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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86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28 23:39
조회
152
추천
1
글자
8쪽

최종화, 눈을 감고서

DUMMY

솔직히 말해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모르고 있었다. 미케가 왜 날 도와준 건지도, 그리고 만나는 동안 그녀가 변한 이유도......

나는 미케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처피, 이제는 나도 원래대로 돌아가는 선택지가 없는 것 같으니까. 이러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알았어. 여기 있는 동안 난 도움만 받았으니까."


"정말이지?"


곧바로 돌아오는 질문에 잠깐 당황하긴 했지만, 그만큼 이러는 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대로 미케의 두 어깨를 잡고선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헤, 헤헤."


미케는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지어내면서 웃고 있었다.

그녀가 저렇게 웃는 모습은 여기 와서 정말 처음으로 보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그녀는 말 그대로 철혈이 흐르는 냉혈과 열정의 사이를 오가는 복잡한 성격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미라와도 같은, 한 치의 걱정이 없는 순수한 모습이었다.


"......"


하지만, 아직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아있었다.

「파우스트」는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모든 것이 끝난 사이에, 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었다. 다른 이 처럼 누군가에 의해 소멸되거나, 어디론가 사라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 동안의 일이 일어날 때, 그의 모습은 등장조차 하지 않았다.


"알프레드."


파우스트의 행방을 생각하던 도중, 미케가 내 팔을 붙들고선 나를 불렀다. 나는 그의 행방에만 몰두해 있었기에 깜짝 놀라 움찔거렸다.


"졸리지 않냐아? 갑자기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몸이 무거워지는 것 같다냐......."


평소대로 끝에 ~냥을 붙이면서 내 팔을 부비적대며 그대로 붙었다. 이것도 나름대로 귀엽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생각이 자꾸만 밀려와서 꽤나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평소엔 낮잠도 자지 못하고...... 계속 남들이랑 부딪히기만 했어, 냥."


"전부 나 때문이지만......"


"냐아, 그래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냐. 만약 내가 널 도와주지 않고 잠을 자는 것을 택했다면, 마음이 정말 편치 않았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냥."


"......갑자기 더 미안해지네."


"그렇게 마음 둘 일이 아니다냐. 이번 일로 알프레드를 둘러쌓고 있던 건 모두 사라지지 않았냥? 그건 그것대로 좋지 않을까냐?"


"하긴, 그것도 그래. 거의 다...... 아니, 혹은 전부 다 네 덕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냐아, 내가 원하는 것을 했을 뿐이다냐. 그리고 솔직하게 말해서 알프레드가 그런 힘이 있었다는 걸 미리 눈치챘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거라 생각한다냐."


"......"


"냐하하, 얼굴 봐. 못생긴 생선 머리처럼 보이네."


"웃을 일 아니거든. 그보다, 대체 그 말은 대체 어디서 배운거야. 그대로 퍽퍽 들어오네."


"내가 좀. 에헴."


"칭찬 아니거든."


나는 미케를 째진 눈으로 바라보았다. 미케는 여전히 장난기 있는 얼굴로 내 옆을 꼬옥 붙어다니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조금 지났을까. 지난 일과 서로 자신이 겪었던 일을 나누면서 서로 웃고, 떠드는 사이, 미케의 눈꺼풀이 조금씩 무거워지는 것이 보였다.


"냐아......"


"졸린가 보네. 하긴, 처음부터 조금 졸렸다고 했으니까."


"업어줘."


그 순간, 내 머릿속의 사고가 정지된 듯 그대로 얼어버리며 '어?'라는 소리만 연발했다. 미케는 그대로 등을 타는 손길과 함께, 내 등 뒤로 가 두 어깨를 잡으면서 그대로 머리를 뉘인 채 나에게 업혔다.


"......."


"자아....... 알프레드 호 출발......."


"내가 배냐고."


나는 미케의 말에 황당해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저 귀엽기만 했다. 나는 어쩔수 없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미케를 침대까지 운송해 준 뒤 바르게 눕혀주었다.


"......쿠울."


"그 짧은 시간에 잠이 들었단 말이야? 대단하네......."


나는 그녀의 신기에 감탄하면서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 누워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쪽도 슬슬, 알 수 없는 편안함에 졸려오기 시작했다. 눈이 서서히 감기면서 그대로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다. 딱딱하지 않고 베게를 깐 듯 부드러운 바닥이 몸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10초 뒤, 나는 그대로 눈을 떴다.






눈을 뜨니, 어두워보이는 병실의 풍경과 함께, 오른쪽에서는 은은한 빛을 내고 있는 한 남자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잘 잤어? 친구야."


그는 인간에게 달릴 수 없는 동물의 귀, 정확히는 늑대의 귀와 비슷한 것고, 꼬리가 달려있었다. '늑대인간', 파우스트. 그가 지금 내 옆에 있었다.


"난 널 친구로 여긴 적 없는데."


"그러지 말고, 이번이 마지막으로 만남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


마지막 만남이라니? 나는 어리둥절 했다.


"그 얼굴을 보니까, 무슨 뜻인지 전혀 못 알아듣는다는 표정이네."


"너 같으면 갑자기 마지막이라고 할 때, 왜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 같냐?"


"부정은 안할게. 이제 널 부릴 만한 녀석이 없어졌으니까, 덕분에 나도 그 공간에서 나올 수 있었고."


"그 공간이라고 하면......."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있다. '검은 조각'. 내 몸에 그것이 들어갔을 때, 악몽 속에서 나를 죽인 녀석이자, 또 다른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는 나와 같이 「현실」을 원하며, 또한 그러기 위해 나에게 여러 도움을 주었다.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다면서, 자꾸 꼬드기기도 했고.


"하지만, 정작 이 사건의 발단인 유메가 사라져버리고, 연관 되어 있는 녀석들도 모두 어디있는지 알 수 없는 걸."


"「현실」을 바란다. 이게 내가 말했던 거지. 하지만 네 목적과는 달리, 나는 이미 목적을 달성했어."


"뭐라고?"


"난 이미 「현실」에 도달했다. 이거야."


"......이해 할 수 없어."


"오, 아직도 이해를 못한다니. 넌 그 동안의 생고생은 대체 무엇을 위해서 허비한 거지?"


"그 대부분 중에서 너도 포함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마."


나는 그의 조롱을 맞받아쳐주었다. 하지만 짜증나게도 그는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짜증나는 미소를 계속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어쨌든 지금 이후로, 파우스트라는 역할은 이제 끝이야. 이제부터는, 꿈 속의 '알프레드'라는 새로운 역을 맡게 되었다고 보면 될거야."


"......."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이 구절을 한 순간, 모든 사건이 끝났다는 카타르시스를 느낀 후에, 나는 더 이상 현실을 갈망하는 역할을 맡고 싶지 않아. 이 곳이 내 현실인데. 게다가 무대도 그걸 원하고 있지 않고. 그러니까 나는 할 수 있는 걸 택할 수 밖에 없지. 또 다른 '나'에 대한 경의를 담아서, 그의 행세를 하는 거야. 물론 그녀도 내가 돌볼 수 있어."


"그렇다는건......?"


"너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거야. 여기의 총책임자. 바로 너에게."


나는 그 말을 듣고, 결코 가볍게 말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했다.


"자, 그럼 총책임자님.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원래 그랬듯이, 편하게 꿈을 꾸면서 살고싶나요? 아니면 이대로, '그녀'와 함께 '자각'할 수 있는 꿈을 꾸고 싶나요?"


그는 경어를 쓰며, 나에게 선택을 강요해왔다. 두 가지 모두 고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실에는 또 다른 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바로 나 자신, 알프레드의 '삶'이 정해진 문제이기에, 선택은 더욱 어려워져만 갔다.


오랜 시간동안 생각한 나는 마음 속으로 선택을 하며, 입을 열었다.



"나는......"


작가의말

다음 화부터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29 00:53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29 01:06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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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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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4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3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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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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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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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89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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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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