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북한침공전Ⅰ: 용의자 Y의 헌신. (1)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Ⅰ
휴전선 인근은 아샤르 함대의 포진으로 분주해졌다.
협상의 손을 내밀었다 도리어 얻어맞았다. 훌륭한 명분을 쥔 이상 망설일 이유는 없다.
이에 맞서는 북한의 지상전 병력은 근 100만 명. 하지만 자국민이나 털어먹는 굶주린 군대일 뿐이며, 박물관에 넣기에도 부끄러운 장비에 보급조차 바닥이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이 현실에, 북한은 핵과 생화학 무기 등 그동안 비대칭전력에 목을 매어 왔다.
물론 정치적 카드, 공갈의 성격이 강했지만 일단은 주의 전력이었을 터. 하지만 아샤르 앞에선 아무 의미도 없으니 결과는 정해져있다.
그러나 오대룡이 말한 것처럼, 여차하면 자국민들을 인간방패로 동원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무시하고 밀어버리라, 그렇게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비록 효과는 없었다지만, 여왕에게 총질한 자들에 대한 분노는 제법 컸다.
이와 관련해서 총재 이하 관료, 삼대장군이 모두 황제를 알현하여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군령본부총장 케네리스 원수가 선두로 물었다.
“구 한국군은 사용하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그래. 우리들의 전쟁에 함부로 끌어들인다는 인식을 주지 않을까?”
“반대로 자기들을 쏙 빼놓았다고 투덜댈지도 모르지요. 아니, 실제로 그런 목소리는 상당히 큽니다.”
예나 지금이나 북진 과격파는 존재했다.
“무슨 연합에 무슨 모임 등등이, 한국군의 참전과 강경 북진을 외치고 있어요. 더불어 김정은 일당의 생포와 공개처형도.”
“그 놈들 참...”
황제는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그럼, 자원하는 사람에 한해서만 써준다고 그러지. 물론 우주함대가 아닌 보병으로. 또한 단체가 아닌 개인으로. 그렇게 따로 부대를 편성해서 총 한 자루 정도 쥐어주고, 제일 먼저 비무장지대의 지뢰밭으로 보내겠다. 그래도 갈 놈이 있다면 가라고 해.”
“엄하시네요.”
“우리 함대에 기대어 안전하게, 전쟁을 빙자한 분풀이나 하려는 심보는 용납하지 않겠다. 묵은 원한을 우리 손을 빌려 갚겠다는, 감정만 앞선 노인네들 성화에 멀쩡한 젊은이를 죽게 할 수도 없지. 애국심 운운하며 함부로 타인을 사지로 보내는, 그런 바보들 장단에 맞춰줄 생각은 영원히 없다.”
이미 옅은 웃음의 총재가 말했다.
“그래도 후방 치안 문제는 중요합니다. 듣자니 숫자만은 상당하니, 해안선 경비 정도는 맡기는 것은 어떻습니까? 소수이겠지만 후방 침투도 있을 수 있고요.”
북한의 특수부대는 호(呼) 10만, 하지만 운송수단도 변변찮고 휴대할 수 있는 식량과 무장도 한정되어 있으니, 대량의 은밀한 상륙은 절대 불가능하다.
무엇보다도, 굶주린 녀석들이 뭘 그리 전투력이 대단할까. 하지만 일단 계산에 넣어 나쁠 것은 없다.
“...그렇게 하지. 다만 불안정한 시국. 대대적인 군사이동을 할 수는 없으니, 해안에 가까운 부대만 투입하도록 하자. ...북한의 이후 동향은?”
“회담 요청은 다시 몇 번 들어왔습니다만, 제 선에서 모두 거절했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일체의 협상은 받지 않기로 했으니까요.”
“뻔뻔하군. 우현왕이 보통 사람이었다면 벌써 인질이 되었을 거고, 인간에 대한 존중이 바닥인 녀석들이니 보통 험한 꼴을 당했겠나. 그래놓고 무슨... 그냥 무시나 계속 해두게.”
“그럼 항복은 없는 것으로 보아도 되겠습니까?”
“이제 하루 지났으니 두고 보자고.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고... 신영토 주민들의 동요는 최소한으로 막아야 할 걸세. 그에 대한 지침은?”
“이번 전쟁에 이은 앞으로의 방침을 설명하기 위해, 신영토의 구 수뇌들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엔도 야스히토 총리, 한국의 정의찬 대통령, 그리고 부랴트의 네프스키 대통령이며, 조만간 아파켄으로 불러올릴 예정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래. 앞으로는 신하가 될 이들이니 슬슬 만나 둬야겠지. 장차 덴노도 한 번 만나야 하고...”
“굳이... 만나실 필요가 있습니까?”
유키나가 물었다.
종전 조약상 아샤르 황제와 일본 덴노는 의전 서열이 동격이다. 물론 실제 의전에 내보낼 일은 없겠지만, 아무리 일본 국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서라지만 조금 과한 대우를 한 셈이 아닌가, 그렇게 국내에서도 말이 많았다.
하물며 먼저 찾아간다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그건 나중에 상세하게 이야기하자.”
총재가 말했다.
“앞으로는, 행동하시기 전에 조금 더 신하들과 상의해주십시오. ...국제연합 회의장에서 하신 것은 조금...”
황제가 전쟁의 죄를 운운하며 지상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 뒤 쏟아진 상소는 정무궁에 넘칠 지경이다.
“아무리 지상인들을 달래기 위한 정치적 보여주기라고 생각해도, 다소 과하신 면이 없지 않습니다. 앞으로 저들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으로 충분한데...”
“무릎도 꿇은 적 있는 황후에 비하면 별 것 아니다.”
“그건 자국민 대상이었으니 경우가 다릅니다.”
“하지만 고개를 뻣뻣이 하고 있었다면 증오는 더욱 타오를 것이고, 자칫 그 응보는 향후 세계에 발을 들일 우리 국민에게 쏟아진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단 낫지. 그리고...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장래를 위한 포석이니 탓하지 말게. 고개 조금 숙인 걸로 뭘 그리...”
“그렇게 폐하 혼자서 책임을 지실 이유가 있습니까?”
“군주는 책임을 지라고 있는 자리이지.”
정론이었지만 신하들의 불만은 상당했다.
“아무튼 앞으로는 상의해주십시오. 신민의 자긍심도 생각하셔야죠.”
“알았네. 이제 적당히 하게.”
비록 그는 전쟁 영웅이고 지금은 지고무상의 권력자지만, 밖으로는 경계 충만한 세계와, 안으로는 아직 전례에 매달리는 신하들에게 시달려야 했다.
덕분에 매번 입이 아팠다. 이번에도 그랬다.
“그러니까... 북한 침공에 참전시켜 달라고? 그것도 가능하면 우현왕 옆, 총사령부에 넣어 달라?”
드디어 붕대를 풀고 나타난 이영이 끄덕였다.
“네. 꼭 부탁드립니다.”
“너는 군인도 아니잖아. ...게다가, 왜 하필 유키나의 옆이냐? 지난 번 이후 질색 아니었냐?”
“솔직히 말하면 저는... 예나 지금이나 황후마마께는 원한을 못 품습니다. 일단 은인이니까요.”
몸을 의탁한 후 잠시 과거의 일을 검색하여, 대략의 전말을 파악한 그는 상당히 고민했고 결론을 내렸다.
일의 첫 시작은 이들의 불찰, 죄 없는 이들이 그 때문에 희생당했다. 하지만 그들을 구하려고 노력한 이들, 특히 현 황후의 의지는 감사히 여겨야 한다.
그러니 그녀의 눈물과 사과로, 자신이 그 때 죽은 동족을 대표한다고 하긴 그렇지만 그 일은 용서한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은 모른다. 자신의 마음, 그 일부는 여전히 조직에 있고 그 대의는 변하지 않았다.
“또 그동안 지켜본 결과 당신 역시, 개인 인격은 이제 어느 정도 신뢰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고맙군.”
“그리고 제 입장을 말씀드리자면 여기에도, 조직에도 저는 연이 다 닿아 있고 함부로 끊기 힘듭니다.”
이영은 한숨을 푸욱 쉬었다.
“만약 조직으로 돌아가면 저는 당신의 완전한 적이 되겠죠. 그렇다고 여기 남게 된다면 조직에서는 변절자입니다. 이렇게 마냥 있을 수도 없으니, 멀지 않은 미래에 제가 갈 길을 선택해야겠죠. ...하지만 그냥 떠나가기에는 황후마마와 아사카와, 그리고 아코르 공녀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립니다. 적어도 그 세 사람에게는, 제가 떠나가는 이유를 납득시키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틀리진 않겠죠?”
“...그래.”
“반대로 조직을 떠나서 여기 남는다고 치면, 변절을 각오할 정도의 큰 계기가 필요합니다. ...당신을 습격할 때, 죄 없는 이들까지 끌어들인 상층부에는 실망도 했고 짜증도 납니다. 하지만 약자의 입장에서 택할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은 법. 잔혹한 테러와 맹렬한 저항은 동전의 양면이죠. ...어느 쪽에도 가기 힘든, 이 딜레마는 이해하실 수 있겠습니까?”
“어느 정도는...”
“그러니 저는 선택의 이유를 부지런히 찾아야 합니다.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말이죠.”
“알겠다. 하지만 그것과 참전이 무슨 상관이야?”
“지난 전쟁에서 저는 일개 병사.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특히, 당신 동생은 조금밖에 겪지 못했지만 한 성질 하더군요. 당신 옆에서 읽지도 못하는 서류나 들여다보느니 그녀가 행할 수 있을, 아니 아마도 행할 악덕을 옆에서 목도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여길 떠날 가장 확실한 계기가 되겠죠?”
“악덕이라... 유키나는 그럴 인물이 아냐. 지난 전쟁에서도 짐의 지시는 충실히 따랐고...”
“당신에게야 사랑스러운 동생일지 몰라도, 제게는 아닙니다. 이번에 공격까지 당하고 왔으니, 군 지휘에 악감정을 담지 말라는 보장이 있습니까?”
“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품지는 않겠죠. 그래도 저는 그 민중까지는 미워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원한이나 품고 함부로 칼을 휘둘러댈 여자에게 죽어나갈 그들을 보느니, 그냥 여길 떠나서 본래 소속으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모처럼 얻은 특권이니 욕을 하든지 반항을 하든지 해서 그 여자가 하나라도 덜 죽이게 하는 편이, 슈고카이 일원이지만 여기에 몸담은 제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닐까요?”
열변을 토하던 이영에게 황제는 흥미를 담아 물었다.
“...그럴 일은 없지만, 네게 있어 악덕의 용의자가 된 유키나가, 만약 네가 용납하지 못할 짓을 한다면?”
“반항할 겁니다. 힘으로는 절대 못 이기지만, 저는 세상을 위해 봉사한다는 우리 대의를 아직까지는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맞아 죽더라도 대항할 겁니다.”
“짐이 네 참전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해결하지 못한 미련이 분명 있습니다만, 그래도 반드시 떠날 겁니다. 죽이신다면 반항 정도는 하겠습니다. ...대답은요?”
채근하는 이영에게 황제는 쓴 입맛을 다셨다.
“세리사가 슬퍼할 짓을 할 수는 없지. 그리고...”
“그리고...?”
“물론 유키나를 못 믿는 것은 개인적인 편견이지만, 엮인 것을 생각하면 그럴 수도 있고... 무엇보다 루이코 대신 앉힌 녀석이니 자격은 있어. ...알았다.”
생각보다 쉽게 허락이 떨어지자 이영은 안도했다.
물론 세리사의 얼굴을 봐서라도 황제가 자신을 죽일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거부한다면 정말 떠날 생각이긴 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슈고카이의 동료들만큼은 소중히 생각하는 몇 사람을 떠나야 한다. 그 동안 세리사는 물론이고, 황제도 자신에게 못하진 않았다.
죽을 목숨을 살려주고 몇 번의 은혜도 베풀었다. 여기 머문다면 절로 마음이 기울 것이다. 그러니...
동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만약 여기에 남게 된다면, 그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황제와 그 일족을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이상, 그들에게 지구인의 시각을 제공하고 잘못된 일에 이의를 제기하게 될, 그렇게 앞으로 자신이 하게 될 일은 가디언즈 본래의 목적에 그리 어긋나진 않겠지.
줄곧 부드러웠던 황제가 순간 준엄히 말했다,
“다만 이의 제기나, 정 못 참겠으면 욕 한 두 마디는 어쩔 수 없어도, 가능하면 우현왕에게 힘으로 덤비는 일은 없도록. 짐이 난처해지는 것은 물론 짐의 아내도 몹시 슬퍼할 거니까. ...알았나?”
“...장담은 못합니다. 대신 노력하지요.”
“또한 짐은 유키나를 믿는다. 짐과 황후에 대한 마음은 네가 어느 정도 풀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니 신뢰하는 아우까지 의심하지 않게 되는 그 날, 짐은 네 의지와 소속을 한 번은 정확하게 물을 것이다. 그 준비라 생각하고 보내니... 부디 얻어오는 것이 있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이해해주셔서...”
“유키나에게는 짐이 따로 말하마.”
결국 일주일 시한에도, 북한은 황제와의 직접 회담을 요구할 뿐 항복하진 않았다.
이에 바로 선전포고가 이어졌고 예정대로 11월 12일, 서해와 동해에 3함대 소속의 3개 분함대씩이, 그리고 공지가 되다시피 한 만주 지역에는 2함대가 강하하여 구 국경이었던 압록강과 두만강 라인을 틀어막았다.
다음날, 제 5함대가 주축이 되어 3개 루트로 나뉜 북한 공략군이 일제히 휴전선을 넘었다.
여왕이 황제를 면담한 것은, 함대가 휴전선을 넘기 30분 전이었다. 복수의 함대가 출진할 경우에는 삼군사령장관의 직접 지휘를 받으니 이 전쟁도 그녀의 몫이다.
이영의 요청과 황제가 받아들인, 그 내용을 모두 들은 여왕은 눈알을 부라렸다.
“왜 제가 녀석의 감시를 받아야 합니까?”
“전생과 현재 입장 사이에 갈등하는 녀석이잖아. 그 난처함을 풀어줄 기회가 아닐까 한다.”
“...난처함을 풀어준다니요?”
“난처하지. 학대를 당한다든가, 차라리 맞아 죽기라도 했으면 속이나 시원하지, 이건 짐과 아샤르라는 미워해야 할 대상과, 세리사와 루이코와 아레아라는, 미워해서는 안 되는 대상이 같이 엮여있는 판이야. 여기 남는다고 해도, 놈은 기존 조직에 대한 의리라든가 친하게 지낸 동지가 과연 없을까? 그러니 얼마나 갈등일지 생각할 수 있지 않으냐.”
그는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존경하는 선배이자 예비 장인이 원수가 되고, 사랑하던 약혼녀가 국적으로 떨어졌던 그 순간은 아직도 뼈아프다. 그러니 녀석의 고통도 이해하는 거다.
“이런 소원 하나쯤 들어준다고 해도 손해는 없고... 무엇보다 녀석이 떠나간다면 누가 가장 슬퍼하겠니? 기회가 된다면 완전히 전향시켜야 할 녀석이야.”
세리사가 들먹여지자 유키나는 조금 움찔하면서도,
“전향이라... 그래서 굳이 옆에 두시는 건가요?”
“어느 정도는...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짜증나네요. 슈고카이인데다 적군인 녀석을 살려주고 언니가 울어주고 오라버니가 제 몫을 할 수 있는 자리를 주었으면 됐지, 무슨 염치로 그렇게 노리는 게 많답니까? 내 참...”
그녀는 거듭 투덜댔다.
“눈깔이 제대로 박혔다면, 생각이란 게 있다면, 제깟 놈이 여기서 무사한 이유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것 아녀요? 그런데 그러기는커녕, 이번엔 달라붙어 트집거리나 잡을 생각이라고요? 그것도 저런 회색분자가?”
“너, 그 녀석을 꽤나 싫어한다?”
“당연하잖아요. 저는 어중간한 이는 딱 질색...”
“그것만은 아닐 텐데. 네 입술 값 아니냐?”
그녀는 흠칫했다.
“...고자질?”
“아냐. 내가 캐물었으니 그 누가 버티겠어. ...잘못은 했지만, 그건 실수이니 그만 용서하는 것은 어때?”
“하지만...! ...아시잖아요? 제가 어떤 마음일지...?”
분노라기보다는 실망의 항변에 황제는 열심히 달랬다.
“잘 안다. 하지만 그것도 어쩌면 강박이다. 네 영혼은 조금 더 자유로워도 될 텐데... 너, 이러다 평생...”
“2천년 허송세월을 하신 분께는 듣고 싶지 않네요.”
보기 드문 반항에 움츠린 황제. 여왕이 잘라 말했다.
“칙명이니 휘하에 두겠습니다. 다만, 물론 일부러 사지로 던져버리진 않겠지만, 또한 녀석의 눈치를 보느라 저 자신을 잃는 것도 싫습니다. 저는 제가 하던 대로 하겠습니다. 그건 괜찮겠죠?”
“알았다. 아무튼... 잘 해주길 바란다.”
내심 쓴 입맛을 다시면서 황제는 입을 다물었다.
중요한 전쟁을 치러내야 할 녀석이니 신경을 괜히 긁을 필요는 없겠지.
하지만... 서로가 성질이 대단한 두 녀석을 이렇게 붙여 놓으면 과연 결과가 좋을까?
...또 걱정거리가 늘었다.
새침한 동생의 불편한 표정 앞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머리를 긁었다.
수고하셨어요.
- 작가의말
서로가 서로에게 이를 갈며 찍고 찍힌 상황. 신경전 시~작.
하지만 그리 알콩달콩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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