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화_ 키르시온행성(2)_ 추운겨울
강하지 않지만 눈보라가 내리는 길을 따라 5000명의 병사들은 한없이 걸었다.
대성과 라이오니,에인스 셋은 군의 선두에서 이동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 시점의 아리온 왕국은 한 여름에도 서늘한 기후를 지녀 농사를 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위치에 있었다.
다행히 북쪽과 동쪽에 바다를 끼고 있어 식량이 될 수 있는 어업에 종사하는 자들이 많고
내륙지역에는 큰 도시들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아리온 왕국은 처음에는 단일 인간 국가였으나 마왕이 영면에서 깨어난 후 그들의 침공으로
수 많은 국가들이 조용히 사라졌고 전쟁으로 인한 난민을 현 샤를레임 국왕이 모두 수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 부유한 국가가 아니었기에 나라의 경제사정은 그 뒤로 더 곤두박질쳐졌다.
대성: (사람이 착해도 참 대책없이 착하네.....그걸 무능이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면 샤를로트의 얼굴이 있는거 같기도 하고......샤를로트는 그래도 조금 똑똑한 편이었는데 말이지)
라이오니: 지금 폐하가 무능하다고 생각하셨죠?
에인스: 라이오니!!!!
라이오니: 저 또한 전쟁난민중 하나였습니다.
그 어떤 나라도 저희들을 쉽게받아주지 않았죠.
마왕의 침공은 멈췄으나 모든국가의 경제사정은 어려웠으니깐요.
전 저희 폐하가 대단하시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떠한것도 바라지 않으시고 저희들을 모두 수용하셨지요.
서쪽의 칼툰제국은 전쟁난민을 받아 모두 병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들 모두 원치 않는 전쟁에 끌려나가 죽게 되겠죠.
전 제 목숨을 이나라와 폐하께 바쳤습니다.
용사님이신 대성 왕자전하도 그 뜻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에인스:..........
대성: 내가 왕자가 된것은 공표된건가?
에인스: 마법주파수를 이용하여 목소리를 전달하는 장치가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 각 도시에 폐하께서 친히 공표하셨을겁니다.
대성: 후.....정말 어떨결에 떠맡게 되었군
에인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대성: 키욘공국의 무장상태는 어때 우리쪽 병사들보다 좋은 편인가?
에인스: 키욘공국에는 식량은 부족하지만 광맥은 넘쳐나는 나라입니다.
저희보다 훨씬 좋은 무장상태일겁니다.
대성: 우리보다 부족한게 하나도 없군.
에인스: 죄송합니다.
라이오니: 다만 산맥을 넘어오는라 체력이 많이 떨어져 있을겁니다.
그 때를 노리는게 어떨까요?
대성: 물론 그것도 큰 타격을 주겠지
하지만 16배의 병사야.......
잘못 휩쓸렸다가 우리가 휘말려 죽어.
산맥을 넘어오니 기병은 없을거고 병종은 저쪽도 보병 위주겠군
라이오니: 네 맞습니다 왕자전하.
산악병이라 하여 경장비를 차고 있고, 날카로운 검을 사용합니다.
경장비라해도 저희보다 강도가 좋은 갑옷을 차고 있지만요.....
대성: 우리쪽은 중갑보면인데 저쪽보다 방어력이 낮다는거야?
라이오니: 아무래도 저쪽은 가볍고 강도가 좋은 금속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대성: 그래......캄스라트지역에 있는 성에는 몇명의 병사가 있지?
라이오니: 해당 도시에 거주하는 백성들이 조직한 자주병사 500명이 있습니다.
대성: 자주병사라.....나라를 아끼는 마음은 높은편이군
라이오니: 다들 저와 같은 마음이겠죠.
대성: 운영할 수 있는 병사가 5500명이라는거지.
라이오니: 하지만 그중 500명은 훈련되지 않은 병사들이라...큰 기대는 안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대성: 그래도 없는것 보다는 낫겠지.
지형은 어때?
라이오니: 성이 축조된 곳은 꽤 높은 평지에 지어져있습니다.
양쪽으로는 높은 산으로 막혀있고요.
대성: 국경을 넘어 해당 성을 돌파하지 않는 한 국내로 넘어오기는 어렵다는거군.
나 같으면 다른 산맥을 넘을텐데 말이지.
라이오니: 다른쪽 루트로 넘어오기에는 너무 험준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축조한 성쪽으로만 계속 넘어오는거죠.
하지만 이렇게 대규모의 숫자로 침공하는건 저희도 처음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기존에는 1000명 미만의 소규모 병사들만 공격해왔거든요.
대성: 도착해서 작전수립은 다시 해봐야겠지만, 전면으로 싸우면 100%진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진작에 버려라
라이오니: 네 왕자전하.
30일 뒤
대성과 왕실근위대 5000명은 캄스라트 지역에 축조된 성에 입성하였다.
주민들은 모두 환한 미소로 그들을 맞이하였고, 그 날 저녁 도시를 경영하는 백작과
대성왕자, 에인스재상, 라이오니장군이 한자리에 모여 군사회의를 다시 시작하였다.
대성은 캄스라트지역을 경영하는 캄실백작에게 최대한 도시 주변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지도를 구해서 오라고 하였고
백작이 도착하자 탁상 지도를 넓게 펼친채 대성을 제외한 사람들은 탁상공론을 펼치며 다양한 의견들을 내었다.
하지만 대성은 지도가 펼쳐진 후 지도만을 보며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라이오니: 저기 왕자 전하 무슨 말씀이라도 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성: 아! 생각좀 하는라고
캄실백작이라고 했나?
캄실: 네 말씀하십쇼 왕자님
대성: 보아하니 적군의 진입로는 한곳인데 맞나?
캄실: 네 맞습니다. 완만한 길로 내려온다면 저 길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저의 성쪽으로 올라와야 되지요.
대성: 우리측에 화살은 많은편인가?
캄실: 겨울내내 각 평민들이 열심히 제작해두어 충분한 재고가 있습니다.
대성: 오케이 작전 수립
저쪽도 8만의 병사를 보냈다면 다음 침공까지는 꽤나 걸리겠지.
라이오니: 다음 침공을 떠나서 나라가 위태위태할겁니다.
대성: 그러고 보니 신기하군 굳이 이쪽의 영토를 탐낼필요가 있나
라이오니: 그들이 원하는것은 이쪽의 해역입니다.
키욘공국의 접해져있는 해역은 겨울이 되면 다 얼어버리죠.
하지만 저희 왕국의 접한 해안은 다행이 얼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원하는것은 4계절 내내 유용할 수 있는 식량입니다.
대성: 그렇군, 작전 수립은 되었으니 다들 기름을 준비하게
에인스: 저기...왕자님은 작전에 관련해서 한말씀도 안하셨는데요?
대성: 응 내 머릿속에 구상은 끝났으니 준비만 하면 돼
캄실백작은 평민들에게 불이 잘붙는 기름을 모두 거둬서 준비시켜줘
캄실: 네 왕자님
대성은 회의를 종료하고 그 날 부터 라이오니와 에인스를 데리고 매일같이 말을 타고 주변을 돌아다녔다.
20일이 지났을 때
대성은 그들 모두를 다시 불러모았다.
대성: 준비는 다 되었나 캄실
캄실: 말씀하신대로 최대한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람이 쎈 시기에 불화살을 날리기에는 힘들지 않겠습니까.
대성: 불화살을 쓸 생각은 없어.
라이오니: 요근래 매일같이 말을 타고 돌아만 다녔는데 무엇을 보려고 하신겁니까?
이제 10일 뒤면 적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겁니다 왕자전하..........
아니....벌써 근거리에 도착했는지도 모르죠
대성: 내일이면 알게될거야.
내일 준비한 기름을 모두 가지고 진입로로 향한다. 준비해둬 라이오니
라이오니: 네 알겠습니다.
.
.
.
대성이 명령을 하달 한 후 밖으로 나가자 남은 사람들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라이오니: 에인스재상 왕자전하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겠는가?
에인스: 저는 성안에서 화살로 화공을 준비하는지 알았는데.......그마저도 아닌듯 합니다
예상이 가지 않네요.
라이오니: 이번에 실패한다면.......이 성은 점령될지도 모르네.....
지금이라도 왕자전하게 고하여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캄실: 어차피 내일이라 하셨습니다.
내일 무언가 보여주지 못하신다면 그때 다같이 고하도록 하죠.
라이오니: 하루하루가.....긴급하거늘.....정말 용사는 맞으신거지?
에인스: 네 고문서에 따라 정확하게 없는 공간에서 소환의식을 치른 후에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라이오니장군께서 오시기 전까지 장시간 저와 황제폐하와 함께 국정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었는데
굉장히 지혜로운 자였습니다.
제가 대화를 따라가기가 힘들정도였죠.
라이오니: 똑똑한 그대가 그 정도로 찬사를 할 정도면 틀리진 않았겠지.
에인스: 왕자님이라면 저희나라의 위기를 넘겨줄거라고 믿습니다.
캄실: 아무리 그래도....상황이 너무 긴박합니다.
내일 왕자님이 작전이 실패한다면 빠르게 새로운 작전을 수립해야할 터인데......
이제 10일 전후로 적들이 도착하는데 시간이 너무 없습니다.
이거 참...........
라이오니: 병사들은 내가 챙길테니, 왕자님이 말씀하신 기름을 시민병사 500명에게 좀 부탁하지.
캄실: 휴.....알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대성은 선두로 5500명의 병사는 성문을 열고 산에 도착하였다.
병사들은 모두 대성의 명령만을 기다렸고, 대성의 입에서는 드디어 기다리던 명령이 내려왔다.
산의 진입로 세곳 모두에 기름을 부으라는 것이었다.
시민병사들은 대성의 명령에따라 가지고온 기름을 모두 부었고 다음 명령을 기다렸다.
대성: 기름을 부운곳에 불을 붙여라!!!
에인스: 산에다 불을 지르시겠다는겁니까!!!!!
그렇다면 겨울을 지내야하는 도시민들은 어떻게 합니까!!!!!
캄실: 왕자님 겨울이라 불이 옮겨붙지도 않을겁니다.
대성: 다들 진정하고 내말들어, 일단 불을 붙여
병사들은 결국 신분이 제일 높은 왕자의 말을 따라 기름에다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기름을 부은곳은 금세 불이붙었고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대성: 대체로 겨울에 산불이 더 쉽게나지
그 이유는 바로 이 건조하고도 강한 바람때문이야, 캄실
캄실:!!!!
대성: 게다가 낙엽들은 완전히 말라있어 그 불길을 더 잘 타오르게 하지.
대성의 말대로 금세 불을 더욱 커져서 산위로 점차 옮겨붙기시작했다.
에인스: 하지만 왕자님 이리되면 백성들은 땔감을 구하기 힘들어집니다.
대성: 땔감은 성에 충분히 비축되어 있지않나.
에인스: 네??????
대성: 아주 잘타고 마른 땔감이 충분히 쌓여있을텐데?
에인스: 그게 무슨소리.....설마
대성: 화살촉은 분해하고 뒤에 있는 화살대는 백성들에게 땔감으로 사용할 수 있게 분배하도록 해라
올 겨울은 날 수 있을거다.
그 뒤로는 내가 수도로 돌아가 따로 물자를 챙겨 보내주도록 하지.
에인스재상과 칼림백작,라이오니대장군은 멍하니 불길이 커지는 산을 쳐다보게 되었다.
대성: 오늘부터 왕가에서 온 병사 1000명씩 5교대로 산 입구를 지킨다.
성쪽으로 바람이 불어 작은불씨라도 날라오면 빠르게 진압하고 숲속을 헤메다 이쪽으로 달려나오는 적군병사는 가차없이 죽여라
라이오니: 왕자전하의 명령을 받습니다!!!!
대성: 자 그럼 돌아가자!!!!
대성은 말머리를 돌려 빠르게 성으로 향했다.
라이오니 장군은 남아서 병사들의 부대재편성을 하여 5부대로 나뉘었고 1부대를 남긴채 성으로 복귀하였다.
대성은 성에 돌아온 후 성벽에 올라 불길이 오르는 산을 지켜보았다.
에인스: 저 불로 인해 아마 키욘공국의 많은 병사들이 산속에서 가스에 의한 질식사또는 불에의해 타죽을것입니다.
언제부터 생각하신겁니까?
대성: 왕성에서 여기로 올 때 부터 생각했지
바람이 강하고 건조하더군
그리고 이곳에서 지도를 본 후 확신이 들었네.
산에서 내려오는 진입로는 총 3곳 굉장히 좁은길이었지.
8만의 병사가 내려오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앞에는 불 뒤는 병사로 인해 빽빽히 가로막혀있겠지.
그들이 살 방도는 없네.
에인스: 잔인하네요.
대성: 잔인하지......오히려 병사의 숫자가 적었다면 살 방도는 있었을거야.
하지만 이런 좁은 숲길에 8만의 병사라......
평지라면 몰라도 이런곳에서 화재가 난다면 대부분 죽겠지.
에인스: 백성들의 땔감이 부족할것도 아시고 화살의 숫자를 미리 물어보신겁니까?
대성: 없었어도 진행했을거야, 다만 충분한 여유분이 있다해서 조금 더 안심했을뿐이지.
라이오니: 왕자전하 소신 다녀왔습니다.
1000명의 병사는 이쪽으로 불씨하나 틔지않게 관리를 할 것이고 적군병사가 보이면 바로 베라고 전해두었습니다.
대성: 그래 잘했다.
- 다음 회차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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