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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와 패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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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20.02.09 22:13
연재수 :
271 회
조회수 :
116,496
추천수 :
2,679
글자수 :
1,047,762

작성
19.04.02 09:54
조회
2,069
추천
33
글자
8쪽

1장 표류 5화 바다를 닮은 여인

DUMMY

5. 바다를 닮은 여인, 아이네즈






“가만 보면 자신이 다친 몸이라는 사실을 자주 잊는 것 같아요, 슈레디안은.”


아이네즈가 피식 웃으며 하는 말에 그는 어쩐지 머쓱해져 입을 다물었다. 상대의 대답에 말문이 막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으나, 과히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만약 다른 이가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면 자신이 기분이 지금과 같지는 않았으리라. 슈레디안은 그 점이 신기했다.


아이네즈를 알게 된 지 이제 겨우 보름이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도 자신은 아이네즈를 다른 이들과 명확하게 구분 짓고 있었다.


어찌하여 아이네즈는 독특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녀의 무엇이 다르기에.


슈레디안은 물끄러미 아이네즈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터인가 무심코 던진 시선 끝에는 거의 항상 그랬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아이네즈가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슈레디안은 그녀에게 시선을 가는 저를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슈레디안도 여러 가지로 힘들 텐데 큰 내색 없이 지내주는 것도, 뭐든 나서서 도와주려고 해주는 것도 정말 고마워요. 하지만 일어나 조금 돌아다닐 수 있다고 해서 다 나은 건 아니잖아요. 온종일 집에만 있으면 갑갑하겠지만 나는 슈레디안이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어요.”


‘마음의 여유라.’


그는 속으로 쓴웃음을 삼켰다.


짐작대로 자신의 표류와 몸에 남은 자상이 우연이 아니라 사전에 계획된 바에 의한 것이라면, 예정된 일은 보지 않아도 훤했다.


세레즈 왕실 차원에서 그를 찾기 위한 수색은 없을 것이고, 머잖아 본국에서는 그의 국장이 선포될 터였다. 그리고 공석이 되어버린 그의 자리를 이복 아우인 안타미젤이 대신하게 되리라. 부왕께서 붕어하시고 태자인 저를 밀어내고 스스로 섭정왕의 자리에 올라 십여 년간 지금과 같은 순간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왔을 계모가 어찌 이와 같은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것인가.


계모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어 이복 아우인 안타미젤이 그에 앞서 보위에 오른다면 자신은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내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다. 그리되면 흘리지 않아도 될 피를 목숨 같은 대지 위에 흩뿌려야 할 터였다. 부왕이었던 카르세오 Ⅴ세가 그러하였듯, 그리고 세레스티아 왕조의 무수한 선조들이 그러하였듯이, 그 또한 피로 얼룩진 옥좌에서 결코 평안하지 못하리라는 점을 슈레디안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그 스스로 지어낸 거짓말처럼 자신에 대해 송두리째 잊었다면 차라리 마음의 여유를 갖고 지낼 수 있었을지도 몰랐다. 그만큼 아이네즈 부녀는 생면부지의 그를 가족이나 다름없이 대해주고 있으며, 그 점 역시 자신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생활에 큰 불만이 없다는 것과 그가 처한 상황의 절박함은 엄연하게 별개의 문제였다. 아이네즈의 말처럼 느긋해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한 복잡한 심경을 헤아리는 것처럼 아이네즈는 아무 말 없이 그의 곁에 앉아 있었다.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는 건가요?”


아이네즈가 한참을 바다 쪽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던지라 슈레디안은 무엇이든 간에 먼저 뭔가 말을 꺼내지 않고서는 안 될 듯한 기분이 들어버렸다. 그러나 아이네즈는 오히려 그의 질문이 의외라는 듯 고개를 돌리며 작게 반문했다.


“아뇨. 그렇게 보이나요?”


“아니 뭐,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뭔가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요.”


“맞아요. 바다를 보고 있지요.”


순간 슈레디안은 놀림을 당한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아이네즈는 슈레디안의 멍한, 하지만 약간은 불쾌해 보이는 눈초리에 아랑곳없이 느긋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글쎄요, 하지만 내가 바다를 보고 있다고 하기보다 바다가 내 눈 안으로 들어오는 거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 앉아 있으면 내가 눈을 감지 않는 이상에는 바다를 볼 수밖에 없잖아요. 이렇게 넓은데.”


조롱을 당한 듯한 기분이 가신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넓은데.’라고 중얼거리는 아이네즈의 목소리는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느낌이라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굳은 입가를 풀고 말았다.


정말로 이상한 여인이었다, 아이네즈는. 성숙한 듯싶으면 또 천진하고, 한없이 포근하게 감싸오는가 싶으면 또 딱 부러진 언행으로 저를 당황케 한다. 그의 인생에 이와 같은 여인은 여태 없었다.


그는 그저 아이네즈가 신기했고, 흥미로웠다. 슈레디안은 이것이 여인에게 가진 첫 호기심이라는 사실을 아직 인식하지 못했다.


“그렇군요. 하지만 난 어떤 이유가 있어서 뭔가를 열심히 바라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요.”


“네. 슈레디안이라면 아마 그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예?”


아이네즈는 그를 힐끗 돌아보며 미소 짓고는 다시 앞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 오래 겪은 건 아니지만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슈레디안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지 거기에 맞는 이유나 목적을 뚜렷하게 만들어 두는 성격이라고.”


“어째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뭐, 같이 지내다 보면 저절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슈레디안은 내가 장작을 나르거나 텃밭에서 먹을거리를 옮기거나 청소를 하는 일은 꼭 도와주지만, 아버지가 그물을 깁고 계실 때는 가만히 있죠. 기술이 필요한 일이라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에요. 얼마 전에 나무를 해주겠다고 나서면서도 어디다 쓸 것이고 얼마만큼 하면 되는지 물어봤지요. 애써서 해 왔는데 필요한 것이 아니면 곤란하니까 그랬겠죠. 그리고 또,”


“······그만해도 알겠어요. 그렇군요.”


슈레디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누구 하나 감히 그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평가하려 드는 불경을 저지른 적이 없어 생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아이네즈의 지적이 하나같이 사실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뭔가 도와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기껏해야 따뜻한 밥 정도뿐이니까요.”


아이네즈의 다정함이 가랑비처럼 슈레디안의 강마른 마음을 적셔왔다. 그는 진심을 담아 답했다.


“누구에게든 아이네즈가 내게 주었던 도움 이상의 것을 바랄 수는 없을 거예요.”


그의 목소리는 손끝으로 만져지는 새하얀 모래의 감촉만큼이나 부드러웠다. 아이네즈는 그런 슈레디안를 가만히 응시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 말해줘서 고마워요. ···나는 슈레디안이 여기 머물러 있는 동안만이라도 무언가를 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떠오르지 않는 과거에 매달려 있기보다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는 게 슈레디안에게 더 어울린다고 믿거든요.”


아이네즈의 음성은 파도 소리에 묻힐 듯 나직하면서도 어떤 확신을 깃들인 채 그의 귓가에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억지로 눈을 감지 않는 이상에는 바다를 보게 된다고 했지요. 어쩌면 사람 살아가는 일도 결국 그런 거 아닐까 모르겠어요. 내가 거부하지 않는 한 모든 일에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이곳에 오게 된 것도 그 나름의 의미가 있을 거라는 뜻이지요?”


“예, 틀림없이.”


그녀는 우스울 만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나는 슈레디안이 이 상황에서 그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네즈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어두워졌네요. 먼저 들어가서 저녁 준비를 하고 있을 테니, 너무 늦지 않게 들어오세요. 바닷가의 밤바람은 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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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78 하무린
    작성일
    19.04.19 21:22
    No. 1

    잘 보고 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창작연
    작성일
    19.05.15 14:54
    No. 2

    꾸준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초은
    작성일
    19.05.15 14:51
    No. 3

    2장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인물들도 나오고 점점 내용이 흥미진진해지는 거 같아요! 아직 읽을 편들이 많아 행복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창작연
    작성일
    19.05.15 14:53
    No. 4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따스한봄날
    작성일
    20.01.04 17:03
    No. 5

    왕궁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과 같이
    아이즈네가 상당히 지혜롭게 묘사가 되네요....그리고 달달합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6 창작연
    작성일
    20.01.04 18:39
    No. 6

    달달하다는 평 처음으로 받아봅니다. 감개가 무량하네요.ㅠㅠ 그래도 남주가 왕자인데 일자무식에게 빠질 거 같진 않아서 제대로 교육받지 않아도 심성이 바르고 현명한 여주로 만들고 싶었어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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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2장 전장에 핀 꽃 7화 지원군의 본진 합류(12장 인명록) 19.05.23 414 10 9쪽
74 12장 전장에 핀 꽃 6화 출격요청 19.05.22 613 9 8쪽
73 12장 전장에 핀 꽃 5화 전장의 꽃 19.05.21 434 10 7쪽
72 12장 전장에 핀 꽃 3-4화 이반의 조짐 19.05.20 536 12 10쪽
71 12장 전장에 핀 꽃 2화 불꽃 같은 여인 19.05.19 425 8 8쪽
70 12장 전장에 핀 꽃 1화 굳건한 성벽 19.05.18 452 8 8쪽
69 11장 분열의 조짐 7-8화 최종단안(11장 인명록) 19.05.17 440 9 12쪽
68 11장 분열의 조짐 6화 뮤켄의 충고 19.05.16 504 8 9쪽
67 11장 분열의 조짐 5화 패퇴 19.05.15 450 10 7쪽
66 11장 분열의 조짐 3-4화 양동작전 19.05.14 428 10 10쪽
65 1부 11장 분열의 조짐 1-2화 후방기지 괴멸 소식 19.05.13 511 9 11쪽
64 10장 진흙 속의 연꽃 7화 투항 제의 (10장 인명록) 19.05.09 465 8 13쪽
63 10장 진흙 속의 연꽃 5-6화 접전 19.05.08 518 8 7쪽
62 10장 진흙 속의 연꽃 4화 적의 공격에 대처하는 각자의 자세 19.05.07 464 8 8쪽
61 10장 진흙 속의 연꽃 3화 후방기지 카르테 19.05.07 483 7 7쪽
60 10장 진흙 속의 연꽃 2화 이해 19.05.07 479 8 8쪽
59 1부 10장 진흙 속에 핀 연꽃 1화 불만 19.05.07 524 6 7쪽
58 9장 전설의 시작 7화 조력요청(9장 인명록) 19.05.06 523 7 12쪽
57 9장 전설의 시작 5-6화 전후처리 19.05.06 568 8 12쪽
56 9장 전설의 시작 4화 최초의 승리 19.05.06 550 7 11쪽
55 9장 전설의 시작 3화 교전 19.05.05 516 9 9쪽
54 9장 전설의 시작 2화 기습 19.05.04 504 12 9쪽
53 9장 전설의 시작 1화 위장잠입 19.05.03 496 8 10쪽
52 8장 효시 7화 작전계획(8장 인명록) 19.05.02 556 11 12쪽
51 8장 효시 6화 용기, 혹은 이길 수 있다는 신념 19.05.02 539 8 11쪽
50 8장 효시 5화 아나브릴 방어군에서 얻은 정보 19.05.02 486 9 9쪽
49 8장 효시 3-4화 사령관과 참모장 19.05.01 508 11 13쪽
48 8장 효시 2화 전장의 밤 19.05.01 533 10 11쪽
47 8장 효시 1화 행군시작 19.04.30 560 12 11쪽
46 7장 전환점 7화 최초의 동료(7장 인명록) 19.04.30 568 8 11쪽
45 7장 전환점 6화 입바른소리 19.04.29 538 11 8쪽
44 7장 전환점 5화 보이지 않는 벽 19.04.29 558 11 7쪽
43 7장 전환점 4화 출전령 19.04.28 571 10 7쪽
42 7장 전환점 3화 하크스 지원군 19.04.28 647 11 9쪽
41 7장 전환점 2화 정치적 포석 19.04.27 609 12 10쪽
40 1부 7장 전환점 1화 연전연패 19.04.27 579 11 8쪽
39 6장 개전 8화 승진 거절(6장 인명록) 19.04.26 585 11 8쪽
38 6장 개전 7화 뮤켄장군 19.04.26 631 13 9쪽
37 6장 개전 6화 개전 이후 19.04.25 572 9 7쪽
36 6장 개전 5화 선제공격 19.04.25 625 10 7쪽
35 6장 개전 4화 선전포고 19.04.24 638 13 7쪽
34 6장 개전 3화 어머니와 아들 下 19.04.24 572 16 11쪽
33 6장 개전 2화 어머니와 아들 上 19.04.23 597 12 7쪽
32 1부 6장 개전 1화 진상규명요구 19.04.23 630 10 11쪽
31 5장 태풍의 눈 8화 안타미젤의 결심(5장 인명록) +2 19.04.22 695 15 12쪽
30 5장 태풍의 눈 6-7화 안타미젤 왕자 19.04.22 697 10 8쪽
29 5장 태풍의 눈 5화 계륵과도 같은 패 19.04.21 633 12 9쪽
28 5장 태풍의 눈 3-4화 충성서약 19.04.21 734 11 13쪽
27 5장 태풍의 눈 2화 사직서의 파장 19.04.20 743 14 11쪽
26 1부 5장 태풍의 눈 1화 사직원 19.04.19 743 15 7쪽
25 4장 부위정경 7화 생존전략(4장 인명록) 19.04.19 752 16 16쪽
24 4장 부위정경 6화 속고 속이는 싸움 19.04.18 763 19 10쪽
23 4장 부위정경 5화 기만 19.04.18 871 14 13쪽
22 4장 부위정경 4화 공주의 부름 19.04.17 821 19 10쪽
21 4장 부위정경 3화 거리의 아이 19.04.17 852 18 10쪽
20 4장 부위정경 2화 세레즈의 물밑 접촉 19.04.16 829 20 7쪽
19 1부 4장 부위정경 1화 코네세타의 공주 19.04.15 868 19 10쪽
18 3장 폭풍전야 6화 주전론을 위한 막후교섭(3장 인물소개) 19.04.14 906 21 12쪽
17 3장 폭풍전야 4화 밀실정치 下 +2 19.04.13 1,013 21 7쪽
16 3장 폭풍전야 3화 밀실정치 上 +2 19.04.12 1,002 23 7쪽
15 3장 폭풍전야 2화 그윈 재상 19.04.11 1,048 23 8쪽
14 1부 3장 폭풍전야 1화 태자의 실종 19.04.10 1,192 21 11쪽
13 2장 애별리고 7화 이별(1-2장 인물소개) +4 19.04.10 1,199 33 8쪽
12 2장 애별리고 6화 고작 마음 하나 +2 19.04.09 1,252 21 9쪽
11 2장 애별리고 5화 이주명령 19.04.09 1,399 26 9쪽
10 2장 애별리고 4화 떨림과 설렘 +4 19.04.07 1,392 25 7쪽
9 2장 애별리고 3화 염색 +2 19.04.05 1,470 24 7쪽
8 2장 애별리고 2화 현기증 +2 19.04.04 1,484 28 7쪽
7 1부 2장 애별리고 1화 마음의 향방 19.04.03 1,534 26 7쪽
6 1장 표류 6화 자각 +2 19.04.03 1,647 32 7쪽
» 1장 표류 5화 바다를 닮은 여인 +6 19.04.02 2,070 33 8쪽
4 1장 표류 4화 슈레디안의 고민 19.04.01 2,284 37 8쪽
3 1장 표류 3화 3년만의 손님 19.04.01 2,634 34 7쪽
2 1장 표류 2화 신분 은폐 19.04.01 3,541 46 7쪽
1 <제1부 펜데스칼 전쟁> 제1장 표류 1화 난파당한 청년 +4 19.04.01 6,791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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