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327화_ 지구(3)_엄마

대성: 건강도 안좋으신분이 왜 혼자 장을 보러가신거야........

지수: 대성씨랑 아가씨가 좋아하는 반찬 재료를 사러 가셨나봐요.

가끔 어머니가 저희들 먹으라고 반찬 갖다주셨거든요.

대성: 왜 난 몰랐지......

지수: 어머님이 대성씨 바쁜데 신경쓰이게 하고 싶지 않다하셔서, 말하지 말라하셨어요.....

대성: 딴 사람들은 다 구하고 신으로 만들고 병을 고쳐주고 하고 다녔으면서.....

진정 내 가족의 아픔을 전혀 알지도 못한 병신이었구나 난......

지수: 자책하지 말아요.

대성: 조금만 더 시간내서 어머니를 자주 뵐껄......

같이 여행이라도 아니....못해도 쇼핑이라도 한번 갈껄.......

이렇게 아들이 성공했는데........

어머니가 하시고 싶으신 거 다 해드릴 수 있는데......

왜 우리 어머니는 항상 건강히 내 뒤를 지켜주실거라고 믿어왔던걸까.......

왜 못해드렸을까.....

사랑한단 말 한마디를 왜 못해드렸을까.......

대성은 다시 소리내어 크게 울기 시작했고 지수는 대성은 꽉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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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한참을 울던 대성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성: 수지는....?

지수: 아가씨는 아직 몰라요.

대성: 남은 편지 한장은 수지꺼야...?

지수: 네........

대성: 휴........어머니 시신은?

지수: 루나병원 안치실에 있어요.

대성: "링크소환" "수지"

수지: 요오!! 오빠 어쩐일이야?

대성은 조용히 지수를 바라보았고, 지수는 수지에게 편지 하나를 건네었다.

수지: 후후 이제 용돈 안줘도 되는데, 뭐 감사히 받을게.

자신의 주머니에 편지봉투를 넣으려는 수지에게 대성은 낮은 목소리로 열어보라고 하였다.

수지: 용돈 한번 주면서 분위기 엄청 잡네.

이런건 원래 혼자있을 때 열어보는건데 말이지.

수지는 주머니에 넣으려던 봉투를 다시 꺼내어 열어보았다.

그리고 안에들어있는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 우리 사랑스러운 딸 수지에게

엄마가 잠시 긴 여행을 하게 될 거 같아, 우리 딸

너무 슬퍼하지말고 힘들어하지도 마렴.

오빠말도 잘 듣고, 알았지?

그거 알어? 우리 착한 민철이 시간 날 때마다 엄마한테 와서 시간 보내며 가더구나

참 속이 깊은 아이야.

엄마는 우리 수지 신랑감으로 미리 허락할게.

우리 딸 결혼식에 꼭 함께 하고 싶었는데......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정말 미안해.

우리 예비신부 수지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많고,

오래 옆에서 살아가며 조언도 많이 해주고 싶었는데......

그래두 똑똑한 우리 딸이니깐 잘해 나갈 거라고 엄마는 믿는단다.

오빠와 마찬가지로 항상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을거니깐

행실 똑바로 하고, 남에게 피해끼치지 말고

너무 잔소리만 하는지 모르겠지만, 오빠보다는 우리 수지가 엄마는 더 걱정이 많이 되는구나.

힘든 일 있으면 우리 이쁜 며느리들 리사,지수,소향이가 친언니들 같이 수지를 많이 챙겨줄거라 생각하니

그래도 조금 마음이 놓인단다.

하나뿐인 이쁜 내 딸 수지야.

정말로 사랑한다

사랑한다.

수지: 오빠....이거 무슨말이야?

언니 이거 무슨편지에요?

아니아니.......이거 뭐야.......!!

대성은 소리없이 조용히 수지에게 다가가 안아주었다.

수지: 우리 엄마가 왜?

아픈데도 없었자나!!!

왜 이런걸 미리 써두었냐고.....엄마 지금 어딨어?

오빠...아니지?

수지는 회장실이 떠나가라 크게 울기 시작했고, 뒤에있던 키리에와 마리에도 같이 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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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시간이 지나 수지의 울음이 잦아들 무렵 수지가 대성에게 물었다.

수지: 오빠 엄마 아프다는거 알았어?

대성: 아니...미안하다 전혀 몰랐어.

수지: 하긴 알았다면 가만히 있었을리가 없겠지.

다시 되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대성: 수지야.......

수지: 그래....안되겠지......

하지만 오빠 나 엄마 마지막 모습도 못 봤단 말이야.

엄마가 너무 보고싶으면 어떡하지?

지금도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어떡해......

바쁘다는 핑계로 윗집에 살면서 자주 보지도 못했다 말이야.

손잡이에 엄마가 반찬 걸어 두는것도 고맙다고 못했단 말이야........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해야 하는데.....

못했단 말이야.......

오빠.......

엄마 사랑한다고 어떻게 한마디만 전해줄 수 없을까?

대성: 엄마 얼굴보러가자.......

루나병원에 계시데.......

수지는 다시 엉엉 울기 시작했다.

대성: 지수야 수지랑 나좀 이동시켜줘.

지수는 조용히 수지와 대성을 데리고 루나병원 안치실로 워프하였다.

안치실을 지키고 있던 루나소속 각성자는 대성과 지수를 보자 문을열고 자리를 비켜주었고

반듯하게 누워계신 어머니를 대성과 수지는 볼 수 있었다.

대성: 사랑해요, 엄마

수지: 엄마 나 왔어.

많이 사랑해 엄마

정말로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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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어머니의 시신 옆에서 울던 대성은 어머니 시신을 모시고 루나병원 옥상으로 올라갔다.

대성: 편히 여행가실 수 있게 바람에 보내드릴거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씩 해

지수가 데리고 왔는지 옆에는 리사,소향,민철이도 함께였다.

리사: 어머님 한상 가족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소향: 엄마 항상 멀리서도 저희가족을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잘 살게요.

민철: 돌아가신 어머니를 뵌 것 처럼 따듯하게 항상 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어머님

지수: 항상 친 딸처럼 보살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가족 이쁘게 꾸려갈게요 지켜봐주세요 어머님

수지: 엄마 미안해........

엄마가 내생각해서 한 잔소리들, 간섭들, 반찬같은것도 귀찮아 해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엄마 걱정 안 시키는 멋진 딸 될테니깐 지켜봐줘.

대성: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항상 제 옆에 계실줄만 알았어요.

저에게는 너무나 큰 버팀목이자 큰 산이셨기에 당신의 아픔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엄마.

다시는 못 부를 이름이지만 불효자식인 저를 용서해주세요

엄마

사랑해

대성은 하늘 높이 어머니의 시신을 띄운 채

시신을 발화시켜 천천히 바람에 흘려 보냈다.

옥상에 있는 그들은 한동안 이동하지 못한 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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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어머니의 유품정리를 위해 어머니의 집으로 워프하였고, 냉장고 속에

대성,민철,리사,지수,수지,소향이의 이름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은 반찬들을 보며 다시 울기 시작했다.

리사: 아니 엄마는 어떻게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을 다 알았을까...

말씀드린적도 없는데.....

소향: 그러니깐 엄마지.....우리에게만큼은 진심이셨으니깐....

대성은 어머니가 주무셨던 침대에 수지와 지수를 눕혀서 좀 자게 두었고, 거실로 나오자 먼지 하나없는

깨끗한 집을 볼 수 있었다.

대성: 참 부지런하셨네, 우리 엄마

민철: 대장.....

대성: 괜찮아....너도 집에가서 좀 가서 쉬어.

민철: 수지 옆에 있겠습니다.

대성: 그래 그럼 소파에 좀 앉아서 쉬자.

민철: 네 대장.

대성: 후.........

민철: 대장 어머님 장례식은?

대성: 안 치를거야, 그저 긴 여행을 떠나셨다고 생각하자.

우리 가족들의 마음속에 살아계신다고 생각하면 돼.

그저....그것뿐이면 된다.

민철: 네......

대성: 리사랑 소향이는 회사 괜찮아?

다시 가봐야하는거 아니야?

리사: 응 일단 다시 가보긴 해야 될 거 같아.

다녀와도 괜찮겠어 서방?

대성: 응 걱정말구 다녀와.

소향: 난 괜찮아, 남편 나 지수언니 옆에 가서 좀 누울게

좀 지치네.

대성: 응 들어가서 쉬어.

대성은 어머니가 가꾸어 두신 테라스의 식물들을 지켜보며 한참을 침묵했다.

참 식물가꾸는거 좋아하셨네.

직장다니실 때는 강아지건 식물이건 애정을 쏟아야 한다며 안 키우셨었는데......

그래도 이곳에 오셔서 조금 내려놓고 편히 사셨구나.

행복하셨구나.

흐흐 차라리 영상같은거나 남겨주시지 요즘 시대에 무슨 편지를 남기셨담.

아버지랑 아주 똑같네 정말

흐흐흐흐

귀여우시단 말이지.

엄마 우리 가족을 앞으로 제가 잘 챙길게요.

걱정마요.

못난이 수지도 이쁜 우리 부인들도....함께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대성이 다시 거실로 들어왔을 때

수지는 도도도도 달려와 대성에게 푹 안기었다.

대성: 왜 더 자지

수지: 그냥.......일어나져쪄

대성: 목소리 귀엽게 하지마라 때린다.

수지: 아옼!!!!

밍밍이는 왜 집에 안갔어?

민철: 아 뭐...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있었지....

수지: 나 배고파

민철: 그럼 뭐라도 먹으러 갈까?

수지: 응 매운거 사줘

민철: 대장 저 수지 데리고 밥 좀 먹고 오겠습니다.

대성: 그래, 갔다가 여기로 오지말고 집으로 데려다 줘

민철: 네 대장

수지: 오빠는 밥 안먹어?

대성: 난 지수랑 소향이 일어나면 따로 먹을게.

수지: 알았어 오빠. 다녀올게

대성: 그래.

저녁이 되었을 때 지수가 방에서 거실로 천천히 나왔다.

지수: 여보 좀 쉬었어요?

대성: 응 잘잤어?

지수: 언제 잤는지도 모르고 잤네요.

대성: 소향이는?

지수: 아직 자요.

티비라도 보고 있던가 불은 왜 다끄고 청승맞게 그러고 앉아있어요?

대성: 아 그랬나?

그냥 좀 멍 때리고 있었어.

그..장인어른 장모님은 지금 상태로 두어도 괜찮겠어?

지수: 음..........대성씨는 어머님을 신으로 승급시지 않은 거 후회해요?

대성: 아니. 엄마는 내 기억속에, 수지기억속에, 우리 가족의 기억속에 살아가실꺼야.

후회안해.

지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 엄마, 아빠 평생 살아가시는 거 제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지금보다는 부모님과 조금 더 함께 시간을 가지는걸로 만족 할래요.

대성: 그래, 그러자.

난 엄마랑 추억이 너무 없어서 좀 더 죄송스럽긴 하네.

지수: 저도 자주 찾아뵙지는 못해서 후회되기는 하네요.

대성: 나보단 자주 찾아뵛으면서, 고마워 지수야

지수: 저보다 리사언니랑 소향이가 더 자주 찾아뵈었을거에요.

언니랑 소향이한테도 꼭 그 말 해줘요.

대성: 응 그럴게.

지수: 오전에 하던 일은 마무리 했어요?

키리에랑 마리에 다 불러서 뭔가 하던데?

대성: 응 뭐...일단 당장 신경쓸 필요는 없을 거 같아.

지수는 오늘 출장은 취소한거야?

지수: 당연히 그래야죠, 어머님이 돌아가셨는데 일을 어떻게 가요.

대성: 그래 잘했네.

훈련캠프는 다음에 해야겠다

지수: 그거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거 스테이지 한번 더 다녀와서 해요.

지금은 마음 좀 추스려요.

대성: 응 그래야지

지수: 지금 스테이지 가고 싶은거죠?

대성: 뭐랄까 그냥 좀 후련하게 싸우고 싶네.

잠깐 다녀와도 될까?

지수: 오케이 허락할테니 다녀와요.

대성: 그럼 뒤 좀 부탁할게

대성은 바로 죽음의 행성으로 워프한 뒤 스테이지에 올랐다.

- 아나스타샤 사무실

아나스타샤: 솔직히 말하면 난 널 어떻게 위로해야 될 지 모르겠다.

대성: 위로 안해줘도 괜찮아, 신경써준것만으로도 고맙다.

아나스타샤: 그래 빠르게 진행할게.

다음 행성의 이름은 콜로세움이야.

대성: 내가 아는 이름과 비슷하군.

아나스타샤: 응 너가 아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도 돼

만명의 각성자가 콜로세움에 입장해 단 1명만 살아남게 될 거야.

입장가능 소환수 종족은 단 하나!!

대성: 간단한 목적이네. 지금 내가 원하는 바군.

아나스타샤: 어떤 종족을 데리고 갈거야?

대성: 종족없이 혼자 갈게.

아나스타샤: 클리어목적은 아까 말했듯이 1인만 남는거야.

그러면 자동적으로 클리어 된다고 해.

대성: 보내줘

나벨스만: 조심히 다녀오게

대성: 응

- 다음 회차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