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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칙연산

셧 아이즈(Shut-eye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사칙연산
그림/삽화
사칙연산
작품등록일 :
2016.10.06 18:44
최근연재일 :
2017.03.31 23:29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13,717
추천수 :
63
글자수 :
251,057

작성
16.11.25 23:52
조회
214
추천
0
글자
7쪽

28화, 서로의 다짐

DUMMY

"메피스토......? 알프레드가?"



그가 무슨 말을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어.


내가 되물어보자, 그는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어갔어.



"맞아, 메피스토. 그게 그의 배역이야."


"대체...... 너랑 알프레드랑 무슨 관계야?"


"<그>라는 것이지. 알프레드의 안."



그의 머리에서 '늑대의 귀'가 돌연 튀어나오면서, 송곳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입 밖으로 살짝 튀어나왔어.



"<늑대인간>이야."



순간, 몸이 떨려왔어.


저 애가 늑대인간? 그렇다면......



".......!! 그럼 알프레드가 변한 이유도......"


"그래, 내가 한 거야."


"그가 날 공격한 것도......."


"응. 뭐, '우발적인 실수'라고 할까? 그 떄 널 공격한 건 미안해지네."



뭐?


입에서 소리가 터져나온 것을 간신히 막고, 대신 한 숨을 아까 전 보다 깊게 쉬면서 한 손으로 머리를 짚었어.



"......아, 머리야."



대체 이 녀석은 저런 말을 어떻게 태평하게 말할 수 있었는지 사못 궁금해졌어.


그 때,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며 하늘을 바라보았어.



"뭐어...... 슬슬 다 온 것 같네."


"잠깐만, 질문 할 것이 있어."


"응? 시간이 별로 없는데......"


"이 한 마디로만 질문할게."



그가 날 돕는 이유, 아니...... 어떻게 나를 도와주는 건지.



"ㅡ날, 어떻게 도와주는 거야?"



나의 말을 들은 그는 웃음기가 사라지고,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취했어. 곧, 그의 입꼬리가 찢어질 듯 올라왔고 입을 열었어.



"음, 이번에는 꽤나 날카로운 질문인걸."


"......"


"자각몽이라고 하면, 믿으려나?"


"......뭐라고?!"


"아아, 그렇게 놀라지는 마. 시간도 별로 없으니까 이 한 마디로만 설명해주는 건 양해해줘."



빛에 반사되어 반짝거렸던 그의 눈빛이 순간 생기를 잃은 듯한 눈동자로 바뀌어 있었어.



"내가, 이 곳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야."


"지배......"


"자, 여기서 질문타임은 종료. 더 이상 질문을 해도 답해줄 수 없으니까.



그 순간, 빛이 한층 강렬해지면서 내 눈을 비추어버렸어.


처음에 떨어졌을 때 본 빛이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빛에, 저절로 눈이 감겨버렸어.



"으윽......!"



하지만, 왠지 그 빛에서 따스함이 느껴졌어.


빛에 익숙해진 건지, 나는 천천히 눈을 떴어.


그러자 나를 들고 있었던 그의 모습이 빛에 의해서 천천히 흐려지는게 보였어.



"......?! 너...... 왜 사라지는 거야?"


"나는 '너희가 살고 있는 세계'에는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가 없어."


"묶여있다는...... 거야?"


"맞아. 그래서 그 '세계'에서는 그의 몸을 빌린 것 뿐이고말이지. 나에게는 그가 바로 '메피스토'야. 나를 도와주는 악마."



그의 팔이 손 끝부터 천천히 사라져, 나를 업고 있던 팔이 없어졌어.



"'그'야말로, 나를 이 '심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자."



그의 몸 전체가 일렁이면서 서서히 형체를 잃어가기 시작했어.



"부탁이 있어, 미케."


"......"


"나 대신, 그를 지켜줘."


"......그렇지 않아도 그럴려고 했어."


"......"



처음으로, 그가 입을 다물었다. 얼굴에는 오직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번에는 속을 알 수 없는 미소가 아닌, 평범한 사람의 미소.



"그럼, 나 대신 메피스토를 잘 부탁할게. '관객' 아가씨."



그 말을 끝으로,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 곳에는 오직 흰 빛만 비춰나가고 있었어.



"......내 이름은 미케야."



그가 사라진 후에도, 왠지 딴지를 걸고 싶었어.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대답을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파우스트."



나는 그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그가 사라진 자리를 계속 바라보았어.


이해가 안 가는 녀석이였지만...... 지금만큼은 그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 나를 도와준 이유를.



"유메."



그녀의 이름을 읆조였어.


알프레드가 살아있다면 나에 대한' 복수'를, 죽어있다면 <그>에 대한 '복수'를 할 생각이야.


결심하기 무섭게, 내 시야에는 다시 눈부신 빛이 주변을 가득하게 물들이게 되어버렸어.



ㅡ끼긱, 끼기긱.






-알프레드-



"......내가 그걸 왜 알려줘야 해?"


"그, 그야......"



아뿔싸, 그녀가 나를 매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대충 둘러댔다가는.......


지옥이 눈 앞에 보일 것이 분명했다.



"네 말을 듣고, 내가 미안해지는 감정을 더 끌어내기 위해서 필요해."


"......"



그녀의 눈이 동요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원래의 그녀였다면 곧바로 '체벌'로 대응했겠지만, 지금 감정이 혼란스러운 그녀라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 라고.



"......<신 님>을 이야기하는 거지?"


"신 님?"



내 예상이 들어맞았다.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면 안 되지만, 이쪽은 '목숨'이 걸려있었다.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 도망치기에는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오직 이 혀 끝으로, 이 상황을 모면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응, 이 몸이 신양할 수 밖에 없는 거대한 존재......야."


"그러니까, 그 분에게서 나를 뺏지 못하도록 무언가 노력했다는 거지?"


"......"



그녀의 눈이 아까보다 더 심하게 흔들렸다.



"......응."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고개를 푹 숙였다.


좋아, 이렇게 되면......


'미라'가 혼란스러워할 때 쓰는 방법을 사용한다.



"유메."


"......왜?"


"정말 고마워."


"............"



그녀의 눈이 순간 생기를 잃고 텅 비어버린다. 움찔, 잠깐이었지만 분위기가 영하를 웃돌정도로 냉기가 서려왔었다.



"......"



그러더니, 점점 그녀의 얼굴에서.



"......"



꽃이 천천히 개화하는 듯, 환한 미소가 담겼다.



'어쩜, 저렇게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물론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말이었지만, 그녀는 그 한마디로 마치 몸에있는 짐을 모두 풀어버린 듯 홀가분한 것 같은 마음으로 나에게 미소를 지어보여왔다.


나는 한 번 더, 말의 위대함을 깨닫고 있었다.



"인시드....... 그럼, 이제 날 배신하지 않을 거야?"



......좋아, 이제 쐐기를 박을 차례야.



"응, 절대로 배신하지 않을게. 주인님."


"......!"



그녀는 조금 놀란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마지막에 넣은 '단어'가 힘을 불어넣어준 모양이었다.


내가 선택한 길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한다.


누군가를 믿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게,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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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에필로그, 별하늘의 꿈 +4 17.03.29 130 1 11쪽
67 최종화, 눈을 감고서 +2 17.03.28 153 1 8쪽
66 종막, '세계' (8) +2 17.03.27 133 1 9쪽
65 종막, '세계' (7) +2 17.03.25 122 1 7쪽
64 종막, '세계' (6) +2 17.03.24 104 1 7쪽
63 종막, '세계' (5) +2 17.03.23 132 1 8쪽
62 종막, '세계' (4) +2 17.03.22 125 1 9쪽
61 종막, '세계' (3) +2 17.03.21 126 1 10쪽
60 종막, '세계' (2) +2 17.03.20 155 1 8쪽
59 종막, '세계' (1) +2 17.03.18 72 1 8쪽
58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2/2) +2 17.03.17 194 1 9쪽
57 외전, 그녀의 과거(하편)(1/2) +2 17.03.16 223 1 8쪽
56 외전, 그녀의 과거(중하편) +2 17.03.15 107 1 8쪽
55 외전, 그녀의 과거(중상편) +2 17.03.14 162 1 7쪽
54 외전, 그녀의 과거(상편) +2 17.03.13 117 1 8쪽
53 50화, 이미 끝나버린 공연. +2 17.03.11 105 1 8쪽
52 49화, 되살아나는 감정 +2 17.03.10 129 1 8쪽
51 48화, 혼돈, 파괴 그리고...... +2 17.03.09 109 1 7쪽
50 47화, +2 17.03.08 135 1 9쪽
49 46화, 연극 <파우스트> +2 17.03.07 183 1 8쪽
48 45화, 세 번째 +2 17.03.06 214 1 7쪽
47 44화, 탐욕 +2 17.03.04 125 1 9쪽
46 43화 +2 17.03.03 124 1 7쪽
45 42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2) +2 17.03.02 250 1 7쪽
44 41화, 맹인은 꿈을 꾸는가?(1) +2 17.03.01 152 1 7쪽
43 40화, 선택 17.02.06 183 0 7쪽
42 39화, 나와 나 17.01.27 213 0 11쪽
41 38화, 호의 17.01.18 192 0 7쪽
40 37화, '허무' 17.01.12 145 0 8쪽
39 36화, 악마와 늑대 17.01.06 114 0 8쪽
38 35화, 준비 (3) 16.12.20 322 0 8쪽
37 34화, 준비 (2) 16.12.17 443 0 7쪽
36 33화, 준비 (1) 16.12.15 208 0 7쪽
35 32화, 고백(Go, Back) 16.12.12 216 0 7쪽
34 32화, 유메의 무대<더 스테이지> 16.12.03 201 0 7쪽
33 31화, 착각과 오해 - 알프레드 사이드 16.11.30 200 0 7쪽
32 30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알프레드 16.11.29 172 0 7쪽
31 29화, 착각과 오해 - 미케 사이드(1) 16.11.28 249 0 8쪽
30 외전, 그녀는 지금 16.11.26 133 0 8쪽
» 28화, 서로의 다짐 16.11.25 215 0 7쪽
28 27화, 그녀들의 마음(2) 16.11.24 216 0 8쪽
27 26화, 그녀들의 마음(1) 16.11.23 153 0 7쪽
26 25화, 다시 시작된 악몽(2) 16.11.22 135 0 9쪽
25 24화, 다시 시작된 악몽(1) 16.11.21 185 0 7쪽
24 23화, 잠깐은 평화를 16.11.19 160 0 8쪽
23 22화, 늑대, 「현실」 16.11.18 249 0 7쪽
22 21화, 타불라 라사 16.11.17 157 0 8쪽
21 20화, 이너 사이드 16.11.16 190 0 7쪽
20 19화, 재회(3) 16.11.15 245 0 10쪽
19 18화, 재회 (2) 16.11.14 158 0 8쪽
18 17화, 재회 +2 16.11.12 212 1 7쪽
17 16화, 늑대인간 16.11.11 186 1 7쪽
16 15화, 현실부정 16.11.10 229 1 7쪽
15 14화, 인간이여, 감정을 죽여라 16.11.09 288 1 7쪽
14 13화, 2명과 2명 16.11.08 368 1 8쪽
13 12화, 심연을 뚫고 16.11.07 226 1 10쪽
12 11화, 선택은 주관의 연속 16.11.05 339 1 16쪽
11 10화, 현실......? 16.11.04 282 1 9쪽
10 9화, 첫 번째 악몽 (2) 16.11.03 290 1 8쪽
9 8화 16.11.02 177 2 9쪽
8 7화, '시련'속의 악몽 +2 16.11.01 286 2 8쪽
7 6화, 도피(逃避) 16.10.25 159 2 14쪽
6 5화, 캣 앤 알프레드 +1 16.10.17 198 3 8쪽
5 4화, 두 개의 약속 +1 16.10.11 186 2 9쪽
4 3화, 조건 +2 16.10.08 202 4 8쪽
3 2화, DREAM +1 16.10.07 312 4 10쪽
2 1화. 그의 (평소)생활 +1 16.10.06 403 4 9쪽
1 프롤로그, 의미불명 +2 16.10.06 448 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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