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94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1.18 19:52
조회
191
추천
0
글자
7쪽

38화, 호의

DUMMY

부우우웅.


끝 없는 복도에서 유메의 주머니에서 무언가가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어.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귀를 쫑긋거리면서 자세히 들어보았어.


부우우웅ㅡ. 부우우웅ㅡ. 짧은 텀으로 계속 반복.


하지만, 울리는 것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모르는 건 마찬가지였어.



"......응? 뭐지?"



유메는 로브 속에 있는 주머니를 뒤지면서 진동이 울리는 것을 찾기 시작했어.


물건인가? 그렇다면 왜 지금 울리는 거지? 지금까지 저 녀석이랑 동행할 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는데?



"......"



유메가 꺼낸 것은 작은 구슬, 광채라고는 나지 않는 흑색의 구슬이었어.


저 구슬이 진동했던걸까?


그런데, 유메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어. 화내는 모습이 아닌, 마치 두려운 것이라도 본 듯 눈까지 감으면서 말야.



"......!!"



그 녀석은 날 보더니 손을 올려 알 수 없는 광채를 흘러내었어.



"......어엇!!"



그러자 나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꽤나 오래 굳어있었더니 몸이 뻣뻣해서 제대로 움직이기가 힘들었어.


유메는 나에게 손을 휘저으면서 인상을 지었어. 마치 저리로 가라는 듯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지.



".......?"



나는 어리둥절하면서 유메를 바라보았어. 하지만, 저 녀석이 갑자기 저러는 이유는 분명 있겠지.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지금 저 녀석을 따라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저 녀석의 표정을 보니, 그녀는 무언가에게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이며 복도에 나있는 작은 틈 사이로 몸을 숨겼어.






-유메-



저 살쾡이, 나중에 보면 칭찬이라도 해줘야겠네. 다행히 내 말을 들어주어서,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는 방도는 생각할 수 있었어.


지금 나와 저 둘은, '그 분'을 타도하려 손을 잡은 상태인데, 인시드야 끌고간다고 쳐도, 저 살쾡이는 들이면 안돼. 1명만 있으면 어떻게든 임기응변으로 무마할 수 있지만, 두 명이면 그건 정말이지......


아아, 상상도 하기 싫어. 일단은 평소대로 대화하는 거야, 그래. 평소대로......


나는 검은 구슬을 툭 튕겨 바닥에 떨어뜨린 뒤, 거기에 살짝 마력을 불어넣었어. 그러자 은은한 잿빛을 내며 벽에 비추어지며, 그 곳에 '그 분'의 형체가 드러났어.



"신님! 위대하신 저의 신님!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나요?"



평소대로 똑같이, 손을 흔들면서 웃는 얼굴로.



".......지금 네가 있는 곳은 어디지?"


"당연히! 신님꼐 가는 통로로 이ㅡ."



나는 일단 표정을 계속 유지하면서 바닥에 쓰러져있는 인시드의 머리를 잡아 끌어올려 정면을 보여주었다.



"당신의, 신님의 몸이 되어줄 제물을 찾아왔으니까요!"



분명, 좋아하겠지. 곧 자신의 것이 될 몸이 오고 있으니 선물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말야.



"꽤나 잡는데는 빠르군."


"에헤헤......"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으며, 계속해서 평소대로 '연기'를 해야한다. '신님의 하수인'인 유메로서, 저 '괴물'에게 연기를 펼쳐야한다.


목숨을 건 무대에서ㅡ.


......


............



"좋다, 원하는 포상을 한 가지 이야기 해보거라."



움찔,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 분'이, 저 인간이 저런 말을 한 것은 이번이 딱 두 번째였다. 첫 번째는 나와 처음 만났을 때, 그 뒤로 장난을 몇 번 치니까 성격이 얼음장처럼 되었지만 말야.



"포상이라뇨! 저는 그저 신님이......"


"그렇다면, 나중에라도 말해보아라. 이 일은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니."


"네에~!"



마지막으로, 손을 높이 들면서 정말로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은 채 배웅했다.



"이상이....."



그 때, '그 분'은 멈칫하며 나를 바라보고선 헛기침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물었다.



"......유메, 혹시나 묻는 것이다만. 네 녀석과 저 몸만 오는 것이냐?"


"네에? 그렇습니다만. 왜 그러시는지요?"


"무언가가, 네놈들 말고 다른 쥐새끼가 숨어있는 것이 느껴진다."


'......?!!!'



순간 나는 표정이 일그러질 뻔했어. 젠장할, 저 망할 살쾡이 때문에......!!



"지금 그 쥐새끼가 어디에 있는지요?"


".......!"



살쾡이가 숨은 곳에서 소리가 조금씩 났어. 아마 저 녀석도 눈치챘겠지.



"......아니, 됐다. 지금 그 쥐새끼보다는 그 녀석을 데례오는 것이 먼저다."


"그렇나요? 명령만 내려주시면 작살을 내버릴 수 있어요!"


"......유메."


"네!"


"너에게 명령을 내리겠다."



제발, 이 상황만 타파해주길 바라면서 '그 분'에게 물었다.



"무엇이죠?"


"<제한>을 풀어두도록 하지, 지금 당장 내가 있는 곳을 향해 오거라."


"!! 정말이신가요?"


"이상이다."



'그 분'은 내 물음을 무시한 채 통신을 종료시켰어. 하지만 화나기는 커녕 오히려 신바람이 들었어.


정말이지, 저렇게 둔할 줄 알았으면 조금 더 거짓말을 하는 거였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라, 곱씹고 지나갔어.



"아 참, 그러고 보니, <제한>이 풀렸다는 거라면 아마 '그거'겠지?"



나는 먼저 구두를 벗어 양 손으로 떠받힌 뒤, 내 마력을 집어넣었어. 그러자 구두의 양 옆에서 기괴한 날개가 생기더니 그대로 펄럭하고 날아갈 기세를 취하고 있었어.



"가만히 있어!"



나는 그 구두를 검지와 엄지로 받혀내고선 내 발에 신었어. 그러자 구두의 날개가 펄럭거리더니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어.



"좋아. 그럼....."



이제, 인시드를 데리고 '그 분'을 향해 가려 했는데



"잠깐만!"


".......?"



살쾡이가 나를 막아세웠어.



"이번엔 또 뭐야?"


"나도 데려가!"


"하아? 내가 왜! 아까 너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졸였는 줄 알아?"


"냐아, 아까 그건 사과할게. 하지만 아직 널 믿을 수가 없어."


"믿고 자시고, 나는 내 할 일만 하는 주의라 너까지 신경쓰다간 아마 쓰러져버릴걸?"


"냐아아...... 그럼 바로 앞까지만이라도 데려가. 우리 목적은 같잖아?"


"......"



하아, 내가 내세운 '목표'를 똑같이 맗하면 어쩌자는 거야. 여기서 거부했다가는 또 물고 늘어질게 뻔해. 그래도 인시드를 도와 '그 분'이 있는 곳에서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것은 어딘가 쓸만하 구석이 있다는 거겠지.


나는 한 숨을 쉬면서 귀찮다는 듯 앞을 바라보고선 이야기했어.



"아아ㅡ. 알았어. 알았다고. 그럼 내 발목을 붙잡아. 금방 날아가니까."



그러자 살쾡이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어.



"냐하하, 동맹 성립인가?"


"맘대로 생각하셔."



살쾡이가 발목을 잡았을 때, 나는 곧 출발 준비를 했어, 왼 손으로 손가락을 튕기자 구두의 날개가 힘차게 펄럭이면서 더욱 더, 복도의 안쪽을 향해 날아갔어.


작가의말

.......한번 날라가고 다시 쓰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였군요. 다음 화는 주말 내에 올라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셧 아이즈(Shut-eyes)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공지 (휴재 끝!) +1 16.12.06 265 0 -
70 후일담, 아이즈 토크ㅡ쑈 +2 17.03.31 127 1 7쪽
69 추가 엔딩, 미쉘 +2 17.03.30 154 1 9쪽
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3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1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4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1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4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5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