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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최근연재일 :
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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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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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DUMMY

☆ ☆ ☆


“길을 잃고 떠도는 당신은 제가 기다리던 누군가와 닮아있답니다.”


넬리안의 손이 이혁을 향하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머뭇거리더니 시선을 돌려 다음 말을 이어갔다.


“한 동안 신탁에 나오는 그들에게 기대를 했었지만 실망만을 안고 돌아와야만 해서, 좀 침울한 것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관심이 없으니 이미 이야깃거리도 안 되는군요.”


그녀는 주변의 작은 돌을 집어, 고요한 연못에 던져 넣어 파문이 퍼져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입을 열었다.


“때로는 이렇게 한 존재가 전체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그러고 보니, 여기에서 마지막을 맞이하지 않았던 이들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말았지요?”


그러고는 차분하게 그 은빛이 도는 눈동자로, 이혁의 검은 눈 속으로 들어갈 듯이 주시하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멸망하기 전의 왕국에도 후계자와 같은 존재들이 있었을 거예요. 뭐, 다른 집안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부모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자식들이 문제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순리 아니겠어요.”


“그러고 보면 전 다행이지요. 전해 받은 건 누군가에게 진 빚뿐이니 말이에요. 그리고 줄 것이 없는 상태에서 그 빚을 받으러 온다면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이나 갈까요?”


넬리안은 바구니에서 과자를 하나 들더니 입안에 물고 오물거리며, 이혁에게도 하나 권하여 받아 들었다.


“모든 건 겪어봐야 아는 건가 봐요. 빚이야 못 값을 상황을 설명해서 더 빌리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가 악덕 상인이 아니라면 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아요.”


그렇게 말문을 중단한 그녀는 이혁에게 무언의 동의라도 구하려는 듯한 표정으로 올려다 보다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야기가 산으로 가려고 하는걸 보니 저에게 허락된 시간도 다 되어가고 있어 조급함이 드나 봐요. 다음이야기가 있어야 이후에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보니 팔찌는 유용할 거에요. 좀 손해 본듯하기도 하네요.”


그녀는 비어버린 잔을 바구니에 담고는 주변을 정리하며 일어서 앉아있는 이혁을 향해 돌아서며 당당하게 요구하는 것이었다.


“한 번 일어서 보세요. 손해본건 받아가야 바가지 쓴 느낌은 없을 것 같아서 그래요.”


무엇을 할까 싶기도 했지만 저녁 노을을 보니 이만 돌아갈 시간이기도 하였기에 그녀가 원하는 대로 마주보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안겨온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면 거짓일 것이다.


상식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세상이기도 하다는 핑계로 한동안 이혁의 어깨높이의 키를 가진 그녀의 향긋한 내음을 품고 있었다.


“서남부의 어느 왕국에선, 거리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이렇게 서로 포옹을 해주는 행사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안아주면 좋은 기분이 전달되고 여러 효능이 있지만 특히 두려움과 공포심을 누그러트린다고 해요.”


얼마 동안의 시간이 지나서야 이어지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해도 보는 눈들이 있으면 저도 부끄러울 수 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포옹을 풀고는 조금 전부터 나타나 대기하고 있던 말 안장 위의 은빛 로브로 얼굴을 가린 여인에게 바구니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그녀 또한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말 위로 가볍게 올라타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아론. 당신의 마나가 저에게 오는 길을 인도하여 다시 만남을 기다릴게요.”


이혁은 그렇게 평원의 노을과 함께 사라지는 두 필의 말을 감상하고 있으려니 마치 꿈속에서 대화를 나눈 느낌일까 싶어, 오른손에 차고 있던 팔찌를 들어보며 속삭였다.


“은발의 넬리안···”


마치, 무엇엔가 홀려버린 기분을 느끼며 말발굽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 한동안 그녀가 사라진 방향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론님!”


얼마 전부터 집으로 돌아갈 여비벌이로 잡일을 하고 있는 모험가 패큐니아와 그 뒤를 따라오던 하니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녁준비가 다 되었다고 알려드리러 왔어요.”


그렇게 활기차게 말을 전하더니 신기하다는 듯이 주변 호수를 돌아보는 패큐니아였고 이혁은 마법사에게 사정은 들었지만 다음날부터 자신을 두고 주인님이란 호칭을 사용하길래, 어쩐지 어색한 분위기로 인해 그냥 이름으로 부르도록 했던 기억이 났다.


달아나지 못 하게한 협박이 먹힌 것인지, 얌전하니 풀을 흩고 있던 산토스의 안장에 올라타 상단의 야영지로 말을 몰았다.


“그거 아세요? 오는 길에 소피아 단주에게 들었는데 이곳에 유령들이 돌아다닌다고 하더라고요.”


이혁은 마치, 그런 유령들을 보고 싶다는 표정으로 평원을 돌아보는 호기심 가득한 패큐니아의 모습이 귀엽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마차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시야에 들어왔다.


유라는 소피아 단주에게 유령이야기를 들었을 땐 그것을 영상으로 찍을 수 있을까 란 희망을 가져보며 자신이 모시기로 한NPC에게 식사 때를 알리기 위해 하니발경과 함께 말을 몰아 평원을 달리고 있었다.


간단한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넓은 평야였지만 그것에 비하여 두 필의 말 발굽이 일으키는 소음 이외에는 들려오는 소리가 없을 정도로 적막하기만 하였다.


얼마 있지 않아 거대한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런 잔잔한 물결위로 석양이 내려앉는 모습을 바라보고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NPC가 낭만을 알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유라는 언제부터인가 NPC란 용어로 편견을 지으려는 자세를 버리고 하나의 인격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심이 아니면 그것을 알아버리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지성이 없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대단하단 감탄사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였고 조만간 GM의 열혈 신도가 되어있지나 않을지 소름이 돋기도 하였다.


그렇다 보니 찍어놓은 영상들을 공개하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봐야만 했다. 이렇게 인간보다 더 발달한 지능의 세계에서 자칫 정보가 공유되어 자신에게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몰랐기 때문이다.


KOM의 PD한태는 미안한 생각도 들지만 지금의 이 관계가 자신에게는 마지막 남은 동아줄과도 같았기에 주의가 필요하였고 당분간이지만 숨겨야 할 이유가 된 것이다.


마차주변으로는 평원에 들어서기 전에 챙겨왔던 장작으로 모닥불자리를 만들어 두고 있었고 산적에게 잡혀있던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던 소피아가 이혁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다가왔다.


“길목에 야크들 무리가 보여서 먹을 만큼만 잡았어요. 나머지는 뒤따르던 한슨경 한태 건네주었으니, 지금쯤 배부르게 먹고 있을 거에요.”


상단행렬과는 떨어져서 별도로 이동중인 70의 기사단을 말하는 것이었다. 소피아는 칭찬을 바라는 듯이 웃으면서 장작이 타오르는 불가에 작은 것이었지만 내장이 제거된 황소의 존재가 바베큐처럼 구워지고 있는 것을 가리켰다.


그 자리엔 이미, 마족 여인이 먹음직한 재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고기가 익어가기를 기다리며 차를 머금고 있었다. 이혁은 빨강머리를 한번 헝클어주고는 말을 묶어둘 장소로 산토스를 몰았다.


무구들을 정리하고 있으려니, 패큐니아가 세면도구와 함께 물통에 물을 들고 왔다.


시키지도 않은걸 해주니 기특하였지만 미안한 감정이 우선하였기에 간단하게 세면을 하고 나서 해 줄 것이 없나 싶어 그녀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허리에 차고 있는 빈 검집에 눈길이 갔다.


‘가난한 모험가의 귀향에 도움이 될 만한 무구가 있나, 하니발에게 찾아보라고 해야겠다.’


마침 기사들이 머물고 있는 숙영지의 보고를 위해 하니발이 찾아왔기에 일러두었다. 하지만 이혁이 생각하지 못한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검을 준다는 의미가 다르게 전달되었단 점이었다.


이혁은 맥주와 함께 즐기는 고기의 맛이 나름 괜찮다고 여겨졌다. 저녁 자리에는 구출된 상인이 함께하고 있었는데 전문적으로 주류와 곡류를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하며 지금은 없지만 패큐니아와 함께하던 용병들에게 감사를 전하였다. 그 순간, 활기찬 모습을 보이던 패큐니아가 무슨 말을 하려는 듯하며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숙였다.


유라는 아론들과 데바트라까지 동행이 결정되면서 모험가의 특징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상인의 인사를 듣고부터는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주변의 공기가 어색해지고 그 상인은 미안한 표정으로 마치 구원병을 찾듯이 소피아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자신에게 맡기라는 눈빛을 지으며 헛기침을 하여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분위기를 바꾸려는 듯 이야기를 시작했다.


“대부분 이름없는 평원의 전설은 알고 계시지만 숨겨진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에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보이는 지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건 저주받은 황자와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지요.”


이혁은 저런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오해를 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도 모르게 황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던지, 소피아가 출처를 말하기 시작했다.


“주군. 물론 허구인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어요. 이미 천 년도 전의 이야기에 명확한 사실을 바라는 건 잘못된 것이에요. 저희 수도회의 신관님이 왕년에 이름있던 음유시인이라 알게 되었는데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결국은 돈과 권력만이 진실이 된다고 하셨어요. 여자라 권력보단 돈이 벌기 쉽겠다 싶어, 찾아왔던 아버지를 따라 상인을 시작한 것이지만요.”


어느 수도회 인지 모르지만 진취적인 성향이었던 신관의 창작의욕이 녹아있는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과거 마도시대에 마나를 가지지 못한 황자가 태어났다고 해요. 그렇지만 성장하면서 변화를 보일 거라는 주변의 기대는 무의미한 기다림이 되었다나 봐요. 그렇게 버림받은 황자는 전장을 떠돌았고. 나름 검술과 같은 역량이 뛰어났기에 이름을 날리는 것은 물론 수많은 기사들을 수하로 둘만큼 지도력도 발군이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왕도 고돔에서 대대적인 숙청의 바람이 불어왔고 탈출의 행렬이 이어졌다. 그 무리들 사이에서 만나게 되는 한 여인과의 관계. 음유시인들이 좋아하는 사랑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한동안은 그 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지만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이혁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술잔을 기울여 다른 생각에 빠져있으려니 마족 여인이 무릎을 내어주었다.


춤추는 장작불의 열기 속에 검붉은 잿가루가 공기 중에 비산되어 붉고 노란 빛깔의 조명을 만들어내었다.


유라는 그런 몽환적인 밤하늘아래에 그림 같은 두 형상이 간간히 들려오는 사랑이야기의 배경이 되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보는 것 같았지만 이야기는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인은 복수를 위해 황자를 떠나가고 남겨진 자의 선택은 모든 음유시인들이 궁금해 하던 장면이지요.”


이혁은 소피아의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어느덧 하르파스의 무릎에서 잠에 빠져들어 얕은 숨소리만을 내시고 있었기에 모두들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자리를 비우는 모습을 보였다.


유라도 그들의 모습을 녹화하던 것을 끄고는 일어나려고 하자. 하니발경이 자신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보이는 것이었다. 그렇게 마차들로 가리워진 장소로 안내되었을 때는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 지금까지 보지 못하던 몇몇의 기사들이 그 곳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짙은 녹색의 망토 사이로 비춰 보이는 기사의 무구에 시선이 뺏겨있을 즘에 하나발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패큐니아양께 물어볼 것이 있으니 사실대로 이야기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그렇지 어쩐지 퀘스트진행이 쉽더라니...’


유라는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들었고 그렇기에 담담하게 이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숨김없이 말씀해 드릴께요. 하지만 자의가 아닌 비밀에 붙여야 하는 사항은 어쩔 수 없다는 건 아셔야 되요.”


유라가 무엇에 관해서 조건을 붙이려는지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답변이 돌아왔다.


“그 신탁에 관한 사항을 말하는 것이라면 수도의 상인들이나 정보길드를 통해서도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으니 패큐니아양이 신의를 저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확인할 것들도 어려운 질문은 아니니 그렇게 긴장할 필요도 없지요.”


유라는 그렇게까지 말하는 NPC를 향해 이제 숨길 것도 없다는 자세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연한노랑 색감의 머리가 마치, 가을 낙엽과도 같다는 생각과 그 미남형의 외모와 몸매라면 현실에서도 이름있는 외국모델과 견주어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손색이 없었기에 지금의 상황만 아니라면 유라 또한 반해버렸을 거라는 자각을 하고 있으려니 사소한 물음이 시작되었다.


“중부대륙에 위치한다는 모험가길드의 의뢰를 받고 왔다고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서신만으로 실패한 의뢰의 통보가 가능하다면 그 모험가길드란 곳에 개인적으로 묶여있는 상태는 아니란 말입니까?”


유라는 처음부터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저런걸 묻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성의껏 대답을 해주었다.


“음. 보통 모험가 개인이 소속되는 여러 개의 길드와 연맹들이 있지만···솔직히 그 수효를 모를 정도로 지금도 생겨나고 있을 거에요. 그 중에서도 GM에서 후원하는 모험가길드가 전체를 대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하지만 공식적인 대변자 역할이나 의뢰에 있어서 창고 개념으로 여길 뿐이에요. 예를 들어 공지사항 등을 확인할 때도 그쪽에 문의하면 알기 싶거든요.”


하니발은 유라의 말을 경청하더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하였다.


“한마디로 용병길드와 같은 것이군요.”


저렇게 예를 들어버리니 틀린 말도 아니었기에 반박도 하지 못하고 있으려니 이어지는 그의 말에 단순한 조사가 아닌, 무엇인가가 있다는 예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굳이 돌아가야 할 이유라도 있는 겁니까?”


“같이 하던 동료들과도 떨어져버린 지금의 상황에선, 어차피 혼자서 활동하고 있으니, 별다르게 매여있는 것은 없어요.”


KOM과도 정식계약을 하고 진행한 것도 아니 였기에 대답에는 걸릴 것이 없었지만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는 없었다. 그 순간, 복잡한 일을 해결했다는 듯한 목소리가 고민하던 유라의 귓가를 울렸다.


“그렇다면 문제될 것은 없군.”


하니발은 어떤 결론을 낸 것인지 대기하던 기사들에게 신호를 보내었고 그들이 커다란 나무상자를 들고 다가왔다. 그리고 뚜껑을 열어본 그곳에는 다소 화려한 무구세트와 함께 기사들이 입고 있는 색감과 동일한 옷감이 들어있었다.


“출발하기 전에, 여 기사용으로 재작한 것을 몇 벌 구비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치수는 체격에 맞추어 조정이 가능하니 입어보면 알 것이고.”


유라는 갑옷의 정보를 확인하자. 이건 개인으로는 구할 수 없는 유니크급 아이템이었다.


-기사단 갑옷 세트(은색 바탕.황금 드래곤의 문양이 새겨짐)

▷여 기사용(착용레벨 제한 없음).

▷알 수 없는 마법방어 각인. 미스릴이 포함되어 방어력과 활동성에 있어 최상.

추가정보 확인 안됨.-


더군다나 레벨에 상관없이 착용 가능한, 현재의 유저들에겐 전설의 아이템과도 같은 것을 눈앞에 두고 이들이 자신에게 어떤 것을 바라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를 맞추어 하니발의 음성이 들려왔다.


“주군이 패큐니아양을 종자로 삼고 싶어하시지만···”


유라는 위아래로 훑어보던 기사의 눈길에서 민망함을 느끼던 차에 헛기침과 함께 그의 말이 이어졌다.


“오크 발가락도 베지 못하는 실력으로 지금까지 여행을 했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종자보다는 일반병사도 가당치 않지만 주군의 뜻도 있어 나의 종자로 삼고··· 물론, 사람에 따라 늦게 나타나는 수제도 있다고 하니 성장하는 결과를 봐서 수습기사로도 임명할 생각이니 어떻습니까?”


알림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면 유라는 멍한 상태를 한동한 유지하였을 것이다.


-기사의 종자(S급 히든퀘스트)

▷의뢰자: 주군의 기사 하니발(히든NPC.레벨 미확인)

▷사유/(조건): 주군(아론)이 검을 내려주기를 원하여, 오크 발가락도 베지 못하는 당신을 자신의 종자로 삼고 혹독한 시험을 치르려 한다.(현재 소속된 단체 없음. 주군과 미약한 신뢰도로 조건 부합)

▷보상: 명령,훈련,공훈에 따른 추가보상. 수습기사 퀘스트 조건부여.

※ 기사의 최초 종자 역할로 정보게시판등록 시 추가보상 수여됨.(제목은 자동등록)

퀘스트를 승낙 하시겠습니까?-


하니발은 굳어있는 유라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다시 한번 말하였다.


“하찮은 동정심으로 이러는 것은 아닙니다. 주군도 그렇지만 나 또한 어느 정도의 자질과 성향을 보고 판단한 것이니, 너무 부담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유라에게 생각할 것도 없는 제안이었지만 현실에서 겪어야 했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그 속에서 마음을 다잡기 위한 노력들이 한 순간, 보답을 받았다는 느낌들이 밀려왔다.

알림 창만 아니었어도 과연 이들이 NPC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고마움이란 감정들이 얼굴을 붉혀지게 만들었고 뒤이어 젖어 드는 눈동자를 막을 수가 없었지만 목소리에 힘을 내었다.


“그렇게 하겠어요.”


한동안 유라가 진정되길 기다리던 기사의 울림이 이어졌다.


“이후로는 존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종자를 하기에는 늦은 나이라 부족한 것도 한둘이 아니니 매일매일이 힘들 것이다. 물론, 나의 종자라고 하지만 주군을 모시는 것에 부족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수습기사의 기회가 올리는 미지수지만··· 그때까지 호칭이나 말은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


말이 끝나고 유라의 대답이 있기도 전에 지켜보고 있던 두 명의 기사가 다가와 자신들의 소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의 하니발경이 입을 열었다.


“앞으로 내가 없는 상황이라도 이 둘이 너의 기초 검술과 저질 체력을 지도해줄 것이다. 난 주군의 눈을 믿고 있기에 너의 실력이 늘지 않는 건 오로지 개인의 태만으로 판단하겠다.”


“하니발경. 너무 무게를 잡으시는 거 아닙니까? 난 쿠노. 저 녀석은 싸이키라고 하고 실전이나 훈련에서야 엄격하지 평소에는 자유분방한 게 우리 기사단의 기풍이라고 할 수 있으니, 잘 부탁해.”


유라는 악수를 권하는 그의 손을 기분 좋게 맞잡아 주며 인사를 나누었다. 하지만 싸이키의 생각은 달랐는지 고개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그렇지만 슈란양 처럼은 대우해 줄 필요는 없지. 더군다나 훈련을 견딜 체력도 안 되는 것 같고···”


“저 녀석, 또 어릴 때 버릇 나오는군. 패큐니아, 저놈은 조심해야 할 거야. 마음에 드는 여자한테는 일단 나쁜 인상이라도 시선을 잡으려고 하니까.”


두 기사의 장난 같은 말다툼에 웃음을 지어 보이던 유라였고 싸이키와 쿠노에게 앞으로의 일정을 들을 수 있었다. 며칠은 간단한 몸풀기나 할거라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면서 자신들도 남자만 있다 보니, 앞으로 여성들이 들어오면 기준이 될 거라며 자부심을 가지란 말을 들으며 무구들을 착용해 보라며 모두들 자리를 피해 주었다.


나무상자에는 앞서 살펴보았던 갑옷 류와 훈련용 무구로 나누어져 있었다.


좀 전에 보았던 기사들이 입고 있던 짙은 녹색의 망토를 들어올려 보자, 정 중앙에 황금색 드래곤의 문양이 눈 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기분 좋은 알림 음이 귓가를 울렸다.


-주군의 시녀역할 완료(연계퀘스트로 자동 업데이트 됨)

▷사유: 하찮은 시녀 역이었지만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시너지 창출 보다는 운이 좋았다는 표현이 맞을 듯.

▷보상: 기사의 종자퀘스트 진행. 각종 유니트급 무수세트 지급.수당지급 가능성 있음.

추가 레벨상승효과 확인불가.-


-패큐니아(여.레벨16)

▷직업: 기사의 종자.(초보검사 단계)

▷습득 스킬: 기초검술 2단계.(5단계로 구분)

그 외-


작가의말

넬리안이 누구란건 이미 짐작할만한 분들은 알고 계실 겁니다. 더군다나 이치에 맞지않는 이혁의 행동(수동적인)또한 뭔가를 예시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것.


아무튼 이번회차까지 평원을 떠도는 전설이 주류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큰 이야기가 패큐니아의 종자로 승급한 것이겠지만, 현실에서의 반응이 더 뜨겁지 않을까 예상하며.(다음회에 삽입예정)


♣(유저들)아이템 등급 설명

노멀 : normal 보통 등급.

매직 : Magic 마법력이 깃들어 있는 아이템.

레어 : Rare 희귀한것.

유니크 : Unique 특별하다는 뜻. 구하기가 쉽지 않은 아이템.

레전드 : Legend 전설급.

:  God 신!


이번 회차까지가 개인적으로 구분한 2권 마무리 시점입니다.


(1권당  15만자, 현재306,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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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4. 소모라의 마도린 20.11.14 118 1 13쪽
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4 0 12쪽
123 122.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2 123 0 12쪽
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1 0 11쪽
121 120.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0 138 0 14쪽
120 119.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09 101 0 14쪽
119 118. 기억 20.11.08 107 0 14쪽
118 117 기억 20.11.07 88 0 12쪽
117 116 기억 20.11.06 115 0 11쪽
116 115. 기억 20.11.05 101 0 13쪽
115 114. 기억 20.11.04 105 0 11쪽
114 113. 소모라의 전투 20.11.03 94 0 12쪽
113 112. 소모라의 전투 20.11.02 106 0 12쪽
112 111. 소모라 20.11.01 177 0 11쪽
111 110. 소모라 20.10.31 163 0 11쪽
110 109. 소모라 20.10.30 128 0 13쪽
109 108. 소모라 20.10.29 132 1 11쪽
108 107. 소모라 20.10.28 122 1 11쪽
107 106. 소모라 20.10.27 178 1 11쪽
106 105. 소모라 20.10.26 110 2 11쪽
105 104. 소모라 20.10.25 117 2 11쪽
104 103. 갈림길 20.10.24 129 1 12쪽
103 102. 데빌던전. 20.10.23 117 3 13쪽
102 101. 데빌던전. 20.10.22 130 3 12쪽
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7 4 15쪽
100 099. 출발 +1 20.10.20 135 6 12쪽
99 098. 단서 +1 20.10.19 151 4 14쪽
98 097. 원정D-3 20.10.18 142 3 12쪽
97 096. 마녀의 아이. (또다른 세상) 20.10.17 121 2 13쪽
96 095. 마녀의 아이. (사고들) 20.10.16 166 0 12쪽
95 094. 마녀의 아이. (재앙의 시작) +2 20.10.15 180 3 13쪽
94 093. 마녀의 아이. 20.10.14 139 2 12쪽
93 092. 각자의 시선 (하). 20.10.13 202 4 13쪽
92 091. 각자의 시선. 20.10.12 155 3 13쪽
91 090. 각자의 시선. 20.10.11 160 3 12쪽
90 089. 모험가들의 행진 20.10.10 140 3 13쪽
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6 2 11쪽
88 087. 모험가들의 행진 19.02.07 347 2 13쪽
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2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70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4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6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5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9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9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9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4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7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70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7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4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9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2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5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7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60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1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9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8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3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80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7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9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3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1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8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8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4 19 14쪽
»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9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6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5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3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5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9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4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6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6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2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2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3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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