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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05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14 23:48
조회
161
추천
1
글자
7쪽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DUMMY

"어때? 언니의 말, 잘 먹혔어?"


"응, 완전 대박이야! 멍청한 국왕 녀석! 우리가 꺼내든 물건을 보고 진짜 정신을 못차리더라!"



유메는 그녀의 언니, '키세메'에게 횡설수설 이야기를 펼치면서, 이 나라의 왕에 대해 각종 험담을 늘어놓으면서 깔깔대었다. 그것도 잠시, 둘은 바깥에 나가 개구리 몇 마리와 풀을 뜯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좋아, 전처럼 하면 우리는 틀림없이 '무한한 지식'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거야!"


"그래 언니. 우리는 아직도 알고 싶은 것이 많아. 그러니까 이 나라를 우리가 가져야만 해!"


"키키키, 좋아. 동생아. 그럼 슬슬 파티장에 가야하지 않을까?"


"아차! 그렇지...... 난 파티 같은 거 싫은데. 으으, 그렇다고 안 갈 수도 없고. 어쩌지?"



키세메는 어쩔 줄 몰라하는 유메를 보고서는 미소를 지어내더니, 가볍게 손을 올려 마법진을 생성, 짧게 영창해내어 그녀의 복장을 파티전용 드레스로 바꿔놓는다.



"으앗......?! 언니! 갑자기 쓰지 말라니까! 그 마법, 엄청 간지럽단 말야!"


"키키키, 자아. 옷도 준비되었겠다. 어서 다녀오지 않고 뭐해?"


"끄응, 결국 가야하는 시나리오잖아. 알았어, 다녀올게."


"아 참, 가는 김에 음식도 조금 싸와."


"그거 너무 창피해! 숙녀가 음식 좀 싸달라고 하다니!"


"그럼 난 굶어 죽으라는 거니? 뭐, 네가 다녀오지 않아도 괜찮긴 하지만."



키세메는 그렇게 말하면서 무언가를 집어 올리더니 유메에게 펄럭거리며 흔들어대었다. 그것은, 유메가 아무것도 모르던 '순수 그 자체'였을 때, 키세메가 유메에게 장난을 쳐, 벌렁 넘어졌을 때 찍었던 굴욕샷.



"이걸 우리 마을 전역에 배포하면 어떻게 될까나ㅡ?"


"으아아아! 그거 찢었었잖아! 전에 내가 죽을 힘을 다해 따온 버섯이랑 교환했었잖아! 그런데 왜 지금 거기에 있는 건데?!"


"복사는 이럴 때 쓰는 기능이란다."



퐁, 퐁. 키세메의 양 손에서 무언가 터지는 듯한 연기와 함께, 유메의 굴욕샷 사진이 두 장으로 늘어났다.



"으그극.......!! 언니이이!!"


"키힛, 어서 다녀오기나 해."


"다녀오기만 해봐! 가만 안 둘거야! 나도 언니를 골탕먹여줄 거라고!"



유메는 씩씩거리며 마차 밖으로 나갔다. 그런 그녀를 본 키세메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계획에 쓸 '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몇 십명의 사람들이 거대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홀 안에서 각자의 가면을 쓰며 남자와 여자가 짝을 이루어 합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한 광경을 본 유메는 입을 벌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몽환적인 분위기의 파티였다니.......? 이런 거......."



유메는 소리없이 감탄하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런 건 책에서나 본 것이기에,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처음 본다ㅡ. 라고 하겠지?"


"앗......."



국왕은 기품있는 턱시도를 입은 채, 유메의 왼 손을 잡아 시선을 끌었다.



"나와 함께, 춤을 추지 않겠소?"



유메는 어찌할 도리도 없이 국왕에게 천천히 끌려와 그가 준비해준 가면을 받아 쓴 채, 홀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합을 맞추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잔잔한 연주에서 흘러나오는 리듬이 공간을 메우며, 가면에 감추어진 얼굴들은 각자의 파트너와 함께, 유메는 국왕과 함께. 작은 조소와 선율이 서로 어우러지며 분위기를 일구어내었다. 유메는 가면에 가려진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국왕은 서서히 미소짓고 있는 그녀의 입가를 보며 쉼없이 춤을 추었다.



"이런 연회는 처음이신지요."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것은 본 적도, 느낀 적도 없었으니까요."


"저희 왕국에서는 가끔씩 이런 무도회가 열리곤 한답니다. 모두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알 수 없는 이와 같이 춤을 추는 사교적인 축제지요."


"엄청나군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어떻게 알고 모인 건가요? 준비기간이라 해도 고작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았을 텐데요."


"하하, 그 쪽에는 서로의 비밀이라 말씀드릴 수 없군요. 이 축제의 취지는 어디까지나 '환영'과 '사교'가 중심저이니까요. 다른 것은 일단 배제하는 것이지요."



국왕은 춤을 멈추고서는 유메의 손을 잡고 가까운 테이블에 앉고, 유메도 그것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가면을 쓴 이가 쟁반 위에 '주류'를 몇 병과 잔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두고선 고개를 숙여 자리를 떠났다. 국왕은 그 중 하나를 거리낌없이 잡아 병마개를 따며 천천히 따라 유메에게 건네주었다. 그 액체는 마치 흙탕물처럼 탁했으며, 조금 점성이 있는 것도 같았다.



"자, 저희 나라의 특산품입니다. 사양 말고 드시길."


"아, 괜찮습니다...... 이 파티가 끝나면 해야할 일이 있기에."


"......그렇습니까? 그거 아쉽군요."



국왕은 잔을 든 채로 몇 번 흔들다 그대로 잔을 들이키며 내용물을 비워내었다. 유메는 식은땀을 조금 흘리며, 국왕이 마시는 데에 집중하는 동안 홀 주변을 살펴보았다. 춤을 출 때에는 분위기에 횝쓸려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잔잔한 음악에 가려진 기계의 울림이 들리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알 수 없을 정도로 작게 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잔잔한 멜로디 대신, 시끄러운 기계소리가 홀을 메우기 시작했다.




"이 소리는 대체......?"



그 때, 뒤에서 천천히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국왕이 어리둥절한 유메를 보며 끅끅대며 웃음을 참는 소리였다.



"큭큭...... 아무래도, 눈치가 빠르신 모양이군."


"......설마 춤추고 있는 사람들이."


"ㅡ기곗덩이요. 전부 다."



국왕은 자리에서 거칠게 일어나 움직이고 있는 한 쌍을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그러자 쇠를 때리는 듯한 둔탁한 소리와 함께 쓰러져 굉음과 함께 고철로 된 몸이 크게 흔들리며 머리가 빠져나와 데굴데굴 굴러내었다.



"......"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소. 다른 이의 물건 중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수딘 방법을 가리지 않고 뺏으라고."


"......그건, 옳지 못한 생각이 아닌지요?"


"아니, 실제로도 옳았소. 선행으로 가득찬 민심을 가졌던 왕자의 신분을 가졌던 시절, 나는 내 반쪽이 될 여인을 한눈에 반해버렸소. 이 몸이 왕이 되는 날, 내 옆을 함께할 이를 찾았노라. 하지만 그 여인의 신분은 천민, 관계가 이어질 리가 없는 신분이었소."


"......그래서, 어떻게 한 거죠?"


"그 여인은 이미 약혼자가 있었소. 하지만 나는 그 이를 놓을 수가 없었지. 내가 그 약혼자보다 더 행복하게 해 줄테니 궁으로 같이 가자는 말을 했지. 허나 그녀는 거부했소. 이 신분으로는 있을 수가 없다며, 이 몸과 가기에는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야기 뿐이였지."


"......"


작가의말

탐욕의 시작.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5 01:28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5 07:55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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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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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1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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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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