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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681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2.17 22:05
조회
442
추천
0
글자
7쪽

34화, 준비 (2)

DUMMY

"으아아아......."



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팔, 다리, 허리, 목, 어깨 하나 성한 곳이 없는 듯 우득거리면서 곡소리를 내었다.


미케는 귀를 쫑긋 세우며 내 품에서 재빨리 빠져나왔다. 그리고선 나에게 다가와 힘없이 추욱 늘어진 팔을 보고선 말했다.



"괘, 괜찮아?"



왠지 모르게 감동이 밀려왔다. 나를 걱정해주는 그 한 마디에 아픈 것이 잠깐 동안은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미케는 조심스럽게 내 오른팔을 잡고서는, 조심스럽게 주물러주었다.



"......!"


"냐아...... 미안해. 많이 아팠어?"


"아, 아냐....."



솔직하게 말해, 놀랐다. 미케가 저렇게 '얌전하게' 조치할 줄은 예상치 못한 것 때문이었을까.


왠지 모르게 누군가가 생각 나는 것 같기도 했다.



"......"



그 때, 목이 서늘해짐과 동시에 강렬한 시선이 느껴졌다.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보니, 팔짱을 끼며 싱긋 웃고 있는 유메가 보였다.


유메는 내 시선을 의식하더니 왠지 비꼬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어라, 둘이 참 사이가 좋아보이네? 응? 앞에 사람을 두고서 말야?"


"......아하하."


"아하하가 아니야.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데?"


"냐아, 네가 그래놓고...... 마음이 무겁지도 않은가보네?"


"키키키, 방금처럼 당해놓고 또 기를 세우고 있네? 아아, 이 참에 내 말만 복종하도록 해줄까나?"


"흥, 해볼테면 해봐!"



또 둘 사이에서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대체 나는 무슨 잘못이 있는 거지.


나는 둘을 향해 소리쳤다.



"너희 둘 다 그만해!"


"......냐아."


"뭐, 계속 이러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으니...... 알았어, 이번은 봐주도록 할게."


"하아...... 알면서도 그러는거냐고."



한 숨이 절로 나왔다. 유메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케를 자신의 일로 끌어들이려는 걸까.


설마, 나와 유메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건가?


......모르겠다. 애초에 그 '적'에 대한 정보도 얼마 없으니, 이런 생각을 해도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겠지.


당최 무엇을 해야할 지 몰라,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유메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그 '적'을 어떻게 할 생각이야?"


"당연히 쓰러뜨려야지! 아니, 완전히 없애버려야 해!"


"없애버린다고?"


"그래. 존재할 수 없을만큼."


"대책은 있어?"


"키키, 대책이 없으면 이런 말도 안꺼냈지."


"냐아, 그런 대책이 있으면 미리 말하지."


"키키, 살쾡이. 너 때문에 늦어진 거잖아."


"......으냐."



말문이 막힌 미케의 귀가 추욱 쳐지며 조용해진다.



"좋아, 이제 조용해졌네."



유메는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허공에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유메의 앞에 하얀 안개가 모이기 시작하더니, 곧 흰 종이로 변하고선 나폴거리고 있었다.


유메는 그 종이를 공중에서 잡아채고는 나와 미케에게 보여주었다.



"첫 번째, '먼저 인시드가 나와 함께 '그 분'을 만나러 간다.' 원래 나는 인시드를 '그 분'에게 바쳐야 하는 임무를 받았으니까 말야. 아마 속이려면 많은 은폐공작이 필요할거야. 그러니까 인시드는 '그 분'과 대면했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하지 않는다'라는 투의 말이 들어오면 그 때 말하도록 해."


"말을...... 하지 말라고?"


"응, 공연을 하려면 첫 인상이 중요하니까."


"냐아...... 불안한데."


"키키, 불안하면 혼자 돌아가던가."


"냐아?! 방금까지 도와달라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어라, 그 말의 뜻은 곧 도와준다는 뜻?"


"냐악......!"



미케는 금방이라도 튀어나가려 했지만, 아픔을 무릅쓰고 미케의 손을 잡자 금방 얌전해졌다.



"흥, 뭐. 옵션이 있으나 마나겠지만. 확실히 끝내기 위해서는 필요하니까. 일단 계속 이야기할게."



유메는 하나 밖에 없는 흰 종이를 넘기는 시늉을 하더니, 이내 종이에 쓰인 내용이 바뀌어 우리에게 보여졌다.



"두 번째, '인시드가 '그 분'에게 다가갔을 때, 공격한다.'"


"뭐라고? 이게 지금 장난치......!!"


"미케, 잠깐만."


"냐아! 알프레드, 지금 이 계획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키키키...... 고양이는 조용한 줄 알았지만, 이렇게 시끄러운 줄은 몰랐는 걸? 그리고 끝까지 좀 들어줄래? 계속 네 말 때문에 끊어지는거, 알아?"


".......으."



유메는 한 숨을 쉬더니 손에 잡고 있던 종이를 놓고선 미케에게 다가갔다.



"냐아......! 이번엔 또 뭘 할려고 다가오는 거야......!"


"별 거 없어."



유메는 독기 어린 미소를 자아내며 미케의 머리를 왼 손으로 잡아내려 했다.



"냐아!!"



그러자 미케는 오른손을 들어 그녀의 손을 쳐내려 휘둘렀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마치 유령처럼 통과되어 허공을 휘둘러버렸다.


콰악ㅡ.


그녀의 손이 미케의 턱을 붙잡아 끌어올렸다.



"냐...... 냐으윽.......!"


"언제까지, 언제까지고 그렇게 기를 세울거야? 응? 대체 무엇 때문에? 순전히 네 성격때문에?"


"유메! 그만......."


"가만히 있어, 인시드. 이건 순전히 이 살쾡이가 잘못한 거야. 그건 알아야 한다고. 저 애가 얼마나 실수했는지, 감히 누구에게 대적하는지 똑똑히 머리에 인이 박히도록 새겨둬야해. 알아? 난 정말로 누군가가 날 내리깔아 보는 것이 엄청 싫어. 무시하는 것도, 아무 이유 없이 반대하는 것도. 엄청나게 싫어한단 말야! 그런데, 그런데 이 애는 뭐야? 하나, 하나 꼬치꼬치 캐물고, 물어뜯고. 일을 진행할 수가 없어! 게다가 내 심경을 자꾸만 건드려댄단 말야!"


"......"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저 울분이 쌓인 것 같은 말들 중에서 그녀가 틀린 말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우득리는 소리를 내는 팔을 억지로 뻗어내며 유메의 치맛자락을 잡았다.



"......그만해. 제발. 너희 둘이 싸우는 거,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아."


"......"



한 차례의 침묵의 공기가 흘렀다.


유메는 미케를 잡고 있었던 손을 놓고선 바닥을 보며 한 숨을 쉬었다.


쿵, 미케가 바닥에 쓰러지며 가래끓는 소리를 내며 기침했다.



"미케......!"


"......이번만이야."


"......?"


"이번만이라고, 저 살쾡이를 봐주는 것은."


"고, 고마워.......!"


"인시드, 내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어."


"어.......?"


"죗값은 그냥 물러가는게 아냐. 알지?"


"......."


"'그 분'에게 가자."



유메는 금방 표정이 바뀌며 입꼬리를 올리고선 말했다.



ㅡ"지금 당장."


작가의말

내일이면 브리핑이 끝납니다!(아마도)

그리고 된다면 미케, 유메, 알프레드를 그려보겠습니다!(이것도 아마도)



결전까지, 앞으로 10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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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2 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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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1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3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1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4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2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6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1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4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8 1 7쪽
50 47화, +2 17.03.08 134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3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49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1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4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3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1 0 8쪽
»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8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2 0 8쪽
29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4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5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4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4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8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89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1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5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7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5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89 1 8쪽
9 8화 16.11.02 176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8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7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1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2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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