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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20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01 23:13
조회
152
추천
1
글자
7쪽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DUMMY

-유메-



"......"



잠깐만, 정말로 그 약을 먹었어?


거짓말을 하진 않았지만 이러려고 한 행동이 아니었어.


나는 그냥 저 녀석을 겁주기 위해서...... 아니 그것도 아니라, '의심하게' 만들어서 이 녀석을 쫒아내려고 한 것 뿐이야.


그런데.......



"젠장......!!"



멍청이는 멍청이끼리 통한다니...... 인시드도, 이 살쾡이 녀석도. 바보인 건 똑같아.


남을 위해서라니, 누가 그런 짓을 하겠어? 자신에게 득이 되는 거라고는 남의 환심밖에 없는데.


남을 믿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힘.


강자에게 복종당하고....... 억지로 고개를 눌러야했어. 나는 자금까지 앞으로는 싹싹 굴면서, 뒤로는 그 녀석을 찌를 칼을 갈고 있었지.


쓰러진 살쾡이를 남은 왼팔로 허리를 둘러 들었어.



"후우......"



지금 일어난 이 상황에 눈꺼풀이 저절로 감기고 한 숨이 절로 나왔어.


완력 같은 경우에는 내 '마력'으로 어떻게든 커버가 가능하지만, 둘을 들 정도의 힘을 조절하면서 유지하는 것은 꽤나 어려웠어.


이제 '그 분'에게로...... 아니야. 그 호칭은 그만두자. 만나게 되면 이제 '그 녀석'은 우상이 아니라 적이야.


내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 둘을 이용하지 않으면 안돼.


약자가 강자를 이기려면 치밀하고, 또 치밀할 수 밖에 없어.



".......가자."



나는 감았던 눈을 뜨고서는 바닥을 발로 쾅 찍었어. 그러자 내 구두가 잠에서 깬 것인지 기괴스러운 날개를 펼치며, 다시 한 번 힘차게 펄럭였어.






-알프레드-



".......음, 이 정도려나."



나는 세실에게 그 동안 내가 겪었던 일을 설명했다. 세실에게 믿음을 주려고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째선지 몸이 개운해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털어넣는 개운함인가? 하긴, 지금까지 나는 혼자, 아니면 같은 상황에 처한 미케 밖에 없었으니......



".......왜 울고 그래?"


"어.......?"



세실이 조금 짜증이 난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선 말했다. 나는 세실의 말을 듣고 얼굴을 닦아보았다.


손으로 느껴지는 축축함. 손등을 보니 눈물이 닦인 자국이 남아있었다.



"......"


"하아, 말하면서 훌쩍거리고 하고 말야."


".......그랬어?"


"그렇다니까. 찔끔찔끔. 훌쩍훌쩍."



세실은 내가 울었다는 것을 묘사하듯 두 손을 얼굴에 대고 우는 듯한 손짓을 보여주며 표현했다.



"으윽...... 일단은 내 말을 믿을 수 있겠어?"


"믿을 리가 있겠어?"


"또 왜?! 난 네게 모든 걸 털어놓았어! 그런데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뭐야?"


"생각을 해봐. 남이 들어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자신이 직접 겪였다고 말하면 그 누가 그걸 믿어주겠어? 누구나 황당해하지."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 억울함은 누구에게 달래야할까. 나는 직접 그 상황을 겪었는데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이야기가 되어버리니......



"......."



그 때, 세실이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너나 나나, 지금 처한 상황은 똑같으니 믿을게."


"......참 고맙네."



이 녀석, 자꾸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 같았다.


잠시 생각에 빠진 세실은 한 손으로 턱을 괴고선 '으음'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 그보다 나는 세실의 정보는 이름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나는 슬며시 입을 열어 이 적적한 공간을 깨려 세실에게 말을 걸었다.



"저...... 세실?"


"왜 그래?"


"생각하는 걸 방해해서 미안하지만...... 난 아직 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뭘 알고 싶은데?"


"일단, 나는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지만 너도 여기는 낯선 장소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내가 묻고싶은 것은ㅡ"


"......"


"ㅡ여기서 네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야."



세실은 한 숨을 쉬면서 손을 앞으로 뻗어 팔을 휘적이기 시작했다.



".......?!"



나는 처음에는 왜 그러나 싶더니, 조심스럽게 옆으로 한 발짝 비켜주니 세실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앞을 휘적이며 걸어가는 것을 보고는 알아내었다.



'이 아이...... 눈이 안보이는 건가?'



나는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휘적이고 있는 세실의 손을 잡고서는 부드럽게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겨주었다.



"......여기 있었네? 꽤 가까이 있을 줄 알았는데."


"......"



이 애에게, 무언가를 울어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아이에게 무엇을 보았는지 물어보는 것 만큼.



"......어, 비.....인가?"


"......"



나는 그대로 그 아이를 꼬옥 안아주고선 눈물을 흘렸다. 슬픈 이야기를 들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충격적인 상황을 직접 맞닥뜨린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그저 이 아이를 동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울어?"



세실은 고개를 들며 나에게 물어보았다.



"......아니야, 안 울어."



나는 그 아이가 눈치채지 않도록 조용히 눈물을 닦아내었다.



"알프레드...... 라고 했었나?"


"......맞아, 그런데?"


"지금 물을 것이 없으면,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응, 무엇인지 말해봐."



세실은 내 손을 꼬옥 잡고는 귀에 가까이 속삭이듯 물었다.



"알프레드는 무슨 꿈을 꿔?"



의외의 질문, 이 상황과는 관계가 없어보이는 질문을 나에게 던졌다.



"......무슨 꿈을 꾸냐고?"



나는 무언가를 말하려던 차, 턱 하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 아이가 던진 질문에, 무언가 내 안에서 맴돌거 있던 생각에 자극이 간 건지, 무언가 머릿속에서 떠올려지려고 하고있었다.



ㅡㅡㅡㅡ때, 클라우드 알프레드는 자각몽을 꾸게 된다. 다만 이제 잘 때마다 꾸는 꿈들은 전부 너 혼자만의 꿈이 아니며, 또한 자신만의 꿈을 꿀 수 없다.



앞쪽의 문장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나는 분명히 유메를 따라 자각몽이라는 것을 꾸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대로가 아닌, 꼭 누군가에게 휘둘려지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하면......



"응? 무슨 꿈을 꾸는거야?"



여기, 이 곳은 이 아이가 만들어낸 공간이란건가?


자신을 막아둔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머리가 아파왔다.



"......미안, 머리가 조금 아파서 그 질문은 나중에 대답해줄게."


"......뭐? 으응...... 알았어."


"고맙다."



세실은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앞을, 허공을 멍하니 보고있었다.


그 와중에 나는 갑자기 엄청난 것을 발견한 듯이 심장이 쿵쿵거리며 뛰기 시작했다.


'나갈 수 있다'. 자력의 힘을 합치면 이 곳을 나갈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사칙연산입니다.

지금까지 기다려와주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솔직하게 말해서 조금 글에 흥미가 떨어질 시기에 아슬아슬하게 다시 잡고서는 41화와 연참대전을 투고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참대전에서는 최소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그럼 저는 이제 42화를 쓰러 가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03 00:27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03 00:48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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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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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3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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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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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9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5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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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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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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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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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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