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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최근연재일 :
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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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3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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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064. 모험가 (드라마)

DUMMY

☆ ☆ ☆


가상현실게임이 세상에 처음 등장하고 18년이란 기간은 준비단계에 불과했다고 많은 이들이 말하고 있었다.


새로운 서버가 소개되고 『드림 컨티넌트, The Dream Continent』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전반적으로 사회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었다.

우선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보급형 캡슐의 보유만으로도 부의 상징이 되었고 렘수면을 활용한 확장된 여과생활 더군다나 현실과의 시간차이가 무려 2배. 학계에서도 생명연장의 결과와 마찬가지란 과학적인 결과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비교를 불허하는 차별의 세상.-

”모험, 아이들 놀이 같은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공부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런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쟁자들. 그들이 가엽게 여겨질 정도이니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작성한 원고를 가져나갈 수 없다는 것이 아쉽지만. 녹화된 영상이 있으니 불만이 있을 이유가 없지요. 이제는 마감시간보다는 써야 할 분량이 더 늘어나 고민될 정도에요.”


-가정이란 개념의 파괴.-

현실에서 일과생활을 보내다가 밤이 다가오면 집으로 돌아가지만 반기는 가족들은 가상게임 속에 존재하는 풍토가 늘어나고 있었다.

더불어 이전과는 다르게 중요부위들이 실제와 동일하게 구현되었기에 만19세 미만의 연령은 접속을 제한 받았다. 하지만 통제가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었고 내부에서 임의적인 관계를 가지는 현상도 늘어나고 있었기에 사회문제로 이슈화 되고 있는 상태.

”게임에서 성인들이 뭘 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뭐든지 가능한 거 아닌가요?”

“향락과 유해성 논란까지 붉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게임 내에서도 규제할 수 있는 법안적용이 시급합니다.”

유일한 수단은 해당왕국들의 법률. 그나마 그런 것들이 유저의 행동을 자제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었다.


-직업의 연장선. 그리고 다양화.-

현실과 동일한 직업들이 형성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었지만 유저의 영향력이 아직까지는 미비한 상태였기에 발전 가능성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처음부터 맨몸으로 접속하여 능력 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설정 창과 일부의 아이템 저장공간. 그것이 혜택의 전부이지만 뭔가를 만들려는 인간들의 욕구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권력과 현실 기업들의 진출.-

“사회 권력층들이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이곳을 그대로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서버자체가 NPC들이 주인이었고 귀족들의 말이 곧 법이었다.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지 않는 한 무엇인가를 이루기란 어려웠다.


-가난한 유저들.-

현실의 재화를 들여올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유저들이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 모든 전재조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단체와 길드가 주류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재화를 집중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그 중심에는 현실경제의 흐름이 반영되어 있었다.

캡슐의 대량배치와 관리를 통해 지배체재의 확립. GM에서 개인공급 위주를 원칙으로 한다고 해도 그런 움직임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직장인은 게임에서도 직장인일 뿐이다.”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는 업무의 연장선으로 가상게임을 이용하고 있었기에 일각에서는 사생활침해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현실의 수당이란 돈의 가치가 가상게임내의 재화와 동일하게 만들어 지는 것은 몇 달의 기간이면 충분하였다. 하지만,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인력만이 남아돌았을 뿐. 재화를 만들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판타지 게임. 그곳에 몬스터는 없었다.-

우선 중부대륙, 유저가 소환되는 수백 개가 넘는 왕국과 도시의 근방에는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북부대륙은 제국에서 통제하는 방벽으로 막혀있었고 남쪽의 대륙 또한 시나리오상 3년 전 있었던 아나크공방전 이후, 국경이 봉쇄되어 있었기에 그곳을 지나가려면 절벽 같은 산맥들을 넘을 수 밖에 없었지만 날아가지 않는 한 그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산맥을 경계로 하나의 대륙을 다섯 개의 서로 다른 대륙으로 구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였기에. 몇몇 집단들이 그곳을 넘으려고 했지만 힘이 빠진 상태에서 늑대들의 공격에 몰살당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동쪽은 NPC들의 전쟁터로 알려진 대륙이었다. 헤아릴 수 없는 성채들이 쉬지 않고 전쟁이 벌어지는 장소. 서버가 오픈 되지는 않았지만 중앙대륙의 군사력이 집중된 길목이라는 설정으로 유저들이 함부로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서부대륙의 길목. 신성 데바트라 왕국. 전설과 몬스터가 득실거린다는 유저에게는 꿈의 대륙.

처음 오픈 시점이 미루어지면서 그 사유도 여러 가지였다.


-데바트라 여왕의 신탁과 게이트 설치의 반대. 쿠르드 제국의 국경봉쇄령.-

급기야 신탁과 게이트 설치를 관장하던 중앙신전에서, 종교의 자유란 이름으로 가이아를 신봉하지 않는다는 데바트라의 여왕을. 종교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논의까지 나오는 상태였다.


-“신앙 때문에 백성을 벌할 수는 없다. 법을 어기지 않는 한 그들을 보호할 뿐이다.”-

교황은 여왕의 회신을 받으면서 그 내용을 공표해 버렸다.


성전을 부르짖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동조를 보이던 쿠르드 제국에서 갑작스럽게 손을 때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던 것이다.

한달 전, 통제하던 국경을 풀어버리면서 유저들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였다.

하지만 데바트라의 관문도시 탄티움에서 모험가들의 입국을 거절하고 있었기에 GM의 공유 게시판에는 불만들이 폭주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설정들로 인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유저들의 주머니는 가벼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토지에 무엇이라도 키우거나 산에 자라는걸 팔면 되는 것 아니냐?”

모든 것이 왕과 귀족의 것이었기에, 잘못 건드리면 감옥에 들어가 죽어야만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약재를 어디서 이렇게 구해오는 건가?”

“산에서···”

“허가증은 가지고 있나?”

“··· ···.?”

“누구 허락을 받고 후작의 영지에서 불법으로!”

“잘못했습니다. 한번만 봐주십시오.”


성문 통행을 검사하던 경비병이 물어왔기에 유저는 결국. 지하 감옥에 장물혐의로 잡혀 들어갔다. 그리고 토지소유도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이 토지는 왕명으로 몰수한다.”

“제가 어떻게 구입한 것인데, 그럴 수는 없습니다.”

“세금이 얼마인 줄 아는가?”

“··· ···?”

“모르면 다인가? 오늘 부로 자네의 토지는 몰수하겠네!”


한 유저가 산에서 사슴과 멧돼지를 잡으며 레벨을 올리고 있었다.


“자네가 이 짐승들을 잡았나?”

“···그렇습니다.”

“그렇군. 백작님의 재산을 함부로 죽였으니 따라오도록 하게.”

“··· ···.”


다음날 그 유저는 귀족재산의 절도죄로 광장에서 공개처형이 되었다. 그리고 정보길드를 통해 범죄자로 등록되어 도시에 출입 시 이유를 불문하고 즉결처분 되었다.

중앙대륙은 이미 모든 것이 선점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기에 인적이 드문 산속으로 숨어든 유저들도 있었다.


“이곳에 우리만의 세력을 만드는 거야.”

“판타지의 시작은 영지건설. 요새를 만드는 거지.”

꿈은 좋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토벌대가 그곳을 덮쳤다.


-대륙의 크기도 현실의 두 배.-

중앙대륙은 등록된 유저가 전부 접속한다고 해도 서로가 정하지 않으면 만나기 어려울 만큼 그 규모가 상상을 불허한다.

그리고 해당왕국들의 게이트가 공유되지 않는다는 것. 캡슐의 최초 구입시 정해진 왕국에서만 케릭터 생성이 가능하였다.


다른 지역으로 힘들게 가서 죽으면 중앙대륙의 최초로 접속했던 왕국의 게이트에서 부활 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상태였지만 레벨을 갈구하는 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던지 그런 여건 속에서도 성과를 떠나, 왕국의 외곽까지 사냥을 떠나는 이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중앙대륙이라고 해도 아직까지 게이트설치가 3할을 넘기지 못했기에 신탁이란 이름의 신원보장이 되지 않아 마을에도 출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었다. 이동을 망설이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였다.


그런 보이지 않는 GM의 통제로 넓은 중부대륙이지만 숨막히는 권력의 대륙이기도 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하는 유저들.

서버 난이도를 하향조정 해 달라는 항의만을 꾸준하게 어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귀족 NPC들이 세금을 조금이라고 덜 받도록 만들어 달라.”

“주인 없는 땅이 도대체 어디인가? 산에서라도 들어가 살수 있게 만들어 주세요.”

“처음 중부대륙 서버를 오픈 할 때. 전 세계인들이 몰린다는 생각으로 난이도를 말도 안되게 높여놓았다지만 이제는 풀어줄 때도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의 동영상이 방송을 타면서 미지의 서부대륙의 베일이 벗겨지며 데바트라왕국에 모든 관심이 집중 될 수밖에 없었다.


KOM방송의 『모험타임』에서 허가 없이 서부대륙으로 들어간 유저로 인해 GM의 항의서안이 날아왔다. 사전에 협의된 사안이었지만 비공식 루트였기에 예정된 수순으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그 후 GM의 내부 협의 결과 유저들의 불만을 묶어두는 것도 좋지는 않다는 결론으로 이미 들어간 취재진의 잔류를 보장하겠다는 공지가 내려왔다.


그 시점이 마유라가 용병들의 도움으로 페임론을 지나치는 시기였다.

방송 관계자들은 서부대륙의 주변 경치라도 전달 된다면 시청률은 보장되었기에 작은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뒤늦게 전달된 영상은 상상을 불허하였다.


반나절 만에 첫 반영본의 편집을 완료할 수 있었다.


게임에서 제공되는 녹화버전은 제삼자 시점으로 360도 전 방향 녹화방식을 차용하고 있었다. 한때 유행하던 안면착용을 통하여 자신이 보고 싶은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면 해당 풍경이 나오는 초기 가상게임이 원조. 그런 영상들을 편집하는 것이다.


바로 편집의 시대가 도래했던 것. 방송사의 PD들의 입지가 어느 시대보다 높아진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양 방향에서 촬영된 영상을 코드에 맞추어 편집하다 보니, 촬영자 자신도 모르는 장면이 영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것은 유라가 녹화한 영상도 동일하였다.


패큐니아 시리즈의 첫 영상이 내보내어졌다.


-왕과 방랑기사 패큐니아.-

저녁노을 이 내려 앉은 지 오래된 넓은 대평원. 밤하늘에 5개의 달무리가 어우러져 있었다.

방랑하는 검은 머리의 여인이 흐르는 냇물에 얼굴을 비추어 자신의 표정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수십의 마차 무리가 야영을 하기 위해 모닥불을 피워 올리고 있었고 그 속에서 잔잔한 노랫말이 그녀를 유혹했다.


끌리듯 다가가는 그녀의 허리에는 비어진 칼집만이 자리하였고 그 동안의 여행을 반영하듯 떨어지고 상처 입은 옷만을 걸치고 있는 상태였다.


한적한 장소에 위치한 마차의 한편, 밝은 달빛아래 자신과 같은 머리 색이지만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운 이국적인 형상의 남성이 검과 함께 어우러지고 있는 춤의 향연을 보았다.

그 모습을 사랑스럽지만 도도한 검붉은 눈빛으로 말없이 바라보는 검은 머릿결의 미녀. 모닥불의 피어 오르는 불빛의 무리가 그들 한 쌍을 한층 더, 그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였다.


그들의 행복한 한때를 질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녀의 이름은 패큐니아 였다.


이름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머리에 뜨고 있던 표식이 선명하게 각인되었기 때문이었고 몇 개의 장면이 음악과 함께 편집되어 삼각관계의 구도인 사랑이야기로 각색되었다.

왕족들의 사랑의 도피. 거기에 한 유저가 끼어든 형상이었다.


항상 주변에 모습을 보이는 기사의 모습도 부각 되었다. 주군이라고 불리는NPC의 정보는 많은 부분 편집되어 알수가 없었지만 나머지인물들은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경향이 있었기에 누가 보아도 기사란 걸 알 수 있었다.


기사 하니발은 주군을 사모하던 패큐니아에게 첫 눈에 반하여 남몰래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자신의 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군이란NPC는 패큐니아란 모험가를 눈 안에 담고서, 그녀를 차지하려는 마음으로 하니발에게 검을 내리라는 지시를 하게 된다.

자신만을 위한 기사로 만들어 그녀의 순정을 손아귀에 넣고 희롱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주군의 마음을 알고 있던 하니발은 그 명령을 어기면서 자신의 종자로 받아들이는 순간. 모든 시청자는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한 기사가 일을 내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원에서 말을 달리는 주군과 패큐니아의 모습.

뒤를 따르며 마음을 울리는 기사 하니발의 심정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참지 못했던지 주군의 명령에 자청하여 길을 떠나는 하니발의 뒷모습은 모든 여성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고. 방송 하루 만에 하니발의 팬 사이트가 생겨버리며 회원수가 몇만 단위가 넘어가는 건 순간이었다.


첫 방송 이후, 문의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실제 NPC가 맞는 건가요? 요즘에 게임 내에서 만들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 홍보영상 아닌가요?”


유저들은 처음에는 NPC란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유저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패큐니아란 여자만 제외한 채, 외국배우들을 동원하여 찍은 영상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지만 스케일이 너무나 거대했다.

평원을 달리는 서른 대가 넘어서는 짐마차와 수십의 말들과 대규모 인원들. 더욱이 알 수 없는 대 평원의 모습은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고도 남았던 것이다.


관련 방송에 이어 부수적인 수익까지 웃음지은 KOM은 그 여세를 몰아, 다음 편집분을 연속방송하기로 결정을 내린다.


-왕의 귀환-

중무장한 백여기의 기사단의 행진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 선두에서 백마를 타고 달리는 NPC주군의 모습은 제목과 같이 어느 왕국의 왕족이상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들이 도착한 백색의 성벽을 내려다 보며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그 곳은 중부대륙에 존재하는 광경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이미, 수많은 자료가 게임 밖 세상에 오픈되어 있어.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왕국의 지배자와 도시의 풍경 등은 방송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상황. 특히 여행관련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었기에. 왕국과 마을을 다니며 NPC들의 삶을 조명하는 장면들을 접하기가 쉬운 상태였다.


그렇기에 끝도 없이 펼쳐진 도시의 성벽은 생소함을 넘어 저곳이 어디인지에 관해 방송 중에도 KOM의 문의가 폭주하였다.


화면은 무기도 재대로 구비하지 않고 항전하는 도시의 시민들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수십의 투석기로 쏟아지는 돌덩이. 무너지는 성벽. 그곳을 향해 몇 천의 침략자들이 달려들었다.

중세를 배경으로 한 대규모의 전쟁영화에 시선이 집중된 순간. 또 다른 놀라움이 다가왔다.


낯익은 한 명의 기사가 그 무너진 돌 무더기 위에 올라 선 것이다.


주군의 충심과 사랑에서 갈등하다가 기사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주군의 명을 따라 길을 떠난 기사 하니발. 그가 쓸어버릴 듯 달려오는 적들을 향해 검을 뽑아 들었을 때, 놀람을 떠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제 그 NPC의 마지막이 될 순간. 그 무리들은 무너진 벽을 넘어설 수 없었던 것이다. 도저히 뚫을 수 없는 방패와 같이 홀로 입구를 막아서며 분전하기 시작했고 주변의 시민 병들도 힘을 보태었다.

하지만 몰려드는 수효는 너무나 많았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그것을 멀리 떨어진 언덕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주군이란 NPC에게 질타가 쏟아지려는 찰나. 몇 천의 무리로 뛰어드는 하니발의 영상이 클로우즈업 되었다.


모든 것을 갈라버리는 칼날 앞에 적병들은 낙엽처럼 쓰러졌고. 길을 열어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 순간, 기사의 앞을 막아서는 거대한 그림자. 검에서 뿜어지는 황금빛깔의 오러. 소드 마스터의 출현이었다.

왕국에도 한 두 명 있으면 대단하다는 그 마스터를 접하는 것은 유저들도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그 주인공이 침략자들과 함께하기에 절망감은 수십 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하니발의 검에도 상대방보다는 작지만 유형화된 오러의 물결이 일렁이는 것을 보면서 환호를 터트렸고 그 소드 마스터간의 대결을 도시의 시민들과 한마음으로 응원을 보내었다.


뒤이어 상대편 오러의 검을 날려버리고 그 무릎을 땅바닥에 꿇렸을 때는 시청자들의 열광으로 늦은 밤 주택가에 소란이 일기도 하였다.


뒤이어 성벽을 넘어, 쏟아져 나오는 NPC들의 홍수.

적들은 이제 달아나는 수 밖에는 없는 상황에서, 뒤에서 지켜보기만 했던 그의 주군은 비어있는 지휘부를 급습한다. 백여기의 중기병의 멋진 모습이었지만 다 이긴 싸움을 뒤에서 거든 것 뿐이었기에 감동은 그의 수하보다 못하였다.


소드 마스터의 출현. 그것이 NPC 하니발이란 사실에 시청자들이 흥분하는 것처럼 도시의 시민들도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티모 백작 각하 만세!~.소드 마스터 만세! 페임론 만세!”

그리고 도시의 시민들의 함성으로 그곳이 아직 오픈 되지 않은 서부대륙의 페임론 이란 사실을 알고는 전세계는 충격에 휩싸이며, 이후 유저들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나온 것이 두 분량 뿐이었지만 이틀간의 방송은 전 세계를 이슈와 토론의 장으로 만들었고 GM에도 문의가 폭주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더 이상 침묵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왜. 그 유저만이 특별하게 취급을 당해야 하는 겁니까?”

“그 주군이란 NPC는 누구입니까?”


어떤 귀족 NPC도 지금까지 모험가를 수하로 들인 적은 없었다. 더욱이 소드마스터를 기사로 부리고 있다는 것에 전세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GM의 발언이 있기도 전에. 공식 퀘스트 리스트에 등록된 하나의 내역이 앞선 모든 이슈들을 뒤흔들어 버렸다.


강제열람으로 공유. 지금까지 없었던 진척사항이 업데이트 되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하나 둘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그리고 익히 알고 있던 이름을 접할 수 있었다.


-데빌 던전 원정 D-35 (퀘스트 강제 공유내역)-

▷진행자: 주군의 참가로 강제진행. 패큐니아(모험가)

▷미지의 서부대륙 신성 데바트라 왕국. 페임론.

데빌 던전 원정: 던전 1층 붉은 탑 수복 및 방어.

<SSS+: 히든 퀘스트>

▷원정 성공 시 전체 모험가 보상 주어짐.

① 헌터 칭호가능.(페임론내 헌터길드 설립가능)

② 데빌 던전 이용가능.

※ 단, 원정 실패 시 해당조건 무효.

▷진행사항 D-35일 (강제 추가 업데이트 예정)

지원병 모집 중.

① 여왕의 군대: 집계 중. 총 사령관 바록자작. 페임론의 영웅 하니발.

② 지원병: 집계 중. 지휘관 선정예정.


작가의말

모험가들의 세상에서 이슈가되고 있는 사항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하니발에 관한 여성유저들의 인기가 높다는 것....


6개월이 지나는 시점에서 아직까지 유저들의 영향력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아 보이지만 인간이란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도 모르기에 두려운 존재들입니다.

이어지는 회차부터는 어떤이야기부터 다루어야 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답니다. 일단은 하루 하루의 소소한 이야기? 아님 뭔가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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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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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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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119.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09 101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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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13. 소모라의 전투 20.11.03 9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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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6. 소모라 20.10.27 17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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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3. 갈림길 20.10.24 129 1 12쪽
103 102. 데빌던전. 20.10.23 117 3 13쪽
102 101. 데빌던전. 20.10.22 130 3 12쪽
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7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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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098. 단서 +1 20.10.19 151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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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089. 모험가들의 행진 20.10.10 140 3 13쪽
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7 2 11쪽
88 087. 모험가들의 행진 19.02.07 347 2 13쪽
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2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70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2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4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6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5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9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9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9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6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4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7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70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7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4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9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2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5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7 13 15쪽
»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3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60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3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1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9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8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3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80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7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9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3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1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8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8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4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9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6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5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3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5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9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4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6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6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2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2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3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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