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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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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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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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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7. 모험가 (계약들)

DUMMY

유라는 벤츠의 종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검은 차량에 탑승할 때 열어놓은 문의 두께만해도 20㎝는 넘어 보였기에 말로만 들었던 방탄차를 처음 타 본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내부는 넓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아늑할 정도였고 운전석이 없었기에 맞은편으로 좌석이 구비되어 있는 구조로 그곳에 앉아있던 여인이 미소를 지으며 유라를 맞이하였다.


-원격제어가 일상화되어 있었기에 운전석부분이 좌석화 되어 있음.-


유라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에 기본적인 안전장치도 해 두었기에 평정 심을 유지한 채, 유명인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강훈씨, 저 유라에요. GM관계자 분이 그쪽으로 태워주기로 했으니 정문에서 기다려주세요.”-


뒤이어 밖에서 통화를 하던 스티븐이란 남성이 자신의 문을 닫으며 들어서자, 검은색 차량이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준비된 음료를 금발의 여인이 건네어 주면서 입을 열었다.


“아시겠지만, 엘리스라고 해요. 같은 금발이라도 저런 오크같은 녀석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건 아시겠지요.”

“흠,흠, 엘리스씨가 분위기를 풀어드리려고 하는 말이니 유라씨께서 너무 신경 써서 들으실 필요는 없으십니다. 조금 전에 말씀 드렸듯이···”


그 순간, 엘리스는 재미난 표정을 지으며 남자의 정강이를 걷어 찾다.

“후배녀석 교육이 멀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다니··· 유라씨도 저런 오크놈들은 조심하셔야 되요.”


커다란 덩치에 걷어차인 곳이 아팠던지 얼굴을 찡그리던 사내가 어쩔 수 없다는 듯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탑승하시기 전에 저희에 관한 신원은 확인하셨으니 더 이상 거기에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겠습니다.

이후로의 모든 대화에 관해서 비밀을 지켜주신다면 활동하시는 사항에 대해서는 불문에 붙일 예정입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활동에도 도움을 드린다는 것을 약속 드리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개인적인 불이익은 감수하여야 할겁니다.”


“알겠어요. 지구상의 어떤 인간에게도 발설하지 않을게요.”

“··· ···”


유라에 대답에 말문이 막힌 채 황당한 표정을 짖던 스티븐은 웃으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재미난 분이시군요. 유라씨가 그렇게 까지 말씀하시니 지금까지의 대화만 녹화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더니 맞은편 엘리스에게 눈짓을 하였고 그녀는 손목에 찬 단말기를 한번 만지더니 유라를 향해 조금 앙증맞은 미소를 짖는 것이다.

유라는 삼십 대에 저러고 싶을까 싶었지만 표면상으로 보면 자신보다 젊어 보였기에 할말이 없었다.


“내부 방침이지만 증거로도 못쓰는 제 삼자가 녹취하는 거니 형식적이란 의도는 아시겠죠?”

“상관없지만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물어봐도 되겠지요?”

“곤란한 질문만 아니라면 성심껏 응해드릴게요. 그리고 드렸던 잔에는 이상한 건, 안 들어 있답니다.”


엘리스의 확답에 유라는 눈앞에 놓여있는 음료로 입안을 적시며 다소나마 긴장감을 풀어보았다.


“저분은 제외하더라도 엘리스씨가 우리말을 이렇게 잘하시는지는 몰랐어요.”

“이전에 계셨던 상사 분이 한국에 지인이 계셔서 저도 그렇고 저 녀석도 어쩔 수 없이 배웠던 거에요. 더군다나 요즘에는 문자를 입력하는 방식은 대부분 한글을 차용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필수잖아요.”


“뭐, 그렇다고 치지요. 그럼 이전에 안젤라씨와 했던 계약 건은 아시겠지요?”

“그들과 맺으신 계약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실 거에요. 어제 부로 그쪽파벌은 정리가··· 아! 오해하실 수도 있겠네요.

회사 덩치가 크다 보니 대가리들이 바뀌면 인사이동이 불가피해서요. 저희 같은 경우야 홍보 부란 이미지가 있으니 바뀌는 일은 없지만. 월급쟁이들이 다 그렇지요.”


그때 그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던 스티븐이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해진 시간도 많지 않으니 본론을 말씀 드리면 저희는 그저 유라씨와 신뢰를 쌓아가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을 알려드리며 그런 의미에서 숨기고 있던 사실도 공유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가상게임 내 NPC들이 현대인들보다도 지능이 뛰어날 수도 있다는 것. 유저의 플레이를 간섭하지 않는 GM의 방침 등.-

스티븐의 설명은 유라가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발언은 조금 충격으로 다가왔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현재 GM은 가상게임 내 NPC들의 통제권을 상실한 상태입니다.”


유라는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선 달리는 와중에도 차량의 소음과 울림이 없었기에 물질만능주위의 현실을 몸으로 느낀다는 마음에 실소를 머금었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자유로를 지나 강변북로를 접어드는 와중에도 오가는 행렬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다.

속도만 조작이 가능한 원격제어로 운행이 되다 보니 난폭운전과 같은 끼어들기 등은 구시대적 이야기가 되어버렸고 당연하게도 정체 현상도 사라졌다고들 하지만 근본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사람들은 말하길 꺼려한다.


유라는 스티븐의 이야기에 잠시, 놀라기는 했지만 지금의 상황을 유추해 보았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 자신의 침착한 모습이 신기하였던지.


“전혀 놀라시지 않으시는 군요? 이러시면 저희가 말하기는 편하지만 어쩐지 재미가 없어진 기분입니다.”


웃고는 있지만 조금 당황스럽다는 표정의 스티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엘리스가 또다시 그의 무릎을 걷어차며 입을 열었다.


“이야기 하는 놈이 놀라서야··· 나머지는 제가 이어가도록 할게요.

지금 유라씨가 생활하시는 대륙의 서버는 이미, 저희GM에서 통제권을 벗어났고 물론, 경영의도와도 부합하기에 윗분들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생각이세요.

하지만 게임을 관리해야 하는 곳에서 난이도를 말도 안되게 올려놓았다가 모니터도 안 되는 중요NPC에게 뒤통수라도 맞으면 면··· 큰일보다는 웃기는 일이지 않겠어요.”


유라는 이런 이야기를 외부에 알린다 해도 사람들이 믿어 줄지가 의심이 되었다.

‘만든 이들이 통제를 못하는 게임이라니···’


“그렇다 보니 지금도 중부대륙의 히든NPC들의 활동을 저희 직원들이 체크하고 있지만 그것도 여의치가 않으니 서부대륙쪽은 어떻겠어요.

한심한 이야기지만 거의 손을 놓고 있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아무튼, 요즘에는 늙은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단 말이에요.”

“엘리스씨의 말은 곧이곧대로 들으시면 안 된답니다.”


대화에 끼어든 스티븐은 자신을 노려보는 매서운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앞서 말씀처럼, 아론이란 NPC도 예상범위에서 벗어났기에 유라씨에게 다리를 놓아달라는 부탁까지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번 인사이동으로 엘리스씨와 제가 서부대륙담당으로 변경되어 유라 씨의 의향을 알아보고 될 수 있으면 계약까지 진행하려고 이렇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유라씨도 지금 같은 프리랜서보다는 GM의 정식사원으로 활동하면···”


유라는 엘리스가 나열하는 조건들을 이전에 들었다면 생각해볼 것도 없이 달려들었겠지만 GM에서도 유명인을 보내면서까지 저렇게 안달이 날 정도이니, 아론이 얼마나 거물급 NPC인지 알 것 같았다.

그렇기에 차후라도 문제될 소지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어디에 소속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 ☆ ☆


“가브님. 그 말이 정말인가요?”

엘프 아르웬은 가냘픈 몸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돌아오는 가브의 대답은 냉정하였다.


“그 정도 기운이었으면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다는 장로들도 느꼈을 거에요. 여러분도 이틀 동안 이곳을 둘러보셨으니 어느 정도는 파악이 되었을 거에요. 돌아가셔서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

“가브님도 저희와 함께하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들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갈라리안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분에게 몸을 의탁하기로 했으니 장료들의 결정에 따라서는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에요.

아니, 처음에는 설득 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공정하지 못한 저의 혜안으로 부족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론이라는 인간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아무리 유희라지만 그런 존재께서 하찮은 인간 따위를···”

“레이아스. 말을 삼가 주세요. 생명의 은인임을 떠나 저의 주군이기도 하니.”

“하지만, 하이엘프께서 어찌··· 한낮 인간에게 종속되기를 자처하십니까···”

“··· ···.”


가브는 더 이상 대화를 끌어보았자 의미가 없다는 걸 알았기에 굳은 표정으로 결론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돌아가서 이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전하세요. 이제 결정은 여러분의 몫이에요.

저는 얼마 후에 페임론으로 출발하는 기사들과 함께하기로 했으니, 차후라도 이곳에 오셔도 만나기는 어려울 거에요.

그대들이 집으로 향하는 길에 따스한 햇살이 깃들기를.”


그렇게 자신의 마지막 인사말만을 하고는 벙어리가 되어있는 세 명의 엘프를 남겨두고 방을 나서는 가브였다.


☆ ☆ ☆


유라는 게임을 계속하려면 GM의 요청을 거부할 권한이 없었기에 타협 점의 방안으로 방송이나 기타 사이트에 공유예정인 영상의 원본을 동일하게 제공해 주는 것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엘리스들에게 협조하기로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스티븐이 유라의 단말기에서 이번에 가져온 영상을 카피하는 동안 엘리스의 당부가 이어졌다.


“그렇게 부담 가질 필요는 없으니 저희 이야기만 전달해 주세요. 성사만 된다면 유라씨가 진행하는···따지고 보면 앞으로 유저들의 향방에서 도움이 될 거니 말이에요.”


“방금 전 입금했으니 확인해 보십시오.”


자신의 단말기를 돌려주는 스티븐의 말이었지만 자동으로 확인문자가 날아왔기에 그 금액을 알 수 있었다.


“그건 이번에 전달 받은 파일 가격이에요. 등급을 확인하고 드려야 하지만 처음이니 최고 등급으로 계산했어요.

그리고 방송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임의로 유라씨의 캐릭명을 사용한 점은 양해드릴께요.”


엘리스의 말에 이어 얼마간의 사소한 대화들이 오간 다음에야 검은색 차량은 KOM의 정문에 도착했다. 그리고 문을 열어주는 스티븐의 마지막 목소리를 들으며.


“앞으로 잘 부탁 드립니다.”


유라는 그렇게 떠나버리는 차량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기다리던 강훈이 다가왔다.


“저 사람 GM직원이죠. 오늘 회견장에서 엘리스씨와 있던 남자 같던데···”

“계약은 어떻게 하기로 했어요?”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주시하던 강훈은 유라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선 말을 이어갔다.


“연락 받고 기다리던 참입니다.”


잠시 후, KOM 국장실의 소파에 앉아 국장이 손수 타주는 차를 마시고 있는 유라였다. 그리고 그 옆으로 강찬진PD와 신입딱지를 땐, 도훈PD가 긴장된 자세로 앉아있었고 맞은편에서 서류를 넘기던 강훈이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유라에게 그것을 넘겨주었다.


“패큐니아 씨가 저한테 일임한 것이니, 계약 건은 이대로 진행하기로 할게요.”


뻔뻔스런 유라의 말을 들으며 강훈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강PD와 국장의 눈빛을 받으며 자세를 바로 할 수밖에 없었다.


“그쪽과 인연이 있었으면 진작에 이야길 하지 않고··· 혹시, 패큐니아씨와는 인터뷰는 어렵겠나?”

“지금은 어려울 거에요. 아직 그런 것 까지 할 정신은 없으니까요. 파일은 조금 전에 전달했으니 확인하시면 될 거에요.”


국장이 어렵게 물어왔지만 너무도 당당하게 거절의 의사를 밝히는 유라였다.

지금까지 각종 언론에 시달리고 있는 국장은 자신의 심정을 말할 수도 없는 복잡한 심정이었기에 강PD에게 도움을 바라는 눈길을 돌렸다.


“식사는 어떻게 할래. 내가낼게.”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강PD가 국장을 대신해서 말을 걸었다.


“제가 보기보단 많이 먹는다는 건 아시죠? 식사값 만만치 않을 거에요.”

“걱정하지 마. 우리 사내식당은 자율배식이 깐.”

“···. ···.”

“정식으로 계약도 했으니 앞으로 잘해보자고. 유라씨.”


그러면서 유라에게 악수를 권하였다. 따지고 보면 강PD의 꼬드김 때문에 소속사도 나와서 이런 기회도 얻은 것이기에 그것을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이른 아침에 이루어진 엘리스의 인터뷰는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한 명의 유저에게 모든 것이 걸려있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실패의 책임은 누가지는 겁니까?”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패큐니아란 유저에게 러브 콜을 보내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침묵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쿠르드 제국의 국경봉쇄가 풀렸다지만 아직까지 데바트라 왕국의 반응은 없는 상태입니다. GM은 언제까지 유저들을 묶어둘 작정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다수의 유저들이 아틀란 왕국의 국경도시 바스콘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 내부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평야에 야영을 하는 광경들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암묵적인 시위일수도 있지요. 이런 속도이면 몇 일 사이에 백 만 인파도 넘어서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런 인원이면 식량조달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뭐, 간단하게 공동 토굴을 만들어 소식이 있을 때까지 로그아웃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이 있지요.”

“무방비 상태에서 개인물품이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비해야겠군요.”

“그건 각종 길드에서 책임져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면서도 한번씩 원정 공지 문이 화면을 차지하였고 세부적인 단어까지 분석하기에 이른다.


“우리 유저들은 마지막에 있는 지원병이란 문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당초 헌터란 칭호가 유저에 부여된다는 소리는 조만간 막혀있던 데바트라의 국경이 풀린다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GM에서 뭔가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기대를 가질 만한 이야기군요.”

“그리고 지금 움직이고 있는 유저들의 대다수가 초기 베타유저들이란 건 그것을 반증하는···”----


“아침부터 물음표만 던지는 방송뿐이니.”


사내식당에서 유라와 함께 밥을 먹던 강PD의 말이었다.

강훈과 막내 도훈PD는 국장과 함께 전해준 영상을 확인한다며 이렇게 둘만이 단출하게 구석진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오래지 않아 이어지는 통행로도 없었던 주변으로, 지나가는 길이라며 사람들의 행렬이 간간이 이어졌다.


“마유라씨 아니야! 나중에 시간 있으면 우리 왕국탐방 한번 나와주겠어? 지금 어려울 테니 다음달 연락할까? 그리고 우리도 리포터 구하는 중이거든.”

“어! 유라씨! 저 임PD에요. 지난번에 한번 뵈었는데. 뭐, 모를 수도 있지요. 이번에 우리 음악나라에서 중부대륙에서 공연하기로 했는데···

아차! 지금 정신이 없어서 죄송해요. 다음달 스케줄은 가능할까요?”

“유라야! 우리 아는 사이지! 다음달 스케줄 되면 우리 드라마 게스트로 출연해줄래?”


‘한동안 안보였더니 이렇게 찾게 되는 건지도 모를 일이야···’

알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들에 자신만의 이유를 만들어 내었던 유라였다.


“계약도 했으니 이번에 쓸 간단한 멘트 정도는 따주고 가면 안되겠냐?”

“··· ···.“

제공하기로 한 영상에 관한 계약이었지만 결국, 강PD의 부탁에 방송을 소개하는 간단한 인사말을 녹화하고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유라는 옷도 벗지 못한 채, 침대에 몸을 맡겼고. 잠시 후 하루 만에 바닥을 보이던 통장의 잔고가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불어난 상황을 깨닫게 되었다.


‘집부터 옮겨야 하나?’


18년 전, 그날 이후 유라에게는 가족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이 없었다.

어린 유라를 키워주신 할머니까지 얼마 전에 돌아가신 상태였기에 이렇게 불어난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 마땅하게 떠오르지 않던 중에 불현듯 페임론에서 땅을 매입하던 맨탈리온이 떠올랐다.


‘그래 일단 괜찮은 곳에 땅이라도 구입해둬야겠다.’


그렇게 마음먹고 관련 컨설턴트 업체에 문의하여 담당자와 통화를 마쳤다.

파주에서 매물로 나온 토지들이 많다고 하니 문제점이 없는지 알아본 이후에 유라에게 연락이나 메신저를 넣어두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작은 사건이 계기가 되었을지는···우연이란 이름을 가장한 필연은 그 누구도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


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접속한 유라와는 달리. KOM 회의실에 남겨진 그녀의 저장파일로 그곳은 난리가 난 상태였다.


유라와 강PD가 사내식당으로 간 사이 동영상을 확인하던 국장과 관계자들은 입이 벌어진 채, 화면을 주시 할 수밖에 없었다.


-화려한 무도회에 이어 데빌 던전으로의 원정이 선포되는 장면과 모험가란 이름의 유저들이 공식석상에서 직접적으로 거론되는 순간까지.-

지금 까지 원정의 공지만이 있던 와중에 숨겨졌던 배일이 벗겨진 것과 같았다.


작가의말

너무 현실의 내용만 리뷰를 한것 같아

다음 회차는 주인공의 상황을 보려고 합니다.


너무 오래 쥐고 있었던 회차에 비해 뭐랄까. 

앞으로 달려야할 분량으로 머리가 아파온답니다.

-이전 글의 반도 못달렸으니...-

더군다나 앞부분도 밭갈이 중이라...

올려놓은 것도 읽어보면 뭔가 엉성하고. ㅋㅋㅋ(기자의 허탈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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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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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6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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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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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69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6 13 14쪽
69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3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8 15 19쪽
»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1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4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6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0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8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7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2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79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7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3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5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4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4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8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5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1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1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2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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