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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11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09 23:23
조회
108
추천
1
글자
7쪽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DUMMY





"미쉘......! 어, 어떻게 이런.......?"



혼란스러웠다. 그녀의 상태를 보고선 이제 끝인 줄만 알았던 그녀가, 버젓이 살아 '대항'하기 까지 하다니.


그래도 기뻤다. 그녀가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들었다.


자각자각, 무언가가 씹히는 소리가 전역에서 들린다.


그래, 라이퍼의 힘이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일단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확실해."



하지만, 그 전에......



"미쉘!"


"아앙ㅡ?"



무언가 잔뜩 씹은 듯한 찌그러진 얼굴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니 놀라 순간적으로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저...... 안녕?"


"......"



......갑자기 둘 사이에 싸늘한 공기가 흘러들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 말이 나오는 지 참 궁금하네."


"그러려나......."


"그러려나ㅡ 가 아니야. 뭐야, 알프레드? 밖에서 소리나 치고서는 하는 말이 그거라니......"


"......설마 누군지 기억 안나는 거야?"


".......?"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멀뚱히 쳐다보았다.


아, 이 아이. 날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딴죽을 신명나게 걸던 그 아이가 벌써 이렇게......



"......대체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는거야."


"크흡."



말 하나가 치명타 급으로 마음을 후벼팠다. 역시 이건 안 변했나보다.


하지만, 정말 미쉘이라면 내가 누구인지는 바로 알아차릴 것인데...... 이 아이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뭔가 정말 모른다고 해야하나? 성향이나, 말투, 외모는 정말 똑 닮았는데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왜 갑자기 절규했는 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저기...... 미쉘?"


"냐아? 알프레드, 언제부터 내 이름을 불렀던 거야?"


"......이름?"


"정말, 왜 그래? 설마 유메에게 밟힌 것 때문에.......?!"


"아니, 아니아니. 그 애는 상관 없어."


"그럼 뭐야! 마치 다른 사람을 보는 것 마냥 헛소리나 늘어놓으니까 이상하다고 느끼는 건 당연하지!"


"헛....... 헛소리......"



두 발째, 벌써부터 머리가 헤벌레하며 정신을 놓고 있었다.


아차, 이러면 안 되지.


재빠르게 머리를 흔들면서 생각을 일단 정리하려 했다. 그러자 마치 운명의 장난이라는 듯, 혹은 내가 무엇을 잘못 생각했는지 늑대의 꼬리와 귀가 툭 하고 튀어나와 꼬리를 흔들며 귀가 쫑긋거리고 있었다.



"아......?"


"응?"



물론, 나는 이 시점에서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미케는 내 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어보았다.



"또 재발한거야? 늑대병."


"늑대병?"


"뭐, 왜. 그거 있잖아. 전에 네 몸이 늑대로 변했던 거."


"......."


'아니, 이 멍청한.......'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또 일어나는 일에 정말이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아, 이럴 때가...... 빨리 저 녀석을 흠씬 패 줘야겠어!"



미케는 나를 돌아서며 라이퍼를 향해 시선을 옮기고는ㅡ.


초원의 치타가 된 것 마냥 앞으로 넘어지랴 녹빛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달려가 제 형체를 찾고 있는 그의 허리를 향해 묵직한 주먹을 날려내었다.



ㅡ물컹.



"ㅡㅡ?!?!"



결과는 당연스레 명중. 하지만 형체를 되찾고 있는 중이여서 그럴까? 몸이 말랑한 젤리처럼 부숴지며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어 버렸다. 그 후, 왼 손과 오른 손을 들어 소파를 마구 찢어내는 듯한 손놀림으로 그의 몸을 조각조각내기 시작했다.



"아하하하하하ㅡ!"



그녀의 광기 넘치는 웃음소리가 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어, 나도 모르게 살을 떨었다.



"......대단하네."



그 모습을 보고선 입을 벌리며 결국 감탄사를 내뱉어버렸다. 저렇게 해맑게 웃으면서 몸을 찢어버리는 것은 미쉘에게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물컹. 무언가가 발에 닿은 듯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바라보았다. 수많은 검은 덩어리들이 녹아내리는 타르 마냥 녹아내리더니, 어디론가 모이는 듯한 이상한 움직임이 보였다.



"......?"



덩어리가 진 조각들은 서서히 땅 아래로 흡수되어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크아아아악!!"


"더, 더 소리쳐봐! 너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데! 이걸로 네 녀석의 비명소리나 들으면서 갈기갈기 찢어버려야만 내 기분이 나아질 것 같거든!"


"그, 그만! 그마아아안!! 제발 그만해!"



저 멀리에서는 절규와 광기의 외침이 한데 섞여 진혼곡을 불러내고 있었다.


이쪽도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하지만,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이지.


나는 그녀와는 반대로 돌아서, 쓰러져있는 '마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유메-



"......어나."


"......일어나."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어. 누구지? '그 녀석'?



'......나는 아직 안 죽은건가?'



온갖 경우의 수가 머리에 떠오르며 내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어.



"어이, 일어나."



나는 깨기 싫었어. 하지만 내 의식이 그 목소리를 따라가는데 어쩌겠어......?


나는 그의 목소리를 따라 천천히 눈을 떴어.



"오, 금방 일어나네."


"......인시드?"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것은 검은 바탕에, 인시드가 나를 받혀주며 시선을 이쪽으로 향하는 모습이었어.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주위을 돌아보면서 인시드로 보이는 남자에게 물어보았어.


뭔가...... 특이점이랄까. 어째서 늑대의 귀가 머리에 버젓이 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된 거야?"


"뭐...... 말하자면 길고. 일단은."



그 때, 그 남자는 내 뒷목과 허리를 받히면서 한 번에 일으켜 세워줬어.



"네가 뿌렸던 쓰레기들은 제대로 치워줘야겠어."


"......"



그가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면서 앞을 보여주었어. 앞에는 살쾡이가 '그 녀석'을 종이를 쫙쫙 찢어내는 듯이 잡아뜯어 광기어린 웃음소리를 내뱉어내고 있었어.



"......아, 하하하. 이거 설마 꿈?"


"뭔 소리야. 여기가 꿈인데, 더 꿈을 꿀 리가 있겠어?"


"......저기,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줄래?"


"응?"



그는 여전히 기분 나쁜 미소로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까딱였어.


-으득.


그 모습을 보고선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오른 나는 그의 멱살을 잡으면서ㅡ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냐고! 당장 설명하란 말이야아아!!"



ㅡ장소가 떠나가듯 소리쳐버리고 말았어.


작가의말

의식의 흐름대로.

는, 원래부터 있었던 스토리입니다.

이 일을 이 작품에 대한 꿈이라는 정의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냥 편하게 주인공과 캐릭터 망가뜨리면서 놀고 싶습니다.

그래야 그나마 스트레스가 풀리거든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0 00:43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0 00:59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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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후일담, 아이즈 토크ㅡ쑈 +2 17.03.31 127 1 7쪽
69 추가 엔딩, 미쉘 +2 17.03.30 154 1 9쪽
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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