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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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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824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08.24 15:47
조회
1,559
추천
24
글자
20쪽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2)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이게 뭐하는 짓이오?”


불려온 노부유키는 주변을 돌아보며 경악한 눈매를 감추지 않았다.


딸을 빼앗아 간 사내는 양손에 낀 글러브를 마주 두들기며 웃었다.


“보시는 그대로... 지구 규격으로 공수해왔으니 문제는 없을 겁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소...”


풀세트로 구성된 사각 링과 주어진 글러브 및 장화, 권투 팬츠를 보며 노부유키는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의도를 모르겠소.”


“지난 번 한 대 맞아드린 걸로는 모자란 듯해서, 실컷 두들겨 패실 기회를 드리는 것뿐입니다만...”


“당신이 이긴다면 순순히 딸을 달라?”


“그런 셈입니다. 참고로... 루이코에게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저는 힘이 전혀 다릅니다.”


황제는 글러브를 낀 손을 벽면으로 뻗었고, 순간 10여 미터는 떨어진 금속제 벽이 굉음과 함께 우그러졌다.


입을 벌린 노부유키에게 황제가 으쓱하며,


“초능력 같은 걸로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물론 공정한 승부를 위해서 힘은 전혀 쓰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고, 또 설마 장인이 될 사람을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사실 이미 장인을 죽인 적은 있지만.


황제는 그 말을 꿀꺽 삼켰다.


노부유키는 여전한 경계로 물었다.


“...당신이 지면?”


“저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으니 따님과 상의하시죠. 설득이든 협박이든 데려가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불안한 표정의 아내와 황당한 표정의 딸을 고루 둘러본 노부유키는 다시 황제에게 시선을 주었다.


몸매의 균형은 매우 훌륭하지만, 아주 근육질은 아니며 그냥 보통 사람인 것 같다. 이 정도라면...


그 이전에, 얄미운 녀석을 실컷 패줄 찬스가 아닌가.


반면 루이코는 내심 탄식했다.


이 인간이 엉뚱한 짓을 종종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이번엔 도를 넘었다. 아휴...!


“좋소...!”


“여보...!”


호기롭게 상의를 벗어던진 남편에게 아내가 소리 질렀지만...


“나중이야 어찌되든, 저 자식... 패주지 않으면...!”


아마추어 룰로 3라운드. 심판은 없으므로 TKO는 없다. 사정없는 한 판이 될 것이다.


“좋은 자세...!”


황제는 견제의도의 왼손 잽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권투 좀 했냐! 평가는 무슨...!”


“바로 가르쳐 드리죠. ...이렇게...!”


멋진 카운터다. 노부유키가 생각한 순간, 황제의 오른손이 왼쪽 턱을 강타했다.


꽤나 비틀거리는 그와 거리를 벌리며 황제가 말했다.


“저희들의 격투 기술은 그만한 역사가 있고... 힘을 제약한다 해도 고작 수백 년 역사에 지진 않습니다.”


“큭...!”


이제 견제 따위는 개나 주라지. 노부유키는 가드를 올리며 파고 들었다.


키는 자신이 더 작지만 체격은 훨씬 좋다. 코너로 밀기만 하면...


과연 언제까지 도망갈 수는 없는지, 황제는 금방 코너로 밀렸다.


노부유키는 호기롭게 소리 질렀다.


“각오!”


“...는 이르지요.”


황제는 놀랍게도, 연타로 이어지는 펀치를 두 팔 가드로만 모두 받아냈다.


노부유키는 기겁했다. 이 녀석, 말 뿐만은 아니라 싸움에도 몹시 익숙하고 아예 반사 신경 자체가 달랐다.


그 어깨가 움직인다 싶더니, 왼손 훅이 가드를 뚫고 다시 턱에 꽂혔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게, 노부유키는 엉덩방아를 찧었다.


“원 다운... 일어나시죠?”


웃음을 머금은 황제가 글러브를 퉁겼다.


“어지간하면 고생하지 마시고 그냥 허락해주세요.”


노부유키는 아픈 턱을 어루만졌다.


이 녀석...! 아무리 그래도 정말 사정이 없군.


“당신이 절 거리끼는 이유는 물론 이해가 갑니다. 이성인인 것은 오히려 사소한 축이겠죠.”


“...맞아. 이 아이가 앞으로... 뭇 사람들에게 받을 고통이 예상되지 않나?”


“따님도 각오하고 온 겁니다. 저도 지켜줄 거고요.”


“또 있다! 측실이잖아!”


벌떡 일어선 노부유키가 달려들어 공격을 퍼부었다.


“넌 그 잘난 네 마누라나 끼고 살면 될 것이지...!”


루이코는 몹시 떨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황후 문제라면 함부로 건드리는 게 아닌데...?!


“원래는 그럴 생각이었습니다만...”


다행히 그는 화를 내지 않았다.


“그럼 뭐가 모자라서 내 딸을...?!”


하지만 항변은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에는 노부유키의 복부에 펀치가 꽂혔다.


아마 약간의 분노가 담겼을까. 링이 다시 들썩였다.


“투 다운. 이제 한 번 남았습니다.”


기침을 뱉는 노부유키. 하지만 황제도 꽤나 호흡이 거칠어져 있고 상체는 습기와 땀에 젖었다.


노부유키는 분노 속에서도 내심 놀라웠다.


비록 전성기는 아니지만 스스로의 실력에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건만, 순식간에 다운 두 번을 빼앗겼다.


황제는 낄낄 웃으며,


“사실 저는 모자라는 것이 없습니다. 지존의 위치에 있음은 물론 정실부인도 무척 아름답고 좋은 여자고... 외모도 머리도 따라주는 데다가 당연히 돈도 많아요. 반대로 따님은, 미인 축에는 간신히 들까말까. 하지만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성질도 제법 있고, 먹을 걸 좋아해서 숨겨진 뱃살도 조금 있고 남자 경험도 제가 처음이라 잠자리도 무척 서툴러요.”


빽 소리를 지를까 말까. 루이코는 참고 또 참았다.


평소처럼 아옹다옹했다간 본전도 없을 것이다.


그의 펀치 두 방이 더 뻗어진다. 하나는 막았지만, 다른 하나는 가드를 뚫고 약하게나마 노부유키의 콧잔등에 적중했다.


루이코는 울컥거림 속에서도 생각했다.


뭘 저리 열심히 싸워. 그도, 아버지도...


“우오옷!”


노부유키의 왼손 훅이 비스듬히 내리쳐졌다. 황제는 재빨리 막았지만, 퍽 소리와 함께 두 발자국이나 물러나고 말았다.


그는 모처럼 고개를 꼬았다.


“...이건 충격이 다르네요. 화나셨나요?”


“당연하지! 네가 뭔데 내 딸을 평가하고 자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신 따님을 원합니다.”


그는 두 팔을 모두 모아들여 다시 자세를 취했다.


루이코는 잠시 귀를 의심했다. 이런 말을 그가 해준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당혹하기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뭐라고?”


“원한다고요. 당신이랑 싸우든, 아부를 떨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당신 따님을 원한다고요.”


그는 여전히 웃지만, 자세 역시 여전히 진지했다.


“...모자란 딸이라며?”


“누가 그렇답니까?”


“방금 말했잖아? 성질에 뱃살이 어쩌고...”


“다시 말씀드리자면... 미인 축에는 간신히 들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제 눈에는 예쁘고, 성질이 좀 있어서 가끔씩 떽떽거리지만 제 귀에는 즐겁고, 숨겨진 살이 좀 있긴 하지만 오히려 말랑말랑, 제 손도 즐거워요. 잠자리는 서툴지만 때문에 제게는 귀엽습니다. 객관과 주관의 차이입니다.”


이어 뻗어진 오른쪽 스트레이트가 노부유키의 가드를 후려쳤다. 아버지는 세 발자국이나 물러나고 말았다.


“이 자식...!”


이를 악문 노부유키와 아직 조금 웃고 있는 황제의 펀치가 교차한다 싶더니...


“맙소사!!”


루이코는 비명을 질렀다. 크로스 카운터?!


이 시합 처음이다. 아버지의 펀치가 그의 관자놀이를 직격하고, 그의 펀치도 아버지의 미간에 정통으로 박혔다.


두 사람은 동시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야야...”


글러브를 낀 손으로 불편하게 뺨을 만지던 황제는, 주저앉은 그대로 투덜댔다.


“좀 살살 치시지... 멍들었잖아요?”


“...네가 할 말이냐...”


어질한 머리를 흔들며 누워버린 노부유키가 글러브로 이마를 가렸다. 황제가 의기양양 웃었다.


“...아무튼 지셨죠?”


“...제길...!”


물론 그가 다시 고집을 피운다면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천천히 일어난 황제는, 누워버린 노부유키의 옆에 다가가 주저앉았다.


“좋은 시합이었습니다. 아저씨...”


누운 아버지는 아무 말도 없었다. 황제가 물었다.


“제 주먹... 어땠습니까?”


“...짜릿하네. ...이런 거... 얼마 만에 맞아봤더라.”


노부유키는 문득 예전 학생시절을 떠올렸다.


인터하이 8강, 상대는 전국구 강호. 단 한 번의 펀치로 그의 KO패로 끝이 났다.


녀석은 강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때처럼, 두들겨 맞았지만 어쩐지 분하지가 않다.


“보시다시피 저는 정말 열심히 싸웠습니다. 그만큼 열렬히 당신의 따님을 원합니다. 또, 아키라에게도 말씀하셨잖아요. 딸도둑놈은 반드시 패주겠다고. ...하지만 내심 기대하셨죠? 아키라가 당신에게 당당히 도전해, 감히 따님을 노리겠다고 말해줄 수 있을 그 날을...”


노부유키는 흥 소리만 낼 뿐 부정하지 못했다.


“아키라가 느끼는 것은 모두 저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그동안 녀석이 꿈을 노릴 수 있도록, 아저씨도 많이 애써 주셨잖아요. 언젠가 녀석이 딸아이에게 어울리는 녀석이 될 수 있도록, 비록 거칠게 말씀하셨지만 그 은혜는 충분히 깊습니다.”


“...그래서...?”


“비록 녀석 대신 제가 도둑놈이 되었지만... 아저씨의 그 마음은 잊지 않고 따님에게 잘 해줄게요. 물론 우리들 앞에는 고난이 많습니다만, 따님은 충분히 사랑받는 행복한 여자가 될 겁니다. ...부족하실까요?”


“...말 하나는 청산유수일세.”


“정치가가 직업인 걸요. 말을 못하면 할 수 없지요.”


“푸하...!”


아버지는 이를 악물었지만 루이코는 귀를 의심했다.


“...울리지 마라... 망할 놈아...!”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땀투성이의 황제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심심하시면 부르시거나 찾아오세요. 술 한 잔 정도나, ...뭣하면 시합 정도는 다시 뛰어드릴 수 있고...”


“집어치워. 노인네를 두들겨 패는 것이 그렇게 좋냐? 겨우 한 방 맞고 이긴 주제에...!”


“어딜요. 아저씨 힘도 보통이 아니니까, 저도 필사적이었다고요. ...싸워보셨으니 아실 겁니다.”


황제는 앉은 채 거듭 고개 숙였다.


“허락해주셔서 거듭 감사합니다.”


끝났다. 안도한 루이코는 또한 이 엉뚱한 짓의 진의도 비로소 어렴풋이 알아챘다.


딸아이의 마음이 쏠렸다고 덜컥 인정하기에는, 상대는 가진 것이 너무 많다. 순진한 딸 따위는 언제 어떻게 나 몰라라 팽개쳐질지 모른다.


그 이전에, 세상 모든 아버지는 잘 알지도 못하는 놈팡이에게 딸을 빼앗긴다. 아버지의 불안은 당연했고 분노로 표출되었다.


말만 번지르르하거나 권력으로 눌렀다면 아버지는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거부했을 것이지만, 사위가 될 놈은 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딸을 데려갔다.


맞고 나서 눕는 순간 노부유키는 다시금 인터하이 경기를 떠올렸다.


그 때 그 녀석이 강했던 것은 승리에 대한 집념. 하지만 그 원동력은 아마도 관중석에서 들리던, 녀석의 이름을 부르며 파이팅을 외치던 한 소녀의 목소리였겠지.


이 녀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아버지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포기했다.


어머니도 한숨을 푸욱 쉬며 딸에게 물었다.


“...괜찮겠니?”


“...노력할게요. 저는... 앞으로만 걸을 겁니다.”


“...그래...”


어머니는 조심스레 딸을 껴안으며 속삭였다.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요...”


루이코는 거듭 감사했다.


그는 열렬히 저를 원했고, 아버지는 열심히 저를 보호하려고 했잖아요.


서로 다른 두 남자에게 너무도 사랑받으니, 복 받은 여자겠죠, 나란 사람은...


얼마 후, 돌아온 남편의 멍든 얼굴을 본 세리사는 한참 배를 잡고 웃었다. 황제는 뚱하니 물었다.


“언제까지 웃을 거야...? 남편이 다쳤는데...”


“죄송해요. 하지만 뭐랄까... 그냥 멍으로 끝났으니 싸다고 해야 하나요, 일국의 지존께서 같은 사람에게 연달아 맞았으니 비싸다고 해야 하나요. 게다가 좀처럼 도박은 하지 않는 분이 참...”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래서 걸어본 거야. ...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아.”


“그래도 성과가 좋아서 다행이네요.”


“이 짓까지 했는데 나쁘면 보람이 없잖아.”


황제는 아픈 관자놀이를 치료하며 투덜댔다.


그녀도 그렇고 루이코도 그렇고,


매번 장가 한번 들기 힘들구나.


...너무 열을 올리면 본처를 보기가 민망하다. 그때, 지금 노력의 반만 들였어도 훨씬 덜 울릴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다음 날인 11월 15일 아침, 개성 및 신의주 함락의 보고가 들어왔다.




“마치 아귀지옥 같군요...”


화면을 바라보던 이영은 고개를 꼬았다.


배급을 확인하던 보급사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귀지옥? 그건 뭡니까...?”


“지구의 종교에서 전승되는 지옥 중 하나입니다.”


아샤르에는 종교가 없다. 신이나 악마, 천국과 지옥도, 과거의 종교시대에서 전해져온 관념에 불과하다.


“아무리 먹어도 배고픈 형벌을 받게 되는 곳이죠.”


“왠지 알 것 같군요.”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수송선 몇 척에 나뉘어져 후방으로 후송시킨 포로들은 배급량의 두 배는 우습게 먹어치우고 있었다. 황급히 먹다가 토하거나 아픈 녀석들도 제법 있어, 의료용 론비샤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5일 정오 무렵, 신중한 공방 끝에 개성은 완전 함락되었다. 예상대로 대규모 시가전이 벌어졌으며, 유인 조르프들이 건물 및 보루 철거를 지원하면 알로프들이 뛰어들어 사람들을 끌어냈다.


이 공방전에서 나온 북한군 사망자는 700여명에, 무려 5만에 가까운 포로가 또 생겼다. 신의주 방면에서도 5만 가까워, 이미 잡은 포로를 더하면 족히 15만이다.


물론 포로는 더 늘어날 예정이지만, 얼마 전 지구 전체를 상대로 막대한 포로를 잡아본 경험 탓에 큰 부담은 아니다. 그 대신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 것은, 무척 종교적이라 할 정도로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당했던 포로들의 강박과 두려움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황제는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저들의 체제를 무너뜨리는 것은 군사력이 아냐. 밥 한 술과 국 한 모금이다. 물자는 아끼지 마라.”


그 조치는 생각 이상 주효해서, 배불리 먹은 포로들은 예상보다 훨씬 얌전했다. 그리고 그 포로들을 대하는 아샤르인들의 반응은 두 가지.


측은함과 경멸이었다.


전자는 허겁지겁 음식을 입에 넣는 자들에 대한 것. 그리고 후자는, 포로로 잡혀 와서 이제는 역으로 당할 처지에 놓인, 이른바 정치장교와 보위장교들이었다.


같은 곳에 두었다가는 집단 린치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별 수 없이 처음부터 격리할 수밖에 없었다.


보고를 받은 여왕이 가가대소했다.


“적이 아닌 아군에게 죽을 위기라... 그것도 평소에 한 짓 때문에...? 너희 동족은 왜 이러니?”


“마음껏 경멸하십시오.”


이영은 별로 대꾸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그녀의 지적은 사실이기도 했거니와, 지난번 이후 투쟁심이 급격히 가라앉아버렸다.


승자인 유키나는 코웃음을 펑펑 치고 있었다.


“재미없네. 혹시 나와의 싸움은 포기한 건가? 그럼, 여기서는 네가 할 일이 더 이상 없을 것 같다?”


“...그렇네요. 슬슬 돌아갈까 싶습니다. 당신 말대로 여기서 어영부영 공밥이나 먹느니...”


“어디로 가든지 내 알바 아니다만, 갈 테면 차비마마는 둘째 치고, 언니와 아레아에게는 인사를 제대로 하고 가라.”


“...그렇게까지 염치없진 않습니다...! 그래도... ...아닙니다.”


이영은 거듭 쓴맛을 삼켰다. 차마 처지를 이해해달라는 구걸을 할 수는 없다.


그래, 그동안 내가 잘못한 건 알고 있어, 제길...


아레아가 싹싹 빈 것도 있지만 넌 날 죽이지 않았고, 심술은 내가 먼저 오기로 부린 것도 사실이야. 내가 밉다고 북한에 던져버리고 오지도 않았고...


이제껏 그 성질에 무척 봐 줬다는 것도 이젠 알겠다.


생각보다 너는 못된 년은 아니었어. 그러니 딱히 미워하거나 싸울 일은 이제 없어.


그동안의 방황의 이유도 조금은 깨달았다.


나는 내 증오로 가디언즈에 들어갔던 만큼, 아레아의 용서와 세리사의 눈물, 황제의 관용 같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들로 증오가 사그라진, 그 이후를 생각하지 않았다.


증오란 맹수와 같은 것. 사냥에 성공해도 다시금 굶주리면 언제나 새로운 먹이를 찾는다. 미워해야 할 대상을 나도 모르게 차츰 잃어갔으니, 그저 새롭게 미워할 대상을 찾았던 것일지도 모르지.


그러니, 명색이 사내가 되어서 남에게 빌붙어 그 호의나 받아먹고 사는 것도 이제는 못할 짓이다.


황후는 울었고 황제와 여왕은 자신을 살려주었으니, 이제 빚은 없는 셈 쳐도 좋다. 설령 그들이 원해도, 내가 염치가 없어서 더는 여기에 못 있을 판이다.


일단 슈고카이로 한번은 돌아가서 마무리는 짓지 않으면 안 되지만, 여기서 상당히 머물렀으니 아마 배신자로 취급해 날 죽이려 하겠지.


하지만 한번 연을 맺은 곳, 그리고 내게 힘을 가르쳐주고 인생의 목표를 제시해주었던 곳이다. 상층부는 조금 짜증나도 친하게 지냈던 동료도 있고... 특히 한국 지부장은 내게 상당히 잘해주었지.


그러니 그냥 버리고 아샤르에 붙기에도, 그나마 남은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내가 죽어야 하는 장소가 있다면, 그래도 남아 있는 내 동료들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그녀들, 세리사와 루이코와 아레아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일 테고.


요행히 살아남는다면, 이제는 어느 쪽도 관여하지 않고 다른 나라에 가서 살 것이다. 어디로 갈 것인지는 살아남은 후에나 결정하자.


과거의 기억을 깨달은 후 증오로 물들기만 했던 내 인생. 그래도 마지막에는 어느 정도는 풀었고 이런 저런 의리도 지키는 셈이다.


다만 가족은 마음에 걸린다. 사이가 썩 좋지는 않은 아버지는 몰라도 어머니와 누나는 매우 슬퍼하겠지.


하지만 할 수 없다. 북한 병탄이 끝나면 조용히 사라지자.


“보고...!”


상념을 깬 것은 함교에 띄워진 참모장의 창백한 얼굴이었다. 모처럼 이영을 입 다물게 해 즐거웠던 우현왕이, 이미 심상치 않음을 느낀 듯 정색했다.


“뭐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기, 믿을 수가 없어서...!”


“보고가 왜 그래? 이엘트 대제독. 제대로 말해봐.”


항상 논리정연하게 보고하던 유능한 참모장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갓 말을 배운 아이처럼 더듬거린다.


“2함대 소속의 전함 한 척이... 북한군 포로에게 탈취 당했습니다.”


“뭐야?”


유키나는 지휘석에서 일어섰다.


“좀 더 상세히 말해봐...! 무장해제는 시켰잖아?”


“총기 따위에 당한 것이 아닙니다. ...전하라면 알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어 그 순간의 영상이 들어왔다.


매우 남루한 복장인 단 한 명의 소녀. 하지만 맨손으로 알로프 두 기를 후려치는 것만으로 날려버리고, 이어 함장으로 보이는 이의 목을 잡아 꺾어버린다.


제압하려는 자와 도망가려는 자가 섞여 함교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중요한 정보가 있다고... 그래서 불러 올린 어린 포로 하나가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은 탈출했지만, 지금 부함장 및 세 명의 함교 요원을 잡은 상태로,..”


“...영자력...!”


낮은 신음을 내뱉은 유키나가 이영을 힐난하듯 바라보았다. 캐물음의 시선을 받아낼 정신도 없이, 이미 창백해진 그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오대존명왕(五大尊明王)...?”


어째서 가디언즈가 여기에 있는 거지?


그것도 최고 간부의 일인인 그녀, 아니 그가...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투병 중이신 독자 한 분의 쾌유를 비는 의미에서, 2연참 때립니다. 다음 편은 자정 넘으면  올라갈 예정이고...

 

사위와 장인의 이전투구... 랄까요. 하지만 가운데 끼인 루이코 지못미...

그리고... 난데없는... 그 동안 많은 독자들이 잊어버리고 있으셨을 가디언즈의 재등장입니다. 그것도 초고위 간부에요. 이영의 인생을 바꿀 송두리째 바꿀 사건의 시작이자... 유키나의 똘끼가 풀 게이지를 찍겠네요. ㅋㅋ.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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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8.24 16:14
    No. 1

    아... 언듯 생각은 했었지만 전투중에 걸러낼거라 생각했는데... 트로이의 목마작전이군요. 그리고... 이성인들 주제에 영자력 능력자가 그렇게 없나요? 충분히 제압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뭐 이성인 영자력 능력자가 희박하거나, 가디언즈가 센거거나, 이성인도 능력은 고만고만하거나... 셋 중 하나로군요. ㅡㅡ;
    그리고 이 사건이 이영에게 어떤 영향을 주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이영놈은 맘엔 안들지만요. 쯧!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4 16:21
    No. 2

    이 힘은 황족 전용, 그리고 예외로 제이낙만 갖고 있습니다. 숫자로는 40명 밑이에요. 일반 국민들은 그냥 평범한 사람들. 재미로 보는 전투력 표를 참조하시면... 가디언즈는 힘으로는 절대 못 이깁니다. 그러니 다른 수단을 동원하죠. 이들의 저항수단도 강력할 겁니다.
    그리고... 이영과 또 하나의 인물을 통해서 이 권에서 중요하게 다룰 테마가 드러납니다. 그것은... 말 못하죠 ㅋ
    * 워낙 지난 1부 3권에서 깎아놔서... 회복이 참 쉽지 않네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24 16:58
    No. 3

    이 동네는 여자들이 거칠어... 황녀인 세리사도 고삐 풀어놓으면 유키나도 밟을텐데.... 가디언즈도 마찬가지였어... ㅠㅠ

    이영 : 그래도 내가 모든 것을 정리할 곳은... (전함에서 날뛰는 소녀를 본다) 아! 이곳인거 같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4 19:33
    No. 4

    하지만 사실은 남자라는 게 함정. 그리고... 뭐, 마지막 말씀처럼 그렇게 됩니다. 다음 파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더키더키
    작성일
    14.08.24 17:05
    No. 5

    이건 진짜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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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4 19:34
    No. 6

    성공인 셈인가요 ㅋ 가디언즈와의 쟁투는 3부에서의 주요 흐름이 됩니다. 몇 번이고 그들은 주인공들의 통수를 치게 될 거에요. 냐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7 li*****
    작성일
    14.08.26 13:23
    No. 7

    아버지 앞이라고 거론하지 않아서 루이코를 안도하게 한 한가지는 뭔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6 13:38
    No. 8

    1장 파트 1의... '나 정도면 좋은 사위감이지. 머리 좋고 돈 많고 번듯하고 '밤일' 잘하고...' 운운에서 밤일요. ...아버지 앞에서 '당신 딸과 XX 끝내주게 잘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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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스(Re Earth)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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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 2장. 인간의 땅. (1) +6 14.09.14 1,622 32 17쪽
185 Ⓡ 1장. 1 vs 100. (3) +12 14.09.13 2,178 85 20쪽
184 Ⓡ 1장. 1 vs 100. (2) +12 14.09.11 1,594 23 18쪽
183 Ⓡ 1장. 1 vs 100. (1) +8 14.09.09 1,691 26 23쪽
182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프롤로그 : 겨울날의 책봉식 +4 14.09.07 1,722 30 11쪽
181 가족의 만찬 편 후기 +6 14.09.07 1,330 29 3쪽
180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에필로그 : 새로운 끈 +6 14.09.06 2,540 102 20쪽
179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3) +10 14.09.05 1,754 26 19쪽
178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2) +10 14.09.04 1,695 30 18쪽
177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1) +8 14.09.03 1,653 29 11쪽
176 Ⓡ 7장. 실타래를 풀다. (3) +8 14.09.02 1,625 25 16쪽
175 Ⓡ 7장. 실타래를 풀다. (2) +6 14.09.01 1,565 24 19쪽
174 Ⓡ 7장. 실타래를 풀다. (1) +4 14.08.31 1,963 32 17쪽
173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3) +10 14.08.30 1,683 32 21쪽
172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2) +10 14.08.28 1,813 28 18쪽
171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1) +14 14.08.26 1,839 26 17쪽
170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3) +8 14.08.25 1,825 40 20쪽
»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2) +8 14.08.24 1,560 24 20쪽
168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1) +12 14.08.24 1,822 36 16쪽
167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3) +12 14.08.23 1,478 35 20쪽
166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2) +6 14.08.22 1,897 32 14쪽
165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1) +6 14.08.21 1,945 34 16쪽
164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3) +8 14.08.20 1,616 26 18쪽
163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2) +8 14.08.19 1,798 33 16쪽
162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1) +6 14.08.18 1,601 31 17쪽
161 Ⓡ 2장. 독특한 침략자. (3) +8 14.08.17 1,394 25 17쪽
160 Ⓡ 2장. 독특한 침략자. (2) +6 14.08.16 1,656 29 13쪽
159 Ⓡ 2장. 독특한 침략자. (1) +8 14.08.15 1,609 34 15쪽
158 Ⓡ 1장. 걸음을 내딛다. (3) +8 14.08.14 1,481 28 17쪽
157 Ⓡ 1장. 걸음을 내딛다. (2) +6 14.08.13 1,690 32 17쪽
156 Ⓡ 1장. 걸음을 내딛다. (1) +6 14.08.12 1,698 39 16쪽
155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프롤로그 : 라멘집의 이남이녀(二男二女) +10 14.08.10 2,067 22 8쪽
154 ------- 3부. 미래에의 지표 편에 앞서서... ------- +8 14.08.09 1,605 20 2쪽
153 2부 아샤르 연대기 후기 및 제목변경 설문. +6 14.08.09 1,298 18 4쪽
152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에필로그 : 너를 위한 기다림 (2부 完) +4 14.08.09 1,452 36 6쪽
151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3) +6 14.08.09 1,585 34 17쪽
150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2) +8 14.08.08 1,751 27 22쪽
149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1) +8 14.08.07 2,011 28 20쪽
148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3) +8 14.08.06 1,459 24 20쪽
147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2) +8 14.08.05 1,145 25 24쪽
146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1) +6 14.08.04 1,470 34 18쪽
145 Ⓡ 14장. 진정한 승리. (3) +12 14.08.02 1,428 29 24쪽
144 Ⓡ 14장. 진정한 승리. (2) +10 14.07.31 1,400 33 25쪽
143 Ⓡ 14장. 진정한 승리. (1) +6 14.07.29 1,306 21 19쪽
142 Ⓡ 13장. 끊어진 실. (3) +4 14.07.26 1,191 26 18쪽
141 Ⓡ 13장. 끊어진 실. (2) +8 14.07.24 1,554 33 18쪽
140 Ⓡ 13장. 끊어진 실. (1) +8 14.07.22 1,535 27 17쪽
139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3) +6 14.07.19 1,534 31 20쪽
138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2) +8 14.07.17 1,609 31 18쪽
137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1) +6 14.07.15 1,345 22 18쪽
136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3) +10 14.07.12 1,781 27 21쪽
135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2) +10 14.07.10 1,631 32 18쪽
134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1) +6 14.07.08 1,501 32 15쪽
133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3) +8 14.07.07 1,832 29 24쪽
132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2) +8 14.07.06 1,743 27 18쪽
131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1) +4 14.07.05 1,783 30 17쪽
130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3) +8 14.07.04 974 26 20쪽
129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2) +8 14.06.30 1,416 27 17쪽
128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1) +6 14.06.29 1,310 32 18쪽
127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 시작합니다. 그 전에 설문. +16 14.06.29 1,442 23 3쪽
126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3) +6 14.06.28 1,697 31 18쪽
125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2) +10 14.06.27 1,915 27 29쪽
124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1) +6 14.06.26 1,737 86 25쪽
123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3) +8 14.06.25 1,868 29 19쪽
122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2) +6 14.06.24 1,271 24 22쪽
121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1) +6 14.06.23 1,501 24 15쪽
120 Ⓡ 6장. 벌어진 간극. (3) +8 14.06.22 1,678 30 21쪽
119 Ⓡ 6장. 벌어진 간극. (2) +8 14.06.21 1,451 38 21쪽
118 Ⓡ 6장. 벌어진 간극. (1) +4 14.06.20 1,668 28 19쪽
117 Ⓡ 5장. 보다 중요한 것. (3) +10 14.06.19 1,967 30 23쪽
116 Ⓡ 5장. 보다 중요한 것. (2) +8 14.06.18 1,801 29 18쪽
115 Ⓡ 5장. 보다 중요한 것. (1) +8 14.06.17 1,590 28 15쪽
114 Ⓡ 4장. 분열의 조짐. (3) +2 14.06.16 1,983 35 16쪽
113 Ⓡ 4장. 분열의 조짐. (2) +6 14.06.15 1,368 32 18쪽
112 Ⓡ 4장. 분열의 조짐. (1) +8 14.06.14 1,418 29 20쪽
111 Ⓡ 3장. 엇갈린 인연. (3) +6 14.06.13 1,590 28 18쪽
110 Ⓡ 3장. 엇갈린 인연. (2) +8 14.06.12 1,665 23 17쪽
109 Ⓡ 3장. 엇갈린 인연. (1) +6 14.06.11 1,719 27 18쪽
108 Ⓡ 2장. 추억의 계단. (3) +4 14.06.10 1,607 33 16쪽
107 Ⓡ 2장. 추억의 계단. (2) +2 14.06.09 1,475 28 17쪽
106 Ⓡ 2장. 추억의 계단. (1) +2 14.06.08 1,531 28 16쪽
105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3) +6 14.06.06 1,442 22 16쪽
104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2) +2 14.06.05 1,991 36 16쪽
103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1) +2 14.06.04 2,557 93 17쪽
102 Ⓡ <6권. 배덕(背德)의 창공 前> 프롤로그 : 암흑의 우주, 빛의 창(槍) +2 14.06.02 1,921 36 5쪽
101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에필로그 : 정원, 세 번째 만남 +6 14.05.31 1,704 32 8쪽
100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3) +2 14.05.31 1,740 31 14쪽
99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2) +4 14.05.30 1,580 31 22쪽
98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1) +10 14.05.29 1,613 30 19쪽
97 Ⓡ 7장. 상처가 준 상처. (3) +4 14.05.28 1,623 29 24쪽
96 Ⓡ 7장. 상처가 준 상처. (2) +6 14.05.27 1,523 33 24쪽
95 Ⓡ 7장. 상처가 준 상처. (1) +2 14.05.26 1,630 44 20쪽
94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3) +2 14.05.24 1,792 27 23쪽
93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2) +2 14.05.23 1,511 35 23쪽
92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1) +2 14.05.22 1,574 33 18쪽
91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3) +2 14.05.21 1,595 37 22쪽
90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2) +2 14.05.20 1,446 27 18쪽
89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1) +2 14.05.19 1,710 31 16쪽
88 Ⓡ 4장. 인연의 대지. (3) +2 14.05.17 1,535 29 15쪽
87 Ⓡ 4장. 인연의 대지. (2) +2 14.05.16 1,387 30 20쪽
86 Ⓡ 4장. 인연의 대지. (1) +2 14.05.15 1,343 33 13쪽
85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3) +4 14.05.14 1,631 41 14쪽
84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2) +2 14.05.13 1,529 31 19쪽
83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1) +2 14.05.12 1,633 34 17쪽
82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3) +2 14.05.09 1,338 32 22쪽
81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2) +5 14.05.08 2,247 33 19쪽
80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1) +4 14.05.07 1,462 41 21쪽
79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3) +2 14.05.06 1,558 36 21쪽
78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2) +2 14.05.05 1,724 39 17쪽
77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1) +2 14.05.04 1,728 34 18쪽
76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프롤로그 : 인연, 첫 번째 만남 +2 14.05.03 1,607 41 12쪽
75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에필로그 : 너에게로 가는 길 +6 14.04.29 1,929 42 24쪽
74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3) +4 14.04.28 1,453 32 25쪽
73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2) +2 14.04.27 1,547 28 22쪽
72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1) +4 14.04.26 1,576 37 19쪽
71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3) +4 14.04.25 1,559 27 23쪽
70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2) +4 14.04.24 1,326 34 21쪽
69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1) +4 14.04.23 1,547 32 23쪽
68 Ⓡ 6장. 불어오는 바람. (3) +4 14.04.22 1,706 30 21쪽
67 Ⓡ 6장. 불어오는 바람. (2) +4 14.04.21 1,419 32 21쪽
66 Ⓡ 6장. 불어오는 바람. (1) +4 14.04.20 1,407 37 21쪽
65 Ⓡ 5장. 장막 속에서. (3) +4 14.04.19 1,528 33 21쪽
64 Ⓡ 5장. 장막 속에서. (2) +2 14.04.18 1,569 35 19쪽
63 Ⓡ 5장. 장막 속에서. (1) +6 14.04.17 1,726 41 21쪽
62 Ⓡ 4장. 같은 길을 가다. (3) +6 14.04.16 2,010 44 21쪽
61 Ⓡ 4장. 같은 길을 가다. (2) +6 14.04.15 2,324 44 20쪽
60 Ⓡ 4장. 같은 길을 가다. (1) +4 14.04.14 1,667 43 21쪽
59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3) +2 14.04.13 1,832 36 21쪽
58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2) +2 14.04.12 1,957 33 18쪽
57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1) +2 14.04.11 2,406 38 23쪽
56 Ⓡ 2장. 탄생과 죽음. (3) +4 14.04.10 1,500 41 13쪽
55 Ⓡ 2장. 탄생과 죽음. (2) +4 14.04.09 1,828 39 16쪽
54 Ⓡ 2장. 탄생과 죽음. (1) +4 14.04.08 2,017 70 13쪽
53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3) +2 14.04.07 2,199 50 18쪽
52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2) +2 14.04.06 2,013 36 15쪽
51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1) +2 14.04.05 2,313 40 17쪽
50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프롤로그 : 심야(深夜)의 자객 +8 14.04.03 2,206 37 12쪽
49 ------- 2부 아샤르 연대기 시작합니다. ------- +6 14.04.03 1,779 38 2쪽
48 1부 종료 및 후기. +4 14.04.01 2,537 97 3쪽
47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에필로그 : 내 사랑스런 세상 (1부完) +10 14.03.31 2,352 44 14쪽
46 Ⓡ 8장. 대타협. (3) +8 14.03.29 2,001 48 14쪽
45 Ⓡ 8장. 대타협. (2) +8 14.03.28 2,131 38 25쪽
44 Ⓡ 8장. 대타협. (1) +4 14.03.27 2,146 42 22쪽
43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3) +7 14.03.26 2,055 36 23쪽
42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2) +4 14.03.25 2,074 47 18쪽
41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1) +4 14.03.24 2,343 56 21쪽
40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3) +10 14.03.22 2,298 46 26쪽
39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2) +11 14.03.21 2,517 106 18쪽
38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1) +11 14.03.20 2,142 43 20쪽
37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3) +12 14.03.19 2,775 55 27쪽
36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2) +4 14.03.18 3,157 88 19쪽
35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1) +6 14.03.17 2,599 45 20쪽
34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3) +4 14.03.15 2,373 42 19쪽
33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2) +4 14.03.14 2,576 54 21쪽
32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1) +7 14.03.13 2,390 48 19쪽
31 Ⓡ 3장. 각자의 전장. (3) +8 14.03.12 2,170 48 23쪽
30 Ⓡ 3장. 각자의 전장. (2) +2 14.03.11 2,313 50 21쪽
29 Ⓡ 3장. 각자의 전장. (1) +5 14.03.10 2,197 44 19쪽
28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3) +4 14.03.09 2,235 49 16쪽
27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2) +6 14.03.08 3,002 50 20쪽
26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1) +4 14.03.05 2,700 53 17쪽
25 Ⓡ 1장. 전야제(前夜祭). (3) +6 14.03.01 2,502 100 15쪽
24 Ⓡ 1장. 전야제(前夜祭). (2) +4 14.02.26 2,120 46 19쪽
23 Ⓡ 1장. 전야제(前夜祭). (1) 14.02.22 2,282 37 14쪽
22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프롤로그 : 미지의 전장으로 +4 14.02.19 2,097 41 9쪽
21 2권까지 쓰고 후기. +10 14.02.08 2,156 44 13쪽
20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에필로그 : 천년의 정원 +6 14.02.08 2,333 47 22쪽
19 Ⓡ 8장. 세상의 끝에서 진심을 외치다. +12 14.02.08 2,041 54 66쪽
18 Ⓡ 7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 +4 14.02.05 2,413 50 72쪽
17 Ⓡ 6장. 부당거래(不當去來). +8 14.01.29 2,182 48 59쪽
16 Ⓡ 5장. 투쟁남녀(鬪爭男女). +2 14.01.25 2,532 47 43쪽
15 Ⓡ 4장. 부유하는 마음. +10 14.01.21 2,446 44 45쪽
14 Ⓡ 3장. 내일의 날씨는 태풍. +9 14.01.19 3,014 47 53쪽
13 Ⓡ 2장. 진짜 악마는 꼬리가 없다. +19 14.01.18 3,209 123 49쪽
12 Ⓡ 1장. 여우 집에 간 두루미. +8 14.01.18 3,651 107 38쪽
11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프롤로그 : 우주 저 너머에서 +4 14.01.18 2,911 52 3쪽
10 Ⓡ <1권. 일상(日常)의 파괴> 에필로그 : 가장 좋아하는 나 +14 14.01.14 3,091 64 9쪽
9 Ⓡ 8장. 나의 이름은... +10 14.01.14 3,020 67 36쪽
8 Ⓡ 7장. 생(生)과 사(死). +4 14.01.14 3,318 105 44쪽
7 Ⓡ 6장. 지키는 이들의 싸움 +7 14.01.14 3,382 55 33쪽
6 Ⓡ 5장. 불편한 동행. +10 14.01.14 3,484 59 37쪽
5 Ⓡ 4장. 나는 왕이로소이다. +6 14.01.14 3,845 70 45쪽
4 Ⓡ 3장. 미지와의 조우. +7 14.01.14 4,648 64 40쪽
3 Ⓡ 2장. 북해도의 봄. +11 14.01.14 9,762 95 48쪽
2 Ⓡ 1장. 무너지는 세상. +30 14.01.14 16,564 179 23쪽
1 Ⓡ<1권. 일상(日常)의 파괴> 프롤로그 : 어느 연설 +33 14.01.14 24,073 24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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