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걸음을 내딛다.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Ⅰ
루이코는 깊이 심호흡했다.
여자에게 있어 전화란, 유희를 넘어 이미 일상이다. 하지만 오늘만큼 어색하고 두려운 적이 있었을까.
신호음이 울리는, 짧지만 영겁처럼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 그녀는 연방 마른 침을 삼켰다.
“여보세요...?”
힘없는 목소리. 하지만 너무 아련해서 순간 울 뻔했다. 몇 번이고 물어오는 그 목소리에, 한 차례 더 심호흡한 그녀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저에요...”
순간 무언가 시끄럽다. 몇 번이고 수화기를 잡았다 놓친 듯 요란한 소리가 이어지다, 이내 거칠고 찢어진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
“세상에...! 너...! 어디야?!”
어머니는 갈라진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무사하니?!”
“아무 일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지만 묘한 기분이다.
사실 아무 일 없이 지내지는 않았지. 죽을 뻔 했고, 아파도 봤으며, 우주에도 갔었고.
곧 결혼도 할 거니까.
“지금 어디야? 데리러 갈게!”
“일단 진정하고요...”
“진정하게 되었니?!”
“알지만... 일단 저는 무사해요. ...약속했잖아요. 무사히 다녀온다고요...”
“이 바보 딸!”
속이 탄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진다.
“지금 다들 같이 있어? 미야시타는? 에노모토는?”
“하루는 같이 있어요. ...그리고 아키라도...”
“다행이다...!”
털썩 주저앉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루이코는 마음이 아팠다. 괜한 기대를 하게 한 것 아닐까.
“그럼... 다시 전화할게요.”
“아니, 아니, 아니! 끊지 마...!”
“걱정 말아요. 곧 돌아갈 테니까.”
더 잡혔다가는 밤새 이야기를 나눌 것 같아, 눈을 질끈 감은 루이코는 통화를 끊어버렸다.
옆 자리의 황제가 그 속도 모르고 이죽거렸다.
“그 참... 그게 끝이야? 펑펑 우는 꼴은 기대했건만.”
“아깝네요, 기대가 어긋나서... 그나저나 이제 어찌 설명해야 할지... 참 난감하네요.”
사라진 딸이 외계인 황제의 측실이 되어 나타난다.
...엄마의 심장이 튼튼했던가...?
고민하는 그녀와 달리 어쩐지 즐거운 황제가,
“뭣하면 황실 이름으로 사자를 보내던가... 말 잘하는 녀석들이야 이쪽에 넘치고...”
“제가 직접 가는 것보다 못할까봐 걱정이고 또한... 그분들께 우리들이 어떻게 비춰질까... 그게 걱정이죠.”
“하기야 네 아버지는 성질이 조금 있으시니...”
그는 당연히 루이코의 부모도 알고 있고 직접 겪은 적도 많다. 특히 루이코의 아버지는 아키라의 아르바이트를 주선했다. 300만 엔 예금의 출처인 셈이다.
황제는 턱을 쓰다듬었다.
“어쩌면 한 대 맞는 거 아닐까 몰라.”
“아마 그 정도 분별은 있으세요. 다만... 아우...!”
스스로도 믿지 못한 말과 함께, 루이코는 여전한 난감함으로 관자놀이를 꾸욱 눌렀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남의 첩이나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그 분별력의 한계 따윈 간단히 돌파당할 걸요.”
“차비는 그런 거 아냐. 이를테면 두 집 살림이지.”
“...그게 더 이상해요.”
아직 정식 책봉 전이지만, 황후궁에서는 관련 의식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대외적으로도 알음알음 소문이 퍼지고 있다.
황제가 지구인 여자를 차비로 들임은 아샤르 역사에서도 최초. 그 반응도 여러 가지다.
역시 황제는 옛 여자를 못 잊었다는 이야기, 그런 것치고는 황후도 찬성하고 있으니 뭔가 있다는 이야기. 어차피 태어날 아이는 순수 황족 혈통이니 상관없다는 이야기.
그리고, 황후와 차비 중 누가 먼저 아들을 낳느냐는 정치적인 이야기까지.
세리사의 불임 사실은 아는 이가 극히 적다. 황제와 유키나, 시녀장인 쿄우카와 지금의 루이코가 고작이다. 이영이 있지만 이건 황제가 입막음을 시켰다.
일단 차비 건은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더 많았다. 지금의 황제는 자식이 많아야 한다. 그든 우현왕이든, 그들의 아이 하나쯤은 사라진 좌현왕가를 이어야 한다.
하지만 유키나는 아직 미혼이고, 또한 어지간한 남자라도 도전하기에는 너무 강한 대상이다. 그러니 당분간은 기대할 수 없다.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공존파들도 이번 혼인은 환영하고 있다. 지상인 차비는 종족 융합의 좋은 상징이 될 것이다.
“제 아버지를 감당할 자신이 있으세요?”
“뭐, 아키라라면 장래 사윗감 후보 정도는 올려놓았던 것 같으니... 나중엔 괜찮아지지 않을까? 게다가...”
황제는 장난칠 거리가 생겼다는 듯 유쾌했다.
“딸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만한 사위가 어디 있다고... 직장 좋고 돈 많고 ‘밤일’ 잘하고 외모도 멀끔하고 머리 좋고, 다 좋지 않나...?”
“...잠깐, 뭔가 꺼내면 안 되는 말이 하나 섞여 있는 것 같은데요...?”
“착각이겠지.”
너스레는...!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너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점이지. 돈 많은 젊은 미망인은 못 되겠네.”
“매번 말하지만 그 성격...!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우리가 몇 살 차이인줄은 알아요?”
워낙 상대가 젊어 보여 이제껏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문득 이 사실을 깨달은 이후 얼마나 기겁했던지.
기네스북의 몇 줄은 이걸로 내 몫일까.
“어디보자...”
“손가락 접으면서 진지하게 세지 마세요. 물은 제가 바보가 되는 것 같으니까...”
“즉, 겉모양은 이래도 노인네에게 철없는 어린 딸을 빼앗긴... 그것만으로도 위험하다는 거냐.”
“저는 엉덩이를 실컷 맞을 수도 있어요. 사라져서 속이나 썩힌 딸이, 이번엔 부모 동의도 없는 결혼에 그것도 측실...? 폐하는 못 때려도 저는 맞을 거 같아요.”
“그것만은 막아주마.”
황제는 소리 내어 웃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담하다 말할 수 없는... 이 엉덩이가 더 두꺼워지는 것은 짐도 싫으니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석이 던져졌다.
아샤르 제국 우현왕, 세라비 유키나 세이야는 우울했다.
그녀는 현재 유일한 현왕이며, 아샤르에서도 No.2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정치적 행위와는 인연 없이 평생 그렇게 살 줄 알았었는데...
어제까지 군복을 입고 호기롭게 함대를 지휘하던 그녀가, 오늘은 장식이 주렁주렁 달리고 광택이 빛나는 몇 겹의 천이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살랑살랑 웃는 업무용 미소를 얼굴에 띠워야 한다. 즉, 얼굴마담이다.
10월 16일. 5일 후로 예정된 정식 조인식에 앞서 서로의 조건을 확인하는 절차.
그를 위해 아샤르 정부 요인과 군부 인사를 태운 강습전함 라티카르는, 자유의 여신상이 보이는 뉴욕 항구 20㎞ 앞에서 착수한 뒤 저온 추진으로 서서히 입항했다. 바로 옆에는 미합중국 항공모함이자 네임쉽인 제너럴 R 포드 호가 정박 중이었지만, 그 크기만으로도 6배가 넘는 차이가 난다.
지구 최강 항모의 옆으로 보란 듯이 들어오는 외계의 우주선. 압도적인 국력의 차이가 단번에 드러났다. 이는 세계의 대장으로 지난 100년을 군림한, 미국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기에 충분했다.
뉴욕 앞바다의 상공을 뒤덮다시피 한 수백 척의 군함들도 마찬가지다. 마치 우리는 너희의 하늘을 지배했다는 것을 뭇 세상에 보여주기라도 하는 것 같다.
군복 차림의 우현왕은 사뿐히 대지를 밟았다. 뒤로는 가방을 든 제이낙, 황제친위기사 두 명이 수행한다.
이어 군령본부총장, 케네리스 아시야 원수가 지상을 밟았다.
“어서 오십시오. 사령장관 전하. 총장 각하.”
그녀를 맞은 이는 제 4함대 사령관 도트로이 미세나 대제독이다. 남미에 이어 북미 공략을 맡았었고, 이번 조인식에 군부의 일원으로 참석한다.
제 4함대가 미주 대륙을 맡는 것으로 결정 났을 때, 동료 사령관들은 무언으로 그 상대들을 애도했다. 지구 최대 전력을 상대해야 하지만, 오히려 가장 여유 있는 전선으로 평가했었다.
땅딸막하다고 느낄 정도로 체구가 작고 지극히 말이 적고 가장 젊은 함대사령관이지만 그 실력은 출중하다. 만약 우현왕이 사령장관 직을 내려놓는다면, 연령 문제만 아니라면 후보 1번으로 평가받는 장수다.
이미 항구 주변은 인산인해다. 물론 환영보다는 호기심으로 나온 인파들이 대부분이다.
세기의 이벤트를 취재하러 전 세계에서 기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자 항의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아샤르 법에는, 황족의 이미지는 절대 개인이 소장할 수 없다. 그래도 자신들의 법만 강요할 수는 없는지라, 절충안으로 모든 기자들에게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들어간 단말이 주어졌다.
지구 기술을 분석하여 급조된 것이지만, 찍히는 모든 영상과 사진 자료에는 변조와 복사가 불가능하도록 로사가 만든 코드가 심어져있다. 모든 취재는 이것으로만 이루어져야 했다.
경호 겸 민간의 어설픈 카메라를 막기 위해 2족보행병기인 알로프들이 촘촘히 둘러싼 가운데, 몸수색을 거친 수많은 이들이 손바닥 크기의 단말을 들고 자신을 노려대니 유키나는 내심 죽을 지경이었다.
그녀를 맞은 미국측 인사는 바싹 마른 짚단 같은 노년이었다. 그리고 유키나를 내심 웃게 만든 것은, 그가 주변머리라는 사실이다.
아샤르에는 대머리가 없으니, 처음 본다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생소했다.
“미합중국 외무장관 앤퍼니 로쉴드입니다.”
유키나는 상대를 위해 영어로 기본 통역을 맞추고 있었다. 그녀도 가볍게 군례를 붙이며 답례했다.
“에이칸(右舷王) 세라비 유키나 세이야입니다.”
그들의 왕호(王呼)의 기원은 함대에 기원한다.
모성에서 지구로 올 때, 바로 그들의 조상이 모함과 함대를 지휘했다. 초대 황제 아파켄이 지휘하는 모함을, 두 왕이 지휘하는 함대가 이분되어 좌우로 감싸면서 이동했었다.
때문에 영어로 번역하면 그녀의 왕호는 Starboard가 되지만, 뜻이 상당히 맞지 않는지라 로사는 아샤르 원어로 번역했다. 문화가 다르면 언어도 크게 달라지니, 로사의 번역도 마냥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었다.
“미합중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퀸 유키나.”
환영이라. 진심일까 싶지만, 이 늙은이는 빈객을 맞이하는데 아주 익숙한 얼굴을 하고 있다.
다만 그는 아샤르의 예절을 모른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 그냥 고개를 숙이는 것이 최선으로, 물론 각도는 상호 비굴하지 않을 정도로만 조정한다.
“먼저 여장을 푸실까요?”
“그러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들리지 않는 경계와 증오와 찬탄을 뒤로 한 일행은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밀레니엄 유엔 플라자 호텔로 잡혀져 있었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괜찮은데다 국제연합 청사가 코앞이라 아샤르에서 요청했었고, 장차 황제가 내려오면 역시 이곳에 머무를 것이다.
거처로 들어온 유키나는 피식 웃었다. 뭔가 소녀 취급을 받아버린 걸까.
왕이 있을 곳이니 굉장히 신경을 썼을 것이지만, 미묘하게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보인다. 쓸데없이 레이스를 달아버린 커튼이라든가, 과도하게 갖다놓은 꽃병이라든가. 아무래도 외견상 젊은 아가씨에 대한 배려겠지.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그리 젊지는 않다. 물론 2,300년 어치의 인생을 온전히 살아온 그녀의 손위 두 사람과는 달리,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동면으로 보냈다.
하지만 짬짬이 깨어난 시간을 합치면 4,50년은 훌쩍 넘으니, 이렇게 요란한 소녀 취향은 결코 아니었다.
겉보기로 판단당해 어린 애 취급당하지 않으면 조금은 무게를 잡아야 하겠지만, 불행히도 그런 무게는 자신과 전혀 인연이 없었다.
그녀는 왕녀 때부터 이런 저런 격식을 싫어했다. 어차피 남동생이 있었으니 왕좌와도 멀어졌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왕위를 이어받고, 내전에 돌입한 그녀는 싸우고 또 싸웠다. 승리와 영광을 얻었지만, 채 지우지 못한 해묵은 미련 역시 많이 남아 있다.
나를 위해서 기꺼이 죽겠다고, 웃으면서 등을 떠밀어 보낸 사람들... 그리고 죽어버린 동생들...
그들을 위해서도 지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었고, 이를 악물고 앞으로 달려 이기고 또 이겼다. 그리고 승리의 길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의 싸움은 대함대와 대병력 대신 사람과 국가 사이의 신경전과 암투가 되겠지. 기질에는 맞지 않지만 치열한 전장임은 틀림없었다.
가볍게 뺨을 두 손으로 두들긴 그녀가 수행한 론비샤들에게 명령했다.
“옷을 갈아입겠다.”
로쉴드 장관은 이질감을 참으려 애쓰고 있었다.
눈앞의 여자. 보기에는 서른 남짓의 젊은 여자이지만 군복과 계급장, 청색 전포는 으리으리하다.
경비를 맡은 도트로이 대제독을 처음 볼 때도, 이 여자가 지구로 따지면 대장에 해당된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몇 살 많은 정도의 이 여자가 무려 원수 위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충격이다.
이 녀석들은 군대에도 다수의 여자가 있다. 하지만 지구 관념으로는 금남의 영역에 가까운 것이 군대다.
여자가 싸울 줄 알겠느냐는 편견도 한 몫 하지만, 무엇보다 여성 동료가 죽는 것에 충격을 받는 군인들의 심리라든가, 하나부터 열까지 따로 챙겨야 하는 여군의 특성상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것을 해결했다는 걸까.
그 놀라움은 로비에 나타난 여왕으로 더해졌다.
이 외계인 녀석들의 미적 감각은 지구와 그렇게 다르지 않은 모양으로, 상당히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미학이 실용적인 드레스에서도 엿보인다.
그래도 받쳐 입은 인물이 뒤쳐진다면 빛이 바랬을 것이다.
지구인의 미학에도 이 아가씨는 굉장한 미녀다. 군복을 다시 입히는 게 죄가 되진 않을까.
“좀... 이상할까요? 지구인의 눈에는?”
여왕이 늘어진 두 소매를 들어 보인다.
“아뇨, 그런 것... 아닙니다.”
20년쯤 젊었으면...
그런 이야기는 엉덩이를 걷어 차일까봐 할 수 없지만, 이어진 말은 입에 발린 말만은 아니었다.
“잘 어울립니다. 퀸께서는 미인이시라...”
“알고 있어요.”
유키나의 말은 진심이다. 외모도 지능도 동족에 비해서 월등하다.
하지만 그녀의 자부심은 다른 곳에 있다.
“차를 준비했으니 이쪽으로...”
장관의 권유에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걸어서 갈 겁니다. 먼 거리도 아니니...”
“네? 하지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유키나는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사실 일부러 짓는 표정이긴 했다.
“조금 전에는 환영한다고 하셨습니다만...? 뭔가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모양이죠?”
장관은 더더욱 이질감을 느꼈다.
이 여자는 제정신일까. 과거의 적이라도 지금은 국빈이니 경호에 문제가 생기면 미합중국의 수치다.
그녀는 진심으로 이렇게 묻는 것일까. 역시 외교가 없었던 국가라 외교적 상식이라는 것이 없는 것일까.
하지만 그 의향을 거스를 수도 없다.
“그러...시죠.”
여왕은 당당히 현관을 나섰다.
아마 가는 동안 꽤나 구경거리가 되겠지. 그야말로 동물원의 원숭이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지금껏 그녀의 동족의 상당수가 원숭이로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거꾸로 입장이 바뀐 셈이지만...
아무려면 어떠리.
차창으로 격리되어 미물들을 보듯이 지나가는 것보다, 이리 당당하게 나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원래 내가 내려온 목적대로, 뭇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데도 도움이 되겠지.
그의 치세에 보탬이 된다면, 나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어.
나는 오래전부터 그렇게 마음먹었었다.
유키나는 소매를 휘두르며 발걸음을 내딛었다.
수고하셨어요.
- 작가의말
제목 변경 신청 3일째인데 안 갈아줘잉... 뭐, 해 주겠죠. (어어, 현기증...) 라고 했지만 오늘 갈아짐. 냐하...
이 파트의 포인트는 마지막에 있습니다. 그녀의 각오 부분... 이 권에서 이야기에 큰 비중을 차지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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