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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님의 서재입니다.

리어스(R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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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왕k
작품등록일 :
2014.01.14 00:13
최근연재일 :
2021.06.12 14:54
연재수 :
380 회
조회수 :
573,958
추천수 :
9,808
글자수 :
3,615,518

작성
14.08.23 00:21
조회
1,478
추천
35
글자
20쪽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3)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DUMMY





한편, 개성 진공 예정을 보고받은 우현왕은 다리를 꼬아 까딱거렸다.


“제대로 된 저항은 이것으로 끝인가? ...그 늙다리, 역시 장담뿐이었던 건가.”


아마 오대룡을 떠올릴 그녀의 얼굴은 불쾌해 보인다.


한 단 아래의 이영은 잠시 생각했다.


뭐가 불만이야. 아, 다섯 발자국 떨어진 그녀의 뒤, 하필이면 내가 여기 있어서 그런가.


그의 군복은 군속이 입는 것이지만 그 줄은 청색, 군령본부의 것이다.


무관(無官)임에도 군에 있자니 어쩔 수 없이 입게 된 것으로, 지금 그의 정식 직책은 비서성 3급 비서관 겸 군령본부 참사관이다.


참사관은 함대내의 행정에 대해 군령본부가 파견하는 일종의 감사이지만,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전쟁 내내 붙어 있게 되었다니, 총사령부에서도 묘한 시선을 받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 늙다리의 장담은... 현실이 될 것 같나?”


느닷없는 질문에 이영이 답했다.


“되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 여자, 왜 참모도 아닌 내게 질문하는 건가.


질문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었다. 그녀의 대답은 건성이었지만 마냥 그를 무시하지만도 않았다.


다만 서로가 경계심을 품고 있는 만큼 대화는 계속 날이 서 있었다.


“혹시 모를... 인간방패 구제책은 생각하셨습니까?”


“내가 생각해야 할 이유는?”


“...민간인 학살을 방관하실 생각이신가요?”


“내가 하는 학살도 아닌데. 솔직히 말해서, 챙겨줄 거 다 챙겨준 지난 전쟁은... 오히려 너희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그래서 지구의 상식, 아니 몰상식을 따르겠다는 겁니까? 폐하의 지침은 그게 아닐 텐데요?”


여왕은 언짢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 마디도 지지 않네.”


“일부러 질 생각은 없습니다.”


“...너 같은 녀석에게 책을 잡힐 일을 한다...? 딱히 칙명이 아니더라도 내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아.”


“그거 다행이군요.”


“뭐가?”


“다른 건 몰라도, 그 높으신 자존심은 반드시 지키실 것 같으니 말입니다.”


“...한국어 최대의 욕이 뭐지?”


“오오, 이영 오빠, 싸랑해요.”


“...됐다.”


이영은 묘한 승리감을 만끽했다.


체면 싸움을 하면 내가 훨씬 유리하다. 나는 별로 잃을 체면이 없거든.


그리고 어쩐지, 이 여자는 심술을 부리게 한다.


힘으로 따지자면 그녀에겐 한 주먹감도 아니고, 설마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여자가 울면서 오라비에게 하소연하면 바로 목이 날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목숨의 위협이 있음에도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한 때는 그 때 놀린 사실을 조금 후회하기도 했으나 금방 생각을 고쳐먹었다. 이건 얼마 남지 않은 내 자존심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켜본 황제는 폭군은 아니다. 아니, 일반적인 일처리를 본다면, 과연 그의 동족들이 어렸을 때부터 기대한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되어, 곤란하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마음속의 독기는 날이 갈수록 꺾이는 것 같고, 이러다가는 처음 걱정했던 그대로 황제가 보여주는 많은 것에 스스로가 녹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고뇌도 되었었다.


못되게 굴지 않는 이에게 더 이상 침을 뱉을 정도로 타락하진 못한다. 일단 눈에 띄는 흠은 그다지 없으니까 지금은 가만히 있어 보자.


그러나 노골적으로 적의를 드러내는 이 여자에게 목숨 붙이고자 아부를 떤다는 것은, 아직 남은 가디언즈의 자존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특히 소녀 시절의 감수성을, 시집이 아니라 두터운 전화번호부로 쌓은 듯 딱딱한 이 여자라면 더더욱.


“제게 질문이나 하시다니, 따분하신 모양이죠?”


“...말 그대로 따분해.”


복수 함대 지휘는 그녀의 몫이지만 그건 동등한 함대전에서나 의미가 있다.


사실상 이 전역은 야베타가 통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그녀가 하는 일은 굵직한 보고를 받는 일이 전부다. 야베타도 상사가 없을 수는 없으니까 하는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형식이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닌 것이, 만약 정말 보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할 경우 그녀가 전권을 쥔다. 즉, 그녀는 황제 앞에서 책임을 질 수 있다면 누굴 죽여도 무엇을 파괴해도 마음대로다.


이것이 그가 일선사령부가 아닌, 바로 그녀 옆에 붙어 있는 이유였다.


“따분한 게 좋은 겁니다.”


그녀가 바쁘다면 뭔가 일이 대단히 커진다는 의미다.


“그래. 그것도 좋겠지.”


“...무슨 심정이세요? 지겹다면서...”


“너같이 눈이 삐뚤어진 녀석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재미로 사람을 죽일 정도로 타락하진 않았어.”


“그 삐뚤어진 눈으로 봐서는, 재미로 사람을 괴롭힐 정도로는 타락한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꿍쳐두고 있을 건가?”


“피차일반이죠.”


“적당히 해라...!”


차음력장이 있어서 밖으로 들리지는 않지만, 빽 고함을 질러버린 그녀는 혹여나 남의 눈에 띌까 급히 입을 다물었다.


남녀의 차이도 있지만, 궁중에서 곱게 자란 그녀에게 있어 이런 막돼먹은 대화는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하지만 다시 딴죽이 들어왔다.


“저와 여기서 소득 없는, 그리고 이기지 못할 싸움을 하시느니, 이기는 싸움이나 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더러워서 그만둔다. 그녀는 더 소리치고 싶었지만, 이 이상 말려들었다가는 최소한의 체면도 잃을 것이다.


억울한 마음을 억지로 삼키며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어떻게 하면 속 시원하게 갚아줄까...?!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이렇게 막 대하는 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전혀 없었다.


예의도 체면도 없는 쌍놈 같으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괴로운 이를 괴롭히진 마.’


출정하기 전 오라버니에 이어 언니에게 호출을 받았고 당부도 받았지만, 이럴 줄 알았으면 이 녀석이 심술을 부리지 않도록 언니에게 당부나 시킬 걸...


이 녀석은 자기가 뭘 잘못하는지 알기나 아는 걸까. ...나는 어중간한 마음으로 살지 않는데, 이 녀석은 너무 어중간해.


...정말 마음에 안 들어!


사관과 이야기하던 이엘트 참모장이 단상에 올랐다.


“사령장관 전하. 보고 드립니다.”


“뭔데?!”


자신도 모르게 날카로움이 묻어나온 반문. 움찔한 참모장에게 그녀는 미안함을 담아 어깨를 으쓱했다.


“...미안하네. 뭔가?”


“신의주 방면, 제 2함대 쪽에서 쿠라프 대제독의 보고입니다.”


그쪽의 역할은 밀리고 밀린 북한군이 압록강을 넘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그 교두보로, 제 2함대는 오늘 아침부터 신의주를 공격했었다.


“포로를 다수 잡았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해서요.”


“문제? 폭동이라도 일어난 건가?”


“그게 아니라, 2천 명 정도의 집단이 초입부터 저항을 해서, 지상군을 투입하여 대부분 잡았답니다만... 전부 소년병이랍니다. 모두 끽해야 16세 전후로, 공격을 하면 어떤 형태로든 사망자가 생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른 병사라면 또 몰라도 애들이라서...”


이영도 급히 물었다.


“정말 애들입니까?”


“그렇네. 못해도 4만 명 이상은 있을 거라 추정해.”


낮게 혀를 찬 여왕이 말했다.


“소년병이라... 무슨 짓거리야. ...군령본부 지침은...?”


“예의 그것을 사용할 것. 하지만 사령장관 전하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특수병기의 사용이니까요.”


“바람의 방향을 적절히 계산해야겠군. 지금 풍향은?”


“북서풍입니다.”


“딱 맞네. 그럼 쿠라프 대제독에게 연락. 신속히 투입하여 제압하도록.”


“알겠습니다.”


참모장이 물러가자 이영이 물었다.


“그것... 이라뇨?”


“인간방패에 대한 몇 가지 대응책 중 하나다. 그 중 야전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야.”


“무엇입니까?”


하지만 대답은 없다. 이미 여유를 찾은 그녀와는 달리 그는 꽤나 초조했다. 왜 가르쳐주지 않으려는 거야.


“...설마... 가스 같은 것은 아니겠죠?”


이영이 이렇게 물은 것은 유키나가 바람 방향을 운운했기 때문이다.


이들 기술은 굉장하므로 인체에 해가 없는 무력화 가스 같은 것은 당연히 있지만, 가스 계열의 화학 무기는 그 어느 종류든지 사용할 경우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이를테면, 풍향을 잘못 계산하거나 변수가 생겨 일정 지역에 가스 농도가 올라가버릴 경우, 산소결핍으로 대량의 질식자를 만들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두고 볼 수 없다. 상대는 아이들이다.


성급해지는 그에게 비로소 여왕이 답했다.


“아니다.”


“그럼 왜 풍향을 생각해야 하는 겁니까?”


“알 것 없다니까.”


“그럼 참사관의 질문 권한을 사용하겠습니다.”


“그거, 그냥 명목으로 갖다 붙인 지위 아니었어?”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바보는 아닙니다.”


유키나는 한심스럽다는 듯 혀를 찼다.


“내 참... 팔찌 검색을 해 보면 되잖아?”


그에게 주어진 권한은 그동안 평민 수준이었다. 군사 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었기에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이번에 권한 부여로 상당히 열람권이 확대되었을 것이다.


“안 익숙해서 그런 것뿐입니다. 뭘 그리 타박을...”


잠시 검색한 이영은 안도했다. 다행히 가스 같은 것이 아니었다.


“이런 게 실존하기는 하는 겁니까?”


“왜 자꾸 의심을 품어?”


이영은 내심 투덜댔다.


네년이 지금껏 한 짓을 생각하니 당연하지.


...기왕 이야기의 물꼬를 텄으니, 어디 물어볼까.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저번에 그 오대룡, 진짜 죽이실 생각이셨어요?”


“뭐야, 그럼 그 때문에, 나를 무슨 살인마처럼 생각한 거냐?”


“정상인이라면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내 참...”


그녀는 어이없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봐요, 순진한 꼬마. 이 누나가 하나 가르쳐줄게요. 잘 들으세요.”


꼬마라니 울컥. 하지만 그는 귀를 기울였다.


“내가 그 자리에서 그 정도로 강하게 나가지 않았으면, 지금쯤 더한 일도 벌어졌을 거야. 알아?”


“...무슨 뜻이죠...?”


“민중을 공포로 눌러왔던 녀석들이야. 오라버니의 방침은 온건하고 옳지만 그것이 항상 먹히는 것은 아니지. 저들이 인간방패를 쓸 거라고 공언한 이상, 약하게 보였다가는 진짜 그렇게 할 거라고. ...공포로 남을 누르는 녀석들은 좋은 말이나 온건한 행동보다는 더 큰 공포로 눌러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야. 타인에 대해 권위로 누르고 횡포를 휘두르는 녀석들은, 막상 같은 처지에 처하면 그 누구보다 두려워하기 마련이라고.”


여왕은 연방 코웃음을 치며,


“용기란 건, 발휘되기 전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거야. 짖는 개는 절대 물지 않아. 마찬가지로, 전력이 이만큼 벌어져 있는 이 상황에서 공갈이나 갈기는 녀석들이 제대로 된 용기가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그냥 물러나왔다면, 그냥 우리가 힘으로 뚫고만 나왔다면 저들은 자기들이 알 수 없는 힘에 대한 의문과 공포만을 느꼈을 뿐, 자기가 그 오징어인지 쥐포인지가 된다고 상상하는 것만 못하는 거야.”


“...그럼, 원하시는 것이 공포 분위기 조성입니까?”


“실제 살인보다야 분위기가 낫지. 지금 적의 수장, 그 돼지가 느끼고 있을 감정이 뭔지 알아? 인간방패 운운해서 이쪽 성질을 돋운 직후 그런 꼴을 당했으니, 함부로 방패를 내세웠다가는 자신이 잡힌 이후 그대로 처형당한다는 거야. 황제는 우스울지 몰라도 여왕은 절대 아니다. 황제는 되도록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여왕은 수틀리면 자기를 오징어로 만들지 모른다. 특히 전쟁 자체는 그 여왕이 하고 있다. 너 같으면 인간방패를 쓰고 싶겠어? 날 상대로 통할지도 의문인데?”


“그럼 말이죠, 거기서 오대룡을 죽였다 쳐요. 폐하의 방침과는 다른데... 그건 어떻게 감당할 겁니까?”


“나는 현왕이야. 끽해야 면직 정도. 나 말고도 도트로이나 쿠라프... 사령장관을 할 사람은 있어.”


“그럼 자기 자리를 걸고 그런 짓을 했단 말인가요? 게다가 앞으로 당신 평판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떤 평판...?”


“잔혹한 여자, 사람 죽이기 좋아하는 망할 년 등등...”


“상관없어. 들으라면 듣는 거지.”


강한 의혹을 느낀 이영이 다시 물었다.


“저기... 혹시 일부러 이러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왜요?”


“아, 진짜... 궁금한 것이 너무 많네. ...좋아. 가르쳐줄 테니 잠시 와 봐.”


한 대 맞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맞더라도 이유는 듣고 싶었다.


이영이 다가가자 그녀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더 다가오라는 시늉을 했다.


“윽...!”


순식간에 뻗어진 손에 멱살이 잡혀 끌려갔다.


“잘 들으세요.”


바로 코앞에 그녀의 두 눈동자가 있다.


무척 매섭지만, 또한 굉장히 빛나고 맑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모시는 황제는 앞으로 많은 것을 하려 하신다. 때로는 바보취급도 당해가며 때로는 웃어가면서... 다시 말하자면 오라버니는 축제의 앞에 세우는, 꽃과 향을 짊어지고 가는 하얀 황소지. 절대 더렵혀져서는 안 되는 거야. ...하지만 떨어지는 쇠똥을 치울 녀석은 반드시 필요하지. 1인자가 만인의 추앙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을 노리고 있다면, 2인자는 1인자가 못할 더러운 일을 하는 것이 역할이지. 그리고 난 말이야, 어렸을 때부터 폐하를 따르기로 결심했고 흔들림 역시 없어.”


거듭 옮아 매는 그녀의 손길은 매섭다.


“그러니 나는 무엇이든 할 거야. 어떤 녀석 앞이라도 기꺼이 웃고, 어떤 녀석이라도 죽일 거고... 어떤 녀석을 포섭하거나 끌어들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하룻밤 자주는 것도 할 거야. 그게 내 역할이고 각오라는 거... 이 참에 확실하게 알려주는 거야.”


“...그런... 대체 왜 이렇게까지...?”


이영은 목젖을 울렸다.


왜, 어째서 그녀는 이렇게까지 말하는 거냐.


여왕은 거듭 차게 웃었다.


“믿지 못해도 할 수 없지. 내가 무엇이 아쉬워서? 부와 권력과 지위를 모두 쥐고 있는데, 왜 그렇게 바닥까지 구를 각오를 하는지? ...혹시 증거가 필요해?”


“...어지간한 증거론 절 납득시키기가 쉽지 않...!”


이영은 기겁했다.


멱살이 더욱 당겨지는가 싶더니 입술에 느껴지는, 강렬하지만 몹시도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체취가 있다.


“이게 뭐하는 겁니까?”


비로소 놓아진 멱살을 쓰다듬을 생각도, 방금 느낀 감촉을 만끽할 사이도 없이 그가 소리쳤다.


급히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함교의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일에 열중, 차음력장 때문에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눈치 챈 이는 없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게 증거야...”


그녀는 예전처럼 입술을 닦지 않았다. 오히려 어딘지 처참하게 웃고 있다.


이영이 어이없이 물었다.


“믿을 수가 없네요. 도둑키스 한 번 당했다고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던 이가...”


“왜 다시 이런 짓을 하느냐는 거지?”


“그렇죠!”


“그야, 한 번 준 거 다시 준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


“그게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에이, 좆도 모르는 병신아.”


로사가 번역해주지 않은, 그녀의 꽤나 정확한 한국어였다. 그녀에게서 지금껏 제대로 된 욕을 들어본 적이 없기에 이영은 더욱 놀랐다.


그녀는 쿡쿡 웃었다.


“흠... 몇 마디 공부한 보람이 있네. 눈이 커졌어...?”


“저기 말이죠...?!”


대체 왜 굳이 이쪽 욕을 공부한 걸까.


하지만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어느덧 웃음기가 사라진, 갑자기 싸늘해진 그녀의 표정은, 나름 대담하다 자부하는 그도 움츠리게 했다.


“내가 네게 화를 낸 것은 입술 도둑질... 고작 그런 것이 아냐. ...나는 말이야, 마음을 준 사람이 따로 있어.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이지만...”


“...무슨...?”


“아무 힘도 없던 날 위해 죽어준 이들이 있어. 나와 같이 싸우다 죽은 이도 있어. 그 때부터 나는 결심했어. 적어도 내가 사랑하고 내 모든 것의 처음을 줄 수 있는 이는... 내가 인정할 수 있는 가치를 가진 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그렇지 않다면 죽은 이들이 화낼 거 아니냐? 내 몸뚱이와 목숨은 그들이 살려준 거니까.”


그는 갑자기 머리 뒤를 솜방망이로 맞은 것 같았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충격은 컸다.


“너는 내 첫 입맞춤만 가져간 게 아니야. ...그 마음을 파괴한 거야... 그래서 지난번 너를 데려갔다. 어느 정도 인물인지를 알고 싶었어. 어쩌면 네 가치에 따라서 그럭저럭 용서해줄 수도 있으니까.”


“...그럼 그거... 역시 시험인 거였어요?”


“맞아. 그리고 기대는 안했지만 지난 번 행위. 아무래도 타고난 바보 같지만 감히 내게 앞뒤 가리지 않고 대들 용기는 있더군. 그리고 네 고민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입장이 애매하긴 하겠지. 그러나, 옳고 그름을 가리는 눈은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 그런 알량한 자존심뿐인, 그런 네가 우릴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나 역시 너를 제대로 취급해줄 이유는 없어.”


“그래서... 저를 이렇게 싫어하시는 건가요? 제가 진지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래. 하지만... 너는 언니가 마음 빚을 지고 있고, 오라버니도 그 빚은 풀어주고 싶어 해. 네가 당했다는 그 고통도 적진 않았을 터, 그 증오와 원한은 품을 만 했을 거다. 또한 나는 너를 잘 모르지만 오라버니가 말씀하시기를... 네가 만약 지금의 갈등과 증오, 아니 그것을 가장한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편견을 벗어던진다면... 너는 내 생각보다는 제대로 된 인간일 수 있다고 하셨다. 오라버니가 그 점을 기대하는 만큼, 나도 네가 내 사령부에 있는 것을 허락했다.”


여왕의 손가락이 찌를 듯 뻗었다.


“그런데 이 며칠, 네가 한 짓은 대체 뭐냐. 흐림 없는 눈으로 모든 것을 보아도 모자랄 판에 뭔가 트집 잡을 것이 없나... 고작 그런 태도냐? 내 오라비가 거신 기대는 역시 글러먹은 거였나? 응?”


이영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녀는 웃고 있지만, 또한 눈물은 흐르지 않지만 왠지 넘치도록 울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어쩌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루이코와 아레아에 이어, 또 누군가의 소중한 것을 망가뜨린 것은 아닐까.


“만약 네가 여기서 남을 계기를 찾지 못한다면... 그렇다고 떠나가기도 뭣하다면, 완전 전향하는 대가로 내가 필요하면 말을 해. 입술도 준 거, 이제는 몸 정도 주는 거 어려운 거 아니지. 일반인, 그것도 지구인이 아샤르의 여왕을 품을 기회는 많지 않겠지? 참고로 나는 아직 처녀다. 네게 결코 손해는 아닐 거야.”


기가 질린 이영 앞에서 그녀는 다시 처참하게 웃었다.


“언제까지 네 투정을 받아줄 만큼 나는 물론, 그분은 한가하지 않으시다. 그러니, 자존심 따위 챙길 시간에 네 스스로 겪고 네 스스로 판단해라. 나와 신경전을 벌이면서 뭔가 트집거리를 캐낼 생각보다, 기왕 여기 있는 김에 움직이며 보고 듣고 생각해라. 그것조차 싫다면... 입술 한 번 더 줬으니 부디 이제부터는 닥치고 어디선가 찌그러져 있으면서, 혹시라도 감히 내 오라비께서 가시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 ...그리고 이건 내게 감사하도록. ...서로의 입장만 아니었으면, 오늘의 멱살은 입맞춤이 아니라 네 건방진 모가지를 비틀기 위한 것이었을 테니...! 알았냐? ...이 꼬마...!”


그녀의 손짓 이전에 이영은 이미 몇 걸음이나 물러났다.


굉장히 바보취급, 어린애 취급, 천하의 개쌍놈 취급을 받았지만 분노와 억울함보다는 허탈감이 몰려왔다.


세상에서 그 무엇도 두려운 것이 없고 모자란 것이 없을 그녀는, 왜 이렇게까지 엄청난 각오와 독기를 품고 그 황제를 따르는 것일까.


어쩌면 나는 너무나 강대한, 그리고 건드려서는 안 되는 적을 두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또한 그녀가 말한 대로, 지금껏 얕은 오기와 감정으로 이들을 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길 수 없는 싸움. 그를 예감한 그는 춥지도 않는데 몸을 떨었다.




수고하셨어요.


작가의말

그녀의 똘끼는 여기서 끝은 아닙니다만... 아무튼 되게 욕먹었네요. 지못미.

뭐, 똘끼의 이유는 차츰 드러나지만, 트집 잡으러 왔다가 광년이 상대를 하게 되었어요. 낄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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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2

  • 작성자
    Lv.54 정도령
    작성일
    14.08.23 01:54
    No. 1

    훌륭한 묘사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3 14:59
    No. 2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23 08:32
    No. 3

    유키나! 멋지쟎아!!!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3 14:59
    No. 4

    오오, 여왕님, 오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8.23 09:33
    No. 5

    풋... 몇편 역주행 하고 보니, 나이 많은 이영이 유키나보다 더 찌질함을 느끼겠습니다. 뭐, 제국에서는 15세면 이미 성인으로써의 소양을 다 갖춘다는 설정에서 실제 정신연령은 그리할지도... "꺼져라, 꼬마야"

    ps. 만일 유키나X이영이 이루어진다면 황제는 세리사라도 있지만 유키나는 오래도록 은장도로 허벅지를...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3 15:00
    No. 6

    실제로 그녀쪽이 나이가 많습니다. 동면 기간이 있어도 경험치는 환갑 정도는 되어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월충전설
    작성일
    14.08.23 10:32
    No. 7

    휴.... 인간 쓰레기가 겨우 재활용 쓰레기로 바뀌는 겁니까? ㅡㅡ; 참고로 저의 이영에 대한 평가는 작가님이 생각하는거보다 박할 수 있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3 15:02
    No. 8

    그럴 겁니다. 이 녀석은... 증오로 물든 인간의 찌질한 면과 더불어 다른 면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캐릭터이니까요. 그나마 재활용이 되는 정도니 다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coolpean..
    작성일
    14.08.27 23:08
    No. 9

    매력있네요 유키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4.08.28 00:13
    No. 10

    작가도 두 번째로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만 등장 기회가... 앞으로는 조금 늘어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Hemoptys..
    작성일
    15.02.07 03:34
    No. 11

    처음등장부터 그렇지만 여전히 보기싫은 캐릭터네요. 이영은. 위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캐릭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대마왕k
    작성일
    15.02.08 03:04
    No. 12

    네. 짜증나게 보이도록 만든 캐릭터니까요. ㅋ 몇 년 후에는 어떨까 모르겠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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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스(Re Earth)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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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 2장. 인간의 땅. (1) +6 14.09.14 1,622 32 17쪽
185 Ⓡ 1장. 1 vs 100. (3) +12 14.09.13 2,179 85 20쪽
184 Ⓡ 1장. 1 vs 100. (2) +12 14.09.11 1,594 23 18쪽
183 Ⓡ 1장. 1 vs 100. (1) +8 14.09.09 1,691 26 23쪽
182 Ⓡ <9권. 변혁(變革)의 시대> 프롤로그 : 겨울날의 책봉식 +4 14.09.07 1,724 30 11쪽
181 가족의 만찬 편 후기 +6 14.09.07 1,330 29 3쪽
180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에필로그 : 새로운 끈 +6 14.09.06 2,540 102 20쪽
179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3) +10 14.09.05 1,754 26 19쪽
178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2) +10 14.09.04 1,696 30 18쪽
177 Ⓡ 8장. 가지 않았기에 걸어야 할 길. (1) +8 14.09.03 1,653 29 11쪽
176 Ⓡ 7장. 실타래를 풀다. (3) +8 14.09.02 1,626 25 16쪽
175 Ⓡ 7장. 실타래를 풀다. (2) +6 14.09.01 1,565 24 19쪽
174 Ⓡ 7장. 실타래를 풀다. (1) +4 14.08.31 1,963 32 17쪽
173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3) +10 14.08.30 1,683 32 21쪽
172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2) +10 14.08.28 1,813 28 18쪽
171 Ⓡ 6장. 북한침공전Ⅲ : 벗어버린 껍질의 가능성. (1) +14 14.08.26 1,839 26 17쪽
170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3) +8 14.08.25 1,826 40 20쪽
169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2) +8 14.08.24 1,561 24 20쪽
168 Ⓡ 5장. 북한침공전Ⅱ : 은혜와 원한. (1) +12 14.08.24 1,823 36 16쪽
»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3) +12 14.08.23 1,479 35 20쪽
166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2) +6 14.08.22 1,897 32 14쪽
165 Ⓡ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1) +6 14.08.21 1,945 34 16쪽
164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3) +8 14.08.20 1,617 26 18쪽
163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2) +8 14.08.19 1,799 33 16쪽
162 Ⓡ 3장. 비상식 VS 몰상식 (1) +6 14.08.18 1,601 31 17쪽
161 Ⓡ 2장. 독특한 침략자. (3) +8 14.08.17 1,394 25 17쪽
160 Ⓡ 2장. 독특한 침략자. (2) +6 14.08.16 1,658 29 13쪽
159 Ⓡ 2장. 독특한 침략자. (1) +8 14.08.15 1,610 34 15쪽
158 Ⓡ 1장. 걸음을 내딛다. (3) +8 14.08.14 1,482 28 17쪽
157 Ⓡ 1장. 걸음을 내딛다. (2) +6 14.08.13 1,690 32 17쪽
156 Ⓡ 1장. 걸음을 내딛다. (1) +6 14.08.12 1,699 39 16쪽
155 Ⓡ <8권. 가족(家族)의 만찬> 프롤로그 : 라멘집의 이남이녀(二男二女) +10 14.08.10 2,067 22 8쪽
154 ------- 3부. 미래에의 지표 편에 앞서서... ------- +8 14.08.09 1,605 20 2쪽
153 2부 아샤르 연대기 후기 및 제목변경 설문. +6 14.08.09 1,298 18 4쪽
152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에필로그 : 너를 위한 기다림 (2부 完) +4 14.08.09 1,453 36 6쪽
151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3) +6 14.08.09 1,586 34 17쪽
150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2) +8 14.08.08 1,752 27 22쪽
149 Ⓡ 16장. 새벽 어스름, 어두운 창을 열며 빛을 기다리다. (1) +8 14.08.07 2,012 28 20쪽
148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3) +8 14.08.06 1,460 24 20쪽
147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2) +8 14.08.05 1,145 25 24쪽
146 Ⓡ 15장. 천국과 지옥의 경계. (1) +6 14.08.04 1,472 34 18쪽
145 Ⓡ 14장. 진정한 승리. (3) +12 14.08.02 1,428 29 24쪽
144 Ⓡ 14장. 진정한 승리. (2) +10 14.07.31 1,402 33 25쪽
143 Ⓡ 14장. 진정한 승리. (1) +6 14.07.29 1,306 21 19쪽
142 Ⓡ 13장. 끊어진 실. (3) +4 14.07.26 1,191 26 18쪽
141 Ⓡ 13장. 끊어진 실. (2) +8 14.07.24 1,554 33 18쪽
140 Ⓡ 13장. 끊어진 실. (1) +8 14.07.22 1,536 27 17쪽
139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3) +6 14.07.19 1,535 31 20쪽
138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2) +8 14.07.17 1,610 31 18쪽
137 Ⓡ 12장. 대전(大戰) : 모함(母艦) 대 모함. (1) +6 14.07.15 1,345 22 18쪽
136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3) +10 14.07.12 1,782 27 21쪽
135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2) +10 14.07.10 1,631 32 18쪽
134 Ⓡ 11장. 연전(連戰) : 욜스 전투. (1) +6 14.07.08 1,501 32 15쪽
133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3) +8 14.07.07 1,832 29 24쪽
132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2) +8 14.07.06 1,743 27 18쪽
131 Ⓡ 10장. 초전(初戰) : 비로스 731 전투. (1) +4 14.07.05 1,785 30 17쪽
130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3) +8 14.07.04 974 26 20쪽
129 Ⓡ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2) +8 14.06.30 1,416 27 17쪽
128 Ⓡ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9장. 검(劍)을 손에 쥐고. (1) +6 14.06.29 1,310 32 18쪽
127 <7권. 배덕(背德)의 창공 後> - 시작합니다. 그 전에 설문. +16 14.06.29 1,442 23 3쪽
126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3) +6 14.06.28 1,698 31 18쪽
125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2) +10 14.06.27 1,915 27 29쪽
124 Ⓡ 8장. 빛을 향한 어둠의 선언. (1) +6 14.06.26 1,737 86 25쪽
123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3) +8 14.06.25 1,869 29 19쪽
122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2) +6 14.06.24 1,271 24 22쪽
121 Ⓡ 7장. 잃은 것과 얻은 것. (1) +6 14.06.23 1,501 24 15쪽
120 Ⓡ 6장. 벌어진 간극. (3) +8 14.06.22 1,678 30 21쪽
119 Ⓡ 6장. 벌어진 간극. (2) +8 14.06.21 1,451 38 21쪽
118 Ⓡ 6장. 벌어진 간극. (1) +4 14.06.20 1,668 28 19쪽
117 Ⓡ 5장. 보다 중요한 것. (3) +10 14.06.19 1,968 30 23쪽
116 Ⓡ 5장. 보다 중요한 것. (2) +8 14.06.18 1,804 29 18쪽
115 Ⓡ 5장. 보다 중요한 것. (1) +8 14.06.17 1,590 28 15쪽
114 Ⓡ 4장. 분열의 조짐. (3) +2 14.06.16 1,984 35 16쪽
113 Ⓡ 4장. 분열의 조짐. (2) +6 14.06.15 1,368 32 18쪽
112 Ⓡ 4장. 분열의 조짐. (1) +8 14.06.14 1,419 29 20쪽
111 Ⓡ 3장. 엇갈린 인연. (3) +6 14.06.13 1,592 28 18쪽
110 Ⓡ 3장. 엇갈린 인연. (2) +8 14.06.12 1,666 23 17쪽
109 Ⓡ 3장. 엇갈린 인연. (1) +6 14.06.11 1,719 27 18쪽
108 Ⓡ 2장. 추억의 계단. (3) +4 14.06.10 1,607 33 16쪽
107 Ⓡ 2장. 추억의 계단. (2) +2 14.06.09 1,476 28 17쪽
106 Ⓡ 2장. 추억의 계단. (1) +2 14.06.08 1,532 28 16쪽
105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3) +6 14.06.06 1,442 22 16쪽
104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2) +2 14.06.05 1,991 36 16쪽
103 Ⓡ 1장. 여름날의 책봉식. (1) +2 14.06.04 2,557 93 17쪽
102 Ⓡ <6권. 배덕(背德)의 창공 前> 프롤로그 : 암흑의 우주, 빛의 창(槍) +2 14.06.02 1,921 36 5쪽
101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에필로그 : 정원, 세 번째 만남 +6 14.05.31 1,705 32 8쪽
100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3) +2 14.05.31 1,741 31 14쪽
99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2) +4 14.05.30 1,580 31 22쪽
98 Ⓡ 8장. 내가 감히 그대를... (1) +10 14.05.29 1,614 30 19쪽
97 Ⓡ 7장. 상처가 준 상처. (3) +4 14.05.28 1,623 29 24쪽
96 Ⓡ 7장. 상처가 준 상처. (2) +6 14.05.27 1,523 33 24쪽
95 Ⓡ 7장. 상처가 준 상처. (1) +2 14.05.26 1,631 44 20쪽
94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3) +2 14.05.24 1,793 27 23쪽
93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2) +2 14.05.23 1,512 35 23쪽
92 Ⓡ 6장. 지켜야 하는 것, 지키고 싶은 것. (1) +2 14.05.22 1,575 33 18쪽
91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3) +2 14.05.21 1,595 37 22쪽
90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2) +2 14.05.20 1,447 27 18쪽
89 Ⓡ 5장. 날 수 없는 작은 새. (1) +2 14.05.19 1,711 31 16쪽
88 Ⓡ 4장. 인연의 대지. (3) +2 14.05.17 1,536 29 15쪽
87 Ⓡ 4장. 인연의 대지. (2) +2 14.05.16 1,387 30 20쪽
86 Ⓡ 4장. 인연의 대지. (1) +2 14.05.15 1,343 33 13쪽
85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3) +4 14.05.14 1,632 41 14쪽
84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2) +2 14.05.13 1,529 31 19쪽
83 Ⓡ 3장. 황야, 두 번째 만남. (1) +2 14.05.12 1,633 34 17쪽
82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3) +2 14.05.09 1,338 32 22쪽
81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2) +5 14.05.08 2,247 33 19쪽
80 Ⓡ 2장. 그것이 알고 싶다. (1) +4 14.05.07 1,462 41 21쪽
79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3) +2 14.05.06 1,558 36 21쪽
78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2) +2 14.05.05 1,724 39 17쪽
77 Ⓡ 1장. 상처입은 고양이. (1) +2 14.05.04 1,728 34 18쪽
76 Ⓡ <5권. 인연(因緣)의 대지> 프롤로그 : 인연, 첫 번째 만남 +2 14.05.03 1,608 41 12쪽
75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에필로그 : 너에게로 가는 길 +6 14.04.29 1,929 42 24쪽
74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3) +4 14.04.28 1,454 32 25쪽
73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2) +2 14.04.27 1,548 28 22쪽
72 Ⓡ 8장. 사람의 길, 왕의 길. (1) +4 14.04.26 1,577 37 19쪽
71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3) +4 14.04.25 1,559 27 23쪽
70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2) +4 14.04.24 1,326 34 21쪽
69 Ⓡ 7장. 갈라진 길 : 장평대전(長平大戰). (1) +4 14.04.23 1,547 32 23쪽
68 Ⓡ 6장. 불어오는 바람. (3) +4 14.04.22 1,707 30 21쪽
67 Ⓡ 6장. 불어오는 바람. (2) +4 14.04.21 1,419 32 21쪽
66 Ⓡ 6장. 불어오는 바람. (1) +4 14.04.20 1,408 37 21쪽
65 Ⓡ 5장. 장막 속에서. (3) +4 14.04.19 1,528 33 21쪽
64 Ⓡ 5장. 장막 속에서. (2) +2 14.04.18 1,570 35 19쪽
63 Ⓡ 5장. 장막 속에서. (1) +6 14.04.17 1,726 41 21쪽
62 Ⓡ 4장. 같은 길을 가다. (3) +6 14.04.16 2,010 44 21쪽
61 Ⓡ 4장. 같은 길을 가다. (2) +6 14.04.15 2,324 44 20쪽
60 Ⓡ 4장. 같은 길을 가다. (1) +4 14.04.14 1,667 43 21쪽
59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3) +2 14.04.13 1,833 36 21쪽
58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2) +2 14.04.12 1,958 33 18쪽
57 Ⓡ 3장. 인연을 맺는 여로(旅路). (1) +2 14.04.11 2,406 38 23쪽
56 Ⓡ 2장. 탄생과 죽음. (3) +4 14.04.10 1,500 41 13쪽
55 Ⓡ 2장. 탄생과 죽음. (2) +4 14.04.09 1,829 39 16쪽
54 Ⓡ 2장. 탄생과 죽음. (1) +4 14.04.08 2,019 70 13쪽
53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3) +2 14.04.07 2,200 50 18쪽
52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2) +2 14.04.06 2,013 36 15쪽
51 Ⓡ 1장. 하늘과 바람이 만난 곳. (1) +2 14.04.05 2,313 40 17쪽
50 Ⓡ <4권. 전장(戰場)의 소년> 프롤로그 : 심야(深夜)의 자객 +8 14.04.03 2,207 37 12쪽
49 ------- 2부 아샤르 연대기 시작합니다. ------- +6 14.04.03 1,779 38 2쪽
48 1부 종료 및 후기. +4 14.04.01 2,539 97 3쪽
47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에필로그 : 내 사랑스런 세상 (1부完) +10 14.03.31 2,352 44 14쪽
46 Ⓡ 8장. 대타협. (3) +8 14.03.29 2,001 48 14쪽
45 Ⓡ 8장. 대타협. (2) +8 14.03.28 2,132 38 25쪽
44 Ⓡ 8장. 대타협. (1) +4 14.03.27 2,146 42 22쪽
43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3) +7 14.03.26 2,056 36 23쪽
42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2) +4 14.03.25 2,077 47 18쪽
41 Ⓡ 7장. 이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1) +4 14.03.24 2,343 56 21쪽
40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3) +10 14.03.22 2,299 46 26쪽
39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2) +11 14.03.21 2,518 106 18쪽
38 Ⓡ 6장. 지옥을 만드는 것. (1) +11 14.03.20 2,143 43 20쪽
37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3) +12 14.03.19 2,775 55 27쪽
36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2) +4 14.03.18 3,159 88 19쪽
35 Ⓡ 5장. 푸른 바다, 붉은 하늘. (1) +6 14.03.17 2,599 45 20쪽
34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3) +4 14.03.15 2,374 42 19쪽
33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2) +4 14.03.14 2,577 54 21쪽
32 Ⓡ 4장. 증오와 편견 : 오퍼레이션 트리아이나. (1) +7 14.03.13 2,391 48 19쪽
31 Ⓡ 3장. 각자의 전장. (3) +8 14.03.12 2,170 48 23쪽
30 Ⓡ 3장. 각자의 전장. (2) +2 14.03.11 2,314 50 21쪽
29 Ⓡ 3장. 각자의 전장. (1) +5 14.03.10 2,197 44 19쪽
28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3) +4 14.03.09 2,236 49 16쪽
27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2) +6 14.03.08 3,003 50 20쪽
26 Ⓡ 2장. 최강 대 최강 : 일본해구 전투. (1) +4 14.03.05 2,700 53 17쪽
25 Ⓡ 1장. 전야제(前夜祭). (3) +6 14.03.01 2,502 100 15쪽
24 Ⓡ 1장. 전야제(前夜祭). (2) +4 14.02.26 2,120 46 19쪽
23 Ⓡ 1장. 전야제(前夜祭). (1) 14.02.22 2,283 37 14쪽
22 Ⓡ <3권. 홍염(紅炎)의 연회> 프롤로그 : 미지의 전장으로 +4 14.02.19 2,097 41 9쪽
21 2권까지 쓰고 후기. +10 14.02.08 2,156 44 13쪽
20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에필로그 : 천년의 정원 +6 14.02.08 2,334 47 22쪽
19 Ⓡ 8장. 세상의 끝에서 진심을 외치다. +12 14.02.08 2,041 54 66쪽
18 Ⓡ 7장. 듣고 싶지 않았던 말. +4 14.02.05 2,415 50 72쪽
17 Ⓡ 6장. 부당거래(不當去來). +8 14.01.29 2,182 48 59쪽
16 Ⓡ 5장. 투쟁남녀(鬪爭男女). +2 14.01.25 2,532 47 43쪽
15 Ⓡ 4장. 부유하는 마음. +10 14.01.21 2,447 44 45쪽
14 Ⓡ 3장. 내일의 날씨는 태풍. +9 14.01.19 3,014 47 53쪽
13 Ⓡ 2장. 진짜 악마는 꼬리가 없다. +19 14.01.18 3,209 123 49쪽
12 Ⓡ 1장. 여우 집에 간 두루미. +8 14.01.18 3,652 107 38쪽
11 Ⓡ <2권. 구궁(九宮)의 황녀> 프롤로그 : 우주 저 너머에서 +4 14.01.18 2,911 52 3쪽
10 Ⓡ <1권. 일상(日常)의 파괴> 에필로그 : 가장 좋아하는 나 +14 14.01.14 3,091 64 9쪽
9 Ⓡ 8장. 나의 이름은... +10 14.01.14 3,020 67 36쪽
8 Ⓡ 7장. 생(生)과 사(死). +4 14.01.14 3,318 105 44쪽
7 Ⓡ 6장. 지키는 이들의 싸움 +7 14.01.14 3,382 55 33쪽
6 Ⓡ 5장. 불편한 동행. +10 14.01.14 3,485 59 37쪽
5 Ⓡ 4장. 나는 왕이로소이다. +6 14.01.14 3,847 70 45쪽
4 Ⓡ 3장. 미지와의 조우. +7 14.01.14 4,648 64 40쪽
3 Ⓡ 2장. 북해도의 봄. +11 14.01.14 9,763 95 48쪽
2 Ⓡ 1장. 무너지는 세상. +30 14.01.14 16,564 179 23쪽
1 Ⓡ<1권. 일상(日常)의 파괴> 프롤로그 : 어느 연설 +33 14.01.14 24,073 245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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