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마족 하르파스의 던전입니다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간달푸
작품등록일 :
2016.10.25 15:30
최근연재일 :
2020.11.15 21:05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181,792
추천수 :
2,200
글자수 :
842,708

작성
17.04.15 23:05
조회
1,343
추천
16
글자
17쪽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DUMMY

※ ※ ※


유라는 지나가는 마법사를 붙들고는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졌다.

“맨탈리온님. 혹시, 이야기 드렸나요?”

“별말은 없었으니 안심하시게나.”

“그럼 다행이고요. 그보다 상의드릴 말씀이 있는데···”


주변을 살피는 그녀의 모습에 웃음을 머금은 마법사가 앞장서 걸으며 한마디를 남겼다.

“여기서 말하기 곤란하면 따라오도록 하게. 차 한잔 마실 여유는 나에게도 있다네.”


그렇게 마법사를 따라 안내된 곳은 건물에서도 제일 후미진 곳에 덩그러니 세워진 짐 마차.


“누추한 마법사의 거처라네. 들어올 때, 발밑은 조심해 주도록 하게나.”


마차의 측면에 유일하게 만들어진 하나의 문과 그곳에 설치된 다섯 칸 남짓한 나무계단. 그리고 어두운 저녁달 빛 아래 그것을 비추어주는 작은 램프의 불빛이 나무 벽으로 만들어진 그의 작은 보금자리 입구를 안내하는 것 같았다.


유라는 웃음을 머금고 그 내부로 사라지는 마법사를 따라 들어가야 할지 잠시나마 고민하였지만, 현실도 아닌 게임에서 그런 자기방어적 자세가 필요할까 싶은 마음에 실소를 머금고 계단을 밟아 문을 넘어서려 하였다.

하지만 드러난 광경에 발을 떼놓지 못하는 유라.


생각의 범위를 벗어나는 규모에 놀라며 한동안 안과 밖을 살펴볼 수밖에 없었다.


들어선 입구를 중심으로 사방의 벽면이 서적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것도 부족하다는 듯이. 위층의 빼곡하게 들어찬 책꽂이로도 올라설 수 있는 원형의 계단들. 그것들이 천장을 지지하는 기둥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다.

2층 높이의 작은 도서관에 들어온 풍경에 놀라고 있다 보니 길을 막고 흩어진 책 더미를 뒤늦게야 발견하고는 그것들을 피하며 원목으로 만들어진 듯한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때까지 유라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준비하던 맨탈리온이 말문을 열었다.


“놀랄 것 없네. 공간 확장이란 단순한 원리지만 하나의 설명만으로는 이해시키기가 어렵겠군··· 왜냐하면 이곳이 우리가 들어선 마차의 내부라고 할 수도 없다는 사실 때문이라네.”

“··· 그보다, 상당한 서적이네요.”


유라는 처음에만 감탄사를 터트렸을 뿐. 판타지 장르의 게임이라면 이런 것도 가능한 풍경이었기에 잔이 놓인 테이블에 앉으며 실내의 크기를 가늠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표정이 흥미롭다는 듯이 마법사의 대답이 이어졌다.


“자기만족이랄 수도 있지만, 책장을 넘기며 즐기는 사색이 하나의 낙이랄까. 그런 아쉬움으로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둔 걸지도 모르겠네. 차 맛은 어떤지 들어보게나.”


흔들의자에 기대에 주변에 놓인 책을 들어 리는 마법사. 잔을 든 유라는 달콤한 액체로 입가를 적시며 맨탈리온이 책장을 넘기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며 불현듯 스치는 의문.

새삼스럽게 돌아본 광경에 하나의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양피지의 묶음이 아닌 종이의 존재.


잠시의 침묵 속에 마법사가 테이블에 읽으려던 책을 놓더니 물음을 던졌다.


“상의할 내용이란 건 무엇인가?”


☆ ☆ ☆


페임론의 성 밖. 넓은 평지에, 검은 어둠이 내려앉은 지는 오래였지만 수많은 횃불과 장작더미, 램프의 불빛들이 혼합되어 대지를 밝혀주고 있었다.


“오늘부로 네놈들은 카마쟌 아론 님의 소유로써, 목숨을 구하고 봉사할 기회를 얻었으니 감사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문장을 수정할 예정이니 열을 지어 천막으로 들어가라!”


가을의 서늘한 밤바람 속에 헐벗은 수천의 노예들. 그들의 대열이 수십 개의 천막으로 이어지면서 인간들의 물줄기를 형성하였다.

드러난 등에는 둥근 원형의 문자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왕국소속의 1써클 수련마법사들에 의해 그곳에 새로운 이름이 추가되고 있었다.


소유자의 인식. 주인을 해하지 못하는 단순한 암시를 각인시키는 마법에 불과하지만, 공식 대장에 기록되어 왕국의 관리를 받게 된다.

더불어 특별히 제작된 마법 물품으로 근방에 있는 노예들 간의 인장식별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


하지만 지금의 경우는 인도 절차가 특별하였기에 백작의 보좌관 달로스가 참석하여 왕국 대장에 작성된 노예명단을 삭제하기 위한 공문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노예 인도 절차. 왕국 외 반출에 따른 소유권등기 삭제요청명단.-

새롭게 덧씌워진 주인의 이름 이외에도 기존에 문장을 구성하는 인식표기들을 일일이 확인하여 3,852명의 명단을 작성하다 보니 수십장의 양피지로도 모자랄 정도였다.


천막의 내부를 살펴보던 한슨이 그런 모습들을 접하고는 노예들에게 눈길을 떼지 못하던 하니발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이곳에는 종이란 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저마다의 사정이란 게 있지 않겠나. 소피아 양에게 들어보니 우리와 같은 품질은 아니더라도 식물의 껍질로 만들어진 파피루스란 것이 있다는데 그 원료가 남부대륙 밀림지대에서만 서식하는 것이라더군.

그렇다 보니, 그곳이 몬스터들에게 점령되고부터는 양피지로 대체되었고....”

“종이란 것이 원래 나무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검만 아는 우리가 뭘 알겠나? 그냥, 주는 대로 쓰는 거지. 그보다 종이에 관한 이야기는 입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 시키게.”


그렇게 노예들의 숙소를 확인할 겸 엉성하게 만들어진 천막들을 돌아보았다.


“하니발경. 이건, 가축우리보다도 못하군요. 지금까지 병들어 죽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침마다 성녀 일행들이 다녀간다고 하더군.”

“신성력이란 걸 접했을 때는 신기했지만···정말 신이 존재하는 곳일까요?”

“한슨. 그런 황당한 이야기보단 이들을 어떻게 반대편까지 이동시킬지 생각해 보자고.”

“구입했다는 토지에 공사 인부로 쓴다고 하셨지요. 도시를 가로지르기엔 보는 눈들이 많으니···연극이라도 해야 할까요?”


☆ ☆ ☆


“모험가들이 원정에 참여하는 방법이라···주군과 이야기를 해 봐야겠지만 우리가 관여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지.

물론, 헌터길드란 곳을 만들어 모험가 위주로 등록을 받기로 했으니 그 계획을 조금 앞당긴다고 문제 될 소지는 없어 보이지만 외객들이 그런 말을 할 처지는 아니라네.”

“··· ···”

“물론,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니 기다려 보도록 하게나.”

“저도 부탁 받은 처지지만 저희 쪽 세계에서 이번 원정 때문에 말이 많거든요.”


유라는 아론의 오른팔이나 마찬가지인 그의 입에서 거절의 말이 없다는 것에서 이미, 승낙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란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똑~똑!’


그 순간,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마법사가 잊어먹었다는 듯이 가볍게 손뼉을 쳤다.


“이런, 기다리던 손님이 온 모양이군. 들어오시게!”


문을 열고 들어선 여인은 패큐니아를 보고선 조금은 놀랍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맨탈리온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하였다.


“스승님이 확인하시려는 자료를 전달받느라 좀 늦었어요. 그런데 이분은?”

“이 보게. 아직 제자로 두겠단 얘기는 없었지 않은가···”


“뭐, 그건 저희 둘이 있을 때 대화로 풀어갈 문제고요. 그보다 패큐니아 경이시죠. 전, 맨탈리온 님의 제자 되기를 희망하는 라일리라고 해요.”


당황스러운 분위기에서 악수를 요청하는 베이지색 머리와 노란 눈동자를 빛내는 유라와 비슷한 체구의 여인이었다.


※ ※ ※


하나의 거대한 대륙이 5개로 구분된 이유는 그들 사이를 가르는 산맥들 때문이다.

그 중, 서부대륙과 중부를 가르는 북쪽의 라브라도 산맥과 남쪽의 카네스 산맥. 서부대륙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그사이를 지나는 유일한 길목인 데바트라 왕국의 영토를 밟아야만 했다.


그렇기에 83년(대륙력 1063년)전, 중부대륙은 바다로 연결된 대 운하를 상실하고부터 대부분의 무역로가 데바트라를 지나야 했기에 서부대륙을 가르는 레아강. 물길을 타고 도달할 수 있는 종착역이기도 한 페임론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페임론을 시작으로 중부대륙으로 흐르는 물류. 골드의 길. 바로 골드 로드의 시작점.

그런 곳이 얼마 전까지 묶여있던 곡물 때문에 대부분의 상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노예 관련 문건을 확인하던 이혁은 그 길로 매입한 토지를 확인하기 위해 마법사와 함께 길을 나서던 중.

이동하던 마차가 상가들이 밀집된 가도를 들어서면서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그리고 밖에서 들려오는 여러 소란.


“어제 중부에서 넘어온 상인들이 산더미 같은 밀을 실어왔다는군.”

“그건 나도 들었네··· 거 저나 다름없더군. 서남부 왕국들의 기본관세가 3할을 넘어가니··· 우리보다야 싸겠지.”


“어쩌지. 이 상태에서 올라가 봤자 소용이 없잖아.”

“재배 시기가 빠른 만큼 한 달 전에는 넘어갔어야 했는데. 중부대륙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매년 밀이 부족한 곳에서 그것이 남아돌아 팔고 있으니···”


“이쪽 녀석들한테라도 팔아버릴까?”

“예전 같으면 좋다고 하고 샀겠지만 지금은 저 녀석들도 우리하고 같은 상황이라고.”


“이런 상황인데도 길드에선 무슨 생각들인지···던전같은걸 신경 쓸 때가 아니잖아.”

“그건 아니지. 만약, 원정에 성공이라도 하는 날에는 어떻게 되겠나? 관세 없는 데바르라란 길목이 사라지는 것이지 않는가?”


“웃기는 이야기는 그만두게. 무슨··· 이쪽 여왕이 자기 목숨 줄 연명하려고 벌이는 짓거리를···”

“입 조심하게. 아무리 우리가 다른 왕국에서 왔다고 하지만 엄연히 이곳에도 국적을 두고 있지 않은가 말이야.”


“알겠네. 그보다 포플란이란 상단에서 몬스터가죽과 곡물을 교환한다고 하던데 자네도 들어봤나?”

“거긴 우리하고는 상관없는 곳이네.”


“무슨 말인가?”

“데바트라나 중부대륙의 중소상인연합 놈들 위주로 거래하고 있다는군. 그리고 거래물량만 해도 페임론에 잔류재고는 전부 처분할 정도라고 하니··· 말 다했지.”


“무슨 그런 헛소리를···겨우 서른 대 남짓한 짐마차에 그런 물량이 어디 있다고.”

“자네 몬스터 가죽과 마성석이 지금 몇 골드나 하는지도 모르는 건 아니겠지? 이런, 이런···”


이혁은 마차의 바로 옆에서 대화를 나누던 두 상인의 이야기에 어느덧 빠져들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마차가 출발하자 아쉬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유일하게 함께 동승하던 마법사가 그런 이혁을 마주 보고는 미소를 머금고서 설명을 곁들여 주었다.


“지난번에 이야기 드렸던 정보길드에서 알아보았더니, 중부대륙에서 밀을 포함해 모든 작물의 작황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더군요.

물론, 가을 품목에 한정되어 있지만, 모험가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았습니다.”


이혁이 생각해도 당연한 결과였다. 재배의 방법을 바꾸거나 퇴비를 사용했다면 부족한 환경에서도 좋은 효과를 도출하였을 것이다. 더군다나 유저들의 머리와 인력이 남아돌았으니···

얼마간 맨탈리온의 정리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기존의 상식이 뒤바뀐 시대.-

이전, 중부대륙은 늦은 가을쯤에 대부분의 밀 수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추수철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그 생산량이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였다.

그렇다 보니 과거부터 곡창지대로 알려진 서부대륙의 남부지방. 그곳의 막대한 물류가 중부대륙으로 유입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페임론. 데바트라 왕국 내로 유입 소비되는 물품에는 서대륙 남부지방 왕국들과 동일하게 3할 가량의 관세가 부과되었지만 지나가는 상단 물품에 대해서는 통행세 철폐란 운송의 자유가 보장되었다.


상인들에게 막대한 부가 보장된 길목.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모험가란 존재 때문에 역전되어 버린 것이다.


“내년 식량사정에 따라서는 대륙 간 관세전쟁도 예상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에는 페이론에 묶여있는 곡물들의 향방에 백작의 이목이 쏠려있는 시기이니, 저희도 지켜볼 뿐이지요.”


-산적두목의 관리장부. 서남부 상인연맹의 쌓여있는 곡물들. 부과되지 않은 3할의 관세. 티모백작의 기다림.-


마차는 어느덧 가도를 정체시킨 원인을 지나치고 있었다.


“페임론 시민 여러분! 원정이 실패하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바로 몬스터 웨이브가 도시를 덮칠 겁니다!”

“상인길드 놈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레아강을 몬스터들이 어떻게 넘어오냐!”


“좋습니다. 그렇다면 던전이 회복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곳 서쪽의 페임론은 쓸모 없는 땅이 될 겁니다!”

“여기 있는 땅의 대부분이 너희 족속 거란 걸 모르는 이가 어디 있더냐!”


“페임론의 살길은 상업뿐이지만 의회의 기능도 마비된 상태입니다. 서남부 상인들이 떠나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남은 시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대다수가 동쪽의 빈민들과 같은 처지로 전락해 버릴 겁니다.

“남부연맹 놈들! 하다 하다 별말을 다 하는 구나! 땅을 빌려주고 있었더니, 이제는 주인을 몰아내려는 심보가 아니냐!”


“아무튼, 원정의 지원자는 상인길드가 관할하는 곳에서는 일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하시오!”


고성이 오가고 있었고 대체로 두 부류로 나누어진 목소리였다.

마치 도시 전체가 토론의 장으로 변해버린 느낌. 창 밖을 보고 있던 맨탈리온이 한심하단 투로 입을 열었다.


“앞으로 나가는 일이 누군가 들에겐 부담으로 다가오나 봅니다. 덩달아 던전이란 핑계로 인력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군요.”


그렇게 사람들로 번잡한 가도를 벗어나며 수많은 배들이 정박해있는 레아강의 선착장들이 내려다보였다. 하지만 이혁이 탄 마차는 멈추어 설 생각을 하지 않고서 한참을 더 상류 쪽으로 달려, 작은 부두만이 존재하는 곳에 다다랐다.

그곳에는 마중 나와 있던 소피아와 패큐니아의 모습이 보였다.


“오셨어요. 주군.”


마차에서 내려서는 이혁을 향해 얌전하니 인사하는 소피아와 패큐니아의 어색한 군례가 이어졌다. 이혁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채로 그런 그녀의 모습을 한동안 주시하였던 모양이다.

그 순간, 소피아의 이어지는 말이 없었다면 언제까지 그렇게 있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저도 놀랐어요. 패큐아 언니가 신탁에서 소개되는 죽어도 죽지 않는, 이 세계에서 오는 존재들이란 것을요.”

“··· ···.”


“주군도 들어 알겠지만, 이곳이 대륙의 상인들이 모여드는 장소잖아요.

어제 오늘 중부대륙에서 넘어온 상단들이 다수여서 원정 발표를 듣고는 술집이나 쉼터마다 모험가에 대해서 떠벌리고 다니는 통에 몇 시간만 그곳에 있어도 자세히 알게 되더라고요.”


그때까지 소피아의 이야기를 들으며 불안한 듯 서 있는 패큐니아. 이혁은 그녀를 어떻게 대할지 복잡 미묘한 마음이라 아침부터 소피아의 일을 도와주라는 지시를 내려놓았었다.

그때, 조심스러운 그녀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주군. 좀 더 일찍 말씀드리려고 했지만, 신탁도 그렇고 맨탈리온님께 상의 드렸던 사정도 있어 어쩔 수 없었어요.”

“별다른 이유도 아닌 일에 지금까지의 신뢰가 변하는 것도 아니니 신경 쓰지 마라. 그것보다. 오늘부로 수련기사과정을 밟는다고?”


“예. 아침 훈련 때, 하니발경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이혁도 그 이야기는 들었지만 어색한 군례의 의미를 알게 되었기에 유저에게 이미지관리도 할 겸 한 마디 덧붙였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꾸준히 정진해서 정식기사가 되도록 노력해라.”


그 순간, 패큐니아가 감격이 묻어나는 눈으로 자신을 보더니 눈물을 터트리는 것이다.


‘이 유저 뭘까?”


이혁은 한동안 울먹이는 패큐니아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주변의 눈빛들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어깨를 살며시 다독여 주었고 울먹임과 함께 작은 말귀가 들려왔다.


“저. 정말 주군한테 낯부끄러운 말이지만, 앞으로 계속 충성할거에요.”


이혁은 유저들이 게임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이런 현상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PC로 알고 있는 자신에게 생각하기에도 민망한 발언들을 하고 있으니··· 감격보다는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저런 솔직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이혁이다.


“그래, 그 마음이 변하지만 않는다면 너를 끝까지 지켜줄 것을 약속하마.”


그렇게 레아강을 배경으로 한 편의 드라마를 찍었다.


작가의말

기존에 쓸데없었던 설명부분과 대화를 반이상 날려버렸지만...

진도보다는 뭔가 시간을 끌었다는 느낌이 드는 리뷰입니다.


정보길드에서 일을보던 라일리가 등장하지만, 앞으로도 종종 나타날 예정인듯 합니다. 대륙정보에 어두운 아론들에게 도움이 될듯.

물류의 움직임을 이번회차에 표현하기는 기자의 표현력이 딸리는 관계로 차차 넣을지 그냥 진도를 뽑을지. 아님 앞으로 등장하는 트러블에서 잠깐식 소개를 드릴지... 고민임.


그리고 이후의 진행은 조금씩 연재가 느려질듯 합니다.

이사와 업무관계로. 하지만 이런 글도 보시는 분이 계시니 계속 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족보없는 이세계 군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이세계 일지 <무료,일반> 20.11.22 385 0 -
공지 작품 변경 관련(동일 내역으로 다시한번 리메이크/가급적이면 욕은 하지마세요) +3 20.10.09 340 0 -
126 125. 던전의 유산 20.11.15 331 1 12쪽
125 124. 소모라의 마도린 20.11.14 118 1 13쪽
124 123. 소모라의 마도린 20.11.13 124 0 12쪽
123 122.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2 123 0 12쪽
122 121.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1 100 0 11쪽
121 120.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10 138 0 14쪽
120 119. 기억(황녀의 마지막 피난처) 20.11.09 101 0 14쪽
119 118. 기억 20.11.08 107 0 14쪽
118 117 기억 20.11.07 88 0 12쪽
117 116 기억 20.11.06 115 0 11쪽
116 115. 기억 20.11.05 101 0 13쪽
115 114. 기억 20.11.04 105 0 11쪽
114 113. 소모라의 전투 20.11.03 94 0 12쪽
113 112. 소모라의 전투 20.11.02 106 0 12쪽
112 111. 소모라 20.11.01 177 0 11쪽
111 110. 소모라 20.10.31 163 0 11쪽
110 109. 소모라 20.10.30 128 0 13쪽
109 108. 소모라 20.10.29 131 1 11쪽
108 107. 소모라 20.10.28 122 1 11쪽
107 106. 소모라 20.10.27 178 1 11쪽
106 105. 소모라 20.10.26 110 2 11쪽
105 104. 소모라 20.10.25 116 2 11쪽
104 103. 갈림길 20.10.24 129 1 12쪽
103 102. 데빌던전. 20.10.23 116 3 13쪽
102 101. 데빌던전. 20.10.22 129 3 12쪽
101 100. 데빌던전. 20.10.21 126 4 15쪽
100 099. 출발 +1 20.10.20 135 6 12쪽
99 098. 단서 +1 20.10.19 151 4 14쪽
98 097. 원정D-3 20.10.18 142 3 12쪽
97 096. 마녀의 아이. (또다른 세상) 20.10.17 120 2 13쪽
96 095. 마녀의 아이. (사고들) 20.10.16 165 0 12쪽
95 094. 마녀의 아이. (재앙의 시작) +2 20.10.15 179 3 13쪽
94 093. 마녀의 아이. 20.10.14 138 2 12쪽
93 092. 각자의 시선 (하). 20.10.13 201 4 13쪽
92 091. 각자의 시선. 20.10.12 155 3 13쪽
91 090. 각자의 시선. 20.10.11 160 3 12쪽
90 089. 모험가들의 행진 20.10.10 140 3 13쪽
89 088. 모험가들의 행진 20.10.09 176 2 11쪽
88 087. 모험가들의 행진 19.02.07 347 2 13쪽
87 086. 원정의 준비. 19.01.31 318 2 12쪽
86 085. 폭동. 18.01.11 642 3 12쪽
85 등장인물 소개(휴제이후 워밍업타임) +1 17.12.10 770 1 11쪽
84 084. 폭동 +1 17.07.08 1,151 5 16쪽
83 083. 폭동 17.07.01 704 7 11쪽
82 082. 이사하던 날(하) 17.06.24 755 9 18쪽
81 081. 이사하던 날(상) 17.06.17 931 8 14쪽
80 080. 실타래. +1 17.06.10 813 9 19쪽
79 079. 실타래. 17.06.03 815 10 14쪽
78 078. 13명의 이방인 +1 17.05.27 978 10 17쪽
77 077. 13명의 이방인 +1 17.05.20 909 8 13쪽
76 076.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13 939 8 20쪽
75 075. 페임론의 동쪽도시 17.05.06 955 10 12쪽
74 074.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5.05 883 10 13쪽
73 073.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 17.04.29 992 5 20쪽
72 072.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8 1,056 8 13쪽
71 071. 늪지대 유적 (마법사의 짧은 회상) 17.04.22 1,170 13 24쪽
70 070. 고민들 (꿈) +2 17.04.21 1,206 13 14쪽
» 069. 고민들 (너를 지켜주마) 17.04.15 1,344 16 17쪽
68 068. 고민들 (소울스톤) +2 17.04.14 1,268 15 19쪽
67 067. 모험가 (계약들) +3 17.04.08 1,442 16 17쪽
66 066. 모험가 (비밀과 공유) 17.04.07 1,155 13 17쪽
65 065. 모험가 (투기. 대화) 17.04.01 1,117 13 15쪽
64 064. 모험가 (드라마) 17.03.31 1,272 14 19쪽
63 063. 백작의 환영무도회 (하. 모험가) 17.03.25 1,159 12 15쪽
62 062. 백작의 환영무도회 (중. 발표) 17.03.24 1,242 14 15쪽
61 061. 백작의 환영무도회 (상) +2 17.03.18 1,280 14 18쪽
60 060. 페임론 (나타샤) +2 17.03.17 1,355 11 18쪽
59 059. 페임론 (여왕의 군대) 17.03.11 1,319 12 16쪽
58 058. 페임론 (정보길드의 자료) 17.03.10 1,298 12 23쪽
57 057. 페임론 (외출) 17.03.04 1,292 13 20쪽
56 056. 백작의 저택 17.03.03 1,263 16 13쪽
55 055. 백작의 저택 +2 17.02.25 1,280 13 18쪽
54 054. 백작의 저택 +2 17.02.24 1,376 15 16쪽
53 053. 치료막사 (세실리아) 17.02.18 1,388 11 19쪽
52 052. 페임론 공방전 17.02.17 1,290 15 16쪽
51 051. 페임론 공방전 (소드 마스터) 17.02.10 1,472 17 15쪽
50 050. 페임론 공방전 (팔콘 관문) 17.02.04 1,442 15 16쪽
49 049. 페임론 공방전 17.02.03 1,500 12 23쪽
48 048. 페임론 공방전 17.01.28 1,392 17 13쪽
47 047. 갈림길 (대공의 존재) 17.01.27 1,477 17 13쪽
46 046. 갈림길_<일부 지도공유> +4 17.01.21 1,458 16 17쪽
45 045. 갈림길 17.01.20 1,513 19 14쪽
44 044. 고요의 평원 (퀘스트) +6 17.01.14 1,748 19 21쪽
43 043. 고요의 평원 +3 17.01.13 1,712 17 22쪽
42 042. 영웅 출현 (시녀 되다) +5 17.01.07 1,705 19 17쪽
41 041. 영웅 출현 +2 17.01.06 1,675 20 13쪽
40 040. 영웅 출현 +2 16.12.31 1,532 19 19쪽
39 039. 모험의 시작 +1 16.12.30 1,634 15 18쪽
38 038. 모험의 시작 +1 16.12.24 2,002 16 18쪽
37 037. 영지물 (그녀들)_12/8 +3 16.12.23 1,929 24 27쪽
36 036. 영지물 (모험가들) +2 16.12.17 2,143 28 16쪽
35 035. 신경전 +3 16.12.16 1,886 24 15쪽
34 034. 돌격하라! (등장) 16.12.10 1,764 23 12쪽
33 033. 돌격하라! 16.12.09 1,855 21 24쪽
32 032. 의도된 고립 (수확) +2 16.12.04 2,032 28 21쪽
31 031. 의도된 고립 (오해) +2 16.12.03 2,082 20 19쪽
30 030. 의도된 고립 +2 16.11.27 2,022 22 20쪽
29 029. 하르파스 +2 16.11.26 2,063 2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