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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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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892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04.07 12:20
조회
2,199
추천
50
글자
18쪽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3)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밀밭이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진 화북(华北) 평야. 며칠에 걸쳐 이를 주파한 칼스는 드디어 나무가 무성한 산과 숲으로 접어들었다.


녹음이 어우러진 숲은 울창하고 때문에 위험하다. 도둑이 상주하기 가장 좋기 때문이다.


이 지상에서의 위험이라고 하면, 굶주림이 가장 크고 그 다음이 질병이다. 전쟁이나 도적은 오히려 사소한 축에 들어간다.


사람이 살기 힘들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스스로를 해치거나 남을 해치거나 둘 중 하나다. 어제의 백성이 오늘의 도적이 됨 역시 흔하다.


“거, 노림 받을 거 같은데...”


지나온 마을. 불안한 듯 바라보며 촌로(村老)가 혀를 찼다. 길을 묻던 칼스는 되물었다.


“그렇게 도적이 많은가요?”


“떼도적이지.”


지금 그는 동쪽의 제(齊) 방면으로 향하고 있었다.


반년 정도로 예정한 여정은, 우선 타클라마칸 사막에 눈에 띄지 않게 내린 다음, 조와 제를 이어 한반도를 거쳐 일본 열도로 들어간다. 목적지 결정이라 해도, 눈을 감고 지도를 찍어 간단히 해결해버렸다.


다음 목적지인 숙촌(熟村)으로 가는 길은 외길이다. 다른 길을 탁하면 근 80여 리를 더 돌아야 하니, 시간이 돈인 상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통과하곤 한다. 다만, 되도록 무리를 지음이 보통인데 이 소년은 혼자서, 그것도 이렇게 훌륭한 말을 타고 지나가려 한다.


촌로는 그런 이들을 종종 봐왔다. 허리춤에 찬 칼 한 자루만 믿는 어리석은 젊은이들을. 이 친구도 그런 녀석 중 하나겠지.


조만간 송장 하나 또 치우겠구만.


난세는 다수의 야심찬 모험가와, 그만한 시체 역시 같이 만들어낸다. 하지만 어차피 남의 일이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자들을 향해 그 무모함을 경계삼아 실컷 비난한 촌로는, 금방 그 소년을 잊어버렸다.




사내들의 손길은 바쁘다. 생각보다 건질만한 것이 적었으니 보충할 거리를 찾아야 한다.


거친 손길이 쓰러진 소녀의 옷깃을 풀고, 이어 사내가 그 두 다리를 들고 양물(揚物)을 급히 들이댔다.


하지만 순간, 멀리서 날아온 돌멩이가 관자놀이를 딱 소리가 나도록 때린다. 맞은 이는 비명으로 나뒹굴고, 놀란 이들의 귓전에 말울음소리가 들렸다.


다소 멀리서, 또한 굉장히 심드렁한 표정의 소년이 검은 말을 타고 있다.


“웬 놈이냐?!”


“웬 놈이다.”


당돌한 소년은 털레털레 말을 몰아 다가온다. 도적들은 어이가 없었지만 또한 소년과 그 말에 눈길이 간다.


짧은 견식으로도 그가 기승한 말은 상등품이다. 순식간에 소년은 10여인의 무리에게 포위당했다.


“꼬마야. 좋은 말할 때 내려.”


거친 인상의 사내가 으르렁대자, 끄덕인 소년은 안장 위에서 한 바퀴 돌아 뛰어내렸다.


흡족한 표정의 사내도 마주 끄덕였다. 최소한 일격에는 죽여주리라.


하지만 웃는 그의 복부에 소년의 발길질이 꽂혔다.


“꾸엑!!”


그야말로 놀라운 힘으로, 걷어차인 사내는 멀찌감치 날아 낮은 절벽에 부딪힌다. 어느새 빼낸 칼을 휙휙 돌리며, 경악한 일동에게 소년이 웃어보였다.


“뭐하니? 원수는 갚아야지?”


이내 소년은 매섭게 달려드는 살의(殺意)에 직면했다.


소박하게는 몽둥이에 좀 더 거창하게는 칼이 날아들지만, 포위망 안의 소년은 그저 벌레 쫓듯 손을 휘두를 뿐이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도 목이 날아가고 사지가 찢겨진다.


이 시대에도 철은 사용하지만 강철은 아니다. 또한 얇게 만들면서도 강도를 유지할 기술은 그다지 없다. 때문에 날을 세운 몽둥이에 가까운 것이 지금의 검으로, 벤다기보다는 찌른다는 것이 바른 용법이다.


소년의 검도 다르지 않아서 그저 보통의 칼이지만, 놀랍게도 그는 단지 휘두르는 것만으로 쉽게 살을 잘라내고 뼈를 꺾어 버린다.


부하들이 사실상 학살당하는 사이, 돌멩이를 얻어맞았던 두목이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땅에 거꾸로 꽂아놓았던 모(矛)를 뽑은 그는 분노로 외쳤다.


“젖내가 풀풀 나는 어린놈이... 겁도 없이!”


두목이 나서고 잠시 싸움이 멈추자 칼스가 맞받았다.


“네가 한 모금 먹여준 것도 아니면서 무슨...”


비록 빈정거렸지만 칼스는 내심 조금 감탄했다. 두목의 저 모는 통짜로 된 철제다. 족히 3,40근은 나갈 것이 분명한데도 수수깡 다루듯 하고 있다. 덩치와 인상을 보아하니 어지간히 많은 이들을 털었겠다.


거한이 소년을 향해 길게 모를 내질렀지만, 소년은 쥐새끼처럼 잽싸게 이리저리 창을 피했다. 차츰 울화통이 터진 두목이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죽어라!”


호기롭게 내질러진 철모. 하지만 옆구리에 날카로운 날이 꽂힌다 싶은 순간, 어느 새 자루가 소년의 왼손에 잡혀 있었다.


놀라면서도 거한은 내심 웃었다. 용케 손으로 잡긴 했지만 제깟 놈이 뭘 어쩌겠는가. 그는 일생의 힘을 들여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게 뭐냐. 키는 크지만 마른 체격의 소년은, 빈정거리는 웃음만 지을 뿐 꿈쩍도 하지 않는다.


“젖은 네가 더 먹어야겠다.”


이어 소년은 허리를 비틀며 오히려 자루를 잡아당겼다. 질질 끌려오는 두목이 경악성을 토하는 사이, 어느덧 자루를 따라 칼날이 미끄러져온다.


“아이고오!”


흔해빠진 단도파창(短刀破槍)의 수법이지만 속도가 전혀 달라, 이미 허공에는 손가락 몇 개가 날아다녔다.


이어 소년의 발길질이 날아들었다. 깨문 혀가 잘려지고 턱뼈가 으스러진다. 거한은 허물어지듯 쓰러졌다.


단번에 절명한 두목을 본 부하들이 대경실색, 비로소 도망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소년은 더욱 빨라, 몇 번의 달음질과 도약 후 비명이 숲을 울렸다.


“사, 살려줍쇼...!”


최후로 남은, 다리에 칼을 맞은 사내가 바닥에 뒹굴며 애원했다. 그 눈빛에는 공포도, 삶의 의지도 엿보인다. 소년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잠시나마 안도한 사내. 하지만 이내 산중이 들썩이도록 비명을 질렀다. 단 한 번 손을 휘둘러 멀쩡한 두 다리를 썩둑 베어낸 소년은 어깨를 으쓱했다.


“어떻게 살려준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얼굴을 찌푸린 소년은 주변을 돌아보았다. 지금껏 쓰러뜨린 도적들의 두 배를 상회하는 시신이 있다.


털어먹을 것도 마땅찮을 유랑민 무리다. 기아와 질병을 피해 정든 고향을 떠나 기약 없이 떠돌던 이들이다.


입을 막는답시고 모조리 죽인 놈들이 새삼 목숨을 구걸할 처지는 아니지 않은가. 소년은 차갑게 말했다.


“...꺼져.”


여전한 고통을 참으면서도 사내는 엉금엉금 기기 시작했다. 설령 짐승을 만나 뜯길지언정. 그보다 더한 짐승이 있는 이 곳보다는 나을 것이다.


잔뜩 흘렸던 피와 이미 불구가 된 몸으로는 살기 힘들지만, 일말의 희망과 삶에 대한 갈구로 사내는 필사적인 포복을 시작했다.




겁탈 직전에 살아난 소녀는 아직 기절한 상태다. 하기야 제 정신이 아닌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멀쩡하게 깨어 살육의 현장을 보는 것도, 지금 자신의 꼴을 보는 것도 분명 쉽지 않겠지.


해부 직전의 개구리처럼 하늘을 보고 자빠져, 겨우 음모가 솟는 밋밋한 아랫도리를 창천 아래 드러낸 채로 깨어나면, 아마 수치심에 혀라도 깨물지 모른다. 그냥 두기도 그렇다는 생각에 칼스는 칼끝을 들어, 가슴팍까지 올라가버린 허름한 삼베치마를 내려 덮어주었다.


이미 그는 좀 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했다. 이 시신들은 어찌 한다. 묻어주려니 손이 귀찮고 태우려니 모독일지도 모르고 내버려두면 짐승들의 식사감이다.


이 일에 굳이 개입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는 아직 살인을 해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지상 여행은 그런 상황을 언제든 겪을 수 있다.


다섯 살 때부터 익힌 힘은 강력하고 수준 높은 훈련도 받았지만,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감성의 문제다. 막상 필요할 때 손을 쓸 수 없다면 본연의 힘을 드러내야 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지나치게 눈에 띄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습 대상으로 도적들을 골랐다. 어차피 수많은 이들을 욕심으로 해쳐온 무리들이다. 베어도 거리낄 것은 없기에 이 길을 굳이 골라 넘었다.


딱히 생명 경시의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반 이상의 동족들은 이 인류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칼스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지만 애착을 가지지도 않았다. 아직 그는 이 종족에 대해 아는 바가 적다.


살려준 아이는 또 어떻게 하나. 그대로 두면 또 다른 도적을 만나 역시 같은 꼴을 당할지 모른다. 필경 죽거나 강간당한 후 어딘가 유곽에 팔려가기 십상이겠지.


하지만 한번 건져준 것으로 족하다. 울면서 달라붙기라도 하면 그것도 곤란하다.


“...으윽...”


인기척이 있다. 멀지 않은 곳에서 한 남자가 비로소 꿈틀거리고 있다.


남자로 보인 것은 체구가 어느 정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머리를 움켜쥔 채 일어선 그는 아직 소년이다.


처음에 얻어맞은 이후로 줄곧 기절한 것이 운이 좋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일행을 모두 잃어버렸으니 재수에 옴이 붙었다고 해야 하나.


다소 투박한 인상의, 여기 백성답게 그을린 피부와 거친 더벅머리를 가진 소년은 어지러운 머리를 몇 번이고 흔들었다. 이어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확인한 소년은 펼쳐진 시체의 밭을 확인하고는 거듭 눈동자가 커졌다.


“세상에...!”


마침내 그는 유일하게 일어서 있는 인간, 칼스를 발견했다. 호복을 입은 병사. 또한 그가 쥐고 있는 피 묻은 검과 그 발치에 쓰러져있는 소녀.


순간 괴성을 지른 소년이 달려들었다. 칼스는 의아하면서도 짜증이 났고 또한 비웃었다. 일단은 제압할까.


휘두르는 주먹을 피하며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아주 단순한 수법에도 소년은 세차게 나뒹군다. 여기도 나름대로의 무술은 있건만, 녀석의 동작에는 전혀 그런 기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소년, 그 코앞에 어느덧 칼끝이 겨누어졌다.


“진정해.”


칼스는 칼끝을 까닥거리며 일어나라는 시늉을 했다. 엉거주춤 일어난 소년은 아마 자신보다 몇 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체구는 칼스 쪽이 좀 더 컸다.


조금은 설명해줄까. 칼스는 검을 내렸다.


“안심해라. 도적놈들은 다 처리했으니...”


경계의 눈초리가 흠칫한다. 하지만...


“샹(香)아...!”


소년은 칼스를 제치고 달려가더니, 이내 기절한 소녀를 흔들고 가슴에 귀를 댄다.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그제야 푸우 한숨을 내쉰 소년은. 주변의 시체를 다시 확인하고 경악, 이어 여전한 경계로 그를 바라본다.


칼스는 살짝 정신이 없었다.


변화무쌍한 녀석이군... 아니면 이 녀석은 특히 감정이 풍부한 놈인가.


“네가... 이 사람들을 전부 죽인...거야?”


소년의 무거운 질문에 칼스는 가볍게 끄덕였다.


무례를 탓하거나 생명의 은혜를 논할 마음은 없다. 이미 뒤돌아선 칼스는, 죽은 자의 얼굴을 괜히 핥아 보던 흑마의 궁둥이를 툭 치며 면박했다.


“녀석아. 먹는 것 아니야. 초식 동물 주제에...”


고삐를 잡고 올라타려는 칼스의 등에 느닷없이 소년이 소리쳤다.


“잠시만...!”


“뭐야. 목숨을 구해준 것으로 부족한가...?”


겸연쩍게 입맛을 다시던 소년은 양손을 마주잡고 허리를 숙였다.


“이 은혜는 정말...”


“필요 없어. 가서 계집애나 돌봐줘. 많이 놀랐을 거다. 그리고... 도적놈들 품이나 뒤져봐. 돈은 있을 테니까.”


하지만 돈이 의미 있을까. 이 숲길은 못해도 수십 리에 걸쳤고 다른 도적쯤은 널렸을 터. 이들의 운명도 조금 미뤄진 정도이려나.


물론 자신이 알아줄 이유는 없다. 지금은 지나치게 타인과 얹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작은 가시가 솟는다.


인연이니 운명이니 하는 것을 그다지 믿지는 않지만, 역시 이들도 이목구비를 갖추고 팔다리가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내면이 원숭이더라도 사람의 얼굴이라면 생각이 좀 바뀐다.


...어떻게 할까. 마음을 정리할 겸 칼스가 물었다.


“계집애는 네 아내냐?”


“...동생...”


별로 닮지는 않았지만 그런 거겠지.


평범한 인상인 소년과는 달리, 계집애 쪽은 굶주림과 먼지에 절었음에도 꽤 예쁘장한 아이다.


“어디로 가던 길이냐.”


“상촌(霜村)쪽으로... 거기 친척이 있어서...”


대충 외워둔 지리 정보론 여기서 거의 4백리 길이다. 그냥 보냈다간 반도 못 가서 죽어버리려나.


“원래는 야왕(野王) 출신이지만... 전쟁이...”


“구구절절 들을 생각은 없어. 다만... 기왕 도와준 김이니 숲을 빠져나갈 때까지는 도와주마. 동생을 깨워.”


소년은 소녀를 안아 뺨을 몇 번 두들기지만 일어날 기색은 없다. 칼스는 혀를 차며 말에서 내렸다.


“어디 보여줘.”


소녀의 미간에 손가락을 댄 그가 약간 힘을 불어넣자, 단지 이것만으로도 그녀는 살짝 눈을 뜬다.


죽다 살아난 남매간의 감격을 보는 건 취미가 아니다. 떨어진 칼스는 주변의 시신들에게 다시 시선을 주었다.


...역시 묻어주는 정도는 할까.




족히 30여구는 되는 시신을 묻고 나니 이미 늦은 오후다. 원래 예정으로는 밤중에는 숲을 빠져나갈 수 있었겠지만 별 수 없이 노숙을 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냇물에 붙은 작은 둔덕에 자리를 잡는다. 삭정이를 주워온 소년이 부싯돌로 익숙하게 불을 붙였다.


오기 전 쓸 만한 것들은 건져왔고 도적들의 품에서도 돈은 가져왔다. 칼스의 수중에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당분간 먹고 잘 수 있는 정도는 될 것이다.


칼스는 두목이 쓰던 철모(鐵矛)를 챙겼다. 키보다 훨씬 컸지만 등에 메기에는 불편함이 없었다.


이 녀석들과 함께 하루 정도는 더 보내야하지만, 그래도 낮에 느꼈던 귀찮음은 사라졌다. 생각보다는 손이 가지 않는 정도고, 내심 부정하려했지만 역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는 필요했다.


지금껏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많았고 부모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소년에게 외로움은 아직 낯설었다.


“이름은...?”


소녀의 이름은 향이라고 들었다. 소년이 겸연쩍게 웃었다.


“췐(天)...”


“성은 없나?”


소년은 고개를 끄덕였다.


천민은 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하늘과 향기라... 지나치게 공을 들여 지었다 싶다.


물론 아무리 천하게 태어나도, 부모에게 있어 자식이 갖는 의미는 클 것이다.


“너는...?”


췐 소년이 물어오자 칼스도 순순히 답했다.


“프람(風)...”


본명을 쓸 수 없으니 이곳의 언어로 생각해둔 것이다.


어차피 자신은 머무르지 않고 지나갈 뿐. 있어도 있는 존재는 아니다. 그래서 지은 이름이다.


“그렇구나...”


소년은 안심하는 듯 보였다.


성을 대지 않은 것으로 보아 프람도 사족(士族)은 아니다. 하지만 웅크려 앉은 소녀는 여전히 별 말도, 심지어는 표정도 없다.


어둠이 내리는 숲에 모닥불이 일렁이고, 불빛에 비친 그녀의 표정도 따라 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프람은... 강하구나... 그들을 혼자서 다...”


췐 소년은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굉장한 무술을 배운 것이 맞겠지.”


“나도 물어보자.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 길을 택한 거야? 너도 도적 이야기 정도는 들었을 것 아냐.”


“사람이 많았으니까. 보통은 수십 명이 모이면 건드리지 않는다고...”


숲에 들어서기 전에 만난 촌로도 그렇게 권했었다. 하지만 도적들도 털어먹을 것이 어지간히 없었나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감사를... 구해줘서...”


췐은 다시 한 번 포권(包拳)으로 예를 표랬다.


“됐다니까.”


휘휘 손을 젓는 그에게 소년은 꿈꾸듯 말했다.


“말 그대로 바람처럼 나타나서 구해줬구나...”


“기억하지 마. 조만간 헤어질 사람이니까.”


칼스는 냉정하게 잘라버렸지만 소년은 또 물었다.


“프람은 어디로 가?”


차가운 태도에도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 내심 질리지만 딱히 거짓말을 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제나라로.”


“전쟁을 피해서 가는 거야?”


“그냥 여행 중이야. 너는 상촌에 친척이 있다지. 그럼 전쟁을 피하려 가는... 아냐, 잠시만... 너는 야왕 사람이었다고 했잖아.”


얼마 전 진나라가 차지한, 후의 허난성(河南省) 심양(沁陽)에 해당하는 야왕(野王)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한(韓)의 영토였다.


그러면 이 녀석도 그 백성이겠지. 그런데 명백히 다른 나라인 조의 국토에 친척이 있다?


물론 이들은 서로 같은 말을 쓰고 비슷한 문자를 사용하는 동족이다. 하지만 수백 년 세월을 전심전력으로 싸워온 그들에게 제대로 된 동족의식은 없을 터인데...


“행상(行商)을 하던 사람이라... 그러다가 거기 자리를 잡았다고 들었어... 아버지의 먼 친척이라고...”


행상이라면 나라를 돌아다녀도 이상하지 않다. 납득한 칼스가 끄덕였다.


“숲을 벗어나면 헤어지겠지만 뭐, 다음부터는 위험한 곳은 피해 다녀.”


“피해 다닌다... ...그럴 수가 없을 걸...”


쓰게 웃는 소년을 본 칼스는 어이가 없었다. 무슨 배짱인 거야. 아니면 어딘가 모자란 녀석인가...?


“오늘 이 꼴을 당하고, 그것도 계집애를 달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아니, 샹은 상촌에 맡겨둘 거야. 그리고 나는...”


어느덧 췐의 표정이 단호하게 변했다.


“다시 돌아갈 거야. ...군(軍)에 들어가려고...”


프람은 췐 소년을 어이없이, 그리고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 표정이 의외로 진지하여 더 이상 딴죽을 걸지 못했다. 대신 여전한 당혹을 감춘 채, 말없이 모닥불에 삭정이를 집어던질 뿐이었다.


기원전 260년 6월의 어느 날.


서로 다른 종족과 신분.


하늘과 바람의 이름을 가진 소년들은 그렇게 만났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등장하는 인명의 발음은 현대 중국어가 아닌 상고시대 중국어 발음에 최대한 가깝게, 어감을 감안하여 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현대 중국어 발음과는 명백히 다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4.07 12:37
    No. 1

    뭐... 발음은 아무도 모를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4.07 18:11
    No. 2

    모르죠 세상일은. ㅋ 근데 격세지감이라는 것이, 중국 개방 초창기(1995)에 중국 갈 일이 있었는데 북경 최대의 백화점이 5층, 유일한 맥도날드가 4명이 먹고 한화 만원으로 끝. 중국어 전공자도 무척 드물었는데 요즘은... 그러니 안심 못해요. 고증은 되도록 철저히 할 겁니다. 지금 전국책이랑 사기, 손자병법 파고 있어요. 으아아아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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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1) +6 14.08.21 1,945 34 16쪽
164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3) +8 14.08.20 1,616 26 18쪽
163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2) +8 14.08.19 1,798 33 16쪽
162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1) +6 14.08.18 1,601 31 17쪽
161 Ⓡ 2장. 독특한 침략자. (3) +8 14.08.17 1,394 25 17쪽
160 Ⓡ 2장. 독특한 침략자. (2) +6 14.08.16 1,657 29 13쪽
159 Ⓡ 2장. 독특한 침략자. (1) +8 14.08.15 1,609 34 15쪽
158 Ⓡ 1장. 걸음을 내딛다. (3) +8 14.08.14 1,481 28 17쪽
157 Ⓡ 1장. 걸음을 내딛다. (2) +6 14.08.13 1,690 32 17쪽
156 Ⓡ 1장. 걸음을 내딛다. (1) +6 14.08.12 1,699 39 16쪽
155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프롤로그 : 라멘집의 이남이녀(二男二女) +10 14.08.10 2,067 22 8쪽
154 ------- 3부. 미래에의 지표 편에 앞서서... ------- +8 14.08.09 1,605 20 2쪽
153 2부 아샤르 연대기 후기 및 제목변경 설문. +6 14.08.09 1,298 18 4쪽
152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에필로그 : 너를 위한 기다림 (2부 完) +4 14.08.09 1,452 36 6쪽
151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3) +6 14.08.09 1,585 34 17쪽
150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2) +8 14.08.08 1,752 27 22쪽
149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1) +8 14.08.07 2,011 28 20쪽
148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3) +8 14.08.06 1,460 24 20쪽
147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2) +8 14.08.05 1,145 25 24쪽
146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1) +6 14.08.04 1,472 34 18쪽
145 Ⓡ 14장. 진정한 승리. (3) +12 14.08.02 1,428 29 24쪽
144 Ⓡ 14장. 진정한 승리. (2) +10 14.07.31 1,401 33 25쪽
143 Ⓡ 14장. 진정한 승리. (1) +6 14.07.29 1,306 21 19쪽
142 Ⓡ 13장. 끊어진 실. (3) +4 14.07.26 1,191 26 18쪽
141 Ⓡ 13장. 끊어진 실. (2) +8 14.07.24 1,554 33 18쪽
140 Ⓡ 13장. 끊어진 실. (1) +8 14.07.22 1,536 27 17쪽
139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3) +6 14.07.19 1,535 31 20쪽
138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2) +8 14.07.17 1,610 31 18쪽
137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1) +6 14.07.15 1,345 22 18쪽
136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3) +10 14.07.12 1,781 27 21쪽
135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2) +10 14.07.10 1,631 32 18쪽
134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1) +6 14.07.08 1,501 32 15쪽
133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3) +8 14.07.07 1,832 29 24쪽
132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2) +8 14.07.06 1,743 27 18쪽
131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1) +4 14.07.05 1,785 30 17쪽
130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3) +8 14.07.04 974 26 20쪽
129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2) +8 14.06.30 1,416 27 17쪽
128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1) +6 14.06.29 1,310 32 18쪽
127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 시작합니다. 그 전에 설문. +16 14.06.29 1,442 23 3쪽
126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3) +6 14.06.28 1,698 31 18쪽
125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2) +10 14.06.27 1,915 27 29쪽
124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1) +6 14.06.26 1,737 86 25쪽
123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3) +8 14.06.25 1,868 29 19쪽
122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2) +6 14.06.24 1,271 24 22쪽
121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1) +6 14.06.23 1,501 24 15쪽
120 Ⓡ 6장. 벌어진 간극. (3) +8 14.06.22 1,678 30 21쪽
119 Ⓡ 6장. 벌어진 간극. (2) +8 14.06.21 1,451 38 21쪽
118 Ⓡ 6장. 벌어진 간극. (1) +4 14.06.20 1,668 28 19쪽
117 Ⓡ 5장. 보다 중요한 것. (3) +10 14.06.19 1,967 30 23쪽
116 Ⓡ 5장. 보다 중요한 것. (2) +8 14.06.18 1,802 29 18쪽
115 Ⓡ 5장. 보다 중요한 것. (1) +8 14.06.17 1,590 28 15쪽
114 Ⓡ 4장. 분열의 조짐. (3) +2 14.06.16 1,983 35 16쪽
113 Ⓡ 4장. 분열의 조짐. (2) +6 14.06.15 1,368 32 18쪽
112 Ⓡ 4장. 분열의 조짐. (1) +8 14.06.14 1,418 29 20쪽
111 Ⓡ 3장. 엇갈린 인연. (3) +6 14.06.13 1,591 28 18쪽
110 Ⓡ 3장. 엇갈린 인연. (2) +8 14.06.12 1,665 23 17쪽
109 Ⓡ 3장. 엇갈린 인연. (1) +6 14.06.11 1,719 27 18쪽
108 Ⓡ 2장. 추억의 계단. (3) +4 14.06.10 1,607 33 16쪽
107 Ⓡ 2장. 추억의 계단. (2) +2 14.06.09 1,476 28 17쪽
106 Ⓡ 2장. 추억의 계단. (1) +2 14.06.08 1,532 28 16쪽
105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3) +6 14.06.06 1,442 22 16쪽
104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2) +2 14.06.05 1,991 36 16쪽
103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1) +2 14.06.04 2,557 93 17쪽
102 Ⓡ <6권. 배덕(背德)의 창공 前> 프롤로그 : 암흑의 우주, 빛의 창(槍) +2 14.06.02 1,921 36 5쪽
101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에필로그 : 정원, 세 번째 만남 +6 14.05.31 1,704 32 8쪽
100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3) +2 14.05.31 1,741 31 14쪽
99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2) +4 14.05.30 1,580 31 22쪽
98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1) +10 14.05.29 1,613 30 19쪽
97 Ⓡ 7장. 상처가 준 상처. (3) +4 14.05.28 1,623 29 24쪽
96 Ⓡ 7장. 상처가 준 상처. (2) +6 14.05.27 1,523 33 24쪽
95 Ⓡ 7장. 상처가 준 상처. (1) +2 14.05.26 1,630 44 20쪽
94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3) +2 14.05.24 1,792 27 23쪽
93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2) +2 14.05.23 1,512 35 23쪽
92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1) +2 14.05.22 1,574 33 18쪽
91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3) +2 14.05.21 1,595 37 22쪽
90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2) +2 14.05.20 1,447 27 18쪽
89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1) +2 14.05.19 1,710 31 16쪽
88 Ⓡ 4장. 인연의 대지. (3) +2 14.05.17 1,535 29 15쪽
87 Ⓡ 4장. 인연의 대지. (2) +2 14.05.16 1,387 30 20쪽
86 Ⓡ 4장. 인연의 대지. (1) +2 14.05.15 1,343 33 13쪽
85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3) +4 14.05.14 1,631 41 14쪽
84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2) +2 14.05.13 1,529 31 19쪽
83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1) +2 14.05.12 1,633 34 17쪽
82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3) +2 14.05.09 1,338 32 22쪽
81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2) +5 14.05.08 2,247 33 19쪽
80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1) +4 14.05.07 1,462 41 21쪽
79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3) +2 14.05.06 1,558 36 21쪽
78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2) +2 14.05.05 1,724 39 17쪽
77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1) +2 14.05.04 1,728 34 18쪽
76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프롤로그 : 인연, 첫 번째 만남 +2 14.05.03 1,608 41 12쪽
75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에필로그 : 너에게로 가는 길 +6 14.04.29 1,929 42 24쪽
74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3) +4 14.04.28 1,453 32 25쪽
73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2) +2 14.04.27 1,547 28 22쪽
72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1) +4 14.04.26 1,577 37 19쪽
71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3) +4 14.04.25 1,559 27 23쪽
70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2) +4 14.04.24 1,326 34 21쪽
69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1) +4 14.04.23 1,547 32 23쪽
68 Ⓡ 6장. 불어오는 바람. (3) +4 14.04.22 1,707 30 21쪽
67 Ⓡ 6장. 불어오는 바람. (2) +4 14.04.21 1,419 32 21쪽
66 Ⓡ 6장. 불어오는 바람. (1) +4 14.04.20 1,407 37 21쪽
65 Ⓡ 5장. 장막 속에서. (3) +4 14.04.19 1,528 33 21쪽
64 Ⓡ 5장. 장막 속에서. (2) +2 14.04.18 1,570 35 19쪽
63 Ⓡ 5장. 장막 속에서. (1) +6 14.04.17 1,726 41 21쪽
62 Ⓡ 4장. 같은 길을 가다. (3) +6 14.04.16 2,010 44 21쪽
61 Ⓡ 4장. 같은 길을 가다. (2) +6 14.04.15 2,324 44 20쪽
60 Ⓡ 4장. 같은 길을 가다. (1) +4 14.04.14 1,667 43 21쪽
59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3) +2 14.04.13 1,832 36 21쪽
58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2) +2 14.04.12 1,957 33 18쪽
57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1) +2 14.04.11 2,406 38 23쪽
56 Ⓡ 2장. 탄생과 죽음. (3) +4 14.04.10 1,500 41 13쪽
55 Ⓡ 2장. 탄생과 죽음. (2) +4 14.04.09 1,829 39 16쪽
54 Ⓡ 2장. 탄생과 죽음. (1) +4 14.04.08 2,018 70 13쪽
»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3) +2 14.04.07 2,200 50 18쪽
52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2) +2 14.04.06 2,013 36 15쪽
51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1) +2 14.04.05 2,313 40 17쪽
50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프롤로그 : 심야(深夜)의 자객 +8 14.04.03 2,206 37 12쪽
49 ------- 2부 아샤르 연대기 시작합니다. ------- +6 14.04.03 1,779 38 2쪽
48 1부 종료 및 후기. +4 14.04.01 2,537 97 3쪽
47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에필로그 : 내 사랑스런 세상 (1부完) +10 14.03.31 2,352 44 14쪽
46 Ⓡ 8장. 대타협. (3) +8 14.03.29 2,001 48 14쪽
45 Ⓡ 8장. 대타협. (2) +8 14.03.28 2,131 38 25쪽
44 Ⓡ 8장. 대타협. (1) +4 14.03.27 2,146 42 22쪽
43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3) +7 14.03.26 2,056 36 23쪽
42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2) +4 14.03.25 2,076 47 18쪽
41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1) +4 14.03.24 2,343 56 21쪽
40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3) +10 14.03.22 2,298 46 26쪽
39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2) +11 14.03.21 2,517 106 18쪽
38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1) +11 14.03.20 2,143 43 20쪽
37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3) +12 14.03.19 2,775 55 27쪽
36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2) +4 14.03.18 3,158 88 19쪽
35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1) +6 14.03.17 2,599 45 20쪽
34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3) +4 14.03.15 2,373 42 19쪽
33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2) +4 14.03.14 2,576 54 21쪽
32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1) +7 14.03.13 2,390 48 19쪽
31 Ⓡ 3장. 각자의 전장. (3) +8 14.03.12 2,170 48 23쪽
30 Ⓡ 3장. 각자의 전장. (2) +2 14.03.11 2,314 50 21쪽
29 Ⓡ 3장. 각자의 전장. (1) +5 14.03.10 2,197 44 19쪽
28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3) +4 14.03.09 2,235 49 16쪽
27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2) +6 14.03.08 3,003 50 20쪽
26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1) +4 14.03.05 2,700 53 17쪽
25 Ⓡ 1장. 전야제(前夜祭). (3) +6 14.03.01 2,502 100 15쪽
24 Ⓡ 1장. 전야제(前夜祭). (2) +4 14.02.26 2,120 46 19쪽
23 Ⓡ 1장. 전야제(前夜祭). (1) 14.02.22 2,282 37 14쪽
22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프롤로그 : 미지의 전장으로 +4 14.02.19 2,097 41 9쪽
21 2권까지 쓰고 후기. +10 14.02.08 2,156 44 13쪽
20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에필로그 : 천년의 정원 +6 14.02.08 2,333 47 22쪽
19 Ⓡ 8장. 세상의 끝에서 진심을 외치다. +12 14.02.08 2,041 54 66쪽
18 Ⓡ 7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 +4 14.02.05 2,415 50 72쪽
17 Ⓡ 6장. 부당거래(不當去來). +8 14.01.29 2,182 48 59쪽
16 Ⓡ 5장. 투쟁남녀(鬪爭男女). +2 14.01.25 2,532 47 43쪽
15 Ⓡ 4장. 부유하는 마음. +10 14.01.21 2,447 44 45쪽
14 Ⓡ 3장. 내일의 날씨는 태풍. +9 14.01.19 3,014 47 53쪽
13 Ⓡ 2장. 진짜 악마는 꼬리가 없다. +19 14.01.18 3,209 123 49쪽
12 Ⓡ 1장. 여우 집에 간 두루미. +8 14.01.18 3,651 107 38쪽
11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프롤로그 : 우주 저 너머에서 +4 14.01.18 2,911 52 3쪽
10 Ⓡ <1권. 일상(日常)의 파괴> 에필로그 : 가장 좋아하는 나 +14 14.01.14 3,091 64 9쪽
9 Ⓡ 8장. 나의 이름은... +10 14.01.14 3,020 67 36쪽
8 Ⓡ 7장. 생(生)과 사(死). +4 14.01.14 3,318 105 44쪽
7 Ⓡ 6장. 지키는 이들의 싸움 +7 14.01.14 3,382 55 33쪽
6 Ⓡ 5장. 불편한 동행. +10 14.01.14 3,485 59 37쪽
5 Ⓡ 4장. 나는 왕이로소이다. +6 14.01.14 3,845 70 45쪽
4 Ⓡ 3장. 미지와의 조우. +7 14.01.14 4,648 64 40쪽
3 Ⓡ 2장. 북해도의 봄. +11 14.01.14 9,762 95 48쪽
2 Ⓡ 1장. 무너지는 세상. +30 14.01.14 16,564 179 23쪽
1 Ⓡ<1권. 일상(日常)의 파괴> 프롤로그 : 어느 연설 +33 14.01.14 24,073 24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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