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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12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15 23:37
조회
106
추천
1
글자
8쪽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DUMMY

"포기한 채로 나는 궁으로 돌아왔소. 그래도 가끔씩은 그 여인의 소식이 들려오더군. 가끔씩은 일이 힘들다고, 그리고 신분이 없는 삶을 꿈꾼 적이 있다고. 소소하게 그녀를 알아가면서 가끔씩은 몰래 궁을 나와 그녀를 만나러 가기도 했었소. 같이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때마다 보이는 그 이의 미소가 어느 무엇보다도 행복해 보였지. 하지만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소. '거짓말'이 가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언가를 억누르는 듯한 미소를 보면서 말이지. 나는 그걸 참을 수 없어 몇 번은 왕을 이을 사람으로서의 법도를 어기려고까지 했소. 가지고 싶다는 '탐욕'을 계속해서 억눌렀단 말이오."



국왕이 말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그의 마음에서 감정이 강하게 북받혀오르는 듯, 손이 떨리는 것이 보이며 파티에서 보았던 그의 차분한 모습은 온데간데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평소와 같이 그 여인을 만나 조금은 생활이 편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약간의 도움을 주려 재화도 조금 챙겼지. 거기에 약간의 '결심'같은 것. 그래, 반지도 준비했었소. 그러나 나는 그 여인을 찾을 수가 없었소. 평소같이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가 앉았었던 짚더미 밖에 보이지 않았지."



그는 다시 병 안에 있는 액체를 잔에 따르면서 한껏 서글퍼진 눈으로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처음에는 그녀가 일이 있을거라 생각했소. 그래서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 그 짚단의 옆에서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소."


"하지만 오지 않았다는 건가요......"


"그렇소. 해가 질 무렵까지, 그녀는 이 자리에 오지 않았소. 그저 풀떼기들이 바람에 날리며 사박거리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지."


"그렇다면 그녀가 사는 곳으로 찾아가봐야 하지......"



그 순간, 국왕은 액체를 들이키고 있었던 잔을 갑자기 바닥에 내던지면서, 산산조각내어 버린다. 유메는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소리를 듣고 전에 보았던 가면을 쓴 남자가 급히 달려오며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어보았지만, 왕은 말없이 물러가라며 손짓을 하면서 두 손으로 머리를 괸 채 말을 계속 이어갔다.



"......갑자기 흥분한 것에 대한 건 미안하오. 아직도 그 날만 생각하면 화가 치밀어올라서 말이지."


"......"


"일단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소. 지금은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오."


"맞는 말이옵니다, 폐하. 그럼 저는 진범을 잡을 계획을 준비하러 이만 물러나겠사옵니다."


".......아, 그러시오. 짧은 시간동안이었지만 즐거웠소."



유메는 국왕에게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그대로 홀 밖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유메가 홀 안을 빠져나올 때 까지, 국왕은 그 자리에서 그리운 마음으로 유메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나간 후에도, 홀 안에는 국왕이 홀로 자리에 있었다.







"미쳤어, 미쳤어, 미쳤다고. 저 국왕, 완전히 돌았어."



유메는 잔뜩 식겁한 표정을 지으며 횡설수설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아아, 시끄러워. 집중하지 못하겠잖아. 결국 파티라는 것이 결국 왕이 혼자서 개최한 진실게임 파티였다는 거야?"


"응, 초반에는 나도 설레었었는데. 점점 얼굴이 구겨지더라고. 과거에게 휘둘리기나 하고,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도 처리 못하는 탐욕에만 절어 사는 머저리라니까?"


"쩝, 이 곳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는데. 으음,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왕에 대해서는 네 말이 맞긴 한데 말이지."



키세메는 앉아있던 회전의자를 빙글 돌리며 원피스만 달랑 입은 채 소파에 누워 책을 읽고있는 유메를 바라보고선 말을 이어갔다.



"탐욕에 절어 산다는 건 어느 인간이나 그런거야. 정말 본능 중 하나라도 되는 것 마냥 돈이나 보물, 또는 사람까지 넘보면서 그걸 뺏으려 드는 것이 어떻게 보면 정상이라는 뜻이지."


"아니, 그게 어째서 정상인거야? 저 정도면 미친 거 아냐? 집착이 도를 넘어섰는데?"


"뭐, 우리 관점에서나 욕심이 다른 것에 몰려있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어. 보통 인간들은 '자제'라는 것을 배워오는데, 거기에 시너지를 맞춰서 일어나는 것이 바로 선행이야. 하지만 자제를 배우지 못한 이는 어떻게든 그 물건을 얻으려고 법, 더러운 짓 마다하지 않으면서 빼앗으려 하지."


"하지만......"



유메는 그녀의 말을 반박하려는 순간, 키세메는 크게 한 숨을 쉬며 유메가 보고있던 책을 빼앗았다.



"앗, 내 책!"



유메는 빼앗긴 책을 되찾기 위해서 손을 뻗었지만 키세메는 그녀의 손을 저지해내면서 유메를 막아세웠다.



"언니! 무슨 짓이야! 슬슬 재미있어지려던 참이었는데!"


"그럼 어디 되찾아 봐?"


"이익......!"



유메는 이리저리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며 키세메가 가지고 있는 책을 향해서 손을 뻗어보았지만, 책에 한 번도 닿지 못한 채 그대로 체력 고갈로 쓰러져버렸다.



"하아...... 하아......"


"아아, 결국에는 못 빼앗았구나?"


"이렇게 되면 마력으로라도......!!"



유메는 몸 안에 있던 마력을 해방시켜 그러더니 등 뒤에서 스멀거리며 올라오는 검은 연기가 그녀의 등을 덮어내며 그대로 무언가를 뻗어내는 동작을 취해내었다. 그러자 키세메가 가지고 있던 책에서 당기는 힘이 들어오면서 그대로 유메에게 날아오려 하고 있었다.



"으그극......! 왜 못 가져오는 거야!!"


"진정해, 유메. 너는 아직 불안정해서 언제 마력고갈이 일어날지......."


"시끄러워! 언니가 뭔데 나보고 뭐라고 하는 거야! 언니는 나보다 마력이 강하다는 걸 알면서도 이런 짓으로 날 계속 골탕먹이잖아?! 한 번이라도 그러지 않았던 적이 없었단 말이야!"



유메는 그녀를 향해 소리치면서, 끌어오는 힘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내놔, 그건 내 거라고!"


"......!"



유메가 안간힘을 쓰며 눈을 감고 있을 때, 키세메는 그녀의 등 뒤에서 자라난 검은 손을 보고서는 크게 놀란다.



"알았어! 알았으니까, 흥분하지 말고 책에서 손을 떼!"


"싫어! 내가 그런 것에 한 두번 당한 줄 알아?! 또 언니 말을 듣다가는 내가 무슨 일을 당할 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언니가 먼저 그 책에서 손을 놔!"



드드드드, 마차가 마력의 충돌로 심하게 흔들리자 천장에 달아놓았던 램프가 떨어지며 목재 바닥에 쓰러져 불을 내기 시작했다.



"......!!"



키세메는 순간 책에서 손을 놓으며,책장 위에 있는 가루를 불에 뿌려내며 소화시키기 시작했다. 그 때, 마력의 힘까지 동원하면서 당겨내던 유메가 그대로 마차의 한 쪽을 뚫고 뒤로 날아가버렸다.



"......하아, 정말이지."



키세메는 급한 불부터 끈 뒤 유메가 날아간 자리를 향해 손을 뻗어내더니, 그대로 날아가고 있는 유메를 멈추게 만든 뒤, 그대로 마차 안으로 끌고 와 모래 상자를 향해 던져버리고선 부숴진 마차를 수리하기 시작하며, 역시나 기절해버린 유메를 향해 한 숨을 내쉬었다.



"언제까지 몸으로 배워야 성에 찰 거니? 유메......"


작가의말

키세메는 일본어의 ‘뚜렷하다’라는 뜻을 가진 ‘메시키’에서 글을 비꼰겁니다.


키세메와 유메를 합치면 이런 뜻이 됩니다.


메세키 유메 (自覺夢)

자각몽(루시드 드림)이 되어버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6 11:20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6 12:5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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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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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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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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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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