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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38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07 23:43
조회
183
추천
1
글자
8쪽

46화, 연극 <파우스트>

DUMMY

일단은 쉬자고 마음먹은 나는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



복잡해진 마음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듯한 후련함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내가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뭔가 번뜩, 하고 생각나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것에 괜히 입맛을 다시며 한 숨을 쉬었다.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다시 한 번 내 꿈에서 '똑같은 인물'이 나왔다는 것. 두 번째까지는 그렇다 할 수 있지만. 세 번째 부터는 뭔가 의심을 해봐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이런 꿈을 꾸는 이유가 뭘까?


원래 꿈이라는 것이 아직 미지의 영역이긴 하지만, 무언가 공통점을 두고 있었다.


'똑같은 인물'과 '비슷한 상황'을 겪고선 꿈에서 깨는 것.


정확히, 내 꿈의 내용을 잘 모르겠지만, '처음' 부분과 '결말' 부분이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처음 꾼 꿈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가 자신을 '마법사'라 칭하면서 등장한 것. 그리고 그 마법사는...... 나를 '하인'으로 받아주고선 약속을 정한 뒤, 사라지고선 잠에서 깨어났다.


두 번째 꿈은 '마법사'를 기다리는 중에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한 '어린 소녀'와 만났다. 특이한 점은 고양이의 모습을 취하고 있었고, 특이한 어체를 구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뒤......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나는 알 수 없는 곳에 떨어져......


ㅡ한 번 죽었었다.


그 때의 결말은 아주 생생했다. 목 뒤로 흐르는 텅 빈 느낌과, 뜨거운 액체가 넘쳐흐르는 그런 느낌이 아직 어른거리며 남아있었다.


그 때, 누군가에게 충격적인 것을 들은 것 같았다.


놀랐다는 기억만 있지, 정확한 기억은 없었다.


그 뒤로, 나는 다시 깨어났다.


그 때가 약 10일 전...... 그러니까 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그 날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나는 지금까지 '다른 인물들 4명'이 나오는 꿈을 3번 연속 꾼 것이었다.


......잠깐, 왜 4명이지?


되짚어 생각해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다.


내가 생각나는 인물은 '마법사'와 '어린 소녀'. 이 둘밖에 없는데. 어째서 4명이라고 단정짓는 걸까?


뭔가 더 생각나면 좋겠지만, 지금으로서 나는, 현실로 불어닥치는 문제로도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



아아, 이젠 아무것도 모르겠다.


10일 씩이나 잤으니 잠도 별로 자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돌아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니......


내가 대체 왜 이런 생각이 드는 지는, 앞으로도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파우스트-



잠에서 깨어난 듯 비몽사몽거리며 처음 본 장면은, '유메'가 '검은 무언가'에게 습격을 당하는 모습이었다.



"웃차."



나는 몸에 한번 기합을 넣어, 그대로 땅을 박차 그 둘 사이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자 끼긱, 운동화 밑창이 쓸리는 소리와 함께 순식간에 그의 주먹을 왼손으로 앞세워 막아내었다.


ㅡ콰아앙!


내 손과 그의 주먹이 서로 부딪히자 서로의 '힘의 흐름이 서로 충돌해 강렬한 폭렬음과 함께 순간적이지만 강렬한 빛을 뿜어내었다.



"......!!"


"후우......."



그의 이목구비가 반죽에 섞여나가는 듯 회전하며 어리둥절하고 있었고, 나는 한 숨을 쉬고선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어주었다.



"오랜만이야. 라이퍼."


"......네 녀석."



역시, 시간이 오래 지나도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법이군.... 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글거리는 라이퍼의 눈을 보았다.


아, 인간이 아니던가-.


뭐, 어쨌든 나는 유메와 라이퍼 사이에 서 졸지에 불청객이 되어버렸다.



"대체 어째서, 네놈이 나의 옥체가 될 몸에 들어가 있는거냐."


"우와, 옥체라니. 허풍이 한층 느셨네?"


"시끄럽다!! 이 몸은 지금 네 놈이 어떻게 이 곳에 '존재하는지' 묻고있는 것이다......!"


"글쎄다ㅡ."



후욱-. 나는 잡아낸 그의 오른손을 왼쪽으로 비틀어 당겨 그의 팔을 찢어내고선 손에 들어보였다.



"일단, 오랜만에 한 판 하고 시작하자고."


"......!!"



라이퍼는 순식간에 찢겨진 팔을 보고서는 깜짝 놀라며 나를 죽일듯한 느낌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쳐다보았다.



"워우, 너무 자극했나ㅡ."



그 순간, 그의 왼손이 우드득거리며 순간적으로 풍선처럼 팽창해지더니, 그대로 나를 향해 주먹을 휘둘러보였다.


나는 왼손에 들고 있었던 그의 오른팔을 뒤로 휙 던진 뒤, 두 손을 앞으로 뻗어내어 그의 손을 막아낼 자세를 취했다.


콰앙ㅡ!


다시 한 차례의 굉음이 주변을 채워나가며, 나와 그 사이에 힘싸움이 이루어졌다.


그 때, 내 두 팔에서 '우득'거리는 불길한 소리가 나더니 그대로 뒤로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윽ㅡㅡ!!"


"크하하하하......! 별거 아니였구나! 이 몸을 놀리기나 하고 말이지......"



나는 두 다리를 먼저 땅에 닿게 만든 후, 밀려나고 있는 몸에 오른발을 이용해 땅을 끄시도록 만들어 몸의 움직임을 멈춰낸 뒤에 떠벌거리며 웃고 있는 그를 바라보아 섰다.


저런 녀석이 있으면 먹어버리고 싶단 말이지. 다시는 입 뻥끗하지 못하도록.


그 때였을까, 라이퍼의 어깻죽지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더니 그대로 팔 모양으로 재구축되며 다시 자라나버리는 광경을 보고 말았다.



"......오래 안 봤다고 새로운 재주나 만들고 오다니."



왠지 귀찮아졌다. 랄까, 이 상황에서 유메는 잘도 누워있네.


*기절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할 땐 쓸모가 없어요. 쓸모가.


일단은 작전상으로 봐서는 무턱대고 달려들면 안될 것 같다. 저 녀석은 말 그대로 '허풍'을 '진실'로 만들어버리는 터무니없이 사기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고있다.


꿈을 구성하는 결정체인 '아티팩트'만 어디있는지 안다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선지 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히히히히히......"



잔뜩 얼빠진 웃음소리를 내며 향하는 곳은 초록 머리를 하고 있는 어느 한 '소녀'에게 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잠깐만.


저 초록 머리...... 고양이의 귀와 꼬리......?


무언가가 생각나려 한다. 내 마음 속에 있던 누군가의 실루엣이 서서히 모양을 갖추어가며 보여지기 시작한다.


그 때, 라이퍼가 소녀의 머리를 잡더니 그대로 들어올려져,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눈에 익숙한 '노란빛'을 띄고있는 리본이 옆머리에 묶여져 있는 모습......



"네 몸은, 이 몸이 가져가겠다.....!!"


"......미쉘?!"



그녀가 누군지 깨달은 순간, 라이퍼는 그녀의 입, 귀, 코의 '구멍'을 이용해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멈춰, 라이퍼!"


"네 놈의 말에 내가 따를 것 같나? 네 놈이 그 몸을 가져갔다면, 나는 이 녀석의 몸을 가져갈 수 밖에 없다!"



가속, 가속. 계속해서 그녀의 몸 속으로 그의 매게체가 실처럼 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 아아아......!"



이 세상에 나와서 다시 보는 그녀의 얼굴이 라이퍼에게 몸을 빼앗기는 것이라니,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몸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절규가, 밖으로 내뱉어져 나와버렸다.



"ㅡㅡ그만둬어어어!!!"


작가의말

파우스트 역을 맡은 이가 '파우스트 만의 인간사상'에 도달하지 못했다.


ㅡ사랑인가?

ㅡ아니면 또 다른 관계가 있는 걸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08 00:16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08 00:32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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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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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30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4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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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3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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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9화, 재회(3) 16.11.15 246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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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30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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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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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7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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