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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연

왕도와 패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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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19.04.01 11:16
최근연재일 :
2020.02.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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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0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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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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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9장 전설의 시작 1화 위장잠입

DUMMY

9장 전설의 시작


세레즈력 387년 1월,

불패의 신화, 미드프레드 그론레이,

첸트로빌 입성 전투에서 첫 승리를 거두다


- 제국력 연대기 섭정공 세느비엔느 열전 발췌





1. 위장 잠입





밤하늘을 총총하게 수놓고 있는 별빛을 등불 삼아 긴 행렬이 대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수십 여 개의 수레를 이끄는 말들의 규칙적인 말발굽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고 주위로 울려 퍼졌다. 선두에서 대열을 이끌어 가고 있던 메이샤드가 뒤를 돌아보며 낭랑한 목소리로 병사들을 독려했다.


“지금까지도 잘했으니 앞으로도 문제없어. 힘내자. 우리의 목적, 잊지 않았겠지? ”


메이샤드는 서늘한 밤기운을 차단하기라도 하려는 듯, 바람결을 따라 펄럭이는 망토를 자신 앞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묵묵히 걷고 있는 동료들의 긴장한 얼굴을 한 번씩 바라본 다음 조금 목소리를 낮춰서 덧붙였다.


"자 다들 심호흡 한 번씩 해. 이 구릉만 넘으면 공략부대에 도착한다."


구릉 지대에 난 어두운 샛길 너머로, 불빛과 함께 하크스 영내 코네세타 군 첸트로빌 성 공략 부대의 진영이 어렴풋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각종 군수 물자를 가득 실은 수송 대열이 진영 입구에 다다르자, 거친 목소리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멈춰라! "


잔뜩 경계 태세를 갖추며 수송대를 가로막는 보초병들을 힐끗 보며 메이샤드는 말에서 뛰어내렸다. 은은한 달빛 아래 은색 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그의 머리카락이 그 반동을 따라 가볍게 출렁였다.


"카르테 후방 기지의 총관인 테세르 장군의 명에 따라 출발한 보급부대다. "


“분명 낮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왜··· ”


예정대로라면 오늘 오후에 들어왔어야 할 보급대가 한밤중에 도착했으니 의아하기도 하겠지. 메이샤드는 앞머리를 쓸어 넘기며, 조심스럽게 되묻는 그 병사를 향해 툭 내뱉었다.


“보초에게 그런 것까지 보고해야 하는가? ”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그 목소리에 대꾸할 생각도 못 하고 우물거리는 병사들을, 메이샤드는 조금은 짜증 섞인 어조로 채근했다. 그에 따라 보초를 서고 있던 병사들 중 두어 명이 수레 쪽으로 다가갔다. 확인차 수레의 덮개를 들어 올리자, 그 안에 있던 새 마구와 가죽, 염료와 식량 등의 여러 가지 냄새가 섞여들며 그 주위에 서 있던 병사들의 코를 찔렀다.


병사들이 수레를 확인하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던 메이샤드는 자신 옆에 서 있던 건장한 체격의 병사에게 낮은 음성으로 몇 마디를 지시한 후, 다시 보초병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수레의 내용물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보초병들은 막아서고 있던 길을 열었다.


"통과하십시오. "


수레들이 하나 둘 진영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물끄러미 보고 있던 그가 문득 보초병 중 하나에게 몸을 돌렸다.


"사령관께로 안내 바란다. "


보초병은 더 이상 군말 없이 그를 공략 부대의 사령관 쉐트인 장군의 막사로 안내했다. 입구에게 한참 걸어 진영 가운데에 이른 병사는 흰색 펠트 천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막사 앞에서 멈춰 서서 그것을 가리켰다.


"저기가 쉐트인 장군님의 숙소입니다. "


그는 알았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갔다.


"무슨 일이오? "


붉은 깃발이 달려있는 사령관의 막사 입구를 지키고 있던 다부진 체격의 병사 하나가 날카로운 창을 겨누며 그를 막아 세웠다. 메이샤드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입을 열었다.


"수송대를 인솔해온 클로로슈다. 사령관 각하께 보고 드릴 일이 있어 찾아왔다. "


그리고 그는 가슴에서 신분을 증명하는 용 문양의 패를 꺼내 보였다. 그러나 근위병들은 완강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미 밤이 깊었습니다. "


"급한 일이라고 말했을 텐데. "


"사령관 각하께서는 침소에 드신 이후에는 보고를 받지 않으십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오십시오. "


정중한 태도였지만, 단호한 표정으로 미루어 보건대 마음을 바꿔 그를 막사 안으로 들여보낼 의사는 전혀 없는 듯했다.


"중요한 일이니 이 야심한 시각에 찾아온 것 아니겠는가?"


메이샤드는 자신 앞을 가로막은 창 하나를 거칠게 밀어젖혔다. 주위가 시끄러워지자 주변에 있던 병사들도 하나 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왜 이리 소란스러우냐. "


조용하지만 위엄 있는 목소리가 어깨 너머에서 들려왔다. 실랑이를 벌이던 근위병 중 한 명이 뒤에 서있던 부사령관을 발견하고는 당황한 기색으로 자세를 바로잡았다.


"예, 이 자가 사령관을 뵙겠다고 소란을 피우기에... "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젊은 장군은 한 걸음 다가서며 주의 깊은 시선으로 메이샤드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본관은 이 부대의 부사령관인 듀론이다. 귀관의 소속 및 성명은? "


가만히 서서 한동안 상대를 훑어보던 젊은 장군의 입술에서 단정한 느낌의 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소관 테세르 장군 휘하의 카르테 후방 부대 소속 도트 클로로슈라 합니다. "


"귀관이 오늘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수송대의 총책임자인가? "


"아닙니다. 소관, 제랄딘 장군을 대신하여 수송대를 인솔했을 뿐입니다. "


마치 그러한 질문이 나오리라고 예상이라도 하고 있었던 듯, 재빠르게 답하는 그를 보며 듀론이 희미하게 웃었다.


"그런가. 그대의 보고는 내가 받도록 하지. 따르게. "


그는 먼저 몸을 돌려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사령관 막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군막 앞에서 멈춰선 그는 잠시 뒤따라 오는 자에게 시선을 주었다가 곧장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귀관의 행색을 보니, 들어야 할 이야기가 제법 많을 듯 하군. "


어두운 곳에 서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막사 안에 들어서는 클로로슈라는 자는 그의 예상보다도 훨씬 어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열 대엿 정도 되었을까. 잡티 하나 없는 흰 피부 때문인지, 대강이나마 지혈해 두기 위해 이마를 동여맨 천 사이로 배어 나온 검붉은 핏덩이가 한층 더 선명해 보인다. 일렁이는 횃불의 불그스름한 기운에 반사되어 언뜻 금발인지 은발인지 구분이 안 되는 그의 머리칼 곳곳에도 적의 피인지, 혹은 그 자신의 피인지가 묻어 붉게 젖어 있었고 그가 입고 있는 갑옷도 여기저기 연결 고리 부분이 부서져 있는 게, 한눈에 보기에도 심상치 않은 일을 당한 듯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


오늘 오후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수송대가 이렇게 늦게 도착한 것이나, 인솔 책임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상대의 심상치 않은 부상 등으로 미루어 일어났을 만한 일들을 떠올려 보며 듀론은 상대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아랫입술을 깨물고 서 있던 그가 뭔가를 결심한 듯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는 듀론이 앉아있는 탁자에게로 뚜벅뚜벅 걸어가 들고 있던 투구를 약간 거칠게 내려놓았다.


"이곳으로 오던 중 적에게 예기치 못한 기습을 당했습니다. "


카랑카랑하게 울리던 종전의 목소리와는 달리 지금 그의 음성은 조금 잠겨있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그럼 그 투구는...? "


"예, 인솔대장이었던 제랄딘 장군의 것입니다. "


약간 고개를 떨구고 있는 그의 어깨가 잘게 떨리는 듯했다. 피에 젖어 흔들리는 그의 머리카락을 응시하고 있던 젊은 부사령관의 눈동자도 일순 흔들리는 듯 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겨우 이런 것뿐이었습니다. "


울음을 삼키는 잔뜩 쉰 목소리였다.


"그래서 도착이 늦어졌던 거로군. "


한숨 섞인 어조로 나직하게 되뇌며, 듀론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기타 피해는? "


잠시 후에 이어진 듀론의 음성은 놀라울 정도로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수레 다섯 대 분량의 건초와 군량미가 불에 탔습니다. 그 외 교전 중 대장님을 비롯하여 오십 여명의 병사들이... "


이렇다 할 만큼 방비 태세를 갖추고 있지 못한 수송 대열이 협로에서 갑작스러운 기습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피해를 최소화했다면, 그나마 상당히 효과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대열에 속해있던 병사들의 심정을 객관적인 척도로 잴 수는 없는 노릇이겠지. 듀론은 살짝 한숨을 깨물었다.


"귀관은 적의 목적이 뭐라고 보나? "


"잘 모르겠습니다. 일반 백성이 섞여 있는 것 같은 허술한 외양과는 달리 놀라울 정도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수상하고, 아군의 영역권 안에서 적이 그렇듯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도 의아할 뿐입니다. 단순히 식량을 갈취하러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군수 물자에 전혀 집착하지 않은 점이 이상하고, 수송 대열의 파괴가 그 목적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후퇴 시점이 지나치게 빨랐습니다. "


뭔가를 생각하며 침묵을 지키던 듀론이 고개를 들어 올려 상대의 창백한 얼굴을 보았다.


"알겠네. 내 내일 아침이 밝는 대로 사령관께 보고 드리고 지시를 받도록 하지. "


듀론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쓰러울 정도로 여러 보이는 동안을 하고 있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며, 다정한 어조로 말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네. 아까 사령관 각하의 막사 앞에서의 일은 과히 언짢게 생각하지 말게나. "


듀론을 향한 그의 밝은 녹색 눈동자에 순간 의미를 알 수 없는 야릇한 기운이 스치는 듯했다. 하지만 듀론이 그 빛을 미처 눈치채기도 전에, 그는 깍듯이 고개를 숙였다.


"아닙니다. 제가 감히 사령관께 불만을 가질 수는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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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12장 전장에 핀 꽃 7화 지원군의 본진 합류(12장 인명록) 19.05.23 413 10 9쪽
74 12장 전장에 핀 꽃 6화 출격요청 19.05.22 612 9 8쪽
73 12장 전장에 핀 꽃 5화 전장의 꽃 19.05.21 433 10 7쪽
72 12장 전장에 핀 꽃 3-4화 이반의 조짐 19.05.20 535 12 10쪽
71 12장 전장에 핀 꽃 2화 불꽃 같은 여인 19.05.19 425 8 8쪽
70 12장 전장에 핀 꽃 1화 굳건한 성벽 19.05.18 452 8 8쪽
69 11장 분열의 조짐 7-8화 최종단안(11장 인명록) 19.05.17 440 9 12쪽
68 11장 분열의 조짐 6화 뮤켄의 충고 19.05.16 503 8 9쪽
67 11장 분열의 조짐 5화 패퇴 19.05.15 449 10 7쪽
66 11장 분열의 조짐 3-4화 양동작전 19.05.14 428 10 10쪽
65 1부 11장 분열의 조짐 1-2화 후방기지 괴멸 소식 19.05.13 510 9 11쪽
64 10장 진흙 속의 연꽃 7화 투항 제의 (10장 인명록) 19.05.09 464 8 13쪽
63 10장 진흙 속의 연꽃 5-6화 접전 19.05.08 518 8 7쪽
62 10장 진흙 속의 연꽃 4화 적의 공격에 대처하는 각자의 자세 19.05.07 464 8 8쪽
61 10장 진흙 속의 연꽃 3화 후방기지 카르테 19.05.07 482 7 7쪽
60 10장 진흙 속의 연꽃 2화 이해 19.05.07 479 8 8쪽
59 1부 10장 진흙 속에 핀 연꽃 1화 불만 19.05.07 524 6 7쪽
58 9장 전설의 시작 7화 조력요청(9장 인명록) 19.05.06 523 7 12쪽
57 9장 전설의 시작 5-6화 전후처리 19.05.06 568 8 12쪽
56 9장 전설의 시작 4화 최초의 승리 19.05.06 550 7 11쪽
55 9장 전설의 시작 3화 교전 19.05.05 516 9 9쪽
54 9장 전설의 시작 2화 기습 19.05.04 503 12 9쪽
» 9장 전설의 시작 1화 위장잠입 19.05.03 496 8 10쪽
52 8장 효시 7화 작전계획(8장 인명록) 19.05.02 556 11 12쪽
51 8장 효시 6화 용기, 혹은 이길 수 있다는 신념 19.05.02 539 8 11쪽
50 8장 효시 5화 아나브릴 방어군에서 얻은 정보 19.05.02 485 9 9쪽
49 8장 효시 3-4화 사령관과 참모장 19.05.01 507 11 13쪽
48 8장 효시 2화 전장의 밤 19.05.01 533 10 11쪽
47 8장 효시 1화 행군시작 19.04.30 559 12 11쪽
46 7장 전환점 7화 최초의 동료(7장 인명록) 19.04.30 568 8 11쪽
45 7장 전환점 6화 입바른소리 19.04.29 538 11 8쪽
44 7장 전환점 5화 보이지 않는 벽 19.04.29 557 11 7쪽
43 7장 전환점 4화 출전령 19.04.28 571 10 7쪽
42 7장 전환점 3화 하크스 지원군 19.04.28 647 11 9쪽
41 7장 전환점 2화 정치적 포석 19.04.27 609 12 10쪽
40 1부 7장 전환점 1화 연전연패 19.04.27 579 11 8쪽
39 6장 개전 8화 승진 거절(6장 인명록) 19.04.26 585 11 8쪽
38 6장 개전 7화 뮤켄장군 19.04.26 630 13 9쪽
37 6장 개전 6화 개전 이후 19.04.25 572 9 7쪽
36 6장 개전 5화 선제공격 19.04.25 625 10 7쪽
35 6장 개전 4화 선전포고 19.04.24 638 13 7쪽
34 6장 개전 3화 어머니와 아들 下 19.04.24 571 16 11쪽
33 6장 개전 2화 어머니와 아들 上 19.04.23 597 12 7쪽
32 1부 6장 개전 1화 진상규명요구 19.04.23 630 10 11쪽
31 5장 태풍의 눈 8화 안타미젤의 결심(5장 인명록) +2 19.04.22 695 15 12쪽
30 5장 태풍의 눈 6-7화 안타미젤 왕자 19.04.22 696 10 8쪽
29 5장 태풍의 눈 5화 계륵과도 같은 패 19.04.21 632 12 9쪽
28 5장 태풍의 눈 3-4화 충성서약 19.04.21 734 11 13쪽
27 5장 태풍의 눈 2화 사직서의 파장 19.04.20 743 14 11쪽
26 1부 5장 태풍의 눈 1화 사직원 19.04.19 742 15 7쪽
25 4장 부위정경 7화 생존전략(4장 인명록) 19.04.19 751 16 16쪽
24 4장 부위정경 6화 속고 속이는 싸움 19.04.18 763 19 10쪽
23 4장 부위정경 5화 기만 19.04.18 870 14 13쪽
22 4장 부위정경 4화 공주의 부름 19.04.17 821 19 10쪽
21 4장 부위정경 3화 거리의 아이 19.04.17 851 18 10쪽
20 4장 부위정경 2화 세레즈의 물밑 접촉 19.04.16 828 20 7쪽
19 1부 4장 부위정경 1화 코네세타의 공주 19.04.15 868 19 10쪽
18 3장 폭풍전야 6화 주전론을 위한 막후교섭(3장 인물소개) 19.04.14 906 21 12쪽
17 3장 폭풍전야 4화 밀실정치 下 +2 19.04.13 1,013 21 7쪽
16 3장 폭풍전야 3화 밀실정치 上 +2 19.04.12 1,001 23 7쪽
15 3장 폭풍전야 2화 그윈 재상 19.04.11 1,048 23 8쪽
14 1부 3장 폭풍전야 1화 태자의 실종 19.04.10 1,192 21 11쪽
13 2장 애별리고 7화 이별(1-2장 인물소개) +4 19.04.10 1,199 33 8쪽
12 2장 애별리고 6화 고작 마음 하나 +2 19.04.09 1,252 21 9쪽
11 2장 애별리고 5화 이주명령 19.04.09 1,399 26 9쪽
10 2장 애별리고 4화 떨림과 설렘 +4 19.04.07 1,392 25 7쪽
9 2장 애별리고 3화 염색 +2 19.04.05 1,470 24 7쪽
8 2장 애별리고 2화 현기증 +2 19.04.04 1,484 28 7쪽
7 1부 2장 애별리고 1화 마음의 향방 19.04.03 1,534 26 7쪽
6 1장 표류 6화 자각 +2 19.04.03 1,647 32 7쪽
5 1장 표류 5화 바다를 닮은 여인 +6 19.04.02 2,069 33 8쪽
4 1장 표류 4화 슈레디안의 고민 19.04.01 2,284 37 8쪽
3 1장 표류 3화 3년만의 손님 19.04.01 2,634 34 7쪽
2 1장 표류 2화 신분 은폐 19.04.01 3,541 46 7쪽
1 <제1부 펜데스칼 전쟁> 제1장 표류 1화 난파당한 청년 +4 19.04.01 6,791 6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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