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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96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22 23:53
조회
134
추천
0
글자
9쪽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DUMMY

-미케-



"안돼!"



나는 불길에 휩쓸려가는 그를 향해 달려갔지만, 이미 그의 주변에는 검은 불길로 가득차갔어.



"기다려! 금방 내가......ㅡ캬악!"



그 때, 무언가가 내 왼 허리를 묵직하게 치면서, 나는 오른쪽 구석을 향해 난폭하게 굴렀어.



"......콜록!"



헛바람을 내뱉으면서 맞은 부위를 손으로 감쌌어. 다행히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내 방'에서 나에게 타격을 줄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어.


그보다 알프레드는......


나는 알프레드가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렸어. 하지만, 나를 기다리는 것은 오직 검은 화염이 불타고 있을 뿐이었어.


빠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났어. 그래도 아직 절망할 때는 아니야. 나는 이를 악물고선 천천히 일어나 알프레드를 향해 걸어갔어.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과 함께 무언가가 내 등을 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어.



"......!!"



나는 재빠르게 뒤를 돌아보았어. 그런데, 그 곳에는 멀리 있어야 할 그 녀석이 내 앞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내리깔아 나를 바라보며 서 있었어.



"......죽어."



그녀가 내뱉은 단어에서 느껴지는 '살의'에, 온 몸이 전율하며 피해야한다는 생각이 든 순간 몸을 일으켜 그녀와 멀어지려고 했어.


하지만,



ㅡ퍼억.



이번에도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내 복부를 올려쳐, 저 방구석으로 날려보냈어.



"냐학......!!"



순간적으로 호흡에 곤란이 와 숨을 쉴수가 없었어. 잠깐이지만 시야가 어두워지기도 했고...... 이거, 정말 위험해.


또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왔어. 어째서인지 그녀의 등 뒤에는 '검은 손', '검은 다리'가 마치 꼬리, 아니 그것보다 더욱 흉측한 무언가마냥 꿈틀대었어.


설마, 저것이 나를 친 건가?


......이대로 당할 수 만은 없어!



"크으......"



나는 복부를 손으로 감싸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그녀는 나를 노려보면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듯 싶었어.


눈을 감은 채, 손을 천천히 허공으로 뻗었어. 그러자 나와, 그녀....... 아니, 이 방안에 있는 것 전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그것이 곧 청사진처럼 내 머리속에 그려졌어.



"좋아......"



그런 뒤에 눈을 떠 그녀를 천천히 응시해가며 앞으로 다가갔어. 그녀 역시, 준비가 완료되었다는 듯, 흉측한 것들을 끌고 내게로 다가왔어.



"축소."



그 한마디가, 방 안에 울려퍼지자 수 십평은 되어보이는 방안이 순식간에 몇 평이라는 좁은 방으로 변모했으며, 그 때문에 나와 그녀가 매우 가까워지게 되었어.


잡았다.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저 녀석을 쓰러뜨리고 그를 구하러 가겠다는 마음으로, 가까워진 유메에게 스트레이트를 날렸어


그러나, 그녀의 몸을 통과하면서 나오는 수많은 '검게 물들어진 주먹'이 내 주먹을 다른 곳으로 휘둘러낸 채, 무자비하게 내 몸에 꽂히고 말았어.



"ㅡㅡㅡ!!"



'아' 하는 탄식을 내뱉지도 못한 채, 그대로 길에 차인 돌맹이처럼 쓰러져버리고 말았어.


그녀는 쓰러져있는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와 왼발을 들더니 그대로ㅡ



ㅡ콰악.



"ㅡ냐아악!!"



강하게 아래로 내 꼬리를 구두굽으로 내려찍었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꼬리에 몰려와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몸이 떨렸어.



"너도 이렇게 짓밟혀보니까 어때? 기분이 썩 좋진 않을거야."



그녀는 내 꼬리를 그대로 짓이기듯 이리저리 구두굽을 돌려가면서 내게 얼굴을 들이댔어. 그녀에게서 분노와, 환희가 느껴졌어.



"일이나 귀찮게 만들어버리고, 앙ㅡ?"


"냐윽...... 냐아아......"


"그래, 어디 한번 그 교성을 계속 내보라구. 지금까지 내가 당했던 것들, 전부. 아니 몇 배로, 몇 십배로 몇 백배로!"



그녀는 쓰러져있는 내 목을 부여잡아 올리고는 광기에 가득찬 눈빛으로 나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말했어.



"한낱 길에서 차이는 '엑스트라'처럼 마구 굴려줄테니까 말야......!"


"냐, 냐욱......!"



그녀의 두 손이 내 목을 졸려왔어. 내 몸이 서서히 힘을 잃어가면서, 인형처럼 손과 발이 추욱 늘어지기 시작했어.


......후회 대신 의문만이 느껴졌어.


어떻게 그 단시간 동안, 힘이 저렇게 변할 수 있는 건지......


그녀가 갑자기 목을 졸랐던 나를 내동댕이 치면서 잔뜩 얼굴을 붉힌 채 바라보았어.



"그래,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영감이 떠올랐어! 일단 너는, 이 곳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ㅡ."



그녀가 손가락을 딱 하고 퉁기자 내가 쓰러져있던 바닥이 '늪'으로 변해 천천히 나를 삼켜가기 시작했어.



"누군가에 대한 <악몽>으로 가버려."



그녀의 말이 끝이 나자,


나는 늪을 헤치려 마구 발버둥을 쳐댔어.



"유메ㅡ!!"



하지만, 그럴수록 늪은 나를 점점 더 삼키기 시작했고. 나는 그대로 늪 안으로 빠져들어갔어.


나는 도대체 어디로 끌려가는 걸까,


그리고, 알프레드는 무사할까.


그런 생각을 품은 채, 나는 심연 속으로 삼켜지고 말았어.




-알프레드-



"......"



서서히 눈을 떴다. 하지만 어째선지 내 앞은 빛 하나 보이지 않고 눈을 감은 것 마냥 깜깜했다.


-달칵



"으읍......"



갑작스럽게 앞에 빛이 비추어지자, 나는 순간적으로 신음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자자, 여기 주목!"



내 앞에서 앙칼진 목소리를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빛에 익숙해진 눈을 천천히 뜨며 앞을 바라보았다. 흰 광채와 함께 무대 위에 서 있는 한 여자가 보였다.



"......."


"나는 꿈의 마녀, 유메라고 해! 앞으로 너희들에게 내가 만났던 한 인간에 대해 이야기해주려고 해."



무대 위에 서 있었던 것은 유메였다. 그녀는 마치 자기소개를 하는 듯 낭랑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일단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알기 위해 유메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눈알을 서서히 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스포트라이트 대용으로 사용한 낡은 손전등, 양 옆에 줄지어 앉아있는 사람들. 그리고 마이크를 잡고 무언가를 계속 말하고 있는 유메.


그리고, 유메의 뒤에 있는 나를 본딴듯한 인형이 수십구가 널려있었다. 그것도...... '갖가지 형태로 찢기고 뚫려있는 상태'로.



"......!!!"



나는 순간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어째선지 입에 칭칭 감겨있는 테이프로 인해서 말을 하지 못했다.


ㅡ도망쳐야 한다.



내 머리속에는 이미 답이 도출되었다. 무슨 상황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겠지만, 이 상황이 확실하게 '위험하다'는 것은 당연스럽게도 느껴져왔다.



"거기 너! 자꾸 시끄럽게 하는데 조용히 좀 해!"



유메가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으르릉거렸다.



"......좋아, 다들 눈을 감고. 이야기를 천천히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해봐. 분명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어질거야!"



그녀의 말을 들을 틈도 없이 두 손을 움직여보았다. 다행히 양 손과 양 다리는 구속되지 않고 있었다. 일단, 잡히든 잡히지 않든 도망쳐야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단상위로 올라가 손뼉을 쳤다.



"모두 여기 집중! 그럼 시작할게."



나는 입에 있었던 테이프를 쫘악하고 뜯어내었다. 입이 쓰린 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도망'만 생각하기로 했다.



"나와 그 남자의......"



그녀가 단상 위에서 눈을 감고선 두근거린다는 표현을 취하는 듯 자신의 몸을 부둥켜안으며 이야기했다.


좋아, 도망치자. 이 때가 기회다.


그 때, 내 옆에서 무언가 툭 하고 건들여졌다.



'뭐지.....?'



천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 무엇인지 보는 순간. 나는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옆에 줄지어 있었던 사람들은 인간의 몸과 비슷한 봉제 인형들이었고, 옆에 있는 봉제인형은 '목이 없는 사람의 시체'가 들어있었다.



"으, 으아아아아ㅡ!!"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귀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면서, 등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나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 무대를 등진 채 도망치기 시작했다.



"ㅡ<필연적인 사랑>의 이야기니까!"



ㅡ나는 또 다시, 악몽으로부터 탈출이 시작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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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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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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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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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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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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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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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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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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