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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09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2.20 23:44
조회
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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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35화, 준비 (3)

DUMMY

"......뭐?"



아무리 죗값을 치뤄야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이렇게 나올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대로 가겠다고?"


"내가 입 아픈건 정말 싫어하거든. 뭐, 커튼 콜이라면 가능하겠지만 저 살쾡이는 그런 성의가 안보이잖아?"



'아.'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 결국 미케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잡아떼는 것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려 왔다.



"일어나. 빨리 '그 분'에게로 가야지."


"......몸이 안 움직여지는데 어떻게 가라고."


"아까 치마는 잘 잡더니."


"......"


"키키키, 그런 표정 짓지 마. 알았어, 치료해줄게."


"......? 치료해줘?"



그러자 유메는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선 갑자기 화를 내었다.



"뭐야! 지금까지 네가 쓰러졌을 때마다 내가 힘들게 치료해 준 걸 기억 못하는 거야?!"


"화, 화내지 마. 그야 내가 쓰러졌었으니까 못본 게 아닐까 싶은데......."


"으극......."



곧 유메의 손에 주먹이 쥐어졌지만, 곧 한숨을 내쉬더니 나를 향해 손을 뻗고선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그러자 유메의 눈이 영롱한 푸른 빛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나는 순간 무언가 일어날 것 같아 눈을 질끈 감았지만, 서서히 들어오는 느낌에 천천히 힘이 풀려갔다.


처음에는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나를 감싸올리는 듯 포근했고, 천천히 몸이 뜨거워져 몸의 근육이 풀려가는 것 같았다.



"자, 치료 완료."



불안했던 마음이 완전히 가시며, 몸에 주어졌던 긴장감도 완전히 풀려 그대로 녹아내리는 듯 미케를 천천히 눕힌 뒤, 자신도 복도에 드러누웠다. 바닥이 먼지와, 그 외 것들로 더럽혀졌다. 하지만 이 느낌은 함부로 거스르면 벌을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대로 누워있기로 했다.



"자아, 몸은 어때? 인시드."


"으으, 기분 좋은걸......"


"키키, 이제 잠꼬대 그만하고, 어서 가자. 시간도 얼마 없어."


"......어? 시간 제한도 있었던 거야?"


"약속 시간이 거의 다 됐거든."



유메는 내 손을 억지로 끌어당기며 일으켜세웠다.



"으아아! 잠깐! 내가 일어날거니까 당기지 마!"


"흐응, 알았어."



개목걸이를 찬 개처럼 끌려다닐 뻔했다. 나는 옷을 툭툭 털고서는 자리에 일어나 몸을 털었다.



"자, 준비는 됐지?"


"......솔직히 영원히 준비되지 않을 것 같은데."


"또 얘가, 말장난 하지 말고, 어서 가자고."



그대로 유메에게 다시 손이 잡혀 끌려갔다. 그 때, 뒷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뒤를 돌아보니, 미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손을 들고선 말했다.



"냐도...... 콜록. 갸겠어."


"키키키, 옵션을 필요 없다니까. 왜? 마음이라도 바뀌었어?"


"입 다물어. 나는 알프레드 때문에 가는 거니까."


"어머나, 기사도 정신이 투철한 아이네?"


"미케......"


"......뭐해? 시간 없다면서."


"Ok. 잘 따라오라구. 이 곳을 통과하면 바로 '그 분'의 장소에 도착하니까."



유메는 내 손을 잡고서 코를 흥얼거리며 익숙한 음색의 콧노래를 부르며 앞장섰다. 미케는 유메를 따라가면서 매서운 눈으로 유메를 주시했다.






조금씩 앞으로, 유메를 따라가니 내가 멈추고 말았던 자리를 지나, 복도의 끝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복도를 감싸고 있던 유리같은 것이 금이 가더니 이내 부숴져버리며, 무대처럼 밝았던 복도가 한순간에 한 줄기의 빛 밖에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변했다. 이것이 우리가 있었던 복도의 본모습인걸까.


한 발자국 걸을 때마다 찰박거리면서 물웅덩이 같은 것을 밟는 것 같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자꾸만 그윽한 비린내가 나며, 안으로 들어갈 수록 그 세기는 더욱 더 심해졌다. 나는 오른손으로 코를 막으며 계속 유메가 이끄는 길로 계속 걸어갔다.


나는 유메 몰래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미케의 눈빛에 두려운 기색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잘 따라오는 것 같았다.


안심하는 마음에 앞을 바라보며 다시 걷는 도중, 복도의 양 벽에 무언가 피로 낭자하게 흩뿌려진 것 같은 검붉은 자국이 눈에 밟혔다.



"으윽......"



왠지 등골이 오싹해져갔다. 기분 탓일지는 몰라도, 아까부터 밟고 있었던 물웅덩이가 '사실은 피웅덩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신발도 없이 걷는 거라 발바닥에 자꾸만 이상한 느낌이 휘감아 올라오는 것 같았다.


벌써 몇 번째, 뒤를 돌아본 것 같았다. 누군가가 우리를 뒤따라오는 느낌이 계속해서 목덜미를 타고 느껴져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볼 때 마다 보이는 것은 열심히 뒤따라오고 있는 미케 뿐, 저 멀리 어두운 복도에서는 인기척 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아직 멀었어?"


"키키, 거의 다 왔어."


"......후우."



한 숨이 절로 나왔다. 몇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우리가 향하는 곳에 비춰지는 빛은 가까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미케, 괜찮아?"


"냐아, 냐는 괜찮은데...... 넌 많이 지쳐보여."


"......그래?"



그러고 보니, 걸을 때부터 무언가 이상한 한기가 내 몸을 뚫고 지나간 것 처럼 몸 속 부터 차가워지는 그런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눈꺼풀이 조금씩 무거워지는 것도 하며, 마음도 점점 과도기에 빠진 것 마냥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저, 유메...... 조금만 쉬고가면 안될까?"


"내가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시간이 별로 없어. 늦으면 어떻게 될 지 모른단 말야."



그러면서, 계속해서 행군을 진행하려 손을 잡아당겼다.



"으악!"



찰박.


갑자기 잡아당기자 힘없는 다리가 풀려 실없는 비명과 함께 찰박거리는 바닥에 쓰러졌다.



"대체 뭐 하는거야? 시간 없다니까."


"......조금만, 조금만이라도 좋으니까 쉬자."


"에휴, 알았어. 그럼 5분만이야."



유메는 그 자리에서 멈추며 털썩 주저앉은 나를 바라보며 섰다.



"냐아, 알프레드. 아까부터 안색이 안 좋은데......"


"치료까지 받아놓고선 또 뭐가 문제인거야?"


"냐악! 알프레드에게 그런 식으로 따지지 마!"


"어머? 네가 왜 화를 내는 거야?"


".......샤아악."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렇게 위협하지 마. 힘 더 빼서 뭐 할려고?"


"......"



둘이 싸우는 것도 이제 놀랍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 몸의 상태가 이상한 것은 확실했다. 유메의 말대로 치료까지 받아놓고선, 갑자기 몸의 상태가 악화되었다.


대체 무엇 때문일까? 그리고 아까부터 손목이 욱씬거리며 아파왔다. 근육통도 아니고, 무언가 이상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여긴 대체 어디일까.


유메의 말대로 이 곳을 빠져나오면 '그 분'이라는 그 형체의 장소에 도달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여길 지날 때 마다 느낀 느낌이 매우 거슬렸다.


처음으로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차가움과 미끄러움, 두 번째로 코를 쿡쿡 쑤시는 악취, 세 번째로 알 수 없는 오한.



"......"



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몸살 기운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머리가 지끈거려왔다.


그래, 생각할 몸 상태도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이대로 편하게 쉰 다음.......



-'어쩌려고?'


"......?!"



소름이 끼칠 정도로 낮은 익숙한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들려왔다.



"냐아? 무슨 일 있어?"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미케는 나를 보며 의문을 표하지만 나는 손으로 만류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 목소리는.......



-'오랜만이야, '메피스토'. 나 왔어.'


'파우스트......!'



늑대인간, 파우스트였다.


작가의말

다음 화부터 회수가 이어집니다!

방문 수는 많아졌지만 조회수는 1도 늘지 않은 것이 함정......

제 서재에 오시면 미케가 어떻게 생겼는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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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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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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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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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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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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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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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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