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화_ 키르시온행성(6)_ 부모의 걱정
에슬란이 다섯살이 되던 해
에슬란은 오랜만에 아침식사에 나와 에일과 마리안과 함께 식사를 하였다.
에일: 에슬란 왠일이냐? 네가 아침식사에 다 나오고
에슬란: 그저 아버지,어머님의 얼굴을 뵙고 싶어 나왔죠.
에일: 에이 뻥치지말고, 뭐 때문에 나온거야?
에슬란: 정말입니다, 바쁘신 아버지,어머니의 얼굴이 동시에 보고 싶어 나온겁니다.
마리안: 누가 방금 대화를 39살과 5살의 대화라 생각할까.........
에일: 가족끼리 식사인데 뭐 어때
마리안: 그래도 가주신데 체통을 지키셔야죠.
에일: 괜찮아 집사랑 내부인이랑 내아들밖에 없는데 무슨 상관이야.
마리안: 에슬란 누구보다 똑똑하고 현명한 내 아들
네가 평소에 아침식사를 즐겨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단다.
무언가 바람이 불어 우리에게 하고 싶은말이 있어서 나왔을거라고 엄마는 생각한단다
이제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었으면 말해주련
에슬란: 별건 아니고 학원에 입학하고 싶습니다.
에일: 국립학원에?
마리안: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않을까 에슬란?
물론 또래보다 네가 성숙하여 말썽한번 안벌리긴 했지만
엄마로써는 걱정이 많이 된단다.
에슬란: 괜찮습니다, 어머니
충분히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니 허락해주세요.
마리안: 이게 다 여보때문이에요.
에일리가 이른 나이에 입학하니깐 에슬란도 따라하는거잖아요.
에일: 아니 뭐..........본인이 가고싶어하는거니깐.......
왕성 국립학원의 최저 조기입학 나이가 어떻게 돼지 집사?
집사: 6살입니다 가주님
에일: 그럼 내년인가......정말 괜찮겠니 에슬란?
에슬란: 네 입학하고 싶습니다.
마리안: 여보...........
에일: 5살이지만 마리안도 알다시피 누구보다 현명한 아이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난 생각해
마지막으로 물으마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한거 맞지 에슬란?
에슬란: 네 아버지
에일: 그래 그럼 내년에 입학하도록 하자꾸나
마리안은 식사를 멈추고 눈물을 훔치며 식당을 나갔다.
에일: 어머니는 따로가서 달래드리는거 알지?
에슬란: 그럼요.
에일: 조기입학같은 경우는 입학시험을 따로 치뤄야 한단다.
기사부,마법부중 어딜 지원할 생각이냐?
에슬란: 둘 다 지원할 생각입니다.
에일: 둘 다?
그게 가능한가?
에슬란: 가능하게 만들어야죠.
에일: 흠.....일단 입학시험을 볼 수 있게 추천서는 써주마.
하지만 지금까지 두 곳 모두 입학시험을 본 사례는 없는데 말이야......
에슬란: 양 쪽 모두가 저를 놓치기 싫어하게 만들면 됩니다.
그리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에일: 따로 과외선생은 안붙여줘도 되겠냐?
에슬란: 네 아버지 없어도 됩니다.
지금처럼 다양한 서적만 사주셔도 충분합니다.
에일: 네가 내 유전자를 받아 태어났다는게 아직도 안믿기는구나.
에슬란: 네 저도 안믿깁니다.
에일: 이놈이!!!!
에슬란: 헤헤헤.....저는 어머니께 가보도록 할게요.
에일: 잘 달래드려, 안그래도 에일리까지 입학해서 많이 적적할꺼다.
에슬란: 네 아버지
에슬란은 식당을 나와 마리안을 찾아다녔다.
추운날씨인데도 불구하고 마리안은 눈으로 뒤덮인 정원의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에슬란: 어머니
마리안: 그저 형이랑 누나를 따라 가고 싶은거니, 아님 스스로 가고 싶어서 결정한거니
에슬란: 그곳에서 제 역량을 키우고 능력을 평가 받고 싶어 가고자 하는겁니다 어머니
누구를 따라하고싶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
마리안: 그래....넌 그런아이지.....
에슬란: 어머니가 허락해주시지 않는다면 가지 않겠습니다.
전 누구보다 어머니가 제일 소중하니깐요.
마리안은 에슬란 자신의 품에 꼭 안으며 말을 이었다.
마리안: 그래, 이쁜 내 아들
엄마의 이기심으로 너를 가둬 둘 수는 없지.
가서 날개를 활짝 피거라
대신 방학기간에는 꼭 집에 와야한다!!!
에슬란: 그럴게요.
그런데 방학이 있나요?
마리안: 일년에 두번씩 있단다.
에슬란: 형이랑 누나는 한번도 안오던데요?
마리안: 지 친구들이랑 노는거에 빠져서 안오는거겠지!!!
한번 학교에 방문해서 혼쭐을 내야겠구나.
에슬란:.............그래도 성적들이 좋다고 들었어요.
마리안: 성적이 뭐가 중요하니, 인성이 중요하지.
에슬란: 네..........
(미안하다 에일스,에일리 내가 커버하지 못하겠다)
마리안: 그래 입학하기 전 1년동안 뭘 하고 싶니?
에슬란: 지금처럼 독서를 하며 어머니와 함께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리안: 이그 누구 닮아 이렇게 말도이쁘게 하는지....
에일은 안닮아서 다행이야.
넌 100% 엄마 닮았다.
에슬란: 헤헤....어머니 날이 추워요
안으로 들어가시죠.
마리안: 그러자꾸나.
부모의 허락을 받고 여름이 되었을쯤
에일은 왕성 국립 학원에 추천서와 함께 에슬란의 입학신청서를 넣었고 기사부와 마법부 모두 에슬란의 적성결과지를 보고 승인했다.
다행히 입학시험은 하루간격으로 달랐기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에일은 다시 에슬란을 불러 물어보았다.
에일: 아들
에슬란: 네 아버지
에일: 네가 원하는 대로 두곳에 신청을 다 넣어 승인을 받았단다.
하지만 결국 한곳만 선택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에슬란: 제가 한 곳만 선택하는 일은 없을것입니다, 아버지
에일: 어떻게 그리 장담할 수 있지?
에슬란: 쉽게 설명드리죠.
두명의 요리사가 경연중에 있습니다. 그 중 한명은 1이라는 요리를 만들었고 또 다른 한명은 2라는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두 요리의 마지막에 버터가 들어가야 충분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완성되지요.
그럼 1이라는 요리에 버터가 들어갔다고, 또 다른 요리사는 2요리에 버터를 안 넣을까요?
에일: 그럼 버터를 대신할 대체제를 찾지 않겠는냐?
에슬란: 대체제는 말그대로 데체제입니다.
그 어떤 것을 넣어도 버터만큼의 효율을 내지 못하죠.
경연에서 뻔히 지는 상황이 눈에 그려지는데 2를 만든 요리사는 버터를 사용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에일: 그럼 기사부와 마법부 사이에서 네가 버터가 될 자신은 있는냐?
에슬란: 네 자신있습니다.
에일: 허허 이런 당돌한 녀석 같으니......
마리안: 부자간의 대화가 뭔가 반대가 된 거 같지 않아요 에일?
에일: 들었어? 얘가 내 아들이래
마리안: 그렇죠 5살 먹은 잘난 우리 아드님이시죠.
에일: 아들아 그런데 그건 알아야한다.
학원의 원래 입학은 13살이다 그건 알지?
에슬란: 네
에일: 거기서 1년씩 단축될수록 조기입학시험의 난이도는 더우 어려워진다.
너는 학원 최초로 최연소 입학을 노리는거야.
하지만 넌 검 한번 잡아본 적 없고 흔한 마법과외 한번 받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 있는냐?
에슬란: 네 있습니다.
에일: 그래 그럼 너를 시험해봐도 괜찮겠는냐?
에슬란: 네
마리안: 무슨 시험을?
에일: 그럼 지금 이동하자, 훈련장으로 나오거라
마리안: 여보 설마?
에일: 무력으로는 나와, 마법으로는 엄마와 가벼운 대련을 해보자꾸나
마리안: 여보!!!
에일: 마리안 당신은 마법적 재능이 출중한 영재라는 소리를 들었었지.
나와 결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나와 비슷한 고위직책을 가진 귀족이 되었을거야.
마리안: 전 지금도 충분해요.
에일: 우리는 자식의 미래를 꺽는게 아니야,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주려는거지.
날 믿고 따라와
마리안: 이휴....대신 진검은 안돼요.
에일: 알았어 가검으로 할게.
- 에일가의 훈련장
에일가의 집사를 포함한 많은 사용인들이 이른 낮부터 작은 도련님의 대련을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에슬란: 아버지
에일: 응?
에슬란: 전 저의 검을 사용해도 되겠습니까?
에일: 그로도록 하거라, 나는 목검으로 상대하겠다.
에슬란은 스카디검을 소환하여 자신의 오른손에 쥐었다, 영롱한 하늘색을 비추며 에슬란의 신체비율에 맞게
자연스럽게 무게나 크기가 조절되었다.
에일: 마법으로 만든 것이냐?
에슬란: 뭐 비슷합니다, 하지만 마력이 담기지는 않았으니 문제 없을겁니다.
에일: 그래, 그럼 선공격을 하거라
에슬란: 그러죠
에슬란의 눈빛은 날카롭게 변하였고 맹수가 먹이를 쫓는듯이 거침없이 에일에게 걸어왔다.
에일은 에슬란의 기세를 보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코앞까지 다가온 에슬란은 에일의 복부를 노리고 들어왔다.
보이지도 않은 시간에 단 1합에 목검은 부러졌고, 에일은 3m 뒤로 날아가 쿨럭거렸다.
에일: 무슨일이.....있었던거지?
에슬란: 검등으로 쳤습니다, 조금 멍은 드실진 몰라도 상처는 없으실거에요.
에일: 마리안 봤어?
마리안: 아니요.......너무 빨라서 잔상정도밖에 못봤어요.
목검이 에슬란의 검과 부딫쳐 잘리는거 까지는 봤는데, 당신이 왜 거기 날라가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에일: 1합도 내가 버티지 못한다라.......
아이론국가의 대공인 내가?
에슬란: 죄송합니다.
에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에슬란: ????
에일: 기쁘구나, 말로만 천재인줄 알았는데 진짜 내 아들이 천재였어!!!!!
혹여 소환한 그검이 아니라 다른 검으로도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겠는냐
학원의 엄격한 기준으로 그 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도 있는니라.
에슬란: 그럼요, 그럼 저도 목검을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버지
다시한번 붙어보시겠습니까?
에일은 흔쾌히 웃으며 집사가 가져온 새로운 목검을 들고 선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그의 검은 에슬란의 목검에 일거에 부러졌고 동시에 에슬란의 목검이 자신이 목을 향해있는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에슬란: 그래. 이정도면 기사부의 입학시험은 충분히 통과할거라 생각한다.
마리안 보았지? 우리 아들의 실력을
마리안: 네 보았어요 여보
에일: 당신도 봐줄 필요까지는 없을거 같아.
마리안: 흠.......그래도 전 아들에게 공격 못 하겠어요 여보.......
에슬란: 어머니 그럼 저를 공격하지 마시고 어머니가 아시는 최고위 마법을 시전해보시겠습니까?
마리안: 고위마법?
에일: 당신이라면 5위계까지 쓸 수 있지 않아?
마리안: 여보!!!!
에일: 에슬란 혹시 뱃지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니?
에슬란: 네 학원을 졸업하면 최고 3등급 뱃지를 딸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에일: 그래 맞다, 그 뱃지는 자신의 신분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추가로 상대방에게 정보를 하나 더 줄 수 있지.
실력이다. 물론 가문을 등에업고, 뱃지를 취득하는 경우도 아예 없다고 말은 못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거지
나는 6성의 기사뱃지를 취득했고 마리안은 5성의 마법뱃지를 취득했다.
그것도 어떤 도움없이 오직 실력만으로!!!
너는 방금 단 1합으로 6성의 기사를 무력화시킨 것이다,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
에슬란: 네 아버지
에일: 마리안 나는 당신도 우리 아들을 믿고 적극적으로 임해줬으면 좋겠어.
마리안: 에슬란
에슬란: 네 어머니
마리안: 미리 말했듯이 난 너를 공격하지는 않을거다. 다만 상공에 마법을 시연해줄테니 잘 지켜보거라
마리안은 제자리에 서서 영창을 길게 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긴시간이 흘렀음에도 그 어떤 마법도 시동되지 않았다.
마리안: 이게 무슨
에슬란: 방금 어머니가 시전한 마법을 모두 역산하여 해제시켰습니다.
마리안: 마법을 역산....? 그게 가능한 일이니?
- 다음 회차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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