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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연 님의 서재입니다.

람의 계승자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저스연
작품등록일 :
2015.03.21 02:01
최근연재일 :
2015.09.01 03:28
연재수 :
34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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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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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2)

DUMMY

거울 안에서 보냈던 시간이 실제로는 아흐레에 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일행은 어이가 없었다. 메디치가 일행을 배려해 기억을 조정했다는 말이 그제야 이해가 가는 순간이었다. 아니 그전에 아흐레나 굶고도 어떻게 멀쩡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대체 케리아돌이 무슨 조화를 부린 걸까. 거울을 나온 후 아무 문제없다는 듯이 책을 읽던 그녀가 야속하게 느껴졌다. 9일이라는 시간이 그녀에겐 인간의 몇 분만큼 짧게 다가온 걸까?

일행은 곧장 밥을 먹으러 윈프레드의 집으로 달려갔다. 아사할 정도의 허기를 느끼는 사람은 없었지만, 왠지 뭔가 먹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강박관념에 휩싸인 것이다. 윈프레드는 열흘 만에 돌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야, 무사해서 다행이군. 그래, 케리아돌은 만나고 왔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장에라도 안트로서에게 달려가 멱살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억하심정에 가본들 언쟁으로 그를 이길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안트로서는 여전히 자신의 오두막에 머문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윈프레드는 갓 잡은 바닷게와 새우 갤런틴을 만찬으로 내놓았다. 처음에는 음식을 날로 먹는다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었지만, 바닷게의 끝내주는 풍미를 맛보고 난 뒤부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디리터는 열흘 만에 만난 에레이시아와 깨를 쏟으며 알콩달콩 식사를 이어가 주변의 눈총을 받았다.

한편 일행은 식탁 가장자리에 앉은 그녀, 레미나 때문에 긴장감 속에서 식사를 해야만 했다. 특히 양옆에 앉은 루도와 마리네는 밥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 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녀는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그저 생글생글 웃기만 했다.


“어떠세요? 입맛에는 좀 맞으신가요?”


뜬금없이 내뱉은 그녀의 말에 루도는 하마터면 먹던 것을 뿜을 뻔했다.


“컥, 콜록! 저요? 아니, 넵! 아주 굉장히 맛있습니다!”


그녀가 침상에 누워 있을 적엔 어떤 목소리일지, 품행은 어떠할지 늘 상상하곤 했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목소리는 예상한 대로였다. 그러나 여느 계집아이와 다를 바 없는 옷을 입고, 아르유와 천진난만하게 물장난을 치던 모습은 그가 기대하던 ‘공주’와는 완연히 달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의 신분이 격하되는 건 아니다. 차라리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라면 편하겠건만, 이렇게 어깨를 맞대고 앉아 존댓말을 쓰고 있으니 어찌 부담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히려 아무 반응 없던 때의 그녀가 편하다고 생각될 정도였다.

그러나 다른 이의 불편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미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거 제가 아르유랑 같이 잡은 거랍니다. 어찌나 힘이 세던지!”


“쿨럭, 쿨럭!”


이칼롯은 먹던 것을 뿜어내기 전 간신히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제리온이 게 다리 하나를 집어 쪽쪽 빨며 말했다.


“잘했네. 생으로 내놔서 다행이지, 요리한답시고 다 태워 먹었으면 아까워서 어째.”


“뭐어? 넌 어쩜 나이 먹어도 달라진 게 없니? 숙녀에게 예의 없이.”


“예의 따지기 전에 나한테 똥인지 빵인지 먹였던 걸 생각해보라고요.”


일국의 공주를 상대로 이렇게 거침없는 언사를 이어갈 사람은 전국을 뒤져봐도 제리온 하나밖에 없을 게 분명하다. 또한 이런 말을 듣고도 장난 식으로 웃으며 흘겨듣는 레미나도 과히 괴짜라 할 만 했다.

식사가 무르익어가자 레미나는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했다. 그녀도 그 순간만큼은 반듯이 허리를 펴고는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그럼, 이미 아시겠지만, 로샤단 여러분. 제대로 제 소개를 하겠어요. 제 이름은 레미나 리크나이츠. 리크나이츠 제1왕녀이자, 짧지만 여왕까지 겸했던 적도 있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그녀가 예를 갖추어 절하자 일행은 허둥지둥 바닥에 엎드렸다. 윈프레드가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겸했던 ‘적’이라? 지금은 아니라는 건가?”


“비록 그 상황이 강제되었다 할지라도, 결국 저는 수년 간 이 나라를 방치했답니다. 그 죄를 씻을 수는 없겠지요...지금의 국왕자리를 맡은, 저를 대신해 혼란스러운 정치판을 바로잡아주신 제 숙부님껜 더없는 망극함을 느낀답니다.”


제리온은 말이 없었다.


“저는 여왕자리를 되찾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때문에 왕족이긴 하나, 결국 허울만 남은 껍데기에 불과하지요. 그러니 여러분, ‘공주’나 ‘여왕’이 아닌, 일반 친구 대하듯 저를 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말도 편하게 해주시고요. 이 먼 타지까지 와서 거드름 피우긴 싫답니다.”


제리온이 갑자기 헛웃음을 터뜨렸다. 과연 그랬던 것인가. 레미나의 성격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는 그람에 의해 5년간 봉인되어 있었고, 그 결과 그의 숙부인 란도스가 새 국왕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그녀 또한 여왕이고, 왕위를 내놓겠다는 선언을 한 적도 없다. 그리고 얄궂게도 현 국왕인 란도스도 레미나가 죽었다고 공식적으로 명시한 적이 없다. 말하자면, 빼앗기지도 죽지도 않았으니 그녀에게는 여전히 왕위를 주장할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두 명의 왕위계승자는 자칫 국가내란으로 번질 위험도 있다. 만약 레미나가 권력욕에 불타는 성품이었다면, 당장 본국으로 돌아가 군사를 끌어 모았을 게 분명하다. 현 정권에 소외된 귀족은 얼마든지 존재할 테니까.

하지만 이 발랄한 10대 공주님은, 권력보다는 어떻게 현 상황을 즐길 지가 더 우선순위였다. 란도스가 국왕이 되자, 즉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를 대신하자 그녀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다름 아닌 해방감이었다. 궁 안에 갇혀 평생을 살아온 그녀이기에 그 해방감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썅년, 내 이럴 줄 알았지. 이참에 그냥 다 벗어던지고 놀겠다- 그 말 아뇨?”


“어머, 무슨 말이 그러니?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것뿐이야~.”


둘은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어린 시절 역할극을 할 때에도 늘 모험가만을 고집했던 그녀다. 몸이 회복된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마을 산책일 정도였다. 산책을 하고, 직접 밀가루를 빻고, 물을 길어오고, 바다에 나가 물장구도 치고, 사심 없이 담소도 나누고. 요 며칠 간 그녀의 일상은 행복이란 단어로 가득 차 있었다. 하물며 섬 주민들은 본토와 단절된 탓에 권력구조에도 익숙지 못했다. 그런 무지에서 나오는 가식 없는 태도와 호의는 그녀가 가장 원하던 것이기도 했다.


“허나 공주님, 왕위에서 물러나셨다 하여 공주님의 고귀한 신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칼롯의 말에 그녀는 빙긋이 웃었다. 딱딱하게 굴지만 그도 나쁜 사람은 아닐 것이다. 그뿐 아니라 루도, 마리네, 디리터와도 친해지고 싶었다. 그녀가 가장 믿는 제리온이, 가장 믿는 사람들이니까.


“저는 명령하는 게 아니랍니다. 부탁하는 것이지요. 제르비안님은 제가 불편하신가요?”


“그...그게 아니라...”


이칼롯은 말하기를 주저했다. 아무리 그쪽에서 요청한다 한들, 일국의 공주를 상대로 말을 편히 하는 게 쉬울 리 없었다. 아르유는 그들의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태연자약하게 웃으며 말했다.


“뭐 어려운 부탁도 아닌데 그래요, 다들? 레미나 언니 완전 착하다고요!”


“어머, 고마워라. 아르유, 좀 있다 또 같이 조개 잡으러 가자.”


“네에~.”


하지만 일행은 여전히 꿀 먹은 벙어리였다. 디리터가 뭔가 나서려고 하긴 했지만, 바로 에레이시아에게 제재를 당하곤 의자에 파묻혔다. 레미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담담하게 미소 지었다.


“역시...바로 편해질 수는 없는 거겠지요. 그, 그래도 저는 언제든지 괜찮으니까, 친해졌다 싶으면 말을 놔주세요.”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집 안에 가득했다. 레미나도 일행의 반응이 밋밋하자 다소 시무룩해진 모양이었다. 보고 있던 제리온이 머리를 긁적이며 나섰다. 간만에 봤는데 침울해하는 모습이 영 마음에 걸린 것이다.


“그래. 말 편하게 하라잖아? 돈 달라는 것도 아닌데 뭐 그리 쭈뼛들 거려. 나처럼 나처럼. 요, 레미나! 식탐쟁이 레미나! 옛날에 나한테 똥 먹인 거 기억하고 있지?”


물론 레미나도 그리 녹록한 아가씨는 아니었다.


“넌 말 놓지 마! 너는 죽을 때까지 누님이라고 해.”


“아 씨발, 또 왜?! 이젠 나이도 내가 더 많구만!”


“시끄럿, 넌 계속 존댓말 써.”


“와, 진짜 너무하네. 우리가 알고 지낸 사이가 몇 년인데! 난 아직 누님 아랫도리에 달린 거시기가 무슨 모양인지도 기억하고 있다고요!”


제리온은 그 발언 직후 디리터에게 목덜미를 찍혀 기절했다. 레미나도 이번만은 그를 변호해주지 않았다.


돌아온 뒤로는 소소한 일상의 계속이었다. 루도는 케리아돌의 둥지에서 있었던 일을 윈프레드에게 설명해주었다. 그는 루도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그 얘기를 안트로서에게 꺼내진 말라고 충고했다. 안트로서는 여전히 루도를 신의 아이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를 영원히 이 섬에 매장시킬 생각이었다.

루도도 당장 섬을 떠나지 않는다는 데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아직 안개송곳니는 우리를 찾고 있을 테니까요...일단 루루 아줌마가 돌아오고 나서 결정할게요.”


자신을 이 섬에 보낸 게 데루루피아이니, 떠날 때도 그녀와 상의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에 윈프레드는 얼버무리기만 할 뿐 별다른 말이 없었다.

루도는 수도로 떠난 그녀가 걱정되었다. 그녀는 왕을 만났을까. 만나서 일행의 목에 걸린 현상금을 없애주었을까. 국왕은 대체 왜 그런 오해를 한 것일까. 그러나 수평선 너머에선 이따금 조각구름만 흘러올 뿐, 반가운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노을 지는 저녁에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곳이 세상의 끝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일었다. 세상의 끝, 인생의 끝, 우리들의 여정이 마침표를 찍는 곳.

루도는 남는 시간을 살려 검술 연습에 매진했다. 그는 마리네, 이칼롯과 함께 경비대 막사에 머물며 날마다 대련을 계속했다. 이따금 트롤들이 마을 외곽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전처럼 전면적인 충돌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녀석들도 여름이라 먹을 게 모자라진 않은 모양이었다.

디리터는 검술 연습에 이따금씩 참석하긴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에레이시아와 함께 보냈다. 둘이 연인 사이라는 것은 마을 꼬마도 알 정도였지만 정작 그들은 철저히 숨기려고 했다. 때문에 어느 날 디리터가 폭탄선언을 했을 때도 사람들은 심드렁하게 반응했다.


“나 에리랑 결혼할 거야.”


“...어.”


“어라? 반응이 왜 이래? 결혼한다니까?”


“어, 해.”


맥 빠지는 반응에 놀란 건 오히려 디리터쪽이었다. 마리네와 아르유는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준 반면, 루도와 이칼롯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제리온은 아예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다.


“결혼한다면, 역시 우리와 함께 하기에는 무리겠군.”


이칼롯은 가장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했다. 현재의 로샤단에게는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장기간의 여행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결혼하면 정착을 해야 할 테고, 무엇보다 목숨이 걸린 여정에 계속 에레이시아를 끌어들일 수도 없었다. 디리터도 이 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듯했다.


“아니. 안개송곳니를 박살 낼 때까지는 함께 해야지. 에리도 그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어. 일단 어음 값도 받아야 하니.”


“그런가...괜히 무리할 필요 없는데. 우리랑 같이 다니는 건 절대 의무가 아니야.”


“은근슬쩍 나를 빼려고 하네. 그 ‘우리’에는 나까지 포함이야. 언제부터 남이었다고 그래?”


가정을 이룬 사람이 힘든 여정을 계속한다는 건 적지 않은 각오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데에는 디리터뿐 아니라 에레이시아의 당차고 의리 있는 성격이 한몫했을 게 틀림없다. 이칼롯도 그 말을 듣고 더는 말리지 않았다.


“그래. 결혼 축하한다.”


결혼식은 일주일 후 마을 강당에서 열렸다. 간소하게 차려진 식장에서 레미나는 어린 아이처럼 뛰어다녔다. 아닌 게 아니라 그녀는 정말 어린 아이 같아서, 처음 보는 문화가 있으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곤 했다. 안트로서조차 그녀의 친화력은 놀랍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에 또, 신부 에레이시아 그웬드린양은...”


주례는 특이하게도 루도가 맡게 되었다. 당연히 처음 부탁을 받았을 때 그는 거절하려 했지만, 남도 아닌 디리터의 부탁인지라 하는 수 없이 승낙했다. 이유는 그가 ‘신의 아이’라서였다.


“내가 딱히 종교를 믿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그래도 결혼하는데 신의 아이쯤 되는 사람이 축복해주면 좋지 않겠냐?”


“내가 신으로 보이쇼?”


“그건 아니지.”


드레스를 입고 밝게 웃는 에레이시아를 보며 모두들 한때의 행복에 취했다. 특히 루도와 마리네는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며 약간의 죄책감을 덜 수 있었다. 굳이 죄를 묻자면 그녀가 고향을 떠난 책임이 그 둘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부케를 던지기 직전 루도는 슬쩍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축하해요, 누나.”


“응, 고마워. 주례 멋있었어.”


“그보다 저 야만인이 결혼한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데요. 다들 디리터는 커서 늑대아가씨와 결혼할 거라 말하곤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네요.”


“늑대? 오호호, 나쁘지 않은 표현인데.”


9월이 끝나기 직전, 멀리서 불어온 남동풍이 기분 좋게 머리를 식혔다. 그날의 둘은 하늘에 안길 듯, 혹은 바다 위에 누울 듯이 행복해 보였다. 수평선이 보이는 피로연장에서 일행은 마음껏 술을 들이켰다. 비교적 절제하는 이칼롯도 그날만큼은 모든 걸 잊고 연회에 열을 올렸다. 루도와 마리네는 마을 소녀들의 수줍은 댄스 신청에 어쩔 줄 몰라 했고, 아르유와 레미나는 얼큰하게 취해 돌아다니다 각각 윈프레드와 제리온에게 이끌려 강제로 재워졌다.

뜨거웠던 여름은 가고, 이제는 노을빛의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다.

여전히 데루루피아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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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람의 계승자 - ep.5 - 전장에 떨어지다(1) +2 15.04.27 799 32 18쪽
188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完) +1 15.04.27 611 34 18쪽
187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5) +4 15.04.26 742 25 17쪽
186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4) +1 15.04.26 941 29 16쪽
185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3) +2 15.04.26 743 27 20쪽
»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2) +6 15.04.23 788 29 15쪽
183 람의 계승자 - ep.4 - 바람은 가지 말라 하지만(1) +3 15.04.23 846 27 19쪽
182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2) +2 15.04.23 763 26 17쪽
181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1) +3 15.04.23 776 27 15쪽
180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0) +1 15.04.23 690 26 22쪽
179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9) +3 15.04.22 822 30 16쪽
178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8) +3 15.04.22 856 28 15쪽
177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7) +1 15.04.22 787 30 18쪽
176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6) +1 15.04.22 803 24 18쪽
175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5) +2 15.04.22 769 30 15쪽
174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4) +3 15.04.22 920 26 18쪽
173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3) +5 15.04.21 777 28 16쪽
172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2) +2 15.04.21 927 25 14쪽
171 람의 계승자 - ep.4 - 거울이 보여준 것(1) +3 15.04.21 814 26 17쪽
170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8) +3 15.04.21 737 25 21쪽
169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7) +2 15.04.21 711 20 15쪽
168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6) +4 15.04.20 760 25 18쪽
167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5) +2 15.04.20 663 21 18쪽
166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4) +1 15.04.20 777 24 17쪽
165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3) +2 15.04.20 746 25 16쪽
164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2) +3 15.04.20 816 21 16쪽
163 람의 계승자 - ep.4 - 격노(1) +1 15.04.20 828 23 21쪽
162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6) +1 15.04.20 839 30 14쪽
161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5) +2 15.04.20 718 26 18쪽
160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4) +3 15.04.19 875 29 18쪽
159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3) +3 15.04.19 957 29 18쪽
158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2) +3 15.04.19 907 27 22쪽
157 람의 계승자 - ep.4 - 케리아돌의 둥지로(1) +5 15.04.19 1,222 47 22쪽
156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10) +6 15.04.18 906 27 21쪽
155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9) +3 15.04.18 779 27 18쪽
154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8) +1 15.04.18 662 25 19쪽
153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7) +2 15.04.18 693 27 18쪽
152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6) +1 15.04.18 756 28 17쪽
151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5) +4 15.04.18 720 23 16쪽
150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4) +1 15.04.18 676 25 17쪽
149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3) +2 15.04.18 760 23 17쪽
148 람의 계승자 - ep.4 - 불쾌한 소년, 유쾌한 소녀(2) +3 15.04.16 858 3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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