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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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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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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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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15,518

작성
14.01.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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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글자
43쪽

Ⓡ 5장. 투쟁남녀(鬪爭男女).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항성의 중력, 그 영향을 최소화하려 거대전함은 곡선 궤도를 타면서 고속으로 항진한다.


도약 직후 장애물에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 항로는 안전지대를 두고 있다. 그들의 도약은 하루 1광년 수준으로, 23시간의 초공간 도약 후 1시간을 통상 항해로 돌려 다음 도약의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때문에 항로라는 것은 결국, 많지 않은 안전지대로 이루어진 일종의 징검다리에 해당한다.


한 번에 1광년, 초공간 도약의 그 고정성 때문에 성계 내에선 통상항행밖에 할 수 없다. 이번의 경우에는 지구로부터 출발하여, 총 4번의 도약 끝에 프록시마의 안전 지점에 도달했다.


이후 약 8시간에 걸쳐 광속의 2할로 통상항해를 했다. 도착할 때는 그곳에서도 밤중이란다.


루이코는 부지불식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차츰 뚜렷해지는 항성 프록시마의 빛 저 너머. 처음에는 좁쌀처럼 작았지만 차츰 거대해지는 다수의 구조물이 있다.


큰 것도, 보다 작은 것도 있지만 흡사 바둑돌 같은 모양인 이것들은 외계인들의 공중도시들. 그것들은 오콘 그릇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그리고, 육안으로도 몹시 거대한 은청색의 구형체가 그들을 호위하듯 돌고 있다.


“저게... 공중도시?”


“맞아. 그리고 저 둥근 것이 아파켄이야. 우리 선조들이 오랜 항행 동안 모함으로 썼던 것이지. 지금도 아샤르 최강의 모함이기도 하고.”


도착에 맞추어 함교에 모두 모였다.


“그리고 저게 르아냐. 우리들의 거점이야.”


그가 가리킨 도시들의 탑의 최상부. 아파켄보다는 훨씬 작지만 역시 구형의 구조물이 그 꼭대기를 장식하듯 멈춰서있다.


8개 도시를 지키는 아홉 번째 도시인 르아냐는, 도시라곤 해도 오직 황태녀 단 한 사람을 위해서 존재한다. 두 현왕조차도 여기서는 손님일 뿐이다.


불청객으로 찾아가는, 두 지구인 여자의 심정은 여전히 불안하고 불편했다.


저곳이 안식처가 될지, 지옥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아마 황태녀는 그런 불안감을 이해한 듯 군함에다 케이크를 실어 보내지 않았을까.


청하지는 않았지만 환영한다고. 부담 갖지 말라고.


그러니까 그녀는 좋은 사람일 거야. 괜찮을 거야. 루이코는 애써 그렇게 생각했다.


중장전함(重裝戰艦) 카라카스는 천천히 선회했고, 이어 자동관제에 따라 르아냐에 접현했다.




구형의 르아냐는 적도를 기준하여 이분(二分)되어, 하단부는 각종 생산 시설과 유지 시설이 있고 상단부는 생활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그들의 목적지는 상단부다.


도킹된 전함에 이어진 긴 복도를 지나쳐 나오자마자 시원하고도 청량한 바람이 불어온다. 약간 날리는 치마를 부여잡은 루이코는 두 눈을 의심했다.


미래를 그린 매체에 종종 나오는 우주 콜로니처럼, 무언가 잔뜩 인공적인 것이 즐비하리라 여겼었다. 하지만 오히려 인간의 발이 닿지 않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풍경이다.


밝은 달빛과 별빛 아래에 넓은 대지. 그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호수가 몇 개인가 작은 산의 그림자에 둘러싸여 있다. 직경 7㎞라고 들었지만 안의 공간은 몇 배는 되어 보인다. 여긴 차원이라도 다른 걸까.


호수의 가운데에는 제법 큰 섬이 있고 긴 다리로 호수 밖과 연결되어 있다. 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저 큰 건물이 아마 사람이 거주하는 곳일 테다.


“가자.”


망설임 없이 걷는 그의 뒤를 따라 조금은 불규칙하게 구부러진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천정을 올려다보니 지구의 밝은 달밤과 전혀 다르지 않고, 군데군데 땅에서 솟아오르는 인공조명 때문에 길도 환하다.


이곳에 온 이상 이곳의 법을 따른다. 루이코들은 여성용의 간편한 원피스를 두 벌 받아 입었다. 유키나가 평상시 입던 것과 같은 것으로 감촉이 좋고 정갈한 옷이었다. 신발도 질긴 천으로 만든 단화 비슷하다. ...사이즈는 어떻게 알았을까?


지붕은 없지만 버스 비슷한 모양과 크기의, 하지만 바퀴는 없는 차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겉모양은 버스 같았지만 내부는 지하철과 비슷하다.


다만 사파리 투어에 쓰는 차량처럼 지붕이 없어 사방에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딱히 자리는 정해진 것 같지 않으니 아무 데나 앉으면 될 것이다.


“목적지, 르아냐 본궁.”


그가 팔찌에 대고 말하자, 이윽고 버스(?)는 조금 허공으로 들리더니 별다른 조작도 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불어오는 바람은 봄날 훈풍 같아 기분 좋을 정도로 맑고 촉촉하다. 어둠이 사방을 덮고 있지만 제법 밝은 달빛이 은은하게 이 인공의 세상을 비추는 가운데, 버스는 검푸른 물빛이 일렁이는 호수를 반 바퀴 돌아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향했다.


루이코는 잠시나마 기분이 좋아졌다. 이게 얼마 만에 쐬는 바람일까. 순간이지만 해방감마저 느꼈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 남은 우울함도 같이 기어 올라온다. 이런 바람을 맞으며, 내 고향에서 다시금 바이크를 달릴 날은 언제쯤일까...?


도착한 건물은 이질적이지만, 그 웅장함은 마치 그리스나 로마 건축을 연상케 한다. 르아냐의 전체 크기에 비하면 한줌에 불과하지만, 단 몇 사람을 위한 것으로는 지나칠 정도로 크다.


꽤 높은 계단을 조금은 힘들여 올라가, 낮게 차오른 숨을 쉬며 주변을 살핀다. 다수의 사람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인간과 론비샤를 구분하느라 당장 머리부터 바라보게 된다. 이번에도 전부 인형이다.


2열로 좌우 정렬한, 에일리아와 같은 옷인 그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어서 오세요.”


떼로 합창하니 순간 귀가 아프지만, 익숙한 듯 두 왕은 별로 대답도 없이 지나가버린다.


아무리 안드로이드들이라지만 받아들이기 불편할만큼 굉장한 저자세다. 하지만 루이코는 마음을 굳게 먹고 당당하게 지나가기로 했다. 기계에 대한 우월감이 아니라 지구인의 긍지를 지키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것으로밖에 긍지를 지킬 수 없다니 처량하기도 했다.


아직 주인은 나오지 않은 모양이었지만, 그냥 들어가는 것은 예의가 아닌지 말도 없이 잠시 멈춰선 그. 배운 대로 그 옆에 비스듬히 선 루이코는 정중하게 두 손을 가볍게 맞잡았다.


어느덧 호기심과 긴장감이 마음의 저울에 올라 흔들거리며 주도권을 다툰다.


매우 규칙적이며, 차분하고 조용한 발걸음 소리가 조용한 밤을 울린다. 그리고, 낮게 조절한 조명 탓에 조금은 어두운 복도 끝에서 누군가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그리고, 마침내 달빛 아래 완전히 드러난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루이코는 그저 넋을 잃었다.


또한 그에게 묻고 싶었다.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이만한 여자에게 원한을 산 것일까...?!


황태녀는, 그녀는 엄청난 미인이었다.


플라티나 블론드라고 할까, 금발 같기도 하고 은발 같기도 한 독특한 머리색. 몇 개의 머리핀과 장신구로 잘 정돈된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는, 밤바람에 조금씩 흩날리며 어느덧 몽환적인 느낌마저 줄 정도였다.


무척이나 선이 고운 이목구비. 다른 두 황족과 같은, 하지만 크고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맑은 눈동자. 무엇보다 태양을 거의 접해보지 않은 듯, 옅은 달빛에도 속이 비쳐 보일 것 같은 깨끗한 피부.


꽤 풍성한 옷이 몸의 대부분을 가리고 있음에도, 이 화사한 미모는 도저히 가려지지 않는다. 유키나가 조금 날카롭고도 쾌활한 인상이었다면, 황태녀는 부드럽고도 화사하며 한 점 흠도 없었다. 유키나도 매우 미인이었지만, 그녀는 그조차도 훨씬 초월하고 있었다.


“나 왔다.”


담담하게 말하는 그에게, 맑고 청량감 있는 가벼운 목소리가 고운 입술로 화답했다.


“어서 와. 칼스, 유키나.”


목소리에 적의(敵意)는 없고 태도도 어색하지 않다. 그리고, 한밤중이지만 마주 선 두 사람은 이미 황홀할 정도로 빛이 났다.


“손님이 있다고 들었는데...”


황태녀가 시선을 주자,


“신세를 지겠습니다...!”


루이코는 굳은 목소리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긴장은 이미 각오했지만 이건 예상 이상이다.


“...아사카와 루이코입니다.”


이어 하루도 조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하지만, 루이코의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는 별로 얼굴에 표정이 없다. 덕분에 더욱 혼란스럽다.


두 왕의 예상대로라면 무척 놀라야 했을 텐데? 혹시 거짓말을 한 걸까. 아니면 혹시 엄청난 마이페이스?


“어서 와. 환영해.”


이미 가벼운 웃음을 머금은 황태녀가 말했다.


“부디 편하게 지내기를...”




향기롭고도 예쁜 황금색이 은은하게 맴도는 잎차는, 우롱차 비슷하지만 좀 더 짙은 단맛이 혀 전체를 감싸고돈다. 지구에도 있는 것이라면 어디서 구했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


르아냐 본궁은 엄청 화려한 궁전이다. 안내받은 거실에도 대형 소파가 몇 개나 있고, 장식 하나하나까지 정교하면서도 화사하다.


“뭘 그리 촌닭처럼... 긴장 좀 풀지?”


엉거주춤 앉아 곁눈질로 이리저리 둘러보는 그녀들, 특히 루이코를 향해 단독 자리를 차지한 그가 웃었다.


“굉장히 예쁜 게 많아서...요.”


어색해! 루이코는 내심 소리쳤다.


지금껏 대등하게 대했던 사람에게 갑자기 예를 갖춰야 한다니. 그 마음을 읽은 듯 그는 낮게 키득대다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지 꽤 크게 웃고 말았다.


“이거 참, 앞으로도 말을 계속 걸어야겠는걸. 자주 듣고 싶은 어투다, 정말.”


하기만 해 봐라. 루이코가 은근히 눈빛을 쏘아 보냈지만, 이 장난꾸러기가 이 좋은 건수를 놓칠 리 없겠지.


또 당분간 당하고 살게 되겠네. 아우, 우울해...


황태녀가 그를 곁눈질했다.


“뭐가 그리 즐거우실까?”


“아니, 그냥.”


재빠르게 얼버무린 그를 잠시 수상한 눈빛으로 바라보긴 했지만, 이어 그녀는 상아 젓가락 같은 손가락을 가볍게 퉁겼다.


“토우샤, 오베르아.”


루이코들을 수행한 두 론비샤가 차분히 엎드렸다.


“하던 대로, 손님들이 머무르는 동안 그 전속으로 시중을 들어.”


당황한 루이코가 급히 만류했다.


“저기, 저희는 뭐든지 스스로 할 수 있어요...!”


지난 3일 동안, 칼스의 명령대로 두 론비샤는 한시도 자신들의 거처 앞을 떠나지 않았다. 덕분에 불편하고 눈치가 보여 이만저만 괴로운 것이 아니었다.


아무리 시녀라지만 누굴 부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차피 기본적인 것은 배웠으니 사양하고 싶다.


“불편해서 그래?”


처음으로 황태녀의 눈매에 즐거운 웃음기가 드러난다. 그저 끄덕이면서 루이코는 다시 한 번 그녀를 차근히 살폈다. ...정말 인형 같다.


자기 따위는 이에 비하면 까마귀, 아니 까마귀가 싼 똥에 불과하겠지. 이 정도라면 지구인 따위는 원숭이로만 대접받아도 감사할지 모를 일이다.


황태녀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하지만 그래서는 내 마음도 편치 않고... 그러니 받아주면 좋겠어.”


...밝게 웃으며 강요한다. 보기보다 무서운 여자일지 모른다. 기분을 거스르지 않으려면 별 수 없나.


“그리고 당면 과제 말인데... 이야기는 들었지만.”


루이코의 동의는 필요 없다는 듯, 대답도 듣지 않은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이번에 겪은 일은... 운이 없었다고 위로라도 해 줄까? 무슨 사고를 이렇게 크게 친 거야?”


목소리는 이미 싸늘하다. 갑자기 얼어붙은 공기에 루이코는 숨을 삼켰다. 하지만 그는 태평스레,


“위로는 무슨.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고. 사고도 불가항력이다. 비난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는 소파에 드러눕듯 몸을 폈다. 지하철에서 세 자리쯤 차지한 야쿠자의 포즈 같다.


주인은 따로 있지만 마치 주인처럼 행세한다. 이 도발적인 자세에, 황태녀는 눈살을 조금 찌푸린 채 물었다.


“이 아이들을 돌려보낼 수단은 생각해뒀어?”


“며칠 쉬며 생각할 거야. 다만, 이 아이에게는...”


그의 시선이 루이코를 향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영자력을 약간 전수할까해.”


“칼스...! 그게 무슨...?!”


차갑고 냉정했던 그녀가 갑자기 제법 격해진다. 하지만 그가 손을 들어 제지하며,


“법에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만 해. 또, 어긋나도 할 수 없는 문제야. 너희 둘만 입 다물면 되는 일 아냐?”


“내가 그렇게 해 줘야 하는 이유는?”


“문제로 삼으려면 마음대로 해. 다만, 날 어설프게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각오는 단단히 하고 덤벼.”


도발하듯 차갑게 웃는 그. 잠시 노려본 황태녀는 이어 루이코들에게 눈길을 주었다. 눈을 마주치기 조금 힘들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번 시선은 분노가 아닌 측은함과 동정에 가깝다.


어쩌다가 저런 인간에게 걸려서 이 고생이니. 그녀는 그렇게 묻고 싶은 것이 아닐까. 루이코는 어쩐지 동지의식이 생길 것 같았다.


살아온 세월이 긴 만큼, 엄청 당하셨겠네요.


갑자기 물어보고 싶었다. 당신은 저 녀석을 사랑한 적이 있었다는데, 대체 어딜 보고 빠져들었던 건지.


황태녀는 어깨 전체로 큰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로 삼을지는 나중에 생각하겠어. 하지만 이 아이들을 무사히 돌려보낼 뾰족한 수라니. 그 잘나신 당신에게도 쉬이 있을 것 같진 않아.”


“생각해 둔 건 있어. 그때는 붙잡아도 돌아갈 테니까 염려 놓으시지.”


“있어달라고 부탁한 적도 없어. 맘대로 해.”


“그거 고맙군. 되도록 빨리 꺼지도록 하마.”


“손님 앞에서 말투가 그게 뭐야?”


차츰 대화가 험악해지며 목소리가 올라간다.


“그만들 둬요.”


듣기만 하던 유키나가 말했다. 루이코는 내심 한숨을 쉬었다. 타인의 싸움에 말려들고 싶지 않아.


황태녀는 살짝 입술을 깨물며,


“...나중에 이야기 해. 칼스.”


“좋아. 그리고 말이다, 이야기가 아니라 싸움을 걸 거면 나중에라도 하지 않기를... 오래 못 본 그 사이에, 부디 네 주제는 잊지 않았길 바란다.”


대꾸할 가치가 없는지, 아니면 더는 싸울 기운이 없는지, 황태녀는 맞받아치는 대신 유키나에게 말했다.


“다들 식사는 했어?”


“내리기 전에 저녁은 먹고 왔어요.”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루이코들을 보며,


“그럼 푹 쉬고, 내일 아침식사에는 초대하겠지만, 불편하면 방으로 가져다줄게. 그리고, 론비샤들이 정 불편하다면 일단 하루만 겪어보고, 그래도 불편하다면 원하는 대로 해 줄 테니까. ...알았지?”


기분이 나빠질 만한 싸움을 한 직후일 터. 하지만 그녀들에게는 세세한 것까지 마음을 써주는 이 배려에는 감사해야 한다. 루이코는 고개를 숙였다.


“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생일 케이크...”


“아아. 별 것 아냐.”


그녀는 그저 웃으며,


“미안. 손님들 앞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뻣뻣하지 않다. 이건 분명한 장점이겠지.


...좋은 사람이다. 고로 결국은 그가 나쁜 거겠지.


“아뇨. 저희들은... 신경 쓰지 마세요.”


“나도 내 방에 가겠어. 쓰던 곳 그대로겠지.”


순간 벌떡 일어난 그를 무시하며 황태녀가 말했다.


“유키나, 오랜만에 내 방에서 이야기나 할까?”


오랜 친구를 만난 듯 즐거운 웃음이었다.


“좋죠.”


여왕도 마주 웃었다. 얼어붙은 공기가 비로소 녹았다.




“이만큼 대접을 받으면 오히려 불편할 것 같아.”


살던 집이 통째로 들어갈 만한 화려한 방에 루이코는 쓰게 웃었다.


방은 썩어 날 만큼 있겠지만, 하루와 떨어지지 않게 배정해 준 것도 나름의 배려겠지. 하지만 이 호사는 서민에겐 좀 과하지 않을까.


“이제 주는 밥만 먹고 시간만 보내게 되겠지.”


하루가 조금 투덜댔다. 그녀의 의사표시는 요즘 꽤 늘었다. 적극적인 성격 변화라면 좋겠지만, 타인에 대한 증오로 망가진 결과라면 역시 그건 싫다.


“방학을 몇 달 당겨서 여행 온 거라고 생각하면...?”


“긍정적이네.”


“경계심은 잃지 않겠지만 비관만은 사양할래. 지금은 단단한 마음이 필요하니까. 그리고 놀고만 있을 수도 없을 거야. 힘도 배워야 하고...”


그런 와중에 팔찌가 울린다. 발신자를 살펴본 루이코는 조금 놀랐다. 녀석이 왜...?


잠시 올 수 있을까. 그 말과 위치뿐 다른 것은 없다. 루이코가 한숨으로 일어서자 하루가 물었다.


“진짜 갈 거야?”


“가야지.”


루이코는 단언했다.


“정보는 우리에게 곧 길이고 진리이며 생명이라고.”








이 궁전은 현왕들 이외에는 다른 손님을 상정하지 않았으리라. 모든 장소가 일류 호텔의 스위트룸의 호사를 우습게 넘는다.


그의 방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루이코는 즉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순간 망설여졌다.


화려하고 큰 침대에 반쯤 누운 그가 손짓했다.


“왔니?”


“...여기, 당신 방이었어?”


“내 방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돌아갈래.”


루이코는 즉시 뒷걸음쳤다.


“내일 올게. 그 때는 좀 다른 장소를 찾아줘.”


하지만 그가 등 뒤를 찌르듯 말했다.


“돌아갈 방법은 궁금하지 않은 걸까.”


순간 멈춘 그녀에게 그는 선심이라도 쓰듯 턱짓했다.


“듣고 싶으면 앉아.”


망설여졌지만 역시 궁금증은 참을 수가 없었다.


남자의 침상에 접근하는, 때문에 경계하면서 다가갔지만 그는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그는 꽤 부지런했지만 이미 게으름뱅이로 변해버렸다.


눈짓하는 작은 의자를 당겨 앉자, 그는 비로소 팔베개로 몸을 지탱하며 모로 누웠다.


“실타래는 상당히 꼬여 있어. 그러니 너와 나. 각자의 상황을 정리한 후 그걸 합치하는 과정을 밟아야겠지. 우선 네 문제...”


그는 고개를 꼬며,


“너희들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그동안의 행방불명에 대한 설명, 아키라의 죽음에 대한 해명, 그리고 슈고카이의 배제가 필요해. 그 어느 것도 쉽진 않지.”


생각만 해도 아찔한 루이코가 무겁게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들의 문제라면, 아무리 강해도 우리는 명백히 소수다. 그러니 슈고카이의 완전한 소탕은 사실상 불가능해. 세상의 눈이 있는 이상 초능력자들끼리 전면전을 벌일 수도 없어. 또, 이대로 다시금 세상에 내려가기엔 위험부담이 적지 않겠지. 그렇다고 시간을 들여 생각하자면 너희들은 여기서 늙어 죽을지도 모르고...”


“그건 절대로 싫어...!”


루이코는 오싹했다. 또 순간적이지만 몹시 위험한 생각을 해 버렸다. 여기서 무서운 눈칫밥을 평생 얻어먹거나, 아니면 그야말로 여초사회인 이곳에서 그의 하렘의 일부가 되는 것 말이다.


터무니없을지 모르지만 인생 역시 모르는 법이다.


루이코의 몸서리에 칼스는 옅게 웃으며,


“그러니, 이 모든 것을 단번에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 그리고 그건 이미 내 머릿속에 있어. 단, 효과를 보기 위해선 판을 좀 짜야 하고, 무엇보다 너희가 내 생각에 동의할 수 있느냐, 이게 좀 문제란 말이지.”


루이코는 부쩍 경계심이 들었다.


우리의 동의? 이제껏 그가 그런 것을 구한 적이 있었나? 이제 와서 그런 게 필요하다면, 어쩌면 더러운 꿍꿍이가 있을지 모른다.


“동의가 필요해? 대체 그 방법이 뭔데...?”


“아직은 정리 중이니 밝힐 단계는 아니지. 하지만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은 말해주겠어. 모두 너희들의 생명 및 신변은 무사해. 다만, 역시 반발이 있을 것 같아서 그게 걱정이야.”


“우리들이 싫어할만한 방법이야...?”


“사람에 따라서 다를 수는 있어. 어떤 이에게는 전혀 고민거리가 아닐 수도 있지.”


“우리에게도 별 것 아닌 고민이 될 수 있잖아.”


대체 어떤 방식이기에 이 넉살좋은 녀석이 이렇게까지 어려워할까. 궁금해 죽을 지경이지만 재촉한다고 말해줄 녀석도 아니다. 여전한 평온함으로 그가 답했다.


“물론 내가 모르는 점이 있었다면 모르지만, 내가 아는 네 성격상 좀 불편할 수 있어. 그건 고려해야지.”


“혹시 배려... 해주는 거야?”


“후환이 두려운 거지. 이 얼굴에 네 손톱자국이 생긴다면 일생의 오점이다.”


강조하듯 뺨을 쓰다듬는 저 잘난 척은 역시 중병이다. 루이코는 한숨으로 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폭력은 안 써. 누구처럼 툭하면 주먹이 나갈 줄 알아?”


“에노모토는 누굴 때릴 줄 알아서 그때 날 때렸나? 장담하지 말라고.”


불안과 불만이 뒤섞인 그녀의 복잡한 표정에 낮은 웃음소리가 닿았다.


“너도 그런 표정을 지을 때가 있구나.”


“내... 표정이 어때서...?”


“세상의 모든 고민을 다 짊어진 듯해.”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가부좌를 틀며 앉는다.


“하지만 걱정은 하지 마. 약속은 지켜온 나다. 이번에도 그리 될 테고, 내 생각이 정리되면 선택권 역시 준다. 네 자유와 권리는 침해받지 않을 거야. ...알았지?”


약간 편해진 표정으로 루이코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아이를 달래는 듯 가벼운 웃음으로 손짓했다.


“르아냐의 첫 밤이다. 아무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보다는 좀 더 편히 잘 수 있겠지. ...돌아가서 푹 자둬. 좋은 꿈 꾸고.”




대화를 곱씹으며 돌아온 길을 그대로 따라 걸었다. 비록 시원한 대답을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이건 배려다.


힘은 언제 배우는 걸까. 그도 며칠 쉬겠다고 했으니 그때부터일까. 유키나는 어느 정도 안면을 텄으니까 이제부터 황태녀를 조금 겪어야 하겠지. 그와의 싸움을 제외하면 좋은 사람 같긴 했으니... 괜찮겠지.


그렇게 오만 생각을 다하며 걷던 중,


“너...”


상념에 빠진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놀랄 정도로 아름다운 미녀가 있다.


이곳의 주인. 아직까지는 단독으로 마주친다면 가장 불편하고 어려운 사람이다.


“아, 저기...”


망설이는 사이 황태녀가 물었다.


“칼스에게서 온 거야?”


묻는 표정은 의외로 평온했다.


“물어볼 것이 있어서요... 잠시 갔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눈치를 살피는 사람이었나.


하지만 그녀는 더 추궁할 생각이 없는 듯 했다.


“그는 잔다고 했어?”


“네. 그래서 나온 거니까요...”


그녀는 조금 웃으며,


“알았어. 돌아가서 쉬어. 밤이 깊었어.”


재빨리 도망치듯 스쳐 지나가는 루이코. 뒤돌아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 일었지만, 묘하게 웃는 오해의 시선과 마주친다면 부끄러울 것이다.


반대로, 증오라든가 혐오의 시선이 쏘아지고 있다면 그것만큼 무서운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녀는 억지로 참았다.


멀어지는 발걸음소리를 들으며 루이코는 순간 흠칫했다. 그와 자신들에게 주어진 곳은 2층이다. 반면, 3층 건물인 이곳에서 최상층은 황태녀의 공간이라고 들었다.


그녀는 왜 2층에 있는 거지? 그리고 자신이 온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설마...?


언제나 그렇듯 못된 호기심이 공포를 누르듯이 일어났지만, 차마 확인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여복(女福)이 터졌다. 물론 나쁜 의미로. 칼스는 내심 웃었다.


“뭘 따지러 온 거라면 돌아가.”


대화 시도에 대한 원천봉쇄. 아예 거부의 표시로 이불을 뒤집어 써버렸지만, 루이코가 앉았던 의자에 앉은 세리사의 인기척에 그는 내심 쓴 입맛을 다셨다.


굳이 매를 맞으러 오는...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자, 변명을 들어볼까?”


그녀의 힐난이 그의 고막을 날카롭게 찔렀다.


“닮은 건 그냥 우연이다. 알면서...”


“그게 아니잖아. 나도 처음에는 섬뜩했지만...! 명백히 다른 사람인데 잘못된 편견으로 대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당신이 한 짓은...?”


“미리 이야기하지 않아서 놀라게 한 것 말이야?”


“...일부러 그랬지...? 유키나도 이야기하지 못하게 한 거지? 다 물어보고 왔어. ...당신은 그렇게 꼭 내 심장을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는 거야? 그렇게 재미있어?”


“미리 말했대도 달라질 것은 없어. 그리고, 왜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거지? 우린 완전히 끝났고, 아미에를 닮은 이래도 네가 신경 쓸 이유가 없을 텐데...?”


“신경 쓰지 않아. 다만 당신에게 화가 날 뿐이지.”


“화 정도는 마음껏 내. 난 이미 익숙하잖아?”


이불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과거의 조금은 따뜻했던 인연이 이제는 거친 말투로 교차한다.


그녀는 낮게, 하지만 신음하듯 질문했다.


“아까 그 아이... 여기 왜 있었던 거야?”


“역시나. 네가 이 밤에 찾아온 것은, 내 방에서 그 아이의 기척을 느꼈기 때문일 테고...”


그녀도 강력한 능력자니 단번에 알았을 것이다. 칼스가 빈정거렸다.


“그래서 이렇게 체면불구 달려온 거야? 그 애가 온 것이든 내가 부르든, 심야에 불러서 뭘 하려 했느냐?”


“통신으로 물을 거리는 아니지? 그리고... 내 궁전에 관계없는 타인을 끌어들인 것도 모자라서, 혹여 그 아이에게 함부로 손 댈 생각이라면...”


“내가 그리 짐승으로 보이더냐.”


“...몰라서 물어? 당신은 충분히 그럴 사람이잖아?”


“그 참...”


비로소 이불을 걷고 얼굴을 드러낸 그가 웃었다. 그녀가 가장 두려워하는, 그런 잔혹한 웃음이다.


“두려움에 떨며 울기에 좀 위로해줬지. 물론 말 이외의 다른 수단으로... 라고 하면...?”


“당신...!!”


격분한 그녀는 어느덧 반쯤 일어났지만, 그는 식사를 방해받은 맹수처럼 얼굴을 찌푸렸다.


“시끄러워. 내가 어딜 가서 무얼 하든 그건 내 맘이다. 간섭할 이유는 없잖아?”


“르아냐의 주인은 나야...! 누구 멋대로...?!”


“나도 권리는 있어. 그러자고 있는 곳이니까.”


누운 남자와 일어선 여자는 맹렬히 노려보았다. 서로가 짝을 찾기 힘든 수려한 외모였지만, 각자의 얼굴에 지어진 표정은 몹시도 어둡고 괴롭다.


먼저 시선을 내리깐 사람은 칼스였다.


“그리고 이런 걸로 야밤에 함부로 찾아오지 마. 그때 그 꼴을 다시 당하고 싶은 거야? 설마... 드디어 자존심도 버릴 만큼 성욕을 주체하지 못했던 건 아니겠지.”


날카롭고도 큰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맞은 남자도 때린 여자도 그 강대한 힘을 사용하진 않았지만, 설령 핵탄두를 터트렸다 해도 이만큼 분위기를 초토화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너무해...!!”


소리치는 그녀 쪽이 오히려 떨었지만, 맞은 뺨에 손을 댈 생각도 하지 않고 그가 재차 빈정댔다.


“뭐야, 겨우 이걸로 끝내는 거야? 조금은 성장한 건가? 감사라도 해야 할까?”


“...또 목이라도 졸라주길 바래...?”


“마음대로. 하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면, 그 때는 나도 가만있지 않아. 너는 그때 이상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거다. ...반드시 새겨두라고..”


세리사는 몸을 떨었다.


다시는 기억하기 싫은 치욕의 순간. 천국에서 지옥으로 순식간에 떨어졌던 괴로운 기억.


서로를 물어뜯었던 그 때, 모든 것이 끝났었다.


그는 이렇게 가까이 있지만, 거리는 너무나도 멀다.


“그러는 당신은... 남자니까 훨씬 못 참는 거 아냐?”


그녀 스스로도 어설프다 생각하는 반격을 해 보지만,


“설마. 만약 당분간 이곳에는 머물러야 한다고 해도 남자라고는 나 하나인데. 루이코 정도라면 공을 들이기에 따라서 좀 다르지 않을까.”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자신감을 표출했다.


“마침 아미에를 닮기도 했고... 한번 도전해볼까?”


“내 앞에서... 그렇게 하기만 해봐...!”


다친 짐승처럼 그녀가 낮게 신음한다.


“절대 그냥두지 테니까...! 당신...!”


“오호. 힘은 내가 훨씬 우위인데도...?”


물론 힘의 우열로 해결했다면 이 싸움은 예전에 끝났을 것이다. 그녀도 더는 덤비지 못했다.


“두고 봐...! 당신의 눈도 등에 달린 건 아닐 테니...”


“마음대로. 다만 경고하건데, 너는 나 이상으로 그 애들에겐 타인이다. 혹여 손을 댄다든가 위해를 가한다면, 그건 절대로 가만두지 않아. ...알았냐?”


당장 잡아먹을 듯 노려보던 그녀는, 이내 성큼 일어나 발걸음을 돌려 나가버린다. 언제나 사뿐거리던 발걸음도 눈에 띄게 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리고...


“밤 상대가 필요하면 이야기 해. 남자는 사랑하지 않는 여자도 기꺼이 품에 안을 수 있거든. ...아, 이건 이미 했던 말이었던가...?”


그의 말. 차갑고 날카로운 그 칼날은 그녀의 귀에, 등짝에 쑤시듯이 파고든다. 마치 닳고 닳은 창녀처럼 취급하는 이 모욕의 말에도,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탈출하듯 방문을 나섰다.


그녀가 나간 문을 바라보던 칼스는, 이윽고 팔베개를 거두고 베개에 머리를 눕히며 중얼거렸다.


“첫 번째 포석은 깔았고... 이제 그 녀석들인가...”


특히 루이코는 더더욱 쉽지 않겠지. 세리사에 이어 한 대 맞을 맞을지도 몰라. 그는 자신의 뺨을 어루만졌다.




간신히 몇 걸음을 떼었지만, 떨리는 몸과 휘청거리는 다리를 주체하지 못해 곧 주저앉고 말았다. 두 손이 바닥을 긁듯이 움켜쥐어진다.


황태녀는 이미 울먹였다.


난 언제나 저 사람 앞에서 약자였다. 사랑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차이다. 그는 언제나 날 거부했고, 밀어냈고 모욕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지만...


머나먼 과거, 그의 옆에 나타난 그녀. 처음부터 느꼈던 알 수 없는 경계심과 불안은, 결국 현실이 되어 너무도 손쉽게 그를 빼앗아갔다.


칼스와 아미에. 잘 어울렸었지. 그리고... 그녀를 닮은 또 다른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그저 비명을 지르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루이코란 그 아이는 절대 모를 거야.


왜 그는 내게 이러는 걸까. 수천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왜 다시금 내게 악몽을 되돌려 주는 걸까.


파도처럼 끊임없이 덮쳐드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 줄 모르는 상처의 추억.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느덧, 그녀는 참지 못하고 낮게 흐느꼈다.


길 잃은 새끼 고양이처럼 구부러진 등이 몇 번이나 가늘게 들썩거렸다.








“두 사람 모두 잘 잤어?”


아침 식사 자리로 가던 루이코와 하루를, 도중에 마주친 유키나가 웃으며 물었다.


“네. 잘 잤어요.”


애써 밝게 대답했지만 거짓말이다.


이런 저런 걱정에 몇 번이나 뒤척거렸고 옆자리의 하루도 같이 잠을 설쳤다. 그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결과가 어떠했는지 하루도 묻고 싶었겠지만, 루이코가 입을 다무는 바람에 거의 대화를 하지 못했다.


아직은 이야기할 때가 아니야. 그의 계획이 뭔지 모르지만, 자신의 입이 방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


“눈 밑에 그림자가 있는데...?”


여전히 웃는 이 여자, 어디까지 직설적인 걸까.


목적지는 1층이다. 어제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식당이 있다고 한다.


“언니는 좀 늦을 거야. 먼저 가 있자.”


“네. 그런데...”


루이코는 조금 눈치를 보며,


“황태녀께서 다른 말씀은 없으셨는지?”


“별로. 왜?”


“아뇨. 그냥...”


다행이다. 어제 마주치고, 그의 방에서 나온 이야기는 유키나에게 하지 않은 모양이지.


“무슨 일?”


하루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그냥, 아무 것도 아니야.”


“...수상해.”


하루의 의심에도 루이코는 어쩔 수 없이 무시했다.


천정이 매우 높은 식당의 사방은 넝쿨식물처럼 만들어진 샹들리에가 드리워져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후면의 벽을 전부 덮는 인공폭포다. 신기하게도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조용한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것이겠지.


“좋은 아침.”


어제와는 달리 그가 제일 먼저 와 있다. 이미 찻잔을 들고 무언가의 유행가를 흥얼거리고 있다.


아마 이 중에서도 제일 잘 잔 인간이 아닐까. 어쩐지 얄밉기도 했다.


“어쩐지 신나 보이네...요?”


아직 세리사는 오지 않았으니 상관없겠지. 하지만 론비샤가 몇이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루이코는 급히 끝말을 수정했다.


고자질을 할 머리가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충직하고 입이 싼 이가 하나쯤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신이 나지.”


또 무슨 장난을 꾸미는 거야. 미리 경계하는 루이코.


그는 한 모금 차를 마신 다음,


“내일부터 영자력 수련에 들어갈 거야.”


“벌써...? 며칠 쉰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간단한 사전 작업만 할 거야. 본격적인 수련은 모레나 글피부터 하지. 한 달 정도면 될 거야.”


아침부터 신이 났던 이유가 그건가. 수련을 빙자해 날 실컷 굴리고 놀려먹을 생각인 거지, 역시.


“그럼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죠?”


“스포일러는 금지. 개봉이나 기대하시라.”


삼류 에로영화관의 주인처럼 말한 그는 손을 뻗어,


“자, 다들 앉아.”


원탁의 자리는 여섯 개. 12시 쪽은 아마 세리사의 자리일 터. 루이코는 유키나와 자신의 사이에 하루를 밀어 넣고 자리에 앉았다. 그와 한 자리의 간격이 있다.


“흠. 어쩐지 인기 없구나.”


비어있는 옆자리를 바라본 그가 고개를 꼬았다.


평소의 말과 생각과 행실 덕이다. 루이코는 반론을 간신히 참았다.


또한 의아했다. 어느덧 그를 닮은 독설가가 되어간다.


...이건 위험해요. 반성합시다.


남은 차를 마저 비우고 내려놓은 그가 말했다.


“원한다면 밖을 돌아봐도 좋아. 다만, 오늘 나는 볼일이 있어서 안내는 할 수 없고, 필요하면 론비샤를 써.”


“나 역시 같이 갈 거야.”


“어디 가시는가요?”


유키나는 씁쓸하게 대답했다.


“성묘야. 르아냐의 바로 아래에는, 우리 수도(首都)인 베라 아샤르가 있어. 황실 묘지도 그곳에 있고...”


루이코는 납득했다. 오늘은 가족의 시간인가. 사실 스스로도 좀 더 쉬고 싶었다.


“나 왔어.”


세리사가 들어오자, 단 한 사람만 제외하고는 모두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여전히 본 체 만 체다.


그의 옆자리지만 한 치의 동요 없이 앉은 황태녀가 그에게 물었다.


“성묘 간다며?”


“그래. 넌 안 갈 거야?”


“안 가. 난 매년 가니까.”


아주 짧은 대화마저 금방 끊기고, 식사가 시작됨에 모두가 한 마디 말도 없다. 음식은 모두 정갈함을 넘어서서 정교한 수준에 맛도 나무랄 데 없었지만, 이렇게 대화가 없는 식탁은 생전 처음이다.


이처럼 불편한 식사도 당분간 계속되는 건가. 나중에 그에게 이야기하면 뭔가 손을 써주려나. 루이코는 어색하게 젓가락을 들었다.




루이코는 벌써부터 질리고 말았다.


르아냐는 크다.


로사가 가르쳐준 바로는 하늘과 저 머나먼 풍경은 전부 고화질의 영상이란다. 어쩐지 들은 크기에 비해서 너무 넓게 느껴지긴 하더라.


사계절도 존재하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고 딱 계절의 흐름만 느낄 정도에, 그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모든 날씨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역시 대단한 기술.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꾸며야 할 정도로, 안에 사는 사람의 폐소(蔽所) 스트레스는 심하다는 이야기다.


밖에 나가는 정도라면 안내는 필요 없다. 토우샤가 따라오려 했지만 거절하고, 하루와 함께 이야기 겸 산책을 택했다. 그리고 비로소 루이코는, 어제 그와 나눈 대화에 대해 하루에게 털어놓았다.


“방법이 있다고 해도 결국은 가르쳐주지 않는 거잖아. 달라진 게 있어?”


하루는 눈살을 찌푸렸고 루이코도 한숨을 내쉬었다.


“없지...”


“그 자식 성격상, 좋은 방법이 있다면 자랑하고도 남았을 텐데 지금껏 숨기고 있다는 것은... 역시 음흉한 꿍꿍이가 있는 거야. 게다가 우리가 싫어할 수도 있는 방법이라면서? 그것만으로도 확실해.”


하루가 정곡을 찔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알았다고 해서 바꿀 힘이 있을 리도 없다. 지금은 마음을 가다듬고 머리를 맑게 하는 것, 오직 그 뿐이다. 루이코는 깊이 심호흡했다.


르아냐의 공기는 맑고 풍경은 무척 아름답다. 막대한 기술이 단 몇 사람을 위해서만 동원되고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역시 사람이다. 루이코의, 하루의 소중한 사람들은 이곳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갑작스럽지만 루이코는 세리사를 떠올렸다. 그녀는 어땠을까.


단 며칠 동안 우주선에 있었음에도 때로는 갑갑함을 느꼈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갖추었다 해도, 이 고독한 세상 끝에 던져져 말없는 안드로이드들만을 벗 삼아 2천년을 넘게 살아온, 이 구중궁궐(九重宮闕)의 황태녀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손님이라고 해도 싸움거리나 만들어내는 무신경한 칼스. 자매 같은 유키나도 오래 머무르지 않고 떠나간다. 그들이 떠나면 다시금 외톨이 생활이 수십 년...


지구의 TV정도는 시청할 수 있다고 들었고, 이만큼 큰 건물에 오락거리가 없진 않겠지. 어쩌면 의외로 히키코모리 생활에 만족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건 역시 결코 행복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생활 아닐까.


황태녀는 만인이 선망하는 모든 것을 가졌겠지만, 루이코는 왠지 잠시나마 연민을 느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너무나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동병상련의 기분일까. 아니면 누군가와 가질 수 있었던, 행복한 미래를 상실했다는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일까.


또한 여기 르아냐에서는, 아마도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으리라는 점이겠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어디인가 있을 것만 같은 자신만의 꿈을 찾아 그토록 바이크를 달리면서도, 루이코는 이제껏 그냥 살아지니까 살았다는 느낌 정도밖에 가져보지 못했다.


앞으로의 인생도 빤했다. 적당히 대학을 졸업해서 적당한 일자리를 가지고, 적당한 남자를 만나 적당한 시기에 아이를 낳고... 그렇게 적당함의 연속이었겠지.


그런 평온한 일상을 원하면서도, 루이코는 바이크라는 작은 일탈을 택했었다. 하물며 별다른 일탈도 없이, 내 삶의 100배나 살아온 황태녀는...


루이코의 끊임없는 상념을 깨부순 것은 하루였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물어오는 눈동자는 생각보다는 맑아, 마치 어린 사슴과 같다.


“그냥. 좀 복잡해서.”


“내일이었지...? 힘을 배운다는 것이.”


“응...”


“그 녀석과 같이 있게 되는구나. 앞으로 계속...”


쓸쓸한 표정에 루이코는 순간 호흡을 멈췄다.


“아니야. 물론 배우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 외의 시간에는 항상 네 곁에...”


“알아. 나를 대신해서 정보를 얻으려고, 살아남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것도 알고 있어.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해도 돼?”


루이코는 숨을 가다듬었다.


“...말해봐.”


낮은 한숨과 함께 하루가 입을 연다.


“사실, 네게도 조금은 원망했어. 왜 아키라는 내가 아니라 루이코짱이었을까. 네 잘못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러면 아키라... 그동안 너무 불쌍했잖아.”


“하루짱...”


...아냐. 내가 눈치가 엉망이었던 거지. 그리고 만약 눈치가 어중간해서, 아키라의 마음만을 깨닫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만족했다면, 분명히 네가 상처를 입었겠지.


눈치가 아주 좋았다면... 이번엔 자신의 남자를 짝사랑하는 그녀를 자신이 먼저 증오로 배척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어느 쪽이든 바라는 바는 아니었었다.


“그런데 그가 좋아한 네가, 이번엔 다른 남자와 같이 있어. 그의 죽음에 대해서 슬퍼한 것이 맞는지, 며칠도 되지 않아 그 녀석과 함께 있어. 네가 노력한다는 거,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쁜 기분은 정말 어쩔 수 없었어.”


루이코는 할 말을 찾지 못했다. 이 불신은 생각보다 뼈아팠다.


하지만 그녀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 입장이 같았다면, 나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그런데 이제부터... 너는 내 옆에 있는 시간이 줄어들 거야... 불안해서... 그래서.”


어미와 떨어진 어린 사슴은 잡혀 먹지 않기 위해 강한 척하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조금은 강해졌지만, 그래도 타고난 천성을 하루아침에 갈아엎기는 무리다.


“말했잖아. 언제 어디서든 나는 항상 네 편이라고...”


루이코는 마디마다 힘주어 말했다. 하루가 답했다.


“나도 믿고 싶어. 하지만... 말할 수 없는 이 불안감은 뭐지?”


어느덧 눈에는 작은 방울이 맺혔다.


“돌아가고 싶어... 정말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루이코짱이 힘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그 녀석과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거야. 싸워나가면서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차츰 피에 젖으면서 내게서 멀어져 갈 수도 있어.. 내게는 유일한 친구... 그게 바로 너인데... 아키라에 이어 너마저도 잃어야 해?”


“그렇지 않아...!”


항변하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타고난 범죄자란 없다. 칼을 쥐어주면 한번은 휘둘러보는 것이 사람이다.


나는 예외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손에 넣은 힘에 도취되어, 어쩌면 나 자신이 아니게 될까. 하지만...


“난 절대 널 버리지 않아. 어떻게 하면 믿어줄래?”


“믿고 싶어... 하지만 나도 방법을 모르겠어. 믿는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믿고 있지만, 그 녀석과 같이 있는 너를 보면 자꾸 못된 마음을 먹어.”


안타깝게 말하는 그 어깨를 잡고 루이코가 소리쳤다.


“약속할게. 절대 난 너를 버리지 않아. 설령 네가 나를 버리더라도...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아키라를 걸고 맹세라도 하면... 믿을 거야?”


지금은 없는, 잃어버린 그녀의 사랑의 이름은 효과가 있었는지 하루는 멈칫한다.


“정말...?”


“정말의 정말로...!”


“내가 너를 믿으면, 저버리지 않을 거지?”


“당연하지...!”


“숨기는 것도 없고...!”


“절대!”


겁먹은 젖은 눈에 비로소 미소가 번진다. 마치 아이가 어미의 품에 안겨들 듯, 하루가 안겨들자 루이코는 그 등을 토닥거렸다. 그리고 자신에게 거듭 맹세했다.


너는 내가 반드시 집에 돌려보낼 거야. 그리고 나도 같이 돌아갈 거야.


루이코는 따뜻한 체온을 놓칠 새라 꼬옥 껴안았다.


같은 사람을 사랑한 두 여자. 정도의 차이는 있었을지 몰라도 마음의 경중은 큰 의미가 없다. 연적이 될 수도 있었다는 그 사실에 잠시 잊고 있었지만, 그 이전에 서로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친구이기도 했다.


앞으로 닥쳐올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지금 품에 안은 이 온기만으로도... 나는 무엇이든지 넘어버릴 수 있을 거야.


비로소 마음의 짐을 하나 내려놓은 루이코는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저녁에 돌아온 유키나. 그 표정을 보본 루이코는 깜짝 놀랐다. 항상 밝은 그녀가 웬일로 침울하고, 눈가는 상당히 붉어져 있었다. 부모의 묘에 갔었으니까 심하게 울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지만...


반대로 칼스는 여전히 태평했다. 이 인간, 바늘로 찌르면 눈물은커녕 피나 흐를까. 어쩐지 얄미워라...


내일부터 실컷 시달리게 되겠지. 지금까지는 대등하게 지내왔지만,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이니 아마 철저할 정도로 놀림 받고 좋은 장난감이 될 확률이 높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그가 아무리 강하고 잘난 인간이라도, 결코 내 마음과 의지는 꺾을 수 없을 테니까.


가까이는 하루짱, 멀게는 고향의 내 부모님과... 그리고 같이 돌아가야 할 아키라의 시신을 생각하면...


나는... 절대 약해지지 않을 거야.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 다음화 예고 >

 

루이코에게 주어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피할 수 없이 강요된 선택.

 

눈물에 삼켜진 마음은 결국 하나의 괴로운 선택을 하게 하는데...

 

과연 그녀의,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과 정조(...)는 지켜질 것인가.

 

 

 *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원래 각 권은 프롤로그와 8개 장, 그리고 에필로그로 넣을 생각이었습니다만, 초반 에피소드, 특히 지구 -> 프록시마에 장을 너무 할애한 감이 있군요. 문고판 기준으로 권당 300페이지 중반대를  넘기지 않으려고 양 조절을 했습니다만, 별 수 없이 1장을 더 넣을 것인가 장의 길이를 늘릴까 고민중이에요. 차근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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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 1장. 1 vs 100. (1) +8 14.09.09 1,691 26 23쪽
182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프롤로그 : 겨울날의 책봉식 +4 14.09.07 1,722 30 11쪽
181 가족의 만찬 편 후기 +6 14.09.07 1,329 29 3쪽
180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에필로그 : 새로운 끈 +6 14.09.06 2,540 10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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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1) +14 14.08.26 1,839 26 17쪽
170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3) +8 14.08.25 1,825 40 20쪽
169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2) +8 14.08.24 1,558 24 20쪽
168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1) +12 14.08.24 1,821 36 16쪽
167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3) +12 14.08.23 1,478 35 20쪽
166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2) +6 14.08.22 1,897 32 14쪽
165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1) +6 14.08.21 1,945 34 16쪽
164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3) +8 14.08.20 1,615 26 18쪽
163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2) +8 14.08.19 1,798 33 16쪽
162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1) +6 14.08.18 1,601 31 17쪽
161 Ⓡ 2장. 독특한 침략자. (3) +8 14.08.17 1,394 25 17쪽
160 Ⓡ 2장. 독특한 침략자. (2) +6 14.08.16 1,656 29 13쪽
159 Ⓡ 2장. 독특한 침략자. (1) +8 14.08.15 1,608 34 15쪽
158 Ⓡ 1장. 걸음을 내딛다. (3) +8 14.08.14 1,480 28 17쪽
157 Ⓡ 1장. 걸음을 내딛다. (2) +6 14.08.13 1,690 32 17쪽
156 Ⓡ 1장. 걸음을 내딛다. (1) +6 14.08.12 1,698 39 16쪽
155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프롤로그 : 라멘집의 이남이녀(二男二女) +10 14.08.10 2,067 22 8쪽
154 ------- 3부. 미래에의 지표 편에 앞서서... ------- +8 14.08.09 1,605 20 2쪽
153 2부 아샤르 연대기 후기 및 제목변경 설문. +6 14.08.09 1,298 18 4쪽
152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에필로그 : 너를 위한 기다림 (2부 完) +4 14.08.09 1,451 36 6쪽
151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3) +6 14.08.09 1,584 34 17쪽
150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2) +8 14.08.08 1,750 27 22쪽
149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1) +8 14.08.07 2,011 28 20쪽
148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3) +8 14.08.06 1,459 24 20쪽
147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2) +8 14.08.05 1,145 25 24쪽
146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1) +6 14.08.04 1,469 34 18쪽
145 Ⓡ 14장. 진정한 승리. (3) +12 14.08.02 1,428 29 24쪽
144 Ⓡ 14장. 진정한 승리. (2) +10 14.07.31 1,400 33 25쪽
143 Ⓡ 14장. 진정한 승리. (1) +6 14.07.29 1,306 21 19쪽
142 Ⓡ 13장. 끊어진 실. (3) +4 14.07.26 1,191 26 18쪽
141 Ⓡ 13장. 끊어진 실. (2) +8 14.07.24 1,554 33 18쪽
140 Ⓡ 13장. 끊어진 실. (1) +8 14.07.22 1,535 27 17쪽
139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3) +6 14.07.19 1,534 31 20쪽
138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2) +8 14.07.17 1,609 31 18쪽
137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1) +6 14.07.15 1,344 22 18쪽
136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3) +10 14.07.12 1,781 27 21쪽
135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2) +10 14.07.10 1,631 32 18쪽
134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1) +6 14.07.08 1,501 32 15쪽
133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3) +8 14.07.07 1,832 29 24쪽
132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2) +8 14.07.06 1,742 27 18쪽
131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1) +4 14.07.05 1,783 30 17쪽
130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3) +8 14.07.04 974 26 20쪽
129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2) +8 14.06.30 1,414 27 17쪽
128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1) +6 14.06.29 1,310 32 18쪽
127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 시작합니다. 그 전에 설문. +16 14.06.29 1,442 23 3쪽
126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3) +6 14.06.28 1,697 31 18쪽
125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2) +10 14.06.27 1,915 27 29쪽
124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1) +6 14.06.26 1,737 86 25쪽
123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3) +8 14.06.25 1,867 29 19쪽
122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2) +6 14.06.24 1,271 24 22쪽
121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1) +6 14.06.23 1,501 24 15쪽
120 Ⓡ 6장. 벌어진 간극. (3) +8 14.06.22 1,678 30 21쪽
119 Ⓡ 6장. 벌어진 간극. (2) +8 14.06.21 1,449 38 21쪽
118 Ⓡ 6장. 벌어진 간극. (1) +4 14.06.20 1,668 28 19쪽
117 Ⓡ 5장. 보다 중요한 것. (3) +10 14.06.19 1,965 30 23쪽
116 Ⓡ 5장. 보다 중요한 것. (2) +8 14.06.18 1,800 29 18쪽
115 Ⓡ 5장. 보다 중요한 것. (1) +8 14.06.17 1,590 28 15쪽
114 Ⓡ 4장. 분열의 조짐. (3) +2 14.06.16 1,983 35 16쪽
113 Ⓡ 4장. 분열의 조짐. (2) +6 14.06.15 1,367 32 18쪽
112 Ⓡ 4장. 분열의 조짐. (1) +8 14.06.14 1,418 29 20쪽
111 Ⓡ 3장. 엇갈린 인연. (3) +6 14.06.13 1,590 28 18쪽
110 Ⓡ 3장. 엇갈린 인연. (2) +8 14.06.12 1,665 23 17쪽
109 Ⓡ 3장. 엇갈린 인연. (1) +6 14.06.11 1,718 27 18쪽
108 Ⓡ 2장. 추억의 계단. (3) +4 14.06.10 1,607 33 16쪽
107 Ⓡ 2장. 추억의 계단. (2) +2 14.06.09 1,475 28 17쪽
106 Ⓡ 2장. 추억의 계단. (1) +2 14.06.08 1,529 28 16쪽
105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3) +6 14.06.06 1,442 22 16쪽
104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2) +2 14.06.05 1,990 36 16쪽
103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1) +2 14.06.04 2,557 93 17쪽
102 Ⓡ <6권. 배덕(背德)의 창공 前> 프롤로그 : 암흑의 우주, 빛의 창(槍) +2 14.06.02 1,921 36 5쪽
101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에필로그 : 정원, 세 번째 만남 +6 14.05.31 1,703 32 8쪽
100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3) +2 14.05.31 1,740 31 14쪽
99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2) +4 14.05.30 1,580 31 22쪽
98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1) +10 14.05.29 1,613 30 19쪽
97 Ⓡ 7장. 상처가 준 상처. (3) +4 14.05.28 1,623 29 24쪽
96 Ⓡ 7장. 상처가 준 상처. (2) +6 14.05.27 1,522 33 24쪽
95 Ⓡ 7장. 상처가 준 상처. (1) +2 14.05.26 1,630 44 20쪽
94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3) +2 14.05.24 1,792 27 23쪽
93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2) +2 14.05.23 1,511 35 23쪽
92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1) +2 14.05.22 1,571 33 18쪽
91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3) +2 14.05.21 1,595 37 22쪽
90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2) +2 14.05.20 1,446 27 18쪽
89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1) +2 14.05.19 1,709 31 16쪽
88 Ⓡ 4장. 인연의 대지. (3) +2 14.05.17 1,535 29 15쪽
87 Ⓡ 4장. 인연의 대지. (2) +2 14.05.16 1,387 30 20쪽
86 Ⓡ 4장. 인연의 대지. (1) +2 14.05.15 1,343 33 13쪽
85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3) +4 14.05.14 1,631 41 14쪽
84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2) +2 14.05.13 1,529 31 19쪽
83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1) +2 14.05.12 1,632 34 17쪽
82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3) +2 14.05.09 1,338 32 22쪽
81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2) +5 14.05.08 2,247 33 19쪽
80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1) +4 14.05.07 1,462 41 21쪽
79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3) +2 14.05.06 1,558 36 21쪽
78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2) +2 14.05.05 1,724 39 17쪽
77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1) +2 14.05.04 1,728 34 18쪽
76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프롤로그 : 인연, 첫 번째 만남 +2 14.05.03 1,607 41 12쪽
75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에필로그 : 너에게로 가는 길 +6 14.04.29 1,929 42 24쪽
74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3) +4 14.04.28 1,453 32 25쪽
73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2) +2 14.04.27 1,547 28 22쪽
72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1) +4 14.04.26 1,576 37 19쪽
71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3) +4 14.04.25 1,559 27 23쪽
70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2) +4 14.04.24 1,326 34 21쪽
69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1) +4 14.04.23 1,547 32 23쪽
68 Ⓡ 6장. 불어오는 바람. (3) +4 14.04.22 1,706 30 21쪽
67 Ⓡ 6장. 불어오는 바람. (2) +4 14.04.21 1,419 32 21쪽
66 Ⓡ 6장. 불어오는 바람. (1) +4 14.04.20 1,406 37 21쪽
65 Ⓡ 5장. 장막 속에서. (3) +4 14.04.19 1,527 33 21쪽
64 Ⓡ 5장. 장막 속에서. (2) +2 14.04.18 1,569 35 19쪽
63 Ⓡ 5장. 장막 속에서. (1) +6 14.04.17 1,725 41 21쪽
62 Ⓡ 4장. 같은 길을 가다. (3) +6 14.04.16 2,010 44 21쪽
61 Ⓡ 4장. 같은 길을 가다. (2) +6 14.04.15 2,324 44 20쪽
60 Ⓡ 4장. 같은 길을 가다. (1) +4 14.04.14 1,667 43 21쪽
59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3) +2 14.04.13 1,831 36 21쪽
58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2) +2 14.04.12 1,957 33 18쪽
57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1) +2 14.04.11 2,406 38 23쪽
56 Ⓡ 2장. 탄생과 죽음. (3) +4 14.04.10 1,500 41 13쪽
55 Ⓡ 2장. 탄생과 죽음. (2) +4 14.04.09 1,828 39 16쪽
54 Ⓡ 2장. 탄생과 죽음. (1) +4 14.04.08 2,016 70 13쪽
53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3) +2 14.04.07 2,199 50 18쪽
52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2) +2 14.04.06 2,013 36 15쪽
51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1) +2 14.04.05 2,313 40 17쪽
50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프롤로그 : 심야(深夜)의 자객 +8 14.04.03 2,206 37 12쪽
49 ------- 2부 아샤르 연대기 시작합니다. ------- +6 14.04.03 1,779 38 2쪽
48 1부 종료 및 후기. +4 14.04.01 2,537 97 3쪽
47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에필로그 : 내 사랑스런 세상 (1부完) +10 14.03.31 2,352 44 14쪽
46 Ⓡ 8장. 대타협. (3) +8 14.03.29 2,001 48 14쪽
45 Ⓡ 8장. 대타협. (2) +8 14.03.28 2,131 38 25쪽
44 Ⓡ 8장. 대타협. (1) +4 14.03.27 2,146 42 22쪽
43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3) +7 14.03.26 2,055 36 23쪽
42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2) +4 14.03.25 2,074 47 18쪽
41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1) +4 14.03.24 2,343 56 21쪽
40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3) +10 14.03.22 2,298 46 26쪽
39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2) +11 14.03.21 2,517 106 18쪽
38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1) +11 14.03.20 2,141 43 20쪽
37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3) +12 14.03.19 2,775 55 27쪽
36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2) +4 14.03.18 3,156 88 19쪽
35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1) +6 14.03.17 2,598 45 20쪽
34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3) +4 14.03.15 2,372 42 19쪽
33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2) +4 14.03.14 2,576 54 21쪽
32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1) +7 14.03.13 2,389 48 19쪽
31 Ⓡ 3장. 각자의 전장. (3) +8 14.03.12 2,170 48 23쪽
30 Ⓡ 3장. 각자의 전장. (2) +2 14.03.11 2,313 50 21쪽
29 Ⓡ 3장. 각자의 전장. (1) +5 14.03.10 2,197 44 19쪽
28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3) +4 14.03.09 2,234 49 16쪽
27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2) +6 14.03.08 3,001 50 20쪽
26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1) +4 14.03.05 2,700 53 17쪽
25 Ⓡ 1장. 전야제(前夜祭). (3) +6 14.03.01 2,502 100 15쪽
24 Ⓡ 1장. 전야제(前夜祭). (2) +4 14.02.26 2,120 46 19쪽
23 Ⓡ 1장. 전야제(前夜祭). (1) 14.02.22 2,281 37 14쪽
22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프롤로그 : 미지의 전장으로 +4 14.02.19 2,096 41 9쪽
21 2권까지 쓰고 후기. +10 14.02.08 2,156 44 13쪽
20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에필로그 : 천년의 정원 +6 14.02.08 2,333 47 22쪽
19 Ⓡ 8장. 세상의 끝에서 진심을 외치다. +12 14.02.08 2,041 54 66쪽
18 Ⓡ 7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 +4 14.02.05 2,413 50 72쪽
17 Ⓡ 6장. 부당거래(不當去來). +8 14.01.29 2,182 48 59쪽
» Ⓡ 5장. 투쟁남녀(鬪爭男女). +2 14.01.25 2,532 47 43쪽
15 Ⓡ 4장. 부유하는 마음. +10 14.01.21 2,446 44 45쪽
14 Ⓡ 3장. 내일의 날씨는 태풍. +9 14.01.19 3,014 47 53쪽
13 Ⓡ 2장. 진짜 악마는 꼬리가 없다. +19 14.01.18 3,209 123 49쪽
12 Ⓡ 1장. 여우 집에 간 두루미. +8 14.01.18 3,650 107 38쪽
11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프롤로그 : 우주 저 너머에서 +4 14.01.18 2,911 52 3쪽
10 Ⓡ <1권. 일상(日常)의 파괴> 에필로그 : 가장 좋아하는 나 +14 14.01.14 3,090 64 9쪽
9 Ⓡ 8장. 나의 이름은... +10 14.01.14 3,020 67 36쪽
8 Ⓡ 7장. 생(生)과 사(死). +4 14.01.14 3,317 105 44쪽
7 Ⓡ 6장. 지키는 이들의 싸움 +7 14.01.14 3,382 55 33쪽
6 Ⓡ 5장. 불편한 동행. +10 14.01.14 3,483 59 37쪽
5 Ⓡ 4장. 나는 왕이로소이다. +6 14.01.14 3,845 70 45쪽
4 Ⓡ 3장. 미지와의 조우. +7 14.01.14 4,648 64 40쪽
3 Ⓡ 2장. 북해도의 봄. +11 14.01.14 9,760 95 48쪽
2 Ⓡ 1장. 무너지는 세상. +30 14.01.14 16,562 179 23쪽
1 Ⓡ<1권. 일상(日常)의 파괴> 프롤로그 : 어느 연설 +33 14.01.14 24,070 24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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