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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19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18 22:16
조회
72
추천
1
글자
8쪽

종막, '세계' (1)

DUMMY

"즉, 그렇다는 것은......"


"내가 먼저 최종보스를 잡았다는 얘기냥."


미케는 천연덕스럽게 손을 깔짝거리며 고양이 손을 만들어 볼을 비볐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되냐고. 아니, 아무리 그래도 이 고생을 한 이유가 그 녀석을 잡기 위해서인데. 다시 합류하니까 '네, 보스는 이미 잡혔고 당신은 아무것도 안한 채 끝나게 되었습니다!' 라는 거잖아?"


"냐아, 그래도 알프레드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은 건 다행이라 생각안하는 거야옹."


나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두 손과 미케를 번갈아 보면서 미케의 두 볼을 잡아 마구 주물러대었다.


"냐냐냐?! 뭐야! 갑자기 뭐 하는 짓이냐아!"


"내가 지금 살아있나 확인하는 거야. 이 부드러운 감촉. 응, 살아있네. 나."


"그런걸 할 거면 알프레드 볼로 하란 말야!"


미케는 두 손을 뿌리치면서 뒤로 물러갔다. 더러운 쓰레기를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뭔가 슬픈 기분이 들었다.


"그보다, 알프레드는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냥?"


"아, 병실에 좀 누워있었어. 여기만 오면 아무 이유 없이 아팠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고 말야. 방금 전에 떨어진 곳도 대략 아파트에서 직격으로 떨어진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괜찮잖아."


"병실......? 어디 다쳤던 거냐아?"


뒤로 떨어진 미케는 그 말을 듣고서는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며 걱정하고 있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내 몸을 이리저리 바라보며, 다친 곳이 없는 지 확인하는 듯 보였다.


"여기서 말고, 현실에서."


"......? 현실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야?"


미케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야, 모르는 거야?"


"냐아, 뜻을 모르는 게 아냐, 단지 알프레드가 말한 게 어떤 것을 뜻하는 건지 모를 뿐이야."


"......어?"


의외의 한 방을 맞아버린 나는 어리둥절하게 되었다. 무언가 꼬인 듯한 불편한 느낌이 뱃 속을 조여내기 시작했다.


"왜 그래?"


"......유메는 지금 어디 있어?"


"냐아? 그 녀석은 만나서 뭘 하려고?"


"이제 끝났잖아, 모든 게. 그러니까 여기에 대해서 물어봐야지. 몇 번이고 왕복했을 애일텐데."


"그래, 알프레드 말도 일리는 있네. 저기, 쓰러져있...... 아, 언제 깨어났대냐?"


미케는 유메가 있는 방향을 가리키자, 나는 곧바로 유메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유메ㅡ!"


"......?"


내가 손을 흔들며 소리치자, 유메는 나를 향해 시선을 옮기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맞이했다.


"인시드...... 어디 있었던거야?"


"한 번, 현실에."


유메는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갑자기 내 멱살을 붙잡아 당기고선 말했다.


"언제?! 어디서?!"


"켁......! 일단 이것 좀 놓고......!"


"먼저 말해! 어디서 깨어났었냐고?!"


"나, 나도 몰라! 그냥 여기 위에서부터 떨어졌다는 것 밖에는 기억 안 난다고! 그, 그보다 이제 네 목적도 달성했고, 나도 이제 이런 꿈은 지긋지긋해! 이제 날 그냥 내버려두면 안될까?"


"......모르는 소리 마, 인시드. 아니, 알프레드."


"어? 너, 내 이름을......"


"닥치고 이거나 받아!"


유메는 한껏 성질을 내면서 나에게 오래 쓴 것 같은 낡은 노트를 넘겨주었다.


"난 잠시 다녀올 테니까, 가서 저 살쾡이랑 얌전히 그 글이나 읽고 있어!"


"아, 자, 잠깐만.......!"


나는 그녀를 말릴 새도 없이 그대로 하늘로 높이 날아가버리는 유메, 대체 무엇이 그리 급한 것일까? 그보다, 글?


"......잠깐만, 이 표지 어디서 많이 봤는데?"


색이 바랜 분홍색 표지에 조금 먼지가 굳어 있는 부분이 있어 손톱으로 슬슬 긁더니, 얼룩졌던 글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늑대인간」


......


나는 곧바로 바닥에 내쳐버렸다. 저 책에는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한껏 잊고 살던 트라우마 스위치라도 켜진 듯 몸이 벌벌 떨리기 시작했다. 대체 유메는 뭔 생각으로 저걸 나에게 넘겨준거지? 또 다시 날 골탕먹이려는 건가?


"후우."


한 숨을 쉬며 어저러운 생각을 천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단 미케는 이곳이 현실 인지, 꿈 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이 세계에서 만났던 인물들은 모두 5명. 그 중에서 이 곳이 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3명이었다. 유메, 파우스트, 그리고 '적'이라고 불렸던 녀석. 모르는 사람들 중 한 명은 악몽에서 잠깐 얼굴을 봤던 사냥꾼 아저씨랑, 미케.


"......!"


순간적으로 한 가지의 공통점이 머리에 스쳐 지나갔다. 원래 미케는 이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만약 내가 처음에 미케를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일에 휘말릴 일이 없었겠지.


"일단 궁금증은 해결인가?"


그 다음, 나는 슬쩍 바닥에 던져버렸던 노트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유메가 아직까지 나를 '부려먹는다'. 라고 친다면, 굳이 호칭을 바꿀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첫 만남에도 나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던 것이 생각이 났다. 대체 내가 없었던 동안 무슨 바람이 분 것일까.

일단, 나는 노트를 주워 몇 번 털고서는 첫 장부터 열기 시작했다.


"......읽었던 부분이네."


앞장을 보니, 지우거나 한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 장씩,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아는 내용과 함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자꾸만 스쳐지나갔다. 뭐, 날 죽였던 늑대가 친히 찾아와서 '우리는 친구'라고 불릴정도로 붙임성이 좋아서 어째선지 친해져버렸지만 뭔가 기분이 언짢았다.


"앗, 여기부터 읽지 않은 부분이네."


조금씩 보지 못한 부분이 나오면서 찬찬히 글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흐음, 이런 부분이 있었구나."


내용은 대략 이랬다. 새 사업을 시작하다 도산될 위기에 처한 상인이 노파 손님이 그가 차린 물건들을 모두 사겠다고 하자,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이 물건들을 사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을 들어줬으면 하는 노파의 부탁에 상인은 큰 돈을 앞에 두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고, 노파를 따라간 곳은 '금단의 숲'이라 불리우는 곳. 이 곳에서 자신의 안경을 찾아주면 그 물건들을 전부 사겠다는 조건을 내걸고선 상인을 숲 안으로 이끌어내었다.

하지만 그것은 노파의 함정, 돈에 눈이 먼 남자는 계쏙해서 노파의 안경을 찾아 헤메었지만, 안경은 보이지 않았고, 대신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어디인지 모르는 숲 속 안에 갇혀있었고, 몇 시간이고, 몇 일이고 길을 찾으러 헤메지만 온통 나무 밖에 보이지 않았고, 숲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마력'이 '만월'이 되자 증폭되면서 탈진 직전인 남자를 '늑대'로 변모하게 만들어버리고. 우리에서 풀어주는 듯, 뒤를 돌아보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인간'의 '자제력'이 남아있지 않고 오직 늑대의 '포식 본능'에만 따르는 '식탐'이 폭주해 마을 사람들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배를 채우고, 마지막으로 물건들과 상회를 빼앗아 간 노파를 잔인하게 뜯어내면서 손과 물건, 자신의 건물이 피로 물드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쳐진다.


"......완전히 인과응보구만. 이거, 누구도 잘못했다고 할 수 없겠네."


그렇게 생각하며 한 장을 넘기는 순간, 줄에 맞춰 쓰지 않은 글씨가 중앙에 편지 형태로 쓰여있었다.


"누구에게 쓴 거지?"


중앙에 쓰여진 글씨가 은은한 빛을 내기 시작하면서, 내가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다시 재조합되었다. 나는 첫 글자부터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어라, 이건......"


맨 윗 줄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알프레드에게ㅡ.'


"내 이름?"


작가의말

종막, 지금까지 뱉어내었던 것들을 다시 회수할 시간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9 01:56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9 10:3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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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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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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