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탐정

#19. 예기치 못한 추격전

그림자 탐정

본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하며 모두 창작에 의한 허구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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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이 참지 못하고 제일 먼저 벌떡 일어서서는 공터로 달려가려하자 송이에게 딱 붙어 있던 그림자가 옆으로 드리우며 송이에게 말했다.

‘송이야, 동진이 잡아. 여기서 나가면 다 끝이야.’

“알았어요. 동진아, 안 돼.”

송이는 다급한 나머지 그림자에게 입 밖으로 대답하며 동진의 팔을 붙잡았다. 다행히 친구들은 눈치 채지 못한 듯 걱정스런 얼굴로 동진만 쳐다보고 있었다. 송이가 잡아끌자 동진은 반동에 주저앉고 말았다.

“송이야, 기정이가······.”

“알아. 그런데 지금 나가면 기정이도 우리도 위험해. 일단 더 지켜보고······ 방법을 찾아보자.”

“무슨 방법?”

송이는 자신이 들고 있는 휴대폰을 가리켰다.

“뭐야? 지금 다 찍고 있었어?”

“응. 증거를 남겨야 한다고 해서.”

“누가?”

“어? 아니······ 드라마 같은 곳에서 보면······. 어.”

“아, 그래. 왜 그 생각을 못했지. 그럼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 거야?”

“그게······.”

동진의 질문에 송이는 속으로 그림자에게 물었다.

‘무슨 대책이 있는 거죠? 그렇죠?’

‘당연하지. 그러니까 무작정 나서지 말라고 해. 알았지?’

‘그럴게요.’

“송이야? 얘가 또 이러네. 송이야, 동진이가 묻잖아.”

민정은 송이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어? 뭐라고 했어?”

“아니, 동진이가······.”

“동진아, 왜?”

“아니, 무슨 대책이 있냐고 물었는데······. 잠깐만. 송이야, 너 왜 자꾸 아래를 보면서 뭐라고 하는 거야?”

“내가 뭐라고 했어? 아니야, 그냥 생각을 좀 하느라고······.”

“그래? 아닌데, 너 분명······,”

“아, 잠깐. 일단 영상을 잘 찍어야 하니까 민정아 여기 내 핸드폰 좀.”

송이는 그림자의 정체가 들키지 전에 재빨리 화제를 돌려 민정에게 휴대폰을 건넸다.

“어, 그래.”

민정은 송이의 휴대폰을 받아 공터 아래를 계속 촬영했다. 그 사이 송이가 동진에게 말했다.

“동진아, 여기서 흥분해서 나서면 일이 더 어그러질 것 같아서 그래. 우선은 증거를 남기고 기정이를 따로 만나서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아. 어때? 너희들 생각은?”

동진과 애리는 송이의 갑작스런 질문에 말문이 딱 막힌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송이를 쳐다볼 뿐이었다.

“아, 미안. 그래, 조금 더 생각해보고 말해줘. 그럼.”

“어, 그래. 갑자기 그렇게 물으니까 바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렇지, 애리야?”

“아니, 난 뭐······ 그래, 나도 송이와 같은 생각이야. 우리가 지금 나가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괜히 우리가 지켜봤다는 사실만 쟤들한테 들키기만 할 거야. 그러면 기정이가 더 위험할 수도 있어, 송이 말대로. 우리도 그럴 것 같고.”

민정은 휴대폰으로 아래 공터를 찍고 있다 애리의 얘기를 듣고 말을 덧붙였다.

“그래, 애리 말이 맞아. 나도 같은 생각. 동진이는 좀 더 생각해봐.”

“민정이도 그렇다고 하니······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 어.”

“그럼, 다 같은 생각인 거······.”

민정이 송이의 팔을 잡으며 말을 끊었다.

“송이야, 잠깐만.”

송이가 말하고 있을 때 아래서 반장과 입맞춤을 하고 있던 남학생 짱이 위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는지 반장을 잠시 밀쳐내고 위를 올려다봤다.

“무슨 소리 안 들렸어? 야, 저기, 저기 누가 있는 것 같은데!”

남학생 짱이 위를 가리키며 말하자 소희도 그곳을 바라보며 무언가 보인 듯 소리쳤다.

“교복처럼 보이는데, 거기 누구야?”

남학생 짱은 기정을 때리고 있던 애들한테 소리쳤다.

“야, 그만하고. 저기 위로 올라가서 쥐새끼 잡아!”

짱의 지시에 남녀학생들은 때리는 것을 멈추고 바로 달려갔다.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던 송이와 친구들은 깜짝 놀랐지만 바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서로를 바라보기 바빴다. 그때 그림자가 송이에게 소리쳤다.

‘송이야, 빨리 도망쳐! 잡히면 끝이야.’

송이는 그림자의 말을 그대로 따라 말하며 소리쳤다.

“빨리 도망쳐! 잡히면 끝이야!”

송이의 말에 친구들은 무작정 학교가 있는 방향으로 도망쳤다. 송이는 마지막으로 친구들을 뒤따라가며 불량학생들이 어디까지 왔는지 살폈다. 다행히 위로 올라오려면 한참을 돌아서 와야 해, 바로 그들이 보이진 않았다.

송이는 달리기에 지쳤는지 불량학생들이 뒤쫓아 오지 않자 친구들을 불러 세웠다.

“애들아, 괜찮아. 이제. 잠깐, 쉬었다 같이 가.”

송이의 말을 듣고 친구들은 달리던 것을 멈추고 송이를 기다렸다. 얼마가지 않아 그림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이야, 힘들어도 뛰어. 어서! 뒤에서 쫓아온다고!’

그림자의 말과 동시에 동진이도 소리치며 송이에게 달려왔다.

“송이야, 멈추지 말고 뛰어!”

송이는 그림자의 말에 뒤를 돌아봤을 때 언덕 아래에서 달려오는 불량학생들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을 본 송이는 힘겨운 발걸음을 겨우 떼며 달렸고 달려와 준 동진의 도움을 받아 같이 도망쳤다.

겁을 잔뜩 먹고 그들을 지켜보던 민정과 애리도 송이와 동진이 함께 달려오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송이와 친구들은 학교를 향해 달렸고 마침 학교에서 나오는 민철가 마주쳤다. 애리와 민정은 민철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교정 안으로 들어갔다. 송이와 동진도 정신없이 지나쳐 가려는데 민철이 동진을 붙잡았다.

“동진아, 어디가?”

“아? 민철아. 잠깐, 너도 따라와.”

“어?”

“빨리.”

동진은 민철의 팔을 붙잡더니 무작정 끌고 교문으로 들어갔다. 민철은 무슨 영문이지도 모른 채 동진을 따라 학교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그들은 처음 보이는 교실 안으로 무작정 들어가 몸을 숨겼다. 그제야 민철이 무슨 일이냐고 동진에게 물었다.

“잠깐만. 조용히 말해.”

민철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동진을 보며 나지막이 다시 물었다.

“그래, 알았어. 근데 무슨 일이야? 왜 여기······ 애들하고 무슨 게임해?”

“아니야. 불량학생들을 만나서 피하는 거야.”

“불량학생? 어디?”

창문 너머로 운동장을 내려다보려는 민철을 동진이 다급하게 끌어당겼다.

“야, 그러다 들킨다고.”

그런 동진의 손을 뿌리치고 민철은 조심스럽게 창문 위로 얼굴을 빼꼼히 빼서는 운동장을 살폈다. 남녀 학생들의 무리가 교문으로 달려 들어와서는 허리를 숙인 채 심호흡을 하는 것이 보였다. 얼마 있지 않아 그들 뒤로 남학생 짱과 반장 소희가 달려와서는 소리쳤다.

“여기서 뭐해? 빨리 들어가서 찾아. 어떤 놈들인지 찾아야 해, 알겠어?”

소희 뒤로 기정이도 보였다. 기정의 교복은 먼지를 뒤집어 쓴 것 같이 지저분했고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 구정물이 묻은 것처럼 얼룩져있었다.

“저 자식, 강석진인데······. 반장은 왜 재랑 같이 있지?”

송이가 민철의 말을 듣고 먼저 말을 걸었다.

“반장이랑 같이 있는 남자 애, 누군지 아는 거야?”

민철은 송이의 말을 무시하듯 쳐다보지도 않고 동진을 보며 말했다.

“야, 쟤들 뭐야? 너는 또 뭐하는 거고? 왜 쟤들이 널 쫓는데?”

동진은 송이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자신에게 말을 거는 민철의 행동에 난처하면서도 궁금한 걸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건 나중에 설명할게. 근데 너 저기 남학생이 누군지 아는 거야?”

“어, 이 동네 일진 애들이잖아. 그 중에 짱이 강석진이라는 애고.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어. 그때는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좀 까불고 싸움 좀 하는 정도였거든. 지금은 옆 동네 일동고에서 일진이라고 들었어. 맞을 거야, 교복을 보니까 그러네. 그런데 왜 쫓기는 건데? 이제 말해봐.”

“그게······.”

동진이 말하려는 그때 일진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애리가 지켜보고 있다 조용히 애들에게 말했다.

“쟤네들 안으로 들어왔어. 여기에 있다가는 걸릴 거야. 다른 곳으로 피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러게, 어디로 가지······?”

동진이 자신이 말하고도 어쩔 줄 몰라 하자 그림자가 송이 옆으로 드리웠다.

‘송이야, 일단 여길 피하는 게 좋겠다. 여기 모여 있으면 걸릴 거야. 그러니까 흩어져서······.’

“내가 나갈게.”

그림자가 송이에게 말하고 있을 때 민철이 불쑥 자신이 나서겠다고 말하자 동진이 급히 말렸다.

“그러지마. 너도 위험해질 수 있어.”

“아니야. 여기에 이렇게 있는 게 더 의심 받을 거야. 나는 상관없잖아. 운동복도 입고 있고. 너희들은 여기 있지 말고 흩어져서 숨어. 내가 어떻게든 일진 애들 밖으로 데리고 나갈 테니까, 알겠지?”

다른 방법도 없었고 짱과 친구라는 민철은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 동진은 더는 말리지 못했다.

“그래, 민철이가 짱이랑 친구라니까 그렇게 하자. 애리는 송이랑 같이 가고 나는 민정이랑 같이 움직일 게. 그렇게 해.”

민정은 동진이 자신을 가리키자 내심 좋으면서도 왜 나냐며 되물었다.

“왜? 싫어. 그럼 나랑 애······.”

“아니, 아니야. 그렇게 빨리 움직이자.”

손을 내저으며 자신의 팔을 잡는 민정이 동진은 그저 귀여웠다. 동진은 민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는 빨리 움직이자고 애들에게 손짓했다.

“가자, 애들아.”

송이를 비롯한 친구들은 교실을 나와 각각 흩어졌다. 그 뒤로 민철이 교실에서 나와 복도를 지나 그들에게 향했다. 일진들도 복도로 들어서며 맞닥뜨렸다.

“너 뭐야?”

“석진이 친구들이지?”

“석진이? 근데 너 뭐냐고? 비켜.”

일진들이 지나가려는 것을 민철이 팔로 가로막았다.

“석진도 같이 온 거야?”

일진 중 일동고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앞으로 나섰다.

“이 자식이, 정말. 야, 너 죽고 싶어?”

“뭐라고? 죽고 싶냐고 했어? 지금 남의 학교에 와서 나랑 해보자는 거야?”

“이 자식이······.”

그 남학생이 민철에게 달려들려는데 뒤에 있던 또 다른 남학생이 그를 말렸다.

“야, 잠깐만. 너 민철이냐?”

“나를 알아?”

“맞구나. 석진이한테 들은 기억이 나서. 금남고에 민철이라고.”

“그래? 석진이가 내 얘기를 했어? 근데 그냥 금남고 민철이라고만?”

“어, 그게······ 저기, 미안한데 우리가 쥐새끼들을 찾고 있거든. 너 혹시 여기로 들어온 쥐새끼들 못 봤냐? 한 서너 명 되는 것 같은데.”

“쥐새끼? 서너 명이면······ 아하, 사람 얘기구나. 난 또 진짜 쥐새끼를 말하는 줄 알았네. 난 못 봤는데.”

“못 봤어? 근데 넌 왜 집에 안 가고 여기에 있는 거냐?”

“나아? 운동 좀 하고 이제 막 가려는 참이었어. 근데 너희들이 들어와서······ 석진이도 왔나 싶어서 물어본 거야.”

“석진이는 저기 운동장에 있으니까, 나가봐.”

그렇게 말하며 일진들이 민철을 지나가려는데 또 민철이 앞을 가로 막아섰다.

“잠깐만. 뭐가 그렇게 급해? 무슨 일이야? 남의 학교에 이렇게 들어와도 되는 거냐? 그냥 나한테 말해, 내가 도와줄게.”

일진들은 험상궂은 얼굴로 민철을 노려보며 입에서 욕을 쏟아냈다.

“지금 뭐하는 거야? 너 이상하다. 쥐새끼들하고 한 패냐?”

“네가 날 언제 봤다고 욕질이야? 나랑 한번 붙어보자는 거냐?”

일진 중 처음 민철과 부딪혔던 남학생이 다시 민철과 으르렁거리며 맞붙었다. 일진이 민철에게 다가가려는데 뒤에서 남학생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야, 민철아! 너,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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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추리소설

[sk*****]

잘봤습니다.

[공한K]

skyboom님, 감사합니다.^&^

[꿀짜장]

늘 건필하세요 ^.^

[공한K]

쿤터님, 감사합니다.^&^

[냐옹씨]

재이있게 읽습니다. 감사합니다~꾸벅

[공한K]

냐옹님, 감사합니다.^&^ 꾸벅^^

[리드완]

정주행하고 있습니다. ㅊㅊ
즐거운 하루되세요 ~~~

[공한K]

리드완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