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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88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11 23:20
조회
104
추천
1
글자
8쪽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DUMMY




"......잊고 있었다."



잠에 빠진 이후, 눈을 뜨니 보여지는 까만 배경이 내 기억을 일깨워주었다.



"젠장......! 또 다시 들어와버렸잖아!"



현실에서 기억하지 못하던 부분이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자세하게 기억나는 것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렇게 따지면 원래 이 곳은 시끄러워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나는 예상하지 못한 고요함이, 왠지 모를 불안감을 조성히기 시작했다.



"아, 젠장. 뭐 튀어나오는 거 아냐?"



공포나 스릴러 장르의 영화를 보면 대부분 갑자기 튀어나와 놀랄만한 장면을 예상하는 것 처럼, 몸이 차갑게 식기 시작했다.



"다, 당장 나와! 아무도 없어?! 아님 안 숨어있는거야?!"




횡설수설 말을 늘어놓으며 최대한 공포심을 떨쳐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 공간은 내 목소리가 반사되어 울릴 뿐, 어느 것도 움직이지 않는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말 없는건가?"



나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변을 살펴 이 곳을 탐색해보았다.


하지만 건진 것은 없었다. 이 곳은 완전히 폐쇄되어있는 것 같은 느낌만이 반겨줄 뿐이었다.



"하아, 그럼 정말 아무것도 없는건가?"



이런 세상이 있던 것을 알게 된 이후로 평생에 몇 번 하지도 않는 의심을 내가 살아온 해만큼 해온 것 같았다.



"끝까지 고생만 시키다가, 결국엔 그 꼬맹이에게 말도 한 번 못해봤네."



이렇게 끝나기에는 조금 아쉬웠다. 아니, 아쉬운게 아니다. 나는 이 이야기의 끝을 보고싶다.


내가 미친 것이 아니라면, 그 이후의 상황이 너무 궁금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고생을 해왔는데도 그 고생의 결과를 알지 못하면 허탈감은 보통이 아닐 것이고, 일어나서도 계속 앓아오며 살 것 같았다.



".....하아.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알 수 있는 거지?"



그렇게 머리를 굴리고 있던 도중, 어디선가 웃음소리와 함께 말소리가 두런거리며 들려왔다.



"......뭐지? 설마 그 애들인가?"



나는 곧바로 자리를 박차 뛰기 시작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분명, 그 쪽으로 가는 통로가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그 통로를 찾기 시작했다.



"......!"



저 멀리에서 문이 조그만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하아아앗....!!"



'찾았다.'라고 몸이 반응하는 순간, 그 문은 스스로 안쪽으로 열리기 시작해 내가 문고리를 잡아비틀 틈도 없이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으아악?!"



나는 그대로 문의 저 너머에 있는 공간에 빠져 허우적대었다. 설상가상으로 땅에 딛을 바닥이 없어 곧장 아래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끄으아아아아ㅡㅡ!!"



나는 떨어지는 느낌에 온 몸의 감각이 사라지며, 세상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 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을 빠져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바닥은 엄청나게 딱딱해보일 것 같은 체스판 타일이 깔려있는 모습이었다.


'......!! 저 녀석들은.....?!'



그 때, 앞을 바라보니 3명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걸 의식하기 전에, 바닥에 떨어지는 것 부터 어떻게 해야할 것 같지만.



"아아......! 제발 딱딱하지만 말아라.....!"



마지막 바램을 속으로 생각해내며...... 바닥에 닿기 직전,


ㅡ나는 눈을 감았다.






-파우스트-



일단 필요한 것은 모두 모였다. 그렇지만 정말 내가 독단적으로 해도 되는 걸까? 한낱의...... 아니, 이건 넘어가자.


검은 조각을 흡수하면서 얻어진 '기억'이 천천히 몸을 적셔내듯 머릿속을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이 검은 조각에 담겨져있는 기억은 누구의 것일까.



"......"



유메는 나를 언짢게 보면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않고는 고개를 돌려 미케와 라이퍼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표정을 보니, 왠지 인생의 벽에 부딪힌 어린 아이가 진심으로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있었다.


그렇게 어른이 되어가는 거란다. 꼬마야.



"......어?"



그 때, 갑자기 유메가 하늘을 바라보더니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어. 대체 뭘 느꼈길래 저러는걸까.


나는 그녀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려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오래된 스펀지가 퍼석퍼석하게 찢겨지는 소리라고나 할까.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는 마침내 이 곳까지 도달했고, 잠시 후......


ㅡ검은 하늘이 무너져내려 버렸다.






-알프레드-



"느흐으어어어억?!!"



퍼석거리며 부숴지는 바닥을 따라 땅을 돌파하기 시작해 멈출 줄을 모르고 낙하하더니, 어느 순간 그 3명이 있던 곳으로 떨어졌다.


낙법는 커녕 제대로 된 행동 하나 못하며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어 싸우는 것 같은 '인간'에게 굴러버리고 말았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 '인간'을 넘어뜨리고 만 나. 나는 굴러서 다친 몸인 것을 망각한 채, 재빠르게 일어나 넘어뜨린 상대에게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몸을 멈출 수가 없어......서.....?"



하지만, 넘어뜨린 인간은...... 아니, 인간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생물체는 고양이의 귀와 꼬리를 가지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동물이 눈에 들어왔다.



"......?"



에메랄드 빛 머리, 왼쪽에 묶은 리본. 이제는 거의 헐거워진 후드티...... 내가 아는 그 사람인가? 나는 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냈다.



"냐아아아......! 누구야-! 감히 나에게 몸통박치기를 한 녀석이!"



뒤를 돌아보자,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미케일라 미쉘, 애칭 미케.


이 곳에 떨어진 이후, 지금까지 나를 도와주었던 아이.



"냐아......? 알......프레드?"


"......미케!"


"냐으으......! 살아있었구냐아아......!"



미케는 눈물을 흘리면서 전력으로 나에게 부딪히며 그대로 안았다. 나름대로 그녀의 표시겠지.



"크흐윽ㅡ?!"



하지만 나는 그런 표시를 받을만큼 강인하지 않았다. 게다가 떨어지면서 다쳤던 곳까지 연달아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져버리고 말았다.



"냐, 냐냐냐?!! 정말 미안해! 냐아아......! 정신잃으면 안돼! 알프레드으으......!!"



어째선지 그녀의 애정이 한 층, 아니 여러층 강화된 느낌이지만. 이쪽도 그녀를 다시 만나 너무니도 안심이 되었다.



"그나저나, 누구랑 싸우고 있었던 거야?"


"냐아? 무슨 소리야?"


"여기로 떨어지고 있을 때, 어렴풋이 봤거든, 네가 손을 마구 흔들면서 뭔가를 찢는 듯한걸."


"냐아, 이거?"



미케는 거리낌없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던 어느 형체의 머리를 꽈악 잡아 나에게 보여주었다.



"끄아아악?!"



그것을 보는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잔뜩 찢겨져 너덜너덜한 걸렛조각이 된 형체의 머리가 마치 절단된 것 마냥 대롱거리면서 가래끓는 목소리로 꺽꺽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차라리.....죽......여......"



나는 식은땀을 그녀에게 물음을 던졌다.



"야, 얘는 뭐야."


"냐아? 그 녀석이 말했던 '공공의 적'인데?"


"......"



아, 이번에 몇 번이나 외치는 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소리치고 싶었다. 나는 입을 열면서 내 감정을 담아 크게 소리쳐내었다.



"ㅡ뭐어어어어어?!?!"


작가의말

50화 기념, 미리 엔딩을 공개합니다!


그건 거짓말이다.


흐아아아아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2 00:48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2 08:28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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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후일담, 아이즈 토크ㅡ쑈 +2 17.03.31 127 1 7쪽
69 추가 엔딩, 미쉘 +2 17.03.30 154 1 9쪽
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3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1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4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4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3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49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1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4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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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4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89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5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7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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