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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82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25 23:02
조회
121
추천
1
글자
7쪽

종막, '세계' (7)

DUMMY

"너, 너너. 그거 대체 어떻게 한 거야?! 그런 힘이 있었으면 당하고 살지 않아도 되지 않았어?"


미케가 말을 버벅거리면서도 내 등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럴 때 마다 내 허리는 비명을 지르면서 죽여달라고 외쳐대는 것 같아 눈물이 핑 돌았다.


"아아! 일단 좀 떨어져!"


"그으......"


미케는 나를 노려보면서 천천히 떨어졌다. 아픈 허리를 이끌면서 일어나니, 미케가 잔뜩 불만인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전에 말했던 것을 조합해보면 대략 이런 내용이 나왔다.


'그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왜 그렇게 당하고 살았어?' 라고. 딱히 말할 것이 있겠는가. 나도 이런 힘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어쨌든,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되면, 나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이 세계는 내가 꾸는 꿈이다.」


걸어왔던 길을 살펴보면, 우연이라 하기에는 너무나도 '자주' 일어나는 위험에 대한 '회피'. 그것도 다른 사람들의 간섭 같은 것이 없었을 때 일어난 것을 보면 뭔가 의심을 해봐야했다. 한 번 일어난다면 모를까, 지금까지 여러번, 위험에서 벗어난 적이 있었다. 물론 내가 그 때에는 정신이 잡힐 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계속해서 머릿속에서만 돌아다니고 있었다.


"알프레드?"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해보니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하루 빨리 이런 꿈을 더 이상 꾸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휘둘린다는 것은 이미 회사에서도 몇 번이고 느끼는 일이기 때문에 더더욱.


"저기, 알프레드?"


평소대로 쉬고 싶다. 그저 휴식을 원했다. 이런 꿈 때문에 내 생활이 이렇게 꼬이는 것을 두고만 볼 수는 없었다.


"알프레드!!"


그 때, 미케가 소리지르는 소리와 함께 허리에서 청명하게 울리는 소리와 함께, 순간적으로 오장육부가 뒤집히는 듯한 충격이 안에서 전해지면서, 그대로 앞으로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대체 생각을 언제까지 하는거야?! 계속 옆에서 음음거리는 소리만 하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건데?! 지금 놀리는거야? 나 놀리는거지! 응?!"


"으아아아......."


"됐어! 이런 애랑 있는 것도 짜증나는데, 그냥 나 혼자 내가 사는 곳으로 가면 되잖아!"


미케는 얼굴이 붉어지고서는 화를 내며 성큼성큼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대체 왜 그러는 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가만히 일어서고선 옷을 털어내었다. 나는 미케가 가는 것을 막으려 손을 뻗어냈지만, 그냥 이대로 헤어지면 미케는 이제 이 사건과 엮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


여러가지 일로 겹쳐진 머리는 점점 녹아 섞여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속이 메스꺼워졌다. 더불어 현기증까지 몰려와 어지러워 왼 손을 복도의 벽을 짚었다.

그러자 벽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느낌과 함께 그대로 벽 안쪽으로 쑤욱 빠져버렸다.


"으아악?!"

벽을 통과하더니, 그대로 떨어지면서 부딪힌 곳은 어느 푹신한 침대. 어지러운 머리를 잡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내가 온 곳은 공간의 중앙에 침대가 놓여있는 흰 방.

처음으로 미케와 만났던 장소였다.


"어라......? 어째서 여기가 그 쪽에서 이어진 거지?"


그 때, 왼쪽 방 문에서 철컥거리며 열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다. 방문이 열리면서 들어온 사람은 미케, 이 방의 주인이었다. 그녀는 날 보더니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가만히 자신의 신발을 벗고서는 크라우칭 자세를 취했다.


"......."


"음...... 불길한데."


그리고서는, 나를 향해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우, 우아아악?!"


나와 미케가 서로 거리를 좁혔을 즈음에, 미케는 그대로 도움닫기를 받은 도약을 하며, 몸을 비틀어 두 발을 앞으로 뻗어내, 그대로 내 안면을 향해 드롭킥을 날려냈다.


"끄헓?!!!"


피할까, 라고 생각해보려 했지만, 아뿔싸. 한 팔의 뼈가 어긋났는지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결과는 정말 뻔하게도. 그대로 미케의 드롭킥을 맞아 침대 밖으로 튕겨져나가버리고 말았다.


"샤아아아......!!"


그리고선 자신의 영지라는 듯 꼬리과 허리를 세우며 이쪽을 보며 쇳소리를 내었다. 어째서 처음 만났을 때 보다 사이가 나빠진 것 처럼 보이는 걸까. 나는 그대로 한 팔로 몸을 지탱하면서 일어났다.

그러자 미케는 나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계속 이쪽을 노려보았다.


"......"


나는 그런 녀석에게 양 팔을 벌려보이면서, 천천히 미케를 향해 다가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가 다가올 때 마다 미케는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면서, 침대에서는 나오지 않으면서 조금씩 뒤로 빠지고 있었다. 그리고 침대 앞 까지 앞으로 몇 발자국, 나와 미케 사이에 알 수 없는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이 거리에서 미케를 보니,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더욱 세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벌렸던 팔을 내려놓으면서 고개를 떨궜다.


"......냐?"


그리고, 그대로 허리를 숙이면서, 땅이 머리에 닿을 정도로 깊이 숙여 사죄를 고했다.


"냐, 냐아!! 대체 뭐 하는 거냐아! 빨리 고개 못 들어?! 네 사과 따위 안 받을 거니까 내 방에서 나가!! 다시는 내 눈 앞에 띄지 말란 말야!"


"미안하지만, 이건 사과의 의미가 아냐."


"......?"


"지금까지 날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표시야."


"......뭐라고?"


"미케, 정식으로 말할게. 지금까지 아무 이유 없이 날 도와줘서, 그리고 언제까지나 구하러 와줘서 정말 고마워. 네가 나에게 등을 돌렸어도 나는 이 말을 꼭 전해야 할 것 같아."


"......"


침묵, 그녀의 귀와 꼬리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네가 험한 꼴을 보게 되어서. 내가 부족해서 네가 고생한 거. 정말로 미안하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걸 지금 하는 이유가 뭐야?"


"네가 원하는 대로, 절대로 네 눈 앞에 띄지 않기 전에 마지막으로 날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


다시 한 번 침묵, 그녀의 표정이 안절부절 해진다. 마음이 조금씩 바뀌는 것이 표정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것 따위,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그저 이 아이에게 사과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뿐이다.

나는 그대로 고개를 들고선 미케를 지나치며, 그녀가 들어왔던 방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작가의말

좀 질질 끄는 면이 있네요....... 어째선지 몰라도 저도 이 작품을 계속 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는 걸까요.

그랬다가는 내용이 한라산이 아니라 에베레스트 산맥이 되어버릴 것 같아서 그만두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26 01:06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26 02:01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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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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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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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5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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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89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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