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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30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29 23:49
조회
172
추천
0
글자
7쪽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DUMMY

"설마 다른 것도......?!"



나는 다른 의자에 앉아있는 인형들의 머리를 잡아 올려보았어.



".......냐아."



꼬리가 추욱 쳐지면서 동공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어.


전부 사람들의 얼굴이 숨겨져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모두 시체, 시체, 봉제인형 안에 있는 것은 모두 '썩어 문드러진' 시체였어.



"우욱......."



순간적으로 헛구역질이 올라왔어. 이게 무슨 광경인......거지?


흔들리는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어. 그러자, 무대 위에 있던 토막난 인형이 눈에 밟혔어.


나는 재빠르게 무대 위로 올라가 그 봉제인형의 상태를 확인해봤어.



"......"



......여러가지로 망가져있는 봉제인형은 안에 있던 솜이 아무데나 나뒹굴고 있었어.


인형이긴 하지만 '그'와 상당히 닮은 것 같아 왠지 보기가 꺼려져왔어. 저 안에 설마 알프레드가 있는 건 아니겠지?


미약하게 떨리는 손으로 인형의 내부를 살펴봤어. 다행히 피같은 것이나 의자에 앉아있던 봉제인형처럼 시체가 들어있지는 않았지만, 대신 '그 녀석'의 냄새가 진득하게 났어.


......잠깐.


그렇다는 것은, 여기에 그 녀석이 있다는 뜻인가?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어. 그 녀석은 내가 조금은 알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그 녀석은 자신의 공간에서 빠져나갈 수 없어. '그'가 그 녀석에게 당하는 것을 구해줬을 때, 먼저 그 공간에서 빠져나가도록 한 이유가 그거야.


그렇다면, 여기서 느껴지는 이 냄새는 뭐지?


누군가가, 그 녀석을 이 곳에?


아니,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이 그 녀석에 연결되어 있을지도.


생각해보니, 이 냄새를 풍기는 사람은 두 명 더 있었어.


한 명은 유메, 한 명은 알프레드.


처음으로, 유메와 싸울 때에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조각'의 냄새는 계속 났던 것 같았어. 게다가 그녀의 주머니에서 나왔던 그 '조각'에서 확실하게 느꼈어. 그 뜻은 곧, 그녀가 '그 녀석'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었지.


두 번째로, 알프레드. 그의 손이 이상해졌을 때 바로 알아챈 점이라면, 아무래도 '냄새'를 손꼽아야 할 것 같아. 미약하지만 그의 체내에서 그 녀석의 느낌이 났으니까.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그와 '그 녀석'의 연관점이 없다는 것이었어. 물론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전제가 있지만, 그런 생각은 되도록이면 피하고 싶었어. 알프레드를 믿어야 지킬 수 있으니까.


그 때, 어디선가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 귀가 쫑긋거렸어.


그 소리는 처음에는 정말 작았다가, 천천히 이쪽을 향해 오는 듯 점점 커져왔어. '어디지?'하고 소리가 난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려보니 안이 어두운 복도같은 곳이 보였어.



".......저기인가?"



나는 복도를 향해 중얼거리면서 바라보았어.


어떻게 하지?


달려가서 확인해야 할까?


몸을 숨기고 누구인지 알아야 할까?


......


왠지 모르게 오른손이 주먹을 꾸욱하고 쥐었어. 그리고 나는 결심하고ㅡ


ㅡ저 어두운 복도를 향해 발을 옮겼어.






-알프레드-




유메와 (일단은)오해를 풀었다고 생각했다. 물론 내가 '잠시 미쳐 헛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의 레벨의 변명을 했고, 유메는 그걸 믿어주었다. 물론 그녀를 추켜세워주는 것은 기본이고, 여러가지의 행동으로 충성심을 보여주고서야 비로소 나를 믿어주었지만......


하지만 아직 마음을 터놓을 수는 없었다. 저 여자는 나를 '이 곳'으로 끌고 온 여자다. 설령 누군가의 지시로 그랬다고 해도 원망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


게다가 저 여자는 아직 나를 '하수인'으로 보고 있다. 무언가 이상한 낌새라도 보였다가는 다시 원점. 그 때는 정말 죽어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왜 나를 원하고 있을까?


조금 이상했다.


그녀가 말한 <신 님>은 자신조차 신앙할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했다. 그 존재라고 하는 것은 유메에게 꽤나 많은 일을 시켰던 것 같았다.


의문도 많고, 물어보고 싶은 것도 얼마든지 있었지만, 처음 이 곳에 끌려왔을 때 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검은 조각'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사람들의 '원념'의 집합체라는 것 밖에는. 그리고 그것이 내 몸 속으로 집어넣었다. 유메가.


나는 지금 유메와 같이 무대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다리를 절룩거렸지만, 유메는 내 발에 맞춰 천천히 가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



"주인님."



왜, 뭐. 신뢰를 얻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민주주의의 시대에 이런 극단적으로 신분을 자처하는 호칭을 불러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그렇다고 사람 많은 곳에서 꼬리를 말면서 말꼬리를 일부러 길게 소리내며 부르는 그런 아부는 절대 없을거니까 걱정 마라.


내 부름에 유메가 고개를 돌리며 갸웃거렸다.



"주인님이 나에게 첫 일이라고 내 입에 쑤셔넣었던 거, 몸에 나쁜 건 아니지?"


"으음, 부작용이 조금 있긴 한데. 뭐 달라진 거라도?"


"이게 부작용인지 모르겠지만, 머리에 이것 좀 봐봐."



나는 손가락으로 머리에 달려있는 '늑대귀'를 가리켰다. 유메는 조금 벙찐 얼굴을 하더니 갑자기 공중에서 마법진을 그리더니, 그대로 손을 넣어 더듬거리다 책 하나를 꺼내왔다.



"......"


"왜 그래, 주인님?"


"음, 이걸 봐줬으면 좋겠어."



유메는 나에게 책을 펴 보여주었다.


앞장에 들어가 있는 '등장인물' 칸에 여러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 끝에서 무언가 급히 그린 것 같은 그림과 그 인물의 이름이 써 있었다.


그 인물의 이름은,



'클라우드 알프레드'.



"......?"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응, 전혀."


"좋아, 인시드. 알기 쉽게 대답하기 위해서 한 가지만 질문할게."


"알겠어."



유메는 크게 한 숨을 내쉬면서 나를 검지손가락으로 가리키더니 물어보았다.



"그 곳에서, 늑대인간에게 상처를 받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어?"


"......."



네, 있죠. 상처가 아니라 완전 목이 뜯겨나가는 그런 참상이었지만......


그런 것까지 자세히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맙소사."



유메는 한 숨을 쉬며 내 볼을 잡아당겼다. 찹쌀떡처럼 주욱 늘어지는 내 볼.



"아야야!"


"일단 조금만 맞자, 너 정말 큰일날 뻔한 거, 알아 몰라?"


"으브브브!"


"아무리 몸을 못사려도 그렇지! 빛도 없는 밤에 싸돌아다니는 바보가 어디있어?!"



유메가 볼을 잡아당기더니,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해대었다.


갑자기 큰일날 뻔했다고 하면 누가 '아 그런가요.' 이러겠어? 그보다, 이대로 있다가는 볼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아흐니하 이허좀놔아아(아프니까 이것 좀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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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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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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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3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8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30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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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3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4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4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4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9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1 0 7쪽
»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3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9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5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5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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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8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6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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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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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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