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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24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7.03.13 22:20
조회
117
추천
1
글자
8쪽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DUMMY

어느 하루, 마을 하나가 검은 불에 삼켜져 사라지고 말았다. 사건이 일어났던 마을의 주변에서는 벌써 이런 이야기가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검은 불의 정체는 불명. 누군가는 하늘이 내리는 천벌이라 하고, 어느 이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이가 난동을 피우는 거라 하며, 또한 몇몇은 '마녀들'의 짓이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말이 그랬을 뿐. 누구도 그 일이 일어난 이유를 확실하게 아는 사람이 없었다. 단지 그 사건에 대한 두려움, 사람들을 홀리려는 선동, 또는 누군가가 부풀려낸 허풍이 돌아다녀 그 일에 대한 소문은 더욱 더 커져만 갔다. 이러한 일들을 막기 위해, 국가는 대책을 세워 마을 곳곳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마을을 출입하는 이들을 하나하나 검문하도록 명령하였다.


처음에는 모두들 이 대책에 대해 머리를 끄덕거리며 찬성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느 이들이 '불법'에 대한 사건이 벌어지고, 또한 병력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갈등이 일어나고 이내 싸움까지 번졌다는 소문이 천천히 마을을 뒤덮었고, 검문은 물론, 주변의 통제도 날이 갈 수록 강해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하루, 며칠, 일주일, 한 달. '검은 불꽃'이라고 불리우는 사건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사건은 서서히 잠잠해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도 천천히 잊혀지는 듯 했으나.



ㅡ어느 날 밤. 세상은 다시 한 번 빛마저 삼켜버린 불길이 사방으로 뒤덮어버렸다.



순흑의 불꽃이 인간, 식물, 동물, 건물 등 '존재하는 것'이면 모든지 잡아먹어버리면서, 한 마을이 지도상에서 '평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효과적인 정책이라면서 떠들더니, 또 발생해버렸잖나!"


"군대는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야!"


"게다가 우리 생활은 그 법 때문에 더 힘들어졌다고!"


"쓸모도 없는 법을 뭐하러 만든 거냐!"



각자의 아우성이 마을 중앙에서 섞여들어온다. 그 동안의 부조리함, 잠깐이라도 느낀 안심이 모두 거짓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을 때. 그들은 이미 '사건의 원흉'과 엇비슷한 진노를 '국가'에게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국왕은 입을 열지 않고, 계속해서 법을 강제적으로 밀고 나갔다.


그 상황, 국왕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백성들의 노여움은 하늘을 찌르는데, 사건의 진범은 티끌 조차 알아낼 수가 없다니. 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폐하."


"그렇지 않아도 이 때를 노리고서 범법을 저지르는 이들이 많으니......."


"폐하!"


"하아, 어찌하면 좋을꼬."


"폐하!!"


"에이, 시끄럽다! 지금 짐이 백성들을 위해 성심으로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네 눈에는 정녕 보이지 않는 것이냐!"


"황송하옵니다만, 폐하를 뵙고싶다는 이가 있기에."



국왕은 한 숨을 쉬면서 신하에게 따져들었다.



"여봐라, 지금 백성들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는 실행하는 것이더냐. 분명 모든 백성들이 내 낮짝을 보고 싶어할 이가 많을 것이터늘, 무슨 일로 그 이를 궁으로 보내었느냐?"


"낮짝이라는 경솔한 언행은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그 이가 '검은 불꽃'이라는 사건의 진범을 잡을 방법이 있다고 하기에."


"......뭣이? 그게 정말이더냐?"



국왕은 신하의 말을 듣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심하는 투로 이야기했다. 신하는 그에 대한 대꾸를 하지 않고 그저 뒤를 돌아 자신이 이 궁으로 온 통로에 눈을 돌렸다. 국왕은 그러한 신하의 시선을 따라 앞을 바라보며, 무엇이 보이는 지 살펴보았다. 그 때, 작지만 청명한 소리로 구두가 또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신하는 천천히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하여 발을 옮겨 궁을 향하는 한 이에게 고개를 숙여내었다. 그 때, 신하에게서 본 눈빛이 진한 '진홍색'을 띄고 있었다.



"......"



국왕은 안 그래도 작은 눈을 더욱 째려보며, 그 이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온 몸을 덮는 후드가 달린 로브와 고스로리 풍이 나는 치마가 슬쩍 보이며 알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겨내는 그 이가 후드의 그림자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 이는 고개를 숙이는 신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그대로 국왕을 향해 발을 옮겨내었다.



"......자네는 누군가?"


"이렇게 이 나라의 왕을 알현하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폐하.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동쪽의 드로니아 마을에서 온 유메라고 하옵니다."



그 이는 후드를 벗어넘기며 긴 장발을 늘어뜨렸다. 왕은 그녀의 모습을 보고선, 떨 수 밖에 없었다. 동쪽 먼 곳에서 이런 절세미녀가 있다니. 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가 이 나라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종결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를 얻은 셈이기에.



"아아, 신하에게 이야기는 들었소. 정말로 '진범'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이오?"



유메는 국왕의 '기대에 가득 찬' 눈빛을 보고서는 입술을 장난스럽게 햝았다. 그리고서는 머리를 끄덕이며 색기가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폐하. 분명 제가 생각해낸 방법으로 진범을 잡으실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폐하께서는 '악에 빠진 세계를 구한 황제'라고 하면서 모두가 떠받혀주겠지요."



국왕은 그 소리를 듣고 금방 헤벌쭉 하며 미소를 지어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국왕은 이런 '군침이 도는 이야기'를 조금씩 경계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얼굴이 꿈틀거리면서 조심스럽게 유메를 향해 말을 했어.



".......혹시 원하는 것이라도 있는 것이오?"


"물론, 있사옵니다. 하지만 폐하께서 전체적으로 유리한 조건이시기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사옵니다."


"그럼, 그 '조건'에 대해 설명해주시겠소? 내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준비해드릴 수 있다만."


"루카 마을 중앙에 작은 '점술집' 하나를 만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이래뵈도 저는 '점'을 잘 치기에, 하지만 여기에 오느라 자금이 모두 바닥나버린 상황이라 다시 돌아가기도 어렵사옵니다."


"오오, 그런 것이라면 들어줄 수 있소! 추가로 이번 일이 성공하기만 한다면 '루카 마을 중앙'의 땅을 하사하겠소."



국왕은 두 손으로 유메의 오른손을 잡으면서 흔들어내었다. 유메는 조금 놀란 기색이 없지 않아 있지만, 국왕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하며 그저 호탕하게 웃었다.



"그럼 거래는 성사로군요."


"그렇소, 당신 같은 이가 마을에 잔뜩 있으면 좋을 터인데...... 현재는 백성들에게 많이 노여움을 사고 있는 터라, 왕권이 많이 흔들리고 있소."


"그렇습니까. 그럼 더더욱 서둘러야겠군요."


"아아, 너무 서두르실 필요는 없소. 오늘 이 궁전에서 당신을 위해 파티를 열으리다."


"아? 그러실 필요는......"


"아니오, 사양하지 마시오. 그저 이 '남자'가 작은 '은혜'를 베푼다고 생각하시면 되오."


"......그렇다면야. 잠시 제 마차에 다녀오겠습니다."



국왕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다녀오라는 손짓을 보냈다. 그리고 서서히 궁전 안이 시끄러워지며, '유메'를 위한 작은 '파티'가 준비되고 있었다. 유메는 궁전을 나와 후드를 벗으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흰 빛이 삼켜져 붉은 빛으로 별과 달을 수놓고 있었다.


ㅡ그녀의 미소와도 같은 그런 하늘이.


작가의말

외전, 유메의 스토리. 스타트!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17.03.14 09:59
    No. 1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 사칙연산
    작성일
    17.03.14 10:14
    No. 2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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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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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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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3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3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8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30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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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3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4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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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1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9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5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5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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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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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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