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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01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08 23:40
조회
134
추천
1
글자
9쪽

47화,

DUMMY




-미케-



세상이 온통 까매져있고, 그 중심에 내가 있는 것이 느껴졌어. 아무것도 없는 것이, 꼭 내 마음 같았어.


약속장소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랄까......


나는 지금, 둘을 기다리고 있어.


유메는 잘하고 있으려나? 알프레드는 무사히 구출되었을까?


'무사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빙글빙글, 계속 반복하며 떠올랐어.


그런데, 아까부터 무엇을 말하는 지 알 수 없을 만큼 울리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며 내 귀를 자극했어.


그만큼 걱정이 많지만, 나는 그 둘을 믿어 의심치 않아......



ㅡ아냐.



그 때, 울렸던 목소리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했고, 그 목소리는 내 생각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었어.



"......"



처음에는 그냥 환청이라 믿고 가만히 자리에 앉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앞을 바라보며 꼬리로 바닥을 쓸고 있었어.



ㅡ너는 의심하고 있어.



의심? 의심 같은 것이 있었으면 나는 유메가 제안한 것을 절대로 하지 않았을 거야.


나는 그 녀석을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이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ㅡ만약 정말 잘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아?



그야, 평소대로 돌아와 나는 침대에서 뒹굴면서 잔뜩 놀 거야. 예전처럼 말야.



ㅡ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올 것 같아?



"......."



그 말을 들으니 잠깐 생각이 흔들렸어. 그래, 완전히 원래대로는 못 돌아오겠지. 하지만 적어도 문제는 해결될 거라 보고 있었어.



ㅡ그럼 지금까지 네가 해왔던 것이 빛을 발할 것 같은지 물어봐도 될까?



"......뭐?"



ㅡ후우, 드디어 말을 들어주는구나. 그래, 다시 한 번 물을게. 네가 지금까지 해왔던 고생들이, 모두 보상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무슨 의미야?"



ㅡ만약 네가 이 선택을 한다면 너는 '최종적'으로 남들은 피터지게 싸웠는데, 너만 쓰러져서 잠을 잔 거란 말야.



"......아냐! 알프레드라면......"



분명히, 내가 한 일을 기억해 줄 것이다ㅡ.



ㅡ라고 말하고 싶은거지? 응, 이해한다구.



'이상한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으로 울려왔어. 나에 대한 부정, 나에 대한 '시기'.



"......닥쳐."



ㅡ넌 아직도 부정하고 있잖아?


ㅡ너는 그대로 가만히 있고 싶지 않잖아. 날뛰고 싶잖아?



"그만해......"



ㅡ그만두게 할 수 있는건 너야.


ㅡ그래, 그런데도 너는 내 이야기를 들으려 하고 있어.



"......내가 뭘?"



ㅡ궁금하잖아.


ㅡ지금 상황에 관해서.



"............? 지금 상황이라니?"



ㅡ히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 년은 '실패'했어.



"......."



그 소리를 듣고 나서, 사고가 잠깐 멈추었다.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몇 초간은 눈 앞이 껌껌해지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ㅡ다시 한 번 말해줄까? '유메'는 실패했어. 네 믿음, 고통,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일어나서 겨우겨우 이겨낸 상황이 그 년 한 녀석 때문에 모두 배신을 당했다니까?



한 자의 오차도 없이, 그것도 현 상황을 자기가 스스로 대변해주며 답답함을 호소하는 목소리.


의식이 그 결과를 받아내었을 때, 내 입에서는 오로지 절규의 외침만이 흘러나왔다.



"으...... 아아아.....!! 아아아아아.......!!!"



ㅡ아, 하하하하!! 저거 봐! 마음에 어울리지 않는 짓을 하니까! 괜히 남에게 믿으니까 이런 상황이 오는 거 아냐!



목소리는 혼란스러운 와중에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나를 쏘아대었어.


......난 대체 무엇을 위해 이 짓을 한 걸까?


아직까지도, '아니야'. 라는 소리가 들려오긴 하지만, 그 목소리는 점점 '알 수 없는 목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게 되어버렸어.



ㅡ그래서, 언제까지 계속 누워있을 거야? 누군가에게 선수를 빼앗기고 싶어? 아니면 이대로 사라지고 싶어?



"......내가 가봤자, 뭘 할 수 있어?"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자꾸만 몸을 자극해, 제대로 된 답도 간신히 할 정도인 나에게. '목소리'는 나에게 답을 주었어.



ㅡ그런건 신경쓰지 마.


ㅡ네 마음대로 해. 네 뜻대로 해.



이상한 목소리는 통용적으로 '나'를 의미하고 있었어. 누군가가 자꾸 나를 침범하는 듯한 오싹함이 등 뒤로 타고 올라와 꼬리가 부들거렸어. 게다가 '목소리'가 한 말은 왠지 달콤한 기운도 느껴졌어. 그대로 따르면 될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마지막으로 정신줄을 잡으면서 '목소리'에게 일방적으로 물었어.



"......'너'. 누구야?"



ㅡ나는 나야.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개체. 추가로, 나는 '네'가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 모두 보여. 앞으로의 일에 관해서와, '알프레드'에 관한 두려움을 말야.



"......"



ㅡ후우, 여기까지 설명했으면, '아, 그래?' 라고 납득을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목소리는 내 반응을 보고서는 어린아이처럼 투덜거렸어.


그 때였을까? '목소리' 말고도 다른 소리가 저 멀리에서 울려왔어.



「그만둬어어어ㅡㅡ!!!」



내게서 들려오는 목소리의 주인은 분명...... 큰 위기감에 빠져서 절규하고 있는 것 같았어.


게다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야.


......누구지?



ㅡ아, 시끄러워 죽겠네.



"방금 외침...... 누구의 소리야?"



나는 그 목소리에게 반신반의 하며 물어보았어. 누구의 목소리인지 잘 연상이 안되지만, 왠지 익숙한 목소리여서 더욱 궁금해지네......



ㅡ아무것도 아니야, 응.



"......"



왠지 당황해하며 그 목고리에 대한 얘기를 묻어나가려는 듯한 느낌으로 대답해주었어.


......바깥에서 일어난 소리라는 것이 어렴풋이 짐작이 갔지.


정말로 그렇다면 그 외침은......



"알프레드......?"



순간, 안개가 걷힌 듯한 상쾌함이 느껴지며, 한 줄기의 '희망'을 본 나는, '목소리'에게 부탁했어.



"냐아......! 날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게 해줘!"



ㅡ흐응, 원래 난 너를 깨우려고 나온 건데, 왠지 분위기는 엇나간 것 같네?



"뭐......?"



ㅡ뭐, 그렇게 꼬치꼬치 귀찮게 하면 분명 넌 화병으로 쓰러질 것 같으니까...... 자, 여기에 사인만 한다면, 바로 보내줄게, 서비스로 엄청난 힘까지 추가해서 말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종이와 볼펜이 내 앞에 생겨나며 둥둥 떠있었지.


종이의 바로 앞면에는 이렇게 쓰여있었어.


-계약서-



"계...... 계약?! 그것까지 해야하는......"



ㅡ수밖에 없겠지? 지금 너는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야. 급한 불부터 끄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는데?



"젠장......!!"



급한 나머지 욕짓거리를 내뱉으면서 떠있는 펜을 낚아채고는 그대로 계약서의 서명란에 이름을 휘갈겨냈어.



"이제 됐어?!"



ㅡ사인 고마워! 그럼 아무거나 붙잡아! 붙잡을게 있으면 말이지!



"뭐?"



그 순간이었을까, 내가 딛거 서있는 바닥이 우르릉거리는 괴상한 소리를 내면서 순간적으로 빛이 보이는 하늘을 향해 승천하는 듯 올라가기 시작했어.



"으아아아아ㅡ?!"



ㅡ끼얏호오!



두 목소리가 교차하며, 내 모습은 흰 빛으로 비추어지기 시작했어.






-파우스트-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몸이 맥없이 '라이퍼'라는 형체가 들어가고 있었다.


이 다음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그와 대항할 수 있을 만한 힘은 가지고 있지만, 그의 '몸'이 그녀의 것이라면, 나는 절대로 그녀에게 손을 댈 수가 없었다.


들어가는 시점부터, 이미 '그녀'는 존재하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를 끼치는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머리를 최대한 쥐어짜내본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아는 머릿속에서, 기발한 방법이라는 것이 생각 날 리가 없었다.


그 때, '그녀'의 손이 라이퍼의 형체를 잡아당겨 뜯어내어 버렸다.



"크아아아악!!"


"뭣......?!"



'대체 어떻게.......'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그녀의 입에서 '흰 입김'같은 것이 뿜어져 나오더니 익숙하지만 그리웠던 까칠한 말투가 흘러나왔다.



"누구 마음대로......


ㅡ숙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ㅡ?!"


작가의말

47화 제목 : 그녀, 부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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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09 00:1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09 01:03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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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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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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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16.11.02 17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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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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