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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07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26 23:53
조회
132
추천
0
글자
8쪽

외전, 그녀는 지금

DUMMY

-미라-



......저는 눈을 천천히 떴어요.


제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 회색빛으로 물들어 있는 곳이었어요.



"......에?"



처음 보는 광경, 제 몸은 본능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천천히 제 눈빛에, 혼란과 두려움이 물들기 시작했어요.


'여긴 어디죠?', '왜 여기에 있는 거죠?' 같은 생각 대신, 처음에는 '알프레드는 어디에 있죠?'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곧, 알프레드가 이 곳에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여긴 어디죠?'라는 생각이 저의 뇌리에 박혔어요.



"......."



저는 누워있었던 몸을 천천히 일으켜 몸을 움츠린 채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걸으면 걸을 수록, 불안함은 더욱 커져만 갔어요.


정적.


이 곳에서는 그녀를 제외한 어느 무엇의 소리도 나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숨소리가, 조금씩 움직이니 발소리가, 이내 불안감이 극도로 느껴져왔을 때에는 자신의 심장소리 마저도 들을 정도로,



'무서워.'



이 무음의 공간에서는 저를 천천히, '자신 스스로' 망가뜨리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만 같았어요.


가슴팍으로 모았던 두 손은 어느새 핏기가 가실정도로 강하게 쥐고 있었고, 귀에서 무언가 울리는 것 같은 환청마저 들리기 시작했어요.



"......!"



우뚝, 저는 자신의 앞에 무언가 일렁이는 것을 보고 행동을 멈추어버렸다.


'그것'의 모습은 마치 그림자 같았어요.


눈과 코는 보이지 않지만, 흰 실루엣이 입을 대신하는 듯 저를 바라보며 입가가 찢어질 듯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어내었어요.



"으읏......!"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어요. 저 미소를 보는 순간, 등을 타고 소름이 끼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그 그림자는 조금씩, 그녀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뭐, 뭐에요......? 대체......!"



저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으며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천천히 시야가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동공이 조금씩 작아지면서, 입에서 자꾸만 마른 침을 꿀꺽거리며 삼켜대었어요.


뒷걸음이라도 쳐보려 다리에 힘을 주었지만, 어째선지 몸이 돌로 변하기라도 한 듯 딱딱하게 굳어버려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어요.


...... ......


일렁이던 그림자가 하나, 둘 씩 분열하며 그녀의 시야를 채우기 시작했어요.



"오지 마세요....... 오지 말란 말이에요.......!!"



처음에는 모두 같은 모습의 형태, 천천히 몸을 변화하면서, 여러 체형의 모습이 만들어지고 있었어요.


마치 한 무리처럼 그녀를 천천히 에워싸고 있었어요. 미라의 마음에 조금씩 압박이 가해지는 듯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어요.


어째선지, 여러 곳에서 웃고있는 듯한 환청까지 들리고 있었어요.


곧, 그 그림자들이 그녀와 근접해 나가는 순간.



"오지마ㅡㅡ!!"



저는 목청껏 비명을 질러버렸어요.


그 때였어요.



"■■■■■ㅡㅡ!!"



한 어린아이가 갑자기 제 앞을 막아서더니 그림자에게 뛰어들어 이단앞치기를 날렸어요.


퍼억 하는 소리와 함께 발차기를 맞은 그림자가 괴성을 지르면서 저 멀리 나가 떨어지며, 동시에 그녀를 에워싸던 다른 그림자들은 겁이라도 먹은 건지 재빨리 그 자리를 피해나갔다.


그 아이는 코웃음을 치면서 꼴사납게 도망치는 그들을 바라보았어요.



"흥, 약한 것들이 어디서...... 아, 괜찮아?"


"아...... 네."



저는 자신도 모르게 자기보다 어린 아이에게 존댓말로 대했어요.


저는 주저앉은 채 그 아이를 바라보았어요. 얼굴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짧게 친 머리가 나풀거리는 차림새에, 옛날에나 유행했을 듯한 캐릭터가 인쇄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었어요.


그 아이는 뒷머리를 긁적이면서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어요.



"아무리 ■■■라고 해도 사람을 공격하다니......."


"......?"



뭐라고요?


저는 그 아이의 말을 듣는 도중, 노이즈가 낀 라디오처럼 소리가 뭉개져 잘 듣지 못했어요.



"도, 도와줘서 고마워."


"뭘, 사람끼리는 당연히 도와야하는 거 아냐? 히힛."



감사인사를 받은 아이는 얼굴을 조금 붉히며 볼을 긁적였어요. 그러자 그 아이는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짝 치면서 급하게 자리를 뜨고 있었어요.



"아! 그러고보니 엄마가 늦지 말라고 했는데......! 으으, 일단 난 가볼게!"


"아......! 잠깐만!"


"안녕~!"



저는 그 아이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이미 그 아이는 벌써 저 멀리 가버리고 있었어요.


그 아이가 간 후, 그녀는 한 숨을 쉬면서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회색빛으로 물들어졌던 공간이 천천히 밝게 비추어지더니, 이내 희고 밝은 공간으로 변모하고선, 포장을 한 껍질 벗겨지는 듯 빛이 가로막고 있었던 공간이 보여지기 시작했어요.



"......아?"



저는 탄식을 내뱉으며 이 공간이 어디인지 알아버리고 말았어요.


건물과 건물 사이에 뚫려있는 골목길, 그 사이에서 펼쳐진 나무가 많은 공원. 제가 주저앉아 있던 곳은 그 공원안에 있던 놀이터의 모래사장이었어요.



"......내가 예전에 살았던 곳?"



틱, 틱.


대앵ㅡ


공원에 있던 시계의 시곗바늘이 12시 정오를 가리키며 종소리를 내었어요.


하늘에서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강한 빛이 그녀를 감싸면서, 저의 눈은 그대로 감겨버리고 말았어요.






"으음...... 으."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걸까요. 제 눈 사이로 강렬한 빛이 들어와, 신음소리를 내며 손으로 빛을 가리고선 천천히 눈을 떴어요.


눈에서 까끌거리는 느낌이 나면서 뜰 때 마다 무언가 쿡쿡 찌르는 듯 아파왔어요.


한 손으로 눈을 비비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어요.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몸이 쿡쿡 쑤셔왔어요.



"......에?"



일어나고 보니, 전 간이침대에 누워 담요를 덮고 있었어요.


......이상하네요. 저는 분명 알프레드의 옆에서...... 계속 울고 있었는데 말이죠.


오른쪽을 돌아보니 알프레드가 어디 간 것인지 보이지가 않았어요. 아니, 침대 자체가 사라져 있었어요.


설마 수술을 받는걸까요?


왼 쪽에 놓여있는 창문을 향해 시선을 돌렸어요. 해가 이미 하늘 높이 뜨고 있어 병실 안을 비추고 있었어요.



"......"



저도 모르게 손으로 머리를 짚었어요. 방금 제가 꾼 꿈은 대체 무엇이었죠?


보통 같았으면 곧바로 알프레드에게 달려가서 무섭다고, 위로해달라고 떼를 썼었겠지만...... 지금 그 꿈은, 어째선지 예전에도 느껴본 적 있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죠......


저는 7살까지 도시 외곽에서 살다 부모님의 일자리 문제 때문에 도시로 이사오게 되었어요. 제가 꿈에서 본 그 공원은 도시 외곽. 즉, 제가 7살이기 이전에 살았던 곳에 있었던 공원이었어요.


어째서 그 공원이 제 꿈에서 나타난 걸까요? 그리고 그 아이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저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담요를 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 때였을까요. 오른쪽에서 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문 사이에서 엄마가 저를 향해 손짓하고 있었어요.


저는 그 손짓에 조용히 병실 밖을 향해 걸어가는 도중, 슬쩍 알프레드가 있었던 자리를 바라보았어요.



"......알프레드."



알프레드에 관한 생각과 이상했던 꿈에 대한 기억이 자꾸만 난잡하게 뒤섞이고 있었어요.


그것도 그저 뒤죽박죽하게 섞이는 것이 아니라, 이상야릇한 감정 같은 상관이 없는 것 마저 제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으려 하고 있었어요.


어째선지, 머리가 정말로 아파왔어요.


'예전의 일'을 억지로 꺼내는 듯한......


그런 느낌을요.



-외전, 그녀는 지금, END-


작가의말

외전으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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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추가 엔딩, 미쉘 +2 17.03.30 154 1 9쪽
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1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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