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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77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2.12 21:30
조회
215
추천
0
글자
7쪽

32화, 고백(Go, Back)

DUMMY

-알프레드-



그럼, 그 동안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도, 미케를 도와준 것도, 전부 파우스트가 해준 일인가?


나는 코피가 흐르고 있는 코를 왼손으로 막고서는 미케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 맞은 쪽이 아직도 얼얼했다. 아무리 정신차리라는 취지라고는 하지만.......



"......"


"일단 일어냐."



미케는 나에게 왼손을 뻗어주었다.


......


다시 선택해야 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에게 '선택'이라는 기회가 주어졌다.


"불명확한 방법'을 위해 유메에게 갈 것인가, 아니면 '확실한 삶'을 위해 미케의 손을 잡을 것인가.


......미케에게 맞은 것 때문일까. 유메가 말했던 '방법'에 대해 조금씩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날 잡아 하수인으로 부리려 했던 사람이, 대체 무슨 이유로 '이 세계와 작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는가?


ㅡ분명 무언가가, 내가 모르는 커다란 무언가가 숨겨져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덜덜 떨리는 오른손을 천천히 앞으로 뻗으며 미케의 손을 잡으려했다.


그 순간, 또각거리는 구두굽 소리가 복도를 채워갔다. 저 멀리에서 유메가 빠른 발걸음으로 우리 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


"......"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유메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아보였다.


그 때, 옆에 있던 미케가 바닥을 박차며 미케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냐아악ㅡ!!"



고양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함께 유메를 향해 왼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유메가 무언가 중얼거리는 듯 싶더니, 미케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유메의 손에서 이상한 빛이 감돌더니 그대로 픽하며 꺼져버렸다.



'뭐지......?'



내가 그녀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고 있을 때, 유메는 작지만 확실하게 읆조렸다.



"<다크 오픈>."



그 순간, 미케의 행동이 순간적으로 멈추며 갑자기 멀리서 보일정도로 벌벌 떨더니, 그대로 픽 하며 쓰러져버렸다.



".......?!!!"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손짓 하나만으로, 저렇게 되는 것이 가능한가? 아니, 그보다 그 정체불명의 '빛'은 무엇이었지?


유메는 한 숨을 쉬며 무릎을 쪼그려 미케의 다리를 잡고선, 그대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유메가 걸을 때마다 미케의 머리가 바닥에 쓸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시드."


"으, 응."


"안고 있어."


".......?"



의외의 반응 때문일까? '나도 저렇게 당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등에 식은땀이 흘렀었다.



"저, 유, 유메?"


"왜?"



내 물음에 답한 유메가 미케를 물건 던지듯 휙 하며 나에게 던졌다. 나는 '우왓!'하는 소리를 내면서 미케가 다치지 않도록 온몸으로 받아내었다.



"저, 아무것도 아냐......."



아무래도 지금은 물을 상황이 아닌 것 같다.



"쯧, 말을 하면 끝까지 해야지. 설마 '나는 왜 저렇게 안되는가'라는 M적인 생각은 아니겠지?"


"......."



그녀가 하는 말을 보니, '유메는 나를 하수인으로 여긴다'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런 도중, 후드가 벗겨져 어렴풋이 보이는 미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상태를 보니, 아무것도 보고있지 않은 것처럼 '텅 빈' 눈동자가 보였다.




"어쨌든, 그대로 가만히 있어. 지금 살쾡이를 깨울거니까. 아참, 그 전에......"



유메가 갑자기 내 이마에 손가락을 대고는 '안전장치를 해 둬야지.'라고 중얼거린 뒤 무언가의 언어를 읆조렸다.


찌릿-!


그러자 그녀의 손가락에서 스파크가 일어, 찌릿거리는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놀라버렸다.



"으악!"


"가벼운 전류니까. 너무 놀라지 마."



유메는 주섬거리며 자세를 바로잡고선, 다시 한 번 그녀의 손에서 이상한 빛이 감돌았다.



"'커튼을 열 시간이다, <라이트 오픈>."



순간, 미케가 발작을 하다 곧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으...... 으냐."



미케는 신음소리를 연신 내며 천천히 의식이 돌아오고 있었다.



"냐?"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이 어리둥절한 묘정으로 주변을 둘러보더, '냐악?!'하는 비명을 지르며 내 품에서 바둥거려댔다.


나는 유메의 말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그녀를 잡고있어야만 했다. 조금 자세를 바로잡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했다.


......잠깐.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내 몸이 돌처럼 굳은 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팔을 움직이려 하면 어깨만 들썩거리고, 다리를 움직이려 하면 발가락만 꼼지락거렸다.



"ㅇ......야, 유메! 대체 내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잠깐 동안 잡고있으라고 '락(잠금)'을 걸어놨지."


"냐아! 알프레드! 이거 놔!"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유메를 뒤로 하고, 미케가 내 품에서 마구 날뛰었다.


지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어도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마치 딱딱하게 굳어버린 동상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기만 했다. 그 때, 유메가 박수를 치며 나와 미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자, 여기 집중하고. 살쾡이는 가만히 있어."


"냐아악! 너에게 그런 말을 들을 이유는 없어!"


"우와앗! 미케! 가만히 있어!



유메가 내 품에서 마구 날뛰는 미케에게 피식, 비웃음을 전하더니 목을 쭈욱 빼며 어떻게든 나오려고 하는 미케의 이마를 쿡 찌르고는 말했다.



"그래, 인시드 말대로 가만히 있는 게 좋을거야. 만에 하나 몸이 부숴지기라도 하면은 고칠 수도 없거든."


""뭐어(냐아)?!!!""



나도 모르게 미케와 같이 유메에게 소리쳤다.


그러한 우리들을 보고 어깨를 으쓱이는 유메. 저 정도면 거의 반쯤 협박같아 보였다.



"뭐, 당연한 거잖아? 고정되어 있는 물체가 부숴지면 그걸 어떻게 고쳐? 순간접착제? 인간의 몸이 그걸로 될까?"


"냐, 냐으으......"



미케는 그 말을 듣고는 귀가 추욱 쳐지더니 곧 얌전해졌다.




"혼란스럽겠지만 잘 들어주길 바래. 고백할 것이 있으니까."



유메는 한 숨을 내쉬면서 둘을 바라보았다.



"따로따로 말하기에는 입이 너무 아프니까, 인시드, 살쾡이, 나를 전부 포괄해서 '우리'라고 부를게."



그녀는 얼굴이 조금씩 일그러지며, 입을 열었다.



"지금까지는 인시드가, 전까지는 살쾡이가, 예전에는 내가 피해를 봤어. 물론 그 피해가 서로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통된 점'이 하나 있지."



지금까지라는 것은 이런 세계에서 들어올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전까지라는 것은 미케가 유메에게 공격을 당한 일...... 그런데 예전이라니?


......설마 하는 표정으로 유메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유메는 나를 향해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생각이라도 읽은 듯이, 그녀는 맞다는 행동을 취했다.



"그래, 인시드. '우리'에게는 공공의 적이 있어."


작가의말

시험의 관문을 통과하고 제가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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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1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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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1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4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4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4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3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49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1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4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1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2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4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8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89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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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7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5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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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89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5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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