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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세하루 님의 서재입니다.

황제의 꿈 (地球大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맘세하루
작품등록일 :
2018.04.09 12:19
최근연재일 :
2018.09.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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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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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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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쪽

크림반도 3 (형제의 나라)

DUMMY

크림반도 3 (형제의 나라)



“사장님, 아니 단장님! 신창원 회장님의 지시는 제가 봐도 너무 무리한 것 같습니다.”

전투에 관한 문제라서 고문도와 남창선의 얘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던 공장장 한충석이 안되겠다 싶은지 끼어들었다.


고문도 단장과 남창선 부단장이 거느리고 전투에 임할 수 있는 ‘대도무문단’의 대원은 8개분대 72명 중에 6개분대 54명밖에 안 된다.

나머지 2개분대 18명은 창원-터키 칠면조 공장의 경비업무와 매일 생 칠면조 1천마리씩을 우즈베키스탄에서 구입해서 수송해오는 업무에 투입되어야 한다.


그런데, ‘대도무문단’의 오야붕인 신창원 회장이 이 소규모의 병력으로 흑해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지중해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막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러시아 해군은 5개 함대를 운영하고 있다.

북방함대(북극해 세베로모르스크), 발트함대(발트해 칼리닌그라드), 흑해함대(흑해 세바스토폴), 태평양함대(태평양 블라디보스토크), 카스피 소함대(카스피해 아스트라한)가 그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로 합병한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에 주둔하고 있는 흑해함대는 모두 39척의 함정으로 구성되어있는 막강한 함대이다.

순양함 1척에 구축함 1척, 호위함 4척에 초계함 6척, 미사일 고속함 11척에 소해함 9척이 있으며 재래식 잠수함이긴 하지만 7척이나 있다.


고문도 단장의 ‘대도무문단’ 대원들에게 지급된 개인화기는 각자 소지한 K2소총과 수류탄, 분대장급 이상의 소총에 장착된 K-201 유탄발사기 정도이다.


물론 카스피해 남쪽 고건만의 선착장에 정박중인 드론잠수정 18척이 있기는 하다.

분대당 2인승 한 척과 4인승 두 척씩 세 척이 배정되는데, 6개분대용 모두 합하면 2인승 6척에 4인승 12척으로 모두 18척인 셈이다.

각 2인승 드론잠수정마다 무인 원격감시 드론인 ROV가 하나씩 따라붙어 있다.


낼모레 보급지원단 부단장인 최근상 박사가 1w급 레이저건을 가져와서 ROV에 장착해 준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여섯 대의 ROV는 날아다니는 장난감 전투기 같은 역할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덧붙여 1Kw급 휴대형 레이저포도 한 정 가져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사용할지는 가져와봐야 알겠지만, 제일 막강한 무기가 되기는 할 것이다.


고문도의 전투부대 ‘대도무문단’이 소속한 ‘구국대열’의 본부인 사령부는 거제도 장목항에 있다.

‘구국대열’은 사령관인 유진중 예비역 육군대장 밑으로 신창원 대도정밀 회장의 ‘대도무문단’ 외에 공수특전사 여단장 출신인 곽지수 예비역 준장의 ‘공수특전단’과 이정훈 단장이 이끄는 ‘드론전투단’이 있고 이정훈의 부친이 단장인 ‘보급지원단’이 있다.


‘구국대열’의 물주인 신창원 회장의 ‘대도무문단’은 대원이 120여명인데, 이란에만 80여명이 나와있고 나머지 40여명은 장목항 기지의 관리 인원과 창원해운 소속 선원들이다.


공수부대 출신 장교와 부사관들로 구성된 ‘공수특전단’은 100여명이고 이정훈의 ‘드론전투단’이 40여명, 아네이튬 섬의 ‘보급지원단’이 40여명으로 ‘구국대열’ 전체 인원은 300여명이다.


최근상 물리화학 박사가 부단장인 ‘보급지원단’은 남태평양 ‘바누아투’ 공화국의 ‘아네이튬’ 섬에 주둔하고 있다.

‘아네이튬’ 섬에는 ‘구국대열’ 300명 대원 가족들의 공동체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1천2백여명의 가족과 친인척이 이주해서 살고 있다.


그곳에 드론잠수정을 제조하는 이정훈의 회사 ㈜뉴젠이 있어서 최근상 박사의 지휘 아래 윤정석 공장장과 윤지은 부장 남매가 생산을 책임지고 있다.

윤지은 부장은 돌아온 싱글인데, 고문도와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 중이다.


“하하, 너무 겁먹지만 말고, 우리 6개분대 54명의 전력으로 할 수 있는 작전을 한번 세워보도록 합시다.”

고문도가 웃음으로 한충석을 안심시키며 남창선의 협조를 유도했다.


“아무리 회장님 지시로 전투를 벌여도 그렇지요. 전투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대도무문단 소수의 병력을 가지고 흑해함대를 상대로 해서 작전을 펼친다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 무모한 도전으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한충석이 안타깝고 안쓰러운 표정으로 문도를 쳐다봤다.


“그건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누군가 도움을 줄 협력자를 만나서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공동으로 작전을 세워볼 수는 있지 않겠어요? 우리한테는 놈들이 없는 드론잠수정이 있잖아요? 화력은 1와트로 약하지만, 멀리 날려보내서 사격을 가할 수 있는 레이저건 장착한 ROV도 여섯 대나 갖게 되고요. 정면 대결이야 당연히 안되겠지만, 게릴라처럼 기습공격 같은 건 한번 시도해 볼 수 있지 않겠어요?”

문도가 나름대로 논리를 펼치며 두 사람을 설득했다.


“하기야, 불과 열두 척의 배로 일본의 정예함대 200여척을 물리친 이순신장군의 명랑대첩이 있기는 하지요. 하하.”

더 이상 토를 달아봤자 소용이 없겠다 싶어진 충석이 명랑해전을 읊으며 되레 격려하고 나섰다.


“맞습니다. 이런 때 우리 대도무문단의 저력을 한번 보여줘야지요. 게릴라 식으로 기습작전을 펼치면 소수 대 다수가 아니고, 소수 대 소수가 붙는 거니까 승산이 없는 건 아닐 겁니다.”


창선이 옛날 신창원의 창원파 조폭 시절에 문도의 진주 땅벌파에 집단결투를 신청하고 50여명이 떼거지로 몰려간 적이 있다.

그때 문도 측에서 대표선수 일곱 명씩만 차출해서 7대7 동시 맞짱뜨기를 제안하는 바람에 개떡이 되어 참패한 기억을 되살리며 히죽이 웃었다.


“그런데, 우리 드론잠수정은 여기 카스피해에 정박하고 있지 않습니까? 흑해로 나가려면 어떻게 가지요? 육로는 수백 킬로미터가 더 될 것 같은데요?”

한충석이 드론잠수정의 이동이 문제임을 지적했다.


“아, 그건..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흑해에서 카스피해로 배를 타고 넘어온 친구들이 있어요.”

창선이 말을 할까 말까 잠시 망설이다가, 중요한 일이고 이미 부단장으로 승격이 되어 포부가 좀 넓어진 바람에 이실직고를 하고 말았다.


“예? 흑해에서 카스피해로 수로가 있다고요? 그 친구들이 누굽니까? 우리의 드론잠수정을 노출시켜서는 안 되는데, 믿을 수 있는 사람들입니까?”

문도가 좋은 소식을 반기면서도 보안을 염려하며 그 친구라는 사람들이 누군지 물었다.


“아, 예. 그렇지요. 당연히 서로 믿을 수 있는 사이라야 되지요. 그 친구들은 터키의 쿠르드족 반군 YPG 부대 출신들입니다.”


“예? 터키의 쿠르드족 반군 출신들이 남 부단장하고 친구 사이라고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웬만해서 잘 놀라지도 않는 문도가 어이가 없어 치켜 뜬 눈을 끔벅거리지도 못한 채 창선을 노려봤다.


터키의 쿠르드족 민병대 중에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州)에서 IS를 몰아낸 용맹한 YPG에 대해서는 문도도 들어서 잘 알고 있다.

그런 YPG 출신 반군들이 남창선의 친구라니? 이게 대체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린가?


“아, 그건 제가 대신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충석이 같이 놀라면서 대신 설명하겠다고 얼른 나섰다.


창선과 입을 맞춰서 고문도 사장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던 일인데, 창선이 갑자기 발설하는 바람에 오히려 자기가 설명하는 게 낫겠다 싶어진 것이다.


“예? 한 공장장님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까?”

문도가 더 놀라서 어이없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쳐다봤다.


“예, 그렇습니다. 그게 어찌된 일이냐 하면요, 사장님이 귀국해서 안 계실 때 실은 우리 생 칠면조 운반하는 대원들이 납치를 당했었습니다.”


하면서, 대원 6명을 납치한 납치범들이 바로 그 크루드 민병대 YPG이고 전화를 걸어와 석방하는 대가로 6만불을 요구했던 일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기 시작했다.


창선이가 놈들과 통화하면서 6만불을 은행에서 찾아야 한다며 약속시간을 늦추고 2개분대를 몰래 먼저 보내고 창선이는 운전병만 데리고 랜드로버를 타고 간 이야기며,


납치범 대장인 데킨과 부대장 괴릴을 만난 창선이 오갈 데 없이 투르크메니스탄 북쪽 산속에 은거한다는 그들을 잘 설득해서 칠면조 병아리 2만 마리를 사다 주고 기르게 해서 지금은 전체 구입량의 10%정도인 매달 3천마리를 구입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그러나 총성을 듣고 인근의 러시아부대에서 병사들이 출동했던 얘기며, 나중에 그 부대에 칠면조를 선물로 주고 왔고, 밤중에 함께 쳐들어가서 몰살을 시키고 로보캅 슈트 다섯 벌을 훔쳐온 사실은 창선이가 한충석에게 비밀로 했기 때문에 충석의 설명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아,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그런데 왜 저한테 진작 얘기하지 않으셨어요?”

한충석의 얘기를 다 들은 문도가 약간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중요한 사건을 사장한테 보고도 안하고 둘이서만 비밀로 하면서 나를 따돌렸냐는 서운함과 질책을 나타내는 표정이다.


“예, 실은 그 사람들한테 트럭 한 대와 랜드로버 한 대를 선물로 줬습니다. 병아리 2만 마리 사다 준 것까지 합하면 얼추 6만불 정도 됩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한테서 칠면조 사오는 가격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오는 비용의 차이가 6만불을 넘어서면 그때 말씀 드리려고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장장 한충석이 사장 앞에 고개를 떨구고 사죄했다.


“아, 그러셨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 YPG대원들이 전부 몇 명이나 된다고요?”

문도가 창선에게 물었다.


“예, 대원이 전부 50명 정도 되고, 가족들이 150명 해서, 전체는 200명 정도 됩니다.”


“상당히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네요. 그 사람들은 우리 칠면조 사육으로 먹고 살겠군요.”


“그렇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러시아 흑해함대를 치러간다고 도와달라면 물불 안 가리고 지원해 줄 겁니다.”


“그래요? 우리 남 부단장께서 참 큰 일을 하셨소. 그런데 그 사람들은 언제까지고 남의 나라인 투르크메니스탄에 숨어서 살아야 된답니까? 쿠르드족 인구가 상당하다면서요?”


“예. 데킨 대장의 원래 고향은 이란 북동쪽에 있는 호라산이라는 곳이랍니다. 시리아에 준동하는 IS를 물리치는데 협조하면 독립이 빨리 될 줄 알고 터키에 가서 열심히 싸웠는데, 막상 IS를 몰아내 주니까 터키가 이들을 소탕작전으로 공격해서 급히 피신하게 됐답니다.”


“저런! 터키가 그리 안 봤는데, 아주 의리도 없는 나쁜 나라군요! 그러면 왜 고향인 이란으로 안 들어가고 투르크메니스탄 산속에 은거하고 있대요?”


“아,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 아닙니까? 그래서 이란에 거주하는 쿠르드족도 시아파로 개종해야 거주가 허락된답니다. 쿠르드족은 원래 수니파고요.”


“아하, 그런 종파의 문제가 있군요. 그럼 그 데킨 부대와 가족들은 평생 남의 나라에 숨어살아야 된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데킨 대장 말로는 이라크 북동쪽에 유엔에서도 인정한 독립국가 예정지인 땅이 있답니다. 쿠르드족의 땅이라는 뜻으로 쿠르디스탄이라고 불리는데, 투르크메니스탄 면적의 10분의 1쯤이나 된다는데요? 전에는 1천2백만명이나 살았는데, 지금은 절반 정도 남아있을 거랍니다.”


“그래요? 그럼 그 쿠르디스탄으로 안가고 왜 이쪽으로 왔답니까?”


“거기에 내분이 있나 봅니다. 대통령과 총리도 있고 100석이 넘는 자치 의회도 있는데, 반대당이 이라크에 붙어서 내전 중이나 마찬가지랍니다. 언젠가 안정이 되면 돌아갈 모양입니다.”


“그래요? 데킨 부대가 우리와 힘을 합해 러시아와 싸워준다면 그 쿠르디스탄은 우리의 형제의 나라가 되겠군요.”


“그렇게 되는 셈이지요. 그런데, 쿠르디스탄의 원수나 마찬가지인 터키가 우리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데, 그리 되면 이거 어찌 되는 건지 영 헷갈리는 데요? 하하.”


“글쎄요. 터키가 우리한테 직접적인 도움은 안 주지만 지금 러시아와 겨루고 있으니까 간접적으로는 우리의 형제의 나라가 맞지 않아요?”


“이거 형제가 많아서 좋기는 한데, 두 형제가 서로 원수라서 어째 찝찝합니다. 하하.”


터키가 우리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터키 말 ‘칸가르데쉬’는 ‘피를 나눈 형제’라는 뜻이다.

한국전쟁 참전으로 ‘칸가르데쉬 코리아’, 즉 ‘피를 나눈 형제, 한국’이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터키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인 4년간 연인원 14,936명의 병력을 파병했다.

전쟁말기에도 최대수준 5,455명을 유지했으며 전사 741명, 부상 2,068명, 실종 163명, 포로 244명으로 합계 3.216명의 피해를 입었다.


그렇다면 터키는 왜 유난스럽게 우리 한국전쟁에 발벗고 나섰던 것일까?


오랜 역사상 만주 벌판의 돌궐(몽골지역)과 고구려는 인접해 있었으며, 고구려가 수나라, 당나라와 전쟁할 당시 동맹하여 당나라를 쳐부순 적이 있다.

그 이후 발해 대조영도 건국할 때 돌궐과 연합하여 거란과 싸웠다.

그래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터키의 파병이유를 고구려라는 고대사에서 찾았고 터키의 참전의지를 숭고한 형제애로 이해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고구려와 돌궐의 관계를 티브이 드라마에서 보고 조금 알고 있을 정도이다.

중, 고교 역사교과서에는 ‘돌궐’이라는 나라에 대해 단지 몇 줄만 할애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돌궐이 서쪽으로 이동해 가서 터키가 됐다느니, 훈족이 이동해 헝가리가 됐다는 내용은 전무하다.


반면에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경험했던 터키는 그들의 역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역사과목의 비중이 높고, 돌궐 시절의 고구려라는 우방국에 대한 설명도 아주 상세하게 나와있다고 한다.

그래서 터키 국민 대다수는 지금도 우리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믿고 있어서 한국전쟁 때 그렇게 목숨 바쳐 지원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터키와 우리나리가 3,4위전을 펼쳤을 때, 대학생들이 인터넷으로 이런 역사적 사실과 한국전쟁 참전 등의 내용을 올렸는데, 그 반응이 대단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미 우승과 준우승을 놓쳐 의미가 덜한 3,4위전이라 그렇기도 했겠지만, 관중들이 대형 터키 국기와 수많은 소형 터키국기로 터키를 응원했고 경기도 3대2로 터키가 이겼다.


그런데 터키 국민들의 역사관이 철저해서 그런 과거의 인연 때문에 목숨을 걸고 한국전쟁에 자원해서 참전했다는 말이 과연 사실일까?


그럴지도 모르지만, 한국전쟁에 터키가 의외의 참전을 한 배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기 위한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있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1950년 6월 25일 200대가 넘는 북한의 전투기와 폭격기가 하늘을 덮었고 240대가 넘는 소련제 탱크는 남쪽을 향해 빠르게 전진했다.

그리고 한국군의 8배가 넘는 700여문의 포는 모든 전선에서 우리 국군 진지를 초토화시켰다.


만약 한반도가 북한에 넘어가면 다음은 일본 차례고 그 다음은 미국이 될 판이었다.

유럽에서도 소련의 서진(西進) 정책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공산주의 사상에 도미노로 빠져드는 상황 속에서 북한의 남침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래서 UN은 즉각적인 군사지원을 결의했고,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개월만인 1951년 1월 아이젠하워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나토(NATO)군이 창설되었는데, 총 96개 사단이라는 어마어마한 병력들이 나토군 휘하로 소집되었다.


당시 터키는 NATO에 가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기였고 한국전쟁은 그런 터키에게는 찬스였다.

그 이유는 소련이 터키를 향해 서서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어서 터키는 뒤에서 자신들을 도와줄 존재가 절실히 요구되었다.


그러나 북대서양조약기구인 NATO와 미국은 터키에 냉담했다.

터키가 위치상 북대서양에서 너무 멀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회원국들과 달리 이슬람 국가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유럽 회원국들은 미국의 막대한 규모의 경제원조를 터키와 함께 나눌 생각이 전혀 없었다.


공산주의 일진 패거리의 짱인 소련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한시라도 빨리 NATO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터키는 외면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와중에 한국전쟁이 터진 것이다.


UN이 한반도에 대한 군사지원을 결정하자 총 22개 나라가 지원을 약속했고 그 중 16개 나라가 파병을 결의했다.

터키는 빛의 속도로 파병을 결정했고 신속하게 실행에 옮겼다.

이 기회를 이용해 국제사회에 터키가 큰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려고 한 것이다.


전쟁이 발발한 지 석 달만인 1950년 10월 17일 터키의 보병여단 선발대가 부산항에 도착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한국본토 병력상륙이었다.


터키의 보병여단은 미군 25사단에 배속되어 4년간 엄청난 전투를 치렀다.

함께 전투를 치른 미군과 한국군은 터키군의 용맹성에 엄지를 치켜세웠고 국제사회는 터키군을 인정했다.


그렇게 한국전쟁 파병 11개월만인 1951년 9월 20일 터키는 그토록 염원하던 NATO에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NATO가 원년 멤버 12개국을 제외하고 최초로 받아들인 가입국이 바로 한국전쟁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한 터키와 그리스였다.

그리스 역시 NATO 가입권을 얻기 위해 UN 참전국 중 다섯 번째 규모인 연인원 4,992명(전쟁말기 최대수준 유지병력 1,263명)을 파병했고 그 보답으로 터키와 더불어 NATO에 가입할 수 있었다.


물론 의도가 순수하지 않았다고 해도 터키는 여전히 한국인들을 위해 피를 흘려준 형제의 나라이자 혈맹임에는 변함이 없다.


작가의말

독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화는 100번 째 올리는 글이라서 조금 길게 적었습니다.

터키의 과분한 6.25 한국전쟁 참전에 대해서 두 가지 견해를 함께 올려 봤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여러 주장을 살펴서 비교해보면 진실에 가까운 사실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아마도 터키 정부의 NATO 가입을 위한 국익 차원의 참전결정(한국의 베트남전 참전결정과 유사함)과 터키 국민들의 순수한 우정(지원병이 많았다고 함)이 겹쳐진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남은 200화도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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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17 사르곤
    작성일
    18.07.31 12:00
    No. 1

    백.. 100... 회 연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일요일 빼고 매일 연재한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닌데... 덕분에 잘보고 있습니다.
    남은 이백회도 기대가 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맘세하루
    작성일
    18.07.31 15:10
    No. 2

    네, 사르곤님 댓글 감사합니다.
    예. 헉헉 대면서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사르곤님 댓글로 피로가 싹 풀리네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18.07.31 13:30
    No. 3

    100회 축하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맘세하루
    작성일
    18.07.31 15:11
    No. 4

    네, 풍뢰전사님 격려 감사합니다.
    100회를 축하해 주시니 200회까지 무난히 달릴 것 같습니다.
    항상 건승하세요~! ^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탈퇴계정]
    작성일
    18.08.07 00:15
    No. 5

    터기와 한국이 '형제의 나라'라는 것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작가의 말' 덕분에 더욱 이해하기 쉬웠어요!!><
    이번에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맘세하루님 100회 축하드립니다!!>v<)/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앞으로 남은 200화도 기대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맘세하루
    작성일
    18.08.07 07:42
    No. 6

    네, 2달빛악마2 님 댓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형제 나라끼리 사이좋게 잘 지내면 좋겠어요. (축구는 이기고!)
    100회 축하에 힘 입어, 300화까지 가즈~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sk******..
    작성일
    21.03.17 11:13
    No. 7

    재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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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세바스토폴 1 (알락해치) +9 18.09.08 777 8 13쪽
117 크림반도 20 (무슬림 모스크) +9 18.09.06 843 7 13쪽
116 크림반도 19 (퇴각) +5 18.09.04 781 7 13쪽
115 크림반도 18 (배신자가 있다) +7 18.09.01 769 8 13쪽
114 크림반도 17 (인지를릭 공군기지 습격) +7 18.08.30 798 7 15쪽
113 크림반도 16 (대도무문단 vs 흑해함대) +7 18.08.28 806 7 14쪽
112 크림반도 15 (삼순 Samsun) +7 18.08.25 810 8 14쪽
111 크림반도 14 (압하지야) +7 18.08.23 795 7 14쪽
110 크림반도 13 (외로운 늑대) +7 18.08.21 779 8 14쪽
109 크림반도 12 (우크라이나) +7 18.08.18 804 8 18쪽
108 크림반도 11 (PNG 무기) +7 18.08.16 808 7 14쪽
107 크림반도 10 (셰일 유정 폭파) +7 18.08.14 814 8 14쪽
106 크림반도 9 (핵폭탄 B61) +7 18.08.11 826 9 14쪽
105 크림반도 8 (쿠르디스탄) +7 18.08.09 792 8 16쪽
104 크림반도 7 (친위 쿠데타) +7 18.08.07 822 8 16쪽
103 크림반도 6 (214급 잠수함) +7 18.08.04 815 8 16쪽
102 크림반도 5 (신오스만주의) +7 18.08.02 779 7 13쪽
101 크림반도 4 (술탄 에르도안) +7 18.08.01 937 7 14쪽
» 크림반도 3 (형제의 나라) +7 18.07.31 812 7 18쪽
99 크림반도 2 (막중한 임무) +7 18.07.30 852 6 15쪽
98 크림반도 1 (푸틴 둘째 딸) +7 18.07.28 854 7 16쪽
97 홉스골 28 (홉스골 대첩) +7 18.07.27 836 8 13쪽
96 홉스골 27 (ROV의 활약) +9 18.07.26 838 7 15쪽
95 홉스골 26 (잠수함 나포) +9 18.07.25 853 6 13쪽
94 홉스골 25 (적군 상륙) +8 18.07.24 826 7 13쪽
93 홉스골 24 (한심한 함장) +9 18.07.23 833 7 15쪽
92 홉스골 23 (공기부양정) +9 18.07.21 850 7 13쪽
91 홉스골 22 (인간 어뢰) +12 18.07.20 890 7 13쪽
90 홉스골 21 (사냥 본능) +10 18.07.19 899 7 13쪽
89 홉스골 20 (중과부적) +9 18.07.18 944 7 14쪽
88 홉스골 19 (무한동력 발전기 뉴젠) +9 18.07.17 1,040 7 14쪽
87 홉스골 18 (KE-929에 탑승하라) +9 18.07.16 1,258 7 13쪽
86 홉스골 17 (노보시비르스크) +8 18.07.14 1,045 7 14쪽
85 홉스골 16 (적과의 동침) +7 18.07.13 1,150 8 14쪽
84 홉스골 15 (잠수함 격침) +8 18.07.12 1,105 8 14쪽
83 홉스골 14 (육해공 합동작전) +6 18.07.11 1,138 8 14쪽
82 홉스골 13 (최대 항속거리) +6 18.07.10 1,189 7 14쪽
81 홉스골 12 (항복하라) +8 18.07.09 1,252 5 14쪽
80 홉스골 11 (헬기를 납치하라) +7 18.07.07 1,167 7 13쪽
79 홉스골 10 (러시아 수송헬기) +7 18.07.06 1,182 7 14쪽
78 홉스골 9 (벙커철문 박살작전) +7 18.07.05 1,277 6 13쪽
77 홉스골 8 (사향소 군단) +7 18.07.04 1,224 6 14쪽
76 홉스골 7 (비스트 로봇 벙커) +6 18.07.03 1,275 6 16쪽
75 홉스골 6 (러시안 허스키) +7 18.07.02 1,267 7 15쪽
74 홉스골 5 (순록목장의 결투) +7 18.06.30 1,292 5 14쪽
73 홉스골 4 (푸틴 황궁) +7 18.06.29 1,313 6 17쪽
72 홉스골 3 (순록 파수꾼) +7 18.06.28 1,328 7 15쪽
71 홉스골 2 (말코손바닥사슴) +9 18.06.27 1,504 8 13쪽
70 홉스골 1 +7 18.06.26 1,436 8 16쪽
69 카스피 해전 9 (탈출) +7 18.06.25 1,335 9 14쪽
68 카스피 해전 8 (수륙양용 돌격소총) +7 18.06.23 1,364 7 14쪽
67 카스피 해전 7 (비밀 아지트 동굴) +7 18.06.22 1,382 6 13쪽
66 카스피 해전 6 (아라스 강) +7 18.06.21 1,379 8 14쪽
65 카스피 해전 5 (아제르바이잔) +7 18.06.20 1,387 7 14쪽
64 카스피 해전 4 (러시아 초계함) +7 18.06.19 1,402 6 14쪽
63 카스피 해전 3 (러시아 영해) +7 18.06.18 1,510 5 14쪽
62 카스피 해전 2 (철갑상어) +7 18.06.15 1,418 5 13쪽
61 카스피 해전 1 (프랑스로 가는 길) +7 18.06.14 1,422 5 14쪽
60 러시아 로보캅 부대 4 +7 18.06.12 1,443 7 14쪽
59 러시아 로보캅 부대 3 +7 18.06.11 1,468 7 14쪽
58 러시아 로보캅 부대 2 +7 18.06.09 1,480 8 14쪽
57 러시아 로보캅 부대 1 +7 18.06.08 1,667 8 13쪽
56 사막의 여우 11 (투르크멘) +8 18.06.07 1,580 8 15쪽
55 사막의 여우 10 (호라산) +7 18.06.05 1,452 9 14쪽
54 사막의 여우 9 (하리카) +9 18.06.04 1,451 9 13쪽
53 사막의 여우 8 (어깨 걸어 총) +7 18.06.02 1,766 8 13쪽
52 사막의 여우 7 (똥차 팔기) +7 18.06.01 1,499 6 13쪽
51 사막의 여우 6 (납치범 흥부) +5 18.05.31 1,644 8 13쪽
50 사막의 여우 5 (루트 M37) +5 18.05.30 1,492 7 13쪽
49 사막의 여우 4 (쿠르드 족) +7 18.05.29 1,533 6 14쪽
48 사막의 여우 3 (예루살렘) +7 18.05.28 1,522 7 22쪽
47 사막의 여우 2 +7 18.05.26 1,529 8 15쪽
46 사막의 여우 1 +9 18.05.25 1,602 10 14쪽
45 드론 잠수정 11 (대마도 공격 8) +9 18.05.24 1,665 10 13쪽
44 드론 잠수정 10 (대마도 공격 7) +11 18.05.23 1,582 9 13쪽
43 드론 잠수정 9 (대마도 공격 6) +12 18.05.21 1,633 9 13쪽
42 드론 잠수정 8 (대마도 공격 5) +9 18.05.19 1,600 9 12쪽
41 드론 잠수정 7 (대마도 공격 4) +19 18.05.18 1,666 13 13쪽
40 드론 잠수정 6 (대마도 공격 3) +9 18.05.17 1,661 14 13쪽
39 드론 잠수정 5 (대마도 공격 2) +11 18.05.16 1,630 13 14쪽
38 드론 잠수정 4 (대마도 공격 1) +11 18.05.15 1,736 14 14쪽
37 대도무문단 21 +7 18.05.14 1,623 11 14쪽
36 대도무문단 20 (중동 칠면조) +17 18.05.13 1,606 11 17쪽
35 대도무문단 19 (건축 사업) +11 18.05.12 1,680 15 12쪽
34 대도무문단 18 (레디 액션) +13 18.05.11 1,624 14 12쪽
33 대도무문단 17 (영화 사하라) +13 18.05.10 1,686 12 15쪽
32 대도무문단 16 (흑장미 홀) +13 18.05.09 1,611 13 14쪽
31 대도무문단 15 (승전보) +11 18.05.08 1,668 11 13쪽
30 대도무문단 14 (잠복조) +9 18.05.07 1,750 14 14쪽
29 대도무문단 13 (원형 진법) +11 18.05.05 1,657 13 13쪽
28 대도무문단 12 (7대7 맞짱) +11 18.05.04 1,719 11 13쪽
27 대도무문단 11 (보상금 2억) +13 18.05.03 1,687 13 12쪽
26 대도무문단 10 (오야붕 신창원) +9 18.05.02 1,782 12 13쪽
25 대도무문단 9 (대표선수 선발) +7 18.05.01 1,773 13 13쪽
24 대도무문단 8 (땅벌파 집합) +15 18.04.30 1,821 18 14쪽
23 대도무문단 7 (조폭 패싸움) +11 18.04.29 1,812 15 15쪽
22 대도무문단 6 (촉석문 결투) +11 18.04.28 1,830 20 15쪽
21 대도무문단 5 (축협 조합장) +11 18.04.27 1,874 21 15쪽
20 대도무문단 4 (남강 꼼장어) +13 18.04.26 1,996 18 15쪽
19 대도무문단 3 (정훈의 인연) +15 18.04.25 1,961 24 15쪽
18 대도무문단 2 (문도의 비화) +13 18.04.24 1,998 21 14쪽
17 대도무문단 1 +9 18.04.23 2,122 19 13쪽
16 두꺼비 바위 2 +17 18.04.21 2,146 21 13쪽
15 두꺼비 바위 1 +13 18.04.20 2,234 21 14쪽
14 악양루 3 +17 18.04.19 2,261 22 14쪽
13 악양루 2 +17 18.04.18 2,352 25 14쪽
12 악양루 1 +9 18.04.17 2,504 25 12쪽
11 드론 잠수정 3 +9 18.04.16 2,716 24 12쪽
10 드론 잠수정 2 +15 18.04.14 2,760 27 13쪽
9 드론 잠수정 1 +13 18.04.13 3,010 28 13쪽
8 구국대열 3 +11 18.04.12 3,056 33 13쪽
7 구국대열 2 +11 18.04.11 3,330 31 14쪽
6 구국대열 1 +13 18.04.11 3,783 33 13쪽
5 오랑우탄 +11 18.04.10 3,984 41 13쪽
4 외계 조상님 선물 3 +9 18.04.10 4,534 46 12쪽
3 외계 조상님 선물 2 +17 18.04.09 5,183 56 13쪽
2 외계 조상님 선물 1 +18 18.04.09 6,660 73 13쪽
1 프롤로그 - (제3차 세계대전) +52 18.04.09 7,824 7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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