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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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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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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3.1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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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DUMMY

☆ ☆ ☆


-잠자는 정보는 페임론 정보길드의 것, 보호받지 못한다고 억울해 하지 말자.그럴 시간에 상대방의 잠자는 정보를 구입해라.-


뭔가 으슥하고 사람들이 모르는 장소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란 이혁의 예상을 뒤엎어 버리고. 보란 듯이 커다란 간판에 빼곡한 글자들로 채워져 있었기에 정보길드란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접해보았던 용어 같았기에 한동안 그것을 올려보다가 나름, 깔끔한 2층의 목조건물로 들어서 보았다.


내부에는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몇 개의 의자가 놓여져 있었고 작은 창이 닫혀있는 받침대에 익숙한 대기표가 구비되어 있었기에 반가운 마음에 뽑아서 자리에 앉았다. 나무로 조각되어 있었기에 재활용의 느낌이 강하였다.


“주군. 아주 익숙하십니다.”

“뭐, 이정도야.”


그 순간, 닫혀있던 창이 열리며 직원으로 보이는 여인이 내부를 살펴보다가 조심스럽게 창을 닫았다. 이어서 출입구로 보이는 문을 통해 좀 전의 여직원이 나와서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맨탈리온님으로 예약하신 분들이시지요. 저를 따라오시겠어요.”


이혁은 무심결에 번호표를 내밀자. 감사하다는 듯이 받아 들어서는 대화를 이어갔다.


“이곳에서 사무를 보고 있는, 가본 라일리 라고 해요. 그리고 번호표 뒷면에 하니발경의 사인을 부탁 드려도 될까요?유명인들이 오시면 받아두는 것이 원칙이라서요.”


성을 쓰는 것을 보면 귀족출신이란 걸 말해주고 있었다. 이런 직종에 종사하는 걸 보면 몰락한 집안출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가슴 곡선을 가리고 있는 베이지색의 머리에 검노랑 눈동자. 이혁의 기준으로는 이국적인 미인의 형상이었다. 그것이 하니발도 다르지 않았던지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의문도 뒤로하고 고민도 없이 나무 판에 문양을 그려 넣어 안내하던 여인에게 건네주었다. 여러 개의 문들이 나열된 복도에서 걸음을 멈춘 라일리가 의문을 표한 것은 그때였다.


“특이한 문자네요.”

“고향에서 쓰던 거라 레이디껜 생소하실 수도 있답니다.”

“역시···하니발경은 데바트라 출신이 아니셨군요.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더니 눈앞의 방문을 노크하였다. 잠시 후 방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길 잠시. 문 측면에 장식된 여러 가지 문구가 이혁의 눈을 사로잡았다.


-정보는 고객에게 해악을 끼치거나 끼칠 우려가 있는 다양한 적대세력의 영향을 완화시키거나, 반대로 영향을 주기 위해. 또는 이해하기 위한 고객의 노력들을 지원하는 비밀스러운 그 무엇이다. 초대 페임론 정보길드장 미라클 위너.-


-정보란 고객이 아닌 자와 그들의 왕국에 관한 우리들의 지식의 총체를 의미하며 분쟁에 있어서 고객의 계획 및 행동의 기초를 이루는 것이다. 때로는 골드의 의해 그것이 반전되기도 하지만. 12대 페임론 정보길드장 가본 돌프만.-


마지막의 가본이란 성에 주목하고 있으려니 작은 기침소리와 함께 중년남성의 목소리가 방안에서 들려왔다.


“들어오십시오.”


삐꺽 거리는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몇 명만 있어도 가득 차버릴 골방이었다. 길드장이 이런 방을 사용한다는 건. 돈 없다고 알리는 건지 아님, 검소하다는 표현인지를 생각하고 있으려니.


“페임론 정보길드의 가본 돌프만 이라 합니다.”


이름을 말하면서 깍듯한 예의에, 역시 서비스업종의 한 계통이란 잘못된 인식을 이혁에게 각인시켜주었다. 작은 소파에 앉아 건네주는 여러 장의 양피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마도시대 유물 리스트와 소유현황. 데바트라의 중요인물 명단. 페임론의 이름있는 쿠키 가게등-


전일 맨탈리온이 의뢰한 내용은 마도시대 유물과 최근 정보였던 모양이었다. 대략적으로 훑어보려니 신의금속이란 명칭과 이야기로 들었던 간달로스의 심장이 눈길을 끌었다. 정보의 홍수보단 차후에 정리된 마법사의 설명을 들어보려는 마음에 무심한 듯이 양피지를 하니발에게 넘겼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돌프만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찾으시는 것이 없으신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의뢰를 하신 맨탈리온님께서 늦게까지 자료를 확인하시다 모자란 부분만 저희한테 맡겨놓으신 거라···이렇게 직접 오실지는 저희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방문하신 걸음이 아깝지 않도록 페임론에서 그나마 눈길을 끌만한 인물들로 서류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중요 인물의 신상이 담긴 양피지를 전해주며. 마법사가 정보길드에 골드를 얼마나 가져다 준 것인지 앞으로 전담 정보원을 배정해둘 예정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다음부터는 연락만 넣어주시면 계시는 곳으로 사람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 아론들이 돌아가고 가슴을 쓸어 내리던 돌프만이 테이블을 정리하던 사무원에게 입을 열었다.


“라일리. 네가 보기엔 어떤 것 같으냐?”

“제가 마탑에서 생활하면서도 중앙대륙 마도사분들은 모두 꾀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어제 보았던 맨탈리온이란 분은 처음 보았어요. 분명한 건 섣불리 접근할 인문들은 아니란 거에요.”


-짜여진 전투. 그 연극이 틀어지면서 각 왕국의 정보길드로 마법통신이 폭주하는 시간대. 갑작스럽게 방문한 중년의 마법사. 그는 수십 개의 순금 골드바를 지불하며 여러 가지 정보열람을 요청하였다.

특히 권력층에게는 대부분 알려져 있던 모험가에 관한 내용에 관심을 보이면서 마도시대에 관한 기초적인 자료를 시작으로 고 등급으로 분류된 유물의 보관자들. 각 왕국의 정세. 중부대륙의 마탑에 관한 기록들 그 모든 것들을 휴대하던 마법주머니에 쓸어 담았던 것이다.

마탑에서도 과거의 유산을 복원했다며, 한 사람이 짊어질 용량을 만드는 것이 최대였지만 눈앞에서 보는 광경은 그녀의 상식을 뛰어넘었기에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혹시 어느 마탑에 소속되어 계신지 알 수 없겠습니까?”

하지만 자신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훑어보던 그는 전혀 다른 주제로 입을 열었다.


“세 번째의 마나 고리가 깨어져있는 상태로군. 그런데 이런 상태면 마법발현도 어려울 건데···그대로 두는 이유가 있는 것이요?”


라일리는 자신을 놀리는 것으로 받아들였기에 할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마탑의 실험에 자원했다 새롭게 생성되던 고리가 파괴되면서 어린 나이에 폐기물로 전략해버린 그녀였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단 걸 느낄 수 있었다. 신체의 접촉도 없이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있는 마법사의 물음이. 그리고 정말로 궁금하단 표정을 짓고 있었기에. 어찌 되었든 간만에 한해 수익을 가져다 준 고객을 위해 놀림감이 되기를 자처하였다.


“고리가 금이 간 상태라 마법사의 길도 끝났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그래서 아버지일을 도와주고 있는 상태지요.”

“복원 능력도 없었다니···”


뭔가를 더 말하려던 그는 고개를 저으며 더 이상의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추가로 요청하는 것만을 남겨두고 자리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라일리?”


돌프만의 목소리로 회상에서 돌아올 수 있었던 그녀는 잊었던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무튼, 각 왕국들은 물론 모험가길드에서도 오늘아침부터 정보를 요구하는 것 같은데. 당분간은 침묵하는 게 좋을 거에요. 그리고 이번 건은 제가 전담할거니 그렇게 아세요.”


문을 닫고 나가는 자신의 딸의 생기 넘치는 표정을 접한 돌프만. 중부대륙에서 돌아온 이후 저런 모습은 처음이란 생각에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 ☆ ☆


이혁은 백작영애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돌아오는 길이었다. 하지만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광경을 도시의 경비병들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었기에 조금 귀찮더라도 길을 둘러갈 수 밖에 없었다.


도착한 장소엔 지루하단 듯이 의자에 앉아 점원이 부어주는 차를 음미하는 하르파스와 아직까지 뭔가를 고르기에 열중하는 백장영애, 그리고 모델역을 하고 있는 모험가출신 패큐니아가 있었다.


마족여인이 들어서는 이혁을 보고는 반갑다는 듯이 비어있는 옆자리를 가리키며 점원에게 뭔가를 말하였다.


계속해서 서있기도 그렇기에 그녀의 옆에 앉아 모델과 디자이너를 자처하는 소녀를 지켜보려니. 하르파스가 들고 있던 자신의 잔을 둥근 테이블에 내려두고는 여점원이 가져다 주는 바구니에서 쿠키 하나를 집은 채 이혁을 돌아보았다.


“저 계집은 거절을 모르는 것 같다. 이거 하나 먹어봐 맛이 달아서 좀 전부터 먹고 있었더니 괜찮아.”


그러더니 들고 있던 것을 자신의 입안에 집어넣는 것이다. 반강제로 들어온 이물질. 먹어보니 알 수 없는 과일의 단 향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었기에 이후로도 바구니에 손이 갈수밖에 없었던 이혁이었다.


하니발은 입구벤치에 앉아있던 한슨의 이야기를 듣는 듯 하더니 매장에는 들어올 생각은 하지 않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마치, 페션쇼의 디자이너와 같은 표정을 지은 백작영애가 패큐니아란 모델을 선보이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지만 그 주인공은 이혁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서야 상단을 확인하기로 했던 일이 생각났기에 아펠리아에게 지금까지 고른 것 중에 선택하라고 했더니 불만인 표정을 지어 보이며 입혀본 것 중에서 뭘 고를지 고민하는 것이다.


이혁은 가지고 있던 골드가 상당하였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수선이 끝나면 저택으로 배달해 줄 것을 당부하며 아펠리아가 고민하던 것을 전부 구입해 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떠나려는 발길을 장신구와 그 외 용품도 구입해야 한다는 영애의 성화에 얼마의 시간을 더 소비하고 나서야 일행들을 태운 마차가 바닷가로 연결된 대로를 들어설 수 있었다.


“백작님은 그곳만 회복한다면 이곳에 헌터길드를 만드신다고 해요. 오해하실지 모르지만 아버지를 아버지로 부르지 못하는 건 아니에요. 여기에선 예의상 백작님으로 칭하는 것이니 오해는 없었으면 해요.”


마차를 타고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덧 도시의 사업계획을 유출하더니 투자유치를 시작하는 모양세로 변하였다.


“아론님도 여기에 길드 하나 만드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매물로 나온 건물도 꽤 있을 거에요. 알아봐 드릴까요?”


“레아강 반대편은 거저나 다름없는 상태에요. 누가 다리도 없고 배로만 왕복해야 하는 그쪽에 투자를 하겠어요. 지금이라도 당장 자금만 충분하시면 구입이 가능 하다고요. 말 듣고 계시죠? 만약에 길드 만드시면 제가 사무와 잡일은 관리해 드릴 의향이 있답니다. 아카데미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거든요. 부외로 투자 쪽 관련도 조금 관심이 있어 강의도 듣고 있지만요. 아론님. 어떠세요?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요.”


아펠리아는 혼자만의 열변에 휩싸인 나머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혁은 더 이상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누군가에게 저 영애를 떠 넘겨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나마 한 카리스마 하는 마족은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눈을 감고 있는 중. 그렇게 눈에 들어온 것은 수다쟁이 소녀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던 하니발이었다.


“하니발. 알아서 처리해.”

“알겠습니다. 주군.”


너무나 빠른 대답. 백작영애의 이야기에 유일하게 집중하던 그였기에 잘 대응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현재의 이혁으로써는 짐작하지 못하였다.


마차는 강변을 달리며 그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선착장들의 풍경을 담았다.


저 백작영애가 지금 하니발과 붙어서 대화에 열중하지 않았다면 분명 레아강을 배경으로 한 여러 가지 전설과 사랑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란 걸 짐작하고도 남았고 언제부턴가 이혁의 옆자리가 한슨의 차지가 된 것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어느덧 마차는 창고들이 즐비한 선착장에 도달해 있었고 아펠리아와 하니발은 자신이 지시했던 일을 본다며 자리를 벗어났다.

알아서 할 것으로 믿었기에 나머지 인원들과 관리소로 보이는 건물로 발길을 옮겼다.


2층의 목조건축물이 길다란 줄을 지어 운동장규모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입구에는 여러 중소상단의 명칭들이 작은 나무조각에 쓰여진 채 나열되어 있었고 그 중에서 눈에 익은 글귀를 찾을 수 있었다.


-포플란 상회. 13동-


건물의 측면마다 커다란 숫자가 표기되어 있었기에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서자 원하는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상당히 넓은 내부였고 적어도 100평 면적은 넘어 보이는 사무실의 한쪽 편으로 짐들이 가득 들어찬 모습. 그때, 정리를 하던 여성들이 이혁을 보고는 인사를 하였다.


“주인님. 오셨어요. 우선은 이쪽에 앉아계시겠어요. 차를 내어올 동안 소피아단주를 불러올게요.”


이혁은 수많은 여인들의 모습에 당황할 법도 했지만 눈에 익은 이들이었기에 간단하게 인사를 받고는 코발숲에서 부터 인연이 있었던 엠마를 따라 소파가 마련된 테이블로 안내되었다.


넓게 자리한 소파에 몸을 묻는 하르파스를 뒤로하고 몬스터의 가죽들이 쉬워진 모형들을 돌아보는 이혁이었다. 마치, 옷의 견본과도 같이 그 크기 별로 나뉘어져 있었기에 하루도 되지 않아 이런걸 만들 생각을 한 소피아의 수완에 그 나이를 의심할 정도였다.


특히, 높은 천장에 닿아있는 오우거의 모형. 그 가죽은 누가 보더라도 감탄사를 발하게 만들 것이란 평가와 함께. 뭔가의 허전함을 느끼고 주위를 돌아보고 있으려니.


“다음부터는 머리는 남겨둬야 될 것 같아요. 조각하기엔 시간도 부족해서 목 없이 전시해 두었지만 견본 같은 경우는 박제로도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펼쳐놓고 보이는 것보다 이렇게 하면 흥정할 때 군소리가 없기도 하고 또 만들어 놓고 보니 반나절도 되지 않았지만 반응도 좋고요. 물론, 그 동안 공급이 없었으니 그런 것도 있지만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소피아가 자랑하듯이 이야기를 펼쳐놓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이혁도 허전함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머리가 없어서 그랬군···’


얼마 후, 엠마가 차를 가져왔기에 소피아가 테이블 주변에 앉아있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말을 이어갔다.


“앞으로 환영회 겸 파티가 계획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저도 참석해도 될까요? 주군도 이곳 상인길드하고는 선을 그으신 것 같아서 다른 동업자를 물색해 봐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면서 대로에서 있었던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미 도시전역에 소문이 돌았는지. 아침까지만 해도 여자들뿐인 저희 상단에 텃세를 부리던 놈들이 지금은 꼬리를 말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한 통속이란 걸 알려주는 것 아니겠어요. 그나마 판 상단이 이곳에선 저희와 같은 입장이고 중부대륙 쪽에선 알아주는 상권이니 그쪽으로 판로를 열어보려고 해요. 상단 책임자로 있다는 성녀님이 연회에도 참석하실 가능성이 높거든요.”


“소피아단주. 성녀가 무슨 상단을 합니까?”


이야기를 듣던 한슨이 궁금하단 표정으로 그녀에게 의문을 던졌고 웃음을 지어 보이던 소피아의 간략한 설명이 뒤를 이었을 때에야 납득하는 표정이었다.


백작이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이야기를 접했기에 새삼스럽지는 않았지만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이루어 놓은 일을 보면 이혁이 보기에도 보통인물은 아니었다. 마침 정보길드에서 받아둔 양피지에 그 이름도 있었기에 잔을 기울이며 그것을 읽어보았다.


-스코티아가의 세실리아 인물정보. 페임론 정보길드.


▷성명: 스코티아 가의 세실리아. 애칭 세실. 나이: 추정 18세

▷생김세,출신: 북부계열로 추정되는 검은 머리, 검은 눈.

▷직업,명칭: 전 중앙신전의 성녀. 판 상회 부단주. 국경 없는 사제단 단장···-


무슨 인물정보란을 보는 것 같아, 눈으로 한번 훑고는 아래의 서술형으로 나열된 내용을 읽어보려니, 마치 신도가 적은 내용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분이 나타나신 시기는, 대륙력 1140년. 스코티아 판 자작의 양녀로 입적하셨을 때였다. 그 당시의 나이는 12세로 추정하고 있지만 그분에겐 나이란 고작 숫자에 불과할 뿐이다.


장사꾼의 장녀로 들어가신 이유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귀천의 구분을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었단 것이 가장 유력한 상태이다.


그분은 남들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판 상단을 중부대륙의 대표 할 수 있는 상회로 만들었으며 그 이익으로 대규모 약초 단지와 그것을 관리할 유민들을 받아들이셨다.


그렇게 대량으로 생산된 약초들을 판 상회의 유통망을 이용하여 싼 가격에 공급함은 물론, 그 수익의 전액을 빈민들을 위한 치료소 건립에 쏟아 부었던 것이다. 도시를 시작으로 마을단위에까지 특히, 굶주린 이들에게 일하지 않으면 먹을 자격이 없다는 말씀을 전하시면서 운영하는 치료소와 약초단지를 비롯한 시행되고 있는 모든 곳에서 일하며 자립할 수 있게 도움의 온정을 나누어 주시며 그것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리고 그분이 가이아님의 재림이란 설이 나온 시기는 대륙력 1143년.


아나크 지방의 대 운하를 수복하겠다는 제국의 야욕에 의해 중부대륙에서 차출된 제3차 연합군 전쟁. 아나크 공방전은 그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본능에 의존한다고만 알려졌던 몬스터의 새로운 이면을 접하고는 무참히 살육만을 당한 채 살아서 남부의 밀림을 빠져 나온 이가 반수가 넘지 못하였다.


뒤를 이어 창궐한 전염병. 서로 다른 종족의 접촉에 따른 발병이 아니냐는 학설대립이 아직까지 있는 중이지만 16년 만의 전염병. 일명 ‘검은 종말’이 중부를 또다시 강타하였다는 사실에 그 충격과 절망은 어떠한 문장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지옥의 아가리를 바라보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이전의 폐허에서 완치되지 않은 이들이 상당수였기에 그 상태에서 대륙의 반수이상이 가이아님의 품으로 갈 상황이란 건 누가 보더라도 예견할 수 있는 현상이었다.


그런 아비규환의 장소에 돌연히 모습을 보이셔서 기적을 발하는 소녀가 있었다.


기적의 빛. 그것은 반경 수천의 거리에서도 확인될 정도였다고 기록과 목격자들이 전하고 있고. 이후, 검게 섞어가던 모든 증세들이 사라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 성도로 모여든 사람들을 향해. 모든 병은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며 우선은 주변을 청결히 해야 할 것과. 더 이상 거리에 오물을 버리는 죄악을 근절해야 한다며 위생에 관한 여러 내용들을 남기시며 돌연히 사라지셨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다른 왕국들에도 그 모습을 나타내셔서 기적을 보이셨고 한 해가 가기 전에 중부대륙에 만연하던 전염병의 자취는 사라져 버렸다.


모든 이들이 가이아님의 재림을 확인하였다고 전하고 있지만. 본인의 미흡한 생각으로는 현생에 태어나신 것이 아니냔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이후 중앙신전에서 성녀로 선포하고 그분을 모시려고 했지만. 한동안 도시들의 수복사업에 신경을 기울였기에 신전의 요청을 보류하셨다고 한다.


계속된 신전의 요청에 대륙력 1144년. 곡식이 여무는 가을의 초입을 맞이하여 성녀의 직분을 받아들이시고는 그 유명한 ’국경 없는 사제단’ 을 발족하셨다. 그로부터 2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전 대륙을 횡단할 정도로 그 위명을 떨치셨다.


하지만, 성녀님은 대륙력 1146년. 성녀의 선표 2년이 경과하던 시점. 돌연히 가이아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중앙신전의 성녀의 직분을 내려놓았고 그것을 계기로 신전의 갈등양상이 분열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다.

실제, 수천의’국경 없는 사제단’은 이미 그분을 따르기로 선포한 상태였다.


성녀의 가이아님의 발언에는 어떤 숨어있는 이유가 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고. 특히 현 교황과의 불화설도 신빙성을 얻고 있는 상태로 최근 신전에서 선포되고 있는 신탁에 그 이유가 있지 않겠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힘을 얻고 있는 상태이다.


저주받은 마도시대. 가이아님의 재림 이후 우리 대륙인들은 또 다른 기적의 목격자란 행운을 거머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성녀님의 성품은 자신을 향한 시선. 특히 찬양 받기를 거부하시기며 보통의 상인집안의 장녀로 대우받기를 원하시기에 가이아님의 신도와 믿음이 존재하는 이들은 그분이 자신들의 주변에 있다 한들. 감히 다가서거나 우러러 볼 수도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삼킬 뿐이다.


그 거대한 신성력을 떠나, 모든 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에 충분할···-


몇 장이 더 있었지만 작성자가 흥분과 몰입으로 뒤로 갈수록 찬양의 글귀가 많아지더니 급기야는 폭주하는 경향성을 보였기에 더 이상 읽기를 그만두고는 식어버린 차 잔을 바라보았다.


어떤 이유가 있는지 성녀의 관한 자료만 이렇게 정리되지 않은 형식으로 나열 되어있었다.


정보길드조차도 눈치를 봐야 하는 18살의 어린 여인. 이혁도 차후에 만나더라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들어보자 그때서야 조용하던 실내에 활기가 돌았다.


자신의 집중에 방해되지 않도록 모두들 조용히 해준 것 같아.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 ※ ※


가수활동 당시에도 패션관련 사이트 등에서의 경험이 많았던 유라는 백작영애가 여러 가지 드레스를 권하고 입혀보아도 직업적 마인드로 생각하며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나 심하였던 것이다.


“패큐아 언니. 이거 어때요?”


어느 순간 예명이 생겨버린 자신에게 또 새로운 옷을 몸에다가 가져다 데어 본다.


“이거에요! 한번 입어봐요.”


그리고 점원 2명의 도움을 받아 입어보고는 백작영애를 따라 지루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하르파스님 앞으로 다가가 한 바퀴 돌아보았다. 이제는 시키지 않아도 행동하는 자신의 몸 동작을 보며 놀라울 따름이랄까.


“그 색은 머리 하고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묶어놓은 건 장식이냐? 꼭 듀라한 놈들이 자기들 머리 장식한다고 하더니. 그거랑 비슷하군.”


이렇게 관심 없다는 듯이 있다가. 옷을 보일 때 마다 한번씩 지적을 하시는 하르파스. 특히 비유하는 것이 몬스터 위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받아먹은 포션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자신이었다.

한슨경은 어느 순간부터 건물외부에 확인할 것이 있다며 자리를 비운 지 오래였다.


그러던 때에 구원의 손길이 왔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NPC 앞에서도 패션쇼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유라는 포기하지 않고 그에게 도와달라는 표정을 지었더니 알아 들었는지 아펠리아를 말리는 것이다.


그때는 정말 게임 NPC지만 존경이 우러나올 정도였다.


아쉬움을 가지고 나열된 수십의 드레스를 보며 고민하던 백작영애. 시간이 아깝다는 듯이 아론님이 모두 구입해 버린 것이다. NPC에게 받은 선물일수도 있는 수십의 옷들은 골드로 따져도 만져보지 못할 값어치였다.


치수를 조정하여 저택으로 배달되어온 옷들은 지금 유라가 배정된 방에 나열되어 있었다.


“패큐아 언니. 이거 어때요?”


또 같은 꿈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느낌을 받으며 영애가 집어 드는 옷을 입어보는 유라였다.


작가의말

끊어 먹기도 애매한 내용이라 연결한다고 시간이 좀 걸린듯 합니다.


이번회차도 대체적으로 평상시의 페임론의 생활담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등장이 뜸하던 엠마가(초기 신전에서 구출한 3인중 한명) 등장 동생 코델라는 어떻게 되었는지 보이진 않지만 같이 있을듯. 다음에 나올수도 있겠지요.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 장면을 짜르던 중에 날아가 버린듯 합니다.^^


대체적으로 정보길드의 앞부분과 (부녀지간 인듯). 세실리아에 관한 장문의 정보지 열람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백작영애와 하니발과의 분위기가 뭔가 있지 않을까란 예상? 아무튼 다음 회차는 여왕의 군대가 입성하는 장면이나 현실(지구)의 이슈현황중에 선택할 예정입니다.


정보길드장의 방문 옆에 장식하던 글귀는. 마이클 위너 와 전쟁론으로 유명한 칼본 클라우제비치님의 말귀를 수정인용했습니다.


♣등장 인물

가본 돌프만:페임론 정보길드장.  

가본 라일리:여/베이지색의 머리에 검노랑 눈동자. 마법사였던 여인.현제는 아버지 일을 도와주고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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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125. 던전의 유산 20.11.15 331 1 12쪽
125 124. 소모라의 마도린 20.11.14 118 1 13쪽
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4 0 12쪽
123 122.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2 123 0 12쪽
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0 0 11쪽
121 120.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0 138 0 14쪽
120 119.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09 101 0 14쪽
119 118. 기억 20.11.08 107 0 14쪽
118 117 기억 20.11.07 88 0 12쪽
117 116 기억 20.11.06 115 0 11쪽
116 115. 기억 20.11.05 101 0 13쪽
115 114. 기억 20.11.04 105 0 11쪽
114 113. 소모라의 전투 20.11.03 94 0 12쪽
113 112. 소모라의 전투 20.11.02 106 0 12쪽
112 111. 소모라 20.11.01 177 0 11쪽
111 110. 소모라 20.10.31 163 0 11쪽
110 109. 소모라 20.10.30 128 0 13쪽
109 108. 소모라 20.10.29 131 1 11쪽
108 107. 소모라 20.10.28 122 1 11쪽
107 106. 소모라 20.10.27 178 1 11쪽
106 105. 소모라 20.10.26 110 2 11쪽
105 104. 소모라 20.10.25 116 2 11쪽
104 103. 갈림길 20.10.24 129 1 12쪽
103 102. 데빌던전. 20.10.23 116 3 13쪽
102 101. 데빌던전. 20.10.22 129 3 12쪽
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6 4 15쪽
100 099. 출발 +1 20.10.20 135 6 12쪽
99 098. 단서 +1 20.10.19 151 4 14쪽
98 097. 원정D-3 20.10.18 142 3 12쪽
97 096. 마녀의 아이. (또다른 세상) 20.10.17 120 2 13쪽
96 095. 마녀의 아이. (사고들) 20.10.16 165 0 12쪽
95 094. 마녀의 아이. (재앙의 시작) +2 20.10.15 179 3 13쪽
94 093. 마녀의 아이. 20.10.14 138 2 12쪽
93 092. 각자의 시선 (하). 20.10.13 201 4 13쪽
92 091. 각자의 시선. 20.10.12 155 3 13쪽
91 090. 각자의 시선. 20.10.11 160 3 12쪽
90 089. 모험가들의 행진 20.10.10 140 3 13쪽
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6 2 11쪽
88 087. 모험가들의 행진 19.02.07 347 2 13쪽
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2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70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4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5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8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9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8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70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6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3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8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2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5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7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0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9 12 16쪽
»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8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2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80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8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3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5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5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4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8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6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2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2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2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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