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719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06.20 14:16
조회
1,667
추천
28
글자
19쪽

Ⓡ 6장. 벌어진 간극.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세리사는 운대의 계단 위에 그냥 앉았다.


황태녀를 맨바닥에 앉게 한 지라 움찔하는 자가 없지는 않았다. 수행하던 친위기사 에이네가 급히 자신의 전포를 깔려고 했지만, 세리사의 손짓에 제지당했다.


상대가 맨바닥에서 압박할 생각이라면, 이쪽도 똑같이 할 것이다.


“자, 그럼 이렇게까지 하시는 이유를 들어볼까요?”


눈에 힘을 주려 애쓰지만 쉽지 않다. 상대들은 노련한 사람들. 담담한 표정에도 진한 관록이 묻어난다.


“불충이 될 것은 알고 있사오나... 군주가 그릇된 길로 가시는 것을 방관할 수 없음이 소신들의 입장입니다. 이미 여론도 알고 계시잖습니까.”


서두를 뗀 복지상서에 이어 교육상서가 말했다.


“지상에 위험이 있을 때마다 아샤르가 손을 뻗어야 한다. 이는 아파켄 폐하의 유훈인, 지상 불간섭 원칙을 정면으로 깨게 됩니다. 나쁜 전례의 표본이 되겠지요.”


세리사는 목젖을 울렸다. 시조 황제를 들고 나오니 처음부터 공세는 강렬하다.


“물론 지상에 큰 위험이 있을 때는 우리도 도와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별의 생태계와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죠. 지상인이 존속하는 것으로 족하지, 하나하나 전부 건져줄 수는 없단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지금 수용한 3만 지상인들은 다 죽었어요.”


나서지 않았다면 진짜로 죽였을 이들이다. 세리사는 거듭 항변했다.


“작은 인정이라 말씀하시지만, 베풀 수 있다면 베풀어야 하는 것이 사람 된 도리 아닙니까.”


아나이트 원수가 끼어들었다.


“전하의 선량하심은 아샤르의 복이지만, 그 선량함은 오직 신민에게 향해야 합니다. 설령 비정한 칙명이라도 두루 구속력을 갖는 것은, 그 의지와 목적이 오직 신민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것임을 다들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설령 칙명이라도 순순히 따를 수는 없는 겁니다.”


그 속에 숨은 말뜻은 세리사도 간신히 알아챘다.


아내의 죽음에 침묵하도록 한 내게, 그 침묵을 강요했던 자격을 보이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그 때처럼, 신민의 안전과 평화라는 대의를 보이라는 것이다.


복지상서가 다시 말을 받았다.


“정녕 지상인들을 구제해주고 싶으시다면, 형평성을 맞추심도 좋을 듯합니다.”


“...형평성요?”


“네. 이제부터 불간섭원칙은 쓰레기통에 넣어버리고, 아샤르가 역사의 전면에 나서는 겁니다. 누구는 구해주고 누구는 버리고 할 것 없이, 이 별을 정복해보죠.”


교육상서가 뒤를 받쳤다.


“그렇습니다.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을 터. 그것이 저희 대라도 나쁠 건 없잖습니까.”


“시조황제의 뜻을 거스르고서라도 말입니까?”


“먼저 거스르신 분은 전하, 그리고 폐하십니다.”


자신보다 훨씬 배우고 나이 먹은 이들의 압박에, 말이 막힌 세리사는 문득 어머니를 떠올렸다.


바로 이런 것 때문에 그토록 숨겨왔었고 아버지도 그렇게 고통 받아야 했었다.


...질 수는 없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이거... 난리가 났군요.”


귓전을 천둥처럼 울리는 반가운 목소리. 세리사는 자신도 모르게 조금 일어나고 말았다.


어느 사이에 다가왔는지, 칼스가 떫은 표정으로 바로 옆에 서 있었다.


“왕세자 전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를 썼지만, 역시 그리움이 마음 한 편에서 분수처럼 솟아난다.


하지만 그 옆에 서 있는 사람을 깨닫자 이번에는 굉장한 놀라움, 그리고 그를 능가하는 공포를 깨닫고 말았다. 그렇지만 칼스는 모른 척 으쓱했다.


“오다가 만났습니다.”


서너 발자국 떨어진 곳에 조금 민망하게 서서, 무언가를 들고 있는 그녀다.


“아나이트 아미네, 아리칸 전하를 뵙습니다...”


“...네... 어쩐 일이신지...?”


그녀는 대답대신 도열한 자들의 앞에 시선을 주었다. 사흘간 버틴 자들 중에는 아버지가 있다. 먹을 것 정도는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들고 있는 것은 몇 개의 찬합과 물병이었다.


단식투쟁 소식을 들은 칼스가 어디 어떤가 보러 오는 도중, 모퉁이를 돌자마자 그녀와 딱 마주쳤다. 사람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골똘히 생각하느라 누구인지는 미처 신경 쓰지 못했었다.


여러 모로 볼 때 지상인들에 대한 조치는, 황제와 황태녀의 배려가 깊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리수라 할 수 있었다.


현 정세에선 신하들의 말이 도리어 정설이다. 평상시의 황제라면, 아무리 후계자라도 참관만 해야 할 처지의 딸에게 신하들 앞에서 의견을 묻거나 할 일은 없었다. 게다가 어쩐지 일처리를 상당히 서두르고 있다.


역시 아내의 동족이라 그냥 동정심이 일었던 것일까. 그래서 이런 저런 편의를 봐주고 무려 국토인 공중도시에까지 끌어들인 걸까.


하지만 과연 그것만일까. 물어보자니 그도 왕세자에 불과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복잡하게 할 즈음 딱 마주치니, 아무래도 우리 두 사람의 만남에는 뭔가 의외성을 빼놓을 수 없나보다. 그는 내심 웃고 말았다.


“어쩐 일이신지? 이 시간에?”


직장에 있을 시간일 아미에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며칠 휴가를 냈습니다. 아버님이 저리 하시니...”


“물론 사령장관도 화가 날 법 하지만, 저건 예상 밖이군요. 좀 과하시다는 생각도 들고...”


칼스는 그녀의 모친의 일을 모른다. 아미에가 말했다.


“...아버님은 화가 많이 나셨어요. 아리칸 전하, 그렇게 무르고 미숙한 처지에 국정에 손을 대려 하신다면서...”


“보기보다는 강단이 있으십니다. 황태녀는...”


몹시 시달리고 있는 나라면 더욱 그렇게 느끼지. 그 말을 꿀꺽 삼킨 칼스가 물었다.


“공녀께서는 일련의 사태를 어찌 생각하시는지.”


“저는... 정치 쪽은 모릅니다...”


“그냥 국민 의견이지요.”


“...생명 존중은 좋지만, 좀 서두르신다고 느끼긴 해요. 무리하시기도 하고... 그 배경은 모릅니다만...”


“그런가요. 다만 원수 각하도 굉장히 충직한 분인데... 황제 폐하를 저렇게까지 압박하는 이유가 있는지... 이건 좀 의외네요. 혹시 아시는 것이 있습니까?”


“...아뇨.”


아버지도 입을 다물었던 일. 그러니 아미에도 입을 다물었다. 사정을 알 리가 없는 칼스가 말했다.


“그래도 마냥 저렇게 내버려둘 수는 없지요. 서로가 곤욕일 터. 일단 조금 구경이나 하러 갈까 합니다만.”


“그럼... 먼저 가세요.”


“황태녀께서 오해하실까봐서 그런 겁니까?”


입을 다문 이 표정은 읽기 힘들군. 난처함 속에서 조금은 수줍음도 엿보이고. 그 이후 두 번이나 더 불러냈는데 아직 조금 어색해하나.


지난번 만남에서, 아비에르 리비와 오베레이 콘베르도 부러 해풍으로 불러내 아미에를 소개했다. 다른 공부회원들은 타 도시에 있어서 부르지 못했지만, 모일 수 있었다면 모처럼의 동기회가 되었을 터라 아쉽긴 했다.


칼스가 까다로운 것은 그들도 잘 안다. 그런 그가 끌어들였으니 그들도 호기심을 보였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지만, 하필이면 화장실에 따라 들어온 콘베르가 한 말이 귀에 거슬렸다.


“...잤냐? 나한테만 말해 봐.”


“자식이... 그런 거 아니야.”


신분 차이는 있어도 엄연히 친구라 둘만 있을 때는 말을 놓았다. 나란히 볼일을 보는 가운데 칼스는 발을 뻗어 이 실없는 친구의 정강이를 차줬지만...


“왜? 보기보단 괜찮은 여자인데.”


“보기보다는 뭐냐. ...어딜 보냐...”


친구의 짓궂은 시선이 자신의 아랫도리를 향한다.


“사내자식이라면 여자들도 좀 쓰러뜨리고 그래야지, 네 거시기의 욕구불만이 불쌍하지도 않아?”


“항시 발정상태인 네 녀석에게 들을 말이 아닌데...”


“그럼 내가 노려봐도 될까?”


“...그러시든지.”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묘하게도 왠지 울컥했었다.


돌아가니 두 여자는 꽤나 대화가 통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리비도 어느 정도는 인정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칼스의 예상과 바람대로, 오베레이는 아미에의 전화번호를 획득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제길, 철옹성이야.”


모처럼 풀죽은 그 바람둥이의 시무룩한 얼굴.


...가관이다. 쌤통이다. 자식아.


칼스는 왠지 모르게 의기양양했었다.


도착하니 역시 심각한 대치중이다. 일단 이 상황은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는 목소리를 조금 높여 말했다.


“여러분께 제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시죠.”


사령장관이 가장 연장자이고 가장 극렬한 반대파이니, 대답은 그가 전담할 모양이었다.


“우선 사령장관 각하. 장소가 너무 나쁩니다.”


“장소요?”


“네. 시위도 좋고 단식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대광장. 군인이나 관료가 아닌 시민의 공간이에요. 여러분은 황제께 호소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시민에게 호소하시는 겁니까? 좀 헷갈려서 말이죠.”


대답할 틈도 없이 칼스가 못을 박았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은, 여러분의 충심에 답한 폐하의 바른 판단입니까, 아니면 굶어 죽어가는 이들에 대한 시민의 동정입니까. ...이 장소라면 저는 후자로 생각하고, 또 동정표가 필요할 정도로 가벼운 사안으로, 그렇게 스스로를 깎아낼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생각이 너무 과하신 것 아닙니까?”


“오해였다면 죄송합니다. 다만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이제 다들 정무궁 안으로 옮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밖인 데다 바람도 스산하니, 이대로는 황태녀께서도 지내시기 불편하고요. 그 또한 불충이 되겠지요.”


실제로 여론을 등에 업으려던 건 사실이다. 반대자들이 서로를 눈짓했다. 그를 읽은 칼스가 다시,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일이 이미 여기까지 진행되었으니, 여러분이 하실 일은 이 사태를 그저 반대하기보다는 최대한 여러분이 원하는... 그렇죠, 신민 피해가 없는 쪽으로 모두의 힘을 모아 수습하는 것이죠. 여기 계신 분은 각 부서의 수장이자 실무자들. 그런 이들이 자신의 자리 대신 길바닥에 앉아 있다면, 이 사태는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는 절대 흘러가지 않습니다. 노망난 황제와 바보 황태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느니, 그래도 여러분의 손이라도 좀 보태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리사는 내심 울컥했다.


노망은 또 뭐고 바보는... 맞지만... 그래도 말이 좀...


황당하기는 반대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복지상서가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


“왕세자께서는 무례가 너무 지나치지 않습니까?”


“그런가요? 여러분의 내심이라 생각해서 대신 말씀드린 건데...”


“칼스 전하...!”


“그게 아니라면 돌아가세요. 여러분이 아니더라도 시위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조정의 일을 맡은 자가 자기 자리는 내버려두고 시민의 공간을 빼앗아 목숨으로 위협하는... 그런 것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마음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우리 황제가 망가졌다.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면 돌아가 직분을 다하세요.”


겨울이 미리 닥쳐온 듯 냉랭했던 그가 비로소 조금 웃었다.


“주제넘었습니다. 왕세자 따위가 할 말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역할이 있고 서로 다른 능력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능력을 살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이는, 그 길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어떠신지요?”


사령장관은 분노 속에서도 내심 감탄했다.


이 왕세자는 꽤 교묘하게 혓바닥을 놀렸다. 신하들을 길바닥에 세워둔 황제가 아니라, 역으로 황제를 바보 취급하는 신하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거의 유일한 빈틈, 바로 장소 문제를 들먹여서 말이다.


게다가 스스로 황제를 노망났다 비하해버렸다. 책망을 들을 일이지만, 그 책망을 하기 위해선 자신들이 여기서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칼스가 여전한 웃음으로 말했다.


“일단은 제 아버지가 여러분과는 반대되는 입장에 있으니, 아들 된 도리로 그 변호를 할 필요는 있겠지요. 마침 저도 한가하니, 당분간 정무궁에서 여러분과 대화를 하는 것도 좋겠지요.”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러나지요.”


사령장관이 답했다. 다른 이가 눈치를 주었지만 그들 대표가 결정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죽어버렸다.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더는 얻을 것이 없다. 황태녀라면 몰라도 칼스는 절대로 만만치 않다.


녀석이 작정하고 마주앉아 며칠씩 떠들어버린다면, 우리는 시위 중에 장렬히 굶어 죽은 것이 아니라, 저 녀석과 입씨름하다 죽은 모양새가 된다.


“다만... 다음의 투쟁은 이보다는 약하지 않을 겁니다. ...반드시...!”


의지에 경의를 표하듯 칼스가 고개를 숙였다.


“각하의 결단과 여러분의 성심에 감사드립니다.”


일어선 노장은 꽤나 비틀거렸다. 3일간 앉은 채 거의 움직이지 않았으니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무릎을 편 것을 보면 보통 강단이 아니었다.


“아버님...!”


찬합을 팽개치다시피 한 아미에가 달려들었다. 황태녀와 왕세자 앞이지만 미처 눈치도 보지 못할 정도로, 평소에 조용하고 데면데면한 그녀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재빨랐으며 또한 다급했다.


다만 아무래도 그것으로 끝이어서, 부녀는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따라온 함대사령관들이 아미에 대신 부축하려 했지만 원수는 고개를 저었다.


이제껏 자기 발로만 걸어온 인생이다. 딸의 부축이야 효도로 받지만, 부하들의 도움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좋은 따님을 두셨습니다.”


빙긋 웃은 칼스의 말에 원수는 조금 놀랐다.


“...네? 무슨 뜻이신지?”


“제가 알고 있는 따님은 항상 차분했는데, 이번에는 그야말로 빛의 속도로 달려가더군요. 효자는 되기 어렵지만 효녀는 더 얻기 어렵지요,”


“과찬이십니다. 그런데... 제 여식을 꽤 잘 아시는 듯... 하십니다...?”


“사실은 친구입니다.”


칼스는 내심 쓰게 웃었다.


이미 세간에 꽤나 퍼진 소문. 왕세자가 일개 군속 사무관을 불러 세워 차 대접을 했다는 것 정도는 원수도 들었을 텐데. 그게 아니더라도 딸의 주변 확인은 했을 텐데 모른 척이라니.


엉겁결에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긴 했지만, 늙었어도 건장한 남자인 원수다. 반면 딸은 체구가 작은 여성이다. 비틀거리는 부녀를 향해 칼스가 한 발 나섰다.


“도와드려도 되겠습니까? 각하.”


“제가 어찌...”


“아, 부축 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는 노원수의 등에 손을 댔다. 순식간에 힘이 빠진 다리에 활력이 돌아온다. 조금 주입한 힘이지만 이것만으로도 덕을 볼 것이다.


다만 근육통으로 며칠 고생은 하겠지. 생각 같아선 치료도 해주고 싶었지만, 그건 과한 도움이고 원수가 싫어할 것이다.


예상대로 떫은 표정인 원수가 경례했다.


“전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 존경하는 노장께 이 정도는 부끄러울 따름이죠. 그럼 다음에 뵙겠습니다.”


칼스는 아미에를 눈짓하며,


“공녀도... 다음에 뵙지요.”


부녀와 부하들이 꽤나 멀어지자, 비로소 칼스는 어깨를 으쓱했다.


“고생하셨어요. 황태녀 전하.”


말조심은 해야 했다. 세리사의 뒤에는 에이네, 그리고 따라온 수행시녀들이 있다.


특히, 혹시라도 시위자들이 무례하다면 참지 않겠다는 듯, 아까부터 눈알을 부라리고 있는 저 시녀장의 시선이 칼스에게도 꽂혀 있다.


...저기요, 저는 도와드렸습니다만...?


“감사합니다. 왕세자 전하.”


세리사는 크게 감사하며 또한 안도했다.


자신은 할 수 없었던 일을 그는 아주 쉽게 해낸다.


내 눈은 틀리지 않은 거야. 역시...


칼스가 손사래를 쳤다.


“별 말씀을... 저 분들이 너그러우신 거죠.”


“이 건은 부황께 반드시 말씀드릴게요. 왕세자께서 크게 도와주셨다고...”


“그러지 마세요. 주제넘게 나선 판에 부담이니까요.”


세리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기... 가능하시다면 지금 동궁 방문이 가능할까요? 이번 이 일로 의논할 것도 있고...”


좀 더 편하게 이야기하고 싶다. 최근 너무 힘들었고...


하지만 칼스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왕세자입니다. 지금도 다소 주제넘었는데, 더는 구설수에 오르고 싶지 않은데요?”


단둘이서 보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벌써 잊어버렸나. 질책하는 듯 웃음 속에서도 눈매는 단호하다.


“자,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저는 가보겠습니다.”


돌아선 칼스는 조금 묘한 기분에 뒤를 돌아보았다.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세리사가 바라보고 있는 것은 노원수가 사라진 방향이었다.


지금의 황태녀는 무척 지치고도 불안해 보인다. 그런 그녀를 도와준 것이 뿌듯하면서도, 또한 묘한 불안감이 가슴 한 구석을 스치고 지나갔다.


아니나 다를까.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그의 팔찌에 날아든 전문은, ...정말 아미에를 본 것이 우연이냐는 캐물음이었다.


역시 노원수가 아닌 다른 이를 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럴 때에도 사랑 타령이냐...!


홧김에 무시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어, 몇 분 후 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은 그는 엄중하게 꾸짖었다.


“네가 지금 이럴 처지가 아닐 텐데...?”


“...그럼?”


그녀는 반 울상으로 항변했지만 칼스도 냉랭했다.


“쓸데없는 데 신경 쓸 시간에, 폐하 옆에서 하나라도 더 배워. 한동안은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했잖아?”


“하지만 당신 행동은? 그 날 이후, 당신의 편견 없는 시선을 원했을 뿐인데, 아예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럼 이대로 손가락만 빨라고?”


“손가락을 빨지 않으면 어쩔 건데...?”


칼스는 미간을 좁혔다.


“다시 말하지만,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말고 당분간 이 문제에 집중해. 지금은 향후 네 권력과 지위를 결정하는, 정말이지 아주 중요한 시기란 말이다.”


불안보다 불만이 더 크게 드러나는 그녀의 얼굴에, 칼스는 불만보다 불안을 품고 덧붙였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생각도 하지 말고.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것 아니야. 애꿎은 사람 괴롭힐 생각은 하지도 마. ...그랬다간 정말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녀는 비로소 입을 다물었지만, 그 눈빛은 원망이라기보다는 서글픔에 가까웠다.


너무 몰아붙였나 싶어 뜨끔하면서도 칼스는 재빨리 통신을 끊었다.


마침 이런 사태가 생겨 세리사도 바쁠 터. 드디어 자신도 여유가 생기나 싶었더니 오히려 더욱 심하잖은가.


...에잇, 철없는 녀석 같으니...!


꺼진 화면을 바라보며 세리사는 큰 한숨을 쉬었다.


당신은 지금 내가 얼마나 두려운지 알지 못하는 걸까. 당신은 나를 지켜준다고 항상 말했지만, 막상 지켜줘야 할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잖아...!


이렇게 힘들 때 한 번쯤은 손을 내밀어줘도 좋을 텐데... 황태녀는 여자도 아닌 걸까? 타인 위에 서는 자는 개인적인 행복을 바랄 권리가 전혀 없는 걸까?


그러니 나는 내게 주어진 자리가 두려웠어.


그 때도, 당신에게 냉대 받는 지금도, 앞으로도...!


들어줄 이 없는 외로움을 곱씹으며 그녀는 얼굴을 감쌌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그녀의 입장은 내우외환.  여기에 보는 앞에 눈치없이(사실은 약간 노리고) 경쟁자를 데려오는 저눔시키... 게다가 논리가 아니라 말빨로 무산되었으니 반대파들 기분도 좋진 않죠.

 

내일부터 3권 종료까지는 분량이 왕창 깁니다. 남주가 욕먹을 시간이 다가옴.(너도 굴러랏, 에잇)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6.20 15:55
    No. 1

    호옹이... 연애는 여자 일생의 절반 이상인데...
    칼질 한번 날카롭네. (사실 칼스의 행동이 옳은 거지만...)

    ps. 긴분량, 저도 좋아하는데요.... 어디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6.20 16:10
    No. 2

    남녀의 생각 차이. 그리고 분량은 ...약간은 압축작업 거칠 겁니다. 제 조판 기준으로 7장 반이 약 1만자인데, 이 권의 남은 에피소드가 9개인데 10장 넘는 것이 6개나 나와서요. (에 또... 어디서 뭘 줄이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6.20 21:08
    No. 3

    흠... 과연 일은 어떻게 꼬이게 될까요... 그리고 사고친 그 제..... 다이라고 갑자기 생각났군요. 혹시 제이낙은 제다이에서 아주 살짝 음차한겁니까? ㅋㅋㅋ 암튼 그 제이낙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6.20 21:53
    No. 4

    약스포를 때리자면 2부에서는 등장 끝입니다. 2부에서는요... 그리고 친위기사 명칭은 제이락이라고 한국 모 개신교의 음악단체에서 약간 음차했어요. 락->樂->낙 이었습니다. 정신제어가 된 그녀들에게는 군주가 신이거든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리어스(Re Earth)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86 Ⓡ 2장. 인간의 땅. (1) +6 14.09.14 1,621 32 17쪽
185 Ⓡ 1장. 1 vs 100. (3) +12 14.09.13 2,176 85 20쪽
184 Ⓡ 1장. 1 vs 100. (2) +12 14.09.11 1,594 23 18쪽
183 Ⓡ 1장. 1 vs 100. (1) +8 14.09.09 1,691 26 23쪽
182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프롤로그 : 겨울날의 책봉식 +4 14.09.07 1,722 30 11쪽
181 가족의 만찬 편 후기 +6 14.09.07 1,329 29 3쪽
180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에필로그 : 새로운 끈 +6 14.09.06 2,540 102 20쪽
179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3) +10 14.09.05 1,754 26 19쪽
178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2) +10 14.09.04 1,694 30 18쪽
177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1) +8 14.09.03 1,653 29 11쪽
176 Ⓡ 7장. 실타래를 풀다. (3) +8 14.09.02 1,625 25 16쪽
175 Ⓡ 7장. 실타래를 풀다. (2) +6 14.09.01 1,563 24 19쪽
174 Ⓡ 7장. 실타래를 풀다. (1) +4 14.08.31 1,961 32 17쪽
173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3) +10 14.08.30 1,683 32 21쪽
172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2) +10 14.08.28 1,813 28 18쪽
171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1) +14 14.08.26 1,839 26 17쪽
170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3) +8 14.08.25 1,825 40 20쪽
169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2) +8 14.08.24 1,558 24 20쪽
168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1) +12 14.08.24 1,821 36 16쪽
167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3) +12 14.08.23 1,478 35 20쪽
166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2) +6 14.08.22 1,897 32 14쪽
165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1) +6 14.08.21 1,945 34 16쪽
164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3) +8 14.08.20 1,615 26 18쪽
163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2) +8 14.08.19 1,798 33 16쪽
162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1) +6 14.08.18 1,601 31 17쪽
161 Ⓡ 2장. 독특한 침략자. (3) +8 14.08.17 1,394 25 17쪽
160 Ⓡ 2장. 독특한 침략자. (2) +6 14.08.16 1,656 29 13쪽
159 Ⓡ 2장. 독특한 침략자. (1) +8 14.08.15 1,608 34 15쪽
158 Ⓡ 1장. 걸음을 내딛다. (3) +8 14.08.14 1,480 28 17쪽
157 Ⓡ 1장. 걸음을 내딛다. (2) +6 14.08.13 1,690 32 17쪽
156 Ⓡ 1장. 걸음을 내딛다. (1) +6 14.08.12 1,698 39 16쪽
155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프롤로그 : 라멘집의 이남이녀(二男二女) +10 14.08.10 2,067 22 8쪽
154 ------- 3부. 미래에의 지표 편에 앞서서... ------- +8 14.08.09 1,605 20 2쪽
153 2부 아샤르 연대기 후기 및 제목변경 설문. +6 14.08.09 1,298 18 4쪽
152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에필로그 : 너를 위한 기다림 (2부 完) +4 14.08.09 1,451 36 6쪽
151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3) +6 14.08.09 1,584 34 17쪽
150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2) +8 14.08.08 1,750 27 22쪽
149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1) +8 14.08.07 2,011 28 20쪽
148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3) +8 14.08.06 1,459 24 20쪽
147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2) +8 14.08.05 1,145 25 24쪽
146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1) +6 14.08.04 1,469 34 18쪽
145 Ⓡ 14장. 진정한 승리. (3) +12 14.08.02 1,428 29 24쪽
144 Ⓡ 14장. 진정한 승리. (2) +10 14.07.31 1,400 33 25쪽
143 Ⓡ 14장. 진정한 승리. (1) +6 14.07.29 1,306 21 19쪽
142 Ⓡ 13장. 끊어진 실. (3) +4 14.07.26 1,191 26 18쪽
141 Ⓡ 13장. 끊어진 실. (2) +8 14.07.24 1,554 33 18쪽
140 Ⓡ 13장. 끊어진 실. (1) +8 14.07.22 1,535 27 17쪽
139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3) +6 14.07.19 1,534 31 20쪽
138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2) +8 14.07.17 1,609 31 18쪽
137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1) +6 14.07.15 1,344 22 18쪽
136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3) +10 14.07.12 1,781 27 21쪽
135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2) +10 14.07.10 1,631 32 18쪽
134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1) +6 14.07.08 1,501 32 15쪽
133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3) +8 14.07.07 1,832 29 24쪽
132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2) +8 14.07.06 1,742 27 18쪽
131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1) +4 14.07.05 1,783 30 17쪽
130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3) +8 14.07.04 974 26 20쪽
129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2) +8 14.06.30 1,414 27 17쪽
128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1) +6 14.06.29 1,310 32 18쪽
127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 시작합니다. 그 전에 설문. +16 14.06.29 1,442 23 3쪽
126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3) +6 14.06.28 1,697 31 18쪽
125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2) +10 14.06.27 1,915 27 29쪽
124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1) +6 14.06.26 1,737 86 25쪽
123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3) +8 14.06.25 1,867 29 19쪽
122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2) +6 14.06.24 1,271 24 22쪽
121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1) +6 14.06.23 1,501 24 15쪽
120 Ⓡ 6장. 벌어진 간극. (3) +8 14.06.22 1,678 30 21쪽
119 Ⓡ 6장. 벌어진 간극. (2) +8 14.06.21 1,449 38 21쪽
» Ⓡ 6장. 벌어진 간극. (1) +4 14.06.20 1,668 28 19쪽
117 Ⓡ 5장. 보다 중요한 것. (3) +10 14.06.19 1,965 30 23쪽
116 Ⓡ 5장. 보다 중요한 것. (2) +8 14.06.18 1,800 29 18쪽
115 Ⓡ 5장. 보다 중요한 것. (1) +8 14.06.17 1,590 28 15쪽
114 Ⓡ 4장. 분열의 조짐. (3) +2 14.06.16 1,983 35 16쪽
113 Ⓡ 4장. 분열의 조짐. (2) +6 14.06.15 1,367 32 18쪽
112 Ⓡ 4장. 분열의 조짐. (1) +8 14.06.14 1,418 29 20쪽
111 Ⓡ 3장. 엇갈린 인연. (3) +6 14.06.13 1,590 28 18쪽
110 Ⓡ 3장. 엇갈린 인연. (2) +8 14.06.12 1,665 23 17쪽
109 Ⓡ 3장. 엇갈린 인연. (1) +6 14.06.11 1,718 27 18쪽
108 Ⓡ 2장. 추억의 계단. (3) +4 14.06.10 1,607 33 16쪽
107 Ⓡ 2장. 추억의 계단. (2) +2 14.06.09 1,475 28 17쪽
106 Ⓡ 2장. 추억의 계단. (1) +2 14.06.08 1,529 28 16쪽
105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3) +6 14.06.06 1,442 22 16쪽
104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2) +2 14.06.05 1,990 36 16쪽
103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1) +2 14.06.04 2,557 93 17쪽
102 Ⓡ <6권. 배덕(背德)의 창공 前> 프롤로그 : 암흑의 우주, 빛의 창(槍) +2 14.06.02 1,921 36 5쪽
101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에필로그 : 정원, 세 번째 만남 +6 14.05.31 1,703 32 8쪽
100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3) +2 14.05.31 1,740 31 14쪽
99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2) +4 14.05.30 1,580 31 22쪽
98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1) +10 14.05.29 1,613 30 19쪽
97 Ⓡ 7장. 상처가 준 상처. (3) +4 14.05.28 1,623 29 24쪽
96 Ⓡ 7장. 상처가 준 상처. (2) +6 14.05.27 1,522 33 24쪽
95 Ⓡ 7장. 상처가 준 상처. (1) +2 14.05.26 1,630 44 20쪽
94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3) +2 14.05.24 1,792 27 23쪽
93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2) +2 14.05.23 1,511 35 23쪽
92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1) +2 14.05.22 1,571 33 18쪽
91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3) +2 14.05.21 1,595 37 22쪽
90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2) +2 14.05.20 1,445 27 18쪽
89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1) +2 14.05.19 1,709 31 16쪽
88 Ⓡ 4장. 인연의 대지. (3) +2 14.05.17 1,535 29 15쪽
87 Ⓡ 4장. 인연의 대지. (2) +2 14.05.16 1,387 30 20쪽
86 Ⓡ 4장. 인연의 대지. (1) +2 14.05.15 1,343 33 13쪽
85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3) +4 14.05.14 1,631 41 14쪽
84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2) +2 14.05.13 1,529 31 19쪽
83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1) +2 14.05.12 1,632 34 17쪽
82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3) +2 14.05.09 1,338 32 22쪽
81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2) +5 14.05.08 2,247 33 19쪽
80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1) +4 14.05.07 1,462 41 21쪽
79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3) +2 14.05.06 1,558 36 21쪽
78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2) +2 14.05.05 1,724 39 17쪽
77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1) +2 14.05.04 1,728 34 18쪽
76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프롤로그 : 인연, 첫 번째 만남 +2 14.05.03 1,607 41 12쪽
75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에필로그 : 너에게로 가는 길 +6 14.04.29 1,929 42 24쪽
74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3) +4 14.04.28 1,453 32 25쪽
73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2) +2 14.04.27 1,547 28 22쪽
72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1) +4 14.04.26 1,576 37 19쪽
71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3) +4 14.04.25 1,559 27 23쪽
70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2) +4 14.04.24 1,326 34 21쪽
69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1) +4 14.04.23 1,547 32 23쪽
68 Ⓡ 6장. 불어오는 바람. (3) +4 14.04.22 1,706 30 21쪽
67 Ⓡ 6장. 불어오는 바람. (2) +4 14.04.21 1,419 32 21쪽
66 Ⓡ 6장. 불어오는 바람. (1) +4 14.04.20 1,406 37 21쪽
65 Ⓡ 5장. 장막 속에서. (3) +4 14.04.19 1,526 33 21쪽
64 Ⓡ 5장. 장막 속에서. (2) +2 14.04.18 1,569 35 19쪽
63 Ⓡ 5장. 장막 속에서. (1) +6 14.04.17 1,725 41 21쪽
62 Ⓡ 4장. 같은 길을 가다. (3) +6 14.04.16 2,010 44 21쪽
61 Ⓡ 4장. 같은 길을 가다. (2) +6 14.04.15 2,324 44 20쪽
60 Ⓡ 4장. 같은 길을 가다. (1) +4 14.04.14 1,667 43 21쪽
59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3) +2 14.04.13 1,831 36 21쪽
58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2) +2 14.04.12 1,957 33 18쪽
57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1) +2 14.04.11 2,406 38 23쪽
56 Ⓡ 2장. 탄생과 죽음. (3) +4 14.04.10 1,500 41 13쪽
55 Ⓡ 2장. 탄생과 죽음. (2) +4 14.04.09 1,828 39 16쪽
54 Ⓡ 2장. 탄생과 죽음. (1) +4 14.04.08 2,016 70 13쪽
53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3) +2 14.04.07 2,199 50 18쪽
52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2) +2 14.04.06 2,013 36 15쪽
51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1) +2 14.04.05 2,313 40 17쪽
50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프롤로그 : 심야(深夜)의 자객 +8 14.04.03 2,206 37 12쪽
49 ------- 2부 아샤르 연대기 시작합니다. ------- +6 14.04.03 1,779 38 2쪽
48 1부 종료 및 후기. +4 14.04.01 2,537 97 3쪽
47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에필로그 : 내 사랑스런 세상 (1부完) +10 14.03.31 2,352 44 14쪽
46 Ⓡ 8장. 대타협. (3) +8 14.03.29 2,001 48 14쪽
45 Ⓡ 8장. 대타협. (2) +8 14.03.28 2,131 38 25쪽
44 Ⓡ 8장. 대타협. (1) +4 14.03.27 2,146 42 22쪽
43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3) +7 14.03.26 2,055 36 23쪽
42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2) +4 14.03.25 2,074 47 18쪽
41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1) +4 14.03.24 2,343 56 21쪽
40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3) +10 14.03.22 2,298 46 26쪽
39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2) +11 14.03.21 2,517 106 18쪽
38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1) +11 14.03.20 2,141 43 20쪽
37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3) +12 14.03.19 2,775 55 27쪽
36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2) +4 14.03.18 3,156 88 19쪽
35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1) +6 14.03.17 2,598 45 20쪽
34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3) +4 14.03.15 2,372 42 19쪽
33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2) +4 14.03.14 2,576 54 21쪽
32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1) +7 14.03.13 2,389 48 19쪽
31 Ⓡ 3장. 각자의 전장. (3) +8 14.03.12 2,170 48 23쪽
30 Ⓡ 3장. 각자의 전장. (2) +2 14.03.11 2,313 50 21쪽
29 Ⓡ 3장. 각자의 전장. (1) +5 14.03.10 2,197 44 19쪽
28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3) +4 14.03.09 2,234 49 16쪽
27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2) +6 14.03.08 3,001 50 20쪽
26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1) +4 14.03.05 2,700 53 17쪽
25 Ⓡ 1장. 전야제(前夜祭). (3) +6 14.03.01 2,502 100 15쪽
24 Ⓡ 1장. 전야제(前夜祭). (2) +4 14.02.26 2,120 46 19쪽
23 Ⓡ 1장. 전야제(前夜祭). (1) 14.02.22 2,281 37 14쪽
22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프롤로그 : 미지의 전장으로 +4 14.02.19 2,096 41 9쪽
21 2권까지 쓰고 후기. +10 14.02.08 2,156 44 13쪽
20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에필로그 : 천년의 정원 +6 14.02.08 2,333 47 22쪽
19 Ⓡ 8장. 세상의 끝에서 진심을 외치다. +12 14.02.08 2,041 54 66쪽
18 Ⓡ 7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 +4 14.02.05 2,413 50 72쪽
17 Ⓡ 6장. 부당거래(不當去來). +8 14.01.29 2,182 48 59쪽
16 Ⓡ 5장. 투쟁남녀(鬪爭男女). +2 14.01.25 2,531 47 43쪽
15 Ⓡ 4장. 부유하는 마음. +10 14.01.21 2,446 44 45쪽
14 Ⓡ 3장. 내일의 날씨는 태풍. +9 14.01.19 3,014 47 53쪽
13 Ⓡ 2장. 진짜 악마는 꼬리가 없다. +19 14.01.18 3,209 123 49쪽
12 Ⓡ 1장. 여우 집에 간 두루미. +8 14.01.18 3,650 107 38쪽
11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프롤로그 : 우주 저 너머에서 +4 14.01.18 2,911 52 3쪽
10 Ⓡ <1권. 일상(日常)의 파괴> 에필로그 : 가장 좋아하는 나 +14 14.01.14 3,090 64 9쪽
9 Ⓡ 8장. 나의 이름은... +10 14.01.14 3,020 67 36쪽
8 Ⓡ 7장. 생(生)과 사(死). +4 14.01.14 3,317 105 44쪽
7 Ⓡ 6장. 지키는 이들의 싸움 +7 14.01.14 3,382 55 33쪽
6 Ⓡ 5장. 불편한 동행. +10 14.01.14 3,483 59 37쪽
5 Ⓡ 4장. 나는 왕이로소이다. +6 14.01.14 3,845 70 45쪽
4 Ⓡ 3장. 미지와의 조우. +7 14.01.14 4,648 64 40쪽
3 Ⓡ 2장. 북해도의 봄. +11 14.01.14 9,760 95 48쪽
2 Ⓡ 1장. 무너지는 세상. +30 14.01.14 16,562 179 23쪽
1 Ⓡ<1권. 일상(日常)의 파괴> 프롤로그 : 어느 연설 +33 14.01.14 24,070 245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