74화 국가 선포식
“그럼 도노반 사장 천일염 생산 계획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지요?”
“저희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은 다음 달까지 모든 시험 기동을 마치고 약 1개월간의 미비하거나 문제가 발견된 사항을 수리하는 기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그 기간 동안 정상 가동을 위한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현재 1,000명 추가 인원 확보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3개월 후 정상 가동이 되면 하루 1만포대에서 1만 2천포대 이상의 천일염의 생산이 가능합니다. 천일염의 판매는 6개월 후부터 1일 1만포대씩 이루어질 계획입니다.
거래소는 버모린 항구지역 무역소 주변 상업 건물을 인수하여 계약 및 유통업무 전반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상입니다.”
“좋습니다. 도노반 사장.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 없이 진행을 부탁 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군주님”
“조나단 사장, 경매소는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네, 영주님 저희 경매사업은 앞으로도 동일하게 1주일에 1번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1년에 2번 전반기 하반기를 나누어 미스릴제품 중 한가지 씩을 경매에 올릴 예정입니다. 또한 금강석 중 크기가 큰 110개의 제품을 1달의 맨 마지막 주에 1개씩 추가 경매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저희 경매사업소의 본사는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해밀턴성에 건설될 예정이며, 현재 건설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2달 후면 완공되어 완공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좋은 생각이야. 조나단, 일정에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해”
“네. 군주님. 차질 없이 진행하겠습니다.”
“하만 사장, 브랜드제작 및 로고 디자인은 나왔나요?”
“네, 군주님. 브랜드를 고심하던 끝에 저희 도시국가의 명칭인 아사달로 정했습니다. 로고는 골드드래곤이 비상하는 모양을 형상화하여 제품에 불박으로 찍어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브랜드 제품은 2가지 유형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재료는 모두 동일한지만 인간 장인과 드워프 장인이 만들어내는 수준이 다르므로 인간 장인이 만들어내는 브랜드제품은 중고가형 브랜드 제품이 될 것이며, 드워프장인들이 만드는 제품은 최고가형 브랜드 제품이 될 것입니다.
그에 따라 브랜드의 로고 색상도 다릅니다. 중고가형 브랜드는 은색의 로고가 찍히고, 최고가형 브랜드는 금색의 로고가 찍힙니다.
이미 브랜드화 할 제품 디자인 200여가지를 제작 중에 있으며, 단 한개씩만 제작하여 전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예약제로 진행하게되면 전체 수량은 딱 10개씩만 생산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고가형 브랜드는 세상에서 단 1개만 제작하게 됩니다.
가격은 중,고가형 2,000골드에서 3,000골드 수준이며, 최고가형은 1만골드가 넘는 최고가 정책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본사와 전시장의 위치는 최고급 숙박 시설이 들어서는 버모린 해변지역에 건설되게 됩니다. 앞으로 2개월 후 오픈 될 예정입니다.”
“드워프들이 만든 제품은 어떻게 구매할 생각입니까?”
“네, 드워프 협상단과 협의를 했습니다. 레비탄가죽 1개당 제품을 5개정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드워프측에서는 제품 2개당 레비탄가죽 1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쪽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 생각하여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나쁘지 않군요.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하만”
“걱정 마십시오. 잘 해 내겠습니다.”
“장퍼프는 요새 어떻게 지내냐?”
“저는 열심히 시멘트 만들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주인님”
“주인님이라 부르지 말고 앞으로는 군주님이라 불러라. 그리고 골드브링거를 따라서 동굴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겠어?”
“이제 가려고 하면 언제든 갈 수 있습니다. 또 오려고 하면 언제든 올 수 있고요. 구지 함께 가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에서 군주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고 싶습니다.”
“좋아, 장퍼프 앞으로 시멘트 사업체는 어떻게 운영할 생각이냐?”
“시멘트는 재료가 되는 석회석과 점토만 있으면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만들어 놓아도 관리를 안되면 굳어버리기 때문에 그때그때 수요에 맞게 제작하려고 합니다.
건설 부서에서 다음 달 소요 예상되는 수량을 미리 알려주면 그 수량의 2할을 더해 생산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수출품의 경우 선계약이 이루어진 부분에 한해서 생산을 할 계획입니다.
생산 비밀 유지를 위해 공장에는 방문할 수 없으며, 모든 계약 및 유통 업무는 항구지구 무역소 근처 판매사업소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차질 없이 잘 부탁한다. 그리로 향후에도 새로운 물품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때는 나와 함께 세상에 없는 물건을 같이 만들어보자”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불러주시면 따르겠습니다. 군주님”
모든 사항이 정리되어 회의가 마무리되었다.
약 2주일간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다. 이것저것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잠시 동안이지만 여유로운 시간이 좀 찾아온 것 같다.
모두 떠나가고 아이린만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이쁘고 사랑스러운 내 여자, 그녀가 꿈꾸던 세상을 만들기 위한 기반이 만들어진 것 같다.
잘 키우고 가꿔서 어떤 바람에도 부러지거나 뽑히지 않은 거목이 되기 위한 밑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그 이후는 후손들이 알아서 잘 해 나갈 것이다.
나는 아이린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지켜줄 것이다. 내 여자를, 그녀의 꿈을, 그녀의 모든 것을 지켜줄 것이다.
2달이란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그 사이 레온왕국으로부터 노예들과 거리의 부랑자, 굶주림에 시달리는 빈민가의 사람들, 그리고 병자들이 끊임없이 아사달로 보내졌다.
2달여동안 보내진 인원만 4만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더 보내질 예정이라 하니 레온왕국에서는 작심하고 모든 부랑자와 굶주려 병든자들을 속아내려는 듯 보인다. 나는 그들을 치료하는데 거의 모든 마나를 소비하였다.
그리고 무역부와 스콜 사장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이주 인원에 식량 수입 계획을 다시 수립하여야 했다. 주변국뿐만 아니라 멀리 떨어진 타국에서까지 식량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당초 60만 포대보다 많은 100만 포대를 수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그렇게 2달이란 시간이 흐르고 오늘, 버모린 항구도시의 제1차 도시 건설이 완료되었다. 지금 버모린 항구 도시는 샐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인파의 물결로 뒤덮여 있다. 바로 오늘이 도시국가 아사달이 세상에 선포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단상에 올라 확성마법을 시전했다. 그리고 모여든 국민들에게 도시국가 아사달의 군주로서 연설을 시작했다.
“도시국가 아사달은 노예가 없다. 아사달에 들어온 모든 노예들은 해방이 되었으며, 아사달의 자랑스러운 시민이 되었다. 세상 그 누구도 아사달의 시민에게, 나의 백성에게 욕하거나 손가락질할 수 없다. 그런 자는 내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누구 앞에서 건 당당해져라. 아사달의 시민은, 나의 백성은 그럴 자격이 있다.
아사달에서는 굶주리는 자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일하지 않는 자도 없을 것이다. 일하지 않고 게으른 자는 아사달에서 살 수 없다. 그들은 모두 추방될 것이다. 한번 추방된 자는 죽어서도 아사달에 발을 디딜 수 없을 것이다.
아사달에서 범죄를 저지른 자는 그가 누구든 지은 죄의 대가를 치를 것이다. 죄의 경중에 따라 강제노동형에 처해질 것이며, 그 죄가 중한 자는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것이다. 아사달의 시민이든, 타국의 귀족이든, 아사달에서 지은 죄는 아사달에서 죄의 대가를 받을 것이다.
아사달에서는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는 아사달의 시민이 될 수 없다. 가장 큰 의무는 국방의 의무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는 아사달의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할 것이며, 추방될 것이다.
아사달은 귀족이 없다. 권력자도 없을 것이다. 도시국가 아사달은 군주 아래 모든 백성이 평등하다. 따라서 능력이 있고 노력하는 자는 얼마든지 관료가 될 수 있고, 관료 중 가장 높은 총리도 될 수 있다.
도시국가 아사달을 군주인 나 혼자만이 지킬 수 없다. 아사달의 모든 백성이 나와 함께 아사달을 지켜야 하며, 더욱 발전시켜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너희들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한 것이다.
도시국가 아사달의 국민들이여, 나의 백성들이여, 나와 함께 하겠느냐!!
나와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자들은 지금 마음껏 세상을 향해 외쳐라!!.
도시국가 아사달 만세!!, 도시국가 아사달 만만세!!”
“우와아아아아아~ 도시국가 아사달 만세, 도시국가 아사달 만만세~”
“우와아아아아아~ 도시국가 아사달 만세, 도시국가 아사달 만만세~”
모여든 7만여명의 아사달 국민들의 거대한 함성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오늘 선포식에 참석한 각국의 인사들은 이 함성 소리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다.
저들의 함성은 일반적인 함성이 아니었다. 폐부를 찢을듯한 울분의 함성이었다. 그동안의 억눌림과 그동안의 고통 받던 삶을 모두 불살라버릴 듯한 광분의 함성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돌아가서 자신들의 왕과 황제에게 전할 것이다. 도시국가 아사달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언젠가 큰 파도가 되어 자신들을 덮칠지 모른다고 말이다.
누군가는 크기 전에 싹을 잘라야 한다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 자신들의 칼 끝이 아사달을 향하는 순간, 자신들의 목이 땅에 떨어질 것이란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세상을 뒤흔들던 도시국가 아사달이 세상에 선포되고 또 다시 2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레온왕국에서 또 다시 5천명이 넘은 인원이 아사달로 보내졌고, 이제 더 이상 보낼 인원이 없다고 통보해왔다.
타국에서는 지금 한창 수확하느라 바쁘겠지만 아사달에서는 공사를 마무리 하느라 바빴다. 국토의 모든 장소가 공사판 이었다. 동원된 국민 수만 5만5천명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공사판이다.
현재 아사달의 총 인구는 8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다 거주할 곳이 모자라기에 기존의 17개 마을에 더해 43개의 새로운 마을이 건설되었다.
또한 추가적인 농지 확보를 위해 나는 또 산을 옮겨야 했다. 약 400여개의 산을 허물고 옮겼다. 국토 내에 그나마 남아있던 100여개의 산과 그린마운틴의 숲과 산을 허물고 옮겼다.
그 결과 투란마을은 더 이상 사냥꾼들이 마을이 아닌 농경마을이 되어 버렸다. 마을 자체가 그린마운틴과 한참 떨어진 내륙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는 클레인마을도 마찬가지였다.
그린마운틴을 개발하면서 아사달의 국토는 기존 레이든영지와 해밀턴영지를 합친 면적에 3배나 넓어졌다. 경작지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기존 레이든영지와 해밀턴영지가 보유했던 경작지에 20배이상 규모로 경작지로 확장 되었다.
행정부에서는 도시국가 아사달의 최대 수용 인원이 30만명이라 예상하고 있다. 현재 7만명이니까 앞으로도 한참 더 많은 인원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인원을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경작지는 줄어들게 된다.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경작지에 마을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인원이 더 늘어난다면 다시 그린마운틴을 개발할 것이다. 힘들게 개발한 경작지가 사라지게 놔둘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버모린도시의 70m높이의 군주성 직무실에서 하벨총리의 보고를 받고 있다. 한 달에 한번 있는 정기 보고다. 국가 운영을 모두 하벨총리에게 일임하고 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지만, 한 달에 한번은 돌아가는 사정을 의무적으로 보고 받아야 한다.
그 외 중요한 사항은 비정기적으로 2-3일에 한번씩 보고를 받는다. 약간 귀찮기는 하지만 군주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군주님, 아사달의 1차 징병이 시행되어 현재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자 2,115명 여자 815명으로 총 3,000며의 신병이 군사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단체 신병 훈련이 끝나면 주특기별 전문 군사 훈련을 시행할 것입니다.”
“중간 지휘관급 간부가 많이 모자랄 텐데요. 그건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교관과 지휘관으로 기존 영지병이었던 병사들과 버모린 영지군이었던 700명의 엘리트 병사들 중에서 계속 군에 남기를 희망하는 815명을 대대적으로 승진 시켜 중간 지휘관급 인력으로 배치 하였습니다.”
“여군들도 신병 훈련을 받나요?”
“여군들도 8주간의 단체 신병 훈련은 동일하게 받습니다. 물론 여군들만 훈련 시키는 별도의 훈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여군 장교가 없다 보니 조금은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
“여군을 훈련시키는 남자 교관들의 정신 교육을 재대로 시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용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여자 기사들이 있다면 우리 나라로 데려오는 방안도 마련해 보세요”
“여기사는 매우 귀합니다. 찾는다 해도 자유기사가 아니고서는 우리나라로 데려올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자유기사들 중 여기사를 찾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여군 중에도 전투병이 되고자 하는 인원이 꽤 있습니다. 현재도 200여 명의 여군 훈련병이 전투병이 되고자 희망하고 있습니다.”
“여군을 실제 전장에 내 보낼 수는 없습니다. 의욕이 앞서는 건 알겠지만 남자와 여자는 근력 자체가 많이 차이가 나서 장시간 전장에 적과 싸우는 것은 불리합니다.
의향을 다시 한번 물어보시고 그래도 하겠다고 한다면 전투 보병보다는 궁병쪽 훈련을 시켜 여군으로만 구성된 원거리 타격대를 신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그리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현재 국가 예산은 모자라지 않습니까?”
“전혀 모자라지 않습니다. 군주님의 지시대로 세율을 30%로 조정하여 매달 국영사업체에서 들어오는 세금만 7백만골드가 넘습니다. 약 5할이 국토 개발 및 원자재 구입 비용으로 지출되고 나머지 5할이 각 행정부처에 배정되고 있습니다.
약간 모자란 부처도 있긴 하지만 나름 아껴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토 개발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예산은 부족함이 없을 듯합니다.”
“국영사업체가 하나둘씩 정상 가동되면 더 많은 세금이 걷힐 겁니다. 그리고 각 행정부처도 재대로 업무가 돌아가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게 될 것이고요. 항구에서 타국의 선박으로부터 걷어 들이는 선박세나 항구 이용료, 그리고 무역소에서 걷는 세금들도 차질 없이 잘 챙겨야 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타국의 상인이나 선박으로부터 걷는 세금은 철저하게 우선순위를 두고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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