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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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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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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844,987

작성
15.05.05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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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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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람의 계승자 - ep.5 - 빗속으로(3)

DUMMY

날이 밝아 출근하려 현관문을 나섰을 때, 메리는 디리터가 아직도 문 앞에 꿇어앉아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셀린느를 찾아온 게 전날 오후 8시 즈음이었으니, 한나절이 훌쩍 지나도록 자리를 지켰다는 얘기였다.

그녀는 당황하여 말했다.


“뭐, 뭐예요. 이런다고 셀린느가 당신을 용서할 것 같아요?”


“.....”


“정말 민폐도 정도껏 해야지, 당신 덕에 지금 우리 꼴이 말이 아니라고요. 알아요? 정말로 셀린느를 위한다면 당신이 여기서 사라져야 한다는 말이에요.”


“제겐...셀린느를 보호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그녀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고요.”


“하아? 그건 또 무슨 알량한 기사도죠? 당신이 뭔데 셀린느를 보호하니 마느니 해요? 당신 없어도 저 아이는 지금껏 혼자 잘 살아왔어요. 그러니까...”


“아내의 마지막 유언이었습니다.”


그 말에 메리는 그만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어쩐지 자기만 나쁜 년이 되어가는 것 같아 괜스레 짜증이 났다. 이 남자 때문에 셀린느가 괴로워하고 있는데, 그래서 핀잔 좀 주려고 한 것이 이렇게 죄책감을 느낄 만한 일이었던가?

냉정해질 수 없는 자신이 싫어 메리는 출근하려던 것도 잊고 도로 집안으로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셀린느의 침실로 가니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아직도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고 있었다.

메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셀린느의 한(恨)은 커져만 가는데, 이를 풀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슬픔만 있고, 분노는 없었다.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는 기묘한 상황이었다.


“제기랄,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하루 종일 울기만 하는 셀린느에게도 화가 나고, 그녀를 대신해 욕설을 내뱉는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메리는 틀어 올린 머리를 주먹으로 쾅쾅 내리쳤다.

밖으로 나오니 디리터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다. 메리는 쟁반에 귀리빵과 물 한 컵을 담아 그의 발치에 내려놓았다.


“셀린느는 아직도 울고 있어요. 오늘은 일도 쉴 모양이니까 당신도 허튼짓 그만하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요.”


“.....”


“하아, 아까는 심하게 말해서 미안해요. 내가 워낙 모난 성격이라.”


디리터는 대답하지 않고 멍하니 땅바닥만 바라보았다. 메리가 건넨 음식도 그는 보는 둥 마는 둥 했다. 그녀도 이 이상 권할 생각은 없었는지 치마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난 이만 일 하러 가봐야 해요. 부디 퇴근했을 때 당신이 집 앞에서 사라져있기를 바랄게요. 뭐, 좋은 의미로요. 그리고 행패만 부리지 않는다면 그쪽을 신고하는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해요.”


메리가 동료 메이드들과 떠나고 나자 복도는 다시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디리터는 몽롱해지려는 의식을 애써 붙들었다. 무릎 꿇은 자세로 하룻밤을 꼬박 샌 까닭인지 이미 허리 아래로는 감각이 없었다. 어깨가 결리고 목은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천근만근이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죽은 에레이시아의 얼굴이 떠올라 그는 정신을 바로잡았다. 그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 - 그날 이후 디리터를 짓누르고 있는 단 하나의 감정이었다.

누구를 위한 검인가. 늘 사나이 중의 사나이라고 자부해 왔건만, 아내가 눈앞에서 죽는 걸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뻔뻔하게 그녀의 동생에게 부고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이 고통은 염치없이 살아 돌아온 자신이 감내해야만 하는 당연한 업보였다. 죄를 씻을 때까진, 셀린느에게 용서를 받을 때까진 이곳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아침부터 곰실대기 시작한 하늘은 정오를 넘어가고부터 기어이 소낙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디리터는 생각에 잠겼다.


‘그 녀석들...잘 할 수 있을까...’


8시에 침투한다고 했던가, 이제 반나절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호흡이 불편하여 입을 살짝 벌리니 입술이 말라붙어 쩍쩍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이런 상태다 보니 아무리 먹지 않으려 결심했어도 한 잔 물에 눈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메리가 마련해준 식사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그 순간 안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셀린느가 현관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확인하자 디리터는 잔뜩 긴장하여 자세를 바로잡았다. 하반신에 감각이 없어 그는 하마터면 옆으로 쓰러질 뻔했다.

끼이익...습기를 머금은 탓인지 경첩에서 기분 나쁜 마찰음이 났다. 셀린느는 잠옷 위에 카디건 하나를 두른 차림새였다. 온종일 흐느낀 탓인지 퉁퉁 부은 눈두덩과 뺨에 말라붙은 눈물자국이 보는 이로 하여금 측은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디리터는 흠칫 놀라 고개를 치켜들었다. 셀린느가 그대로 방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자 그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막혀 있던 피가 통하기 시작하며 짜릿한 전율이 하반신을 휩쓸고 지나갔다.


“으으윽...”


여자 셋이 사는 집이라 그런지 거실은 나름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집은 거실, 방, 주방의 구조로, 셋이 살기에는 공간이 약간 모자란지 거실에도 이부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디리터는 침상 위에 앉으려다가 왠지 머쓱한 기분이 들어 부엌문 앞에서 서성거렸다. 막 음식을 들고 나오던 셀린느가 이를 보곤 고개를 갸웃거렸다.


“...? 앉지 않고 뭐하세요?”


“아..예.”


두 사람은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았다. 막 끓인 수프에서 모락모락 김이 솟아올랐다. 희뿌연 김 사이로 바라보는 셀린느의 얼굴은 담담하면서, 또 체념적이었다. 그녀는 양손을 단정이 무릎 위에 올리고는 지친 기색을 숨기려고 일부러 허리를 반듯이 폈다.

그녀가 말했다.


“드세요.”


디리터는 셀린느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는 숟가락을 들기는커녕 다시 무릎 꿇은 자세로 돌아가 고개를 푹 숙였다. 셀린느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을 뿐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디리터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수프 식겠어요. 빨리 드세요.”


“저를 용서할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셀린느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조금 전까지 초췌하게 앉아 있던 소녀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박력이었다. 고사리 같은 주먹이 바르르 떨고 있는 게 보였다.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그녀의 눈망울에서는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용서라고요? 용서라고요?! 대체 무엇을 용서해달란 건가요? 언니의 부고를 전하러 온 것 말인가요?”


“셀린느...”


“제가 그렇게 못된 년처럼 보였나요? 그래서 저한테 뺨이라도 맞으면 그게 면죄부라도 될 줄 알았나요? 그래서 날밤을 새우면서까지 집 앞에 웅크리고 있었던 건가요?!!”


셀린느는 가슴 속의 울분을 전부 토해내려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만약 방 안에 그녀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녀가 이렇게 표독스러운 사람이었나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그녀가 쏟아낸 불길은 디리터를 향해있지 않았다. 그것은 디리터도 그녀 자신도 아닌, 그저 허공을 휘젓다 사라질 한때의 토악질에 불과했다.

디리터가 떠듬거리며 말했다.


“저를....증오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셀린느는 기다렸다는 듯이 외쳤다.


“미워요, 미워 죽겠어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말한 당신이 너무나도 밉다고요!!”


그녀는 다리가 풀린 듯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턱 끝에 방울져 뚝뚝 흘러내렸다.


“그래서 목이 터져라 욕해주고 싶었는데...사지가 잘려 죽으라고 저주하고 싶었는데...”


그녀는 거의 기다시피 하여 디리터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양손으로 축 늘어진 디리터의 얼굴을 들어 자신과 눈이 마주치도록 했다. 그때 디리터는 그녀의 동공을 통해 자신의 몰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곳에는 좌절감에 빠진 한 남자가 있었다. 희망 한 점 없이 비탄에 빠진 채, 그저 생명의 불꽃이 꺼지기만을 기다리는 상처 입은 남자가.

셀린느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슬픈 얼굴을 한 사람한테 어찌 그럴 수 있겠어요? 손만 댔다간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 같은 사람한테...”


“아...”


“흐흑...미안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얼마나 슬펐으면...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녀는 디리터의 목을 그러안고 조용히 흐느꼈다. 그러자 디리터의 눈에서도 눈물이 한 움큼 쏟아져 나왔다.

용서를 빌자고 생각했다. 에레이시아를 구하지 못한 죄를, 어떻게든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죄를 심판받기는커녕 도리어 사과를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의 상처를 보듬으며 진심으로 눈물 흘려주었다.

디리터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은 그저 함께 울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을. 가슴 속에 쌓인 비탄을 긁어내 줄 사람이 필요했다는 것을.

구원은 그리 거창한 곳에 있지 않았다.


“우...우우...”


그는 소리 없이 절규했다. 꽉 깨문 어금니 사이로 눈물이 스며들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동안 서로를 끌어안은 채로 오열했다. 그건 어쩌면 죽은 에레이시아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장송곡인지도 몰랐다.


***


그 후로 디리터는 셀린느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일단 눈물이 멎고 나자 지금까지의 허기가 한꺼번에 몰려와, 그는 믿기 힘든 식욕으로 음식을 모조리 먹어치웠다.

막 포만감이 들 정도로 배를 채웠을 땐 시계가 8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다. 디리터는 물에 적신 수건으로 눈물 자국을 지우고는, 힘차게 현관 입구로 걸어갔다. 그때 마침 부엌에서 나오던 셀린느가 그와 마주쳤다.

그녀는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시는 건가요?”


디리터는 몇 초간 침묵한 뒤 입을 열었다.


“셀린느, 에리의 마지막 유언은 당신을 잘 보살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 목숨이 다하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을 지키고 말 겁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염치없게도 지금은 가야 합니다.”


그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고는 그녀를 지나쳐갔다. 막 문을 열고 나가려는 찰나 셀린느가 그의 등 뒤에 대고 물었다.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저를...기다리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현상금이 걸린 그분들 말인가요?”


“뭐, 그렇죠.”


셀린느는 입을 가리고 쿡,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방에서 챙이 넓은 모자를 가져와 그의 머리에 씌워주었다. 우의 정도는 아니라도, 모자를 쓰니 그럭저럭 비를 피할 수준은 됐다. 디리터는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는 1층 로비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몸조심하라는 안부를 전하고서, 셀린느가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분들도 언니와 친했나요?”


그러자 디리터는 한층 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더럽게 친했죠.”



거리로 나서자마자 그는 웬 고층건물 위에서 횃불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200m가 훌쩍 넘는 거리였으나 워낙 시력이 좋은 그는 횃불의 정체가 카이안이라는 것을 즉각 알아차렸다.


‘저 자식 저거 뭐하는 거야?’


변경된 작전내용을 알 리 없는 그였으나, 적어도 좋지 않은 변수가 생겼다는 것만은 직감적으로 파악했다.

그는 서둘러 남문으로 향했다. 작전이 제대로 성공했다면 지금쯤 데루루피아와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시간이었다. 그러나 남문에 다다른 그가 발견한 것은, 적막을 찢는 근위대의 경종 소리와, 사람 머리통만 한 철퇴로 성문을 부수고 있는 고르딘의 뒷모습이었다.

디리터는 안개송곳니의 개입으로 일이 틀어졌음을 알아챘다. 놈들의 목적은 침투조를 저지하는 것임이 분명했다. 검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이 할 일은 명백했다. 그는 발치에 놓인 돌멩이를 주워 힘껏 투척했다.

돌은 고르딘의 뒤통수에 직격했다. 놈이 뒤를 돌아보자 디리터는 검을 땅에 꽂고는 당당하게 외쳤다.


“야 이 개자식들아아-! 이 몸이, 드디어 도착하셨다! 어서 덤벼!”


고르딘과는 한 번 싸워 패배한 전적이 있었다. 또한 그의 곁에는 안개송곳니의 최고실력자라는 제폰까지 함께였다. 그 둘을 상대로 도발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인생 최고의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디리터는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묘한 자신감에 차 발을 앞으로 한 보 내디뎠다.

실력차가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가?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작전을 성공시켜 일행에게 쓰인 누명을, 특히 에레이시아에게 걸린 현상금을 지우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안개송곳니를 저지해야만 했다.

뭐, 그러다 죽으면 어쩔 수 없고.


“너 이 갑옷돼지 녀석 잘 걸렸다. 지난번에 싸웠을 때와는 느낌이 좀 다를 걸!”


디리터는 빗속을 뚫고 달려가 고르딘의 옆구리에 일격을 날렸다.

쩌어엉! 검은 방패에 가로막혔지만, 그 혼신을 다한 공격에 거구의 고르딘조차 자세가 기울어졌다.


“디리터 아쟉스인가.”


‘아차차, 너무 나댔나!’


공격의 빈틈을 노리고 제폰이 치고 들어왔다. 그런데 막 디리터의 하반신을 가르기 직전, 시커먼 물체가 제폰의 머리 위로 내리꽂혔다.

디리터의 일격일살(一擊一殺)과 대조되는, 가볍고 산발적인 공격이 그를 압박했다. 제폰은 방어태세로 전환한 채 뒤로 물러났다.


“축하한다 디리터. 네가 오늘 최고의 정신병자다.”


알룬도가 시미터를 빙글빙글 돌리며 말했다. 어느새 이칼롯과 유미르네도 그의 뒤로 다가와 있었다. 디리터가 눈을 껌벅이며 말했다.


“어라, 있었어? 왜 좀 더 일찍 나오지 않고.”


이칼롯은 대답 대신 그의 뒤통수를 세게 후려쳤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그의 목이 90도로 꺾일 정도였다. 이칼롯이 뒷목을 움켜잡으며 말했다.


“정말...이젠 나도 모르겠다.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네 사람은 무기를 뽑아들고 일렬로 늘어섰다. 이에 맞서 제폰과 고르딘도 전투태세를 취했다. 성벽 위에서는 제스터가 막 마지막 근위병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두 진영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대비로 말미암아 두 진영 사이로 커다란 물웅덩이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직도 하늘은 쏟아낼 것이 남아 있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젠 어떻게 할 거예요?”


유미르네의 비아냥 섞인 질문에 이칼롯은 푸욱, 한숨을 토하고는 비에 젖은 머리카락을 올백으로 쓸어 넘겼다. 그가 말했다.


“전면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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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4) +2 15.04.27 731 22 18쪽
191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3) +1 15.04.27 731 30 18쪽
190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2) +2 15.04.27 758 27 19쪽
189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1) +2 15.04.27 789 31 18쪽
188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完) +1 15.04.27 599 33 18쪽
187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5) +4 15.04.26 733 24 17쪽
186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4) +1 15.04.26 928 28 16쪽
185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3) +2 15.04.26 739 26 20쪽
184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2) +6 15.04.23 779 28 15쪽
183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1) +3 15.04.23 840 26 19쪽
182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2) +2 15.04.23 755 25 17쪽
181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1) +3 15.04.23 767 26 15쪽
180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0) +1 15.04.23 682 25 22쪽
179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9) +3 15.04.22 811 29 16쪽
178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8) +3 15.04.22 846 27 15쪽
177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7) +1 15.04.22 777 29 18쪽
176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6) +1 15.04.22 790 23 18쪽
175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5) +2 15.04.22 765 29 15쪽
174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4) +3 15.04.22 911 25 18쪽
173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3) +5 15.04.21 767 27 16쪽
172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2) +2 15.04.21 922 25 14쪽
171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 +3 15.04.21 806 25 17쪽
170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8) +3 15.04.21 730 24 21쪽
169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7) +2 15.04.21 703 19 15쪽
168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6) +4 15.04.20 751 24 18쪽
167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5) +2 15.04.20 655 20 18쪽
166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4) +1 15.04.20 767 23 17쪽
165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3) +2 15.04.20 738 24 16쪽
164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2) +3 15.04.20 809 20 16쪽
163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1) +1 15.04.20 821 22 21쪽
162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6) +1 15.04.20 830 29 14쪽
161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5) +2 15.04.20 711 25 18쪽
160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4) +3 15.04.19 865 28 18쪽
159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3) +3 15.04.19 947 28 18쪽
158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2) +3 15.04.19 901 26 22쪽
157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1) +5 15.04.19 1,210 46 22쪽
156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10) +6 15.04.18 901 26 21쪽
155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9) +3 15.04.18 772 26 18쪽
154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8) +1 15.04.18 657 24 19쪽
153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7) +2 15.04.18 687 26 18쪽
152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6) +1 15.04.18 748 27 17쪽
151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5) +4 15.04.18 713 23 16쪽
150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4) +1 15.04.18 669 24 17쪽
149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3) +2 15.04.18 754 22 17쪽
148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2) +3 15.04.16 849 2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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