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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10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11 23:58
조회
185
추천
1
글자
7쪽

16화, 늑대인간

DUMMY

손바닥이 점점 거칠어지고 손등은 갈색 털이 수북하게, 그것도 육안으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자라나고 있었다.



"아, 으......"



신음소리를 내며 손을 덜덜 떨었다. 이게 정말 내 손인 건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곧 울상을 지었다. 이 곳을 알게 된 지 몇 일 밖에 되지 않았는데 현실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일이 많이, 그것도 짧은 빈도수로 일어나니 내 정신이 버틸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꿈이라면 제발 깨어다오'를 외치고 싶었지만, 이미 이 곳은 꿈. 깰 수 있었으면 진작에 깼었다.



"냐아. 네 손, 당장 이리 줘봐."


"......?"


"집히는 데가 있으니까, 빨리 줘봐."



갑작스러운 요청에 어안이 벙벙했다.


미케는 답답한 것인지 한 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잡아 자신에게 끌어왔다. 그러고서는 내 팔목을 이리저리 휘둘러보며 구석구석 보는가 싶더니,



"어디."


-할짝.


"ㅡ?!!!"



느닷없이 미케의 까칠한 혀가 내 손목을 핥고 지나갔다. 손목을 타고 흐르는 느낌에 온몸이 소스라치며 미케에게 소리를 질렀다.



"뭐 하는거야?!"



콩.


순간, 미케의 주먹이 내 머리에 떨어졌다.


"ㅡ?!!!"


"내가 소리지르면 맞는다고 했지?!"


"......죄송합니다."



나는 조금씩 뒷걸음을 치며 미케와 멀어졌다. 미케는 입술을 우물거리더니 혀에 붙은 털을 빼내고는 입맛을 다셨다. 그러더니 검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더니 입을 열었다.



"좋아, 확인 완료."


"......뭐가 확인되었단 건데?"



나는 울먹거리며 미케에게 되물어보았다.



"알프레드, 너에게서 그 녀석의 냄새가 나."


"냄새를 혀로 맡냐...... 그보다, 그 녀석이라니 누구의......?"



나는 혼란스러운 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미케를 바라보며 물어보기만 했다. 그러자 미케는 침대에서 내려와 나를 등지며 돌아섰다.



"아, 이렇게 말하면 모르겠구나? 검은 '형체'라고 하면 알겠네."


"......."



'형체'라는 말을 듣고, 누구를 뜻하는 것인지 알았다.


미케가 말하는 '그 형체'가 그것이라면, 기억이 안날 리가 없었다. 어째선지 등을 타고 차가운 무언가가 느껴졌다.


잠깐 동안 대면했었지만, 나에게 '악몽의 굴레'를 끊을 수 있는 힘을 주겠다고 했던 '악마의 형체'. 대신 그 대가로 선정한 것은 '요구'.


그 요구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거기서 미케의 도움이 없었으면 또 다시 내 목에 '요구'라는 목줄이 차일것이 뻔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 그 형체의 이야기가 왜 나오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대충 알았다는 표정이네. 그래, 네 손에서 그 형체의 냄새가 느껴졌어. 어째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너와 그 형체의 무슨 연관점이 있다고 생각해."


"그럴 리가 없어...... 난 그 형체를 몰라."


"연관점이 전혀 없어?"



미케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분명 뭔가 있을 거다.'라는 기대의 눈빛으로 보고있었다.


나는 미케의 기대에 부응해주고, 내가 왜 이렇게 변한건지 알고 싶었지만,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나는 정말로 그 형체와 연관점이 전혀 없었다.



"그래, 그 자식이 갑자기 다가온 것 뿐이야."


"냐아, 그런데 어째서 네 손에서 그 형체의 냄새가 날까......"



미케는 골똘하게 무엇을 생각해내는 듯 머리를 꽁꽁 싸매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미케도 조금은 귀여운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보다 내 손, 어떻게 할 수는 없어?"


"냐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어. 게다가 이미 인간의 손이 아냐."


"......하아."



한 숨을 내쉬며 두 주먹을 꽉 내쥐었다. 뭐든지 생각대로 안되는 것이 이치라니, 공평하면서도 매우 잔인한 이치였다.


-크르르.


그 때, 어디선가 익숙한 울음이 들렸다. 흠칫거리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다, 미케와 눈이 맞았다.



"냐아...... 알프레드, 너도 들렸어?"


"응......"



미케에게도 그 정체불명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모양이었다.



-크르르ㅡ르ㅡ■■■■■ㅡㅡ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가면서 시선마저 느껴지기 시작했다. 시선은 천천히,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조금씩 침대를 향해 다가왔다.


왠지 기분이 꺼림직해, 천천히 침대에서 벗어나려 움직이려는 순간.



"......거기 얌전하게 있어."



미케는 나를 막으며 숨을 죽이면서 한 발자국씩 옆걸음을 걸어 침대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미케의 귀와 꼬리가 꼿꼿하게 세워져 있었으며, 부르르 떨며 털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 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조금씩 커져만 가는 울음소리. 나는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았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계속 뇌속을 헤집는 듯 머릿속에서 계속 울려만 갔다.


강압감에 눌려가는 사람처럼 내 정신은 천천히 떠오르기 시작하며, 어느새 나는 넋을 잃은 채 미케를 바라보고 있었다.


미케는 계속해서 침대의 주위를 돌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어?'



그런데 어째서 내 손이 점점 미케를 향해 가고있는 걸까. 나는 급히 눈동자를 굴리면서, 내 상태를 바라보았다. 발은 이미 다 커져버려 신고 있었던 양말이 자라난 발톱에 의해 처참히 찢어진 모습이었고, 얼굴이 어째 앞으로 쏠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드득, 우득.


게다가 변해버렸었던 내 손은 눈 깜짝할 새에 팔에서 어깨까지 전이되어 버렸었다.


ㅡ크르르르.


그 울음소리가 다시 한 번 방 안을 채워갔다.



"냐아...... 대체 어디 있는거야......!"



미케가 식은땀을 흘리면서 주변을 계속해서 주시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 미케에게, 나는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우악스러운 '늑대의 손'이 점점 미케의 몸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 손이 미케에게 닿는 순간.



"가만히 있으라니까......!! 대체 내 말을 뭘......로......"



미케는 순간 공포에 질린 얼굴로 변하며, 나를 놀란듯이 바라보았다.



"알......프레드?"



-■■■■■ㅡ!!!



'도망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내 얼굴은 미케의 몸을 꽈악 잡아, 작은 그 몸을 가벼이 찢어발겨버릴 정도로 큰 송곳니가 그녀의 목을 뚫어버릴 기세로 쇄도해왔다.


하지만,



"뭐야, 네가 낸 소리였어?"



그녀의 놀란 얼굴은 곧 비웃는 듯한 투로 변해, 나를 쳐다보았다.



ㅡ빠악.



살결이 찢어지는 소리가 아닌, 피부와 피부가 서로 강한 충돌을 내며 그 안에 있던 뼈까지 강하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키잉ㅡㅡ?!!!!"



나는 곧 주먹을 휘둘렸던 방향대로 얼굴이 틀어지며 뒤로 쓰러져버렸다.


작가의말

본격 늑대인간이 불쌍해지는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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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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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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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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