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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25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04 21:55
조회
282
추천
1
글자
9쪽

10화, 현실......?

DUMMY

ㅡ오전 4시, 알프레드의 방 안.


째깍.



"......허억!!"



잠에서 깬 나는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아무 이유도 없이 손발이 떨려왔다.



"꿈......이었나? 그럼 나는...... 그 꿈에서 나온거......야?"



무심코 목에 손을 대며 주물러보았다. 아직도 오싹한 느낌이 가시지 않은 채, 소름이 돋아왔다.



"젠장, 대체 뭐야...... 뭐냐고......!"



나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계속 의문을 강렬히 표현해내었다.



"우응......"


"아......"



옆에서 자고 있었던 미라는 내가 일어난 것을 느낀 건지 잠에서 깨어나며, 한 손으로 내 옷깃을 잡은 채 내 몸에 기대었다.



"......알프레드, 벌써 일어났어?"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잠깐 화장실에 가려고."


"그런거야......? 에헤헤......"



아직 졸린 듯 하품을 하며 꾸벅거리며 다시 잘 것만 같았다.



"그러엄......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거니까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금방 올 거니까."



침대에서 나온 나는 비몽사몽거리며 꿈과 현실을 헤메이고 있는 미라를 살포시 눕혀주었다. 그러자 언제 일어났냐는 듯 편안하게 꿈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미라.


나는 조심스럽게 화장실로 향하며 불을 켰다. 환한 백열등의 빛이 화장실을 비추며, 내 모습이 거울에 비추어졌다.


다행히, 이 곳이 현실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작아지지도, 커지지도, 모습이 바뀌지도 않은 내 모습이 거울에 그대로 거짓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수도꼭지를 틀어 세면대에 물을 받았다.



"......"



그리고서는 머리통을 한번에 세면대에 박으며, 괴상한 감각을 떨쳐내려 했다.


부글부글.


그렇게 몇 초정도 있었을까.



"......휴우."



한껏 머리가 시원해진 나는 고개를 들며 다시 한번 거울을 보았다. 머리가 흠뻑 젖은 내가 비추어 보였다. 머리에 묻은 물이 온 몸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다시 자야 하나?"



내 머릿속에서 한가지 의문이 올라온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저 '생생한 꿈'을 꾼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꾼 꿈 들은 내가 너무 피로해서 헛 것을 본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3일을 걸쳐서 '같은 인물'이 나온 건 되짚어 봐야겠지만.



"뭐...... 잘 필요는 없겠지?"


잤다가는 또 그 꿈을 꾸게 될지도 몰라 안 자기로 했다.


나는 화장실을 나와 불을 끈 뒤 침대로 향했다. 미라는 누가 업고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잠들고 있었다.



"하아...... 저럴 때는 미라가 참 부럽단 말야."



자고있는 미라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방 안에 있던 괘종시계를 바라보았다. 새벽 4시 17분, 아직 해가 뜨려면 2시간 정도 더 있어야 했다.


나는 거실로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



새벽 4시라는 시간인데 어째선지 거실에 불이 켜져있었다.



"또 아줌마가 소파에 누워서 새벽까지 드라마 보시다 주무시는 건가. 이거야 원, 잠금 걸어둘 수도 없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거실에 있는 소파를 향했다. 그러나, 소파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라? 알프, 일찍 일어났네?"



누군가 뒤에서 내 이름을 불렀다. 뒤를 돌아보았다. 주방에서 미라의 어머니가 파자마 차림으로 빵을 썰고 계셨다. 꼭두새벽부터 무엇을 하시는 걸까 해서 일단 주방으로 들어와 입을 열었다.



"아줌마야 말로 새벽부터 뭘 하시는 거에요?"


"응, 오늘이 스텔라의 학교에서 소풍가는 날이어서 말야."


"아, 그 꼬맹이......"



나는 곧 누구인지 금방 떠올릴 수 있었다.



"스텔라에게 꼬맹이라 부르지 마렴, 너도 스텔라만큼 어릴 때가 있었잖니."



......훈계를 들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줌마 옆에 서 싱크대에서 손을 씻었다.



"저도 도울게요."


"어머나, 도와준다면 좋지. 스텔라 이야기를 하니까 네 어릴 떄가 생각나는 구나, 옛날에도 어린애답지 않게 맨날 틱틱댔잖니."


"......어렸을 때 얘기는 꺼내지 말아주세요."


"그것 뿐인줄 아니? 네가 스텔라와 똑같은 나이였을 즈음, 네가 나에게 말했던 그 귀여운 연설말야. 제목이....... '꿈의 제....'


"그만."


"아하하....... 미안, 미안. 자자, 어서 하자꾸나."


"하아......"



겉으로는 한 숨이 나왔지만 속으로는 조금 웃겼다. 미라가 왜 그 성격인지 알 것 같기도 했었다.


나는 아줌마를 도우며 스텔라의 도시락을 싸는 것을 도와드렸다.








"수고했어, 알프. 스텔라가 일어나면 어떤 표정으로 반겨줄까."



아줌마는 미소를 짓고 휘파람을 불며 주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는 식탁에 앉아 도시락을 만들 때 잘랐던 식빵의 겉껍질을 우물거리고 있었다.



"으음......"



나는 거실 한켠에 달려있는 벽시계를 보았다.



ㅡ오전 6시 50분.



"으음, 벌써 시간이......"



나는 식탁에서 일어서며 내 방으로 향했다. 방으로 들어오니 미라는 아직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 깨울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그냥 있는 편이 나은 것 같아 그대로 자게 내버려둔 채 옷을 갈아입어 출근 준비를 했다.



넥타이까지 마저 맨 뒤, 집문을 향했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오렴."



나는 아침인사를 한 뒤, 문을 열고 회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ㅡ오후 9시. 지금 쯤 하나 둘 퇴근할 시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악마가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부모님. 두 번째, 물가. 세 번째, 직장 상사.


토요일에 나에게 서류폭탄을 떠넘겨준 상사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표정이고, 눈이 어디로 향하는 것을 보니, 또 다시 나를 겨냥한 것 같았다.



'......선배가 알려준 스킬, 제대로 먹힐까?'



일요일에 술자리에서 선배에게 하소연을 하더니 나에게 가르쳐준 스킬이 있다. 일명 강탈밧줄(강제탈출밧줄).


조금씩, 조금씩, 나에게 다가오는 한 마리의 마수가 나를 잡아먹으려 큰 입을 벌리고 있었다. 곧 있으면 잡아먹힐 듯, 나에게 엄습해왔다. 이제 몇 걸음 안 남은 상황, 지금!


"어이, 알프레드. 부탁이 있......"


"네?! 뭐라고요! 지금 당장 가겠습니다!"



나는 전화기를 들어 무슨 큰 일이라도 났다는 듯 살짝 오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빠르게 떴다. 처음에는 종종걸음으로, 그러다 사무실을 나선 순간 발에 불이 나도록 튀었다.



"허억....... 허억...... 좋았어!"



나는 묵언의 승리포즈를 취하며 속으로 좋아했다. 물론 내일 상사가 뭐라고 하겠지만 월요일부터 야근에 시달리긴 싫었다. 일단 야근은 면했으니 약속도 없겠다. 나는 이제 집에 가서 편히 쉬면 된다.


흥얼거리며 회사를 나서 집으로 향하는 나. 무엇을 하며 쉴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밤길을 걸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높은 비탈길이 있다. 평소라면 조심조심하며 내려갔겠지만, 지금은 발걸음이 너무나도 가벼워서 그대로 뛰어내려갔다.


ㅡ지직.


".......?!!!"



그러나 그 순간, 시야에 노이즈가 낀 듯 지직거리며 앞을 막았다.



"으아악?!!"



그대로 길에 있던 표지판을 정통으로 들이 받으며 뒤로 넘어져 쓰러졌다.



"크으윽......!! 뭐야...... 갑자기 내 눈이......"



나는 이마를 짓누르며 고통을 참고는 눈을 다시 떠 보았다. 무언가, 풍경이 두 개가 겹쳐보이기 시작했다. 하나는 원래 내가 다니던 길의 풍경이었고, 다른 하나는...... '꿈에서 봤던 그 시골의 풍경'이었다.



".......뭐야? 내가 지금 헛 걸 보는 건가?"



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잡고 계속 집을 향해 걸어갔다.


그 때, 길 구석에 어린아이가 쓰러져있는 것이 보였다.



"......!!"



나는 한달음에 그 아이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다.



"얘야, 괜찮니!?"



그 아이를 들어올리려는 순간,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으, 으아......."



그 아이는 '목이 반쯤 찢겨나간 채' 죽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털썩 쓰러지며 그 아이에게 뒷걸음을 쳤다. 그 때 였다.



ㅡ빠앙.



저 멀리서 눈부신 섬광이 나를 비추며 빠른속도로 다가왔다.



콰앙.



그 빛이 나와 가까워진 순간, 내 몸은 허공에 떠오르며, 그대로 바닥에 굴러 쓰러져버렸다.



".....!! ........!!!"



무언가 귀에서 소리가 들렸지만, 너무 작아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저,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몸이 천천히 무거워지며......


나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작가의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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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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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3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8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30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3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4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4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1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9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5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5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 10화, 현실......? 16.11.04 283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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