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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연

왕도와 패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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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20.02.09 22:13
연재수 :
271 회
조회수 :
116,508
추천수 :
2,679
글자수 :
1,047,762

작성
19.05.14 09:16
조회
428
추천
10
글자
10쪽

11장 분열의 조짐 3-4화 양동작전

DUMMY

3. 폭발 소식





창날이 맞부딪치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두어 명가량 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야심한 시각에 대체 무슨 일인가. 카데닐은 얼굴을 찌푸리며, 걸음을 좀 더 빨리해서 소리가 들려오는 사령관의 막사 쪽으로 다가갔다.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냐. 다른 곳도 아니고 사령관님의 막사 앞에서 소란을 떨다니 될 말인가."


그는 막사 앞에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들을 엄격한 눈길로 바라보며, 낮은 음성으로 문책하듯 입을 열었다. 사령관의 부관을 본 병사들이 긴장한 듯 허리를 곧추세우며 절도 있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전령입니다. 하크스에서 지금 막 도착했다고 합니다."


"하크스에서? "


그의 시선이 병사들 옆에 서 있는 사내 쪽으로 천천히 옮겨갔다.


"늦은 시각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한 전갈을 가져왔으니, 부디 사령관을 뵙도록 해주십시오. "


전혀 양보할 기색이 없는 단호한 어조에 순간 멈칫하던 부관이 뭐라고 입을 열려던 찰나, 막사 입구의 천이 펄럭였다. 언제부터 깨어있었던 것인지, 천천히 걸어 나오는 클리어트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단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쪽이 전령인가. 하크스라고 했지."


스치듯 주위를 돌아보던 클리어트의 눈길이 낯선 사내에게서 멈춘다. 목소리가 약간 잠겨 있었다.


"예, 소관은 첸트로빌 공략부대 소속··· "


"일단 안으로 들어오라."


그는 황급히 고개 숙여 예를 갖추는 전령을 향해 그 말만 던지고는 먼저 막사 안으로 휙하니 들어섰다.


"급하게 찾는 것을 보니 좋은 소식은 아니겠군. 무슨 일인가? "


막사 가장자리에 놓인 의자 하나에 털썩 주저앉으며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병력 증강 요청입니다. 각하께 말씀 전해 올리라는 듀론 장군의 명을 받았습니다. "


난데없는 발언에 순간이지만 클리어트의 눈썹이 약간 꿈틀거리는 듯 했다.


"진지가 급습 당한 후에 공략 부대 쪽으로 합류한 하크스 후방 부대만 해도 숫자가 상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


그저 단순한 중얼거림 같은 어조였으나, 상대를 직시하는 클리어트의 녹색 눈동자는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그 병력으로도 모자라게 되었다는 건가. 무슨 일이냐."


코네세타 전군 총사령관인 라콘이 펜데스칼 쪽으로 이동한 이후, 계속되던 아군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으로만 대처해온 첸트로빌 성이다. 지난번에 공략부대가 급습당한 일이야 매우 이례적인 사건에 불과할 뿐이고, 그 이후에도 한동안 전선이 소강 상태였다고 들었는데. 단순한 대치 상황이라면 병력 증강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다.


"오늘 오후, 라셀 항이 적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


"라셀 항이라. 역시나 급습이었나. 아군의 피해는? "


그는 좀 더 강한 어조로 마치 상대를 잡아채듯 질문했다. 클리어트의 사나운 눈빛에 한순간 멈칫하던 전령은 약간 고개를 떨어뜨리며 입을 열었다.


"항구가 화염에 휩싸인 것만 보고는 바로 이곳으로 명을 받고 달려와서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선착장을 둘러싸고 서너 번의 폭발이 있었고, 항구에서 조금 떨어져 있던 보급창의 화약까지 옮겨붙은 불길에 폭발하였으니 상당한 규모인 것으로 압니다. 재건하자면 시간과 인력을 상당히 잡아먹을 겁니다."


한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클리어트가 주먹으로 가볍게 무릎을 내리치며 씹어 뱉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폭발이란 말이지."


상대는 차마 대답을 못 하고 힘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습격이 아니라 폭발이라고. 클리어트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고함을 애써 억누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카르테 성의 보고가 스쳐간다. 드로와젤의 목소리와 전령의 목소리가 어지럽게 섞여든다. 세레즈에는 화약이 없다. 상황을 종합해 보건대 결론은 하나뿐이다. 그 화약이라는 건, 결국 아군의 것 아닌가.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것 같다. 이런 죽일 놈들. 악다문 입술 새로 나직한 욕설이 흘러나왔다.


“쥐새끼같은 놈들이······.”


클리어트는 참담한 심정으로 두 눈을 내리감고 아주 느리게 숨을 들여 마셨다. 전신으로 호흡하는 듯한 기분과 함께 분노로 격하게 달아올랐던 머리가 차츰 차가워지면서 조금씩 이성이 돌아온다. 몇 번의 느릿한 심호흡으로 숨결이 진정된 것을 확인하고 그는 눈을 부릅떴다.


"수고가 많았다. 완전히 쓸어버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되겠군. 내일 아침 날이 밝는 대로 본관이 직접 지원 병력을 이끌고 하크스로 가겠다. 귀관은 길 안내를 맡도록."






4. 양동작전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뱃바닥을 스치는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멈추고, 이내 선실 문이 열린다. 열려진 공간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짭짜름한 바다 내음이 미드프레드의 코끝을 간질인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지도를 보고 있던 시선을 들어올렸다. 상체를 약간 틀어 소리 없이 문을 닫는 케니하크의 모습이 가지런히 눈에 들어온다.


"항해 중 이상 없습니다. 날이 좋은 데다 순풍도 불고 있어, 내일 새벽쯤이면 별 무리 없이 에세타 항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


미드프레드는 가만히 선실 안에 자그마하게 나있는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투명할 만큼 말간 청옥빛 바다가 그의 시선 끝에 닿는다.


"확실히 출발 전에 해상에서 화약을 터트린 효과가 있군요. 이곳에 있어야 할 적군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까요. "


케니하크가 미드프레드 맞은 편에 있는 의자에 주저앉으며 운을 떼어놓았다.


"적군은 그 문제에 예민하니까요. 주의를 돌리기에는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미드프레드가 싱긋 웃었다. 그는 페르겐드를 시켜, 카르테 성을 떠나기 전에 소규모 배 한 척에 화약을 가득 실어 카르테 서북 방면의 해상에서 폭파하게 했다. 보급기지가 전멸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진 배치되어 있던 적의 해군은 폭발이 일어났던 쪽으로 몰렸고, 그 혼란을 틈타 미드프레드와 지원군 이천 여 명의 병사들은 무사히 그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그렇긴 해도, 이대로 괜찮으시겠습니까?"


잠깐의 침묵 끝에 흘러나온 케니하크의 질문은 평소와 전혀 다를 것 없는 담담한 어조였지만, 나직하게 울려 퍼지는 그 음성 어딘가에는 그저 흘려넘기기 어려운 염려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미드프레드는 묵묵히 지도에 눈길을 가져감으로써 그것을 외면하려 했지만, 케니하크는 그대로 물러설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를 신뢰하시는 겁니까. 만에 하나 그가 배신이라도 하면, "


한층 더 강한 어조로 물어오는 케니하크의 말을 잘라내듯, 미드프레드가 짤막하게 답했다.


"할 수 없는 일이지요. "


곧바로 튀어나온 그 대답이 의외로 간명해서, 케니하크는 일순 말문이 막혀버리는 당혹감을 느꼈다.


"그는 과거에 적이었던 우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화약을 폭파하는 일을 해주었습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요. 섣불리 더 바랄 수도, 그래서도 안 되는 일이겠지요. 또 설령, 그가 그 일로 의리를 다했다 생각하고 코네세타 군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해도, 우리가 새삼 어쩔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습니까? "


한가로운 말투와는 달리 듣기에 따라 상당히 여러 가지 여운을 던져주는 발언이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이번 출항 때 적의 시선을 돌려주는 것으로 페르겐드는 자기 몫을 다한 것일지 모른다. 적이었던 자에게 더 이상 바라는 건 무리일지도 모르지. 케니하크는 그리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뮤켄 장군은 잘 가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


미드프레드는 보일 듯 말듯 미간을 모으며, 자신과 갈라져서 움직이고 있는 뮤켄의 일을 입에 담았다.


카르테에 있는 적의 보급기지를 파괴한 이후, 지원군은 본진까지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세 부대로 갈라졌다. 현재 미드프레드가 이끌고 있는 2천의 군사들은 바다를 우회하여 하크스를 지나 아나브릴 영지의 에세타 항을 향해 항해 중이고, 뮤켄의 지휘하의 오백의 병사들은 하크스의 라셀 항을 폭파시킨 후 육로를 통해 가고 있다. 그리고 부상자를 포함한 나머지 백여 명의 병사들은 일단 소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카르테에 남아 있다가, 나머지 화약을 처리한 뒤 페르겐드와 함께 펜데스칼에 있는 본진으로 오기로 되어있었다. 먼저 출발한 두 부대의 안전을 위해 적의 관심을 돌리는 일도 하면서 말이다.


"라셀 항에서 발목을 잡히지 않는 한, 특별히 위험할 것 없는 경로입니다. 출발한지 사흘이 지났으니, 지금쯤이면 하크스를 벗어나 롤리암 영지에 닿았을 겁니다. 앞으로 이틀 후면 본진에 도착하겠지요. "


그는 지도상에 그려져 있는 세 군의 이동경로를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말을 이었다.


"이 정도 속도면, 늦어도 내일 새벽에는 에세타에 입항할 수 있습니다. 그 뒤에야 육로를 통하겠지만, 아군의 영역권이니만큼 문제될 건 없습니다. 만약 페르겐드 군이 계획대로 움직여준다면, 저희들과 엇비슷하게 도달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


하지만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투로 말을 끝맺는 케니하크를 잠시 응시하던 미드프레드는 입가에 내심 씁쓸한 웃음이 스며드는 것을 느끼며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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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2장 전장에 핀 꽃 7화 지원군의 본진 합류(12장 인명록) 19.05.23 414 10 9쪽
74 12장 전장에 핀 꽃 6화 출격요청 19.05.22 613 9 8쪽
73 12장 전장에 핀 꽃 5화 전장의 꽃 19.05.21 434 10 7쪽
72 12장 전장에 핀 꽃 3-4화 이반의 조짐 19.05.20 536 12 10쪽
71 12장 전장에 핀 꽃 2화 불꽃 같은 여인 19.05.19 426 8 8쪽
70 12장 전장에 핀 꽃 1화 굳건한 성벽 19.05.18 452 8 8쪽
69 11장 분열의 조짐 7-8화 최종단안(11장 인명록) 19.05.17 440 9 12쪽
68 11장 분열의 조짐 6화 뮤켄의 충고 19.05.16 504 8 9쪽
67 11장 분열의 조짐 5화 패퇴 19.05.15 450 10 7쪽
» 11장 분열의 조짐 3-4화 양동작전 19.05.14 429 10 10쪽
65 1부 11장 분열의 조짐 1-2화 후방기지 괴멸 소식 19.05.13 511 9 11쪽
64 10장 진흙 속의 연꽃 7화 투항 제의 (10장 인명록) 19.05.09 465 8 13쪽
63 10장 진흙 속의 연꽃 5-6화 접전 19.05.08 518 8 7쪽
62 10장 진흙 속의 연꽃 4화 적의 공격에 대처하는 각자의 자세 19.05.07 464 8 8쪽
61 10장 진흙 속의 연꽃 3화 후방기지 카르테 19.05.07 483 7 7쪽
60 10장 진흙 속의 연꽃 2화 이해 19.05.07 480 8 8쪽
59 1부 10장 진흙 속에 핀 연꽃 1화 불만 19.05.07 525 6 7쪽
58 9장 전설의 시작 7화 조력요청(9장 인명록) 19.05.06 523 7 12쪽
57 9장 전설의 시작 5-6화 전후처리 19.05.06 568 8 12쪽
56 9장 전설의 시작 4화 최초의 승리 19.05.06 550 7 11쪽
55 9장 전설의 시작 3화 교전 19.05.05 516 9 9쪽
54 9장 전설의 시작 2화 기습 19.05.04 504 12 9쪽
53 9장 전설의 시작 1화 위장잠입 19.05.03 496 8 10쪽
52 8장 효시 7화 작전계획(8장 인명록) 19.05.02 556 11 12쪽
51 8장 효시 6화 용기, 혹은 이길 수 있다는 신념 19.05.02 539 8 11쪽
50 8장 효시 5화 아나브릴 방어군에서 얻은 정보 19.05.02 486 9 9쪽
49 8장 효시 3-4화 사령관과 참모장 19.05.01 508 11 13쪽
48 8장 효시 2화 전장의 밤 19.05.01 533 10 11쪽
47 8장 효시 1화 행군시작 19.04.30 560 12 11쪽
46 7장 전환점 7화 최초의 동료(7장 인명록) 19.04.30 569 8 11쪽
45 7장 전환점 6화 입바른소리 19.04.29 538 11 8쪽
44 7장 전환점 5화 보이지 않는 벽 19.04.29 558 11 7쪽
43 7장 전환점 4화 출전령 19.04.28 571 10 7쪽
42 7장 전환점 3화 하크스 지원군 19.04.28 647 11 9쪽
41 7장 전환점 2화 정치적 포석 19.04.27 609 12 10쪽
40 1부 7장 전환점 1화 연전연패 19.04.27 579 11 8쪽
39 6장 개전 8화 승진 거절(6장 인명록) 19.04.26 585 11 8쪽
38 6장 개전 7화 뮤켄장군 19.04.26 631 13 9쪽
37 6장 개전 6화 개전 이후 19.04.25 572 9 7쪽
36 6장 개전 5화 선제공격 19.04.25 625 10 7쪽
35 6장 개전 4화 선전포고 19.04.24 638 13 7쪽
34 6장 개전 3화 어머니와 아들 下 19.04.24 572 16 11쪽
33 6장 개전 2화 어머니와 아들 上 19.04.23 597 12 7쪽
32 1부 6장 개전 1화 진상규명요구 19.04.23 631 10 11쪽
31 5장 태풍의 눈 8화 안타미젤의 결심(5장 인명록) +2 19.04.22 696 15 12쪽
30 5장 태풍의 눈 6-7화 안타미젤 왕자 19.04.22 697 10 8쪽
29 5장 태풍의 눈 5화 계륵과도 같은 패 19.04.21 633 12 9쪽
28 5장 태풍의 눈 3-4화 충성서약 19.04.21 734 11 13쪽
27 5장 태풍의 눈 2화 사직서의 파장 19.04.20 743 14 11쪽
26 1부 5장 태풍의 눈 1화 사직원 19.04.19 743 15 7쪽
25 4장 부위정경 7화 생존전략(4장 인명록) 19.04.19 752 16 16쪽
24 4장 부위정경 6화 속고 속이는 싸움 19.04.18 763 19 10쪽
23 4장 부위정경 5화 기만 19.04.18 871 14 13쪽
22 4장 부위정경 4화 공주의 부름 19.04.17 821 19 10쪽
21 4장 부위정경 3화 거리의 아이 19.04.17 852 18 10쪽
20 4장 부위정경 2화 세레즈의 물밑 접촉 19.04.16 829 20 7쪽
19 1부 4장 부위정경 1화 코네세타의 공주 19.04.15 868 19 10쪽
18 3장 폭풍전야 6화 주전론을 위한 막후교섭(3장 인물소개) 19.04.14 906 21 12쪽
17 3장 폭풍전야 4화 밀실정치 下 +2 19.04.13 1,013 21 7쪽
16 3장 폭풍전야 3화 밀실정치 上 +2 19.04.12 1,002 23 7쪽
15 3장 폭풍전야 2화 그윈 재상 19.04.11 1,049 23 8쪽
14 1부 3장 폭풍전야 1화 태자의 실종 19.04.10 1,192 21 11쪽
13 2장 애별리고 7화 이별(1-2장 인물소개) +4 19.04.10 1,199 33 8쪽
12 2장 애별리고 6화 고작 마음 하나 +2 19.04.09 1,253 21 9쪽
11 2장 애별리고 5화 이주명령 19.04.09 1,399 26 9쪽
10 2장 애별리고 4화 떨림과 설렘 +4 19.04.07 1,392 25 7쪽
9 2장 애별리고 3화 염색 +2 19.04.05 1,470 24 7쪽
8 2장 애별리고 2화 현기증 +2 19.04.04 1,485 28 7쪽
7 1부 2장 애별리고 1화 마음의 향방 19.04.03 1,535 26 7쪽
6 1장 표류 6화 자각 +2 19.04.03 1,647 32 7쪽
5 1장 표류 5화 바다를 닮은 여인 +6 19.04.02 2,070 33 8쪽
4 1장 표류 4화 슈레디안의 고민 19.04.01 2,285 37 8쪽
3 1장 표류 3화 3년만의 손님 19.04.01 2,634 34 7쪽
2 1장 표류 2화 신분 은폐 19.04.01 3,541 46 7쪽
1 <제1부 펜데스칼 전쟁> 제1장 표류 1화 난파당한 청년 +4 19.04.01 6,791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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