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1 (푸틴 둘째 딸)
크림반도 1 (푸틴 둘째 딸)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서쪽 25Km지점,
모스크바 강변의 한적한 시골마을 ‘노보-오가료’.
우람한 정원수가 즐비한 나무숲 사이로 대 정원에 자리잡은 큰 저택이 보인다.
6미터 높이의 담장으로 둘러싸인 저택의 경비가 매우 삼엄하다.
낮 12시가 다 돼가는 시간,
넓은 풀장의 얼음장같이 차가운 맑은 물을 헤치며 유유히 수영을 즐기는 한 사나이.
잠시 후 풀장 밖으로 올라선 사내의 키는 러시아인 치고는 별로 커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사내의 근육질로 다져진 다부진 몸매는 운동선수를 방불케 하며 돋보인다.
“차르, 물이 너무 차갑지 않으세요?”
그에게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여인이 다정하게 타월을 건네주며 생긋 웃었다.
빙긋 웃으며 받아 든 타월로 물기를 닦아내는 차르 라고 불린 그는,
놀랍게도 금년에 68세인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다.
“키릴도 왔니?”
“네, 안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식사 함께해요, 차르 아빠.”
푸틴을 차르(황제)라고 부르는 그녀는 푸틴의 둘째 딸 ‘에카트리나 푸티나’이다.
금년에 34세로 알려진 그녀는 처녀시절 이름대신 할머니의 처녀시절 성을 따 ‘카테리나 티코노바’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푸틴은 두 딸을 낳고 신경질환에 시달리던 조강지처인 아내와는 오랜 별거 끝에 2013년에 이혼했다.
푸틴과 그의 아내 ‘류드밀라’는 함께 발레공연을 보다가 중간 휴식시간에 이혼을 발표해서 세간을 놀라게 했었다.
이곳은 푸틴이 숙식하면서 차량으로 25분 거리인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전 관저로 출퇴근하는 대통령 별장 관저이다.
그는 교통체증과 각종 공해, 사람들로 붐비는 모스크바 크렘린 출퇴근을 짜증스러워하며 이 별장관저에서 일하기를 더 좋아한다.
크렘린궁에서의 접견과 면담은 특별한 공식행사로 국한한다.
좋은 인상을 줄 필요가 있는 고관 영접이나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황금으로 도배된 호화 홀이 필요한 경우이다.
그는 2012년 5월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 총리시절에도 이 별장 관저를 사용했었다.
밤에 푸틴에게 모델, 사진작가, 체조선수들이 찾아온다는 소문도 있으나 신빙성은 없다.
2015년 3월에 푸틴이 1주일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유럽의 일부 뉴스매체들이 푸틴의 과거 내연 녀가 아기를 출산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와 대통령직을 교대한 적도 있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고르키-9’ 총리관저에서 살고 있다.
2018년 5월 7일에 임기 6년의 대통령에 연임한 푸틴은 ‘메드데베프’를 다시 총리에 임명했다.
푸틴이 부르면 메드데베프 총리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올 것이다.
참 묘한 것은 푸틴의 수족 같은 메드베데프 총리가 서방의 러시아 전문가와 언론들이 지목한, 50여명에 달하는 푸틴 권력 중추의 측근자 그룹인 이너서클(Inner Circle) 멤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미국과 EU의 경제제재 대상에서도 제외되어 있다.
푸틴은 이 ‘노보-오가료보’ 별장 외에도 호화로운 개인별장을 몇 개 더 소유하고 있다.
푸틴이 둘째 딸 ‘카테리나’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서자 차려 자세로 서있던 정장차림의 사내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푸틴을 맞이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챠르!”
사내는 ‘카테리나’의 남편 ‘키릴 샤밀로프’이다.
38세인 ‘키릴’은 푸틴과 오랜 사업파트너인 ‘니콜라이 샤밀로프’의 둘째 아들이다.
‘니콜라이’는 푸틴의 고향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이다.
“응, 잘 지냈는가? 니콜라이는 잘 있지?”
푸틴이 얼굴 가득 미소를 머금고 사위에게 악수를 청했다.
웬만한 측근들에게는 미소를 잘 보이지 않는 푸틴인데 둘째 사위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키릴’의 부친 ‘니콜라이’는 푸틴의 이너서클인 일명 ‘오제르(호수) 다차(별장) 집단농장’ 멤버로 알려져 있다.
푸틴은 상트 페테르부르크 부시장 시절인 1990년대 중반, 교외 호수 인근 지역에서 몇 명의 친구, 친척들과 함께 주말집단농장을 운영했었다.
이 주말농장에서 푸틴과 각별한 우정을 나눴던 인연으로 푸틴이 정권을 잡은 후에 큰 사업가로 변신한 사람들이 이너서클 중 ‘올리가르흐(Oligarch: 신흥재벌)’에 속하는 멤버들이다.
그 중에는 푸틴의 개인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로 알려진 ‘유리 코발측’ 로시아은행 이사회 의장도 포함된다.
침실에서 옷을 갈아입은 푸틴이 식당으로 나가자 간단한 식단이 마련된 식탁에 딸과 사위도 함께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나는 아침인데, 너희들은 점심이겠구나.”
푸틴은 특별히 잡힌 일정이 없으면 평일에도 느지막이 일어나 정오 직후에 아침식사를 한다.
“네, 저희는 아침에 오믈렛 먹고 왔는데, 포리지가 맛있겠네요. 점심으로 함께 먹을게요. 식기 전에 어서 드세요.”
‘카테리나’가 귀리와 곡물을 잘게 빻아 우유와 시럽을 넣고 데운, 죽처럼 생긴 포리지를 스푼으로 뒤적여 보며 생긋 웃었다.
어릴 적 공동주택에 살면서 계단 우물에서 쥐를 잡던 시절에 먹던 아침식사가, 물리지도 않고 오히려 애잔한 추억이 되어 스치고 지나가는 표정이다.
작은 알갱이들이 들어있는 부드럽고 하얀 코티지 치즈와 메추리 알, 과일주스 한 잔이 전부이다. 양은 많지만 대통령의 점심 겸 아침식사로는 상당히 소박해 보이는 음식이다.
푸틴은 통상 이 간단한 아침식사 후에 수영을 하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딸과 사위를 불러 할 얘기가 있어서 수영을 먼저하고 식사를 한다.
“카챠야! 너, 킬러 로봇 개발은 잘 진행되고 있냐?”
식사 후에 커피를 마시면서 푸틴이 진중한 어조로 딸 카테리나를 애칭으로 부르며 물었다.
“네, 얼마 전에 모형 중동 마을에서 실전 모의시험을 했어요. 결과는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합격 수준이었습니다.”
카테리나가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어떤 식으로 모의시험을 했는데?”
“네, 모형 AK-47을 든 여섯 명과 진짜 AK-47을 든 한 사람을 무기가 없는 사람들과 섞어 놨어요. 한 사람은 카메라를 들고 로봇을 겨냥했는데, 모두 ‘무기를 들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했어요. 진짜 AK-47을 든 사람만 표적으로 찾아내서 그 앞으로 다가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서 이동했어요. 호호. 그만하면 쓸만하죠?”
인공지능 AI를 장착한 로봇이 민간인 사이에 숨어있는 테러리스트를 식별했다는 말이다.
“오~ 제법이구나! 역시 네가 잘 하고 있다는, ‘사도프니치’ 총장 말이 빈말이 아니었구나. 허허.”
푸틴이 만족해서 웃으며 사위 키릴에게 대견하지? 하는 눈짓을 보냈다.
‘사도프니치’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총장이다.
카테리나가 모스크바대학에서 군용 인공지능 로봇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는 얘기인가?
카테리나는 2010년에 우리나라 매스컴에 떠들썩하게 보도된 적이 있다.
전 해군제독의 아들인 윤 모씨와 결혼 설이 나돌았던 것이다.
윤 전 제독이 모스크바 대사관에서 무관으로 근무할 당시 아들 윤씨와 카테리나가 1999년 모스크바에서 처음 만났으며, 윤씨가 모스크바를 떠난 뒤에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져 큰 화제가 됐었다.
그때 나돌았던 카테리나의 사진이 댄싱경연대회에 출전해서 찍은 모습이어서 일반인들은 카테리나가 공부는 별로이면서 댄스나 추러 다니는 공주님인 줄로 알기 쉬웠다.
그러나 카테리나는 푸틴의 모교인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학의 동양학부 일본어과를 나왔으며 한국어를 비롯해 5개 국어에 능통한 재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2013년에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 아크로바틱록앤롤 댄싱 경연대회에 출전해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 그녀는 모스크바대학교 기계수학부의 고위관리로 등재되어있다. 학교 홈페이지를 보면 그녀는 2011년 이후 최소 여섯 개의 과학논문과 수학관련 서적을 집필한 저자로 소개됐다.
논문주제는 의학부터 우주여행까지 다양하며, 한 논문의 연구주제는 ‘무중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으로 명시돼있다.
대부분의 논문은 ‘빅토르 사도프니치’ 총장과 공동으로 저술했다.
이에 대해 사도프니치 총장은 답변을 거부하는 대신 모스크바대학 명의로 성명을 전달했다.
성명에는 카테리나에 대해 “타고난 연구자(talented researcher)”라며 “다수의 과학세미나와 컨퍼런스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했었다”고 밝혔다.
또 카테리나는 모스크바대학의 국가지력발달재단(NIDF)과 국가지력보유센터(NIRC)의 책임자(director)로 이름이 올라있다.
NIDF와 NIRC는 모스크바대학 캠퍼스 확장 프로젝트인 ‘이노프락티카’를 운영하고 있는데, 투자규모만 17억달러(2조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민관으로부터 펀딩을 받았고 2018년까지 캠퍼스를 두 배로 확장해 실험실, 학교, 기숙사, 박물관 등을 신설했다.
‘이노프락티카’ 프로젝트의 후원사는 대부분 푸틴의 이너서클 출신들이 대표로 있는 기업들이다.
카테리나와 키릴이 보유한 주식자산만 20억달러(2조3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수의 주식자산은 푸틴의 오랜 사업파트너인 ‘겐나디 팀첸코’로부터 인수한 가스와 석유회사 지분이다.
‘겐나디 팀첸코’는 푸틴의 이너서클인 ‘올리가르흐’ 멤버이며 ‘볼가’그룹 회장이면서 석유수입회사 ‘군보르’의 소유주인 그의 자산은 153억달러(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의 사위 ‘키릴’은 프랑스 남서부 휴양도시 ‘비아리츠’에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저택을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가치가 370만달러(40억원)로 추정된다.
베일에 싸인 카테리나는 부친인 푸틴의 후광을 등에 엎고 러시아의 신엘리트 계급으로 영향력을 키우며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어쩌면 카테리나가 개발한 AI기능이 구릉목장 벙커에 있는 짐승 모양을 본뜬 비스트 로봇에 적용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킬러 로봇은 인공지능 AI를 장착한 전투용 로봇을 뜻한다.
네 바퀴가 달린 차륜형이나 거미와 말의 다리 같은 사족보행도 있고 사람형태의 이족보행 로봇도 있다.
“2015년 시리아 반군 진압작전에서 우리 무인 로봇차량이 혁혁한 공을 세우지 않았어요?”
키릴이 아내 카테리나를 믿음직한 눈으로 쳐다보며 일부러 물었다.
“그럼요. 우리 MRK-27BT 로봇차량이 반군을 70명이나 사살했지요. 미국이 배치한 SWORD라는 전투, 정찰 UGV는 실전에서 단 한 발도 쏘지 못했어요. 호호.”
카테리나가 푸틴을 쳐다보고 자랑을 늘어놓았다.
러시아군이 배치한 전투용 무인 로봇차량(MRK combat robot system)에는 12.7미리 기관총이 장착되어있다.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는 MRK-27BT의 경우 AT-4계열 대전차미사일도 달 수 있어 보병과 함께 움직이면서 건물수색이나 대전차임무도 가능하다고 한다.
“미국이 3년동안 로봇 무기개발에 180억달러(20조원)나 쏟아 부었다더니 겨우 그 정도였어? 허허.”
푸틴도 이미 알고 있는 얘기지만 함께 웃으며 즐겼다.
“금년에는 대공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는 개량형 MRK를 제작할 거에요. 로봇차량 바퀴는 6륜으로해서 전투 중에 부상당한 병사를 운반할 수 있게 할거에요.”
카테리나가 야무진 입술을 굳게 다물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푸틴의 둘째 딸이 러시아 군대에서 사용할 무기개발의 상당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음, 그래. 금년 중에는 실전배치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거라!”
푸틴이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이 비무장지대에 배치한 지능형 감시, 경계, 공격시스템인 센트리 가드 로봇 SGR-A1도 킬러 로봇으로 분류된다.
“저.. 차르! 오늘 저를 보자고 하신 특별한 일이 있으신지요?”
분위기가 되었다 싶은지 키릴이 불안한 듯 눈썹을 깜박거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푸틴이 장인이지만 이너서클 멤버들도 차르라고 부르는 대 러시아의 황제 같은 분인지라 몸가짐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응, 그래. 자네 프랑스 별장에 대해서 상의할 일이 좀 있네.”
“예? 비아리츠 별장 말씀입니까?”
키릴이 어안이 벙벙한 눈으로 푸틴을 쳐다봤다.
푸틴의 사위이긴 하지만 부친의 큰 사업이나 돕는 금수저 출신 애송이 젊은 사업가일 뿐이다.
카테리나와 2015년 1월에 스위스에서 비밀리에 결혼한지 4년이 지난 지금껏 푸틴과의 오붓한 대면은 고작 열 번도 안 된다.
그런데 뜬금없이 자기 소유의 별장에 관해서 상의를 하자니?
키릴은 갑자기 으스스한 전율을 느낀다.
키릴은 자기가 혹시 그 동안 카테리나 눈에 뜨일 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불안한 마음에 눈알을 굴리며 기억을 더듬어본다.
결혼 전에는 난봉꾼처럼 숱한 여성들을 그 별장에 데려다 놓고 거의 매일같이 파티를 즐겼지만 지금은 다 정리하고 처신을 똑바로 하고 있었다.
그래도 카트리나가 연구개발 때문에 함께 못 가고 키릴 혼자 별장에 갈 경우에, 몰래 불러서 노는 여성이 아직 한 두 명 있는데, 한 명은 나이가 꽤 많은 엄마 같은 여성이다. 그걸 푸틴이 알고 있으면 큰일이다 싶다.
“마크롱 대통령이 자네보다 불과 네 살인가 밖에 안 많지?”
푸틴이 뜬금없이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을 들먹였다.
총각으로 장가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만 42세인데, 자식 셋을 데리고 재혼한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은 66세로 마크롱의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다.
자녀 중 둘째가 마크롱과 동갑이다.
‘아, 이런! 내가 나이 많은 여자와 사귀는 걸 차르가 어떻게 알았지? 이거 진짜 큰일났네! 이젠 죽었다!’
“아, 예. 맞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저 보다 네 살 많습니다. 음, 흠.”
사색이 다 된 키릴이 얼른 대답은 하면서도 갑자기 목이 잠긴다.
나이 많은 그 여성과 놀다가 나이가 24살이나 차이 나는 마크롱 부부를 입에 올리고는 자기들은 그 정도는 아니라며 웃었던 기억이 났다.
“그렇게 새파란 놈이 대통령 노릇 하고 있는 게 아니꼽지 않아? 나는 배알이 뒤틀려서 하루도 견디기 어려운데!”
푸틴의 눈살이 심하게 찌프러졌다.
“예? 아, 예. 그렇습니다. 저도 아주 못 마땅합니다!”
나이 많은 여자 얘기가 아니라서 숨통이 트인 키릴이 힘주어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말인데, 내가 프랑스를 좀 정복할까 해.”
푸틴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예? 프랑스를 정복하신다고요? 프랑스와 전쟁을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키릴이 놀란 눈을 뜨고 감을 줄 모른다.
“그렇네! 미국이 저 모양이니까, 이제 러시아 대제국을 건설할 절호의 기회가 온 거야. 유럽 전체를 정복하려면 우선 프랑스부터 손에 넣어야 돼.”
말을 마친 푸틴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아, 예. 그럼요! 이제 차르의 꿈을 이루실 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별장은 무슨···”
프랑스 치는데 남서쪽 끝 스페인 국경에서 18Km 거리에 있는 ‘비아리츠’의 별장을 어따 쓰려는지 이해가 금세 안 된다.
“자네 별장을 우리 특수부대 요원들 아지트로 삼으려고! 제일 경제적인 전쟁은 적장의 목을 손아귀에 쥐는 것 아니겠나?”
푸틴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 예!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어떤 하명이든 내리십시오!”
죽다 살아난 키릴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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