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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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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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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57
글자수 :
2,84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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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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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3)

DUMMY

어찌나 빠르게 날아다니는지 먹구름의 기류가 그들로 인해 생성된 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드래곤 떼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비행은 가장 거대한 푸른 용이 언덕 위에 내려앉으며 끝을 맺었다. 메디치도 그 블루드래곤의 당당한 풍채를 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언제 봐도 대단한 박력이군요. 드래곤의 수장인 카츠케이로입니다.


카츠케이로의 몸집은 조금 전 케리아돌이 보여준 것보다 훨씬 거대했다. 또한 웅장한 몸집에 걸맞은 뿔, 펼치면 20미터는 족히 될 법한 날개, 턱에 자란 두툼한 수염은 그의 연륜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땅으로 내려온 카츠케이로는 건장한 남성의 목소리로 말했다.


“케리아돌! 케리아돌!!”


그러자 먹구름을 뚫고 자그마한 실버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케리아돌의 풍채는 근처의 다른 드래곤과, 특히 거구의 카츠케이로와 비교하면 차라리 요정이라고 표현하는 게 나을 정도로 빈약했다. 제리온은 좀 전에 일행을 위협할 때 그녀가 보여주었던 모습을 떠올리며 입을 비죽거렸다.


“뭐야? 아까랑 영 딴판이잖아. 애완용 드래곤도 아니고...”


-그야...천 년 전이니까요.


케리아돌은 어린 드래곤답게 착지도 그냥 하지 않고 공중에서 몸을 360도로 회전해 내려옴으로써 자신의 발랄함을 과시했다. 카츠케이로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긴 신음을 내뱉었다.


“부르셨습니까? 수장. 전 전투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는데요!”


“아니, 갓 해츨링을 벗어난 네가 뭘 싸운다는 게냐! 공연히 다른 동포들을 방해하지 말고 여기서 구경이나 하거라.”


“무슨...! 수장, 저도 어엿한 용족입니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일전에 손 놓고 있으라니요!”


케리아돌은 볼을 한껏 부풀리며 성화를 부렸다. 그녀는 말투나 몸짓이나 거울 밖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극명히 대조되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꼬리 끝에 달린 붉은 리본은 일종의 컬쳐쇼크였다. 디리터가 말했다.


“완전 사춘기 소녀가 따로 없네.”


케리아돌은 어떻게든 카츠케이로를 설득하려 애썼지만 늙은 왕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카츠케이로는 그녀의 생떼를 엄하게 일축했다.


“에잇, 시끄럽다! 네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네 아비를 무슨 수로 본단 말이냐. 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야. 목숨 아까운 줄 알란 말이다!”


발랄했던 그녀는 침울해지는 것도 빨라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얼굴이 되어 풀밭 위에 축 늘어졌다. 그녀가 화풀이로 흔든 꼬리가 루도를 후려쳤으나 아무런 충돌 없이 그대로 스쳐 지나갔다. 아무래도 이 광경 자체가 그녀의 기억이기 때문인지 관전자인 일행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그 예로 카츠케이로나 케리아돌은 바로 옆에 일행이 있는데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루도는 이제 하늘에서 땅으로 시야를 돌렸다. 드래곤에 정신이 팔려 미처 못 본 것인데, 언덕 아래 펼쳐진 능선에는 적게 잡아도 10만은 될 법한 규모의 군대가 진을 치고 있었다. 너무도 일사불란하고 정연하게 있는 까닭에 그 점들이 사람이라곤 생각지 못한 것이다. 나부끼는 깃발과 군악대가 만들어내는 군기는 이 평야에서 일대 결전이 벌어질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다.

루도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죠? 저런 엄청난 규모의 군대라니...들어본 적도 없어요.”


메디치가 말했다.


-연합의 군대입니다. 엘프를 주축으로 인간, 드워프, 오크가 포함되어 있죠.


“엘프가 뭐지...그럼 저 중에 인간은 일부분이란 말인가요?”


-이때만 해도 인간은 미개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병력의 수나 질이나 보잘것없었죠. 그나마 병기의 활용이나 전술 같은 것을 엘프에게 전수받아 급조된 군대로라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지만 그 결과는...음, 더 보시면 알 겁니다.


집결해있는 군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전선의 최전방, 그러니까 엘프와 인간의 진형의 훨씬 앞쪽에는 수백 개의 석고상이 부동자세로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의 생김새나 들고 있는 무기는 루치페리아의 그것과 똑 닮아 있었다. 그것은 생텀가드로 이루어진 군대였다.


“우와, 생텀가드가 저렇게 많다니! 성언전이라 별 게 다 돌아다니는구만! 그런데 저 맨 앞에서 깝죽대는 꼬마는 누구지?”


제리온이 실눈을 뜨며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도열한 생텀가드 앞으로 한 소년이 자색의 검을 붕붕 휘두르고 있었다. 메디치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꼬마라니...저 분이 바로 영광의 인도자, 펠아람입니다. 생텀가드의 장(將)이기도 하지요.


“저게 펠아람...!”


모두의 이목이 그 보랏빛 소년에게 집중됐다. 신의 아이라던가 그런 레벨이 아니다. 진짜 신이 눈앞에 있는 것이었다. 그가 자신의 운명을 빚어낸 존재라 생각하자 루도는 자기도 모르게 주먹이 쥐어졌다.

이제 슬슬 주위의 전경이 파악되고 있었다. 이번에는 이칼롯이 연합 군대의 우측, 그러니까 민둥산이 꽉 들어차도록 밀집해 있는 군대를 가리키며 물었다.


“대체 무엇을 상대하기 위한 군대입니까? 혹시 저 괴물들을 말하는 겁니까?”


그곳에는 갖가지 괴물들이 뒤엉켜 제멋대로 포효하고 있었다. 그 군대의 만상을 표현하자면, 지금까지 보아왔던 도감이나 에메랄드 섬에서 접했던 몬스터 정보 따위로는 턱도 없었다.

일행이 아는 트롤이나 자이언트 웜, 그리폰, 와이번, 각종 늑대와 곰을 포함해 날개 달린 사자, 온몸이 돌로 된 거인, 사람 크기의 두 배는 될 법한 도마뱀과 노루, 거대한 땅강아지, 걸어 다니는 표범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괴물들이 군집해 있었다. 그러나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드래곤조차 상대가 안 되는 엄청난 크기의 동물들이었다. 그것들은 숫자는 얼마 안 되지만 산 하나를 휘감을 만한 크기의 구렁이, 키가 30미터는 될 법한 늑대, 역시 비슷한 크기의 송골매, 머리가 두 개 달린 곰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괴수의 결정체. 이런 것들과 싸운다면 드래곤이나 생텀가드가 모여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들조차 연합의 일원이었다.


-아니죠. 저건 아반케즈가 소집한 자연의 군대입니다. 특별히 커다란 동물은 신수(神獸)라고 해서 대(代)악마 전용으로 신계에서 데려온 것입니다. 이런...다들 성언신화 안 읽어보셨나요? 싸우는 대상은 당연히 악마죠. 저어기 저 지평선 끝자락에 모여 있는 것들 말입니다.


“지평선 끝이요? 대체 뭐가 있다는 거죠? 모래바람밖에...”


하늘과 땅이 만나는 지점에는 적갈색 모래태풍이 일고 있었다. 황야는 아지랑이 같은 것들이 바글거려 보는 이를 불쾌하게 했다. 처음에는 태풍으로 인해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태풍의 움직임을 관찰할수록, 모래알의 군체가 점차 다가올수록 그건 착시였음이 드러났다.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디리터였다.


“...맙소사...설마...!!”


바글거리는 모래알은 악마들이 진격해오고 있는 것임이, 적갈색 모래태풍은 악마들이 날아올라 하늘을 가린 것임이 밝혀지자 다들 경악하여 뒷걸음질쳤다. 아무리 기억의 영상이라 해도 그 광경은 몸서리 처지게 징그러웠다.


-지금 이건 성언전의 마지막 전투, 헬즈게이트(Hell's Gate)를 닫을 때의 기억입니다. 악마 군대에 대항해 드래곤, 인간, 엘프, 오크, 드워프 등이 참가했었죠. 물론 그 주축은 아루의 종복들이었지만요.


“저게...다 악마라고? 무슨 메뚜기 떼 같은데!”


하지만 메뚜기 떼로도 악마의 경이적인 숫자를 표현할 순 없었다. 풀 한 포기 보이지 않을 정도로 황야를 가득 메운 악마 떼에 마리네는 질리고 말았다. 차라리 숫자만 많으면 모르건만, 악마들 틈에는 드래곤보다 훨씬 비대하거나 신수에 버금가는 녀석도 심심치 않게 존재했다.


“저걸 이겼다고? 대체 무슨 수로?? 아니, 그것보다 이게 정말 실제로 일어난 일이란 말이야?”


블랙드래곤 하나가 카츠케이로 앞에 착지했다. 워낙 엄청난 것들을 보고 나니 드래곤 정도는 평범하게 보일 지경이었다.

날개를 가다듬은 그 용은 말하기에 앞서 케리아돌을 흘깃 쳐다보았는데, 마치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루도는 흠칫 놀랐다.


“적의 전력은 파악했다, 카츠케이로. 조금 징그러운 얘기가 될지도 모르는데 듣겠는가?”


그러자 카츠케이로는 그 큰 엄니를 드러내 보이며 웃었다.


“그럼 정보도 없이 싸우란 겐가? 시간 없으니 어서 말하게, 그레이엄.”


“그렇다면야...워리어(Warrior)급이 300만, 헌터(Hunter)급이 200만, 슬러터(Slaughter)급이 20만, 레비저(Ravager)급이 500, 로드(Lord)가 정확히 열여섯이로군. 이런 곳에서 뼈를 묻을 줄은 몰랐는데.”


“로드가 열여섯인가? 하! 한 놈도 빠짐없이 전부 모였군. 해볼 만하겠어.”


“해볼 만이라니...아루의 종복도 로드가 열여섯이나 되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해. 그보다 우리가 처리할 레비저 500마리 말인데, ‘폭식의 시주크’가 포함되어 있더군.”


그레이엄과 카츠케이로는 몰려오는 악마 대군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곁에서 듣는 일행은 알쏭달쏭한 용어 때문에 도무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파악할 수가 없었다.

제리온이 물었다.


“이게 대체 뭔 소리래요? 레비...뭐시기?”


그러자 메디치는 싱긋 웃더니 자신의 책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흐음, 여기 있네요. 저건 악마의 등급을 분류한 일종의 기준입니다. 워리어, 헌터, 슬러터, 레비저, 로드로 나뉘는데 인간 군대도 이를 적용하여 교전수칙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워리어급은 지능이 없는 하급 악마로, 한 마리를 상대하는데 성인 남성 둘이 필요했다고 하지요. 헌터급은 워리어와 비슷하지만 날개가 달린 종류로, 그 기동성 때문에 성인 남성 다섯이 있어야 이를 상대했다고 합니다. 슬러터급부터는 인간과 맞먹거나 이를 상회하는 지능을 가진 개체가 출연합니다. 그 전투방식도 각양각색이라 단기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교전기준은...성인 남성 50이나 뛰어난 병사 30이 모였을 경우군요. 레비저급은 전술한 악마들을 지배하는 상급 악마입니다. 저기 커다란 놈들 보이죠? 그게 레비저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이미 인간의 능력을 상회, 성인 드래곤이 간신히 레비저 하나를 당해낸다고 하지요. 교전기준은 성인 남성 4천 명입니다.


“4천이라...”


루도는 악마 대군의 선봉에 선 머리가 다섯 개에 온 몸에 붉은 가시가 돋아난 괴물을 바라보며 마른 침을 삼켰다. 그 몸집만 해도 작은 성채와 맞먹는 녀석은 아군이 밟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난폭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저런 것이 오백 기. 그러나 레비저급조차 최상위의 악마는 아니었다.


-로드급의 악마는...지금까지 필멸자에 의해 소멸된 사례가 없습니다. 오로지 아루의 종복들만이 그들을 상대할 수 있다고 하죠. 말이 악마지 반신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교전수칙은 조우 시 무조건적인 후퇴. 드래곤조차 우습게 찢어발기는 자들이죠.


“선조들은 저런 것들과 싸웠다고요? 도무지 가망이 없어 보이는데!”


점차 악마들의 진격이 빨라졌다.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앞에 선 악마들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일행은 동화책이나 신화에 묘사된 악마는 극도로 미화된 것임을 절감했다. 트롤이나 시 서펜트 같은 건 그들에 비하면 귀여운 축이었다.

블랙드래곤 그레이엄이 다가오는 악마 군대를 보며 콧바람을 뿜었다. 그는 가장 먼저 적과 조우할 생텀가드들, 그리고 엘프의 군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것들 몇 분이나 버틸지 모르겠군. 생텀가드들의 발목이나 붙잡지 않으면 좋겠는데.”


카츠케이로가 껄껄 웃었다. 그는 그레이엄의 의중을 간파했음에도 짐짓 모른 척 물었다.


“엘프들 말인가? 자네의 평을 들으면 엘프여왕이 꽤 실망하겠군. 저래 보여도 슬러터급까진 무리 없이 상대한다고.”


“이봐! 내가 말하는 건 인간이라고! 저 분뇨보다 못한 것들을 연합의 일원으로 인정해줬다는 것 자체가 난 마음에 들지 않아.”


“...지금은 병사 하나가 더 필요할 때야. 또한 그들도 아루의 가호를 받고 있어. 신이 결정한 일인데, 우리가 인간에게 자격이 없다고 왈가왈부할 수 있는가?”


그레이엄은 인간을 옹호하는 카츠케이로의 발언에 기가 찬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자네는 저 버러지들이 게이트를 닫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건가? 천만에! 게이트 구경도 하기 전에 전멸하고 말 걸! 레비저 하나도 상대하지 못해 도망가는 종족이라고. 「필멸자 협약」을 완수할 수 있는 건 우리, 드래곤 뿐이야.”


“그레이엄, 이 얘기는 그만두지. 지금은 전투를 앞둔 때야.”


그레이엄은 근처에 인간이 있으면 금방이라도 씹어 삼킬 것처럼 이를 갈았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인간들’은 잔뜩 위축되어 그의 눈치를 살폈다. 루도가 물었다.


“저기, 메디치님. 필멸자 협약이라는 게 뭐죠?”


-아루는 연합의 사기를 독려하기 위해 각 종족 수장들을 모아놓고 헬즈게이트를 닫는 종족에게 아르드 대륙의 지배권을 주겠다고 하였죠. 그것이 ‘필멸자 협약’입니다.


“게이트를 닫은 건 인간이었군요.”


-예. 결국 그렇게 되었지만...그레이엄 같은 생각을 가진 자가 적지 않아 진통을 겪었지요. 결국 게이트를 닫은 뒤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족은 바다를 건너 새로운 땅을 찾아 떠났답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악마의 군대는 최전선의 생텀가드 부대와 채 200미터도 안 될 정도로 근접해 있었다. 하늘에서는 헌터들이 이미 구름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쇄도해 들어왔다. 땅에서 달려오는 워리어들은 털 없는 맹수가 붉은 눈에 훨씬 흉측하게 골격이 비틀린 형상을 하고 있었다.

교전이 다가오자 생텀가드들이 일제히 창을 들어올렸다. 그 절도 있는 동작에선 한 치의 공포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다.

수백만의 군세가 달려오는 진동이 점차 일행이 앉은 언덕까지 전해졌다. 악마 대군의 기세를 볼 때 막아선 생텀가드와 엘프의 군대는 해일에 맞선 자그마한 둑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칼롯은 생텀가드 틈에 섞여 있는 펠아람을 바라보았다. 그는 교전이 시작되기 직전인데도 장난스럽게 검만 돌리고 있을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전방에는 펠아람, 우측에는 아반케즈의 군세. 그럼 다른 신들은 어디에 있는 거지?”


루도는 그 말을 듣고 연합군의 진영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하지만 ‘이게 신이다!’ 라고 생각되는 인물은 보이지 않았다. 메디치가 책을 덮으며 말했다.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우리 시야에 들어오지 않은 것일 뿐. 슬슬 시작하겠군요. 제 기억이 맞다면....시작은 베릴의 솔라레이(Solar Ray)였죠.


“솔...뭐요?”


악마들이 생텀가드와 부딪히기 직전이었다. 먹구름 너머의 하늘이 불현듯 밝아지더니, 구름을 뚫고 한 줄기 섬광이 악마들의 한가운데를 강타했다.

큐우우우웅...내리꽂힌 섬광은 그대로 폭발을 일으키며 직경 10m는 될 법한 거대한 구덩이를 만들었다. 그 자리에 있던 악마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저게 뭐야...”


제리온이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섬광이 지나갈 수 있게 자리를 내준 먹구름은, 공격이 끝나자 다시 하늘을 메워가고 있었다. 그러나 빛을 잣는 자, 베릴의 공격은 시작에 불과했다.

뒤이어 재차, 삼차 섬광이 내려와 악마들을 불태웠다. 생텀가드와 악마들이 교전에 들어갈 즈음에는 수십 개에 달하는 섬광 줄기가 악마 군대의 후방을 유린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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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람의 계승자 - ep.5 - 만남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4) +1 15.04.29 937 24 26쪽
199 람의 계승자 - ep.5 - 만남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3) +1 15.04.29 789 24 24쪽
198 람의 계승자 - ep.5 - 만남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2) +3 15.04.29 812 26 18쪽
197 람의 계승자 - ep.5 - 만남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1) +1 15.04.29 758 24 17쪽
196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8) +4 15.04.28 904 28 16쪽
195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7) +3 15.04.28 839 25 20쪽
194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6) +3 15.04.27 711 26 19쪽
193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5) +3 15.04.27 756 22 17쪽
192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4) +2 15.04.27 730 22 18쪽
191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3) +1 15.04.27 730 30 18쪽
190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2) +2 15.04.27 757 27 19쪽
189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1) +2 15.04.27 789 31 18쪽
188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完) +1 15.04.27 598 33 18쪽
187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5) +4 15.04.26 733 24 17쪽
186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4) +1 15.04.26 928 28 16쪽
185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3) +2 15.04.26 739 26 20쪽
184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2) +6 15.04.23 779 28 15쪽
183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1) +3 15.04.23 839 26 19쪽
182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2) +2 15.04.23 755 25 17쪽
181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1) +3 15.04.23 767 26 15쪽
180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0) +1 15.04.23 682 25 22쪽
179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9) +3 15.04.22 811 29 16쪽
178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8) +3 15.04.22 846 27 15쪽
177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7) +1 15.04.22 776 29 18쪽
176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6) +1 15.04.22 790 23 18쪽
175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5) +2 15.04.22 764 29 15쪽
174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4) +3 15.04.22 911 25 18쪽
»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3) +5 15.04.21 767 27 16쪽
172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2) +2 15.04.21 921 25 14쪽
171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 +3 15.04.21 805 25 17쪽
170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8) +3 15.04.21 729 24 21쪽
169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7) +2 15.04.21 702 19 15쪽
168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6) +4 15.04.20 750 24 18쪽
167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5) +2 15.04.20 655 20 18쪽
166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4) +1 15.04.20 767 23 17쪽
165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3) +2 15.04.20 738 24 16쪽
164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2) +3 15.04.20 809 20 16쪽
163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1) +1 15.04.20 821 22 21쪽
162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6) +1 15.04.20 829 29 14쪽
161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5) +2 15.04.20 711 25 18쪽
160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4) +3 15.04.19 865 28 18쪽
159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3) +3 15.04.19 946 28 18쪽
158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2) +3 15.04.19 901 26 22쪽
157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1) +5 15.04.19 1,210 46 22쪽
156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10) +6 15.04.18 901 26 21쪽
155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9) +3 15.04.18 772 26 18쪽
154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8) +1 15.04.18 656 24 19쪽
153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7) +2 15.04.18 686 26 18쪽
152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6) +1 15.04.18 748 27 17쪽
151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5) +4 15.04.18 712 23 16쪽
150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4) +1 15.04.18 668 24 17쪽
149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3) +2 15.04.18 753 22 17쪽
148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2) +3 15.04.16 848 2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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