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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최근연재일 :
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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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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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DUMMY

☆ ☆ ☆


“워커. 받은 만큼 보답하라는 말은 알고 있겠지. 더군다나 그 영주 놈은 죽어 마땅했으니 자책하진 말자고.”


앞서 수풀을 헤치는 장신의 덩치는 반응이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의뢰자가 죽었으니··· 의뢰를 실패했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아! 천하에 이 다비드께서 달아나다 강에 몸을 던지질 않나···이번 일은 처음부터 마음에 안 들었단 말이야.”


☆ ☆ ☆


이혁은 기사들에 의해. 부서져버린 문을 수리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기에 다른 방으로 옮겨 유일한 출입구를 걸어 잠그고는 잠을 청하였다. 하지만 깨어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검은 속옷차림으로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르파스.


마족이란 걸 알았지만 저런 몸매를 바로 눈앞에서 접하다 보면 이성을 상실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가슴아래로 내려간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버렸다.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인형을 내버려두고 간단한 세면과 함께 건물 내부에 자리한 연병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전일 아침보다도 더 늘어나있는 구경꾼들의 무리. 물론, 건물을 관리하는 사용인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몸을 풀고 있는 기사들을 향한 시선이 아닌 패큐니아의 대련상대를 해주는 엘프 슈란의 모습을 보려고 몰려든 것이었다.


“아펠리아에게 들었을 때는 농담인줄 알았더니. 정말이었군. 엘프라니···”

“백작님 지금 제 눈이 잘못되지는 않았겠지요?”

“집사한테도 입 단속 지시를 하겠지만 달로스 자네도 주의해야 할거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전설 속에서 살아나온 엘프가 실제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륙이 발칵 뒤집어···”


그 순간, 이혁이 다가오는 것을 돌아본 달로스가 돌아서서 고개를 숙여 보였고 뒤를 이어 티모백작도 놀랍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아침식사를 청하러 왔다가 이곳에서 발길이 묶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혁은 감탄사를 터트리는 백작의 눈빛을 따라, 연병장의 한쪽 귀퉁이에서 목검으로 대련을 벌이는 두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몇 번씩 중요부위를 내어주며 자세를 바로잡으려는 패큐니아에 비해. 훈련용 경 갑옷에 잡티 하나 묻어있지 않은 슈란. 그나마 기사들과 어울릴 때 보다는 결투와 같은 모양새를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풍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전설이나 이야기책에서만 등장하던 엘프의 출현. 이혁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소식이었고 발견지가 어디냐에 따라 대대적인 엘프사냥이 시작될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만큼 인간에게는 환상 속에 미화된 종족이었다.


그때 한슨의 목소리가 대련의 중단을 알렸다.


“패큐니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다. 실전이었다면 몇 번은 죽었을 거란 걸 명심해야 할거야. 슈란양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기사들을 불러들이는 하니발의 목소리에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패큐니아(여.레벨42)-

▷직업: 기사의 종자.(일반검사 단계)

▷사용가능 무기: 바스터드 소드 (115~140㎝ 한손/양손)

▷습득 스킬: 기초5단계 마스터, 기본5단계 숙지 중(포플란 검술)

▷그 외···


목검으로 상채를 지지하며 숨을 고르던 유라는 자신의 상태 창을 확인하고는 연병장을 벗어나려는 슈란을 불러 세웠다.


“슈란님. 조금 있으면 아펠리아양이 올 건데, 괜찮으시면 저희와 같이 차나 함께 하시겠어요. 케익도 가져오기로 했거든요.”

“··· ···”

말이 없던 엘프는 잠시지만, 백작과 대화를 나누는 아론을 돌아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할게요.”

“그럴 거면 기사님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저희끼리 샤워나 하고 와요.”


유라는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며 백옥 같은 엘프의 손을 잡고는 목욕탕이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어제 아침부터 자신을 상대해주는 슈란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엘프들은 이전과 동일하게 얼굴을 가린 망토를 눌러쓴 채. 건물 외부와 지붕에서 주변을 경계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주군을 대신하여 기사들을 통제하는 하니발경 조차도 그들에게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어느 정도는 눈치를 챌 수 있었던 유라였다.

바로, 엘프들이 아론과 별도의 종속관계로 기사들과는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란 추론. 물론, 대부분 백작영애의 머리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지만 아론의 무관심 속에서도 굳굳하게 자리를 지키는 그녀들이 안쓰러웠던 유라였다.


그렇게 그녀들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백작이 중단된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아론님. 잠시 의논드릴 것이···”


전일 왕도에서 도착한 중기병 2천이 페임론의 길목인 팔콘 관문으로 진입하기 전. 고요의 평원 이남에서 소집된. 남부 귀족연합군 6천과 대치를 했었다는 것이다.


-명목은 반란을 일으킨 노예병의 토벌.-


"다행히 사령관으로 있던 자코란의 영주가 야영중에 괴한의 습격으로 사망하여 잠시 철수한 상태라지만. 언제 또, 잡혀있는 노예를 명분 삼아 이곳으로 몰려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노예병 3’852명. 페임론의 외부, 임시수용소에 수감 중.-


“아론님이 그 노예병들의 소유권을 이관 받으시면 어떻겠습니까?”


이혁은 순간, 백작이 무슨 의도로 이런 건의를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였다. 연고지도 없는 자신에게 4천에 가까운 포로들을 넘겨버리려는 저의를 말이다.


“티모 백작님.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아론님이 코발숲에 터전을 마련하신다는 이야기는 하니발경에게 전해 들어 알고 있습니다. 물론, 여왕폐하의 승인이 있어야겠지만 몬스터로 인해, 불모지와 마찬가지인 그곳에 왕국을 만든다는데 어느 누가 반대를 하겠습니까.”


이어지는 백작의 이야기로는 왕국의 승인을 받으러 가는 도중에 페임론의 직접적인 도움을 주었고 따지고 보면 포로의 권리 또한 이혁이 가지는 것이 원칙이었다.

몇 백 년, 전만 하더라도 서부대륙을 제패하던 제국의 시절. 데바트라에서 다른 신생 왕국을 인정해주는 사례가 많았기에 코발숲 영역을 새로운 국가로 선포하는 것 또한 내부적인 반대만 없다면 문제될 요소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포로들을 아론님이 챙기신다면 저들 남부귀족연합이 이곳으로 올 명분은 사리지는 것이고. 아론님은 4천에 가까운 노동력을 얻는 것이 되니. 하나로 두 가지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혁은 백작의 선의가 고마울 수밖에 없었지만 웃음을 터트리는 티모백작의 머릿속에는 전혀 다른 공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서부대륙의 3할에 가까운 영토. 코발숲은 몬스터만 아니었어도 주변 왕국들이 군침을 흘리는 곳이었다.

데바트라도 과거부터 권리만 주장한 채, 버려둔 땅이었기에 그곳에 터전을 잡고 신생왕국이 선포된다면 지금까지 눈에 보이지 않았던 왕국간의 분쟁이 종식되는 효과는 물론.

속국을 두었던 과거의 데바트라의 위엄을 다시 한번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물론, 대공의 왕국이니 차후에는 모양새 좋게 결합하는 수순을 밟아나가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왕국이라고 해도. 몬스터를 방어할 수 있는 요새수준에 불과하겠지만 형식이 중요한 것.


하니발에게 코발숲의 실효적 지배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여왕이 왜? 대공의 활동을 지금까지 숨기고 있었는지. 그리고 이 모든 계획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었던 그 치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뭔가 단단히 착오에 빠져있는 백작이었다.


※ ※ ※


이혁은 아침 나절에 받아 든 초대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형식적인 것이었지만 그 정성이란 것을 무시하지 못했던 것이. 얇고 작은 양피지에 여러 가지 아름다운 문양과 금박의 장식은 기념품으로 보관해야 할 정도였다.


자신이 살았던 지구에서는 GM의 간부이기도 했었던 셀레나에 의해 단 한번 참석했던 파티. 그 시간이 그녀와의 마지막이 되었지만 10년 전 기억의 잔재일 뿐.


플레이 당시에도 동료가 없다기 보다는 사회생활에서 얽히는 커뮤니티를 게임에서까지 만들기 싫었기에 군주끼리 유행하던 무도회도 참여하지 않았었던 이혁이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나타샤라는 NPC의 존재가 있었고 그녀의 성화에, 자체적인 사교모임을 정기적으로 가져야만 했다.


-”군주라면 춤은 추실 줄 아셔야죠.”-


이혁은 넓은 홀에 말없는 NPC기사들을 모아놓고는 나타샤와 함께 둘만의 스텝을 밟았던 일이 떠올랐다.


발을 밟거나 동작이 틀리기만 하면 반복만이 답이라는. 표정 없는 그녀의 핀잔에 체력수치가 상당히 올랐지만. 그런 학습들이 무엇을 목적으로 한 설정인지도 알수가 없었다. 단순히, 솔로 유저를 위한 시나리오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나타샤란 NPC와의 시간을 보내면서 필요하다는 소양을 강제적으로 주입 받았던 입장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즐기고 있었던 건지도 몰랐다.

게임에서 보내는 모험들이 유일한 낙이 되어 10년의 기간 동안 작은 오두막집이 거대한 성채로 변하였고 이혁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NPC병사들도 늘어나 있었던 것이다.


‘똑,똑!”


추억이었지만 복잡한 생각을 정리해주는 듯한 노크소리가 반가웠기에 목소리를 높였다.


“들어와!”


문을 열고 하니발과 환영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몇몇의 기사들이 연미복차림으로 이혁의 방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멋들어진 군복은 검정과 금색이 조화를 이루었고 그것과 한 쌍인 부츠는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나타샤가, 영지만의 특별한 차별을 두어야 한다며 만들어 입힌 옷이었다. 그 당시, 저런 아이템들은 어디에서 구하는 것인지 신기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알 수 없는 것들 뿐이다.


이혁도 자신이 입으려고 준비한 연미복을 옷걸이에 걸어둔 상태였다.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장식이 없는 것도 아닌 백색 바탕에 금색과 빨강이 들어간. 좀더 위엄이 있다고 해야 할지도 몰랐지만 다른 이들과 비교자체를 해 보지 못한 상태였기에 깔끔하고 멋진 정도로만 판단하고 있었다.


“주군. 아직 준비 하시지 않으셨군요.”


하니발은 이혁이 걸어둔 옷을 살피며 뭔가를 떠올렸는지 가느다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간단한 춤도 눈으로 못 외운다고 나타샤님께 구박 받던 생각이 난답니다.”

“··· ···?”

“저희도 기본적인 건 알고 있어야, 나중에라도 주군이 창피를 안 당하신다고 저희들끼리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이혁은 하니발의 말을 듣고 있으려니 알 수 없는 괴리감을 느껴야만 했다. 어느덧 방으로 하나 둘 참석할 여성들이 모습을 보였기에 그쪽으로 시선이 갈수밖에 없었다.


검은 바탕에 백색과 빨강이 조화를 이룬 줄무늬가 인상적인 드레스. 그것과 어울리는 하르파스가 자신의 옷을 감상하더니 그것을 가져다가 이혁에게로 다가왔다.


“색깔이 너무 밝잖아. 뭔가 검고 확 다가오는 것 없어? 이러면 머리 색 하고도 안 맞아··· 마왕 같은 느낌은 살릴 수도 없겠네.”

그러면서 옷을 내밀었다.


“주군. 입어봐라. 어울리나 한번 봐주마.”

“··· ···.”


※ ※ ※


일부의 마정석과 금장식으로 반짝이는 벽의 우아함과 천장에서 전체를 밝혀주는 대형 샹들리에. 거대한 창문들마다 검붉은 커튼이 장식하고 있었기에 조명과 어우러져 기품 있는 공간을 한층 더 살려내고 있었다.


사람이 들어갈 때 마다 호명되는 왕실 무도회와는 틀리게. 대부분이 소리 없이 들어와 저마다의 무리에 모여들어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는 모습들을 보였다.

그나마 초대장에서 레이디와의 동석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부인들과 어린 소녀들이 부채로 입을 가린 채. 주위를 돌아보며 감상 평들을 나열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열리는 파티지만 너무 검소한 거 아닐까요?”

“어제만해도 장례식이 있었으니. 분위기상 어쩔 수 없겠지요.”

“이런 때일수록 상인길드놈들 한태 뭔가 보여줘야 하는 건데.”

“부인.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평소에 그자들에게 불만이었던 콜란트남작도 지난주에 마지막 남아있던 저택까지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어머! 어쩌다가···”

“당초 자금을 융통했던 곳에서 그 권리를 상인길드에 넘겨버리니. 어쩔 수 없었겠지요.”

“···저런.”

“요즘 빚 없는 귀족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그 놈들에게 밑 보여서 좋을 건 없답니다. 어머! 저분들인가 보네요.”

사람들이 생소한 복장으로 들어서는 무리들을 바라보았다.


삼 백 여명이 넘어서는 인원들이 참석하고 있었지만 홀의 규모가 상당하였기에 여유공간 또한 충분해 보였다. 이혁은 정해진 몇몇만을 대동하고 중앙홀의 한쪽 편에 자리를 잡고 있으려니. 그때서야 자신들의 옷이 이곳에선 시선을 잡아 끌 정도로 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너무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멋진 몸매의 윤곽을 드러날 수 있게 해주는. 전형적인 기사들을 위해 만들어진 복장과도 같았다.


“한슨경. 뭉쳐있지 말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으라고 전달하게.”


하니발도 저희들이 너무, 눈에 뛴다는 것을 알았던 모양이었다. 이혁은 그 순간, 다가오던 백작의 무리와 눈이 마주쳤다.


“아론님. 옷이 너무 멋지십니다.”

“칭찬이 과하십니다. 백작님이야 말로 완연한 기품이 느껴지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신경 쓴 보람이 느껴지는군요.”


백작의 웃음소리가 잦아들 즈음 함께하던 소년이 인사를 해왔다.


“마기코스 가의 브리시가 아론님을 뵙습니다.”

“다시 만나 반갑네. 브리시경.”


장차 백작의 작위를 이어받을 아들이었기에 존칭을 해주는 이혁이었지만. 작은 체구에도 당당하게 얼굴을 들어올린 모습에 갈색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심정을 참을 수 밖에 없었다. 16세라고 하지만 이곳에선 다 큰 성인으로 취급하였기에.


“벌써 짝을 구해주어야 할 나이지만 몸이 약해서 걱정이랍니다.”

“외람된 말이지만 이정도 골격이면 검을 수련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브리시를 지켜보던 하니발의 말에 표정을 밝히던 백작이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하니발경이 지도해주면 어떻겠나? 물론, 아론님이 허락만 해 주셔야 겠지만···”


순간, 이혁에게 집중된 시선. 하니발이 상관없다면 문제없었기에 그에게 어떻게 하겠냐는 표정으로 물음을 던져주었더니 망설임 없이 브리시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브리시경. 어떠한가? 나에게 배워볼 생각이 있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도움을 주도록 하겠네.”

“하니발경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어 영광입니다.”

“하하하! 이렇게 좋은 날은 평생에 찾아오기 어렵지요. 앞으로 편하신 시간에 아들놈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백작은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을 참지 못하더니 뒤쪽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기침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이런,이런. 좋은 일이 쌓이다 보니 소개할 사람을 잊어먹고 있었군요. 바록 자작 이쪽으로 와보게.”


군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풍채와 각진 얼굴이 인상적인 중년의 남성이 백작의 뒤편. 당초 이혁이 들어서면서부터 자신들을 주시하던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번 여왕폐하의 군대를 통솔하게 된 베이모스 바록 입니다. 실력은 안되지만 그나마 병영에서 끼니를 많이 먹었다는 이유로 이런 중책이 주어졌습니다.”

“카마쟌 아론. 자작 님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러자 바록 자작은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닙니다. 아론님. 말을 낮추어 주십시오. 그렇게 말씀을 높이시면 다른 분 보기가 민망합니다.”

“··· ···?”


‘여기서는 은인들은 자작에게도 반말을 하는 특권이 있는 건가?’

그런 의문을 떠나서 외형적으로도 나이차이가 많았기에 이런 말을 듣고 말을 놓아버린다는 게 상식에 맞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요청과 코발숲에서 인연을 맺었던 타푼 남작의 예도 있었기에.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교훈처럼 말을 놓아버렸다.

계속해서 잘못된 상식을 가지게 되는 이혁이었지만 이후,주변에서 그들의 대화를 엿듣던 사람들은 이혁을 마치, 왕족 쯤으로 인식하는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


“아론님에 관해서는 백작님께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선을 옆으로 돌린 바록은 하니발을 바라보았고 브리시와 담소를 나누던 그가 시선을 느끼고 입을 열었다.


“주군의 기사. 하니발 이라 합니다.”

“반갑네. 전장의 노망난 늑대, 바록 이라 하네.”


그리고는 악수를 권하는 자작은 하나발과 의미 있는 미소를 교환하는 듯 하였다.


“아론님. 하니발경의 신위는 여기 오고부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습니다.”

“그럼 2틀 전, 일도 알겠군. 서남부상인연맹 수장이 그 자리에서 피똥을 쌌다는 거 아니겠나!”


백작은 마치 누구보고 들으라는 식으로 주위를 돌아보았고. 얄밉게 웃어 보이며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여기에도 나오지 못한 모양이네. 바록 자작. 자네도 얼굴본지 좀 되었으니 문병이라도 가보는 게 어떻겠나?”

“백작님 농담은 그만두시지요. 하하하!”


이혁은 백작들의 웃음소리에 여러 무리들이 표정을 구기는 것을 보았다. 그 대로변의 베란다에 연맹의 수장이 있었던 모양이란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주변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무도회의 주연이 들어오시나 봅니다.”


바록 자작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홀 중앙에 위치한 타원형의 계단으로 향하였고. 양 방향에서 연결된 두 개의 층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이었기에 마치 무대처럼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곳을 내려서는 여인들. 그 등장이 이보다 극적일 수는 없어 보였다.


작가의말

갑자기 군식구가 4천가까이 생겨버렸습니다.저도 갑작스럽답니다.

전설속 엘프의 등장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여러인물들이 등장하다 보니 복잡해질수 밖에 없는 구도이지만. 그것때문에 두번 정도 갈아엎고 시작하는 거라. 생략했던 조연들을 대거 등장시키며 이야기를 늘리고 있는 상태랍니다.

(생략시키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다, 문제가 생겼기에 이번에는 시간을 들여 가다듬을 예정입니다) 


다음회는 나올 사람은 전부 등장해서. 뒤죽박죽되는 무도회의 장면을 보시지 않을까 예상하며.


♣등장 인물:

셀레나: 지구에서의 인연.(?) 지나가는 생각이기에 잊으셔도 될듯...


베이모스 바록: 자작/토벌군 대장. 별명:전장의 노망난 늑대.

                      갈백색 머리(갈색을 약간 띤 흰색).각진얼굴.


마기코스  브리시: 남/16세. 백작의 아들.갈색머리(검 갈색눈).



♣참조 사항:

:노예병 3’852명. 페임론의 외부, 임시수용소에 수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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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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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7 기억 20.11.07 8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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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089. 모험가들의 행진 20.10.10 140 3 13쪽
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6 2 11쪽
88 087. 모험가들의 행진 19.02.07 347 2 13쪽
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2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70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4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5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8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9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9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70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7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4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8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2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5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7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1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9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8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2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80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8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4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6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5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5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9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6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2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2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3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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