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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98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24 23:21
조회
103
추천
1
글자
7쪽

종막, '세계' (6)

DUMMY

"......!"


손과 허리에 느껴지는 감각에 눈을 떴다. 나는 바닥에 엎드려있었고, 누군가에게 손을 밟히고 있었다.

순간, 끊겼던 필름이 다시 붙여진 듯 이 상황이 무엇인지 떠올려졌다. 나는 지금 사촌동생 처럼 생긴 아이에게 밟히고 있었다. 자신은 '스텔라'라고 하지만, 내가 아는 그 스텔라가 절대 아니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내가 눈을 감은 이유는, 조금이라도 '정보'를 가지고 오기 위해서였다.

현실에서는 꿈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꿈에서는 현실의 내용이 생생히 기억이 났다. 내가 무엇을 하고 눈을 감았는지, 게다가 무슨 목적으로 내가 꿈에서 깨어난 것인지.

나는 이 상황에서 도망치기 위해, 잠깐 동안 생각할 시간을 가진 것이다.


"아저씨? 용사 아저씨? 깨어있으면 비명을 지르고, 죽었으면 그대로 몸을 하나하나 부숴서 가루로 가득찬 인형으로 만들어드릴까요?"


"......아직, 살아있어."


"어머, 살아있었어요? 계속 밟아대도 조용하길래, 정말 죽은 줄로만 알았다니까요. 흠흠~"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일으켰던 내 머리를 박아 땅과 진득하게 붙어있도록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것도 끝이에요. 그냥 사라지세요, 언니도, 저도, 그리고 모두 다 잊는 거에요. 그리고 혼자가 되는 거에...... 꺄아악?!"


그 때, 어디선가 기합소리가 들러더니 그녀의 비명과 함께, 살이 서로 맞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머리에 가해졌던 압박이 풀렸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하고 고개를 들었더니, 휘둘렀던 주먹을 잡아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미케가 보였다.


"이제 그만......! 더 이상 이런 일에 엮이기 싫다고!"


"재미있네요? 역시 고양이에요. 놀아주는 건 확실하다니까요!"


"닥쳐......! 대체 언제까지 알프레드를 괴롭게 할 건데!"


......

미케가 그녀를 향해 호소해댄다. 불행에 빠진 아이를 구제해주는 어른처럼, 내 앞을 가로막아주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체 왜? 어째서 이렇게까지 날 감싸주는 거지?

저건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구원'. 아무것도 모르는 세계로부터 내려온 구세주의 뒷모습처럼 보였다.


"아아, 시끄럽네요. 어처피 한 방에 나가 떨어질 분이 말은 정말 많아요."


"......"


"아, 하하하....... 아하하하하! 지금 저 노려보시는 거에요? 노려보면 어쩔건데요? 뭔가 달라지기라도 하나요? 네?"


그녀는 자신을 째려보는 미케를 향해 배를 잡으며 마구 폭소를 내뱉어내었다. 그런 모습이 정말로 웃기다는 듯이, 그녀의 행동을 비웃고 있었다.

그에 비해, 나는 정말 기분을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날려버리고 싶다.' 저 웃는 얼굴을 더는 볼 수 없도록 저 멀리 날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미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무슨 짓을 벌이려고 했지만, 미케의 위협에 그저 지켜봐주겠다는 관용을 품으며 두 손을 들어보였다.


"......이쪽도, 많이 당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계속 당할 생각은 없거든."


"흐응......"


나는 왼손과 오른손을 쥐었다 폈다 반복하며, 손을 풀어내었다. 조금 놀라운 것이, 뼈가 부숴진 것 같았던 손이 평소의 손으로 돌려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전에 '교만'을 처음 만났을 때도, 온 몸이 부숴질 듯 고통스러웠어도 시간이 조금 지나니, 평소대로 행동한 것에 대해 조금 놀란 감이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 비정상적인 회복 속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지나온 길에 있었다.

이 세계에서 '죽음'에서 다시 돌아온 것도 나에게 있어 의미가 있던 것이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유메가 처음 말해준 말에 내가 알아서는 안되는 것이 있던 것 같다.


「내가 노려졌던 이유」


정확한 논점만을 이야기 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보면, 내가 이 세계로 끌어들여진 이유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면 조금 이상했다. 다른 세계로 들어감에도, '특정한 동작'을 취했다는 전제 하에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이 세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그저, 내가 그 전에 이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동안은 괜찮았을 지도 몰랐다.

그래서 나는 내 가설을 믿어보려고 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한 실마리를, 앞을 향해 달려갔던 문제의 해답을 찾아 문제에 꽂아넣는 것만 남았다.


나는 그녀를 가로막고 있던 미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어깨를 살며시 밀어주고선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아...... 알프레드?"


"응?"


나는 오른주먹을 강하게 쥐며 축을 밟고선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으로 그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둘러내었다.

순간의 정적, 오로지 나의 심장이 요동치는 소리만 들려왔다. 회심으로 낸 일격이 어떻게 되었는지, 난 알 턱이 없었다. 보이지 않는 공포심에 눈을 꽉 감고선, 내 앞에 펼쳐질 상황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빠악.




-미케-


".......ㅡ?!"


나는 알프레드가 갑자기 옆으로 비켜달라고 손짓을 하기에, 나는 그대로 따랐었어. 그 떄 무엇을 하려는 지 당최 몰랐던 나는 어째서 그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어. 가만히 앞을 지켜보면서도, 혹여나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까, 몸을 항상 준비시키고 있었는데......


"으캬악?!!!"


내 눈 앞에 펼쳐진 이 광경은 대체 뭐지......?!


알프레드가 자기 스스로 몸을 던지는 건 처음 봤어. 아니, 그저 당하고 있었어. 누군가에게 맞고, 누군가에게 터지면서, 절망하고 있었던 그 알프레드가. 지금 저 녀석을 쳤어.

하지만, 그것으로 놀라지 않았어. 정말로 놀란 쪽은 그 행동에 대한 여파였지.

주먹에 맞은 그 녀석이, 그대로 자리에서 사라져버렸어. 뒤로 날아갔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어떻게 해서 알프레드가 저런 힘을 낸 거지? 정말로 저런 힘이 있었다면, 금방 알고 있었을 텐데?

그런데, 어째서 알프레드는 그걸 몰랐던 거야?




-알프레드-


"알프레드!"


".......!!"


미케가 등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천천히 눈을 뜨면서 앞을 보자, 그녀가 사라져있었다. 정말로 내 바램이 이루어진 건가? 아니면 이것 또한 가짜일까? 계속되는 의심이 나를 자극했다.


"알프레드으ㅡ!"


미케가 날 부르는 소리와 함께, 등 뒤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미케가 내 등 뒤에 껑충 뛰어올라온 것 같았다. 그러자 긴장이 풀린 것과 함께 몸이 우르르 무너져내리는 듯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끄으으......!"


작가의말

호쾌한 텔레폰 펀치였다. 알프레드.

처음으로 알프레드가 꿈에서 남에게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이로서 비폭력주의는 한 명도 없게 되.....

크흠흠.......

대신 BE폭력주의자가......

다음화 부터는 설명이 진짜 많이 들어갈 것 같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25 14:02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25 17:27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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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1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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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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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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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5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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