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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최근연재일 :
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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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1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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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043. 고요의 평원

DUMMY

※ ※ ※


이혁에 눈 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은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진 끝없는 초원이었다.


처음에는 간간히 보이는 동물들이 전부였지만 황소와 생김새가 비슷한, 이곳에선 야크로 불리고 있는 수천이 넘어 보이는 그 무리들이 벌판을 횡단하는 모습에 전율이 일어날 정도였고 이혁이 홀로 마차행렬에서 벗어나 말을 달려왔던 이유이기도 하였다.


이런 기름진 대지를 그대로 방치하는 이유가 궁금할 정도로 알 수 없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당장에 필요하지 않더라도 가지고 싶은 것이 소유욕의 발로라지만 이런 평원을 바라보며 그런 마음이 일어나는 자신이 황당할 정도로 뛰어보고 싶은 충동을 자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언제부턴가 따라오던 이들을 앞서버리며 끝없는 대지를 내달리고 있었다.


그렇게 바람을 만끽하고 있으려니, 말 발굽에서 전해지는 떨림과 백마인 산토스의 두레질 소리가 이혁의 가슴으로 전이되어 마치, 자신의 다리로 뜀박질을 하는듯한 느낌 속에 어느덧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 순간, 멀리에서만 보였던 연못의 윤곽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는 것이 반가움으로 다가와 말의 고삐를 잡아당겨 달리던 속도를 줄여갔다.


연못은 축구경기장 만한 너비였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사람이 건널만한 얕은 개천이 형성되어 신선한 물들이 유입되고 있었다. 주변을 거닐다, 불어오는 바람결이 얼굴에 돋아난 수풀을 해치고 지나가 간지러움만을 남겨두고 달아나 버렸다.


이 세계에 오고 나서는 면도란 활동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코발숲을 떠나기 전 세면을 하면서 콧수염만을 남겨두었다. 나름 멋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하대를 하기엔 나이가 너무 어려 보였기에 하나의 수단으로 남겨두었던 것이다.


자신을 지켜보는 눈들이 많아지는 상태에서 그런 자신을 숨기기 위한 방법들은 말수가 줄어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였다. 과묵한 가면이 어느덧 실제의 얼굴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것을 벗겨내려는 용기는 현재의 이혁에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 복잡한 생각으로 연못을 바라보던 중에 기묘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풀 벌레소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름 모를 풀들이 수풀을 이루고 있을 뿐, 다른 색감 있는 종류의 잎들이나 심지어 작은 나무조차도 주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돌이켜 보면 평원에 들어서서 지나가는 동물들의 무리는 목격하였지만 머무르는 존재들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에 무의식 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이유로 인해, 이런 이질감을 처음부터 느끼지 못한 것인지 몰랐다.


그렇게 나름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던 이혁은 들려오는 울림에 놀란 감정을 숨지지 못하였다.


“이곳에는 처음 오신 분이신가 보네요?”


이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은발의 머리결과 마치, 한 쌍이라도 되는 듯한 색감의 로브를 걸치고 있던 여인이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혁이 허리춤에 있던 소드에 손길을 가져가려는 망설임을 알았던 것일까?


“그렇게 경계할 필요는 없어요.”


그녀의 은색 눈동자에 떨림이 느껴지는 것도 잠시. 조심스럽고도 장난스러운 음성이 이어졌다.


“무서운 속도로 달려 오시길래 잠시지만 마법으로 환영을 만들어 저 자신을 보호한 것일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답니다. 정 의심을 거주시지 못하신다면 마나에 맹세할 수도 있어요.”


이혁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녀에게서 관심을 접으려고 하였다. 그 동안의 생활을 통해서 배운 점이라면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 꼭 스토리 연계가 이어지는 경향이 있었기에 이 상황을 피해가려고 말머리를 돌려 마차의 행렬이 오고 있는 방향으로 돌아가려 할 때였다.


“저도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다 보니 적적하던 참이었어요. 이곳의 이상한 풍경에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그대로 돌려보낼 수도 없으니 궁금하신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물론,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렇게 많지만은 않답니다.”


처음부터 이혁의 의견은 무시된 것마냥 결론을 내린 그녀의 말과 함께 앉아있는 옆자리를 가리켰고 그 주변으로는 바구니에 담겨진 여러 종류의 과자와 함께 잔 세트가 놓여있었다.


이혁은 사양도 못한 채, 한숨을 한번 내쉬고는 말의 안장에서 내렸지만 말을 묶어놓을 곳이 없었기에 갈퀴를 한번 쓸어주고는 산토스를 바라보며 도망가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눈빛을 교환하고는 재촉하는 그녀의 곁에 다가서 앉았다.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녀와의 사이에 거부감이 없었다는 이유를 정작 본인은 인식하지 못한 채 그녀가 건네주는 차 잔을 받아 드는 이혁이었고 이어지는 소개를 들어야 했다.


“바스찬 넬리아르. 그게 저의 이름이에요.”


“카마쟌 아론. 그냥 아론이라고 부르면 된다네.”


이제는 아예 자신의 이름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사용하지 않던 미들네임 까지 들먹이며 말해주었다. 그러자, 놀랍다는 듯한 표정의 여인이 한동안 이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손뼉을 치며 말한다.


“아론님은 여기 분이 아니셨군요. 뭔가를 오해했었어요.”


뭘 오해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말하고 나서는 웃음을 보였던 것이다.


“사과하는 의미에서 ‘넬리안’이라고 불러도 된답니다. 그렇게 부르는 이들도 몇 명 없으니, 영광스럽게 생각하셔야 되요.”


그러면서 어떠냐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물어왔기에 부담스러운 마음에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렇게 받아 든 차를 한 모금 마셨고 커피의 맛과 내음이 느껴졌다.


이곳은 이런 것이 일상 식품인가란 의문이 들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소피아의 이야기를 상기하면서도 게임상에서 가져온 마법배낭 가득 찬 것을 매일 몇 번 이상은 마시고 있었기에 경재 관념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넬리안’이란 여인은 또다시 뭔가 알았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역시 귀족이셨군요.”


이혁이 무슨 말인가 싶어 의문을 나타내자. 당연하다는 듯한 그녀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 카파는 중부대륙에서도 생산량이 얼마 되지도 않아 일반귀족들도 마시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사치품으로 구분되어서 수입도 규제하는 품목이라 그렇게 자연스럽게 드시는 모습에 조금 놀랐어요. 아차! 이곳의 얽힌 이야기를 들려드린다고 하고는 다른 말만 하고 있었네요.”


그러면서 또 한번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잘 들으세요. 어디 가셔서도 잘 듣지 못하는 이야기니까요.”


그렇게 말을 시작하고는 주변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버리고 마는 여인이었다.


“서대륙의 마도왕국이 있었다면 지금의 중부대륙은 속국과도 같은 개념이었어요.”


-마도인들의 수도 고돔이 증발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도시를 채우고 있던 존재들이 한 순간 사라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인 것이 억눌려있던 중부대륙의 지배자들이었다.


“지배하던 힘이 사라지면 또 누군가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명분···그건 그들에게 핑계에 지나지 않았지요.”


-왕국에 쌓여있는 황금의 산. 전설 속 드래곤의 레어조차도 비교를 불허하는 재화들의 존재가 중부대륙의 인간들을 불나방 처럼 끌어들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 길목이었던 평원에서 넘을 수 없는 장애물을 만나야 했던 것이다.-


“흩어져 있던 왕국의 기사들이 모여들었던 것이에요. 잃어버린 그들만의 주인을 위해서였을까요?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신의를 지키려는 의리인지도 몰랐지만 몰려드는 몇 백만의 대군을 앞에 두고도 두려움이 없었다고 해요. 하지만 몇 일에 걸친 난전에서 공성전이 아닌 평야를 선택한 그들의 말로는 누구나 예상되었던 수순이었지요.“


-화려하던 갑옷들이 갈라지면서 쓰러지는 기사들이 속출하였다. 이미 기마들은 핏물에 의해 수렁이 되어버린 바닥에 쓰러져 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손에 쥐어진 검은 부러져 쓰러트린 상대방의 무구를 제 것처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그만둘 생각이 없다는 듯이 말을 듣지 않는 몸들을 움직였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지요. 아무리 용맹한 기사들이라 해도 황금에 눈이 멀어버린 광기를 당하지는 못하듯이, 차츰 차츰 피 웅덩이 속으로 사라져버리다가 급기야는 저수지가 터져버리듯 평야를 막아놓았던 대열들을 뚫고 그들이 원하는 황금의 도시로 향하려는 순간, 이번에는 거인 족이 나타난 거에요.”


-절망적인 순간에 나타난 갑옷으로 무장한 거인 족들의 등장은 한 순간에 상황을 반전시켜 버렸던 것이다. 밟혀버리며 그대로 흙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는 병사들의 무리들 속에 죽어가던 기사들의 함성도 다시 한번 살아났다. 하지만 전쟁은 그때부터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았다. 처음의 이유도 잃어버린 채, 서로를 죽고 죽이는 살육의 현장이 대 평원을 핏물과 시체들의 동산으로 만들어 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싸움이 끊이지 않을 것 같았지만, 어느 탐험가 집단에 의해서 도시는 아무것도 없이 그냥 비어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답니다. 그 당시에 아무리 영향력이 있었던 자의 발언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믿고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모든 병사들을 물렸다는 게, 말이 된다고 보세요?”


-중부대륙의 수백의 도시를 지배하던 그들에겐 더 이상의 싸움을 이어갈 필요성이 없었을 뿐더러 물려가야 할 명분이 필요하였고 그 것이 주어졌을 때, 수백만 구의 시체더미를 남겨두고 돌아선 것이었다. 처음부터 황금이란 전쟁의 수단을 위해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하였고 새로운 시대를 위한 지배체제의 확립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그렇게 중부대륙에만 삼백여 개가 넘어서는 신생 왕국들이 탄생하였다.-


“결국은 이유도 모른 채 죽어나간 병사들만 불쌍하게 되었지만 말이에요.”


너무 많은 말을 했던 것이 이유였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식어버린 차를 한 모금 머금더니 뭔가를 회상하기를 잠시. 아직도 이어지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마지막까지 이곳을 지키던 기사들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물론 마지막까지 있었으니 살아있었겠지요. 더군다나 이곳에는 얼마나 죽어있는 걸까요?”


원하지 않은 물음에 대한 답변만을 늘여놓은 넬리안은 주변을 한번 둘러보다가 자신의 은색 머릿결이 바람에 날리는 것이 귀찮은지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말을 이어갔다.


“평원을 가득 채울 시체들의 무덤이란 문구만이 기록으로 남아있으니. 얼마나 많이 죽었을까 란 예측만이 가능하답니다.”


-예전의 대평원을 차지하던 곡창지대는 거대한 무덤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서대륙의 방관하던 이들. 그들 또한 구심점이 사라지며 무엇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의 상실이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황금의 도시라 불린 그들의 재화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얼마 있지 않아 살아남은 기사들에 의해 도시의 북쪽. 오크들의 영역에서 시체들의 산을 발견하였고 또다시 그들은 그곳에서 몇 일 밤낮을 수색을 벌였던 이유가 무엇일까?-


“천 년이 넘어가는 지금도 수많은 의문들을 남겨놓고 있지만 처음부터 알려드리려고 했던 건, 평원이 되어버린 이곳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길은 허락되어있지만 한곳에 머무르지는 못한다는 점이에요. 며칠을 지내도 문제는 없었지만 정착을 한다면 얼마를 보내지 못하고 평원의 일원이 된다는 이야기에요.”


-평원의 어는 곳을 파더라도 천년 전 그들의 사체가 온전한 상태에서 발견 된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걸 확인했다고 한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이, 그것을 발견한 사람 또한 그들의 옆에 눕게 된다는 속설 때문이었다.


“그런 이야기 때문에 땅을 파본다고 나서는 이들이 없었다고 하니, 따지고 보면 신빙성이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너무 혼자만 떠들었더니 목이 마르네요.”


그녀는 자신의 차 잔에 따듯한 물을 부어서 잠시지만 입김을 불어넣어본다.


“아! 물병은 마법 물품이에요. 바가지를 쉬운 것 같지만 애용하고 있으니 나름, 본전은 벌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넬리안은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듯이 미안한 표정으로 이혁의 잔을 받아서는 새롭게 차를 내어주며 과자도 권하였다.


“유모가 다른 건 몰라도 과자는 잘 만들어요.”


입안을 우물거리기를 얼마 후 과자가 묻어있는 부스러기를 털어버리며 작은 음성이 이어졌다.


“결론은 이런 풀벌레 소리하나 없는 조용한 평원에 아이러니하게도 이름이 두 가지나 존재한다는 것이에요.”


“이름없는 평원, 그리고 고요의 평원 이라 부른답니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면 언제나 무엇으로 부를지 고민을 하게 되지만 평원을 소유한 집안에서 이름을 붙이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으니, 누굴 탓할 생각은 없지만요···”


“그러고 보니, 거인 족들과 기사들의 이야기가 남았지요.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지금의 데바트라가 있는 곳에 도시를 만들고 거인들은 그곳을 지키는 석상이 되었다고 해요. 지금도 거대한 조각들이 남아있지만 누가 동화 같은 이야기를 믿겠어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상술로 이용될 뿐이지요. 그리고 보면 정작, 목숨 바쳐 지키려던 곳을 버려둔 이유는 뭘까요?”


“뭐, 따지고 보며 전설로만 가득한 이런 쓸모 없는 평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다 보니, 왕국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은 아시겠지요. 백성들만 고생이지요.”


한숨을 쉬면서도 이혁의 눈을 마주보며, 신기하단 듯이 웃음을 머금었다.


“이렇게 혼자만 말하는 건 처음이에요. 한 동안 집안일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고민도 해소되는 것 같고···”


잠시 고민하던 그녀가 손뼉을 치며,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어 이혁에게 건네주었고 그것은 은색빛깔의 팔찌였다.


“수고 비 에요. 아무래도 당신은 이쪽으로 소질이 있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도 않고 고민을 해결해주고 이렇게 거저나 다름없이 재물을 벌어들이는 재주가 있잖아요.”


하지만 받아야 할 이유가 없었던 이혁은 망설일수 밖에 없었지만 그녀의 재촉하는 말이 이어졌다.


“팔 떨어지겠어요. 통풍 마법이 걸려있어 건강팔찌로 보셔도 되고 더운 날이면 얼마나 시원한 줄 아시면 놀라실 걸요.”


계속해서 권하였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호의로 받아 들였다. 이어서 차보라는 눈총을 받으며 한쪽 팔에 채워보자, 그녀의 말처럼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훑는 느낌이 전해졌다.


“그거 아세요. 사람들이 여기에 정착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유령이 나온다는 이야기도 있었기 때문이에요.”


불현듯 엉뚱한 이야기를 시작한 넬이안이 이혁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또 한번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느낀 건지는 모르지만 아론 당신이, 그 유령인줄 알았어요.”


☆ ☆ ☆


강찬진PD는 작은 편집실에 들어앉아 가상현실게임『드림 컨티넌트’The Dream Continent ‘』속 유저들의 생활 담을 인터뷰형식으로 편집하고 있었다. 그때 여닫이 문이 열리면서 말쑥한 훈남의 머리가 들어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선배, 시키신 배달 왔어요.”


그러며 면이 담겨진 그릇만을 넣어주며 나가려는 것이었고 마침, 뭔가가 풀리지 않아 찌푸린 표정을 보이던 강PD가 그 사내를 붙잡았다.


“신입, 어디 가려고? 먹을 동안 편집된 거나 보고 있어봐.”


도훈은 수습기간이 이미 지난 상태에서도 선배의 ‘신입’이란 말귀가 불만이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굴곡진 모니터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 순간, 강PD는 밀봉된 포장을 뜯어 면발에 젓가락을 꽂아 그릇형태를 온전하게 유지하는 면을 들어올려 그 모양을 자신에게 보여주며 ‘이래도 되냐?’는 잔소리를 하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을 외면하려는 방법의 하나로 모니터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중부대륙에 위치한 쿠르드제국의 유저들의 삶이란 타이틀에 여러 내용들이 편집되어 있었기에 그 중 하나를 플레이어 했고 그 유저는 불만을 풀어내고 있었다.


-이곳의 NPC들은 우리들을 마치 손쉬운 노동력으로 본다.-


-그나마 1만이나 되던 베타서비스 유저들이 만들어놓은 길드,연맹이 도움을 주고 있다지만, 현실의 악덕기업과 같이 초보유저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닐까? 수익의 40%를 상납해야 한다니···-


-더군다나 의무적인 길드보험은 물론 강제로그아웃 대비 보장보험이 인기라고 광고를 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본장비도 맞추기 어렵단 말이야.-


이때 화면이 전환되면서 설명을 도와주는 특정길드를 대표하는 유저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부 초보유저들의 불만이 많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저희의 고충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중부대륙의 쿠르드 제국을 제외하고도 이 백 개가 넘어서는 왕국들이 있지만 어딜 돌아봐도 돈이 되는 몬스터의 그림자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는 것을 아실 겁니다. 다구나 최근에는 제국의 눈치를 보면서 왕국들간의 분쟁도 없으니 앞으로 있을 원정을 위해서라고 자금을 모아야 할 시기란 것을 말입니다.”


-수천이 넘어서는 길드와 연맹에서는 남부의 몬스터 소탕을 대비하여 군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시나리오 상으로 3년 전 있었던 아나크 공방전의 피해를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한 제국에서 또다시 그곳을 탈환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더군다나 몬스터의 밭으로 알려진 서부대륙의 개방일정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기대와는 상반되게, 서버 점검작업이 남았다는 이유로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수많은 유저들이 신분을 숨기고 서대륙으로 향하는 길목을 넘어서려고 하였지만 국경도시들의 검문소 마다, NPC들에 의해 고용되어 있는 유저들이 모험가를 걸려내고 있었기에 국경을 넘어가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유저들끼리는 신경만 기울인다면 머리 위에 떠있는 이름을 확인할 수 있으니. 그리고 말이 고용이지 구금상태였던 유저들을 풀어준다는 조건으로 이용하고 있었기에 열심일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처음 화면에 출현했던 유저가 하루 벌어 겨우 빵을 사먹을 돈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독백이 이어졌다.


“길드에라도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잘못 가입하는 날이면 원하지 않는 막노동을 돌린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겁이 난다.”


걸음을 옮기던 중 빵집에서 나오는 외국인을 보면서 아는 척을 하는 주인공.


-영국인 찰스는 얼마 전 길드에 들어가 탄광의 막노동을 하고 있지만 길드장이 조만간 성문 경비대에 말단 문지기로 들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부심이 얼마나 높던지. 권력자 근처에 가기도 전에 입을 잘못 놀려서 죽거나 감옥여행이 전부인 현실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길드인가 싶었다.-


-모험가길드에서 선출된 대표의 포부가 대단하단 소리를 들었다. 몬스터 사냥으로 레벨과 자금을 축척해서 전란의 시대를 대비하자고 난리란다. 물론, 근방에는 마땅한 사냥터가 없다는 것이 현실이지만···-


그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질문을 던졌다.


“정말 재미없는 이런 일상을 무슨 재미로 플레이 하는 것인가요?”


“그렇게 물으시면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어려워진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캡슐의 구매가 늦었기에 한 달이 안되지만 이곳을 보세요. 꿈속에서 이런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말이에요. 지구의 2배 가까운 크기와 이곳에서는 시간의 차이도 2배가 난다고 하니, 하지 않는 것 만으로도 뒤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지금은 시작단계라서 그렇지만 앞으로 있을 여행과 모험은 현실에 묶여있던 모든 억압된 사슬들을 풀어버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던 것이다.-


-이런 초 거대 가상의 서버를 구축한 GM이 신이 아니냐는 소리가 그냥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다.-


“얼마 전 서대륙으로 원정을 떠나는 팀에 합류했답니다. 물론, 산맥을 횡단하는 밀입국 코스이고 죽어버리면 처음의 장소로 돌아오겠지만 도전으로 생각하고 뜻 있은 이들끼리 십시일반 경비를 모아두었답니다.”


다음편이 이어지는 것을 예고하고 있었지만 말이 좋아 모험이지, 밀입국 여정이 예정되어 있을 뿐이었다.


“선배, 이거 반영해도 시청률이 나오나요?”


의문에 찬 신입PD의 물음에.


“그건 너의 마법 같은 편집 기술에 달려있지 않을까? 볼만한 장면들 넣어보면 쓸만할 거야.”


일거리를 넘겨주는 강PD로 인하여 집에 가긴 글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벌써부터 간이 침대에 누워버리는 선배를 돌아보던 도훈은 그와 눈이 마주칠 수 밖에 없었다.


“아! 유라한태는 소식 없지?”


“강훈씨 한태 메신저는 와 있다고 하던데. 그쪽도 요즘 바빠서 확인을 못했나 봐요.”


“이미 들어간 유저가 찍어서 방영하는 건 막지는 않는다고 했으니.”


“선배 그러면 뭐 합니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던데, 신분이 없으니 성이나 도시에 들어 갈수도···”


“그러니, 죽어서 로그아웃 당하지만 않으면 거기 있는 화면은 전부 시청률이잖아. 유저들이 오죽하면 귀족들 시중이라도 하는 모습 같은 신선한 것을 보고 싶다고 할까? 새로운걸 원한단 말이야. 더 이상 토끼나 여우 잡는 방송은 의미가 없단 말이지.”


그때 방송국 한쪽에선 그날의 가상게임(드림 컨티넌트)내의 사건소식을 전하는 앵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금일 중앙대륙 소식입니다.”-


-”밀입국 사기단이 전원 구속되었습니다. 이들은 서대륙 원정이란 말로 유저들을 모집하여 자금을 편취한 혐의로..“-


-“그 동안 각종 퀘스트를 공유하는 GM의 공지란에 『주군의 시녀역할』이란 목록이 올라왔습니다. 의문을 나타내는 수많은 문의 댓글에 GM의 공식입장은 정상적인 목록이라는 발표 이외에는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뉴스보도 후 각종 커뮤니티에선 불이 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정상적인 퀘스트가 뜨기 시작했다.이제는 기대해도 되는 건가?-


-누구냐? 빨리 방송해라!-


일반인 오픈 2개월의 시점에서 정말 하찮은 목록이 세계적 이슈가 되어지고 있었다.


작가의말

일방적인 대화가 주류를 이루는 회차입이다. 지루한 감이 있지만 들어가야 하는 내용이라 최대한 문맥을 정리했지만..초보의 실력은 아직이란 느낌입니다.


게임을 오픈(일반)한지 2개월이란 기간을 반영하듯.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유저들의 입지도가 그렇게 높지가 않습니다. 더군다나 안정되어 있는 중부대륙에서 할수있는 모험은 한정되어 있을수 밖에 없지만. 물론, 일상을 즐기는 이들도 존재 하겠지요.

그렇다 보니 사소한 이슈(퀘스트)가 주목을 받는 현상이...


아무튼 다음편에서 넬리안의 이야기는 짧게 앞부분에만 등장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떨지는 모르지만 소심하기만 한 주인공입니다.  



♣등장인물

바스찬 넬리아르: 은발(은빛 눈동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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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 자립
    작성일
    16.12.23 05:51
    No. 1

    잠시 보다 자려고 했는데 이 시간까지... 밤을 새게 만드는군요. 중간 중간 오타와 문맥에 맞지 않는 문장을 좀 손보면 더 보기좋을 듯 합니다. 한글에서 맞춤법 검사라도 돌리면 한결 나을 거예요. 말단 병사를 말 딴 병사 같은 식으로, 자주 틀리는 문구도 있는데 확인을 해보시고요.

    벌써 50화 가까이 왔고 분량으로는 거의 2권 분량인데 아직도 주인공이 갈피를 못 잡고 망설이고 있는데 그걸 잡는 게 우선일 것 같습니다. 현실적이긴 한데 분량에 비해 고민이 너무 긴 것 같아요. 재밌게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씁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간달푸
    작성일
    16.12.23 19:55
    No. 2

    오타와 문맥부분은 진행하면서 수정할 예정입니다.(국어가 딸리기에... 배우면서 진행중...부끄러움 가득)
    주인공은 전반부 설정상 소심함과(한동안은 짜증스러울수도 있을듯...)제 3자의 입장에서 당분간,스토리가 이어질듯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후원?하시면서 보시는 분이 있을지는 몰랐습니다.(총알계념으로 누적하는 분량이라...)감사드립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6 갈잎의노래
    작성일
    20.12.13 18:20
    No. 3

    바스찬 넬리에르와 자기 소개를 하면서 카마쟌 아론이라고 하며 아론으로 부르면 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퍼스트 네임이 먼저 나오고 패밀리 네임이 나오는게 맞으므로 아론 카마쟌이 되어야지요. 이름-성의 순서로 표기해야하니까요. 그리고 바로 연이어서 미들네임까지 거론했다고 적어놓으셨는데 주인공의 이름에는 미들네임이 없으므로 심히 이상한 부분이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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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6 기억 20.11.06 115 0 11쪽
116 115. 기억 20.11.05 101 0 13쪽
115 114. 기억 20.11.04 10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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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12. 소모라의 전투 20.11.02 106 0 12쪽
112 111. 소모라 20.11.01 177 0 11쪽
111 110. 소모라 20.10.31 163 0 11쪽
110 109. 소모라 20.10.30 12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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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4. 소모라 20.10.25 116 2 11쪽
104 103. 갈림길 20.10.24 128 1 12쪽
103 102. 데빌던전. 20.10.23 116 3 13쪽
102 101. 데빌던전. 20.10.22 129 3 12쪽
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6 4 15쪽
100 099. 출발 +1 20.10.20 135 6 12쪽
99 098. 단서 +1 20.10.19 150 4 14쪽
98 097. 원정D-3 20.10.18 142 3 12쪽
97 096. 마녀의 아이. (또다른 세상) 20.10.17 120 2 13쪽
96 095. 마녀의 아이. (사고들) 20.10.16 16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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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093. 마녀의 아이. 20.10.14 13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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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1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69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3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4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8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8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8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69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6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3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7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0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4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6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0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8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7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2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79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7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3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5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4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4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8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5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1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1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2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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