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분열의 조짐. (3)
한 권이 끝날 때, 가슴에 남는 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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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그로부터 3일 후, 제국 정부 복지성(福祉省)에서 들어온 중대한 보고는, 사안의 중요도를 감안하여 총재를 건너뛰어 비서성을 거쳐 황제에게 직접 들어갔다.
사안이 사안이다. 보고를 받은 황제는, 늦은 밤이지만 관련자들을 모아 임시 국정회의를 소집했다.
병상에 있는 황제이며 체력적으로도 좋지 않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안은, 현왕들이 교대로 참관하는 하에 총재가 회의를 주관하여 이후 황제에게 재가를 받는다.
딱히 효율적이라 볼 수 없지만, 어차피 기존 시스템이 잘 짜인 국가라 아주 골치 아픈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로사와 그녀가 가진 방대한 전례(前例)까지 참조하면 아샤르의 행정엔 거의 틈이 없었다.
병상에 누운 황제는 화면만으로 진행하지만, 모든 인원들이 정무궁(政務宮)으로 모였고 황태녀인 세리사도 마찬가지였다. 국정에 의견을 직접 낼 수 없지만, 이 역시 후계자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제국 행정부 12부서는 복지성, 궁내성(宮內省), 내무성(內務省), 재무성(財務省), 농업성(農業省), 공업성(工業省), 교육성(敎育省), 기술성(技術省), 법무성(法務省), 자원성(資源省), 개발성(開發省)이다.
외교와 국방부서는 없다. 외교는 수교 대상 자체가 없고, 군부는 독립되어 황제 직속이다.
제국군의 총수는 황제이며 제국군 최고사령관을 겸임한다. 하지만 실제 업무는 황제 직속의 삼대장군이 각자의 영역을 맡아 수행하니, 국방의 수장에 해당하는 이는 제복군인 서열 1위인 군령본부총장이 된다.
긴급 회의 치고는 규모가 컸다. 행정부 수장인 총재를 비롯하여 관련부서의 수장인 복지성과 농업성, 내무성과 기술성의 상서 4인. 비서성(秘書省) 수장인 비서령, 그리고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는 황제와 밖에 나간 두 현왕, 황태녀를 합쳐 10명이 정부 참석자였다.
이번 건은 군과도 관련된 일이니, 군령본부총장 카샴 원수와 삼군사령장관 아나이트 원수도 호출되어 군부 인사는 2명이었다.
회의의 주제가 되는 보고는 항로국(航路局)에서 올린 것이다. 항로국은 내무성 산하 기관으로 모든 국내 비행체의 항로를 관리하는 곳이다. 하지만 주 사안은 공중보건에 관련된 것이라 최종 보고는 복지성에서 했다.
보고의 내용은 아주 강렬했다. 연구 및 보관을 위해 아샤르 최대의 모함인 아파켄에 보관되어 있던 몇몇 시약과 병원균의 표본. 이를 이송 중이었던 군용 비행정이, 이틀 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해 지상의 수림(樹林)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장소는 케네이르 지역 남부. 이후 지구 관점에서는 만주와 요하(遼河) 최상류의 지역이었다. 조종사 및 관련자였던 4인은 모두 사망했으며, 급히 인원을 파견하여 잔해를 회수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찾지 못했다.
바로 병원균의 표본이었다.
“짐이 보고를 듣고 바로 소집할 정도로 위험한 병원균이다. 무엇인지 모두에게 말해주어라.”
복지상서 유르켄 아테이가 무겁게 답변했다.
“...아말에라입니다.”
“...설마 그...? 맙소사...!”
일동은 모두 놀랐다. 그도 그럴 만 했다.
고열과 구토, 내장의 출혈. 흑색의 반점이 전신에 피어나며 썩어 들어가는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이 질병은, 그 역사가 제법 오래 되어 아샤르에서도 200여 년 전에 지상에서 발견한 질환이다.
그들의 원래 인종은 지구인과는 상당히 달랐다. 하지만 지상을 영토로 삼기로 결정한 이후, 지상에서 번성하던 지능형 생명체 중 가장 뛰어났던 호모 에렉투스를 참조하여 스스로를 개조했다. 때문에 외모는 물론 오장육부가 동일하고, 유전자도 아주 미묘한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덕에, 지상인이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은 그들도 걸린다. 인종 개조 덕에 암이나 선천적 기형 등 유전자 변형 질병에 대해서는 자유롭지만, 그래도 감기 정도는 걸리기 마련이다.
애당초 공중도시들이 북극에 자리 잡은 것도, 지상인과의 접촉이 힘들다는 이유 외에도, 혹한의 기후와 얼음 바다가 자연의 방벽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무척 청결한 환경에서 살고 있기에, 아샤르 인의 전반적인 면역력은 명백히 지상인 이하였다.
때문에 제국에 들락거리는 모든 비행체는, 란포르를 주로 하는 몇 가지 검역 체계를 반드시 통과하며, 지상 대비용 통합 백신도 알약의 형태로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 역시 만능은 아니었다.
아말에라가 까다로운 이유는, 운동성도 없고 아포((芽胞)도 없어 변형이 극히 쉽게 일어남은 물론 호흡기로 전염되는 간단한 구조, 경탄마저 나올 정도의 엄청난 전염성과 9할에 이르는 치사율 때문이다.
이 치명적인 질환은, 다행스럽게도 지구의 최북단부에서 발견되어 초기에 진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 변종 출현 가능성에 대비하고 예방약 제조 연구를 위해 아샤르에서도 샘플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주를 정복한 그들조차 스스로 기계인간이나 되면 모를까, 질병류만은 가볍게 보지 못한다.
그런데, 연구 목적으로 보관분량을 공중 도시의 하나로 가져오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했다. 그 양 또한 적지 않아, 만약 파손되어 외부로 유출된다면 대형 사고다.
“비행정이 추락해? 그럴 수가 있나?”
이 역시 다들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아샤르의 모든 것은 막대하게 축적된 첨단기술의 집적체다. 대기권 비행 겸용의 우주선이라면 완벽할 정도의 광학 은폐기술을 갖추고, 중력과 관성을 제어하여 놀라운 기동성을 발휘한다.
만약 주기관(主機關)이 파괴된다 해도 추락한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으며, 또 아무리 작은 기계도 나름의 방어막이 있어 엄밀하게 보호된다. 하지만 잔해를 조사하던 사람들은 의외의 부분을 발견했다.
비행정은 외부 공격으로 추락했다. 그 증거로, 여송연(呂宋煙)을 닮은 비행정의 후반부에서 밖에서 안으로 관통당한 흔적이 발견되었다.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은 제국이 가진 병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응집광(Laser), 광자(Photon), 양전자(Positron)의 광학병기로는 고열에 따른 흔적이 보여야 하는데 그런 자국은 없었다. 반물질탄 역시, 쌍소멸(雙消滅)에 의한 폭발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폭발력은 낮았다.
달아오른 꼬챙이로 힘으로만 뚫어버린 듯한 흔적 때문에 자력투사포를 의심했지만, 탄환이 장갑을 뚫으며 발생하는 관통부에 나타나야 하는 마찰흔(摩擦痕), 즉 스크래치가 없었다.
결국 광학병기에 버금갈 정도의 속도와, 폭발병기의 충격력과 실탄계열의 관통력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이들 3가지 중 무엇도 아니면서 3가지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공격이라고 판단되었다.
이런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다.
“영자력이군.”
황제의 결론에 모든 관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심지어는 배석하고 있던 세리사도 반론했다.
“설마. 능력자는 모두 소재가 밝혀져 있을 텐데요.”
총 14명뿐인 황족 중에서 태생 황족은 8인. 그 중에서도 어린이인 우현왕자 쟈카와 좌현왕녀 라피스는 아직 정식 수련을 받지 않았다. 나머지 6인은 현왕비와 황제의 후궁이지만, 일반인인 이들은 아무 힘도 없다.
“하지만 이건 명백히 우사신지(雨射神指)다.”
화면 속의 두 현왕도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영자력탄과 영자력파(靈子力波), 진공파 등 영자력의 전투기술은 다양하다. 그 중 손가락 끝에 영자력을 집중시켜 광학병기와 같이 쏘아내는 우사신지는, 숙달되면 마치 빗발처럼 쏘아낼 수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관통력은 절륜해, 상위 황족의 우사신지는 거대 전함의 주포조차도 가볍게 능가한다.
세리사도 달리 생각할 수 없었지만 역시 믿을 수가 없었다. 제법 큰 비행정의 강력한 방어막에, 샤파른 장갑까지 일거에 관통하여 격추시켰다? 영자력을 극한으로 익혔다고 가정해도 지상인에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일동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 정도면 황족이나 제이낙을 의심해야 하지만 모두 소재가 밝혀져 있다. 애당초 자국의 우주선을 공격할 이유가 없다.
“만약 그렇다면 대체 누가?”
총재의 물음에 황제는 고개를 저었다.
“...당장 중요한 건 그게 아니겠지. 복지성에서 기초 처치는 했겠지? 어떻게 했는가?”
복지상서가 보고했다.
“분실해버린, 표본을 담은 용기는 수색을 하고 있습니다. 추락 지점이 본국에서 제법 떨어진 영역이고, 치료제도 일단 기존 자료를 분석하여 로사가 화학공장에서 기본 수량은 제작하고 있으니, 본국 전염에 대해서는 당장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는 얼굴을 조금 찌푸렸다.
“만약 못 찾을 경우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아말에라는 발병률, 치사율도 높고 전염성도 강합니다. 지상의 일부 지역은 궤멸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지상이라... 그렇다면 큰 문제는 아닌 것 아닙니까?”
중년의 여성, 내무상서(內務尙書) 엔테르아가 말했다.
“제국 내에 영향이 없다면, 도시의 방역과 검역 처리만으로도 충분할 텐데요.”
복지상서가 말했다.
“하지만 행성 전체로 보면 화근의 씨앗입니다. 게다가 원래도 위험했고, 더 이상 변형 같은 것을 할 수 없도록 엄중하게 보관되었던 병원균입니다. 하지만 지상에서는 어떻게 변형될지 알 수 없고, 언제 어떻게 역으로 유입될지 모릅니다.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과 검역을 대대적으로 한다면 국민 불안이나 일으킬 뿐이지요.”
만주의 수림(樹林). 수해(樹海)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광대한 숲의 지역이다. 거기만이라면 괜찮을지 모르지만, 인구가 많은 중국 쪽으로 세균이 남하한다면 대량의 사망자는 필연적이었다.
게다가 혹시라도 변형된 후 아샤르로 유입되면, 로사가 치료제를 만드는 짧은 시간 내에도 제국 안에서 사망자가 나올 확률이 있다.
삼군사령장관 아나이트 원수가 거수했다.
“폐하, 해당 지역의 완전 소거를 제안합니다.”
“...소거라니?”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반경을 열병기로 소각합니다. 숲을 태우고 땅을 지지는 것이지요. 이미 회의 전, 로사가 방책 중 하나로 제시했었지요.”
“사령장관 각하. 아무리 로사에서 제시한 방법이이라지만, 그게 솔직히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군령본부총장 카샴 원수가 힐문하듯 말했다.
“지역이 넓은 것도 있지만, 위험 반경 안에는 지상인들의 국가가 있습니다. 이걸 소멸을 시키겠다고요?”
아나이트 원수가 다시 맞받아쳤다.
“그럼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말입니까? 이건 전례가 있는 일 아닙니까? 전용 병기도 있고요. 그 운용을 군이 하니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듣던 세리사는 굉장히 의아했다.
...소각? 전례?
여전히 떫은 얼굴로 카샴 원수가 말했다.
“지금 손을 써도, 위험반경이 최소 50테라프는 됩니다. 그 안의 지상인을 포함해서 그걸 다 소각해요? 불간섭, 불침 원칙에 너무 어긋납니다.”
“그러니 목격자도 포함해서 몽땅 처리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저들은, 그냥 화산 폭발 같은 재해 정도로만 이해할 겁니다.”
“반경 안의 사람들은 못해도 3만 이상입니다. 이걸 다 죽이겠다고요? 사람이 할 짓이 아닙니다.”
“3만 때문에 제국 1,500만, 지상 포함 도합 2억 인구를 위험에 빠뜨릴 생각입니까?”
이어 조우타 람펠 농부상서와, 기술상서인 데카트 아슐 백작(伯爵)도 끼어들었다.
“어차피 지상인. 국민과 비교할 수 없지 않습니까?”
“장래에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 그걸 이유로 대량 파괴 병기의 사용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생명 아닙니까?”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한 희생입니다.”
“죽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
영상 속의 황제가 과열을 제지했다.
“입장 정리를 해 보면... 삼군사령본부와 농업성에서는 소각을, 군령본부와 기술성에서는 다른 수단을 이야기하고 있군.”
황제는 비서령인 샴사르 자작을 바라보았다.
“로사는 예측연산에서 뭐라고 하던가?”
“방법은 3가지. 소각, 즉효성 약제의 살포, 대체 세균의 제작입니다. 시간적으로 전자가 가장 빠르고 부작용은 후자로 갈수록 줄어듭니다.”
“각각의 견해는?”
“로사, 엔샤, 티샤는 조건부 소각 찬성 합의. 나머지 보조 5개체는 소각, 약제, 대체세균의 순으로 2대 1대 2입니다.”
인격형 영자두뇌인 로사는 단독으로도 기동 가능하지만, 일정 등급 이상의 중요한 과제에 대한 결론을 내릴 때에는 소속된 하위두뇌들과의 합의제를 택한다.
유일한 인격형인 로사가 최고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메인 2개체, 엔샤와 티샤가 연합하여 반대할 경우 동률이 되어 보조 개체까지 표결을 붙인다. 여기서 밀리면 로사도 자신의 결론을 고집할 수 없다.
이번의 경우 엔샤와 티샤는 소각에 찬성했지만, 로사가 반대하여 보조 개체의 표결에 붙였다. 약제 살포에 대한 의견은 무시하고, 대신 소각이냐 대체병원균이냐는 동일하게 갈라진 셈이다.
“즉, 소각에 찬성하지만 신중하게 해야 하며, 약제의 살포가 가장 비중이 낮은 의견이군.”
“그렇습니다.”
총재인 가이츠 토도르가 대답했다.
전임자인 바이야르 총재가 노환으로 사망한 이후, 부총재였던 그가 승진하여 이제 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소각은 말 그대로 지역을 통째로 태워버리는 것이고, 즉효성 약제는 사실상 독입니다. 살균효과는 좋지만 사실상 일정 크기 이하의 동물은 전멸이죠. 효과도 소각보다 명백히 낮습니다. 기존 병원균을 잡아먹고 소멸하는 인공 대체세균은, 최소 물량을 맞추려면 1달은 족히 걸리겠죠. 확신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모두의 의견은 잘 들었다. ...로사.”
“네. 마리칸 폐하.”
거대한 회의실 중앙에 붉은 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이 나타난다. 입체 영상이지만 마치 살아있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제국 최고의 인격형 영자두뇌 로사, 그들의 모든 기술의 어머니이자 문명의 근간이다.
그 인격의 원본이 되는 것은, 바로 초대황제 아파켄 의 황후였던 세라비 로사 요르아다. 충직한 종복이자 인공의 신이며 그 누구보다 자애로운 어머니, 그녀 로사에 대한 만민의 신뢰는 두텁다.
“모든 도시들의 항구와 군 시설에 대해, 감염성 물질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도록 각 자동 영역에 지시하라. 또한 소각과 대체 세균 제작의 2가지 방향, 그 득실과 사후 영향을 분석, 정리하여 올리도록. 이는 지급을 요하니, 기한은 내일 오전까지다.”
“조치하겠습니다.”
황제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 건에 대해서는 내일 국정회의에서, 로사의 보고 및 토론 후 결정짓겠다. 다른 방안 역시 환영하겠다.”
정무궁을 나선 세리사는, 마음속 따가운 감촉을 달래려 애를 썼다.
...소각에 전례...? 태워 죽인다고? ...그것도 어머니의 종족을...?
아니, 어머니의 종족이 아니라도...
지상에서 본 그 부부, 행복하게 열심히 살고 있을 그런 사람들을... 태워 죽인다...?!
이건 아니잖아...!
가을 밤바람은 오늘 따라 스산했다.
수고하셨어요.
- 작가의말
질문은 다음에... 나가봐야 해서.
자, 사건이라면 사건, 사고라면 사고... 여러분이 동일 입장이라면 죽이겠습니까,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까. 비유하자면 사람에게도 옮을 수 있는 AI나 구제역이 방사 목장에 퍼진 겁니다. 가축과 사람이 같으냐 싶지만, 이 시대의 지구인은 아프리카 토인을 미개인 및 존중가치가 없는 가축같이 취급하던 16~17세기 제국시대 관점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과연...?
* 2021년 리마스터 추가하며 느낀 겁니다만, 뭐라도 씌었는지 그 때 이 시기를 예지했다는 느낌이...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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